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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2024년 청소년 사회공헌 사업에 3740명 참여

웹젠은 지난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374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고 3일 밝혔다.먼저 작년 11월 열린 '챌린지 프로젝트'에는 총 14개 고등학교의 27개 팀이 참가했다. 2022년 첫 회차에 6개교 11팀이, 지난해 11개교 21팀이 지원했다. 매년 대회 규모를 키워 지역 연례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웹젠의 사회공헌 사업 '청소년 코딩공작소'를 수료한 성남 지역 학생들이 ICT 발명품으로 실력을 겨룬다. 올해 해당 프로그램의 고교 소프트웨어 동아리 교육 대상자는 전년 대비 54명 증가한 208명을 기록했다.또 하은지역아동센터를 포함한 사회적 배려 청소년 60명에게 무상 코딩 교육을 제공했다. 총 5개 반을 편성해 스크래치, 아두이노, 언플러그드, 블록코딩 등의 수준별 맞춤 과정을 연간 20회씩 운영했다.초등학교 교과목 연계 코딩 교육인 '청소년 코딩랩'에서는 관내 9개 초등학교의 264명이 로봇코딩, 인공지능 등의 원리를 배우고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이 외에도 게임과 인터넷 과몰입 예방 프로그램인 '굿게이머 교실'로 관내 15개 초등학교에 교육을 지원했다. 게임뿐 아니라 딥페이크, 개인정보 유출, SNS 중독 문제 등에 대한 청소년 인식 개선과 사용 조절 능력 향상에 힘썼다.이런 노력에 웹젠은 지난달 성남시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2.03 14:40
프로축구

[오피셜] 전북, ‘2004년생’ 풀백 최우진 영입…“거대한 도전 후회 없도록”

전북 현대가 풀백 자원을 보강하며 수비를 강화했다.전북 현대는 1일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K리그 최고의 유망 풀백 수비수인 최우진(21세/DF/175cm/66kg)을 영입했다고 밝혔다.최우진은 지난 2023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K리그 31경기에 출전해 1득점 5도움을 기록했다.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출전했던 최우진은 이 대회에서도 2경기에 출전해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 본능을 갖춘 선수이다.최우진은 수비뿐만 아니라 과감하고 저돌적인 돌파가 뛰어나고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측면 전 지역에서 활약이 가능하다.특히 지난 시즌 K리그에서 기록한 4도움 가운데 3개의 어시스트를 코너킥 상황에서 이뤄낼 만큼 왼발 킥 능력이 출중하고 고교 시절까지 윙어로 활약해 공격력도 훌륭하다.이와 같은 활약과 잠재력으로 지난해 8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도 발탁됐다.전북 현대는 다양한 포지션 수행 능력을 갖춘 2004년생 최우진의 합류로 측면 풀백 포지션의 전력이 더욱 젊고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최우진은 “프로 3년 차에 거대한 도전을 결심했다. 이 도전에 후회가 없도록 하겠다”며 “전북 현대 또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시즌이라고 본다. 내가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모든 것을 걸겠다”며 포부를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02.01 10:06
프로야구

NC, 중·고교에 의류 569장 선물…“연고 지역 선수들이 응원 느끼길”

NC 다이노스가 지난 13일(월) 연고 지역 16개 중고등학교 야구팀에 구단 로고와 학교 로고가 새겨진 특별 의류 569장을 선물했다.2023년부터 지역 아마추어 야구발전을 위해 진행된 의류지원은 올해 마산고, 마산용마고, 김해고, 창원공업고, 야로고BC, 밀양BC, 거제BC 7개 고교팀과 내동중, 마산중, 마산동중, 신월중, 외포중, 밀양동강중, 야로중BC, 함안BC, 김해BC 9개 중등팀에 전달됐다.구단 전달 의류인 후드티 중앙에는 구단명(NC DINOS)을 자수로 채우고 왼쪽 팔에는 해당 학교 로고를 새겨 연고 지역 아마추어 선수들이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윤성 마산고 감독은 “매년 지역 연고 선수들의 의류를 지원해 주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NC가 아마추어를 지원하는 의미가 더 빛날 수 있도록 학생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입겠다”고 말했다.이재원 마산고 학생(2학년)은 “NC가 선물해 준 후드티를 입고 단체로 이동하면 누가 봐도 어느 지역팀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자부심이 생긴다. 동료들과 열심히 훈련해서 지원해 준 NC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해가 거듭될수록 아마야구대회에서 구단이 선물한 후드티를 입고 있는 연고 지역 선수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연고 지역 선수들이 구단의 응원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연고 지역 아마야구발전을 위한 고민도 멈추지 않고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NC는 지난해 11월 드림볼 1만 3000개를 연고 지역 중고등학교 야구팀과 지역여자야구단에 기증하는 등 연고 지역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01.14 15:33
프로축구

화성FC, 창단 12년 만에 프로 진출 최종 확정…K리그2 14개 구단 체제

'축구특례시'를 꿈꾸는 화성FC가 창단 12년 만에 프로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2025시즌 K리그2 14번째 구단으로 함께한다.화성FC 구단에 따르면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진행된 2025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기대의원총회를 통해 K리그2 진출이 최종 확정됐다.앞서 지난해 11월 연맹 제5차 이사회를 통해 K리그2 가입 안건을 승인받았던 화성FC 구단은 마지막 최종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었다.지난 2013년 창단한 화성FC는 K3리그에서 2023시즌 우승, 지난 시즌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K3리그 최다 관중상을 수상하는 경쟁력을 갖춰왔다. 또 시민공감대 형성과 붐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민관합동 프로추진 위원회 조직, 화성‧오산지역 54개 중‧고교, 1300여 명이 참여한 스포츠클럽 축구대회 공동 주관, 지역 장안대와 협업한 프로추진 학술 세미나 개최, 학교방문프로그램 스쿨붐업(27회) 등 프로 추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왔다. 화성시장 정명근 구단주는 “2025년 화성특례시 승격과 함께 K리그2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 104만 화성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구단으로 성장해 화성시가 ‘축구특례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한편 화성FC는 지난해 12월 초대 사령탑으로 차두리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김명석 기자 2025.01.13 15:26
e스포츠(게임)

그라비티, 2025년 신작 라인업 공개…라그나로크 세계관 확장·신규 IP 발굴

그라비티는 2025년 타이틀 출시 계획과 사업 방향을 13일 공개했다.올해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 대작 론칭, 기존 타이틀의 서비스 지역 확대, PC·콘솔 사업 본격화, 신규 시장 공략 등으로 라그나로크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다수 신규 IP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먼저 정식 넘버링을 부여한 멀티 플랫폼 MMORPG '라그나로크3'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그나로크3'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최초로 시연 버전을 선보였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래픽, 대규모 전투, 업그레이드된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프로젝트 어비스'(가칭)는 심리스 맵으로 구현한 3D 오픈월드와 모험으로 비밀을 풀어나가는 세계관, 상호작용에 특화된 탐색 콘텐츠가 매력이다.이 외에도 전략 액션 퍼즐 RPG '라그나로크 크러쉬', 방치형 RPG '프로젝트 데비루치'(가칭) 등 다양한 장르의 라그나로크 신작과 초고교급 SLG RPG '학원삼국지', 전략 카드 배틀 게임 '히어로즈 갬빗' 등 신규 IP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그라비티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라그나로크 IP가 동남아시아, 대만∙홍콩∙마카오에서 성과를 낸 것에 만족하지 않고 유럽, 남미처럼 다른 곳보다 론칭 빈도가 낮았던 지역의 타이틀 서비스를 늘린다.올해 유럽 지역에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럽과 북중남미 지역에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PC·콘솔 타이틀도 내놓는다. 올 상반기 중 아케이드 게임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의 스팀, 닌텐도 스위치 글로벌 지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월드 크래프트 RPG '카미바코', '와이즈맨즈 월드 리트라이'도 같은 기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라비티 관계자는 "2025년에는 '라그나로크3'와 같은 대작을 포함한 다수 타이틀 론칭이 이어질 예정이며 기존 서비스 지역 외에도 유럽, 남미 등 지역에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며 "게임을 한 축으로 IP 사업도 활발히 전개해 다양한 분야에서 라그나로크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신규 IP를 적극 개발하는 등 실적 향상을 이루고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13 11:47
프로축구

[오피셜] 허율 떠난 광주, 1m91㎝ 공격수 이재환 영입…“공격 포인트 10개 목표”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구단 미래를 책임질 대형 유망주 공격수를 품었다.광주 구단은 11일 연령별 대표 출신 공격수 이재환(19)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광성중-대건고 출신인 이재환은 광성중 3학년 재학 당시 12골로 K리그 주니어 A조 전반기 득점왕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고교 진학 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이재환은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 발탁돼 준우승에 기여했다.2024년에는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득점왕,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는 득점왕과 함께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특급 유망주로도 주목받았다.이재환은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문전 앞에서 파괴적인 면모를 보이는 중앙 공격수로, 피지컬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우수해 완성형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한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를 통한 드리블이 강점이며 왼발잡이라는 희소성을 활용해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슈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허율이 울산 HD로 떠난 광주는 대형 공격수 유망주인 이재환을 영입함으로써 전방 공백을 메우게 됐다. 이재환은 “광주에서 프로 데뷔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이고 공격포인트 10개 이상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며 “팬분들에게 하루빨리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이재환 오피셜 사진은 광주 청춘발산마을에서 진행됐다. 1970~1980년대 방직여공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 산업구조가 바뀌며 쇠락하던 중, 청년예술가들의 컬러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색채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한 곳이다.구단 관계자는 “청춘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광주FC 선수로서 청춘을 맞이한 이재환 선수의 성장을 응원하기 위한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했다”며 “앞으로도 연고지인 광주의 숨겨진 명소들을 새롭게 조명해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고취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5.01.11 12:32
해외축구

[IS 분석] “무어만큼만 기회 받아도 성공” 양민혁, 토트넘서 언제·얼마나 뛸 수 있을까

지난달 16일 영국 런던으로 넘어간 양민혁(18·토트넘)이 새해를 맞이하며 진정한 ‘스퍼스맨’이 됐다. 양민혁의 2024시즌 K리그1 활약을 지켜본 국내 팬들은 한국 축구의 리빙 레전드이자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과 함께 뛰는 모습을 고대하고 있다.프로 데뷔 시즌 K리그1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올린 양민혁은 그야말로 센세이션했다. 고교 3학년 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공격 지역, 문전에서 가진 기량을 한껏 뽐냈다. 2024 K리그1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은 일찍이 그의 차지였다.영국 현지에서도 양민혁을 향한 기대는 상당한 분위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EPL 팀들은 유수의 유망주를 일찍이 데려온다. 양민혁도 그중 하나지만, 팬·언론은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의 이적이 확정된 지난해 7월부터 그의 득점 등 활약상을 팬 커뮤니티,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으로 공유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양민혁을 두고 ‘손흥민의 후계자’라고 표현했다. 영국 BBC는 1일 ‘양민혁은 누구이며 토트넘에서 활약할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BBC가 양민혁을 조명한 기사에는 김병지 강원FC 대표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양민혁을 프로 무대에 데려온 김 대표는 “그의 창의력은 EPL에서 즉시 큰 자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체격을 키우고, 토트넘에 필요한 수준의 고강도 스프린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국내 해설위원들은 양민혁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유연함은 축복·움직임은 보완해야주 포지션이 오른쪽 윙 포워드인 양민혁은 상대 한두 명은 제치는 드리블, 냉정한 마무리, 창의성 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된다. 양민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은 하나같이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털’을 칭찬하기도 한다.양민혁의 프로 데뷔전인 제주 유나이티드전(1도움 기록)을 중계한 이황재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은 “양민혁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상황에서도 발휘되는 자신감이라고 본다. 볼이 오기 전에 미리 판단하고 민첩하게 반응하며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는 침착성도 대단하다”고 짚었다.이어 “양민혁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유연성이다. 드리블, 슈팅 동작에서 특유의 부드러움이 묻어나온다. 축구선수에게 유연성은 매우 중요한데, 그 부분을 갖춘 것은 양민혁에게 축복”이라고 했다.다만 EPL은 K리그보다 거칠며 경기 템포가 빠른 리그다. 대개 수비수들의 몸집은 더욱 크며 볼은 빠르게 움직인다. 팀에서 요구하는, 상대가 가하는 압박 강도는 더욱 강하다. 1m 72㎝, 62㎏의 비교적 마른 체형의 양민혁이 체격과 체력 수준을 더 올려야 하는 배경이다.이황재 위원은 “EPL은 팀 전체의 공수 전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기본적으로 팀 스피드를 따라갈 수 있는 지구력과 체력이 완성돼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피트니스(체격·체력) 면에서 준비돼 있지 않으면 가진 기술이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전술과 전략이 더 체계적이며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높은 EPL에서는 이전보다 더 영리한 플레이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황재 위원은 “K리그에서는 볼을 가진 상태에서 하는 플레이가 많은 편이었다. EPL에서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더 기민한 움직임을 갖출 필요가 있다. 워낙 유연하고 민첩하니,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더 갖추면 양민혁이 한층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기회는 받겠지만, ‘적응’만 잘해도 성공적양민혁은 주발이 오른발이지만, 양발을 잘 활용한다. 양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지만, 주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다. 올 시즌 토트넘의 오른쪽 주인은 브레넌 존슨이다. 양민혁이 당장 존슨을 밀어내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짙다. 다만 토트넘의 현 실정을 고려하면 출전 기회는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훈련장에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는 한, 양민혁이 곧바로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물론 현재 윌손 오도베르 등 공격진 부상이 많은 토트넘으로선 다른 어린 선수들처럼 양민혁에게도 기회는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양민혁은 현실적으로 티모 베르너, 2007년생 윙어 마이키 무어 등과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4~25시즌 후반기에 많은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리그 19경기에서 7승(3무 9패)만을 챙긴 토트넘은 20개 팀 중 11위다. 유망한 자원보단 검증된 자원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한준희 위원은 “근본적으로 양민혁은 장기적인 선택의 영입이다. 따라서 토트넘도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팀이 상당히 어려운 지경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양민혁에게 마구 기회를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자칫 순위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쳐 근년에 쌓아둔 지위가 빠그라질 수 있는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올 시즌은 양민혁이 다른 젊은 선수들(루카스 베리발·무어 등) 정도의 기회만 받아도 성공”이라고 짚었다. 토트넘이 딱 시즌 절반을 치른 현재, 중앙 미드필더인 베리발은 리그 12경기(교체 출전 11회)·222분을 소화했고, 윙어인 무어는 4경기(교체 출전 3회)·83분을 뛰었다.이황재 위원은 “2024~25시즌 중반에 넘어갔기에 잘 적응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다치지 않고 첫 시즌을 소화하면, 다음 시즌에도 충분히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FA컵 경기서 토트넘 데뷔 가능성공식적으로 토트넘 선수가 된 양민혁은 이제 EPL, FA컵 등에 출전할 수 있다. 토트넘은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20라운드 홈 경기를 시작으로 2025년 첫발을 뗀다. 오는 9일에는 리버풀과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을 치른다.한준희 위원은 “토트넘에 강력한 상대인 뉴캐슬, 리버풀과 대결에서 양민혁을 쓴다면, 매우 모험적이며 잘 안될 경우 비판을 감수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양민혁이 잘한다면 대박이겠지만, 뉴캐슬·리버풀을 상대로 양민혁 카드를 뽑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전했다.다만 한준희 위원은 “손흥민, 베르너, 존슨 모두 폼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어서 (양민혁의 출전)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열어뒀다.빅클럽과 상대할 때는 현실적으로 뛰기 어렵지만, 오는 12일 열리는 탬워스(5부 리그)와 FA컵 3라운드에서는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를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데다, 토트넘이 1월 한 달간 3~4일에 한 경기씩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순위가 크게 떨어진 리그와 우승 가능성이 있는 카라바오컵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대회로 여겨지기도 한다.이황재 위원은 “FA컵은 주전을 가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양민혁이 그 경기를 통해 빨리 순항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양민혁이 강원에서 보여줬던 만큼 준수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현지에서도 잘 영입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그럼 선수도 자신감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김희웅 기자 2025.01.04 06:51
프로축구

부산, 연령별 국가대표 유망주 김현민·백가온·김유래 영입 [공식발표]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연령별 대표 출신 특급 유망주 2006년생 김현민·백가온·김유래를 신인 선수로 영입했다.2006년생의 윙어 김현민은 빠른 발로 측면에서 고교 최고 수준의 개인 플레이와 돌파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영등포공고 출신의 김현민은 1학년부터 주전으로 뛰었으며, 지난해에는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백운기, 대통령금배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백운기 결승전에서는 선취골로 팀의 우승에 공을 세웠다.U17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U17 아시안컵과 월드컵에 출전했다. 2024년에도 팀의 금강대기 우승과 대통령금배 2연패 달성을 이끌어 대통령금배에서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마무리까지 지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밝힌 김현민은 “제 프로 첫 팀이 부산아이파크라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감회가 새롭다”며 “어린 모습은 이제 버리고 팬분들께서 제 플레이를 보시고 ‘얘 뭐지?’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백가온은 스트라이커와 윙포워드 모두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다. 1m81㎝의 신장에 빠른 발과 라인 브레이킹 능력을 갖춘 백가온은 2024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결승전에서 선취골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백가온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묀헨글라드바흐의 러브콜을 받고 입단 테스트를 보기도 했다.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백가온은 지난해 월반하여 U19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2024년 9월에 열린 U20 아시안컵 예선 4전 전승을 이끄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대표팀에서 수비 가담과 후방 빌드업 시의 움직임을 배웠다고 밝힌 백가온은 부산 중앙중을 졸업해 부산 지역과 인연도 있다. 입단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머리 박고 뛰겠다’는 간단명료하고 패기 있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함께 영입된 골키퍼 김유래는 부산의 유스인 개성고 출신이다. 2022년 U16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재능을 인정받은 김유래는 특유의 순발력과 빌드업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준우승과 2024 K리그 주니어 U18 상위스플릿 준우승 등 개성고의 전성기를 함께했다.김유래는 입단 소감으로 “어릴 때부터 꿈꿨던 프로팀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이다. 부산아이파크라는 명문 팀에 입단한 만큼 뒤처지지 않게 준비 잘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2006년생 특급 유망주 3명을 영입한 부산은 오는 3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한다.김우중 기자 2025.01.01 12:16
프로축구

'축구특례시' 꿈꾼다…화성FC, 최종 승인만 남은 K리그2 진출

‘축구특례시’를 꿈꾸는 화성FC가 2025 K리그2 회원가입을 위한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화성FC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5차 이사회를 통해 2025년 K리그2 가입 안건이 승인됐다. 내년 2025년 1월 K리그 가입금 납부 후 열릴 대의원 총회에서 K리그2 진출이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화성 구단의 K리그2 진출 이유는 내년 1월 1일 화성특례시 출범 대비 ▲103만 화성시민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구심점 역할 ▲시민들이 애착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스포츠 관람 문화 확산 ▲지역 내 문화복지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다.화성FC는 그동안 프로 추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시민 공감대 형성과 붐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민관합동 프로추진 위원회를 조직(전문위원 36명·시민위원 579명)하고 위촉식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도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 체결 후 화성‧오산지역 54개 중‧고교, 1300여 명이 참여한 스포츠클럽 축구대회 공동 주관, 제1회 화성FC 배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 개최, 지역 장안대와 협업한 프로추진 학술 세미나 개최,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주민설명회(6회) 진행, 화성 29개 읍면동을 직접 방문 및 의견청취, 학교방문프로그램 스쿨붐업(27회·2000여 명 참가)을 진행하며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했다. 정명근 화성FC 구단주는 “2025년 1월 1일 화성특례시 출범과 더불어 103만 화성시민과 함께 ‘축구특례시’로 새롭게 도약하려고 한다”며 “화성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2025년 1월 1일 화성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시 승격 22년 만에 이룬 쾌거로 수원시‧용인시‧고양시‧창원시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100만 명을 넘은 기초지자체가 됐다. 관계자는 "화성시는 양질의 일자리와 쾌적한 주거 공간을 기반으로 200만 명까지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12.23 11:50
프로야구

장종훈·임헌린 “굿바이 한밭야구장, 시민의 품에서 씨 유 어게인”

내년에 한화 이글스는 홈구장을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중구 대종로)로 이전한다. 올해까지 이글스의 홈 경기장이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선 이글스-대전시의 계약 종료와 함께 이글스 파크라는 이름이 바뀔 것이다. 새 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의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글스 파크의 원래 이름은 대전을 뜻하는 한밭야구장이다. 1964년 완공돼 61년이나 사용된 이곳은 대전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또한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38년 기록과 기억을 축적한 유산이기도 하다.이제 한밭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장이 아닌 대전시의 체육 시설로 돌아온다. 야구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옛 구장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이글스에서 청춘을 바친 원클럽맨 장종훈(56) 야구대표팀 코치와 임헌린(51) 이글스 부장이다.장종훈 코치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3년 연속(90~92년) 홈런·타점왕,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91~92년)에 오른 그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이었다. 한때는 한밭야구장 최고의 스타였다.‘영원한 한화맨’ 임헌린 부장은 운영 및 마케팅·홍보 등 구단 업무 대부분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프로야구의 ‘3김’이라 불리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시기에 팀장으로 활약한 홍보계의 스페셜리스트다.이글스 선수와 직원으로서 둘은 한밭야구장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고, 사랑받았다. 임 부장은 “60년 넘는 역사를 담은 한밭야구장이 대전 시민들에게 체육 시설이자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낭만 야구장’두 사람과 인터뷰 하기 위해 한밭야구장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 있던 젊은 야구팬 네댓 명이 장종훈 코치를 알아보고 달려와 사인을 요청했다. “인기가 여전하다”는 기자의 말에 장 코치는 “야구장 앞이어서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다. 다른 데서는 저를 못 알아본다. 허허”라며 웃었다.한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청년도 세월을 이길 순 없었다. 장년이 된 그가 곁을 지나간다면, 아마도 팬 상당수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밭야구장 앞에서라면 다르다. 특별한 공간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을 부리기 때문이다. 팬들이 50대가 된 장종훈 코치에게서 30년 전 앳된 모습을 떠올리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충북 청주 세광고 출신인 장종훈 코치는 “대회 때 한밭야구장에서 야구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땡볕 아래 지붕도 없는 관중석에 팬들이 참 많이 찾아오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 팬들의 야구 사랑은 대단했다”라며 “담장 밖 플라타너스 나무가 한밭야구장의 상징이었다. 정말 멋지고 낭만적이었지만, 여름에는 송충이가 나무에 바글바글한 게 문제였다. 외야에도 송충이와 왕개미들이 들끓었다”고 말했다. 장종훈 코치는 선수 시절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외야 담장을 너머 관중석을 지나 플라타너스까지 통과하는 그의 타구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파워가 있었다. 장 코치는 “외야 담장이 아니라 플라타너스를 넘어야 홈런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라며 “물론 홈런을 의식하고 스윙한 건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라면 거기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웃었다.장종훈 코치는 “내야에서 수비할 때 타자가 내 눈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거”라며 ”선수들 동선이라는 개념도 희미한 시절이었다. 관중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했다. 라커룸과 식당이 없으니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공운(공설운동장) 식당에서 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라고 추억했다.두 사람은 “열악한 상황에서 야구는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1986년 창단한 이글스는 당시 ‘절대 왕조’ 해태 타이거즈에 대적하는 강팀으로 급성장했다. 우승 문턱에서 네 번(88·89·91·92년)이나 무너졌으나, 99년 기어코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장종훈 코치는 “그 팀의 일원이었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추억했다. 학창 시절 학원 ‘땡땡이’를 치고 한밭야구장을 자주 찾았다는 임헌린 부장은 “지금은 레전드가 된, 90년대 이글스 선수들을 보며 ‘야구단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들과 함께해 저 또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꿈과 희망, 추억이 담긴 ‘레거시’잘 알려진 대로 장종훈 코치는 ‘연습생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그는 1986년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호리호리한 유격수는 그해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1년만 해보고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맞이한 1987시즌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장종훈 코치는 “주로 7번 타자로 나서면서 홈런 8개를 쳤다. 하위 타순에 있으니 배트를 짧게 잡고 공을 ‘딱딱’ 맞히는 데 집중했다. 당시 95경기에서 홈런 8개(리그 15위)면 그리 적은 게 아니었다”라며 “시즌 뒤 고원부 선배 등이 ‘너, 장타력이 있는 거 같다. 방망이 길게 잡고 풀 스윙해봐’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 한 번 해볼까’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홈런왕 장종훈’이 탄생한 배경이다.한밭야구장에서 키운 꿈은 대한해협을 건너가기도 했다. 당시 이글스는 일본 야구와의 교류도 열심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89년 가을 캠프를 일본에 가서 다이에 호크스와 함께 치렀다. 일본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 스윙을 상당히 좋아하셨다. 일본 타자들을 불러 모아 ‘저 친구 타격을 잘 보라’고 하셨다. 나에게는 ‘내년에는 삼진 200개를 당해도 좋으니 홈런 40개를 목표로 해보라’고 하셨다. 덕분에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꿈을 품은 장종훈은 이듬해 첫 홈런왕(28개)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유격수 홈런왕’ 기록을 세운 것이다. 2년 뒤에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고지(92년 41개)를 정복했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 5차전에서는 일본 기후현 나가라가와 야구장(주니치 드래곤즈 제2구장) 개장 후 첫 장외 홈런(비거리 160m)을 날리기도 했다. 타구가 떨어진 곳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이 홈런을 소개한 기념비가 세워졌다.연습생 출신 20대 선수에게는 꿈같은 나날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91년 정규시즌 MVP 부상으로 그랜저를 받았다. 하늘 같은 선배들도 못 타는 최고급 승용차였다. 그래서 지인에게 차를 팔았다”라며 “그런데 이듬해 또 그랜저를 받은 거다. 정말 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후배가 선배보다 좋은 차를 탈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버님과 상의한 끝에 (차액을 돈으로 받고) 소나타 골드를 받아 몰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벼락스타가 된 그는 선수 시절 사인을 몇만 장쯤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종훈 코치는 “내가 사인을 빨리 하는 편이었다. 팬들에게 사인해 줄 선수가 됐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라며 “요즘에는 팬들이 야구공이나 사인지에 요청하는데, 예전엔 그런 개념이 없었다. 포대자루나 지폐에 사인한 적도 많았다”라며 웃었다. “역사적 공간…버려지지 않았으면”임헌린 부장은 “90년대 야구장에 가면 90% 이상이 남자 팬이었다. 약주를 드신 분도 많았다. 넥타이 부대가 퇴근 후 와서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가 야구장이었다”라며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1루 더그아웃 상단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지정 좌석이 없는 시절이었는 데도 나를 포함한 골수팬들이 지정 좌석을 형성됐다. 그땐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고 추억했다. 장종훈 코치는 “예전엔 팬들끼리 싸움도 참 많이 했다. 경기 중 패싸움이 붙자 더그아웃에 불쑥 쳐들어와서 ‘야구 방망이 좀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라며 “지금 관전 문화와 많이 달랐다”라고 했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지났어도, 두 사람의 추억 여행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이글스의 성공과 실패, 영광과 상처를 품고 있는 한밭야구장은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글스와의 임대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대전시의 정책에 따라 구장 활용이 결정된다. 앞서 신축 야구장을 준공한 광주와 대구의 경우, 옛 구장을 사회인 야구에 개방하고 있다.임헌린 부장은 “한밭야구장 역사가 긴 만큼 보존 가치도 크지 않을까”라며 “두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한 덕에 이 구장의 내부 시설은 꽤 훌륭하다. 시민의 편익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대전시에서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야구 매력에 빠진 중3 아들 덕분에 ‘팬’의 입장으로 전국의 야구장을 다녔다. 광주를 방문했을 때 타이거즈의 역사가 담긴 옛 구장(무등야구장) 시설의 상당 부분이 철거된 걸 보고 많이 아쉬웠다. 1000만 관중 시대에 야구팬과 대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베이스볼 파크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장종훈 코치는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 80~90년대 열악한 환경을 추억했지만, 그건 오래전 얘기다. 지금 한밭야구장은 오랜 기간 대전시와 이글스의 노력이 더해져 멋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글스뿐 아니라 대전 야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야구장이다. 황폐하게 버려지지 않고 야구인을 위한,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025 KBO 올스타전'을 대전 신축구장에서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KBO 총재 특보인 장종훈 코치도 함께했다. 장 코치는 “이장우 시장님이 한밭야구장 활용에 대해 여러 밑그림을 그리고 계시더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4.12.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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