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질투한다, 끔찍하다, 헬륨공 같다"...오타니 괴력포에 쏟아진 찬사→역시 스토리 자판기
"질투가 난다."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괴력포를 본 팀 동료 맥스 먼시의 반응이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다저스가 2-0로 앞서 있었던 4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태너 비비가 구사한 바깥쪽(좌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는 26일 뉴욕 메츠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시즌 20호 홈런을 마크, 이 부문 MLB 단독 1위를 지켰다. 더불어 1951년 길 호지스, 2019년 코디 벨린저 이후 첫 55경기(팀 기준)에서 20홈런 고지를 밟은 다저스 역대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54홈런을 친 지난 시즌(2024)보다 빠른 홈런 생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 첫 60홈런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홈런이 더 주목받은 이유가 있다. 그가 투구 반동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종(체인지업)을 밀어 쳐서 6m 담장을 넘겨 버렸기 때문이다. 프로그레시브 필드는 좌타자가 밀어서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이다. 심지어 타구의 발사각은 39도였다. 탄도가 너무 좋았다는 얘기다. 다저스 주전 3루수 먼시는 경기 뒤 방송사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엄청난 타구 속도로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버린다. 보통 사람(선수)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해낸다. 정말 멋지다. 약간 질투가 날 정도"라고 오타니의 퍼포먼스를 치켜세웠다. 스포츠넷은 이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저런 역방향 타구(좌타자의 좌측)가 홈런이 되는 건 불공평하다"라는 말로 오타니의 홈런 분석을 요청했다. 로버츠 감독은 "정타는 아니었지만, 정확한 스핀(톱스핀)이 걸린 것 같다. 마치 헬륨 ㅋ스를 넣은 공처럼 뻗어나갔다"라고 전했다. 이런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는 오타니,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홈런을 맞은 투수 비비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는 경기 뒤 "팝플라이라고 생각했다. 이닝이 끝났다고 봤다. 좌타자가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왼쪽 외야를 공략할 수 있는 타자는 많지 않다.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을 보는 건 분명 끔찍했다"라고 감탄했다. 비비는 그러면서도 "그(오타니)는 정말 훌륭한 타자다.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변화구를 밀어 쳐서 6m 담장을 넘길 수 있는 괴력. 그렇게 야구팬을 홀렸다.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들은 이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에 더욱 감탄했다. 홈런 1개로도 많은 스토리를 쏟아낸다. 오타니가 왜 현재 세계 야구 넘버원 아이콘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8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