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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대단히 큰 오판" 박찬호의 도루 실패, 이범호 감독은 왜 물병을 던졌을까 [IS 포커스]

이범호(44) KIA 타이거즈 감독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KIA는 29일 열린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3-3(연장 11회)으로 마무리했다. 주중 3연전 중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내심 시리즈 싹쓸이까지 노렸으나 2승 1무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시즌 26승 1무 26패(승률 0.500)로 리그 7위를 유지했다.KIA로선 '주루의 디테일'이 아쉬웠다. 2-2로 맞선 3회 말 2사 1루에서 김규성이 2루 도루에 실패한 게 시작이었다. 점수 차가 유지된 4회 말 무사 2루에선 황대인이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3루까지 내달리다 주루사했다. 상대 중계 플레이의 빈틈을 파고들려고 했으나 무리였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런 플레이 하나하나를 매우 소중하고, 아쉽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반복하지 않는다"며 "노아웃 상황이어서 2루에 그냥 있어도 한 점을 추가할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장 결정적인 상황은 5회 말이었다. 3-2로 앞선 KIA는 김호령의 볼넷과 박찬호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뒤이어 김규성의 중견수 플라이 때 2루 주자 김호령이 진루해 1사 1·3루. 희생 플라이 하나면 추가점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후속 오선우 타석에서 박찬호가 2루 도루에 실패했다.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의식해 포수 김건희가 2루에 송구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앞섰을지 모른다. 하지만 정확한 송구가 이뤄지면서 자연 태그됐다.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여지도 없었다. 이순철 위원은 "스스로 판단해서 갔다면 대단히 큰 오판"이라고 꼬집었다.오선우는 3연전 중 1·2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타격감이 상승세였다. 코너 주자(김호령·박찬호)의 발이 모두 빠르다는 걸 고려하면 키움 선발 김윤하의 골치가 아플 수 있었는데 도루 실패로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준 꼴이 된 셈이다. 아쉬움 때문일까. 도루 실패 직후 이범호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들고 있던 물병을 땅으로 던졌다. 박찬호의 도루가 팀의 작전이 아니라는 걸 의미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2사 3루에서 오선우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 이닝 무득점. KIA는 7회 말 박민이 기어코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앞서 누적된 실패(도루 2회, 주루수 1회)가 뼈아팠다. 결국 3-2로 앞선 7회 초 통한의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지루한 공방전 끝에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30 07:30
프로야구

KT 날벼락, 'PS 타율 0.347' 강백호 옆구리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

KT 위즈 중심 타자 강백호(24) 청백전 도주 옆구리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플레이오프(PO)를 앞둔 KT에는 큰 악재다. 강백호는 26일 홈 수원KT위즈파크에서 치른 청백전에서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첫 타석에서 타격하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강백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한 결과 우측 내복사근 파열 진단이 나왔다.사실상 올해 포스트시즌(PS)에 출전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KT는 오는 30일부터 NC 다이노스와 5전 3승제의 PO 승부에 돌입한다. 주축 타자 강백호가 빠져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신인왕 출신의 강백호는 입단 4년 차이던 2021년 총 142경기에서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두 차례 부상으로 62경기(타율 0.245 6홈런 29타점)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레머니 주루수'로 비난을 산 뒤,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71경기에서 타율 0.265 8홈런 39타점에 머물렀다. 강백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분 좋게 돌아왔다. 그는 대회 기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뽑히는 과정, 합류해서도 이번 시즌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되돌아보며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큰 짐을 준 거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가을 야구까지 잘 마무리하고 시즌을 마감하고 싶었겠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게 됐다. KT 역시 강백호의 부상이 너무 안타깝다. 강백호는 PS 통산 14경기에서 타율 0.347(49타수 17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한 2021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12타수 6안타 4볼넷을 올렸고,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전날 PO 상대로 NC가 확정되자 방심하지 않고 끈끈함으로 맞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NC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에선 KT가 10승 6패로 우위였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에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단 모두가 '원팀'으로 뭉쳐서 극복했다. 정규시즌 동안 보여준 경기력과 끈끈함을 플레이오프에서도 보여드리겠다"며 "2년 전처럼 다시 한번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3.10.26 18:36
배구

처음부터 틀린 강백호의 시선,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

강백호(24·KT 위즈)가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를 범하며 한국 야구 대표팀의 패전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와의 B조 1라운드에서 7-8로 패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10일 일본전에서 패하더라도 조 2위로 8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타선이 침묵하며 0-2로 끌려갔다. 5회 말 양의지의 3점포, 6회 말 박병호의 적시타로 4-2 역전에 성공했지만, 셋업맨 김원중이 7회 초 로비 글렌다이닝이게 3점 홈런을 맞고 다시 리드(스코어 4-5)를 내줬다. 동점 득점이 절실했던 시점에서 최악의 흐름이 이어졌다.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강백호가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로 아웃당했다. 상황은 이랬다. 강백호는 상대 투수 워윅 서폴드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쳤고, 2루를 밟은 뒤 한국 더그아웃을 향해 팔을 치켜들며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이 순간 그의 발이 2루에서 떨어졌고, 좌익수 울리치 보하르스키로부터 공을 받은 호주 2루수 글렌다이닝이 재빨리 태그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호주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정 번복을 끌어냈다. 강백호는 일단 베이스를 밟은 뒤 심판에게 재정비를 위한 '타임'을 요청했어야 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자신이 베이스를 벗어났는지 알지 못하고 세리머니를 하는 건 기본을 망각한 것이다. 강백호는 서폴드의 공을 친 순간에도 천천히 1루로 향했다. 마치 홈런을 예단한 것처럼 말이다. 그의 시선은 공이 아닌 1루를 향했어야 했다. 주루 플레이부터 문제가 있었다. 한국 후속 타자 양의지는 중전 안타를 쳤다. 강백호가 2루에 있었다면 5-5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강백호의 본헤드 플레이가 더 아쉬웠던 이유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국은 7회 말 득점에 실패했다. 8회 초 등판한 투수 양현종이 로비 퍼킨스에게 3점 홈런까지 맞으며 점수가 4-8로 벌어졌다. 8회 말 공격에서 상대 투수들의 제구 난조 속에 3점을 추격했지만, 결국 동점은 만들지 못했다. 강백호는 국제대회마다 잡음을 만드는 장본인이 됐다. 지난 2021년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도 논란을 자초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이 지고 있던 상황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고, 이를 본 야구팬들의 큰 비난을 받았다. 당시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나서 이 장면을 지적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이 장면을 지켜보며 "나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장면"이라고 했다. 강백호는 이번 WBC를 앞두고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다시 사과드린다. 이번 대회에선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며 도쿄 올림픽 '태도 논란'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2022시즌 부상으로 부진했던 자신이 대표팀에 발탁된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강백호의 플레이는 한국의 패전에 분명히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야구는 한수 아래로 평가받던 호주에 져 망신을 당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폭스 스포츠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강백호가 아웃당하는 장면을 게재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강백호가 너무 기뻐서 뛰어오르다가 다리가 떨어져 태그 아웃당했다. 호주에는 기쁨이었다"며 조롱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강백호에 대해 "빨리 잊고 다음 경기 대비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3.03.09 20:00
야구

두산 박건우의 찬물 끼얹은 주루사

두산으로선 박건우의 주루수가 너무 뼈아팠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2-7로 졌다. 지난 6월 27일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이날 오후 4시속개된 경기에서도 6-7로 져, 사실상 하루에 두 경기나 진 셈이다.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나선 경기였기에 2-7 패배는 더욱 아쉬움이 짙다. 두산은 5회까지 상대 선발 이인복에 호투에 막혀 노히트로 끌려갔다. 미란다가 6회 2사 1루에서 한동희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어진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까지 겹쳐 선제점을 뺏겼다. 두산은 6회 말 정수빈이 2루타를 치고 나가 분위기를 바꿨다. 후속 호세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박건우는 초구 안타를 쳐 무사 1·2루 찬스를 연결하며, 상대 선발 이인복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계속된 찬스에서 김재환의 중견수 뜬공 때 대주자로 투입된 조수행이 3루로 태그업했다. 롯데 중견수 신용수가 던진 공은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거쳐 3루수 한동희로 향했는데 송구 방향이 다소 빗나갔다. 그러자 1루 주자 박건우가 이 틈을 노려 2루로 쇄도했다. 하지만 한동희가 2루수 안치홍에게 정확하게 공을 송구했고, 박건우는 여유 있게 아웃됐다. 1사 1, 3루로 이어질 찬스가 2사 3루로 바뀌었다. 상승세 분위기에 찬물은 끼얹은 셈이다. 후속 양석환이 내야 땅볼로 아웃되면서 두산은 리드를 잡는 데 실패, 동점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지만, 결국 무너졌다. 7회 1점, 8회 4점, 9회 1점을 뺏겼다. 두산으로선 두고두고 6회 박건우가 주루사가 아쉬울 법 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0.07 22:50
야구

가을 야구 맞아? PS는 실책 시리즈

2018 포스트시즌은 '실책 시리즈'다. 실책이 난무한다.지난 16일 넥센-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20일 한화-넥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나온 실책은 총 12개다. 경기당 평균 4개.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실책 1.38개(총 720경기 994개)를 훨씬 상회한다. 무려 2.62개나 더 많은 셈이다. 팀 별로 살펴보면 넥센 5개(2경기) 한화 3개(2경기) KIA 4개(1경기) 등이다.단기전에서 실책은 팀 분위기 및 경기 흐름과 직결된다.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에게는 야수진의 실책이 치명적이다. 잔실수를 줄이는 팀, 즉 수비 짜임새나 조직력이 좋은 팀이 우세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 한 KIA는 지난 16일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실책 탓에 와르르 무너졌다. 2-0으로 앞선 5회 포수 김민식의 타격방해와 포구 실책, 사구를 당한 김선빈을 대신한 유격수 황윤호의 실책까지 한 이닝에만 실책 3개를 기록, 5실점 했다. 8회 안치홍의 실책까지 더해 KIA는 총 4개의 실책을 기록,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최다 실책 불명예 신기록을 남겼다.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넥센 김혜성과 김민성이 각각 2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실책 1개를 기록한 한화가 4실책의 넥센에 졌다. 대신 한화는 주루수가 3개를 범했다. 한화가 기록한 실책 1개도 0-2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넥센 대타 송성문의 안타 때 한화 좌익수 양성우의 홈 송구가 홈으로 쇄도하던 임병욱을 맞고 굴절되는 클러치 상황에서 터졌다.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화 정은원이 팀이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 박병호를 실책으로 출루시켰고,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은 무사 1·2루에서 임병욱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넥센은 이어진 4회 말 3-3 동점이던 1사 1·3루에서 한화 이성열의 삼진 아웃과 동시에 상대의 더블 스틸을 시도 때 런다운 과정에서 1루수 박병호의 송구 실책으로 다시 3-4로 리드를 빼앗겼다. KBO 리그는 실책에 관대한 편이다. 실책성 플레이에도 실책이 아닌 안타를 주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승패를 떠나 포스트시즌에서의 많은 실책은 아쉬움을 남긴다. 선수들이 긴장한 탓에 실책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보는 재미를 경감시킬 수밖에 없다. 또한 정규시즌 상위 5개 팀이 올라온 가을 야구 무대, 리그 수준 및 얕은 선수층과 연관될 수 있어 씁쓸함을 남긴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8.10.22 06:00
야구

정수성 SK 주루코치, "죽는 게 두려우면 변하지 못한다"

정수성(40) SK 주루코치의 어깨는 무겁다.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로 코칭스태프를 개편한 2016년 11월 SK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 코치 시절 팀의 주루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도루수가 89개(리그 8위)에서 53개(리그 10위)로 감소했다. 도루성공률도 59.7%에서 55.8%로 하락했다. 턱 없이 홈에서 죽는 어이없는 주루사는 줄었지만, 합격점을 주기 힘든 성적표였다.이유는 있었다. 팀이 거포 구단으로 거듭나면서 '주루'에 대한 비중이 줄어들었다. 벤치 사인 없이 뛸 수 있는 그린라이트를 가진 선수가 거의 없었다. 사인에 의해 뛰다 보니까 아웃되는 횟수도 늘었다. 투수와 포수의 빈틈을 파악하고 스스로 판단해 뛰는 것보다 성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시행착오 속에 한 시즌이 갔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정수성 코치는 "지난해 베이스러닝은 60~70점을 줄 수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SK의 베이스러닝을 평가하자면."큰 틀에서 봤을 땐 60~7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주루수가 줄어든 부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추가 진루 찬스가 났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에선 연습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하자면 주자 1루 상황에서 안타가 나왔을 때 3루까지 가는 플레이는 좋았다. 하지만 투수가 원 바운드 공을 던지거나 상대 수비가 순간적으로 틈을 보였을 때 2루로 가는 플레이는 전반기엔 괜찮았는데, 후반기에는 전반기만큼 하지 못했다."-이번 캠프에서 강조하는 부분은."우리 팀은 파워에 기반을 둔 야구를 한다. 도루를 뛰어나게 많이 할 수 있는 빠른 팀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센스가 있다.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몸에 익히고, 그게 자연스럽게 실행되면 충분히 좋은 주루를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주루코치로서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다. 이번 캠프에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주문하고 있다. 리드 폭이나 타구 판단 등 좀 더 세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려고 한다."-공격적인 주루는 부작용도 있다. 어떻게 최소화할 생각인가."선수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많이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시범경기까지 포함해서 견제사는 몇 개까지 당해도 되는지, 원 바운드 공에 진루 시도를 몇 개까지 해야 하는지 등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수치를 선수들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잘하려고 하다가 아웃을 당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아웃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선수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아웃이 되면 된다. 죽는 게 두려워서 시도하지 않으면 변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전해야 한다."-신임 박재상 코치와의 호흡은 어떤가."많은 도움이 된다. 굉장히 적극적이다. 1루 주루 코치와 3루 주루 코치는 경기 중에도 굉장히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계가 좀 더 특별하다. 그래서 재상 코치와 평상시에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 나름대로 호흡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훈련 중에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잘해줘서 항상 웃으면서 훈련하게 되는 것 같다. 계속 이대로 잘해줬으면 좋겠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2.08 14:31
야구

류중일 감독 “1점차 승부에서 이겨야 강팀”…‘1위 삼성’의 원동력

"꾸역꾸역 이기네….(웃음)"류중일(51) 삼성 감독이 14일 문학 SK전 승리 뒤 홀가분한듯 밝게 웃는다. 특유의 재치로 승리 소감을 밝혔지만, 1점 차 팽팽한 승부에서 웃었을 때만 찾아오는 기분좋은 짜릿함이다. 삼성은 14일 SK전에서 2-1로 승리하며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선두 삼성은 이날 승리로 63승29패2무를 기록하며 2위 넥센과 7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4연승 과정을 보면 삼성이 왜 1위팀인지 보여준다. 바로 박빙의 1점 차 승부에서 계속 웃고 있다는 점이다.삼성은 최근 4경기 연속 1점 차 승부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 롯데전에서 10-9로 승리한 뒤, 9일 넥센전(9-8 승), 11일 넥센전(7-6 승), 14일 SK전(2-1 승)까지 모두 1점 차로 이겼다. 9일 넥센전을 제외한 나머지 세 경기는 7회 이후 결승점이 나왔다. 불펜이 경기 후반 동점을 내준 경우도 있지만, 어찌됐든 승리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삼성의 뒷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8일 롯데전에서는 9회 말 채태인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고, 11일 넥센전에서는 연장 10회 2사 1, 3루에서 이승엽의 결승타가 나왔다. 전날(14일) 경기에선 1-1 동점이던 7회 한꺼번에 주루사 2개가 나오며 2아웃이 됐지만, 이후 김상수의 안타-도루에 이은 나바로의 1타점 결승 2루타가 나왔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필승조가 잘 막아주고 있고, 1점차 승부에서 귀중한 결승타가 꼭 터진다"고 흡족해했다. 삼성이 1점 차 승부에서 가장 강하다는 것은 기록으로 증명된다. 삼성은 14일 현재 1점 차 승부에서 18승7패를 기록하며 승률 1위(0.720)를 지키고 있다. 특히 후반기 14경기에선 총 6차례의 1점 차 승부가 있었는데, 그중 5승(1패)을 거뒀다. 1점 차 승리는 팀의 힘을 보여준다. 1점 차 리드를 지켜낼 만큼 불펜진이 탄탄해야 하고, 타선도 경기 막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견고한 수비도 꼭 뒤따라야 한다. 이같은 팽팽한 승부에서 이긴다면 선수단의 자신감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큰 경기에서는 1~2점이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류중일 감독은 "득점을 많이 내고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는 1년에 몇 경기가 안 된다. 1점 차 박빙의 승부에서 이기는 팀이 강한 팀이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마운드와 타선, 그리고 수비까지 모두 뒷받침돼야 한다"며 "선수들한테 물어보면 경기 후반까지 뒤져 있어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하더라"고 얘기했다. 마해영 베이스볼긱 위원은 "삼성이 전날 SK전에서 한 이닝에 2개의 주루수를 범했지만 곧바로 어떻게든 1점을 만들어냈다. 또 1점 차를 지켜내는 야구를 한다"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2014.08.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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