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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쿠폰만 860억원…이통사 멤버십 알뜰살뜰 활용법

이동통신 3사가 정체기에 접어든 5G 시장에서 가입자 이탈 방어책으로 멤버십 혜택을 꺼내들었다. 있으나 마나 한 쿠폰이 아닌 깜빡 잊고 놓치면 아쉬운 혜택으로 무장했다. 이미 과열된 시장에서 신규 고객 유치보다 충성 고객 지키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단톡방서 "유플투쁠 혜택 떴어요"1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지난해 4월 선보인 멤버십 월 정기 혜택 프로그램 '유플투쁠'은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들끼리 할인 정보를 공유하는 새로운 소비 행태를 만들었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플투쁠은 기본 멤버십이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할인율을 보장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인기가 많은 쿠폰은 금방 소진된다"며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에 맞춰 혜택 정보를 공유하는 메신저 단체방도 생겨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유플투쁠은 멤버십 혜택을 기존 푸드, 생활·편의, 레저·테마파크, 문화·여가에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외식·카페 영역으로 확대하고 할인율을 최대 55%로 높였다.LG유플러스는 매월 달력에 두 개의 '+'(플러스)를 그려 해당 영역에 포함되는 둘째 주 화요일부터 넷째 주 목요일까지 다양한 제휴처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달력에 'T'를 그려 혜택을 주는 SK텔레콤과 유사한데, 기본 할인에 선착순 쿠폰을 더한 것으로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두 개의 플러스가 교차하는 날은 '슈퍼투쁠데이'로 지정해 더 많은 혜택을 뒷받침한다.2월의 슈퍼투쁠데이는 오는 19일이다. 선착순으로 CGV 팝콘·음료 세트(M), 할리스 카페라테 1잔, 파스쿠찌 조각 케이크 3000원 할인, 고반식당 삼겹살 1인분 무료(2인분 이상 주문 시) 쿠폰을 준다.제휴사 122곳의 혜택에 달력을 보고 기다리는 재미를 더해 유플투쁠은 출시 9개월 만인 올해 1월까지 868억원 어치의 쿠폰을 발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할인 혜택을 이용한 고객은 누적 800만명을 넘어섰고, 매월 1인당 평균 5개의 쿠폰을 다운로드했다. 5G 성장 '주춤', 멤버십에 '힘'주는 이통사업계 1위 SK텔레콤은 이통사 중 가장 많은 제휴 혜택을 자부한다.상시 제휴 외에도 매월 첫째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매주 수요일을 혜택 제공일로 정해 달력에 T를 그리는 'T 데이'는 지난 한 해 고객이 받은 혜택이 3000만건에 달했다. 매달 10일, 20일에 운영되는 만 13세~34세 전용 '0 데이' 혜택도 있다.SK텔레콤은 170곳이 넘는 멤버십 제휴 라인업을 갖췄다. 외식과 영화·공연, 콘텐츠, 교육, 여행 등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이통사 멤버십 혜택 대신 저렴한 요금의 알뜰폰을 사용 중인 직장인 A씨는 편의점 CU에 되도록 아내와 함께 들른다. SK텔레콤 ‘T 멤버십’ VIP 등급이라 1000원당 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또 파파존스 피자에서 '존스 페이버릿 오리지널'(3만4900원)과 '파파스 윙'(9900원)을 주문하면 1만3440원이 할인돼 결제 금액이 4만원 중반대에서 3만원 초반대로 뚝 떨어진다. 배달 앱 할인 쿠폰보다 훨씬 이득인 셈이다. KT는 '매달 선보이는 달콤한 혜택'이라는 의미의 '달.달.혜택'을 내놨다. 원하는 제휴사 혜택을 선택하는 '달달초이스'와 혜택 중복 적용이 가능한 '달달스페셜', 추첨으로 선물을 주는 '달달찬스' 3가지로 구성했다.KT는 오는 14일 전체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공차, 메가MGC커피, 롯데시네마, 반올림 등 16종의 혜택을 공개한다. 만 34세 이하를 위한 2월 'Y혜택' 목록에는 다이소, 메가박스, 쉐이크쉑 등이 포함된다.신규 제휴처로 배스킨라빈스와 플라워 브랜드 꾸까가 추가됐다. 문화 혜택으로 뮤지컬 '마타하리'는 최대 40%, 어린이 뮤지컬 '100층짜리 집'은 60% 할인한다.이처럼 이통 3사가 멤버십에 힘을 싣는 것은 5G 가입자 증가세가 최근 주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지난해 국내 5G 신규 가입자는 삼성 갤럭시 신제품 효과를 본 1월을 제외하고 20만 명대를 넘어선 적이 없다. 갤럭시 폴더블폰과 아이폰 신제품 출시 시점에 30만 명을 거뜬히 넘어선 2023년과 대비된다.여기에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까지 길어지면서 그간 '없어도 그만'이었던 멤버십 혜택이 가입자 이탈과 알뜰폰 전환을 막는 당근으로 부상했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맞춤형 멤버십을 설계하기 위한 이통사의 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2.13 07:00
프로농구

[IS 아산] ‘1위 쟁탈전’ 앞둔 위성우 감독 “그냥 해야죠”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가 1위를 놓고 격돌한다. 중요 일전을 앞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그냥 해야죠”라며 껄껄 웃었다.우리은행과 BNK는 6일 오후 7시 아신이순신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두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 동시에 1위 자리를 둔 6라운드 첫 대결이기도 하다. 경기 전 우리은행이 1위(18승 7패), BNK는 2위(17승 8패)다. 홈팀은 1위 굳히기를 노리고, BNK는 정상 탈환을 노린다. 상대 전적에선 우리은행이 3승 2패로 앞선다.BNK 입장에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상대 전적을 맞추면서, 지금의 득실률을 유지하는 것. 만약 패배한다면 정규리그 최종 결과서 같은 전적을 기록할 경우 앞설 수 없다. 5경기 기준으로는 BNK의 득실률이 더 높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냥 해야죠”라고 웃었다. 최근 경기 뒤 이틀 휴식, 다시 경기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 터라 많은 변화를 주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5라운드를 모두 이기며 최근 5연승.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정규리그 1위를 유지 중이다.관건은 이날 복귀하는 BNK의 핵심 박혜진이다. 박혜진은 지난 1월 이후 한 달 만에 코트를 밟는다. 위성우 감독은 “사실 앞선 맞대결에서는 상대가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우리가 상대하기 어려운 구성은 맞다”라고 경계했다.현재 부상 중인 한엄지, 유승희의 복귀 시점은 엇갈린다. 한엄지는 플레이오프 출전을 노리고, 유승희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위성우 감독의 판단이다.우리은행 입장에선 이날 지는 경우의 수를 생각하기 싫을 법하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가 지면 순위 싸움에서 불리해진다”면서도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지금의 순위를 만들었다. 내가 욕심을 내면, 더 선수들을 다그쳐야 한다. 그러면 힘들어할 수밖에 없다. 물론 상대와의 싸움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반대로 이날 승리한다면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위성우 감독 입장에서만 보면 무려 정규리그 10회 우승이 가시권이다. 이에 위 감독은 “정말인가? 나는 따로 세어보지 않았다”며 “한 쿼터 무득점 경기도 해봤다. 세상이 참 공평한 것 같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에 맞선 박정은 감독은 박혜진의 복귀에 기대를 건다. BNK는 최근 5경기서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5라운드 기간 주전 가드 이소희와 박혜진이 빠진 공백이 컸다. 박성진, 변소정, 심수현 등이 출전 시간을 늘렸으나, 어느덧 우리은행에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도 후반에 밀리며 아쉬움을 삼킨 기억이 있다.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박혜진 선수는 어느 정도 통증은 갖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무리를 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소희는 통증이 계속 남아 이날 출전하지 않는다. 이에 박정은 감독은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BNK는 우리은행전 승리가 절실하다. 선수 시절 중요한 경기를 다수 경험한 박정은 감독은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시즌 개막 때와 같다. 한 게임에만 집중해 운영했다. 이런 경기도 다른 경기와 다를 건 없다고 본다. 동작 하나하나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편이다. 전체적인 걸 보면 긴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소희 선수가 없지만, 잘 쏟아부어 보려고 한다”라며 팀을 격려했다.끝으로 박정은 감독이 꼽은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3쿼터다. 박 감독은 “3쿼터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지막 쿼터도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 전반에 있던 흐름을 얼마나 잘 보완해서 나오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아산=김우중 기자 2025.02.06 18:50
프로농구

‘봄 농구 희망’에도…“진안, 쉽지 않을 것 같다” 김도완 감독 ‘한숨’ [IS 승장]

김도완 부천 하나은행 감독이 봄 농구 희망을 살리고도 한숨을 내쉬었다.하나은행은 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66-60으로 이겼다.시즌 7승(18패)째를 거둔 하나은행은 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2연승을 달성하면서 공동 4위 KB, 인천 신한은행(이상 9승 16패)과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경기 후 김도완 감독은 “많이 힘들었을 텐데 열심히 뛰어준 경기다. 저쪽이 (염)윤아, (나)윤정이가 빠졌고, 상대 전력도 비었으니 (선수들에게) 한 번 싸워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강이슬의 득점으로 KB가 가고 있으니 속공으로 얼마나 우리가 저지하고, (나가타) 모에가 1선 뛰는 걸 줄여보자고 약속했다. 그 부분에서 (김)정은이가 모에를 막을 때 쫓아가기 쉽지 않으니, 앞선에서 미리 체크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런 부분이 잘됐고, 수비가 잘됐다. 3점을 맞아서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쫓아오게 만들었다. 우리 팀이 보완해야 할 점이다. 그게 아니었으면 쉽게 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렸지만, ‘에이스’ 진안의 발목 부상으로 마냥 웃지 못했다. 김도완 감독은 “다친 발목 반대쪽을 똑같이 다쳤다. 내일 병원을 가봐야 할 것 같다. 워낙 힘든 상황이니 1분 남기고 참고 뛰어줬다.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안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마주해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이날 12점 4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탠 양인영은 최근 ‘간절함’으로 무장했다는 평가다. 다만 양인영은 4쿼터 1분 7초를 남기고 강이슬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5반칙 퇴장당했다.김도완 감독은 “인영이는 부상 없이 꾸준히 뛰어주는 선수다. 경기당 30분 이상씩 뛰었다. 그렇게 해도 늘 괜찮다고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한다. 기대치가 있다 보니 못했을 때 아쉬움은 있지만, 인영이의 마음은 나보다 크지 않을까 싶다”며 “오늘은 자기 입장에서 파울이 너무 안불린다고 생각하니 하지 않은 행동이 나온 것 같다. 그런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냉정할 땐 냉정해야 한다”고 전했다.부천=김희웅 기자 2025.02.05 22:37
산업

2심 무죄 이재용, '10년 족쇄' 털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길고 길었던 ‘사법 리스크’가 마침표를 향해 가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을 시작으로 부당합병·승계 의혹, 회계부정, 프로포폴 불법투약까지 모두 법정의 판결로 죗값을 치르거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총수의 ‘사법 리스크’로 잃어버린 10년의 시간을 보냈던 삼성그룹은 이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2심의 변수 ‘회계부정’도 무죄 서울고법 형사13부는 3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정,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2월 5일 1심 무죄 선고에 이어 2심도 같은 판결을 받으면서 이 회장은 긴 시간 사투를 벌였던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 대법원에 상고를 하더라도 1·2심 모두 무죄가 나왔기 때문에 기각할 가능성이 크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 ‘사법 리스크’의 출발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이사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의하면서 부당한 경영권 승계 논란이 일었다. 이어 12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를 변경되면서 ‘회계부정’ 이슈가 발생했다. 검찰은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미전실 주도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부당하게 추진·계획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에 개입한 혐의를 추가하면서 지난 2020년 9월 이 회장 등을 기소했다. 2심 판결의 쟁점은 ‘회계부정’ 판단 여부였다. 지난해 8월 서울행정법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상실 회계처리를 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행정법원은 “삼성바이오는 자본잠식 등의 문제를 회피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별다른 합리적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단독지배에서 공동지배로 변경됐다고 주장하면서 시점을 2015년 12월 31일로 보아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상실 처리를 했다”며 “이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에피스 투자주식을 부당하게 평가함으로써 관련 자산 및 자기자본을 과대계상한 것”이라고 적시했다.이는 이 회장의 형사재판 1심 재판부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회계사들과 올바른 회계처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 판단한 것과 배치되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날 재판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과 합병 시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여부 등 쟁점 사항에 대해 차례로 판단한 뒤 검찰의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특히 재판부는 허위공시·부정회계 의혹에 대해서는 “바이오젠의 콜옵션이 행사되면 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는다는 사실이 주요 위험이라고 공시했어야 된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은폐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법조계 관계자는 “1, 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으면 대법원에 가더라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국제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은 ‘유죄’이와 달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사실상 유죄를 선언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 소송을 하면서 이에 대해 합의하면서 724억원을 배상한 바 있다. 또 엘리엇은 정부를 상대로 같은 건으로 소송을 진행했고,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는 정부가 69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개인적 ‘사법 리스크’는 모두 털어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이후 부당합병 승계 의혹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부정 관련 재판이 합쳐지면서 주기적으로 법정에 출석해야 했다. 지난 2016년 11월 국정농단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첫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이후 파기환송심을 거쳐 가석방되기까지 4년 9개월 동안 시달려야 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5년을 선고받고 구속돼 삼성그룹은 비상이 걸렸다. 이듬해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으로 석방돼 다시 기업 경영에 복귀하는가 했지만 2019년 대법원이 2심 판결을 파기환송하면서 ‘사법 리스크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2021년 1월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받으면서 다시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 회장은 그해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되면서 수감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여기에 이 회장은 2020년에는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 사실이 보도되면서 곤욕을 겪었다. 그는 2015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41차례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의료 외 목적으로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듬해 검찰이 약식기소했고, 법원이 정식 재판에 회부하면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국정농단 사건의 재판으로도 버거웠던 이 회장은 프로포폴 투약 사실을 빠르게 인정했다. 가석방 이후인 2021년 10월 진행된 프로포폴 공판의 최후진술에서 “이번 일은 모두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치료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깊이 반성하고 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확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사법 족쇄를 푼 이 회장은 위기를 맞고 있는 그룹 경영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2심에서도 무죄가 나왔기 때문에 경영적인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수장으로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지금은 초격차가 아닌 다시 본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무죄 선고와 관련해 이재용 회장 측은 재판 후 취재진과 만나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이제는 피고인들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반도체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고전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2024년 실적에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23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에 머물렀다. 김두용 기자 2025.02.04 07:00
예능

“신현준, 이혼 날짜 잡았어?” ‘절친’ 정준호, 핵폭탄 날렸다 (전참시)

배우 신현준과 정준호가 덤앤더머 케미를 빛냈다.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332회에서는 30년 지기 절친 콤비 신현준, 정준호의 하루가 그려졌다.전담 매니저 없이 활동 중인 신현준과 정준호는 스케줄에 맞춰 서로의 매니저로 변신했다. 정준호의 일일 매니저가 된 신현준은 결혼식 성혼 선언문 낭독 스케줄(?)이 있는 정준호와 함께 식장으로 향했고 두 사람은 이동 도중에도 천박하게 웃지 말라며 티격태격하는 등 환장의 케미로 빅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스튜디오에서 정준호는 영화 ‘친구’에 캐스팅됐었지만, 신현준의 반대로 작품에 참여하지 않았던 일화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듣던 신현준은 미안함에 말을 잇지 못했고 30년간 감춰뒀던 이들의 이야기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한편 신현준과 정준호는 고깃집으로 향했고 식사 도중 두 사람은 서로의 결혼식을 언급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현준은 12년 전 자신의 결혼식장에서 깽판(?) 친 정준호에게 “결혼 한 거 후회하지 너?”라고 물었지만, 그는 “이혼 날짜 잡았어?”라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응수했다. 오래된 우정으로 비롯된 두 유부남의 매운맛 토크가 모두의 폭소를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정준호는 영화 ‘귀신경찰’ 언론 시사회가 있는 신현준을 위해 일일 매니저로 나섰다. 신현준과 함께 영화를 찍었던 고(故) 김수미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주기 위해 절친 정준호가 종일 발 벗고 나선 것인데. 정준호는 자진해서 매니저 업무에 경호 업무까지 추가하며 일당백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이 도착한 시사회 현장에는 신현준의 가족부터 고 김수미의 아들까지 참석했다. 집중해서 영화를 보던 신현준은 평소 ‘어머니’로 칭했던 고 김수미를 향한 그리움에 눈물을 터트렸다.신현준의 옆을 든든히 지키던 정준호는 “형은 내 롤모델이 되어버렸어. 형 같은 다정한 아빠가,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게 노력할 테니까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연기 보여주세요. 사랑합니다”라며 마음을 전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신현준 역시 “어머니 돌아가시고부터 지금까지 일부러 웃게 해주려 하고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라고 화답했다. 투덕거리다가도 서로의 편이 되어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02 12:34
산업

KT&G, SK스퀘어 행동주의펀드 '공격'에 골머리

대기업들이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되고 있다. SK스퀘어, 두산밥캣, KT&G, 영풍 등이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과 배상금 요구제안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행동주의펀드가 강한 압박을 펼치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합병 사태’를 기점으로 행동주의펀드 대응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 소송을 하면서 이에 대해 합의하면서 724억원을 배상한 바 있다. ‘삼성물산 합병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엘리엇은 합의 이후 발생한 지연손해금 270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기일이 오는 3월 13일 열릴 예정이다. 1심에서는 법원이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엘리엇은 또 정부를 상대로 같은 건으로 소송을 진행했고,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는 정부가 69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사태를 시작으로 2023년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된 국내 기업 수는 77곳에 달했다. 2017년에는 3개 기업에 불과했지만, 2019년 이후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지더니 6년 새 2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지분을 20%나 보유하고 있는 SK스퀘어는 행동주의펀드 팰리서캐피탈의 공격을 받고 있다. 팰리서캐피탈은 이사회 구성원 추가, 임원 급여 회사 실적 연계, 부채를 활용한 자본 비용 절감 등을 제안했다. 이에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2025~2027년 자기자본비용(COE)을 초과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실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 등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팰리서캐피탈 구성원의 이사회 선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KT&G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와 싸움을 벌이고 있다. FCP는 지난 20일 KT&G 이사회의 자사주 무상·저가 기부로 회사가 1조원대 손해를 입었다며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FCP는 입장문을 통해 “KT&G 전현직 이사회가 산하 재단, 사내복지근로기금 등에 자기주식을 무상 또는 저가로 기부한 데 대한 회사의 손해를 회복하고자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FCP는 지난해 1월 KT&G 21명의 임원들이 2002년부터 17년간 1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기부한 행위에 대해 이사회가 직접 사안을 조사하고 손해를 회복하게 하라는 소 제기를 청구했다. 그러나 KT&G가 이를 거부해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FCP는 KT&G가 자사주 기부가 2002년 KT&G의 민영화 당시부터 치밀한 계획하에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이사회의 감시 의무 소홀로 산하 재단 등이 의결권의 12% 이상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T&G는 “실제 처분 자사주의 절반에 달하는 주식은 직원이 직접 출연하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유상출연 등에 해당해 FCP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령상 요구되는 제반 절차를 모두 준수해 실행했다”고 반박했다.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이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법 개정안의 골자는 이사의 충실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회사 이사 선임과정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행동주의펀드, 소액주주 연대 등의 활발한 주주활동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행동주의펀드는 기업과 의견 조율이 안 될 경우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을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1.23 07:00
드라마

임지연에 안 밀리네…‘옥씨부인전’ 연우, 선과 악 양면 오가며 ‘사극도 OK’

선역인지 악역인지 헷갈리는 연기가 일품이다. 배우 연우가 ‘옥씨부인전’에서 개성있는 캐릭터 연기로 활약하고 있다.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사극이다. 연우는 극중 수려한 외모와 고운 심성을 지닌 여인 차미령을 연기했다.차미령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인물이다. 6회에서 처음 등장, 옥태영의 외지부 집무실을 찾아 억울한 일을 당한 이웃의 사연을 발고하는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는다. 외지부는 조선시대 변호사와 같은 직업이다. 극중 차미령은 똑 부러지는 말투에 남다른 정의감을 가져 옥태영이 한눈에 마음에 들어 하고 태영의 시동생인 성도겸(김재원)과는 묘한 분위기로 러브라인을 그린다.그러나 묘하게 서늘한 인상을 주는데 사실 차미령의 정체는 옥태영의 원수와도 같은 청수현 별감 백남기(백승현)와 송씨부인(전익령)의 딸이다. 부모를 대신해 옥태영에게 복수를 하려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차미령은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는 옥태영과 성도겸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된다. 또 잘못을 저지른 것은 옥태영이 아니라 자신의 부모님이며, 평생을 부모님의 거짓말에 속은 채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옥태영 편에 서게 된다.연우는 악역에서 선역으로 돌아서는 차미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현실적인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옥태영의 옆에서 외지부 일을 배울 때는 남다른 열정을 드러내며 여장부 면모를 보여주는 데 첫 사극임에도 능숙한 사극톤을 선보여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인 송씨부인이 그동안 자신을 속여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하는 장면에선, 부모의 과오에 대한 깊은 슬픔과 절규를 생생하게 표현, 전달력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연우는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첫 사극이라 욕심이 나고 부담이 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사극 영상을 자주 찾아보며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며 “미령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대본을 많이 읽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연민의 감정에 몰입하게 됐다.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연기 준비 과정을 전했다.연우는 2016년 걸그룹 모모랜드 멤버로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2019년 팀을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사극은 처음임에도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건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약해 온 경험 덕이다. 드라마 ‘라이브온’, ‘바람피면 죽는다’, ‘달리와 감자탕’, ‘금수저’,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 등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다. 특히 연우의 지난해 유독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MBC ‘우리, 집’에서는 본 모습을 숨기고 있는 사이코패스 이세나를 연기하며 ‘광기 빌런’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KBS2 ‘개소리’에서는 거제도를 지키는 다정하고 열정적인 경찰 역을 맡아 ‘우리, 집’에서와는 정반대의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옥씨부인전’에서도 특장기인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우는 양면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우리, 집’에서는 광기 가득한 모습을, ‘개소리’에서는 밝은 이미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옥씨부인전’에서는 광기를 숨기고 선한 이미지로 포장했던 인물이 그 광기를 드러냈다가 진실을 알고는 본래의 선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양면을 잘 소화하고 있다”며 “아이돌 출신이고 아직 신인이지만 필모의 행보가 연기자로서의 길을 잘 밟고 있는 배우”라고 평가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13 06:05
예능

[TVis] 심현섭, ‘11살 연하♥’ 영림과 재결합… “생각보다 마음에 두고 있어” (‘조선의 사랑꾼’)

‘조선의 사랑꾼’ 심현섭이 정영림과 결별 후 재결합했다.지난 6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여자친구 정영림과 헤어진 후 재결합을 하기 위해 노력한 심현섭의 모습이 담겼다.심현섭은 정영림과 헤어졌다고 밝히며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가 많았다. 영림이가 상황적으로 지쳤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정영림의 어머니가 가짜뉴스를 보고 쓰러지기도 했으며 평범한 사람을 만나라는 친척들의 반대도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이후 심현섭은 고모를 만나 이별 소식을 전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심현섭은 주말에 울산에 내려와서 정영림을 만났다. 그러나 울산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며 잦은 술자리를 가지며 정영림을 서운하게 만들었다. 또 활명수가 필요하다는 말에 심현섭은 “너가 알아서 사먹어”라고 말하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이별 4일차 심현섭은 계속해서 연락이 되지 않는 정영림을 만나기 위해 기차를 타고 울산으로 향했다. 심현섭은 정영림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울산에 집을 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심현섭은 정영림의 울산 집 근처까지 찾아가 연락을 취했으나 정영림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울산에 구한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 심현섭은 노래를 들으며 오열했다. 심현섭은 오랜 기다림 끝에 정영림을 만날 수 있었다. 심현섭은 오랜만에 본 정영림에게 “예뻐졌다. 나와줘서 고맙다. 보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영림은 “평소에 좀 잘하지. 둘이 이야기 할 시간이 없었다”며 “지금 당장 행복하지 않은데 미래를 생각하면 뭐하냐”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고 정영림은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하고 대화를 끝냈다.며칠 후, 심현섭은 제작진에게 정영림과 재결합 소식을 전했다. 정영림은 “생각보다 제가 오빠를 더 많이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고백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7 07:32
드라마

한지민X이준혁 ‘나의 완벽한 비서’ 첫방 시청률 5.2% 산뜻한 출발

‘나의 완벽한 비서’가 한지민, 이준혁의 앙숙 서사와 함께 산뜻하게 출발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SBS ‘나의 완벽한 비서’(이하 ‘나완비’) 1회는 전국 5.2%, 순간 최고 7.3%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1.7%로 집계됐다.한지민은 ‘피플즈’의 냉철한 CEO ‘강지윤’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인재 추천 기준이 “돈값 하는 사람”이라는 소신대로, 스스로도 돈값 하는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지윤의 강렬한 등장은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이준혁 역시 완벽한 캐릭터 은호로 분해 로코킹의 면모를 자랑했다. 날아오는 야구공을 한 손으로 잡아 이웃을 보호하고, 경쟁자이지만 어두운 산길 속 지윤에게 휴대폰 불빛을 비춰주는 등 다정한 면모를 선보였다.또한 이희준의 특별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서치펌 ‘피플즈’의 CEO 지윤(한지민 분)은 아시아계 F1 팀 최초 디자인 책임자 피터 권(이희준 분)을 한국자동차 디자인 총괄 디렉터로 스카우트하기 위해 그의 성격부터 이력까지 모두 꼼꼼히 파악했다. 그 결과 “승부욕을 자극하자”는 전략을 도출, 그가 직면한 날카로운 현실을 제대로 건들이며 성공적인 이직을 이끌어냈다.일에 있어서만큼은 완벽한 지윤이 그 외엔 모두 엉망이라는 반전은 웃음을 안겼다. 자기 차도 구분 못해 다른 사람의 차를 타 민망해하기 일쑤였고, 난장판인 사무실에서 움직일 때마다 어딘가 부딪히고, 서류 종이에 손을 베이고, 잃어버린 휴대폰을 쓰레기통에서 찾았다. 이처럼 사고의 연속인 지윤에겐 그녀를 케어할 비서가 하루라도 빨리 필요했다.그러나 조금의 빈틈도 용납하지 못하는 까다롭고 까칠한 성격 때문에, 벌써 관둔 비서만 여럿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이런 가운데 한수전자 인사팀 과장 은호(이준혁 분)의 등장은 완벽 그 자체였다.지나가는 사람도 뒤돌아보게 만드는 ‘유죄 얼굴’의 소유자. 뿐만 아니라 집안 모든 물건들을 칼각으로 정렬하고, 건강과 맛은 물론 미적 감각도 챙긴 아침밥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살림 실력, 아빠들은 절대 못한다는 딸 별이(기소유 분)의 머리도 예쁘게 묶어주는 스킬까지 모두 겸비한 것.그런데 모두가 좋아하는 은호는 지윤에게만큼은 예외였다. 돈값을 중요시하는 지윤과 정반대로 조직의 가치와 의리를 강조하는 은호는 사내 핵심 개발자인 양팀장의 이직을 막아야만 했고, 그와 지윤의 만남에 끼어들었다.은호는 “회사는 아직 선배님과 써 내려가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어필했고, 일 하느라 바쁜 아빠였던 양팀장을 위해 그의 아들 학교에 회사 이름으로 간식차를 보내 면을 세워주기도 했다. 그 노력에 양팀장의 마음이 돌아서는 바람에, 지윤은 이번 달 목표 매출 달성에 실패했고, 은호의 명함만 봐도 화가 끓어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런데 얼마 뒤 이번엔 은호가 잔뜩 화가 난 채 지윤을 찾아왔다. 양팀장의 이탈을 막은 줄 알았는데, 그가 사표를 쓰고 중국 회사로 이직했기 때문. 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심각한 사안에 한수전자는 발칵 뒤집혔다. 일전에 양팀장이 지윤과 통화하는 걸 들었던 은호는 그녀를 찾아가 “원래 헤드헌터들은 이런 식으로 일합니까? 최소한의 양심도 없어요?”라고 쏘아붙였다.그러나 사실은 양팀장이 의도적으로 업무에서 배제됐고, 다시 한국에서 일하지 않을 생각으로 중국 행을 결심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도운 건 지윤이 아닌 그녀를 끌어내리려는 ‘커리어웨이’ 대표 혜진(박보경 분)이었다.가뜩이나 중요한 시기에 육아 휴직을 냈다는 이유로 송부장(송영규 분)에게 미움을 사고 있던 은호는 이 일로 양팀장에게 정보 빼돌린 시간을 벌어줬다는 누명까지 뒤집어쓰고 징계해고를 당했다.방송 말미에는 지윤이 “우리 두 번은 보지 맙시다”라며 질색하던 은호를 자신의 새 비서로 맞이하는 흥미진진한 엔딩이 그려졌다. 예상도 못했던 인물의 등장에 놀란 지윤과 언제 화냈냐는 듯 환하게 “좋은 아침입니다. 대표님”이라고 인사하는 은호가 대비되면서, 앙숙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다음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냈다.‘나의 완벽한 비서’ 2회는 4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4 09:16
뮤직

“안전은 핑계, 정치 중립 의무 위반” 이승환, 구미시장 전면 반박 [전문]

가수 이승환이 공연 대관 취소 결정에 관한 구미시장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이승환은 26일 자신의 SNS에 “구미 공연 취소의 이유가 ‘안전’이 아닌 이유”라는 글과 함께 이날 한 매체에 기고된 김장호 구미시장의 사설을 캡처한 사진을 게시했다.김장호 구미 시장은 이날 ‘표현의 자유보다 시민의 안전 우선해야’라는 사설로 앞서 가수 이승환의 공연 대관을 취소 결정 내린 이유를 밝혔다.이에 이승환은 “우리 경호팀은 구미 지역에서 콘서트 개최 반대 집회를 인지한 12월 20일 이후부터 경북 구미경찰서 범죄예방과(이하 ‘구미 경찰’)와 지속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었다. 경호팀은 먼저 12월 20일 14시 19분 구미 경찰에게 관객 신변보호 신고를 위해 연락했다”고 운을 뗐다.이어 “이후 경호팀은 12월 23일 10시 16분 반대 집회가 신고된 장소 확인(공연 참석자들에게 해당 장소를 피하시라는 공지를 위해)을 위해 구미 경찰에 연락을 하였고, 이때만 해도 구미 경찰은 확인하는 대로 답변을 주기로 했다”며 “그런데 불과 23분 후인 12월 23일 10시 39분, 구미 경찰은 ‘기사에 공연이 취소 되었다고 나오니 확인해 달라’라고 경호팀에 갑자기 연락을 하였습니다. 이후는 모두가 아시는 바대로”라고 설명했다.이승환은 SNS와 팬카페를 통해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미 경찰 측에) 현재 집회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준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도 요청했다. 우리는 이 요청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이승환은 “정작 ‘안전’에 진심이었던 건 우리였다”며 “안전은 핑계이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보인다. 즉,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된 것”이라고 꼬집었다.앞서 이승환은 지난 25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35주년 콘서트 ‘헤븐’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공연을 앞두고 지난 23일 구미시가 대관을 취소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보수 우익단체와 관객 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안전상의 이유로 콘서트 취소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으나, 이승환에게 공연 중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에 서약하라는 반헌법적 조건을 내건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이 거셌다. 이에 이승환은 콘서트를 취소한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이하 이승환 SNS 전문.구미 공연 취소의 이유가 ‘안전‘이 아닌 이유1.우리 경호팀(경호팀 사무실은 드림팩토리 사옥 내에 있어 항시 소통함)은 구미 지역에서 콘서트 개최 반대 집회를 인지한 12월 20일 이후부터 경북 구미경찰서 범죄예방과(이하 ’구미 경찰‘)와 지속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었습니다.경호팀은 먼저 12월 20일 14시 19분 구미 경찰에게 관객 신변보호 신고를 위해 연락하였습니다. 이후 구미 경찰은 경호팀에게 ‘경비업 당담자가 현장에 출동해 상주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질서유지 내용도 확인해주었습니다. 이후 경호팀은 12월 23일 10시 16분 반대 집회가 신고된 장소 확인(공연 참석자들에게 해당 장소를 피하시라는 공지를 위해)을 위해 구미 경찰에 연락을 하였고, 이때만 해도 구미 경찰은 확인하는 대로 답변을 주기로 하였을 뿐입니다.그런데 불과 23분 후인 12월 23일 10시 39분, 구미 경찰은 ’기사에 공연이 취소 되었다고 나오니 확인해 달라‘라고 경호팀에 갑자기 연락을 하였습니다. 이후는 모두가 아시는 바대로입니다.2.우리는 SNS와 팬카페를 통해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하였습니다.3.또한 우리는 공연장소인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 12월 22일 오후 2시경 “평소보다 많은 경호인력을 배치해 회관 내외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문서로 통지했습니다. 위 통지 직후 “현재 집회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도 요청했습니다. 우리는 이 요청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4.정작 ‘안전‘에 진심이었던 건 우리였습니다.우리가 누구?! 드림팩토리!!!!!! WE⚡DF결국 안전은 핑계이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즉,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된 것입니다.* ‘팩트’로 얘기해요, 우리.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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