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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故김수미,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귀신경찰’ [IS리뷰]

속 편히 웃어도 된다. 한국 코미디 영화계의 대모, 배우 고(故) 김수미가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지난해 10월,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곁을 떠나며 유작이 된 ‘귀신경찰’은 대중이 사랑했던 김수미의 총체가 담겨있다. 따스한 집밥과 함께 내놓는 욕설 한 꼬집의 구수한 핀잔이기도, 노역 연기의 대가를 넘어 어느덧 정말 연로해 애틋해진 국민 엄마 얼굴이기도 하다.이야기는 김수미가 분한 왕수미의 “내가 사람이 아니고 뱀새끼를 낳았나 보다”라는 팩트 공격과 함께 객석을 한방 터뜨리고 시작한다. 5년 전,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아내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좌천된 경찰 민현준(신현준)은 지금은 늙은 엄마 집에 얹혀살다 잔소리와 함께 입에 양말을 물게 되는 지질한 남자다.아내의 죽음 후 딸과는 오해로 대화 한마디 오가지 않고, 지구대 동료들에게도 무시당하기 일쑤인 무능한 가장 현준은 어느 날 옥상에서 에너지 음료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다 번개를 맞는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로 운 좋게 살아남게 된 그는 실로 ‘하찮은’ 능력을 얻게 된다. 바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이 능력을 둘러싸고 현준의 좌충우돌이 펼쳐진다. 신현준과 김수미의 ‘가문의 영광2’(2005), ‘맨발의 기봉이’(2006) 이후 세 번째 모자 호흡이다. 작품에서도 익숙한 당시의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다소 얼빠진 신현준과 그를 타박하면서도 애지중지 아끼는 김수미의 모습이다.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준은 김수미가 ‘맨발의 기봉이’를 그리워했다며 그와 비슷한 결의 이야기로 한 번 더 기획한 것이 ‘귀신경찰’의 시작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렇다고 김수미와의 모자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축은 아니다. 오히려 현준이 오랫동안 진심을 나누지 못한 딸 혜리(채시연)와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이 요지다. 여기에 지역을 좀먹는 개발 비리들과 그와 유착한 건달들에 대한 아내의 복수까지 다양한 드라마가 얽히고설키는 식이다. 초능력이 소재인 만큼 히어로물 성격도 띤다.코미디 요소는 양념처럼 뿌려져 있다. 주로 몸개그와 배설과 관련된 다소 더러운 소재가 원초적으로 웃긴다. PPL(간접 광고)인가 싶을 정도로 뜬금없는 타이밍에 등장하는 에너지드링크가 전부 빌드업일 정도로 스토리를 차곡차곡 쌓기에, 적당한 타이밍에 치고 들어오는 김수미의 타박은 반갑다. ‘무영검’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 액션신 노하우를 쌓은 김영준 감독과 특별출연 정준호와 신현준이 만든 합도 볼거리다. 아는 맛이라지만 극중 여장부 왕수미가 운영하는 노포 순댓국집처럼 알면서도 찾게 되는 맛이기도 하다. 블록버스터처럼 거창한 스펙터클이나 기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들이 가장 잘하는 모습이 사골처럼 우러나왔고, 적당한 B급 웃음의 간이 쳐져 온 가족이 보기에 부담 없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걱정 없이 웃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김수미의 생전 바람대로다. 설 연휴 개봉까지 확정지으며 이를 감상하고 추억할 관객의 몫만 남겨두고 있다.사실 ‘귀신경찰’은 다음 시리즈도 기약된 작품이었다. 할리우드 프렌차이즈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번벤져스’라는 이름으로 새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며 열린 결말로 맺는다. 배우 황보라와 윤박, 야구선수 김태균이 다음 시리즈의 복선을 깔며 우정출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야기에서만큼은 왕수미의 합류도 암시한 바,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준은 김수미와 시리즈화를 꿈꿨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그렇다고 눈물 흘릴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 김수미는 모두가 웃길 바랐던 한결같은 마음으로 스크린 속에서 관객을 환대한다. 오는 24일 개봉. 107분. 12세 이상 관람가.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5 06:21
드라마

‘킥킥킥킥’ 지진희, 제작사 CEO로 변신…2월 첫방

지진희가 국민 배우에서 ‘좋댓구알(좋아요, 댓글, 구독 알림 설정)’을 호소하는 콘텐츠 제작회사 CEO로 변신한다.오는 2월 5일 첫 방송될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킥킥킥킥’은 천만배우 지진희(지진희)와 한때 스타PD 조영식PD(이규형)가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극 중 지진희가 연기할 지진희 캐릭터는 한때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국민 배우였으나 뜻밖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고 빈털터리가 된 인물.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과거 서로에게 치명적인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남겼던 조영식PD와 콘텐츠 제작회사 ‘킥킥킥킥 컴퍼니’를 설립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생긴 대표가 되고 싶다는 희망과 달리 구독자 한 명, 한 명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드라마 속 대사를 읊던 묵직한 목소리로 ‘좋댓구알’을 외치고 있는 지진희가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궁금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지진희가 느낀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눈길을 끈다. 빛나는 트로피를 거머쥔 영광스러운 과거와 절망에 빠진 초라한 현실이 대비돼 지진희 캐릭터의 파란만장한 일상을 예감케 한다. 과연 만인의 스타였던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지, 일상이 버라이어티 그 자체인 전직 천만배우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이처럼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할 지진희는 “지금껏 하지 않았던 장르이기도 하고, 대본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극 중 지진희 캐릭터가 가진 서사도 좋았고 작품의 무대가 콘텐츠 기획 회사라는 점도 끌렸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더불어 “지진희라는 캐릭터는 과거의 영광 속에서 살고 있는 인물이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만큼은 배우고 싶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또한 ‘킥킥킥킥 컴퍼니’라는 콘텐츠 회사 대표로 좌충우돌하며 겪어보지 못했던 사건들을 헤쳐나가는 모습에 애정이 갔다”라며 지진희 캐릭터에 대한 첫인상과 함께 애정을 내비쳤다.무엇보다 여러 작품에서 중후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만큼 ‘킥킥킥킥’에서 보여줄 유쾌하고 코믹한 연기 변신이 더욱 기대되는 터. 지진희는 “대본과 캐릭터가 가지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실을 어떻게 연기할지에 대한 것을 우선으로 두었다. 즉 연기 변신에 대한 고민보다는 ‘지진희’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만 생각했다”라며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풉’하고 웃음이 새어 나올 듯한 지진희의 코믹한 모습을 가득 담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킥킥킥킥’은 오는 2월 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13 18:10
드라마

이세영·이보영·정경호·서강준…MBC 2025 라인업 ‘모텔 캘리포니아’→‘메리 킬즈 피플’

2025년 MBC 드라마가 더욱 풍성해진다.8일 MBC가 2025년을 꽉 채울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2025년을 열 첫 번째 MBC 드라마는 이세영, 나인우 주연의 ‘모텔 캘리포니아’이다. 시골의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 ‘지강희’(이세영)가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 ‘천연수’(나인우)와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로 오는 1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모텔 캘리포니아’가 불러온 설렘은 서강준, 진기주 주연의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이어간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차 고딩 활약기다.서강준은 국정원 소속 에이스 현장 요원이지만 작전 중 초대형 사고를 치게 되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위장하는 일명 ‘언더커버 하이스쿨’ 작전에 투입돼 팔자에도 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만끽하게 되는 ‘정해성’을 연기한다.서강준의 상대역이자 또 다른 주인공 ‘오수아’ 역에는 배우 진기주가 확정돼 서강준과의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수아는 어린 시절 해성과 인연이 있었던 기간제 한국사 선생님으로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해성과 담임과 학생으로 재회하면서 혼란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여기에 서강준과 대척점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욕망 가득한 사립학교 이사장 ‘서명주’ 역에 관록의 배우 김신록이, 서강준을 존경하는 국정원 요원 ‘박미정’ 역에는 ‘SNL 코리아’를 통해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을 선보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배우 윤가이가 캐스팅됐다.캠퍼스 청춘들의 ‘바니와 오빠들’도 시청자를 찾아온다. ‘바니와 오빠들’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주인공 바니의 남친 찾기 로맨스다. ‘바니’ 역에는 배우 노정의가 캐스팅됐다. 바니를 흔들 매력적인 미대 오빠 ‘황재열’ 역에는 배우 이채민이 캐스팅됐다.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도 올 봄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드라마. 배우 정경호가 8년 만에 MBC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정경호는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생활밀착형 연기력으로 ‘노무진’을 완벽 표현할 예정이다.‘노무사 노무진’에 이어 ‘메리 킬즈 피플’이 방영된다. ‘메리 킬즈 피플’은 동명의 캐나다 인기 드라마 시리즈의 한국판 리메이크 의사인 주인공이 불법으로 말기 환자들의 안락사를 도와주고 이들의 불법을 추적하는 형사의 추격전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베테랑 응급의학과 의사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일과 남몰래 안락사를 돕는 이중생활을 하는 주인공 ‘우소정’ 역으로 이보영이 출연을 확정했다. 이보영은 환자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비밀스럽고도 복잡한 주인공의 속내를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뇌종양 환자 ‘조현우’ 역에는 배우 이민기가 캐스팅됐다.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 주연의 ‘달까지 가자’는 현실감 넘치는 색다른 매력의 이야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로는 부족한 흙수저 직장인 세 여자가 코인 열차에 탑승하면서 인생 한방을 꿈꾸는 좌충우돌 코믹 투자 생존기를 그린다.‘사극 필승’ MBC가 선보이는 색다른 로맨스 판타지 사극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2025년 MBC 드라마의 흥행 신화를 이어4ᅟᅡᆽ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 여자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 로맨스를 그린다. 빈궁을 잃고 자신의 행복은 포기한 채 복수만을 꿈꾸며 대리청정 중인 조선의 왕세자 ‘이강’ 역에는 배우 강태오가, 세자와 몸이 바뀌는 천한 신분의 부보상 ‘박달이’ 역에는 배우 김세정이 캐스팅됐다.MBC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MBC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2025년에는 코믹, 청춘멜로, 판타지, 첩보물, 메디컬은 물론, 사극까지 더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이름 석자만으로도 확신을 주는 명품 배우들이 진심을 다해 명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2025년 MBC 드라마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08 18:09
드라마

[단독] 진기주 “올해 데뷔 10주년, 흔들림 없이 저를 지켜내고 싶어요” [신년인터뷰]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흔들림 없이 저를 지켜내고 싶어요.”배우 진기주가 푸른 뱀의 해인 올해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신년을 맞아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데뷔 10주년을 묻는 질문에 “점점 나 자신이 바로 원동력이 돼 가는 느낌이다. 연기를 하는 내가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여기고 있다”며 “연기를 하고 있든 안 하고 있든, 내 커리어가 어느 정도 주목을 받고 주변에서 성패를 어떻게 논하든, 나는 변하지 않는 존재임을 지켜내는 걸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진기주는 지난해 영화 ‘행복의 나라’,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 등 다양한 플랫폼을 오갔다. 올해 2월에는 MBC 새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시청자를 만난다. 그는 “지난해는 개인적으로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믿기지 않을 만큼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 한 해라 어안이 벙벙하다”며 “그래서 더 한해를 되짚어보며 마무리 하고 싶지만 촬영 중인 작품에만 집중하려 한다. 12월 31일이라도 그 전날들처럼 해야 하는 걸 해내는, 1년 중 하루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진기주는 1980년대 배경의 2022년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이어 지난해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군사 반란 그 사이에 실제 벌어진 부정 재판을 모티브로 한 ‘행복의 나라’에서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여자친구 조순정,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를 다룬 ‘삼식이 삼촌’에서는 국회의원 딸인 일간지 기자 주여진을 통해 근현대사 현장에서의 소시민을 연기했다. 진기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한 단아한 비주얼과 고즈넉한 특유의 분위기로 캐릭터는 물론, 작품의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정도면 ‘시대극의 얼굴’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다. “시대극 촬영을 좋아해요.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인물로 있는 배우의 입장에서 시대극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자극이 재밌게 다가와서 그런 것 같아요. 의상, 세트, 배경 등 시대극에서 받는 자극들이 아직은 꽤 신선해요. 시대극이 잘 어울리기도 한다고 스스로는 생각하는데, 작품을 봐주는 분들도 혹시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면 매우 영광입니다.”특히 진기주가 그동안 연기한 시대극 속 캐릭터들은 모두 강단 있고, 묵직하다. 이는 진기주 특유의 이미지와도 닮아 있다. “순정이가 겉으로 뿜어내는 강단과 묵직함이라면, 주여진은 내면으로 깊이 눌러 담기는 강단과 묵직함이에요. 작품 속 캐릭터는 변주가 있더라도 관통하는 큰 줄기가 있지만, 실제 인간은 결코 논리적으로 또는 완벽한 표현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어제와 오늘의 생각이 180도 다르기도 하고, 분 단위로 감정이 휙휙 바뀌기도 해서요. 그래서 제게 순정이의 모습, 여진이의 면모가 모두 들어 있죠. 다만, 앞으로 제 모습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은 여진이에 더 많이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진기주는 과거 대기업 직원과 기자를 거쳐, 바라던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지난 2015년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로 데뷔했는데 단역, 조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 경력을 쌓다가 2018년 드라마 ‘미스티’, 스크린 데뷔작 ‘리틀 포레스트’에서 모두 주연으로 나서며 얼굴을 알렸다. 그가 이처럼 배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끊임없는 ‘도전’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런 그에게도 ‘도전’을 망설일 때가 있을까. “도전을 할 때는 마음이 끌리는 대로 선택하는 편이에요. 진짜 마음을 알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 내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이 좀 길게 걸릴 때도 있지만요. ‘하고 싶은가’, ‘예상되는 힘든 지점들을 감수할 만큼 하고 싶은가’, ‘이 선택으로 인해 따라올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의 수들을 맞이한다고 해도 후회 안 할 자신이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해요. 그런데 모든 사람처럼 저 또한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어려운 과제 앞에서 ‘아 내가 그때 미쳤지’, ‘내가 왜 그랬지’라며 도망가고 싶어 합니다.(웃음).” 진기주는 올해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기간제 교사 수아 역을 맡아 새 얼굴을 보여줄 계획이다. 드라마는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차 고딩 활약기를 그린 코믹 활극이자 로맨스 코미디다. 진기주는 배우 서강준과 호흡을 맞춘다. ‘언더커버 하이스쿨’ 촬영에 한창인 진기주는 “수아는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아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강한 캐릭터”라며 “그래서 그동안의 다른 캐릭터들보다 접근이 쉽지 않았고, 고민도 많았지만 감독님과 상의하며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강준은 저보다 훨씬 노련하고 든든해서 고맙게 함께 촬영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곧 만나요!”라고 인사했다. 또한 일간스포츠 독자에게도 새해 인사를 밝게 전했다.“2025년 새해는 더 나은 나날들이 펼쳐질 거예요! 모두 건강하시고 웃는 일 많은 2025년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06 06:03
영화

[단독] 고 김수미, 유작 ‘귀신경찰’ 내년 1월 개봉…신현준·정준호와 웃음 주고 떠난다

배우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의 유작이 내년 극장에 걸릴 예정이다.25일 투자배급사 제이앤씨미디어그룹에 따르면 김수미가 출연한 영화 ‘귀신경찰’은 오는 1월 말 개봉을 최종 조율 중이다.지난 2022년 촬영을 마친 ‘귀신경찰’은 우연히 어설픈 초능력을 얻게 된 사람들이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고인은 이 영화에서 순댓국집 사장 수미를 연기, 특유의 푸근한 매력과 찰진 대사 소화력으로 또 한 번 맛깔나는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특히 해당 작품은 고인과 신현준의 11년 만의 재회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귀신경찰’에 앞서 영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서 코믹 호흡을 왔다. 신현준의 절친한 배우 정준호도 함께 출연했다. 한편 김수미는 심정지로 이날 오전 8시께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이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며,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로 알려졌다.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로 정해졌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5 17:37
영화

[IS리뷰] 속 편한 청정 웃음엔 ‘아마존 활명수’

코미디를 주문했는데 웃음을 버무린 휴먼 드라마가 나왔다. 한바탕 웃으러 왔다가 의외의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영화 ‘아마존 활명수’다.주연은 류승룡과 진선규, 영화 ‘극한직업’(2019)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흥행 불패 조합이다. 여기에 바로 ‘극한직업’ 각본을 쓴 배세영 작가가 ‘아마존 활명수’ 시나리오를 맡아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또 염혜란부터 고경표, 전석호까지 연기력 탄탄한 배우들이 조연 앙상블로 뒷받침했으며 한국인이라면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갈 양궁 소재까지, 최상급 재료가 갖춰졌다.서빙된 이야기의 첫인상은 제법 강렬하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아마존 대자연을 배경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박진감 넘치는 헬리콥터 사고 장면이 펼쳐지며 시작한다. 정글 한복판에 불시착한 주인공은 전직 양궁 국가대표 선수지만, 만년 과장 샐러리맨이 된 진봉(류승룡). 그는 구조조정 위기에서 볼레도르로 출장을 오게 됐다. 그가 맡은 임무는 볼레도르의 양궁 감독이 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것. 메달을 따면 볼레도르 정부가 회사에 금광 개발권을 주고 진봉 또한 승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거창한 목표에 한 발 딛기도 전에 더 비현실적인 상황이 진봉을 맞이한다. 아마존 원주민 타가우리 족 전사 세 명과 조우하게 된 것이다. 이들과 목숨을 건 우여곡절 끝에 나름의 정을 쌓은 진봉은 뛰어난 활 솜씨를 가진 원주민 전사 시카, 이바, 왈부를 국가대표 선수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실력이 수상한 통역사 한국계 볼레도르인 빵식(진선규)과 함께 서울로 향한다.존재만으로 짠한 중년을 개그로 승화하는 류승룡 표 슬랩스틱과 진선규 목소리만으로도 존재감이 상당한 빵식의 혼혈 교포 개그, 진봉의 아내 수현(염혜란)의 아마존 악어보다 무서운 코리안 호랑이 불호령까지. 웃음 과녁을 향해 쏘아대는데 시종일관 ‘빵’ 터지지만은 않는다. 코미디가 맞나 싶지만서도 영화의 별미는 휴머니즘에 있다. 스포츠물만의 성장 코드와 낯선 존재와 부딪히면서도 함께 웃고 다르지 않음을 공감하는 인류애 충만한 드라마가 어느샌가 스며들어 진봉과 ‘활벤져스’로 거듭난 원주민 시카, 이바, 왈부를 응원하게 만든다. 공감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고, 코미디의 탈을 쓰고 다가온 이 영화는 진중한 주제에 재미 양념을 쳐서 곱씹게 만든다. 연출을 맡은 김창주 감독도 실제로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보고 시작한 영화라고 밝혔다. 개발 정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과 아마존도 대척점에 서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알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원주민의 시선에선 힘들게 번 돈으로 차가운 죽은 고기를 바꿔 먹는 한국인도 희한한 존재다.성과를 내지 못하면 책상이 복도로 내몰리는 차가운 사무실 숲이나 알았던 진봉은 고향인 아마존 숲을 소중히 하는 3인방과 점점 공명하게 된다. 밥줄의 위기보다 더 큰 위기는 무엇일까, 우리가 겨눠야 할 과녁은 무엇일까. 음미하다 보면 기대한 것과 다르더라도 좋은 메시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이야기에 있다. ‘활명수’라는 이름값도 한다. 후반부 경기 장면에선 화살 CG가 시원하게 화면을 가른다. 원주민 활 명수가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는 판타지 같은 줄거리도 점점 인프라가 없는 나라에서 국위선양 한 실제 선수들의 실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좌충우돌 따라가다 보면 소화제 마신듯 편안한 미소가 번지는 113분이다. 엔딩 크레딧 전 쿠키 1개. 12세 관람가. 오는 30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5 06:05
스타

톱모델 김원중, 연기 도전한다…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캐스팅 [공식]

톱모델 김원중이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연기에 도전한다.소속사 앨컴퍼니는 30일 “글로벌 패션계를 무대로 화려한 발자취를 남긴, 스타일 아이콘 김원중이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에 캐스팅 되었다”고 밝혔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남윤수)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 로맨스를 코미디와 정통 멜로, 로코가 어우러진 웰메이드 멜로 드라마로 박상영 작가가 직접 각본을 맡고, 메리크리스마스, 빅스톤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하며,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선후배 감독 4명(허진호 감독, 홍지영 감독, 손태겸 감독, 김세인 감독)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연출해 각자의 장기와 개성을 풍성하게 담아냈다.극 중 김원중은 마지막 베일에 싸인 에피소드의 주인공 일본인 ‘하비비’역을 맡아, 자신만의 분위기로 현장을 압도하며 극에서 감정을 알 수 없는 묘한 표정과 존재만으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만들어 냈다. 또한, 남윤수와 김원중의 만남으로 인한 흥미로운 케미스트리는 이번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한편 김원중은 올라운더 국내 탑모델로 이미 프라다 패션쇼에 아시아인 최초로 선 모델이자, 세계적인 런웨이와 패션 매거진에서 활약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프로그램MC, 예능, 광고 등 방송활동을 통해 엔터테이너로 활약했으며 패션디자이너이자 사업가로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특유의 동양적인 마스크와 유니크하고 스타일리쉬한 감각으로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원중이 어떤 포텐셜을 보여줄지 그의 첫 드라마 출연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총 8부작으로 오는 10월 21일 티빙에서 방영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30 12:45
영화

“강아지까지 명배우” 犬미남 봉구 캐스팅…‘핸섬가이즈’ 감독에 물었더니 [IS비하인드]

‘자칭 미남’들의 배꼽 빠지는 웃음 향연으로 입소문을 탄 영화 ‘핸섬가이즈’에 사람 아닌 신스틸러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짧은 다리에 묘하게 잘생긴 외모, 러닝타임 내내 생사를 궁금하게 하는 쫄깃한 열연까지. 어엿한 ‘견미남 배우’에 등극한 그 이름은 ‘봉구’다.‘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하필이면 귀신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영화로, B급 감성 코미디와 호러 장르를 조화롭게 엮은 A급 수작으로 호평받고 있다. 주연 이성민과 이희준, 공승연을 비롯해 박지환, 이규형, 우현 등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입으로도, 몸으로도 웃겨주는 가운데 반려견 봉구 역의 강아지 배우까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봉 전 시사 반응부터 뜨거웠던 이 작품에서 봉구는 빠짐 없이 언급되는 호평 포인트 중 하나다. 최악의 우연과 오해가 겹쳐 하이라이트로 치닫는 전개에서 내내 크고 작게 활약했기 때문. 봉구 역은 원작 영화 ‘터커&데일VS이블’(2010)에도 등장하는 어엿한 배역이다. ‘핸섬가이즈’에서는 주인인 상구만큼이나 순둥한 매력의 비주얼이지만, 원작에서는 ‘잰거스’(Jangers)라는 이름의 아메리칸 불독이다. 원작을 한국 관객 정서에 맞춰 성공적으로 리메이크한 남동협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연기 훈련을 받은 강아지들 중 캐스팅을 진행했다”며 “원래는 원작처럼 불독, 퍼그 같은 강아지를 캐스팅하려고 했지만, 묘하게 잘생기고 독특한 비율을 가진 믹스견 ‘복순’을 보고 생각이 변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복순을 봉구로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난관이 있었다. 남 감독은 “시나리오상 봉구는 수컷 설정이었다. 그러나 성별 때문에 복순이 캐스팅을 포기하기에는 아쉬웠다”며 “그래서 성별이 드러나지 않도록 옷을 입혔고, 결과적으로 그 어떤 강아지보다 재필, 상구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봉구는 극 중 빨간 바탕 검은색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멜빵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다.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바로 알아차렸겠지만 바로 호러 영화의 바이블 ‘사탄의 인형’ 속 ‘처키’ 의상이다. 성별을 감추기 위해 입혀진 옷이지만 남 감독의 디테일이 더해져 ‘핸섬가이즈’에 흐르는 호러 DNA를 사랑스럽게 표현했다.특히 복순의 개인기로 화룡점정을 찍은 명장면도 있다. 바로 상구의 뮤직비디오급 구애 댄스 신. 봉구는 상구와 엉덩이 하이파이브를 선보여 관객에게 놀라운 웃음을 안긴다. 이에 대해 남 감독은 “점프하여 사람 엉덩이 치는 특기가 있었던 것도 캐스팅 가산점이었다. 이 특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상구 댄스 장면에 봉구컷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인간 배우들의 쉴 틈 없는 개그와 ‘죽어 나가는’ 슬래셔가 펼쳐지는 와중 봉구는 소소한 힐링을 전한다. 배우 정우성이 지난 2일 진행된 ‘핸섬한 GV’에서 카메오로 맡아보고 싶은 역할에 박지환의 ‘최 소장’ 역보다 “봉구”를 먼저 언급할 정도로 관객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애견인들의 소소한 지지를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관객들은 봉구가 첫 등장하는 마트 장면에서 목줄을 잘 착용하고 있다는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무엇보다 봉구의 극 중 안전 여부 또한 작품 추천에 작용했다. 해외 영화 사이트 중에는 ‘Does the Dog Die’라는 이름의 영화 정보 데이터베이스 사이트도 있을 정도로 호러 영화에선 극 중 반려동물이 먼저 다치거나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 봉구는 마지막까지 건강하기에, X(구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핸섬가이즈’를 강아지 전형으로 평점 만점 줬다”고 게시하기도 했다.출연하는 강아지까지 섬세한 디테일이 빛난 ‘핸섬가이즈’ 표 웃음이 흥행으로 향하고 있어 배급사 NEW 관계자도 “복순이가 인기가 많아 영화 화제성도 견인해 주고 정말 효견(孝犬)”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9 05:55
영화

이희준 “‘핸섬가이즈’, 이런 작품 주시면 너무 신나거든요” [IS인터뷰]

“주저보다는 확신이 있었죠.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대본 읽자마자 이미지가 떠올랐어요.”이희준이 악역보다 살벌한 얼굴로 웃음 사냥에 나섰다. 지난 26일 개봉한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는 심상치 않은 비주얼의 두 남자가 전원생활을 꿈꿨으나 하필 귀신 들린 집에 이사오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코미디다.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웃음과 공포를 맛있게 버무려 시사부터 반응이 뜨거웠다.개봉 전 만난 이희준은 쏟아진 호평 세례에 “너무 감사하고 얼떨떨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이희준은 선배 이성민과 함께 살벌한 외모로 오해받는 순박한 두 남자 재필과 상구를 맡아 웃음에 몸을 던졌다. 특히 이희준이 열연한 상구는 우락부락한 외양과 달리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다.이희준은 “팔이 계속 드러날 것 같아 팔 운동만 열심히 했다”며 “망가지는 연기보다는 제 잘생긴 외모가 잘 망가질 수 있을지 걱정됐다. 그래서 머리도 기르고 피부도 시커멓게 칠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황야’, ‘살인자ㅇ난감’, ‘마우스’ 등 이희준의 필모그래피에는 강렬하거나 비극적인 캐릭터가 많았으나 ‘핸섬가이즈’의 강렬함은 방향성이 정반대다. 이희준은 “저도 단편영화를 연출하다 보니 ‘이 배우가 잘할까?’ 고민할 때가 있다. 제가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인데 남동협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신 게 정말 믿어줬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아무도 만들 용기를 내지 못했던 소재와 장르의 영화인데 배우로서는 이런 작품 주시면 너무 신나거든요. 저는 지금도 악역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이런 캐릭터 제안 주셔서 감동이에요.” 극 중 상구는 대학생 미나(공승연)에게 마치 범죄자 같은 비주얼로 최악의 첫인상을 안기지만, 위기에 처한 그를 구해내며 사실은 누구보다 선한 인물임을 각인시킨다. 이희준은 ‘말랑한’ 상구를 표현하기 위해 사투리가 묻어나는 말투를 늘어뜨리거나, 미나를 위한 구애의 춤사위도 소화한다.이희준은 “상구는 ‘모두가 행복해졌으믄 좋겠어요, 사우지 않았으믄 좋겠어요’하는 평화주의자 아닐까. 갈등이 무섭고 사람들이 자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았으면 해서 재필과 그 외곽에 집을 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느긋한 말투로 악의 없이 던지는 상구의 대사는 예기치 못한 타이밍에 관객의 웃음 버튼을 누른다.“저도 제 대사에 사람들이 웃을 줄 몰랐어요. 저는 항상 진지했거든요. 코미디는 하는 사람이 ‘이거 웃기겠지’ 생각하는 순간 이상해지더라고요.”이희준에게 ‘핸섬가이즈’는 배우로서 희열을 안긴 작품이다. 대본을 봤을 때부터 영감이 떠올랐고, 좋은 상대와 만나 앙상블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남산의 부장들’(2020)을 비롯해 영화는 물론 연극 무대서부터 20년 가까이 함께한 이성민과의 호흡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이희준은 “성민 선배와 제 관계가 재필과 상구 같다. 오랫동안 같이 해왔기에 척하면 척”이라고 웃었다. “‘오케이’가 떨어져도 더 웃긴 걸 찾기 바빴어요. 저희는 분장한 서로에게 어색함이 전혀 없었는데 첫 장면 찍으러 온 배우 박지환이 저희를 보고 ‘이 영화 대체 무슨 스타일이지’ 난감했다고 하더라고요. 하하.”모두가 웃음을 위해 정진한 ‘핸섬가이즈’는 이희준에게도 “아무 상처 없이 즐겁게 놀다가 끝난 영화”가 됐다. 이희준은 “감독님이 원작을 우리나라 관객에 맞게 적절히 잘 녹여냈다. 할리우드 B급 영화의 불편할 수 있는 지점을 정말 보기 편하게 만들었다”고 이 영화로 데뷔한 남동협 감독을 극찬했다.“생각 없이 기분 좋게 100분간 즐기실 수 있는 영화에요. 만듦새가 잘 짜인, 재밌는 코미디입니다. ‘보러오데여’.”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8 06:05
연예일반

전혜빈, ‘돈가스’로 드라마 복귀 “출산·육아, 인생에서 가장 큰 경험”

배우 전혜빈이 출산 후 드라마 현장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전혜빈은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MBC 2부작 단편드라마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로 컴백한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옹화마을 카사노바 견 ‘백구’의 중성화수술에 앞장섰던 이장이 하루아침에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서 졸지에 ‘백구’와 같은 신세가 된 좌충우돌 휴먼 코미디 드라마.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에서 단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극 중 전혜빈은 이장 역의 정상훈과 금실 좋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임신애는 장난꾸러기 아들 셋을 키우다가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는 인물로, 더 이상 아이는 없다는 결연한 다짐으로 남편에게 정관수술을 제안한다.전혜빈은 “대본을 읽으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또 제가 코믹 연기를 좋아해서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놓칠 수 없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이어 2022년 출산 후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것에 대해 “출산과 육아라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경험을 하며 살아가던 와중에 만난 현장은 정말 새롭게 다가왔다. 준비하는 시간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전혜빈은 또 캐릭터와 닮은 상황이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신애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아들 셋에 배 속에 쌍둥이까지 있는 엄마는 무서울 게 없다. 저도 아들을 키우고 있다 보니 불필요한 몰입을 하지 않아도 되더라. 신애를 연기하면서 제일 편안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전혜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충청도 사투리에도 도전했다. 그는 “사투리 연기가 처음이라 어색한 느낌이 들지 않으려고 평소에도 계속 사투리를 쓰며 생활화했다”며 “웃음이 끊이지 않던 현장이었다. 특히 정상훈과 연기할 때는 생동감과 위트가 넘실댔다. 2부작으로 끝나서 아쉬워할 정도로 호흡이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7월 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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