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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SSG 바이오메커닉 측정, 사전접촉 아냐...구단들 향후에는 주의해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논란을 빚었던 SSG 랜더스의 신인 지명 대상 선수를 바이오메커닉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 사전 접촉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다만 향후 사업 운영에는 주의를 당부했다. 24일 KBO 발표에 따르면 KBO 조사위원회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협조를 받아 약 1개월 동안 SSG·롯데 구단 해당 직무 담당자와 사업 참여 인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SSG는 지난 7월 인천 강화 2군 퓨처스파크로 고교·대학 선수들을 불러 바이오메커닉 측정을 진행했다. 롯데와 함께 참여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단체 지원금 공모 사업의 일환이었지만, 2023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지명 대상자를 불러 논란이 됐다. 특히 이 중 한 명이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대어'라 문제가 더 뜨거워졌다. KBO와 KBSA의 프로·아마 협정서는 신인 지명 대상 선수들에 대한 지명 이전 사전 접촉(메디컬체크 실시, 선수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금액, 조건 등에 대한 논의)을 금지하고 있다. 바이오메커닉 측정이 사전 접촉의 해당하는 메디컬 체크일 경우 문제가 커진다. 조사위원회는 현재 협정서에 규정되어 있는 사전 접촉 관련 규정은 그 도입 배경, 제재 수위 등에 비추어 엄격하게 해석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사를 진행했다. KBO는 "조사위원회는 SSG·롯데 구단이 유소년·아마추어 스포츠 활성화 사업 진행과 관련해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측정한 것을 협정서상의 ‘사전 접촉(메디컬체크)’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신인 지명 대상 선수에 대한 ‘지명 이전 사전 접촉 금지’ 조항은 공정한 리그의 운영을 위하여 구단,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함께 협의한 내용이다. 전 구단이 반드시 유의하여야 할 사항이므로 KBO는 해당 구단들에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업 운영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논란으로 바이오메커닉에 대해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KBO는 "추후 이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단 간 논의를 통하여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 측정 사업과 관련한 사업 추진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겠다. 필요하다면 유사한 기술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사전 접촉’ 관련 규정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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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SSG '사전 접촉' 의혹... 데이터 측정,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나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아마추어 유망주를 '사전 접촉(템퍼링)'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SSG는 인천 강화에 위치한 2군 퓨처스파크로 고교·대학 선수들을 불러 첨단 장비로 신체 데이터를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확인한 결과 SSG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단체 지원금 공모 사업에 지원, 바이오 메카닉스 훈련 사업 수행 구단으로 선정됐다. KBO 관계자는 "KBO가 지난겨울 제주도에서 시행한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와 비슷하다. 당시 아마추어 선수들을 측정해 단점을 고쳐주는 솔루션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SSG는 (특정) 선수를 지정하지 않았고, 데이터도 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SSG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사업이 '사전 접촉'에 해당하는지다. KBO리그는 오는 9월 신인 드래프트를 시행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KBO의 협정서 제2조 1항에 따르면, 구단은 지명 이전 사전 접촉(지명 대상 선수에 대한 메디컬 체크 실시, 선수 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금액, 조건 등에 대해 선수·선수의 법정 대리인·소속 학교 감독·코치 등과 논의)이 확인될 경우 해당 연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하며, 선수는 3년간 프로 구단에 등록이 금지된다. SSG의 이번 프로그램에는 올해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를 비롯해 졸업반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다. A 구단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 메카닉스를 의학 정보로 볼 것인지는 미국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의학 데이터로 보는 순간 법 적용이 엄격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공개 접촉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데이터 측정에 제약을 걸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A 구단 관계자는 "SSG가 아니더라도 스카우트팀은 각 학교를 찾아가 해당 장비로 선수들을 측정하기도 한다. 홈구장에 불렀다는 것만 달랐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이라 구장에 공식 초청이 가능한 상황인데, 특정 학교 특정 포지션이나 선수를 지정했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B 구단 관계자는 "SSG를 제재할 거면 2군 구장에서 아마추어와 연습 경기부터 막아야 한다. 연습 경기 역시 모든 데이터를 구장에 있는 장비로 측정할 수 있다. 정말로 문제가 되는 거라면 이런 경우도 제재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사업의 취지 자체를 흔든다는 지적도 나왔다. A 구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고액의 측정 장비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과 프로 구단의 인력으로 아마추어 현장에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B 구단 관계자도 "측정을 제재하기 시작하면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막는 꼴이다. 이번 일로 아마추어 야구와 스카우트 업무에서 데이터 측정을 제한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07 15:06
스포츠일반

새롭게 단장한 SSG 랜더스필드, 시범경기서 첫 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인천 SSG 랜더스필드로 변신한다. 새롭게 창단한 구단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한 새 단장에 한창이다. 야구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광판 빅보드 아래에는 '인천 SSG 랜더스필드'란 이름이 붙었다. 응원단상과 광고판에도 신세계 계열사 광고들이 하나둘 자리잡았다. 지정석도 이마트와 피콕의 이름을 붙여 운영된다. 왼쪽 외야 관중석 위에는 '세상에 없던 프로야구의 시작! SSG 랜더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구장 내부 시설도 계속해서 변경 중이다. SSG 관계자는 "정규시즌이 개막하는 4월 2일까지, 선수단이 사용하는 라커룸과 관중들이 오가는 관람석 복도 등도 새 단장을 완료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SSG의 색깔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인천 야구의 역사인 와이번스의 유산들도 모두 사라지진 않았다. 문학경기장역에서 야구장으로 걸어오는 길에는 와이번스 역대 감독들의 기념물이 남아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등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념사진 등도 예전처럼 장식할 계획이다. 선수단은 모처럼 홈 구장에서 경기에 편안함을 느낀다. 2월 1일 제주도 강창학야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뒤, 남부 지방에서 연습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도 초반엔 원정 4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오랫동안 원정에서 훈련하고 경기했다. 홈에 오니까,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말끔하게 사라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인천구장이 처음인 추신수는 "처음 왔지만 앞으로 시즌 절반을 치러야 할 곳이라 마음이 편하다. 창원NC파크가 새로 지어져 편의시설이 가장 좋았지만, 그라운드 등 야구장 환경은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5 13:13
야구

날씨도 시설도 만족스러운 김원형 SK 감독

김원형 SK 감독이 기분좋게 제주도 전지훈련을 열었다.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 그리고 구단 직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훈련장 시설 덕분이었다. SK는 1일부터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이다. '3일 훈련-1일 휴식'으로 진행되는 첫 턴이 4일 끝났다. 5일부터는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된다. 김원형 감독은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지켜봤다. 투수코치로 볼 때와 감독으로 볼 때의 차이가 있더라. 선수들도 내가 보면 오버페이스할 수 있어서 오늘은 숨어서 봤다. 투수와 야수 모두 현재까지 상태를 보면 몸을 잘 만든 것 같다"고 했다. 훈련 첫 날엔 비가 내렸지만, 이날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낮 기온은 섭씨 6도로 아주 높진 않았으나 운동을 하기엔 나쁘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웜업을 하고 땀을 내고 올라가면 오늘같은 기온이면 던지기는 좋다. 바람 부는 날은 던지기 어렵다. 오키나와의 경우 2월이 우기라 비 때문에 훈련에 차질 있는데 여기는 비가 안와서 좋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개인적으로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던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실내에선 공기 저항이 없고, 공 받을 때 소리가 울려 더 잘 던지는 것 같이 느껴져 오버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훈련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 강창학구장을 한 차례 방문했다. 김 감독은 "몇 달 전만 해도 바닥에 자갈이 굴러다녔다. 지금은 아주 훈련하기 좋다. 구단 직원들이 몇 달 사이 잘 바꿔 놓았다. 불펜투구장(4개)도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인천이나 강화에서 캠프를 소화했다면 (추위 탓에) 몸이 움츠러들고, 날씨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며 구단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SK 선수단은 1일 저녁 전체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김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몸이 힘들더라도 마음은 편하게,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솔선수범하려고 한다.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부상 없이 2차 캠프까지 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투수들이 김원형 감독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급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급하게 하지 말라는 게 쉬엄쉬엄 하라는 건 아니다. 초반에 오버 페이스 하지 말라는 차원"이라며 "훈련기간을 보면 예년에 비해 2차 캠프에서 던질 수 있는 횟수가 세 번 정도 늘어났다. 보통 5,6회 정도 불펜 투구를 하고, 라이브 피칭을 한 뒤 연습경기를 하는데 이번엔 여유가 있다"고 했다. 서귀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05 17:07
야구

SK 하재훈 "타자는 첫 사랑… 강속구와 돌아오겠다"

"감독님이 투수 하래요. 타자 하지 말고." 2019년 세이브왕 하재훈(31·SK 와이번스)이 돌아온다. 어깨 부상을 털고 다시 한 번 마운드에서 강속구를 뿌리겠다는 각오다. 2019년 SK는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불펜의 핵심은 하재훈이었다. 그해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에서 지명되어 SK 유니폼을 입은 하재훈은 입단과 동시에 투수로 전향했다. 그리고 세이브 1위(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에 올랐다. 그해 겨울엔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인상률 기록(455.6%, 2700만원→1억5000만원)을 세웠다. 하지만 2020년은 하재훈에게 말 그대로 '아픔'의 해였다. 오른 어깨 극상근 손상으로 이탈했고, 결국 4세이브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연봉도 다시 1억원 아래(7000만원)로 내려갔다. 재활을 하며 절치부심한 하재훈은 천천히, 끈기 있게 준비할 생각이다. 3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하재훈은 "재활은 시간과 싸움이다. 현재는 하프피칭 20개 정도를 던지고 있다. 서두르지 않기 위해 감정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은 70% 정도 수준이다. 다음, 다음 훈련 턴부터 90%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너무 빠른 게 아니냐고 혼났다"며 "지금 상태로 멈추지 않고 간다면 개막전 일정에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창민 SK 컨디셔닝코치는 "늦게 가더라도 다시 아파서 바닥부터 가는 건 힘들기 때문에 템포를 늦추자고 이야기했다. 100%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1차적인 계획까지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하재훈도 "서두를 생각은 전혀 없다. 힘이 부쳐서 쉰다면 늦어질 수도 있다. 무리해서 개막전에 맞출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하재훈의 매력은 역시 빠른 공이다. 2009년 시카고 컵스 입단 후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그는 일본에서 강견을 살리기 위해 투수로도 뛰었다. 그리고 2019년 SK에 온 뒤 본격적으로 투수가 됐다. 와일드한 투구동작으로 시속 150㎞에 분당 2700회가 넘는 회전수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는 "아프지만 않다면 구속은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몸은 1년 동안 만들어서 더 좋아졌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 투구폼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오랫동안 야수로 뛰었던 하재훈이지만 이제는 투수에 전념할 생각이다. 그는 "타자로 전향할 생각은 접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재훈은 "이 나이에 타자를 다시 하긴 힘들다. 지금 바꾸고 싶지도 않다. 하던 것(투수)을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타자는)첫 사랑 같은 것이다. 첫 사랑은 기억에서 안 지워지지 않나"고 말했다. 하재훈은 "감독님이 '투수 하자'고 하셔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충분한 시간을 줄 테니 오버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했다. 서귀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03 17:17
야구

친정 SK 캠프 찾은 김광현의 미소 "제 커피는요?"

메이저리거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친정팀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불청객이지만 언제나처럼 SK 식구들은 반갑게 그를 맞았다. 김광현은 3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강창학야구장을 찾았다. 지난달 부산과 김해 등에서 연습했던 김광현은 일주일 동안 SK 캠프에서 머문다. SK는 김광현에겐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2007년 입단해 2019년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시즌 뒤에도 문학구장을 종종 찾았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선 윤희상의 은퇴를 기념하는 꽃다발을 직접 건넸다. 신세계가 야구단을 인수하게 되면서, 그 경기는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됐다. 김광현은 류선규 SK 단장에게 인사를 한 뒤 "제 커피는요? 100잔 있다던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세계 그룹이 전날(2일) 선수단에 스타벅스 커피 100잔을 선물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류 단장은 "메이저리거 훈련하는 데 불편함 없도록 잘 도와드려라"고 했다. 김원형 SK 신임 감독에게도 깎듯이 인사를 했다. 김원형 감독은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인수 발표 후에도 짧게 통화했다. '저 돌아갈 데가 없네요'라고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평소 자주 연락을 해왔던 동료들도 김광현을 반겼다. 장난 삼아 사인을 받겠다는 선수들도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코로나 19 여파로 시즌 준비과정은 힘들었지만 8경기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3과 3분의 2이닝 3실점)로도 나섰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로고가 새겨진 연습복으로 갈아입은 뒤, 내야연습 그라운드 3바퀴를 가볍게 돌았다. 불펜포수 권누리와 10분 정도 캐치볼 및 롱토스를 했다. 30분 남짓 연습을 한 김광현은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으나, 밝은 얼굴로 인사를 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소속된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제도가 없다. 지난해엔 코로나 19 때문에 한시적으로 지명타자를 썼으나, 올 시즌엔 다시 투수들도 타석에 설 수 있다. 김광현은 배팅 연습을 하는 시늉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동화 코치에겐 "배트 좀 알려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날 연습을 끝낸 김광현은 "오늘 왔으니까"라며 가볍게 훈련을 마쳤다. 4일은 SK 구단 휴식일이라 5일부터 다시 함께 연습을 한다. 일주일 간 SK 캠프에서 훈련한 뒤, 이달 중순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세인트루이스 스프링트레이닝 훈련지로 이동한다. 서귀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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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맥 형님" 한국 문화 빠르게 적응한 SK 투수 르위키

"(로)맥 형님."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29·미국)가 빠른 적응력을 뽐냈다. KBO리그 선배인 제이미 로맥(36·캐나다)를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다. SK는 이번 시즌 르위키와 윌머 폰트,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새로 영입했다. 폰트는 비자 문제로 입국이 다소 늦어졌고, 르위키는 지난달 16일 입국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로멕, 브랜던 나이트 어드바이저와 함께 자가격리도 마쳤고, 1일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르위키는 2일 처음으로 만난 취재진을 향해 "안녕하세요, 르위키입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했다. KBO리그 5년차인 로맥과 선수, 코치로 10년 가까이 한국생활을 한 나이트 어드바이저 덕분인지 그는 빠르게 한국 문화에도 익숙해져가고 있다. 르위키는 "(로)맥 형님 등 경험 많은 이들과 함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로맥이 자길 형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부르는 의미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웃었다. 제주도는 전반적으로 따뜻한 날씨지만 이따금 바람이 분다. 하지만 르위키는 "(추운)뉴저지주 출신이다. 바람이 더 부는 환경에서도 야구를 했기에 (날씨는)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빠른 적응도 좋지만, 역시 중요한 건 실력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9경기에 등판한 경력이 있는 르위키는 "직구 제구에 자신이 있고 커브와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을 섞어 던진다"고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계약 이후 SK 와이번스는 신세계그룹으로 인수되게 됐다. 르위키는 "트위터 등을 통해 팀명이 바뀐다는 것을 들었다.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고 했다. 서귀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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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캠프로 보낸 신세계그룹의 작은 선물

2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의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 선수단엔 100잔의 커피가 도착했다. 선수와 구단 직원들까지 마시고도 넉넉히 남을 양이었다. 커피를 보낸 건 새로운 모기업 신세계그룹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문학구장에도 스타벅스가 입점할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온다. 최정은 "기분좋게 마셨다"고 웃었다. SK 구단 관계자는 "작은 배려지만 구단에 신경을 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6일 SK텔레콤으로부터 야구단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가오는 시즌부터는 새로운 팀명으로 출발한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1일 부사장급 임원을 포함한 인수주체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선수단에게 배경과 앞으로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선수단에 보낸 커피 한 잔도 작지만 세심한 배려의 일환이었다. 서귀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02 14:14
야구

20년 SK맨 김강민이 팬들에게 하는 부탁

"선수들은 새로운 팀에 있으니까요."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강민(39)이 인천 야구 팬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 와이번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새로운 팀을 사랑해달라는 것이다. SK는 올해부터 신세계 야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선수단 최고참인 김강민의 마음도 특별하다.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 전지훈련 중 만난 김강민은 "내가 창단 첫 드래프트(2001년) 멤버다. 어쩌다보니 야구단보다 더 야구를 오래한다"고 했다. 김강민은 와이번스 역사의 산증인이다. 2001년 드래프트 2차 전체 18순위로 SK에 입단했다. 20년간 뛰었다. 창단 첫 해(2000년)를 제외하고는 쭉 SK에서 뛰었다. 창단 초 '주유소 유니폼'으로 기억되는 파란색 옷도 경험했다. 최정(34) 다음으로 많은 1643경기에 출전했고, 1762안타를 SK 선수로 기록했다. 네 번의 우승(2007, 08, 10, 18년)에도 기여했다. 김강민은 제주도 전지훈련 시작일(2월 1일)보다 먼저 넘어와 연습하던 중 매각 소식을 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그냥 해프닝으로 여겼다. 나중에 사실로 확인된 뒤 당황했다. 20년 뛴 팀이다.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됐으니 섭섭한 마음이 없진 않다"고 했다. 동시에 겪는 만남과 이별. 하지만 김강민은 프로답게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은 어수선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야구가 우선이다. 매각 뉴스 이후 다음날도 연습을 그대로 했다.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 하지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세계 그룹이 야구단을 통해 여러 그림을 그린다고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은데, 야구에 뛰어든 기업이다. 선수들도 팬서비스에 더 신경쓰고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우리 나이 불혹의 김강민은 그라운드와도 곧 작별해야 한다. 이미 동갑내기 김태균과 정근우는 지난해 은퇴했다. 여전히 별명 '짐승'처럼 날렵한 수비를 펼치고 있는 김강민은 "언제 야구를 그만둘지 모르겠지만, 새 유니폼을 입고 좋은 모습을 많이 남기고 싶다"고 했다. 인천은 무려 다섯 번이나 야구단 주인이 바뀐 역사가 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엔 연고지를 떠난 사례도 있다. 팬들의 마음이 착잡한 건 당연한 일이다. 신세계 그룹도 그런 팬들의 마음을 헤아려 인터뷰 배경에 쓰는 백드롭에 'INCHEON(인천)'이라고 씌여진 인천군 유니폼 엠블렘을 사용했다. 김강민은 팬들에게 진심어린 부탁을 했다. 그는 "20년 동안 인천에서 SK와이번스와 함께 하신 팬들의 마음을 안다. 그래도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다. 추억은 남고, 선수들은 그대로다.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선수들과 자주 만나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었지만)약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유니폼을 벗을 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02 10:29
야구

선수로, 감독으로 두 번의 창단 맞는 김원형

창단 팀 선수에 이어 창단 팀 사령탑까지. 김원형(49) SK 와이번스 감독이 아쉬움과 설렘을 안고,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훈련'을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으로의 인수가 결정된 SK 와이번스는 1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첫 연습을 했다. 오전부터 비가 내려 선수단은 실내 연습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가벼운 연습만 소화했다. 첫 날이라 선수단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SK 훈련지엔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구단 주체가 바뀜에 따라 SK 와이번스란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훈련이기 때문이다. 류선규 단장은 "3월 5일 구단 인수작업이 끝난다. 구단명 및 유니폼은 시범경기 혹은 정규시즌에 맞춰 준비한다. 그때까지는 임시로 '인천 SSG'나 '인천 신세계' 등의 임시 명칭을 사용할 듯하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뒤 SK는 김원형 감독을 제 8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신세계 그룹이 SK 구단을 인수하게 되면서 새 야구단의 초대 감독을 지내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두 달 만에 선수들을 만나 설렌다. 비가 와서 아쉽지만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훈련한다"고 했다. 이어 "큰 변화가 있어 당황하기도 하고, '설마'라는 생각도 했다. 오늘(1일) 저녁 선수단 미팅을 한다. 선수들에겐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야구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 준비한대로 캠프를 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초대 감독이지만 어차피 나도 감독직을 처음 맡아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이날 캠프에는 신세계그룹 인수 관계자들이 찾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모기업의 비전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격려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프로야구의 가치를 신세계 그룹에서서 인정해서 인수한 것이기 때문에 선수단 지원은 잘 해주실 것이라고 하셨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창단 팀 멤버가 된 경험이 있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쌍방울 모기업이 어려워지면서 1999시즌 뒤 해체됐다. SK는 2000년 쌍방울 선수단을 모태로 새롭게 팀을 꾸렸다. 김 감독은 SK에서 선수로서 3번의 우승을 경험한 했고, 지도자로서 첫 걸음을 뗐다. 김원형 감독은 "솔직히 그때는 모기업 재정이 안 좋아서 창단했을 때 웃었다. 어느 정도 예측도 된 일이었다.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이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다. 변화에는 항상 적응해야 한다. 나도, 선수들도, 팬들도 'SK 와이번스'가 사라져 아쉽지만, 새로운 시작인만큼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생각과 같다. 주장 이재원(33)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게 돼 색다르다. 아쉽지만 좋은 추억이 많다. 그 추억 깊게 남기고, 새로운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21년차인 최선참 김강민(39)은 "처음엔 해프닝이라 생각했고, 놀랐다. (캠프 시작 전)먼저 제주도에 와서 소식을 접했는데, 바로 훔련을 했다. 선수는 야구가 우선이다. 야구를 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했다. 올해 전지훈련은 특별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예년과 달리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 비가 오긴 했지만 제주도 날씨가 좋은 편이고, 시설이나 환경도 괜찮다"고 만족했다. 김 감독은 "작년 이야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지만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열의가 대단하다. 1차 캠프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SK를 포함한 10개 구단은 1일부터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퓨처스(2군) 구장이 있는 이천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스카이돔을 사용한다. KT 위즈는 부산 기장, 한화 이글스는 경남 거제로 이동했다. 남부지방 팀들은 1군 및 2군 구장을 사용한다. 3월부터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 시범경기(팀당 10경기)는 3월 20일, 정규시즌은 4월 3일 시작한다. 서귀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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