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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밸류업 공시기업 수익률 21.4% 높았다...주주환원 대표 10개 상장사는?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의 지난해 평균 주가수익률이 미공시기업 대비 21%포인트(p)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거래소는 27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아 우수 밸류업 기업 10사를 표창하는 한편 주주가치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지속적 지원을 약속했다. 거래소가 지난해 5월 27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추진 경과와 공시 우수사례를 선정해 발간한 '개업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기업의 지난해 평균 주가수익률은 4.5%로, 미공시기업 평균인 -16.9%에 비해 21.4%p 높았다.금융업종의 경우 밸류업 공시기업의 지난해 주가수익률이 25.3%에 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4배에서 0.5배로 25% 증가하는 등 저평가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지난 3월 기준 125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으며,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시 기업들이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목표는 주주환원(90%), 자본효율성(70%), 성장성(52%) 등으로 다양했다.주주가치 중심 경영이 확산하면서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해 현금배당은 전년 29조5000억원 대비 10.8% 증가한 32조7000억원으로, 코스피 밸류업 공시기업의 배당금 총액이 18조원으로 전체의 59.2%에 달했다.자사주 취득 규모는 18조7000억원으로 전년 8조2000억원에서 130% 가까이 증가했고, 소각 규모는 4조8000억원에서 13조9000억원으로 190%가량 늘어났다.거래소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성장에 기반한 우수한 밸류업 성과를 거둔 HD현대일렉트릭, 적극적 주주환원을 시행한 KB금융 2사가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다.메리츠금융지주, 삼양식품, KT&G가 금융위원장상을 차지했다. 삼성화재, 신한지주, 현대글로비스, KT, SK하이닉스가 거래소 이사장상을 받았다.거래소는 주주가치 존중 문화 정착과 자본시장의 레벨업을 위해 더 많은 기업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컨설팅 등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프로그램 시행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공시에 참여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등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거래소는 우리 자본시장에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5.27 15:27
금융·보험·재테크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종목, 오는 30일부터 도입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차원에서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와 투자유도를 위해 개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오는 30일부터 도입된다.밸류업 지수는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주주환원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충족한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11월에는 이를 활용한 지수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될 예정이다.한국거래소는 24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서 기업들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고자 개발한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기준시점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원년 초일인 2024년 1월 2일이고 기준지수는 1000이다. 지수 상품화 지원을 위해 2019년 6월부터 5년치 소급지수도 제공된다. 구성종목은 100종목이며, 정기변경은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 연 1회다.가중방식은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이고,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은 15%로 제한된다. 종목 선별 기준으로는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을 활용했다.우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400위 이내, 시총 약 5000억원 이상 기업이어야 시장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니어야 하고,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적이 있어야 한다.시장평가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 조건을 만족해야 하고, 앞선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 평가가 우수한 기업순으로 최종 100개 종목을 추리게 된다.밸류업 지수는 오는 30일부터 1초 단위로 실시간 지수 산출이 개시된다. 11월 중에는 지수선물 및 ETF 상장도 예정돼 있으며, 거래소는 업계 수요에 기반해 다양한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 발표할 계획이다.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개발에 있어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 외형 요건 외에도 객관적으로 적용 가능하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다양한 질적 요건을 평가지표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로도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코스피 200, KRX 300 등 기존 지수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밸류업 지수의 최근 5년 수익률은 43.5%로, 33.7%를 기록한 코스피 200, 34.4%를 기록한 KRX 300에 비해 우수했다.투자지표를 봐도 밸류업 지수는 배당성향이 23.9%, 주가수익비율(PER)이 18.4배로, 코스피 200(배당성향 17.5%, PER 11.2배), KRX 300(배당성향 15.9%, PER 12.6배)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었다.선정기준을 적용할 때는 특정 산업군에 대한 편중 없이 고른 편입이 이뤄지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이번 지수의 산업군별 분포를 보면 정보기술이 24개, 산업재가 20개, 헬스케어가 12개, 자유소비재 11개, 금융/부동산 10개 등 순이다. 시장 분포는 유가증권시장이 67개, 코스닥 시장이 33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4 16:46
금융·보험·재테크

[권지예의 금융읽기] 은행 직원이 600억 횡령? "돈 맡겨도 괜찮나요"

우리은행 직원이 6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2012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일어났고, 우리은행은 10년 동안 이 사실을 잡아내지 못했다. 과거를 돌아보니 지난해에도 우리은행에서는 2차례 횡령이 발생했다. 2016년부터 보면 15건이다. 은행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금융감독원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융 소비자는 1금융권마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례 없는 600억 원대 횡령 '충격' 2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의 금전 사고 중 횡령 유용은 2건으로 액수는 총 4억 원이었다. 우리은행의 횡령 유용 사고액은 2016년 13억1000만 원(6건), 2017년 2000만 원(2건), 2019년 5억8000만 원(2건), 2020년 4억2000만 원(3건)이었다. 금액의 대소를 막론하고, 꾸준히 횡령 사고가 일어나고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은행 내부 통제에 지속해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장 최근 발생한 600억 원대 횡령 사건은 우리은행이 지난달 27일 내부 감사를 통해 직원의 거액 횡령 사실을 확인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오후 1시 50분께부터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10년 넘게 우리은행에서 재직한 해당 횡령 사건의 중심에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 A씨가 있었다.기업개선부는 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관리하는 부서로, 빼돌린 자금은 업무 중 생긴 계약금이었다. 계약금의 출처는 이란의 가전업체인 '엔텍합'이라는 곳이었다. 이 회사가 한국의 '대우 일렉트로닉스'라는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계약금을 관리하던 곳이 우리은행이었다. 하지만 기업인수에 문제가 생기면서 계약이 해지됐고 엔텍합의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게 되면서, 이를 별도 계좌에 관리해 오던 우리은행 A 씨가 서류 조작 등의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이다. 10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묻혀있던 이 사실은 엔텍합의 대주주가 2015년 한국 정부를 상대로 계약금과 이자를 돌려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이 소송은 2019년 한국 정부가 최종 패소하면서 돈을 돌려줘야 하게 됐는데, 올해 초 이를 확인하기 위해 움직이던 우리은행이 횡령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금융당국도 사태 파악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의 내부통제에 허점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우리은행 회계 감사를 담당한 법인에 대해서도 감리에 착수하기로 했다. 금융권은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600억 원이라는 금액이 금융 사고 전례에 없을 정도로 큰 액수"라면서 "고객 자산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점에서 보면 더없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렇게 큰 금액을 빼돌리는데, 왜 외부 실사에서까지 걸러지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내 돈 괜찮나요?" 불안해진 고객들 모두가 믿고 이용하는 은행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에서 더욱 내 일처럼 와 닿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지점에서 은행원으로 있는 B 씨는 "여기는 괜찮은지 물어보는 고객부터 이번 횡령사건에 관해 묻고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고 얘기하는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사건이 이슈화되며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이번 횡령 사고로 우리은행이 그 돈을 갚아야 한다는데, 우리은행 예금을 빼야 하나" "차장급 직원이 혼자 했을 리 없다" "10년 동안 몰랐던 우리은행도 대단하다" 등의 글이 공유됐다. 올해 초 오스템임플란트 등 기업에서 수천억 원대 횡령사건이 터졌던 사례도 있었지만, 은행에서 매년 이런 횡령 사고가 터진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금융 소비자들은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우리은행의 횡령 유용 사고만큼은 아니지만, 시중은행에서 이런 사건은 계속됐다. 지난해 은행권의 횡령 유용 사고는 16건으로 금액만 67억6000만 원에 달했다. 은행 중에는 하나은행이 35억9000만 원(3건)으로 규모가 가장 컸고 농협은행(25억7000만 원, 2건), 우리은행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1건에 8000만 원, KB국민은행은 3건에 2000만 원 등이었다. 금감원이 이번 횡령 사고를 우리은행을 총 11차례 검사하는 동안 알아내지 못했다는 점 역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우리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 건을 적발하지 못한 금감원을 놓고 금융권 일부에서 ‘금감원 책임론’, ‘검사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종합검사부터 경영실태 평가는 물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한 우리은행 현장 종합감사에서도 이번 사안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정은보 금감원장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달 29일 "금감원이 왜 횡령을 밝혀내지 못했는지도 함께 조사하겠다"고 했다. 그 후 2일 이런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모든 은행에 내부 통제 시스템을 긴급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자체 내부통제 점검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체 영업점 및 본부부서를 대상으로 보관 중인 통장의 보관관리 및 업무처리 적정성을 점검했다. 신한은행도 은행 및 타사 보유자산 등 모든 자산에 관련한 계좌 보유 적정성, 지급처리 적정성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가장 불 끄기에 시급한 건 우리은행이다. 무너진 고객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나섰다. 이 행장은 지난달 29일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공적자금의 멍에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될 횡령 사고가 발견됐다"며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일 이 행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장과 17개 국내 은행장 간 간담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04 07:00
경제

금융사 생명줄 '신뢰' 잃어가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 계열 두 금융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임원진 사퇴 등 수습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이어지고, 당국이나 국회에서도 이번 논란을 꼬집으면서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카카오페이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먹튀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 등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었던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 등 8명이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주식 900억 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팔아치우며 논란에 휩싸였고, 주가는 곤두박질치는 일이 발생했다. 연이어 카카오페이증권 법인영업본부 임직원과 애널리스트 20명이 DS투자증권으로 20명가량 이직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우리사주를 처분해 시세 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논란도 동시에 일었다. 카카오페이보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주요 임원들도 지난해 8월 상장 직후 두어 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원 9명 중 5명이 지난해 8월 6일 상장 직후 총 29만5182주를 팔아치운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적으로 어긋난 부분은 없지만, 투자자들의 비난 여론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그룹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백억 원 차익을 얻는 사이에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보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임원진이 상장한 지 얼마 안 돼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는 점에서 금융회사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일부 임원진의 사퇴를 결정하고,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을 다시 매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신 내정자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이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 매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카카오 금융사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저가에 매입하는 게 수습이냐. 결국 본인 돈 벌겠다는 것 아니냐” “고점에 팔더니 바닥에서 샀다” 등 비난이 쏟아졌다. 당국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스톡옵션 논란과 관련해 "스톡옵션 제도 개선 사항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에 "제2의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며 "신규 상장기업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기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국회에서도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 운영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신뢰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수익성 회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24 07:00
경제

'DLF 소송' 손태승 승소…금융지주 회장들 뒤돌아 '미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대규모 손실을 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중징계를 취소해달라고 낸 행정소송에서 이겼다. 손 회장에게 내린 징계의 근거에 대해 재판부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손 회장의 승소에 비슷한 사유로 징계받은 다른 금융사 CEO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는 손 회장이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낸 DLF 관련 '문책 경고' 등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금감원의 제재 사유 5개 가운데 '금융상품 선정절차 마련 의무 위반'만 인정되고, 다른 4개 사유는 모두 인정되지 않아 금감원의 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수가 없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DLF는 금리·환율·신용등급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펀드다. 2019년 하반기 글로벌 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미국·영국·독일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와 이에 투자한 DLF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DLF를 불완전 판매하고, 경영진의 내부통제에도 부실했다며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 처분을 내렸다. 문책 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연임과 금융권 취업은 제한된다. 우리금융 측은 “미흡한 내부통제를 이유로 CEO 제재까지 이어지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손 회장은 지난해 2월 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이 집행 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1심 판결 선고 때까지 금감원이 손 회장에게 내린 징계 효력은 정지돼 왔다. 금감원은 이번 결과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판결 직후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판결문을 입수한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항소 여부에 대해서도 “판결문이 입수되는 대로 세부내용을 파악하고 금융위원회와 협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판의 결과는 앞으로 하나은행 등 줄줄이 남아 있는 사모펀드 관련 제재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이어 불거진 라임펀드나 옵티머스펀드 사태 등도 DLF와 마찬가지로 '내부 통제 위반' 여부가 핵심 쟁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금감원은 손 회장 소송 외에도 같은 내용의 행정소송이 2건 더 남아있다. 당장 손 회장과 비슷하게 DLF 관련 지배구조법 위반 적용받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예정된 행정소송에서 승소할 것이 유력해졌다. 라임·옵티머스 관련 제재를 받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문책경고), 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문책경고),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직무정지)도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우리은행의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해 손 회장은 또 지난 4월 금감원의 문책경고를 받았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각각 경징계인 주의와 주의적 경고를 받은 상태다. 금융위는 이런 금감원의 금융권 CEO 중징계 러시에 대해 이번 행정소송 1심 판결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금감원도 제재 수위를 조정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는 또 있다. 정은보 신임 금감원장이 지난 6일 취임사에서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 아닌 지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해석 때문이다. 금융업계는 정 신임 금감원장이 윤 전 금감원장과는 다른 정책 기조를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30 07:00
경제

은행권 수장 교체기 맞아 시끌

은행권이 수장 교체기를 맞아 시끄럽다. 당장 차기 은행장 선임이 임박한 IBK기업은행은 외부의 인사 개입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3월께 차기 수장을 뽑아야 하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KEB하나은행 등도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은행 외부 인사 개입 논란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된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김규태 전 전무와 김도진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기업은행장 후보 제청권을 가진 금융위원회에서는 내부 인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기업은행 노조가 부정 인사청탁설을 제기하고 나섰다.노조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회장이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저녁 자리를 가지고 인사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특히 노조는 이득준 회장이 사업 유지를 명목으로 행장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고 했다.노조 측은 옥외시설물 제작회사인 큐브인사이트가 기업은행의 ATM-공중전화 결합부스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이득준 회장이 차기 행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것.기업은행의 ATM-공중전화 결합부스 사업은 실패한 사업으로 꼽힌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전국 공중전화 2000대에 ATM을 설치하는 사업을 했지만 146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노조 관계자는 "정찬우 이사장이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금융권 인사개입으로 악명이 높았다"며 "큐브인사이트는 기업은행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전부인 상황이라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행장 인사에 개입하는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기업은행 관계자는 "김도진 기업은행 부행장이 정찬우 이사장과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이득준 회장과 만났다는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한, 회장 자리 놓고 2파전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3월 한동우 회장 임기 만료를 비롯해 대규모 인사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회장직과 함께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난다.업계에서는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임기가 끝나는 서열 2위 조 행장과 서열 3위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조 행장과 위 사장은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라인인 위 사장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 행장이 승리했다.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지난 2010년 내분 사태인 '신한사태'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대적으로 중립 진영에 있는 조 행장이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두 사람 가운데 회장이 되지 못한 사람은 금융계 관행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한 은행 관계자는 "한동우 회장이 1년 넘게 재직하지 않고 있다가 회장에 오른 만큼 두 사람 이외의 인사가 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하나도 새 행장 경쟁 예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내년 3월 행장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4전5기만에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이 21.4%로 줄면서 정부 입김도 다소 줄었다.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최근 "우리은행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며 "예보는 차기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내부에서는 이 행장이 '서금회' 출신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으로, 이번 정부의 금융권 낙하산 논란의 진앙지로 꼽히는 곳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큰 무리 없이 연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통합은행 출범 이후 지난 6월 구 하나와 구 외환의 전산통합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다.한 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 임기가 2018년 3월까지라서 당장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다른 은행들도 기업은행처럼 임기말이 다가올수록 잡음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12.22 07:00
경제

연내 5조원 더 풀고, 시내면세점 대폭 늘린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5조원의 자금을 더 풀 계획이다.연말까지 26조원 이상의 재정투입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31조원+α'로 늘린다는 것이다. 또 내수 활성화를 위해 시내면세점을 늘리고, 주택연금(역모기지론) 가입대상을 다주택자로 확대한다.기획재정부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동향과 대응방향'을 발표했다.기재부는 경기회복 모멘텀이 이어지도록 재정을 추가로 확대한다. 기존 대책의 성과를 평가해, 효과가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돈을 더 투입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월 취임 직후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41조원+α'의 재정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그 중 올해 안에 이뤄지는 규모가 26조원 이상이었는데, 여기에 5조원을 더 지원하겠다는 것이다.최 부총리는 "현재 재정보강 4조2000억원과 금융지원 7조5000억원 등 총 11조7000억원의 돈을 풀어 45.5%의 재정 집행률을 보이고 있다"며 "확실한 경기회복을 위해 성과가 있고 연내 목표의 초과달성이 가능한 분야엔 돈을 더 풀 계획이다"고 설명했다.기재부는 우선 서민생활 안정과 문화발전 지원 등을 위해 각종 기금에서 2400억원을 더 출연한다. 기금 종류를 살펴보면 △주택기금 위탁수수료 830억원 △복권기금 법정기관 사업지원 426억원 △행복기숙사 건립 418억원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 320억원 △예술활동 후원 127억원 등이다.올해 공공기관 부채감축액 5조원 중 7000억원을 연내 조기 집행하고, 수출입은행의 정책금융 지원규모를 기존(3조원)보다 4000억원 늘릴 계획이다. 외화대출과 설비투자펀드 규모도 3조5000억원 추가해 7조원까지 늘린다.내수 보완을 위한 추가 대책도 내놨다. 관광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 등을 통해 소비심리를 개선하고, 소비여력을 확충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내·외국인 관광 편의를 높이고, 국내 관광 판촉 활동을 늘리기 위해 시내면세점을 확충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 대상이다. 2011년 979만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218만명까지 늘어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시내면세점 추가 수요가 생겼다.또 관광객의 환전편의를 높이기 위해 여권 이외에 각 나라 정부의 포토ID를 신분 확인 수단으로 인정해주고, 환전 허용규모를 현재 2000달러에서 추가로 늘려줄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 확대를 위해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을 당초보다 한달 이상 앞당기고, 제주면세점 연령제한(19세 이상)도 폐지할 계획이다.국민들이 노후불안 없이 소비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도 활성화한다. 지금까진 1가구 1주택자(2주택자는 3년내 비거주주택 처분조건)에게만 주택연금이 허용됐는데, 주택의 합산 가격이 9억원 이하인 다주택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취약계층 지원도 확대한다. 체불임금 근로자의 생계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등에게 500억원 한도의 자금을 지원하고, 건보공단을 중심으로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해 중소 의원과 약국을 지원한다.이밖에 민간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도 한다. 창업 중소기업에 대해 세약감면을 해주고, 원천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해서도 개발비의 20%(종소기업 30%)까지 세액공제를 해준다.엔저대책도 내놨다. 엔화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를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한다. 환변동보험 가입수수료를 50%까지 늘려주고, 시설재 수입 등에 세제와 금융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이외에도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도록 중개보수 체계를 개선하고, 도심에 대학생 기숙사를 건설할 계획이다. 처분조건부 디딤돌 대출 조건도 완화하고, 비개발 전문 위탁관리 리츠에 대한 상장요건을 완화하는 등 리츠산업도 적극 지원한다.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격제한폭 확대와 주식시장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방안도 내놓는다.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새 경제팀의 정책 효과를 집중 점검해 성과가 있는 과제는 더욱 확대하고, 미진한 과제는 수정할 계획"이라며 "주요 현안에 적기 대응하면서 회복 모멘텀 확대를 위해 투자와 소비 활성화 등에서 추가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J비즈팀 2014.10.08 10:20
스포츠일반

여자농구 삼성생명 박정은 은퇴식…11번 영구결번

용인 삼성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정은(36)이 은퇴식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완전히 마무리했다.삼성생명은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과의 개막전에 앞서 박정은의 은퇴식을 거행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온 박정은은 은퇴식이 시작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은퇴식에는 박정은이 꼽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인물인 어머니 임분자씨,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이상돈 교장선생님, 평생을 함께한 팬 이민희씨, 남편인 배우 한상진씨 등이 참석했다. 특히 한상진은 박정은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려 주목받았다. 마지막으로 박정은의 등번호 11번은 이날 삼성생명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삼성생명 첫 영구결번이다. 박정은의 유니폼은 경기장에 전시할 예정이다.박정은은 1995년부터 18년동안 줄곧 삼성생명에서 활약했다.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3점슛 1000개를 기록하는 등 통산 6540점(4위), 2664리바운드(5위), 1776어시스트(6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부터 플레잉코치로 활약했고, 2012-2013 시즌을 끝으로 공식 은퇴했다. 박정은은 지난 4월 삼성생명과 3년의 코치 계약을 체결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박정은은 "오늘 숙소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기분이 이상했는데, 경기장에 오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닌데 은퇴식을 치르는 동안 지난 18년간의 현역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오랜 선수생활 경험을 통해 후배들을 잘 이끌고 한국여자농구를 도약하는데 이바지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용인=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11.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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