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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 '야구 미생' 트리오...완생을 향해 다가설 2026년 [IS 피플]

'미생'들의 통쾌한 반격. 2025년을 관통하는 롯데 자이언츠 플롯이다. 롯데는 2025 정규시즌 7위(66승 6무 72패)에 그쳤다. 2017시즌 이후 8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 실패. 암흑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보다 더 길게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롯데를 위한 변(辨)이 없는 건 아니다. 부상자가 끊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7월까지 잘 버텼다. 2024시즌 성장세를 인정받아 '억대' 연봉에 진입한 '윤나고황손' 황성빈·고승민·윤동희·나승엽·손호영이 차례로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내·외야, 그리고 마운드에 새 얼굴이 꾸준히 등장했고 8월 중순까지도 리그 3위를 지키며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PS를 대비하기 위해 영입한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전임' 터커 데이비슨과 비교해도 크게 부진했고, 타선의 동반 침체가 가장 중요한 시점(8~9월)에 찾아오며 빠진 연패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겨울 스토브리그 초반 롯데가 '바이어(buyer)'로 나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26년 새해를 앞두고 있는 현재, 롯데의 외부 수혈은 미미하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꾸며 새로운 판을 짰지만, 항상 그렇듯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게 외국인 전력이다. 전력 보강은 미미하다. 2025시즌 개막 직전처럼, 다가올 시즌에도 5강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2025시즌을 치르며 이전보다 팀 뎁스(선수층)이 두꺼워진 건 분명하다. 윤나고황손이 '2년 차 징크스'를 겪는 동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사연 많은 이들이 눈길을 끈다. 내야수 박찬형(22)은 독립리그 출신 성공기를 쓰고 있다. 인기 야구 예능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그는 독립 야구단 화성 코리요에서 뛰던 4월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했고, 퓨처스리그에 데뷔한지 불과 한 달 만에 1군에 콜업됐다. 대주자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4타석 연속 안타를 치며 감탄을 안겼다. 이후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종종 선발로도 출전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찬형은 지난해 이맘때 한 고깃집에서 일을 하면서도 프로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어갔다. 지난 8일 열린 일구회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받기도 한 그는 다음 시즌 풀타임 1군 선수를 목표로 뛴다.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몸 관리가 어려웠던 1년 전과 달리 야구에만 집중할 생각이 의욕이 넘치는 기운을 드러내기도 했다. 숙제는 수비다. 2025시즌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등 타격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박찬형도 잘 알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송구 범위가 상대적으로 짧은 포지션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비범한 타격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2026시즌 준비를 유도할 전망이다. 투수 윤성빈(26)도 2025년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2017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그는 데뷔 시즌부터 어깨 부상으로 재활 치료에 매진했고, 1군에 데뷔한 뒤에도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빼어난 신체 조건(1m97㎝)으로 빠른 공을 던졌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롯데팬에 잊혔다. 하지만 윤성빈은 올 시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5월 20일 LG 트윈스전에서 최고 158㎞/h 강속구를 뿌렸다.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지만, 김태형 감독은 그의 구위가 불펜 투수로는 통할 수 있다고 봤다. 약 한 달 뒤 다시 콜업된 그는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포크볼을 섞어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경기 기복 탓에 피안타율과 평균자책점은 높은 편이었지만,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필승조 한자리를 맡을 수 있을 자질을 보여줬다. 윤성빈은 9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160㎞/h를 목표로 내세웠다. 투수에게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자신이 1군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리고 윤성빈은 정규시즌 막판 160㎞/h를 찍었다. 이후 교육리그에서도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향한 달라진 시선은 더 잘해내고 싶다는 의욕을 자극했다. 2026시즌 롯데 마운드에 윤성빈은 키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근성의 아이콘' 장두성(26)은 외야 경쟁을 흔들 다크호스다. 퓨처스리그 도루왕 이력이 있을 만큼 빠른 발을 갖춘 장두성 타격 능력이 부족해 그동안 1.5군 선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25시즌을 앞두고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야수 최우수선수(MVP)에 오를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황성빈이 부상으로 이탈한 5월 중순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뒤 준수한 타격 성적까지 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6월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 발생할 만큼 상대 투수의 강한 견제구를 맞고도 2루로 쇄도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2025시즌 최종 타율은 0.252. 8월 이후 주전급 외야수들이 복귀하며 타석 기회가 줄었고, 상대적으로 타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장두성은 프로 데뷔 뒤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300타석 가까이 소화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2025시즌 부진했던 기존 주전 선수들과 2026년 주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장두성 역시 '완생'을 향해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딘 2025년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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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송성문이 꼽은 '7호' 유력 후보=안우진..."꼭 갈 수 있을 거 같다"

'히어로즈' 출신으로 6번째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계약한 송성문(29)이 차기 후보로 투수 안우진(26)을 꼽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은 지난달 21일 MLB 30개 구단에 공시됐고, 협상 마감일에 임박해 계약 소식을 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송성문 영입을 공식화하면서도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22일 AP통신이 4년 1500만 달러(한화 222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는데, 송성문도 입국 인터뷰에서 "기사에 나온 대로"라고 인정했다. 이 계약은 2029년 송성문이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2030년에는 상호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는 꾸준히 나에게 관심을 보여줬다. 내가 MLB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명문 구단과 함께 할 수 있어 내 야구 인생에 큰 영광"이라고 했다. 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송성문의 자리가 엄밀히 내야 백업 유틸리티 플레이어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송성문은 "나도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021~2024시즌 샌디에이고에서 뛴) 하성이 형처럼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며 성장하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송성문을 지명하고, 성장을 유도했던 KBO리그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샌디에이고가 영입을 공식화한 직후 "히어로즈의 6번째 메이저리거 배출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KBO리그의 경쟁력과 위상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펼치길 바라며, 송성문이 써 내려갈 새로운 도전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송성문도 "키움과 (지난 8월) 다년 계약(6년 총액 120억원)을 했는데 그렇게 이적하게 됐다. 날 키워준 구단에서 꿈과 도전을 지지해줘 너무 감사하다.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면 미국에 가서 더 잘해야 한다"라고 화답했다. 송성문은 강정호와 박병호(이상 은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 구단과 계약한 역대 6번째 히어로즈 선수가 됐다. '빅리그 사관학교' 히어로즈는 최근 3년 연속 소속팀 선수의 빅리그 진출을 지원했다. 벌써 7번째 선수가 누가될지 시선이 모인다. 많은 이들이 KBO리그 넘버원 선발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안우진을 꼽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이미 그를 주시하고 있다. 송성문 역시 상대적으로 잘한 시즌이 적은데도 빅리그에 진출한 자신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벌써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안우진은 미국에 꼭 갈 것"이라고 콕 집어 장담했다. 2018 1차 지명 선수로 키움에 입단한 안우진 2022시즌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고, 2023시즌에도 24경기에서 9승 평균자책점 2.39를 올리며 위력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3년 9월 팔꿈치 부상 탓에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소화했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폭 관련 징계, 부상 이탈 등 여러 이슈로 한 시즌을 인정받는 1군 등록 일수(145일 이상)를 2번(2022·2023)밖에 채우지 못했다. 소집 해제 뒤인 2025 정규시즌 막판, 어깨 부상을 안고도 팀에 합류해 등록일수를 더해 며칠 차이로 채우지 못한 한 시즌을 더했다. 7번 145일 이상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시즌을 만들어야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다. 아직 아직 KBO리그에서 뛰어야 할 시즌이 더 많다. 하지만 이미 그의 MLB 도전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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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장 한 번..."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한 김진성, 염경엽 감독의 깜짝 선물

LG 트윈스 최고참 김진성(40)은 올해도 연말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했다.KBO리그는 지난 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연말 행사를 모두 종료했다.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이어진 여구 시상식이 마감된 것이다. 김진성은 "정규시즌 중 '올해는 시상식에서 정장 한 번 입어보겠구나'라고 생각한 적 있었다. 섣부른 판단이었다"며 웃었다.김진성은 LG가 정규시즌 140경기를 치른 9월 26일까지 홀드 1위를 달렸다. 멋진 슈트를 입고 KBO리그 시상식(홀드왕)에 참석할 날이 머지않아 보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인 9월 29일 SSG 랜더스 노경은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결국 35홀드를 올린 노경은이 2년 연속으로 최고령 홀드왕에 등극했다. 김진성은 홀드 2위(33개)로 시즌을 마쳤다. 프로 22년 차 김진성의에겐 개인 최고 순위다. 그는 "정말 좋아하는 노경은 선배와 경쟁한 건 영광"이라면서도 "경쟁할 때 스트레스받은 건 사실이다. 노경은은 김진성의 성남중 1년 선배다. 2025년 LG의 통합 우승에 김진성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총 78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올해 LG 투수 중 시즌 내내 필승조로 활약한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김진성은 위기 상황에서 등판이 특히 잦은 편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진성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한다. 이런 마음을 담아 최근 김진성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중간 투수 중 김진성만 계산대로 활약했다. 김진성이 없었으면 (정규시즌) 1등을 못 했을 거"라고 돌아봤다. 2021년 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김진성은 LG 입단 후 진짜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2~2025년 네 시즌 동안 그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96경기(2위 노경은 271경기)에 등판했다. 세 번이나 방출당하고도 재기한 김진성에게는 훈장 같은 기록이다. 김진성은 10월 31일 LG가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차지한 날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는 "한국시리즈 5차전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는 순간부터 '내년은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걱정이 생겼다. 베테랑은 늘 절벽에 서 있다. 당장 결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에 와서 내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은퇴 위기에 몰린 내게 기회를 준 LG에 정말 감사하다"라며 "LG에서 정말 열심히 던지긴 했다"고 덧붙였다.이형석 기자 2025.12.1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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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 있는 호주서 부활 중, 좌승현이 '오승환·최형우' 삼성 왕조 떠올린 이유는? [IS 인터뷰]

"호주,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죠."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투수 이승현(23)이 2년 만에 호주를 다시 찾았다. 2023년 겨울 호주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이승현은 올겨울엔 브리즈번 밴디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이승현에게 호주는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23년 이승현은 호주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2021년 삼성 입단 후 3년 동안 불펜으로 뛴 그는 ABL 참가를 계기로 지난 2년 동안 5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승현은 최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원래 비시즌 동안 사설 아카데미에서 몸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호주에 다시 다녀오라고 했다"며 "좋은 마음으로 호주에 다시 왔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투구 내용을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올 시즌 이승현은 부침을 겪었다. KBO리그 전반기 16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ERA) 4.72를 기록했고, 후반기 9경기에선 승리 없이 2패 ERA 7.33으로 부진했다. 정규 시즌 막판엔 중간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현은 "구위나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라며 "호주에서 마음을 새롭게 먹고, 멘털도 성숙해지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며 "(시즌 막판 경험한) 문제점은 잘 알고 있다. 이를 토대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내년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이승현은 문득 삼성의 왕조 시절을 떠올렸다. 내년 시즌 삼성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한 오승환(43)이 없지만, 최형우(42)가 돌아왔다. 최형우는 지난 3일 2년 총액 26억원에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남도초-경복중-대구상원고를 나온 '대구 토박이' 이승현은 삼성의 왕조 시절(2011~2015년 정규시즌 우승)을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 왔다. 그는 "오승환, 최형우 선배를 어렸을 때부터 자라왔다. (오)승환 선배를 보고 배웠던 것처럼, (최)형우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롱런할 수 있는지 그 노하우도 배우고 싶다"라면서 "내년엔 나도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기복 없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승현은 호주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5경기에 불펜 투수로 나섰다. 새 시즌 불펜 전환을 시사하는 걸까. 이에 그는 "(내년 시즌) 보직 변경은 잘 모르겠다. 다만 시즌 막판부터 중간 계투로만 뛰었다. 선발로 몸을 끌어 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해서 호주에 와선 중간으로만 던졌다. 다음 라운드 때부턴 오프너로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선발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윤승재 기자 2025.12.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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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손주영-송승기' 건강한 구창모도 위력적인데, WBC 태극마크 다시 기회 올까

2025 포스트시즌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구창모(28·NC 다이노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1차 캠프 참가 명단에서 제외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1차 캠프 참가 명단 29명을 발표했다. 투수 16명, 야수 13명이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함께 훈련한다. 이 명단에 구창모의 이름은 없었다. 총 5명이 뽑힌 왼손 투수 중 선발 자원은 류현진(한화 이글스) 손주영·송승기(이상 LG 트윈스) 3명이다. 류현진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나, 손주영과 송승기는 성인 대표팀 경력이 전혀 없다. 반면 구창모는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과 2023 WBC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구창모가 1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건 결국 몸 상태 탓으로 보인다. 구창모는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을 겪었다. 입단 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던 지난 4월에는 상대가 친 타구에 맞아 6월 중순 전역 후 곧바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곧바로 팔꿈치 통증을 호소, 정규시즌 막판 지각 합류했다. 결국 몸 상태에 대한 물음표 탓에 1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도 제외됐다. 3월 초 막을 올리는 WBC에 나서려면, 특히 선발 투수는 몸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건강한 구창모는 충분히 위력적이다. 9월 초 1군 등록 후 정규시즌 4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10월 초 삼성 라이온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78경기에서 48승 37패 4무 평균자책점 3.65다. 류현진-김광현(SSG 랜더스)-양현종(KIA 타이거즈)에 이어 한국 야구 좌완 계보를 이끌 선두 주자로 꼽히기도 했다. 구창모도 WBC 출전에 강한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대회 기간인 내년 3월 초 실전 등판이 가능하도록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2023년 열린 지난 대회 일본전 구원 등판의 부진을 설욕하고 싶은 의지도 크다. 다만 이번 1차 캠프 명단 제외로 WBC 출전 여부는 낮아졌다. 물론 이번 명단 제외가 WBC 출전 불가를 의미하진 않는다. KBO는 지난 3일 WBC 조직위에 1차 캠프 참가 인원보다 6명 더 많은 35명의 예비 명단을 제출했다. 조직위원회 지침에 따라 예비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국가별 대회 최종 엔트리는 총 30명으로, 제출 마감일은 2월 3일이다.이형석 기자 2025.12.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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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왕조 건설 돌입 염경엽 vs 19년 만의 KS 진출 김경문...최고 감독상은?

KBO리그 사령탑 최초로 총액 30억원 시대를 연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이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감독상에 도전한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LG는 정규시즌 유일하게 6할대(0.603) 승률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KS)에서는 한화 이글스를 4승 1패로 물리쳤다. 염경엽 감독은 부임 3년 동안 통합 우승 2회, 정규시즌 3위(플레이오프 진출) 등 역대 LG 사령탑 중 최고 성과를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자신만의 매뉴얼에 따라 팀을 운영했다. 선수층이 두꺼운 LG에서는 그의 관리법이 더 위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LG 불펜 투수 중 3연투를 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고, 지명타자를 여러 선수가 맡게 하는 방식으로 야수들의 체력 관리를 도왔다.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밝힌 목표도 달성했다. 염 감독 체제에서 신민재, 유영찬, 손주영, 송승기, 김영우 등이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 이주헌, 박관우 등 신예도 눈도장을 찍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0일 LG와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 KBO리그 사령탑 최고 대우를 받았다. 염 감독은 "결국 감독은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다. 선수 이적이나 부상 변수가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라며 "내년 2연패가 목표다. 나도 선수도, 팀도 3년 동안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화를 19년 만에 KS에 진출시킨 김경문(67) 감독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올 시즌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활약 속에 한화를 33년 만의 전반기 1위로 이끌었다. LG에 1.5경기 차 뒤진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3승 2패로 물리치고 KS 무대까지 밟았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김 감독은 만년 하위 팀인 한화를 우승을 다투는 팀으로 올려놓았다. NC 다이노스의 이호준(49) 감독도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줬다. 이호준 감독은 부임 첫 시즌 NC 다이노스를 5강으로 이끌었다. 9월까지만 해도 하위권이던 NC는 정규시즌 막판 9연승을 달리면서 극적으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NC는 삼성 라이온즈와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끈질긴 모습을 선보였다. 이호준 감독은 와일드카드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몸이 좋지 않은데도 뛴다. 이런 상황에서 더 열심히 하자고 말 하기 미안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모든 것을 쏟아낸 감독과 선수들의 진심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호준 감독의 리더십 역시 올해 재조명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5.1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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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PO 이어 한일전에서도 '선발' 체질 증명...흔들리는 엄상백 입지

2025년 슈퍼루키 정우주(19)가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PS)뿐 아니라 한일전에서도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2026시즌 한화 이글스 선발진 구성이 벌써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우주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쾌투를 보여줬다. 정우주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무라 이사미를 상대로 하이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슬라이더를 가운데로 넣어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았다. 후속 타자이자 한신 타이거스 간판 모리시타 쇼타를 상대로도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뿌려 빗맞은 파울을 유도한 뒤 몸쪽으로 높은 슬라이더를 구사해 다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정우주는 2회 마키 슈고에게 볼넷, 니시카와 미쇼의 타구를 처리하며 송구 실책을 범한 뒤 희생번트까지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사사키 타이를 2루 직선타로 잡고, 이시가미 다이키를 상대로 앞서 노무라를 상대한 것처럼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가운데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정우주는 3회도 9번 타자 이소바타 료타를 삼진, 두 번째 상대하는 무라바야시 이츠키와 노무라를 각각 뜬공 처리하며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정우주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특급 기대주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와 함께 전체 1순위를 두고 경합했다. 정우주는 데뷔 시즌(2025) 한화 불펜 주축 역할을 했다. 전반기 막판부터는 박빙 승부에서 등판하며 셋업맨 역할을 해냈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두 차례 '오프너'로 나서 2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 수업'도 받았다. 올 시즌 정우주는 51경기에 등판해 53과 3분의 2이닝 동안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부터 탁월했던 직구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지난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직구 9개로 3구 삼진 3개를 연속으로 잡아내 다른 선수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을 놀라게 만든 바 있다. 정우주는 지난달 22일 열린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도 첫 번째 투수로 나서 3과 3분의 1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체질'을 증명했다. 당시 한화는 4선발 문동주를 불펜 조커로 쓴 탓에 4차전 선발 투수가 공석이었는데, 정우주를 활용해 초반 싸움에 대응했다. 고교 시절 전주고 에이스였던 정우주에게 선발은 낯선 보직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일전이라는 상직적 매치, 처음 오르는 도쿄돔 마운드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한국 야구 대표 기대주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정우주가 KBO리그 정규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 나선 이유는 PS에서 오프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리허설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팀 선발진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한화는 2025시즌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구축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폰세와 와이스의 재계약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엄상백(4년 78억원)은 선발진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구원 등판한 PO 2차전에서도 홈런을 맞은 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몸값 높은 엄상백을 불펜 투수로 쓰는 건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정우주의 선발 활용은 필연적이다. 다음 시즌 정우주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8 00:10
프로야구

프로 데뷔 시즌에 한일전 선발 등판...정우주, PO 4차전 쾌투 재연할까

2025년 '순수' 신인 중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정우주(19)가 한일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포스트시즌 쾌투를 재연할지 주목된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전에서 불펜진이 무너지며 4-11로 완패했다. 젊은 투수들이 젠 파월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며 멘털이 흔들린 모습을 보여줬다. 실력 차이가 컸다. 류지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15일 1차전을 앞두고 그동안 함구했던 2차전 선발 투수로 정우주를 예고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분투하며 후유증이 남아 있는 원태인·문동주 대신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내세운 것. 정우주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슈퍼루키다. 2025 정규시즌 총 51경기에 등판해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정우주의 강점은 150㎞/h 대 중반까지 찍히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다. 그는 지난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7회 말 무사 1·2루에 등판해 직구 9개로 삼진 3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우주는 지난달 22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 오프너로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오프너' 임무를 잘 해냈다. 정규시즌 막판 불펜이 아닌 선발 수업을 받았고, 부담감이 큰 경기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K-베이스볼 시리즈에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국제 무대 경쟁력까지 보여준 정우주는 이런 배경 속에 한일전에서도 선발 투수로 나서는 중책을 맡았다. 한편 일본은 가네마루 유메토(주니치 드래건스)를 2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한 신인 좌완 투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6 07:45
프로야구

홍성흔·최준석 소환한 강백호...롯데 외부 FA 대표 성공 사례, 공통점은 '장타자'

롯데 자이언츠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바이어'로 나설 전망이다. 구체적인 타깃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총알 장전은 충분하다는 설(說)이 돈다. '최대어'를 잡을 준비가 됐다는 의미. 야구팬들은 FA 최대어 박찬호·강백호와 롯데 사이 '궁합'을 보고 있다. 어차피 이 시기는 근거 없는 예측과 전망, 분석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롯데는 불펜·장타력·수비 보강을 이뤄야 하는 팀이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롯데는 이 세 가지가 정규시즌 막판 문제점을 드러내며 3위에서 7위까지 추락했다. 롯데에 가장 시급한 보완 포지션은 단연 투수진이다. 2025시즌 잠재력을 드러낸 젊은 투수가 많지만, 이들의 성장세만 믿는 건 그야말로 모험이다. 이미 2024시즌 야수진 세대교체 주역으로 인정받은 '윤나고황'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이 2025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2년 차 징크스' 시달린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FA 시장에 A급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때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였던 이영하가 있지만, 그가 A급 셋업맨 영입 이상의 파급력을 보여줄 것 같진 않다. 장기적으로는 투수 보강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창단 최장(8년) 기간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이기에 당장 영입 효과를 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이런 조건에 가장 맞는 선수는 강백호다. 최근 4시즌(2022~2025) 부상 탓에 시즌 성적 기복이 컸던 게 사실이지만,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을 소화했을 때 타율 0.290 이상, 홈런 25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1999년생, 아직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롯데는 장타력 향상이 필요한 팀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담장 높이를 낮추고도 팀 홈런 최하위(75개)에 그쳤다. 강백호가 95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고 쌓은 2025시즌 홈런 기록(15개)이 이 부문 롯데 야수진 1위 빅터 레이예스(13개)보다 많았다. 강백호가 2024시즌 퍼포먼스(타율 0.289 26홈런 96타점)만 재연해도 롯데 공격력이 크게 향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는 FA 제도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외부 FA 13명을 영입했다. 성공 사례는 투수보다 타자가 많았다. 특히 '장타자' 영입 효과가 두드러졌다. 2009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홍성흔(은퇴)은 롯데 전성기 주역이 됐다. 그는 계약 기간(4년) 내내 롯데를 PS로 이끌었고, 2009~2011시즌 3연속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2009시즌은 타율 0.371, 2010시즌은 26홈런을 기록했다. 거포로 변신하며 영입 전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다. 2014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35억원에 영입한 최준석(은퇴)도 제 몫을 다했다. 홍성흔이 2013시즌을 앞두고 다시 두산으로 돌아가고, 이대호마저 해외 무대로 진출하며 '거포' 부재에 시달렸던 시절, 그는 4번 타자를 맡아 외국인 타자와 타선 무게감을 더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계약 기간(2014~2017)타율 0.288 87홈런 35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2위, 타점은 1위였다. 이대호가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2017시즌엔 함께 클린업 트리오로 나서며 롯데의 PS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클로저 손승락, 셋업맨 윤길현(이상 은퇴)도 2017시즌 후반기 '지키는 야구' 주축 역할을 하며 롯데 PS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조금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부 FA는 '거포형'이었다. 2025 정규시즌 중 글로벌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FA 신분이라 포스팅을 신청하는 선수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그런 이유로 그가 KBO리그 팀과 협상하는 건 MLB 윈터미팅 이후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장타자'를 영입해 쏠쏠한 효과를 봤던 롯데. 좋은 기억을 되살릴까. 물론 강백호가 KBO리그 잔류를 굳히고, 롯데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조건을 제시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3 00:25
메이저리그

대안이 없다...美 팬 사이트 "애틀랜타는 반드시 김하성을 잡아야 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댄스비 스완슨을 잡지 못한 뒤 매년 유격수 고민을 안았다. 팬심(心)은 김하성(30)을 원한다. 미국 프로 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페이지(하우스 댓 행크 빌트)가 12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언급했다. 그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게 골자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2025시즌을 마친 김하성은 스토브리그 시작과 함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1600만 달러 규모 2026시즌 연봉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했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유격수 포지션 톱클래스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다. 실제로 최대어로 전망됐던 트레버 스토리는 원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선수 옵션을 선택했다. 이름값 높은 선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주축 보 비셋 정도다. 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성은 2025시즌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에 그쳤지만, 정규시즌 막판 지난해 당한 어깨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해 치른 24경기에선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김하성은 공·수 밸런스가 가장 좋은 선수로 꼽힌다. '팬사이디드'는 애틀랜타가 최근 3년 수준급 유격수가 없어 고전한 상황을 짚었다. 주전 유격수였던 스완슨이 2022시즌이 끝난 뒤 시카고 컵스로 떠났고, 이후 3년 동안 '붙박이' 유격수를 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2023시즌 주전 올란도 아르시아가 일시적으로 좋은 성적(타율 0.264 17홈런)을 거둔 건 논외. 이 매체는 "올해 애틀랜타팬들은 김하성이 영입되기 전까지 (2025시즌 유격수로 104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닉 앨런이 자주 타석에 나서는 걸 보는 고통을 겪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예상대로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다시 나간 상황을 설명했고, 애틀랜타는 또다시 유격수 영입이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오프시즌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이 당시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를 잡지 못할 걸 탓하기도 했다. 아다메스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팬사이디드'는 "애틀랜타의 (영입) 경쟁력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은 이상적이지 못하다. 지난해 아다메스 영입과 현상 유지 사이에 딜레마에 빠졌던 애틀랜타는 다시 한번 같은 상황에 놓였다"라고 했다. 이어 "아다메스가 유격수 자리에서 보여준 안정감이 샌프란시스코에 얼마나 큰 자산인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올겨울 유격수 보강은 김하성이 아니면 대안이 없다. (애틀랜타 단장) 안토풀로스의 투자 기피로 인해 반드시 그(김하성)와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하성의 가치가 너무 높아지지 않길 바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2023시즌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수상자가 되면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2022~2024시즌 3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펀치력도 증명했다. 부상 후유증은 이제 없다. '팬사이디드'의 전망은 이토록 가치가 높아진 김하성을 과연 애틀랜타가 잡을 수 있을지 의문 강조하는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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