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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설' 폰세와 '빅리거' 어빈의 희비 쌍곡선, 외국인 농사, 정답은 없다 [IS 시선]

지난해 12월 코디 폰세(31)의 한화 이글스행이 발표되자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됐다.폰세는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이른바 '네임드 투수'지만 최근 흐름이 확연한 내림세였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뛴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은 6.72에 이른다. 크고 작은 부상에 감독과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들어보니 라쿠텐 시절에는 (워낙 외향적인 성격 탓에) 눈 밖에 났었던 거 같은데 그게 (부진한) 성적으로 연결된 거 아닐까"라고 귀띔했다.멕시코계 어머니를 둔 폰세는 자유분방한 영혼이다.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구단의 스타플레이어 조지 키틀의 동생인 그의 아내 엠마도 마찬가지. KBO리그 현역 최고령 사령탑인 김경문 한화 감독과 어떤 궁합을 보여줄지 물음표였다. 그런데 결과가 기대 이상이다. 폰세의 성적은 19일 기준으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96이닝 129탈삼진). 다승·승률·탈삼진 부문 1위이다.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호평을 들으며 한화의 상승세를 이끈다. 특유의 성격은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드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중 계약 당시 폰세보다 더 큰 기대를 받은 건 두산 베어스 콜 어빈(31·등록명 콜어빈)이었다. 어빈은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8승을 기록한 현역 빅리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활약한 2021년부터 2년 연속 178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영입 당시 두산은 '최근 4년간 MLB에서 90경기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의 투수'라며 '왼손 투수임에도 최고 구속 153㎞에 이르는 직구의 위력이 빼어나고 커브와 컷 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실제 활약은 기대를 밑돈다.어빈의 성적은 5승 7패 평균자책점 4.86. 각종 지표가 '특급 투수'와 거리가 멀다. 제구가 들쭉날쭉해 볼넷 허용도 리그에서 가장 많다. 지난달 29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5볼넷 7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된 뒤 이튿날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마운드 위에서 불필요한 동작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10일 1군 복귀 후에도 기대를 밑돈다. 어빈의 부침은 두산이 순위 경쟁에서 고전하는 요인 중 하나. 지난 2일 성적 부진 탓에 사퇴한 이승엽 감독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현장에선 "외국인 선수는 복권이다"라는 얘길 많이 한다. 어떤 선수가 성공하고 실패할지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폰세와 어빈의 희비 쌍곡선, 외국인 선수 농사에 정답은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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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 전달" KIA, 12일 삼성전 광주·전남 군 장병 2000명 초청

KIA 타이거즈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광주·전남 지역 군 장병 2000명을 초청해 경기 관람과 간식 등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2022년부터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군 장병 초청 행사를 마련한 KIA는 올해에도 군 장병을 초청하며 뜻깊은 행사를 4년째 이어가게 되었다.이날 경기에 초청하는 장병은 제31보병사단과 제3함대사령부, 제1전투비행단 등 광주 전남 지역 영토와 영해, 영공 방위의 주역들이고 3루 관람석에서 야구를 관람하며 응원전을 펼칠 예정. KIA는 군 장병 모두에게 간식 등의 먹을거리와 응원용 페이퍼 스틱스도 제공할 계획이다.KIA 관계자는 "국방의 의무를 묵묵히 다하고 헌신하는 군 장병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자 4년째 뜻깊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스 필드를 방문하는 군 장병 모두 야구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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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G 피안타율 0.406…김광현 관련 질문에 "노코멘트" [IS 인천]

"노코멘트 하겠습니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토종 에이스 김광현(37)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한 말이다.이숭용 감독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을 테고 해답을 찾고 있는데 감독이 얘기하면 더 할 거 같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김광현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 27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1피홈런) 7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10.29(14이닝 26피안타 17실점). 이 기간 피안타율이 0.406(64타수 26피안타)에 이를 정도로 '난타'당했다. 피출루율(0.457)과 피장타율(0.625)을 합한 피OPS가 1.082에 이른다. 통산 171승(역대 3위, 현역 2위)을 기록 중인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흔들리는 경기가 많아졌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평균자책점이 4.93(12승 10패)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선발 투수 중 최하위. 현장에서는 처음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그의 투구 스타일과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시즌에 앞서 "ABS 때문에 이득을 봤다는 투수는 없는 거 같다. 타자도 마찬가지"라며 "잘 치는 타자들이 잘 치고 잘 던지는 투수가 잘 던지지 않나. 작년엔 컨디션이 안 좋았지, ABS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결과는 아직 기대 이하. 시즌 7경기 성적이 1승 4패 평균자책점 5.30에 머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한 번에 불과할 정도로 선발 투수의 임무를 수행하는 게 버겁다. 미치 화이트·드류 앤더슨이 원투펀치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지만 김광현이 부진하니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12일 "(김)광현이는 정말 큰 힘이 된다. 작년 추신수의 역할이다. 엄마 역할을 한다. 투수인데도 야수들도 잘 챙긴다. 감독에게도 잘 어필한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진이 장기화하니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양해해달라"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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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승패승패패' 이럴 때 4월 승률 1위 한화를 만나다니, LG의 첫 번째 위기

선두 LG 트윈스에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LG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지금 KBO리그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이달 14승 8패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월간 팀 승률 공동 1위(0.636)에 올라 있다. 한화는 지난 9일 이후 최근 16경기에서 13승 3패(0.813)의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LG가 개막 초반 강력한 선발진과 타선을 앞세워 7연승-4연승을 달리던 모습과 흡사하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최하위(4승 10패)에 처졌던 한화는 3위(17승 13패)까지 올라왔다. LG의 내림세는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 선두 독주 체제를 달리던 위용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최근 7경기에선 2승 5패로 부진하다. 지난주에 시즌 첫 연패(4월 20일 SSG 랜더스전, 22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열세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 22일~24일 NC전 1승 2패)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에서도 1승 2패로 밀렸다. LG가 이번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3연속 열세 시리즈를 당한다면 선두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 4월 19일 기준으로 2위 한화에 최대 6경기 차 선두를 달렸지만, 2위 팀(삼성 라이온즈)과 격차는 3경기까지 좁혀졌다. 강력한 선발 야구의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3월까지 1.50(1위)이었던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어느덧 3.38(2위)까지 치솟았다. 오른 다리 내전근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2선발 손주영도 이달 평균자책점 4.50으로 주춤하다. 개막 전에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2.66(1위)으로 건재하다. 그러나 최근 7경기 팀 타율은 0.201(8위)로 부진하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제외하면 이 기간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문보경과 김현수의 타격감도 다소 식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시즌 타율 0.225)와 신민재(0.208)의 타격감이 올라올 때가 됐는데 전혀 올라오지 않네"라고 안타까워한다. 홍창기를 대신해 박해민을 리드오프로 기용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지환은 허리 통증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명단에서 지난주 1경기만 선발 출장했다. 한때 90%를 육박하던 도루 성공률은 72.2%(성공 26회, 실패 10회)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최소 실책 1위(12개)를 달라지만, 시즌 초반 탄탄함에 비하면 안정감이 떨어진다. LG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송승기-요니 치리노스-손주영이 차례대로 등판한다. 치리노스는 직전 등판에서 전완근 피로 탓에 5이닝(투구수 77개)만 던지고 내려갔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는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했다. 최근 강력한 선발 야구를 자랑하는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의 등판 순서다. 3월 25~27일 LG와의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터라 이번 맞대결서 복수를 노린다. LG는 5월 7일까지 이번 9연전(한화-SSG-두산 베어스전) 결과에 따라 선두 질주의 중대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리그 순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LG는 이번 9연전에 에르난데스의 빈 자리에 최채흥이 대체 선발로 등판하고,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코엔 윈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5.04.2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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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KKKKKKKKKKK·QS 머신에 원태인·레예스도 컴백, 완전체 삼성 기대 UP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이 완전체가 됐다. 삼성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3연전에서 아리엘 후라도-원태인-대니 레예스 세 명의 선발 투수를 차례로 투입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레예스는 올 시즌 첫 선발 경기였다. 삼성이 올 시즌 1~3선발을 처음으로 정상 가동한 3연전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완전체와 함께 분위기도 바꿨다. 세 선수가 나란히 호투하면서 새 시즌 더 무서워진 삼성 선발진의 위용을 기대하게 했다. 삼성은 개막 6연전을 '부상병동'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부상을 입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비시즌 회복 및 재활 훈련에 매진했으나 개막 3연전 선발 마운드엔 오르지 못했다. 레예스 역시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로 뒤늦게 합류했다. 결국 두 선발 투수 없이 개막전을 맞은 삼성은 '이적생' 후라도와 최원태, 좌완 이승현과 백정현, 김대호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다섯 선수 중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건 22일 개막전(키움 히어로즈전)에서의 후라도 뿐이었다.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백정현(23일 키움전 2⅔이닝 2실점)-최원태(25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4실점)-좌완 이승현(26일 NC전 3⅔이닝 5실점)-김대호(27일 NC전 3⅔이닝 4실점)는 다소 부진했다. 다행히 원태인과 레예스가 빠르게 복귀 소식을 알렸다. 주말 3연전에 후라도의 뒤를 이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시 "두 선수가 복귀한다면 (부진했던) 선발진도 제 모습을 갖출 것"이라며 반등을 기대했다. 일단 후라도가 스타트를 잘 끊었다. 지난 28일 두산과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후라도는 8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 홀로 마운드를 책임졌다. 타선이 무득점으로 침묵하면서 억울하게 패전투수가 됐으나, 삼성이 왜 후라도를 영입했는지 이유를 제대로 증명한 경기였다. 이튿날(29일) 선발 복귀한 원태인도 호투했다.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추운 날씨에도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걸 증명했다. 이후 레예스(30일)까지 5이닝 67구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하면서 건강하게 돌아왔다. 건강도 실력도 완전체가 된 삼성 선발진이다. 삼성 선발진이 완전체가 되면서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동안 예비 선발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불펜이 일찍 가동되고 보다 많은 투수를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6이닝 이상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선발진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불펜진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선발진에 비해 다소 약점으로 지적되는 불펜진의 부활도 함께 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의 마운드 성적은 8경기 팀 평균자책점(ERA) 5.07로 리그 8위. 준우승한 지난해(ERA 4.68, 3위)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선발진이 정상이 되면서 답답했던 성적도 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윤승재 기자 2025.03.3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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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km 쾅!' 강속구 갈증 삼성에 파이어볼러가 두 명이나, "이재희·배찬승, 큰 힘이 된다" [IS 스타]

"두 선수가 팀에 큰 힘이 되죠."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수년간 투수들의 구속 문제에 고민이 많았다. 파이어볼러가 나타날만 하면 항상 제구 문제에 발목이 잡히거나,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많은 파이어볼러 유망주가 구속이 떨어진 상태로 잊혀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파이어볼러 갈증이 유독 심했다. 하지만 그 파이어볼러들이 올 시즌 두 명이나 깜짝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왼손과 오른손 투수로 유형도 다양하다. 제구도 좋고, 묵직한 배짱까지 갖췄다. 좌완 파이어볼러 신인 배찬승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해 돌아온 우완 강속구 투수 이재희가 박진만 삼성 감독의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내고 있다. 2025년 1라운더 신인 배찬승의 데뷔전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지난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불펜 투수로 등판한 배찬승은 선두타자의 배트를 2구 만에 부러뜨리는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는 155km/h의 직구를 한가운데 꽂아 넣는 배짱투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1이닝을 8구 만에 무실점으로 마치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두 번째 등판인 27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⅔이닝 2피안타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내용은 최고 153km의 직구를 앞세운 투구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프로에서 숱하게 맞을 위기를 일찌감치 겪으며 훌륭한 자양분을 쌓았다. 배찬승의 위기를 넘겨준 건 이재희였다. 이날 5-5 동점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재희는 스트라이크 존 주변을 훑는 슬라이더로 볼 카운트를 만든 뒤 좌익수 플라이로 위기를 넘겼다. 비록 바깥쪽으로 조금 벗어났지만, 150km의 강속구도 빛을 발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희는 140km/h대 후반의 직구로 NC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 도태훈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라인드라이브가 될 수 있던 타구를 구자욱이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장타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실점을 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자기 공을 씩씩하게 던지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두 투수의 등장은 박진만 삼성 감독의 미소를 이끌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들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공 빠른) 선발 투수가 내려가고 불펜을 가동하면, 조금 구속이 떨어지는 투수들이 나오다 보니 우리의 약점이 됐다"며 "이재희와 배찬승, 그리고 이호성까지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이런 선수들이 시즌 초에 경험을 쌓고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리(우승)로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기존 불펜진들이 다소 부진하면서 이들 파이어볼러들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이들이 삼성의 파이어볼러 갈증을 제대로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3.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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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차 8회' 치고 올라갈 때 위해 '유혹' 참은 달감독..."지금은 승리조 관리할 때" [IS 잠실]

"지금은 승리조 불펜 투수들을 잘 관리할 때다."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 8회 0-1 상황에서 신인 정우주(19)를 올렸다. 한화는 앞서 23일 KT 위즈전에서 패했고, 이날은 선발 류현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2연패가 보였던 때였다.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참았다. 정우주는 흔들렸고, 한화는 8회에만 4실점하며 이날 경기의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패배에도 김경문 감독의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는 이유다. 26일 잠실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에게 '유혹은 없었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당연히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팀은 수원에서 필승조를 이틀 연속 썼다. 어제 이겨서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써야 한다. 하지만 남은 시즌이 길다"고 잘라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우리 승리조 불펜 투수들을 잘 관리하면서 가야 한다. 내일 문동주가 던지는데, 동주가 (컨디션이 완전히) 괜찮아진다면 우리 선발진이 나쁘지 않다. 좋다"며 "그 장점을 이용해 연승을 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를 위해 불펜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0-1로 지든, 0-5로 지든 진 건 진 것이라고 감독은 위안해야 하지 않겠나. 우주도 던지면서 느낀 게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했다.아쉬움 아닌 아쉬움은 있다. 2경기에 나가 '1군 맛'을 본 정우주와 달리 동기 권민규는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민규가 지금 너무 안 던지고 있다. 등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어제도 기용해야 했는데 놓쳤다"며 "오늘은 타이밍을 보고 팬들께 한 번 인사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한화는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 김태연(좌익수)-문현빈(지명타자)-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황영묵(2루수)-임종찬(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을 출격시킨다. 한화는 앞서 25일 경기에서 2안타 무득점에 그친 바 있다. 설상가상 이날 경기에는 주전 2루수 안치홍이 결장한다.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이 지난번 복통으로 결장했는데, 오늘도 (그 영향으로) 몸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다. 선수는 괜찮다고 하는데, 조금 더 대기시켰다가 중요할 때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황영묵이 먼저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타선의 빈공, 특히 아직 KBO리그 첫 안타를 때리지 못한 플로리얼을 두고 "타자들도 (못 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감독은 무던히 웃으면서 기다려야 한다. 본인들도 안 치고 싶어 안 치겠나. 폭발할 때가 올 것"이라며 "플로리얼이 오늘 몸을 풀다가 (LG의 훈련) 타구를 맞았다. 병원에 가겠다고 할 일인데 괜찮다고 남더라. 아마 속으로는 (부진한 것에) 끓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김 감독은 "감독은 기다리는 게 조금 답답하지만, 선수들도 플로리얼을 시작으로 맞히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치게 될 것이다. 그때는 팀이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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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번째 생일 류현진에 판정승 거둔 LG 에르난데스 "미안해요"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한화 이글스 류현진(38)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는 88개(스트라이크 56개)였다. 반면 류현진도 무실점(6이닝 3피안타) 투구를 펼쳤지만, 에르난데스보다 조금 일찍 내려갔다. 한화는 마운드 교체 이후 7회 1점, 8회 4점을 뺏겼다.에르난데스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경쟁심에 불타올랐다"라며 "특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KBO리그에서도 베테랑인 류현진을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 굉장히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특히 이날은 류현진의 38번째 생일이었다. 류현진이 생일에 등판하는 건, 한국과 미국 생활을 합해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경기 전 "오늘 (류)현진이 생일인데 좋은 경기 하겠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특유의 제구력을 앞세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면서 탈삼진 5개를 뽑았다. 4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43개)까지 나왔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자신의 역할을 다했지만 팀 패배로 웃을 수가 없었다. 에르난데스는 취재진으로부터 '오늘이 류현진의 생일'이라는 말을 듣고선 "전혀 몰랐다. 류현진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좋은 투수들이 등판한 경기에선 수비수의 집중력도 더 좋아진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개막 3번째 경기에 등판한 것에 대해 "나한테 등판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3.2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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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류현진, 승리로 생일 자축하고 싶었는데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0대 5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이 경기 후 관중에 인사한 후 들어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3.25/ 2025.03.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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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류현진, 팀 패배로 6이닝 무실점 호투 빛바래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0대 5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이 경기 후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3.25/ 2025.03.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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