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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김종문의 진심합심] 두 번의 저주를 푼 엡스타인의 비밀 열쇠는

20년 만에 다큐멘터리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가을의 전설’이 쓰이는 10월에 말입니다. 2004년 기적의 포스트시즌 스토리를 써 내려간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팀과 당시 단장 테오 엡스타인. 넷플릭스가 미국의 월드시리즈와 한국의 한국시리즈 등 가을야구의 정점에 맞춰 내놓은 야구 시리즈입니다. ‘더 컴백 (The Comeback, 한국어 제목으로 대역전).’ 오늘 칼럼은 그 감상문입니다.레드삭스와 보스턴 팬을 80여 년간 고통받게 한 ‘밤비노의 저주’의 질긴 인연과 이를 끊어낸 2004년 팀의 주역들이 3부작 시리즈에 등장합니다. 빈볼을 던지며 동료를 보호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며 분위기를 다잡는 제이슨 베리텍을 비롯해 데이비드 오티스, 핏물로 번진 빨간 양말의 커트 실링 등 그 시절 레드삭스의 주인공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과거를 해석해 줍니다. 케빈 밀라의 코미디언 같은 익살과 함께 팀워크를 아교처럼 이어 붙인 그의 역할도 재조명됩니다. 개성 강한 멤버들을 조화롭게 이끈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인간적인 면과 고민도 잘 드러납니다. 김병현의 모습도 숨은그림 찾기처럼 슬쩍슬쩍 비칩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의 여러 장면은 가슴 뭉클합니다.20년 전 스토리이지만 왜 여전히 회자되며 팀워크의 교본 같은 히스토리가 됐는지를 보여줍니다. 야구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구하는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조직력, 결단, 회복력, 분열과 조화 등 조직과 구성원의 역동성이 이 작품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특히 팀을 운영한 경험과 연결되어서인지 당시 레드삭스 단장 테오 엡스타인의 입장이 와닿았습니다. 트레이드의 후폭풍이 두렵기도 했다는 고백, 양키스와의 라이벌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나오자 억눌렸던 팀의 폭발력을 발견하며 쾌재를 부르는 모습에서 왠지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통계를 바탕으로 냉철하게 판단해 저주를 끊고, 올드 스쿨 야구를 대체하기 위해 발탁된 그였지만 또한 감정의 인간이었습니다. 숫자의 구조와 프레임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마음의 에너지 역시 믿어야 한다는 건 선택이 아니라 균형의 문제라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동전 던지기처럼 야구의 여러 통계가 독립된 이벤트라고 아무리 설명해 봐야 팀 스포츠에서 누군가 (또는 상당수 구성원이) 기세 같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객관적인 통계만으론 마음을 사로잡긴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헌신하고 희생하고 엉뚱하지만 분위기를 띄우는 개성적인 다양한 존재감이 필요하다는 걸 ‘더 컴백’은 보여줍니다. 1920년 베이브 루스를 트레이드한 뒤 붙은 불운을 풀려고 2004년 레드삭스 선수들은 스스로를 ‘멍청이 야구(goofball)’이라고 부르며 별짓을 다 합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양키스 원정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위스키를 나눠 마시는 장면에선 경악하게 됩니다.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팀워크로 해묵은 저주와 불안을 잠재웁니다. 0승 3패로 궁지에 몰린 시리즈를 뒤집습니다. 엡스타인의 마지막 설명이 그래서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끈끈한 팀을 만나면 구단 전체가 그 분위기를 따라가죠. 팬과 선수의 경계가 흐려지고 모두가 하나가 됩니다.” 감동적인 고백입니다.끈끈하다고 번역된 엡스타인의 영어 표현은 무엇이었을까요. ‘연결된(connected)’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두 차례 야구의 오랜 저주를 푼 엡스타인의 비밀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2016년 시카고 컵스로 옮겨가 100년 넘은 ‘염소의 저주’도 풀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합니다.당시 컵스의 우승 스토리를 담은 ‘컵스 웨이(The Cubs Way)’라는 책을 보면 엡스타인은 관계(relations)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합니다. 숫자와 통계라는 분석으로 무장한 아이비리그 출신이지만 팀이 어려울 때, 구성원이 힘들 때 현장에서 감정을 연결시키고 교감하는데 눈 감지 않았습니다. 관계와 팀워크에 건강하게 만드는 개성 있는 선수와 감독을 레드삭스에서도, 컵스에서도 모으고 기둥으로 세웠습니다.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어느 팀은 이번에 우승을 하고 어느 팀은 후일을 기약할 겁니다. 뭉쳐있다면, 서로 ‘연결’돼 있다면 기회는 다시 올 겁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0.28 07:30
메이저리그

"노모 덕분에 다시 일어섰다"는 박찬호, "다르빗슈가 내 기록 깼으면" 하는 이유는?

“동양인 문 활짝 연 우리, 노모 히데오 덕분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7년 동안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절을 돌아보면서 노모 히데오를 언급했다. 박찬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에서 시구에 나섰다. 1994년 MLB에 진출한 박찬호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 선수로서 2010년 MLB를 떠날 때까지 통산 124승(아시아 투수 최다)을 쌓은 전설적인 선수로서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MLB 개막전 1차전 시구자에 선정됐다.경기 전 만난 박찬호는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30년 전 (데뷔할 때는) 내가 이 자리에 설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어려웠지만, 돌이켜보면 다양한 경험 덕분에 성장했고, 이러한 결실들이 한국야구의 발전과 역사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 감명 깊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찬호의 말대로 그를 시작으로 많은 동양인 선수들이 MLB 무대를 밟았다. 한국 선수로선 김병현, 김선우 등 1세대 메이저리거에 이어 추신수, 류현진, 김하성 등 수많은 선수가 MLB에 진출해 꿈의 무대를 수놓았다. 일본 전설 노모 히데오도 1995년 박찬호의 뒤를 밟았다. 노모를 따라 스즈키 이치로,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등 일본 선수들도 MLB 무대에 진출했다.박찬호는 “나와 노모 히데오의 나무가 정말 튼튼하게 자랐다고 생각한다. 나와 노모가 MLB 동양인의 문을 활짝 열었는데, 그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후배)들이 지금 메이저리거로 훌륭히 성장했다”라면서 뿌듯해했다. 이어 그는 “이 선수들이 향후 동양 선수들의 동기부여로 자리잡았으면 한다”라고 바랐다.선배를 따라 훌륭하게 자란 후배들은 어느덧 선배의 기록까지 넘보는 슈퍼스타가 됐다. 특히 통산 103승을 거둔 다르빗슈는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는 ‘MLB 아시아 선수 최다승’을 넘볼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박찬호는 “기록이란 건 중요하다. 목표로 삼을 수 있고 동기부여도 된다. 이 기록(아시아 투수 최다승)이 언젠간 깨져야 동양인 선수들이 더 발전한다. 다르빗슈가 깨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노모 히데오를 떠올렸다. 2007년 당시 박찬호는 뉴욕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에 좌절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노모 히데오를 보며 다시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노모는 박찬호보다 늦게 MLB 무대를 밟은 데다 숱한 부진 및 부상으로 저니맨 신세가 됐지만 박찬호보다 더 빨리 아시아 투수 최다승(123승) 기록을 달성, 40세까지 MLB에서 뛰며 ‘롱런’했다. 이런 노모를 보며 박찬호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도 다른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실제로 그렇게 된 것에 대해 크게 뿌듯해했다. “30년 전과 달리 한국야구는 크게 발전했다”라고 말한 박찬호는 “나도 처음 미국에 갔을 땐 아무 것도 몰랐다. 메이저리그 선수도 몰랐고, 마이너리그에 대해서도 몰랐다. 가서 경험하면서 배웠다. 앞으로 많은 야구 꿈나무들이 미국 무대에 도전했으면 한다”라고 당부, 1만6000여명 관중 앞에서 희망의 시구를 던졌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21 09:14
배구

3수 끝에 한국땅 밟은 MLB 레전드 투수의 딸, 흥국생명의 구원투수 될까 [공식발표]

흥국생명의 교체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26)이 한국땅을 밟았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미국 프로리그 '애슬레틱 언리미티드'에서 활약 중인 미국 국적의 윌로우 존슨과 영입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22일 발표했다.윌로우 존슨은 지난 20일 한국에 입국했고,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최종 영입이 확정됐다. 흥국생명은 세 시즌째 동행해온 옐레나의 부진 속에 팀 성적마저 점점 떨어져 골머리를 앓았다. 옐레나는 이번 시즌 득점 8위(501개), 성공률 10위(39.98%)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전체 7명 중 각각 6위, 7위에 해당한다.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의 활약이 더 뛰어난 팀은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김연경은 득점 6위(520점) 성공률 2위(45.23%)에 올라 있다. 옐레나는 김연경의 활약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했다. 김연경의 체력,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흥국생명의 목표는 오직 우승이다. 김연경이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하면서,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그러나 옐레나의 부진으로 팀이 주춤하자 일부 팬은 흥국생명 본사에 '시위 트럭'을 통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주장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의 경기력이 안 좋다면 팬은 (교체 등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7일 GS칼텍스전, 옐레나는 1~2세트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옐레나는 이날 12득점, 공격성공률은 37.04%에 머물렀고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나중에 내보냈다"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동료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태도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태도 문제까지 지적한 것. 그동안 옐레나는 경기 도중 불만 섞인 표정으로 동료에게 짜증을 내거나, 감독의 지시를 귀담아듣지 않는 모습으로 '태토 논란'을 불러왔다. 옐레나가 부진한 사이 3라운드 중반에 선두를 뺏긴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과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승점 50을 기록, 현대건설(승점 58)에 뒤진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이번 시즌 최대 승점 차다. 오히려 3위 GS칼텍스(43)에 승점 7점 차로 쫓기고 있다. 흥국생명은 반전을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윌로우는 2020년 오레곤대학교를 졸업한 후 2020~21시즌 튀르키예 니루페르 벨레디에스포를 거쳐 지난 미국 프로리그에서 아포짓으로 활동해 왔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소속으로 뛰었던 2018년에는 미국배구지도자협회(AVCA)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윌로우는 일찌감치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설의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관심을 얻었다. 2m7cm 장신의 왼손 강속구 투수였던 랜디 존슨은 MLB에서 303승(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만 5번 수상했고, 올스타에 10번 뽑힌 레전드 투수 출신이다. 2015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병현(은퇴)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때 팀 에이스를 맡아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국내 야구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딸' 윌로우 존슨은 아버지처럼 장신에 왼손잡이다. 1m91cm의 큰 신장을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이 강점이다. 이번에 흥국생명과의 계약으로 V리그 3번째 도전 끝에 한국에 입성하게 됐다. 윌로우 존슨은 2020~21년 외국인 선수 트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했다가 터키리그와 계약하며 이를 철회했다. 2022~23시즌 다시 도전장을 냈지만 어느 구단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2023~24시즌 트라이아웃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윌로우는 오른쪽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며 "시원한 공격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라 믿는다"고 기대했다.흥국생명은 "윌로우가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지난 시즌부터 함께 한 엘레나 선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윌로우는 "평소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한국 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며 "한국의 전통적인 명문구단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V리그의 수준이 기대되고, 핑크스파이더스를 우승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흥국생명은 오는 30일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첫 경기를 시작으로 '역전'을 노린다. 윌로우는 비자 발급 등 관련 절차가 빨리 마무리 되면, 5라운드 첫 경기부터 출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4.01.22 16:12
연예일반

[줌인] ‘조선체육회’, ‘농구계 영구퇴출’ 허재 논란 넘을까

방송인 전현무의 첫 스포츠 중계, 최근 뺑소니범을 검거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등의 활약을 예고한 ‘조선체육회’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농구계에서 영구 퇴출당한 허재의 복귀작으로 우려 또한 낳고 있다. ‘조선체육회’는 오는 9월 개막하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를 확정한 TV조선이 선보이는 스포츠 예능이다. 현역 시절 사고 좀 쳤던 전설의 스타들이 모여, 화끈하면서도 솔직한 중계를 선보인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워다. 허재, 김병현, 이천수, 조정식이 중계위원으로 나서고 전현무가 MC를 맡았다. 스포츠 스타들의 대거 등장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농구계에서 영구 퇴출당한 허재의 출연 때문이다. 허재는 지난 6월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사상 초유의 리그 퇴출 철퇴를 맞았다. 지난해 8월 오리온 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농구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허재를 앞세워 구단을 창단했다. 하지만 영광은 잠깐이었다. 데이원은 KBL 회원사 가입비 체불, 고양 오리온 인수 대금 미지급, 구단 운영 자금 부족 등 자금난에 시달렸다. 대표를 맡은 허재는 구단의 자금난에 ‘믿어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물론 대표로서 팀의 회생을 위해 다방면으로 애를 썼겠지만, 결과적으로 후배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는 비난과 이에 따른 책임은 피할 수 없었다. 결국 KBL과 다른 9개 구단은 허재에게 앞으로 KBL 구단의 대표, 단장, 지도자 등 모든 활동을 불허하기로 했다. 사실상 농구계에서 퇴출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허재가 데이원 사태 후 약 2달 만에 ‘조선체육회’로 복귀한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농구인으로서 자격을 박탈당한 허재가 스포츠 예능에 출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TV조선은 이와 관련해 일간스포츠에 “허재 씨 하차는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조선체육회’의 기대 포인트도 있다. 아나운서 출신 MC 전현무의 첫 스포츠 중계 도전이다. 전현무는 방송인으로서 TV조선 출연은 ‘조선체육회’가 처음이다. 그는 “TV조선을 ‘스포츠 명가’로 만들겠다는 좋은 취지에 감동했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향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달려가는 ‘조선체육회’ 열차에 탑승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악동에서 영웅이 된 이천수의 활약이다. 이천수는 지난 4일 늦은 오후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사고를 내고 도망가던 뺑소니범을 보고 차에서 내려 슬리퍼를 신은 채 빗속을 뚫고 1km를 달려 범인을 직접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이를 계기로 평소 ‘악동’ 이미지가 영웅으로 바뀌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조선체육회’ 제작진은 “음주운전 뺑소니범을 잡고 ‘영웅’이 된 이천수의 허당미와 인간적인 매력을 볼 수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전현무의 새로운 도전 그리고 이천수의 활약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요 출연자인 허재가 데이원 사태 후 이미지 타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과연 ‘조선체육회’가 허재의 논란을 딛고 어떤 반응과 성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체육회’는 오는 8월 4일 금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30 09:00
프로야구

[레전드의 제언] 백 투 베이직…'기본'으로 돌아가자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살펴보라. 선현들의 지혜를 엮은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이다. 한국 최초의 스포츠 전문지인 일간스포츠가 창간 53주년을 맞아 프로야구 레전드 선동열(59) 전 국가대표 감독, 이만수(64) 전 SK 와이번스 감독, 김시진(64)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KBO리그의 과거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함께 대비하기 위해서다. 선동열 전 감독의 선수 시절 별명은 '국보(國寶)'다.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이 1.20에 불과하다. 1993년 달성한 평균자책점 0.78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저 기록. 이만수 전 감독은 1982년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다. 1986년 사상 첫 개인 통산 100홈런 고지를 정복한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다. 김시진 전 감독도 1987년 프로야구 첫 개인 통산 100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이다. 1985년에는 단일 시즌 역대 3위인 25승을 따냈다. 세 감독 모두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로야구 40주년 '40인 레전드'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 26일 일간스포츠 창간 53주년 사진전 '스포츠, 함께 울고 함께 웃다' 개막식에 참석한 선동열·이만수·김시진 전 감독은 웃지 못할 과거 에피소드부터 근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두 시간 가까운 인터뷰 시간 내내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사뭇 진지한 대화가 오간 순간도 있었다. 프로야구 현안 관련 화두를 던졌을 때였다. KBO리그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레전드'답게 날카로우면서도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이 테이블 위에 쏟아졌다. 그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건 '기본'이다. 먼저 운을 뗀 건 김시진 전 감독이다. KBO 경기감독관인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현장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본다. 아무래도 눈이 가는 건 투수다. 그는 "투수라면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데 (요즘 투수들은) 그렇지 않다. 볼을 던지고 스피드건부터 쳐다본다"고 꼬집었다.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은 매년 향상하고 있다. 선수의 체격이 커지고 기술이 발전한 결과다. 하지만 제구가 따라주지 않는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BB/9)이 4.19개로 최근 10년 중 최다였다. 경기 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KBO는 스트라이크존(S존)을 확대했다. 그 결과 9이닝당 볼넷이 3.46개(26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수치 변화가 크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한 인위적인 처방이라는 평가다. 김시진 전 감독의 얘길 듣던 선동열 전 감독이 동조했다. 선 전 감독은 "기술보다 체력을 먼저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게 기본"이라며 "선수는 하체를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은 (근육 훈련인)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이 의존한다. 웨이트도 물론 중요한데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러닝"이라고 강조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현역 시절 하체의 중심이동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간 후 공을 놓았다. 굽혀진 오른 무릎이 지면에 거의 닿을 만큼 하체 밸런스가 안정적이었다. 공에 체중이 실리니 타자가 느끼는 체감 구속은 더 빨랐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이 등판 다음 날 가장 먼저 하는 것도 러닝이다. 러닝은 피로물질인 젖산을 빼내는 좋은 방법이면서 하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효과가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아 많은 선수가 중요성을 간과한다. 선동열 전 감독은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표현을 안 쓰려고 하는데 우리 때는 할 수 있는 게 그거(러닝)밖에 없었다. 그렇게 밑바닥을 다졌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았던 거"라며 "그게 기본기다. 그런데 유소년 야구에선 기본보다 기술(장착)에 다들 매달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기본기를 강조한 건 타자 출신 이만수 전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 전 감독은 SK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는 1년에 전국 50여 학교를 방문, 수백 명의 아마야구 선수를 직접 만났다. 이만수 전 감독은 "재능기부를 하면서 러닝을 시키니 '많이 뛰게 한다'는 민원이 들어오더라. 심각한 문제"라며 "선 감독의 말처럼 옛날에는 겨울이면 체력 훈련을 했다. 기본이 되는 훈련 중 하나가 러닝”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프로야구에선 점점 ‘완투’가 사라지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완투는 총 6회. 지난해(13회)의 절반 수준이다. 완투형 선발 투수가 사라지면서 한해 200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졌다. 불펜 분업화가 표면적 이유지만, 투수의 기본적인 능력도 하향 평준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선발 투수가 던지는 한 경기 평균 투구 수가 89개로 90구가 되지 않는다. 김시진 전 감독은 "공을 던지는데, 파워가 필요하지 굳이 러닝까지 해야 하나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공을 잘 던지려면 강하면서도 부드러워야 한다"며 "시즌 전 스프링캠프를 가면 투수들이 50개 이상을 던지지 않으려고 한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적게 던지면 좋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기술을 갖추고 부드럽게 던지면 100구를 투구하더라도 피로도가 훨씬 덜 하다"고 조언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웨이트만 하니까 부드러움이 없다. 그렇게 훈련하면 롱런하기 힘들다"며 "(한 경기에서) 100구 이상을 던지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유소년 야구 지도자들이 문화체육관광부나 교육부에서 정식 직원으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 학교에서 월급 받으면 기본기를 충실하게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학부모의 돈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진학이 중요하니 초등학생이 고등학생 훈련을 하고, 중학생이 프로에서 하는 훈련을 한다. 안타깝다. 제도가 먼저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막연하게 성적만 바라보고 훈련하면 자칫 기본을 망각할 수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하나를 얻기 위해선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얻을 수 있는 게 어디 있나"라고 되물으며 "톱 클래스에 있는 선수는 그 정도의 능력이 있으니까 문제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노력해야 한다. 많이 던져봐야 스트라이크도 던질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은 '던지면 망가진다'는 생각이 너무 많다.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생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28 08:27
예능

안방극장 꽉 잡은 스포츠 스타&예능… 비인기 종목엔 여전한 그늘

스포츠 스타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지상파 채널을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케이블까지 스포츠 선수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 예능은 선수 출신들을 앞세워 메인 종목과 콘셉트를 정하고, 실제 대회 도전 혹은 리그를 통한 장기 프로젝트, 시즌제 도입으로 규모를 키우고 체계화되고 있다. 특히 스포츠 레전드들의 경쟁과 스포츠 스타들의 관찰 예능, 이들의 2세를 내세운 예능까지 형식도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 중 축구가 일찌감치 안방극장에 골을 넣었다. 대표 축구 예능 JTBC ‘뭉쳐야 찬다2’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 종목의 레전드들이 조기 축구에 도전한다. 윤동식(유도), 이형택(테니스), 김동현(이종격투기), 강칠구(스키), 김태술(농구), 김요한(배구),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 등 각 종목의 1인자들이 ‘어쩌다벤져스’ 팀의 멤버로 매회 새로운 상대 팀과 축구 대결을 펼친다. 축구 선수 출신 안정환은 팀의 수장으로, 이동국은 코치로 출연한다. 지난해 12월 종영한 ‘뭉쳐야 찬다’ 시즌1은 스포츠 레전드들이 조기축구에 도전하는 초보 신생팀의 성장기라는 일례 없는 기획과 서사로 최고 시청률 10.8%까지 기록했다. SBS는 지난해 6월부터 여성 스타들의 축구 대결인 ‘골때리는 그녀들’을 방송하고 있다. 김병지, 이천수, 최진철, 이영표 등 축구 스타들이 각 팀의 감독으로 출연한다. 또 tvN의 ‘군대스리가’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예능이다. 최진철, 송종국 이천수, 이운재, 이을용 등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이들이 아마추어 축구 리그 ‘군대스리가’에서 20대 군대 대표 팀들과 매회 축구 대결을 하며 진검승부를 보여준다. 야구 스타들의 출연도 부지기수다. JTBC에서 매주 월요일 전파를 타는 ‘최강야구’는 은퇴한 야구 레전드 이승엽, 박용택, 정근우, 송승준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전국의 야구 강팀과 양보 없는 대결을 한다. KBS1의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은 구단에서 방출됐거나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프로로 성장할 25인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병현, 정근우, 한기주, 정수성 등 야구 선배들이 25명 선수의 훈련을 진두지휘한다. 그런가 하면 골프 예능도 출신이 다양한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MBC every1 ‘전설끼리 홀인원’은 축구와 농구 전설들의 골프 맞대결로 안정환, 이동국, 조원희의 축구부와 허재, 문경은, 현주엽의 농구부 간 골프 대결을 보여준다. 관찰 예능도 스포츠 스타들의 좋은 놀이터다.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은 관찰 예능이지만, 스포츠 스타들이 고정 출연해 프로그램의 서사에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한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안정환, 김요한, 손희찬, 황대헌, 차준환이 섬에서 함께 생활했다. 박태환과 모태범은 ‘신랑수업’에 출연하고 있고, 허재와 아들 허웅-허훈 부자는 JTBC ‘허섬세월 – 허삼부자 섬집일기’의 주인공이다. 스포츠 스타 2세를 내세운 프로그램도 잇달아 등장했다. 지난 4일 종영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는 2세의 서포터를 자청한 스포츠 스타들과 부모를 넘어 스포츠 스타가 되기 위해 혹독하고 치열하게 훈련하는 2세들의 모습을 담았다. 지난 3일 끝난 KBS2 ‘우리끼리 작전타임’은 대를 이어 스포츠에 뛰어든 1, 2세대 가족의 삶을 조명하며 스포츠 레전드와 가족의 비하인드를 방송했다. 이처럼 스포츠 선수들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매너리즘이 우려된다. 같은 종목,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범람하는데다 동일한 출연진이 연달아 출연해 보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포츠 예능의 다양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 인기 종목 예능이 넘치는 반면, 비인기 종목을 다룬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보기 드물다. 스포츠 종목에 골고루 햇살을 줄 필요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27 12:16
예능

'피는 못 속여' 이동국父, "독일서 눈물 한바가지 쏟아" 이동국도 오열

‘K리그 전설’ 이동국을 키워낸 아버지의 헌신적 사랑과, 야구에 대해 진심인 봉중근 부자(父子)의 하루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 19회에서는 이동국X재아X시안이의 포항 본가 방문기와 봉중근 아들 재민이가 이대형X윤석민에게 포지션 테스트 및 훈련을 받는 모습이 펼쳐져 진한 여운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메이저리거 김병현X봉중근이 처음으로 동반 출연해 칭찬 릴레이와 폭로를 오가는 아찔한 토크를 선보였다. 먼저 김병현은 “(봉)중근이가 후배한테 너무 잘한다”고 칭찬 밑밥을 깔더니, “사석에서 함께 고기를 먹은 적이 있는데 (봉)중근이가 (류)현진이 수족 느낌이었다”라고 선공(?)을 날렸다. 이에 MC 강호동은 봉중근에게 “김병현보다 나은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이냐?”라고 역공의 기회를 줬고, 봉중근은 “포커페이스”라고 답한 뒤, 과거 김병현의 ‘법규사건’을 소환해 웃음을 안겼다. 시끌벅적한 오프닝 뒤, 이동국은 “저희 가족만 나오면 다큐가 된다”며 재아X시안이와 함께 포항 본가를 방문한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동국이 찾아간 포항 본가는 마치 ‘이동국 박물관’처럼 이동국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부친 이길남씨는 아들 얼굴이 새겨진 블라인드와 유니폼, 축구화를 전시해둔 장식장 등을 손주들에게 보여줬고, ‘이동국의 30년 축구 역사’ 스크랩북을 자신의 ‘보물 1호’라고 밝혔다. 이를 본 MC 강호동은 “저도 골프 선수인 아들 시후의 골프 물건들을 다 가지고 있다. 버리지 못 하겠다”며 공감을 보냈다. 잠시 후 이길남씨는 손자 시안이가 “리버풀 코치가 칭찬을 아주 많이 했다”고 자랑하자, “동국이는 니(시안) 나이 때 운동 했다 하면 1등이었어~”라며 ‘아들 바보’ 면모를 이어갔다. 또한 이길남씨는 최근 주니어 테니스 선수인 손녀 재아의 스크랩도 시작했다면서, “‘피는 못 속여’를 집중적으로 스크랩하고 있다. 재아가 아빠와 가장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길남씨도 군 시절 배구 선수로 트로피를 받은 운동 실력자였던 것. 3대째 이어지는 ‘슈퍼 DNA’ 내력에 모두가 감탄을 연발했다. 이후 ‘스포츠 3대’는 이동국의 모교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했다. 뒤이어 식사 자리로 이동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동국은 십자인대 파열로 2006년 월드컵 진출이 무산됐을 때를 떠올렸고, 이동국 아버지는 “눈물을 한 바가지 이상 쏟았다”라고 말해 모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동국 부친은 독일 브레멘에 진출했으나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아들을 걱정하며 매일 쓴 비밀 일기장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동국도 처음 본 일기장엔 오직 아들에 대한 걱정만 빼곡히 적혀 있어, 이동국은 끝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후 재아X시안이가 같은 장소, 다른 시대를 표현한 이동국X이길남씨의 투샷 사진을 선물해주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동국과 아버지, 손주까지 3대를 이은 스포츠 가족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마무리 된 후에는 봉부자(봉중근X봉재민)의 야구 일상이 펼쳐졌다. 이날 봉부자는 이대형X윤석민을 만나 재민이의 포지션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이대형X윤석민이 시범을 보였는데, 이대형이 윤석민의 공을 치지 못해 탄식을 자아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본 직속 선배 김병현은 “대형이가 잘 치는 타자는 아니다”라며 직접 이대형의 폼까지 흉내내 폭소탄을 터뜨렸다. 잠시 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투수 윤석민이 재민이의 투수 테스트에 나섰다. 재민이는 직구, 너클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잘 구사했다. 윤석민은 집중해서 지켜본 뒤 원포인트 레슨을 해줘, 재민이는 물론 투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꿀팁을 선사했다. 연이어 즉석에서 봉부자의 투타(투수-타자) 대결이 성사됐다. 이때 봉중근은 아들이 던진 공을 안타-홈런으로 연달아 날려버리는 눈치 없는 면모로 야유를 유발했다. 이에 재민이는 승부욕을 ‘활활’ 불태웠지만, 봉중근은 번트까지 대며 아들의 약을 더욱더 바짝 올렸다. 뒤이어 재민이는 ‘KBO 최초 한 시즌 600타수’ 이대형에게 타자 테스트를 받았다. 이대형은 재민이가 좌타수 장점을 못 살리고 있다면서 직접 교정해줬다. 또 이대형은 ‘4년 연속 도루왕’표 번트-도루 수업까지 진행해, ‘아낌없이 주는 삼촌’으로 등극했다. 마지막으로 재민이가 좋아하는 수비 테스트에 돌입했다. 재민이는 땅볼과 달리 플라이볼은 포기해 실망을 안겼다. 이에 봉중근은 “쫓아가야지!”라며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갔고, 재민이는 결국 플라이볼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재민이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 아버지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모든 테스트가 마무리 된 뒤, 이대형은 “(재민이가) 운동능력, 기억력, 승부욕이 좋다”고 칭찬했다. 윤석민은 “(투수로서는) 다 잘해서 말이 필요 없다. 어깨가 강견이라 고등학교 가면 구속 150km/h는 보장이다”라고 총평했다. 김병현도 “투수로서 폼이 예쁘다. 키도 크고 동작이 부드럽다. 타자는 아직 어색하다”라고 애정 어린 평을 내놨다. 그 결과, 재민이의 마음 속 순위도 극적으로 반전됐다. 앞서 수비가 가장 좋다고 했던 재민이는 “지금은 1위 타자, 2위 투수, 3위 수비”라고 밝혔다. 아빠가 원하는 투수 포지션이 3위에서 2위로 올라 봉중근은 광대승천 미소를 지었다. 이어진 예고편에는 초등부 테니스 랭킹 4위와 운명적인 대결을 펼친 이형택 딸 미나의 모습과,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한 박찬민 딸 민하의 경기가 공개돼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한편 ‘슈퍼 DNA 피는 못 속여’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5.17 07:45
연예일반

'피는 못 속여' 김병현, "사석에서 본 봉중근, 류현진 수족 느낌?" 폭소~

'메이저리거' 김병현, 봉중근이 폭로전을 벌였다. 16일 방송되는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19회에서는 김병현, 봉중근이 스튜디오에 처음으로 동반 출연해, 환상과 환장을 오가는 ‘티키타카’ 입담으로 현장을 초토화시킨다. 이날 김병현, 봉중근은 시작부터 서로에 대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가다 갑자기 폭로전을 벌여 폭소를 유발한다. 김병현이 먼저, “(봉)중근이는 후배들한테 너무 잘 한다”고 띄워준 뒤, “사석에서 같이 고기를 먹은 적이 있는데, (봉)중근이가 (류)현진에게 고기를 잘라줬다. 현진이의 수족 같은 느낌?”이라고 폭로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든 것. 이에 이형택은 “후배가 류현진이면 당연히 그렇게 해줘야지”라고 봉중근을 두둔하고, 이동국 역시 “(축구에서는) 후배가 손흥민이면 식당을 대여해줘야지~”라고 편들어 ‘김병현몰이’에 나선다. 반면, 봉중근은 ‘야구계 선배’ 김병현에 대해 시종일관 공손한 태도를 보인다. 그는 “제가 고교 선수였을 때 병현이 형은 야구계의 신이자 전설이었다”고 떠받들어 ‘거만 모드’ 김병현과 철저히 대비를 이룬다. MC 강호동은 “그래도 김병현보다 나은 게 한 가지 있지 않을까?”라고 묻고, 봉중근은 조용히 미소 짓더니 ‘법규 사건’을 소환하는 대답을 내놔 모두를 폭소케 한다. ‘김병현 잡는 봉중근’으로 모두를 ‘엄지 척’ 하게 만든 봉중근의 대답이 무엇이었을지 관심이 치솟는다. 제작진은 “메이저리거 김병현X봉중근이 환상의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만든다. 미담과 폭로 사이에서 아찔한 반전 입담을 과시한 두 사람의 활약과 봉중근, 봉재민 부자(父子)의 일상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피는 못 속여'는 16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5.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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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행' 이찬원, 안정환도 인정한 신들린 캐스터

'안싸우면 다행이야' 빽토커 이찬원이 '캐스또'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25일 오후 9시 방송될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는 김병현, 홍성흔, 더스틴 니퍼트, 이대형, 이대은의 야도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 2탄이 그려진다. 이날 야구 '찐' 팬이자 빽토커 이찬원이 물수제비 캐스터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병현, 홍성흔, 니퍼트, 이대형, 이대은이 '제1회 안다행 물수제비 선수권 대회'를 열기 때문. 캐스터로 전업해도 될 정도로 놀라운 해설 실력을 보여줘 큰 화제를 모은 이찬원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입담으로 '캐스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이찬원은 귀에 쏙쏙 박히는 정확한 전달력과 발성으로 실제 야구 중계를 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 이찬원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야구 정보를 줄줄 외우고 있는 것은 물론, 바지락 캐는 방법부터 요리와 관련된 지식들을 아낌없이 방출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찬원을 지켜본 안정환은 "섬에 초대하고 싶다"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이찬원 역시 안정환을 향한 신뢰와 함께 '내손내잡' 욕심을 드러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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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체전' 동계부 축구 최강자 등극 "동계올림픽 관심 부탁"

'전설체전'이 전설들의 영원한 클래스를 보여준 가운데 동계부가 축구 최강자로 거듭났다. 각 종목의 자존심을 건 대한민국 최초의 운동부 대결이 벌어진 JTBC 신년특집 ‘전설체전’ 1일 방송에서는 4주간의 대장정을 달려온 축구 대결에 종지부를 찍었다. 야구부와 농구부의 꼴찌전은 대폭소를 선사했고 럭비부와 동계부의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는 재미를 안기며 2022년 신년을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였다. 먼저 결승전에 앞서 야구부와 농구부의 7위, 8위 결정전이 펼쳐졌다. 공식 최약체로 뽑혔지만 서로만은 이기겠다는 두 팀의 불꽃 튀는 라이벌전에 담판을 짓기 위해 사상 초유의 꼴찌전이 성사된 것. 어느 때보다 진지한 신경전이 벌어졌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급속도로 방전된 체력, 상대방을 향한 패스 등 기상천외한 플레이가 벌어졌다. 문경은은 슛을 쏘고 나동그라진 슬랩스틱 몸개그를 보여 중계석을 초토화시켰다. 서로 볼을 보고 달린 이대형과 김병현의 충돌 역시 웃음을 선사, 선취골을 넣은 야구부는 ‘스트릿 싸커 파이터’를 연상케 하는 댄스 파티까지 벌였다. 농구부는 서로 남탓을 하며 아웅다웅하는가 하면 농구처럼 3점 슛도 없는 필드 위에서 의미 없는 장거리 슛을 뻥뻥 쏘아 올렸다. 이런 ‘웃참챌(웃음 참기 챌린지)’ 상황은 눈물이 쏙 빠지도록 폭소를 안겼다. 3대0의 야구부의 승리로 농구부가 꼴찌가 되어 유쾌한 마무리를 지은 가운데 이어진 럭비부 대 동계부의 결승전은 차원이 다른 클래스의 경기로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성배의 부상으로 4인 대 4인으로 맞붙은 가운데 이날은 동계부 김준현이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녀 럭비부를 당황시켰다. 전반전 11초 만에 고속질주로 선취골을 넣은 것. 계속해서 모태범, 강칠구, 김준현이 공간을 넓게 쓰며 놀라운 패싱력을 자랑, 특히 김준현이 또다시 후반 시작 8초 만에 골대 그물을 흔든 최단시간 골로 해트트릭을 달성해 감탄을 불렀다. 연이어 결정적 기회를 놓치는 럭비부의 실책에 지켜보던 전설들까지 이들을 응원했고 김현수가 마침내 압박수비를 제치고 골을 넣어 감동을 안겼다. 경기는 1대3의 스코어로 마무리됐고 동계부가 운동부 중 최강 축구왕 타이틀을 얻었다. 그야말로 MVP 활약을 펼친 김준현은 “동계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는데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전해 더욱 의미있는 승리임을 보여줬다. 이렇게 농구부(문경은, 현주엽, 김훈, 양희승, 신기성), 야구부(양준혁, 홍성흔, 김병현, 이대형, 유희관), 격투부(김동현, 이대훈, 윤동식, 김상욱, 정다운), 럭비부(안드레 진, 한건규, 김현수, 이성배, 장성민), 라켓부(이형택, 하태권, 이용대, 허광희, 허인회), 동계부(모태범, 이정수, 송동환, 강칠구, 김준현), 복근부(박태환, 이장군, 박정우, 황찬섭, 천종원), 연예부(김용만, 김정민, KCM, 이이경, 김재환) 총 40명, 8개 팀이 참가한 ‘전설체전’은 첫 종목 축구로 대결을 펼치며 스포츠인들의 치열하고도 즐거운 경쟁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시청자들을 향한 힘찬 새해 인사를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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