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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걸 엔터잡학사전] 대선과 엔터테인먼트, 또 한 번 광란의 시간을 마치며

‘대선’이라는 광란의 시간이 끝났다. 적어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선거철은 그렇게 불릴 만하다. 워낙 큰 사회적 빅이벤트라서 공들인 제작 콘텐츠가 구애 대상인 대중에게 소외되는 것은 둘째치고,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집단적으로 변화무쌍해진다. 정치 성향 반대편을 겨냥한 증오심과 결합돼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포의 시간이다.이번 대선에서는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희생양이 됐다. 사진 한 장으로 광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빨간 점퍼와 숫자 ‘2’가 디자인된 옷을 입은 SNS 게시물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표시로 해석된 것이다. 여기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이슈까지 더해져 겹겹이 쌓인 논란의 한가운데서 2차 가해까지 견뎌내야 했다.그럼에도 사과를 하는 쪽은 카리나 본인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였다. 일상적 내용을 공유한 것이고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해명이 뒤따랐다. 그 말대로면 매우 억울한 일이지만 커지는 불길 앞에서 가만히 있기엔 어려운 일이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진화 조치였을 터다.비단 카리나와 SM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엔터 기획사들은 갑자기 분주해졌다. 특히 컴백을 앞둔 가수들은 새 앨범 발매 전까지 매일같이 사진, 영상들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행여나 1, 2, 4 등 주요 대통령 후보들의 기호나 파랑, 빨강, 주황 등 정당 대표 색깔이 들어가 있는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기본 색상인 만큼 자주 사용될 수밖에 없으니 적잖은 수정 작업이 동반됐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직원들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한탄을 하면서도 카리나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말에는 대부분 동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선거일 이후로 콘텐츠 업로드 시점을 연기하는 쪽을 택한 곳도 있다고 한다. 겉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선 기간 동안 엔터 업계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풍경이다.연예계는 한동안 이승환, 김흥국, JK김동욱, 김규리 등 정치적 커밍아웃이 자연스럽게 쌓여갔다. 금기시되던 정치 관련 발언도 자신있게 표현하며 달라지고 있는 시대 흐름이 체감됐다. 계엄, 탄핵 시위 국면에는 아이유, 뉴진스, 소녀시대 유리 등이 집회 인근 식당과 카페 등에 선결제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드래곤, 고민시 등도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의 성장에 따라 스타들도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소신을 말하는 시대라고 통했다.그러나 이번 대선 기간 만큼은 다시 과거로 역행이었다. 카리나와 비슷하게 래퍼 빈지노 또한 사전 투표 시작일에 특정색의 옷을 입었다가 궁지에 몰렸다. 딱히 민감한 발언도 없었지만 특정 정당 지지로 오인돼 집단 린치가 자행됐다. 과도한 정치 프레임이 아티스트에게 가해진 광기였다.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카니예 웨스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특정 정치인에 대해 지지선언을 하는 게 일상적인 미국에서도 분명 리스크는 존재한다. 다만 이를 감수하고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더 성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아티스트 활동에 큰 침해는 받지 않는다. 켄드릭 라마는 트럼프 대통령을 ‘얼간이’로 비유한 곡을 발표했지만, 2기 취임 직후 오히려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는 물론 시대의 아이콘으로 진화하고 있다.연예인처럼 정치인도 팬덤이 존재하고, 그 사이에서 발생되는 비판과 비호감은 상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도 일리 있다. 모두 대중의 호감으로 좌우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경직된 시선으로 과한 폭격이 결정되는 건 아닌지 환기해 볼 시점이다.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유연한 토론이 가능한 분위기, 그때가 오기까지 대한민국의 연예계는 선거철마다 숨죽여야 하는, 공포의 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6.04 05:40
프로축구

[공식발표] “근거 없는 주장, 묵과할 수 없다” 연맹, 최대호 안양 구단주 상벌위 회부 결정

프로축구연맹이 최대호 안양FC 구단주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최 구단주는 최근 심판 판정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면서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이 차별적 대우를 받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연맹은 2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연맹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판정의 정확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 현 상황에 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연맹은 K리그 심판의 배정과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판정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겠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그러나 심판 제도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별개로, 특정 구단이 판정에서 차별을 받고 있고 나아가 그 차별이 구단의 규모나 운영주체의 상이함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은 K리그 운영에 관한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연맹으로서 묵과할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상황은 이렇다. 전날(20일) 최대호 안양 구단주는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안양의 여러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공정하지 못한 심판 판정에 대해 더는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이는 단순한 오심 차원을 넘어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의 심각한 판정 오류들이 누적됐기 때문”이라며 심판 판정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당시 최 구단주는 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심판 판정의 공정성 강화 ▶오심에 대한 공식 인정과 공개 ▶K리그 경기 규정 제37조 '심판 비판 금지' 조항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논란이 거세진 건 최대호 구단주가 기자회견 뒤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이 심판 판정에 있어 차별적 대우를 받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기업구단이 시민구단에 비해 유리한 판정을 받는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축구계의 질타가 잇따랐다.연맹 역시 이날 “K리그에서 시도민구단과 기업구단이라는 분류가 관행적으로 사용되고는 있으나, K리그 정관과 규정에서는 구단의 운영주체에 따른 어떠한 공식적인 구분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구단의 재정규모는 경기력의 차이로 반영될 수는 있으나, 리그 규정과 경기 운영의 원칙은 모든 구단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판정의 공정성은 구단의 형태와 무관하게 엄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전했다.또 “안양은 K리그에서 승강제가 실시된 2013년 이후 신규 창단해 리그에 가입한 이른바 ‘시민구단’ 중에서는 처음으로 K리그1에 승격한 구단이다. 안양의 선전이 바로 K리그의 공정한 경쟁 시스템을 방증하는 것이며, 안양이 K리그의 구조적인 불공정을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가 이룬 역사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구단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리그에 대한 존중과 함께 표현돼야 한다”라고 꼬집었다.최대호 구단주는 전날 기자회견 당시 안양이 불리했던 10개의 판정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연맹은 “10개의 장면 중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평가회의를 거쳐 오심으로 인정한 것은 2개”라며 “대한민국 축구에서 판정의 정심, 오심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권한은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 있다. 정당한 평가 절차를 거쳐 이미 정심으로 결론이 내려진 판정들까지도 자의적으로 해석해 오심으로 매도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끝으로 연맹은 “상벌위 일시는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며 “심판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자, 최근 대한축구협회에 ▶영국 프리미어리그나 독일 분데스리가와 같이 심판위원회에 지도자, 은퇴선수, 언론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켜 개방성과 보편성을 확보 ▶논란이 된 판정은 심판위원회가 직접 구단과 언론에 설명 ▶VAR 온필드리뷰를 진행한 판정은 주심이 장내 방송으로 관중에 상황을 설명할 것 등 심판제도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제안했다. 앞으로도 대한축구협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판정의 신뢰 제고와 정확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개발하고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5.05.21 16:36
프로축구

최대호 안양 구단주, 심판 판정 공정성 관련 개선 요구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이 공정하지 못한 심판 판정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최대호 안양시장은 20일 오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안양시장은 이날 “FC안양의 여러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공정하지 못한 심판 판정에 대해 더는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라며 “단순한 오심 차원을 넘어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의 심각한 판정 오류들이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이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프로축구단으로서 승점 1점을 얻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에너지를 쏟는 선수들의 희생을 외면할 수 없다”며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에 일부 조항 재검토를 요구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날 ▶심판 판정 공정성 강화 ▶오심에 대한 공식 인정과 공개 ▶K리그 경기 규정 제37조 ‘심판 비판 금지’ 조항 재검토 등을 요구한 거로 알려졌다. 해당 규정은 경기의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해 일체의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할 시 출장 정지 혹은 제재금 부과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조항이다.최대호 안양시장은 올 시즌 중 안양이 10차례 오심을 당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K리그1 14라운드까지의 경기 결과를 분석해보면 86경기 중 64경기(74.4%)가 1골로 승부가 결정 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경기에서 심판의 오심 판정은 심대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라고 꼬집었다.끝으로 “심판의 오심으로 승부가 바뀌거나 K리그의 신뢰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오늘 기자회견은 리그의 공정성과 신뢰 회복을 위한 시작이자 모든 구단과 팬이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공통 과제”라고 했다.안양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14라운드 종료 기준 리그 9위(승점 17)에 올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평이다. 안양은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15라운드 홈 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5.20 15:40
드라마

MBC 드라마 PD “‘카지노’ 편성… 디즈니플러스 재방송 채널로 전락”

MBC 드라마 PD 53명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MBC 편성 결정에 반발했다.지난 14일 MBC 드라마 본부 PD 및 제작진은 성명을 통해 “오는 7월 금토 드라마 시간대에 2년 전 공개된 ‘카지노’를 재편성하면서 올해 방송을 목표로 했던 ‘판사 이한영’의 방송이 내년 초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MBC 드라마본부 측은 “지난 3월 27일 열린 드라마경쟁력위원회 회의에서 ‘카지노’ 편성안이 제시됐고 이에 대해 드라마본부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결정이 강행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드라마 본부 측은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도 중대한 문제지만 당초 계획된 드라마를 미루는 방식으로 인위적인 예산 흑자를 인위적으로 달성하려는 의도”라며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결정이며 MBC가 디즈니플러스의 재방송 채널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이들은 “최근 금토 드라마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작진과 외부 제작사가 MBC를 다시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편성은 쌓아온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MBC 드라마 본부는 ▲‘카지노’ 편성 재검토 ▲드라마 라인업 결정에 대한 실질적 권한 보장 ▲수익 중심 예산 운용 관행 개선 등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MBC 측은 “현재 편성 전략의 일환으로 채널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향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관 부서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내부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6 07:11
예능

‘언더피프틴’, 아동 성상품화 논란→방송중단 촉구에 “참가자 큰 충격…열정·진심 봐달라” [종합]

아동 노동 착취 및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인 MBN ‘언더피프틴’ 측이 “영상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로 진행되는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세대교체 오디션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 만 15세 이하 소녀들 중 인종과 국적, 장르를 불문하고 선별된 59명 참가자들이 비주얼과 퍼포먼스, 가창력까지 갖춘 육각형 매력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하지만 예고 영상 공개 이후 아동 노동 착취 및 성 상품화 우려로 논란이 됐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20일 성명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방송 취소를 촉구했고,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역시 21일 방송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언더피프틴’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가 프로그램 취지 및 촬영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영상을 보고 평가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언더피프틴’ 측은 “‘언더피프틴’은 일찍이 자신의 길을 아이돌로 정한 알파 세대들에게 기회의 문을 활짝 연 5세대 K-POP 오디션”이라며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해 준 소중한 인재들”이라고 설명했다.크레아 스튜디오는 “제작진은 촬영 중에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화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왔다”며 보호자와 상호 논의를 통해 의상, 스타일링을 결정했고 연습시간 역시 최대 35시간을 준수하며 법규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크레아 스튜디오는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언더피프틴’에 참가한 어린 참가자들부터 보호자들까지 극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는 매우 속상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제작진은 크레아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를 통해 본편 관련 티저 영상을 조만간 업로드할 예정이다. 어린 참가자들의 열정과 제작진의 진심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며, 부디 영상을 직접 확인하시고 평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언더피프틴’ 제작사 입장에 앞서 MBN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MBN은 신규프로그램 ‘언더피프틴’과 관련해,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MBN은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후, 조만간 본사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21 22:36
예능

‘언더피프틴’ 측 “어린 참가자들 큰 충격…영상 보고 판단해달라” [전문]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인 MBN ‘언더피프틴’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21일 ‘언더피프틴’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는 “‘언더피프틴’은 일찍이 자신의 길을 아이돌로 정한 알파 세대들에게 기회의 문을 활짝 연 5세대 K-POP 오디션”이라며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해 준 소중한 인재들”이라고 설명했다.크레아 스튜디오는 “제작진은 촬영 중에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화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왔다”며 보호자와 상호 논의를 통해 의상, 스타일링을 결정했고 연습시간 역시 최대 35시간을 준수하며 법규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크레아 스튜디오는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언더피프틴’에 참가한 어린 참가자들부터 보호자들까지 극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는 매우 속상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제작진은 크레아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를 통해 본편 관련 티저 영상을 조만간 업로드할 예정이다. 어린 참가자들의 열정과 제작진의 진심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며, 부디 영상을 직접 확인하시고 평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로 진행되는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세대교체 오디션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 만 15세 이하 소녀들 중 인종과 국적, 장르를 불문하고 선별된 59명 참가자들이 비주얼과 퍼포먼스, 가창력까지 갖춘 육각형 매력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예고편 공개 이후 아동 성 상품화 등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중대성을 인식한 방송사 측은 프로그램 방영 여부 등을 재검토 중이다. <다음은 ‘언더피프틴’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안녕하세요, ‘언더피프틴’ 제작진입니다.최근에 불거진 ‘언더피프틴’ 논란과 관련해서 입장 전합니다.‘언더피프틴’은 일찍이 자신의 길을 아이돌로 정한 알파 세대들에게 기회의 문을 활짝 연 5세대 K-POP 오디션입니다. K-POP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아이돌을 꿈꾸는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아이들이 실질적인 경험을 쌓으며 실제 무대 위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 프로그램입니다.‘언더피프틴’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해 준 소중한 인재들이며, 제작진은 촬영 중에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화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왔습니다. 제작진은 참가자 보호자와 상호 적극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의상 및 스타일링을 결정했으며 연습 시간 역시 녹화 주간의 경우 최대 35시간을 준수하고, 보호자와 제작진이 연습실 픽업과 상시 케어를 진행하였습니다.주중 평일 녹화 시(다음 날이 학교 휴교일이 아닌 경우)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라 밤늦게까지 촬영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다른 촬영 일을 잡는 형태로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일반 초중등 학생들의 경우,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지장이 갈만한 무리한 일정은 배제하였습니다.그렇지만 아직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언더피프틴’에 참가한 어린 참가자들부터 보호자들까지 극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는 매우 속상하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언더피프틴’의 참가자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선도하는 K-POP 아이돌의 꿈을 이루겠다는 뜨거운 열정으로 누구보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무대를 꾸미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참가자들 역시 지난해 여름에 치러진 글로벌 현지 예심부터 지금까지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촬영에 매진하고 있습니다.이에 제작진은 ‘크레아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를 통해 본편 관련 티저 영상을 조만간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어린 참가자들의 열정과 제작진의 진심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며, 부디 영상을 직접 확인하시고 평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언더피프틴’은 참가자들의 꿈을 지지하고 함께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제작진은 참가자들이 길게는 장장 6개월 넘게 쏟아 온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며, 앞으로 논란의 소지가 불거지지 않도록 제작에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언더피프틴’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21 22:03
축구일반

“현 선거 시스템, 정몽규 후보에게만 유리…선거인단 확대 등 필요” 신문선·허정무 한목소리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정한 300명의 선거인단 규모로 선거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대한축구협회 새 선거운영위원회에 요청했다. 허정무 후보도 “정몽규 전 회장에게만 유리한 선거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신문선 후보는 4일 입장문을 내고 “협회 정관에는 선거인을 100명에서 300명까지 둘 수 있는 조항이 있다”며 “지난달 8일 선거를 위한 선거인은 194명으로 정했다. 당시 선거운영위원회가 정한 직능별 구성 조건에 따라 정한 수”라고 설명했다.이어 신 후보는 “선거운영위는 선거인단 숫자를 늘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특히 현 선거인단 직능별 구성에는 큰 흠결이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생활축구와 통합하며 흡수된 시·군·구 축구협회 회장단이 선거에서 철저히 배제된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시·군·구 체육회 회장단에게 투표권을 배당한 반면 축구협회는 단 한 표도 배정하지 않는 기울어진 선거인 구성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신 후보는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후보에게 유리한 선거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선거인 명부 작성으로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따라서 새로 구성된 선거운영위는 정관에 정한 300명의 선거인단 규모로 선거인단을 확대하고, 늘어난 인원에 대해 시·군·구 축구협회 회장단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직능별 인원을 재구성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선거인단의 직능별 배분의 공정성과 형평성이라는 원칙 아래 ▲지정선거인 중 대의원 소속 단체 임원 제외 ▲시·군·구 축구협회 회장의 선거인 지정을 통해 풀뿌리 지방 축구의 선거 참여 보장 ▲동호인 선수, 지도자, 심판의 배정 비율 확대 등을 3명의 후보 측과 협의해 선거인단을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신문선 후보는 “현 선거 시스템은 현 집행부가 만들었는데, 이는 대한체육회의 비율을 기초한 선거인단 선정의 함정이다. 이 시스템이면 정 씨 일가가 100년이라도 계속 회장을 할 수 있다”며 “대의원, 임원에 대한 선거인 시스템 속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정몽규 후보를 이긴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선거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신문선 후보는 “이번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번 선거운영위원회와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다. 후보 측 캠프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환영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후보로서 협력할 부문은 적극 협조를 약속한다”면서 “새로 구성된 선거운영위는 공정한 절차와 선거 진행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선거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는데 기여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허정무 후보 측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선거운영위에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운영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지난번 선거운영위원회는 정몽규 전 회장의 4연임을 위한 위법‧부당한 선거운영으로 인해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받았고, 끝내 소임을 다하지 못한 채 해산돼 축구협회 행정 공백을 자초한 사례가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허 후보 측은 “선거인단이 모두 부담 없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일인 2월 26일에는 유소년팀부터 대표팀까지 모두 경기를 하루 쉬도록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선포해 주었으면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A매치 기간 중 다른 경기를 갖지 않는 제도를 응용한 것”이라며 “26일은 중‧고등, 대학팀들의 대회가 진행되는 기간이다. 지도자, 선수들이 경기에 관계없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게 필요하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일을 모든 축구인들이 잠시 경기를 멈추고, 함께 새로운 축구협회 탄생과 축구 발전을 염원하는 날로 보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선거관리규정 제25조 제4항에서 보장하고 있는 온라인 투표제도 도입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 프로구단들의 해외 전지훈련이 끝난 기간이기는 하지만, 지방에서 전지훈련 중이거나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지도자, 선수들의 입장에서 온전히 하루를 소비해 축구회관 투표장에 참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선거인단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투표 제도 도입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강조했다.허정무 후보는 또 “선거인단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 협회 정관에서는 이미 선거인단 수를 300명까지 허용하고 있다. 지난번 대한체육회 선거인단 구성을 감안해 시도협회뿐만 아니라 시·군·구 축구협회 회장단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새 선거운영위에 요청했다.그는 “현재 대의원단체에 대표자와 임원 1인 등 2표를 배정하는 제도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요청한다. 지도자, 선수 등과 달리 대의원 단체에만 2표를 배정하는 것은 ‘평등선거’의 원칙에도 위배될 수도 있다”며 “정몽규 전 회장 12년 체제에서 관리돼 왔고, 대부분 투표에 참여할 이들의 표가 194표 중 68표를 차지한다. 지난번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투표율 53.88%로 적용할 때 68표는 예상 투표자의 65%를 넘는 압도적인 숫자다. 정몽규 전 회장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로 공정한 선거를 위해 반드시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허 후보 측은 “재선거가 아닌 정지된 선거의 재개라는 의미에서 시도협회장, 전국연맹회장, K리그1 대표이사 등 당연직 대의원 34명은 12월 9일을 기준으로 유지하는 점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요청한다. 상당수 시도협회장, 연맹회장 등이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표자가 선임됐는데, 앞으로 4년을 함께 해야 할 회장 선거에 새로운 회장 등이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선거인단 규모를 정관에서 허용한 300명까지 확대한다면 새로 당선된 회장들을 선거인단에 추가로 포함하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과 후보들의 반발 등으로 거듭 연기되다 이달 26일 실시로 확정됐다. 공정성 논란 속 전원 사퇴했던 선거운영위도 박영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새로 꾸려졌다.김명석 기자 2025.02.04 14:37
프로야구

박정태 논란 빠르게 진화한 SSG, 처방전은 '내부 결속' [IS 포커스]

퓨처스(2군) 감독 선임을 두고 한 차례 홍역을 앓은 SSG 랜더스의 처방은 '내부 결속'이었다.SSG는 박정태 2군 감독의 자진 사퇴를 지난 24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SSG 2군 사령탑에 선임된 박 감독은 과거 음주 운전 이력(3회)이 조명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코칭스태프로 정식 등록되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징계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구단 내부의 고심이 깊었다. 과거 문제를 소급 적용해 징계할 수 있느냐를 두고 해석의 여지가 분분했지만 불필요한 잡음을 경계한 구단은 자진 사퇴로 거취를 정리했다.후임자를 물색한 SSG는 지난 27일 박정권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박정태 감독이 물러난 지 사흘 만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캠프가 임박한 상황이라 다른 팀에 소속된 코치를 영입하는 건 쉽지 않았다. 박정태 감독을 선임할 때 활용한 코치 풀을 최대한 재검토해 상황을 정리했다"라고 말했다. 내부 승격도 고려했으나 외부 영입으로 최종 결정, 1년 전 팀을 떠난 박 위원이 레이더에 포착됐다. 박정권 위원은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대표한 레전드. 2004년 데뷔부터 2019년 은퇴 시즌까지 SK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강력한 포스트시즌(PS) 임팩트로 팀의 왕조 시대를 이끌었다. 2020년 2군 타격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해 2023년 9월엔 1군 코치로 승격되기도 했다. 선수와 코치 경력을 모두 한 구단에서 쌓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2023시즌을 마친 뒤 해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러 경력을 고려했을 때 SSG 2군 선수단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됐다. 분위기가 뒤숭숭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카드이기도 했다. 여러 면에서 상징성인 큰 인사라는 평가다.박정권 신임 2군 감독은 취임 직후 선수단에 합류했다. 오는 2월 10일 시작하는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 앞서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훈련을 지도한다. 그는 "1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해설하면서 야구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며 "작년에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1승 차이였다. 1~2승은 퓨처스에서 만들 수 있다. 올해 초반부터 1군이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캠프부터 차질 없이 준비해 1군에 보탬이 되겠다. 퓨처스가 튼튼해야 1군도 받쳐 줄 수 있기에 선수들이 훈련량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31 07:32
산업

정의선 선제 기부에 '전기차 의무화 철폐'한 트럼프 응답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전기차 의무화 철폐’를 공론화하면서 북미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취임식 기부금을 선뜻 내놓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날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장재훈 부회장과 성 김 대외협력 사장 등의 경영진이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교류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만 정의선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현대차는 트럼프 취임식에 기부금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원)를 기부했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트럼프 2기’ 대응과 관련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사로 “‘그린 뉴딜(친환경 산업정책)’을 종식하고,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전환에 힘을 주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 전기차 의무화 폐지 정책은 달갑지 않다. 이에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라 북미 사업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를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규모를 넘어선 수치로 친환경차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었다. 이처럼 현대차는 ‘친환경차 전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리스크’라는 변수를 맞닥뜨리게 됐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정부 부처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책정한 전기차 보조금 등의 지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고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 관세를 최대 20%까지 적용한다는 방침마저 세웠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성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회동 성사에 앞서 현대차가 어떤 ‘투자 보따리’를 준비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정 회장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2022년 국내에서 회동하면서 총 12조6000만원의 신규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이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한 바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2022년 이후 178억5000만 달러(약 26조원)의 투자액을 쏟아부으며 북미 시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트럼프 행정부에도 ‘당근책’이 필요한 상황인데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우선 126억 달러(약 18조1000억원)를 투입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투자와 GM 등 현지업체와 협력 노력을 적극적으로 강조할 전망이다. 또 관세를 피하기 위해 HMGMA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의 총 연간 생산량을 118만대까지 끌어올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국 행정부와 협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성 김 사장은 올해 초 신년회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상황을 보고 어떻게 변화가 있는지 대응해야 한다. 어느 정도 준비는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식에 앞서 뜻하지 않은 ‘낭보’도 전해졌다. 현대차가 의전용으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가족이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공군기에 탑승하는 현장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 GV80’이 깜짝 포착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금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IRA 폐지와 축소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구체화 되면 HMGMA 준공식과 회동 여부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1.22 07:00
산업

“이럴 줄 몰랐다” 배터리업계 '보너스 0% 방전' 충격

성과급 시즌이 다가오면서 업종별 성과급 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년 전과는 달라진 업황으로 업종별 성과급 희비가 갈리고 있다. 특히 ‘제2의 반도체’로 주목받으며 높은 성과급을 받았던 배터리업계는 역성장 등의 침체로 '보너스 0%' 충격에 빠졌다. 반면 한국의 주축 산업인 반도체는 반등하며 다시 웃었다. 870% → 360% → 0%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를 대표하는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 성과급 0%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부문 0% 성과급 책정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올해 초 삼성SDI 배터리 사업 부문은 0%의 OPI(초과이익성과급) 예상 지급률을 공지한 바 있다. OPI는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로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성과급 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870%, 2023년 360%로 배터리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과급을 자랑했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올해 성과급 시즌에는 웃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첫 역성장 실적으로 사실상 적자를 냈기 때문에 성과급이 책정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2024년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 9일 발표한 2024년 실적은 매출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이다. 2023년 매출 33조7455억, 영업이익 2조1632억원과 비교해 전년 대비 각각 24.1%, 73.4% 줄어든 수치다. 특히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와 메탈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2255억원을 기록했다. SK온도 계속되고 있는 연간 적자 행진으로 성과급 0%가 전망되고 있다. 비상 경영에 돌입한 SK온은 지난해 3분기에 깜짝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4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적자 행진을 벌였을 때도 격려금을 지급한 전례가 있는 만큼 소정의 격려금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번에도 성과급은 0%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3사, IRA 보조금 빼면 ‘울상’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배터리 3사는 올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선두주자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영업이익 5754억원을 기록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기당 3000억~5000억원의 AMPC를 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AMPC 3773억원을 더하면 영업손실 규모가 6028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사실상 적자’ 행진이 이어지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전사 차원의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고, 경비를 대폭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투자·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실시하고, 글로벌 생산공장 호환성 강화와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 등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의 2024년 실적 추정치는 매출 16조5973억원, 영업이익 4302억원이다. 실적 발표 이전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에 1000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매출 22조7083억원, 영업이익 1조6334억원과 비교하면 실적이 대폭 축소됐다. SK온은 2024년에도 적자 행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에 2000억원대 적자를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일회성 요인의 보상금인 2115억원이 반영되면서 240억원이라는 깜짝 흑자를 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SK온의 2024년 영업손실은 2023년 8609억원에서 9000억원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은 2023년 8조4697억원에서 2024년 5조원대로 조그라들었다.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캐즘이 계속되고 있고, 트럼프 2기 리스크로 인한 세제혜택 축소 우려 등이 겹치면서 2025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2026년 이후가 돼서야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암흑기’ 겪었던 반도체, 다시 ‘방긋’ 1년 전 ‘성과급 0%’ 충격을 겪었던 반도체업계는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대규모 적자(14조8700억원)로 인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OPI가 0%였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다시 살아나면서 2024년 DS부문의 OPI는 12~16%로 책정됐다. 2024년 삼성전자 DS부문의 매출은 109조원, 영업이익 16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급이 예전의 호황기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OPI 도입 이후 처음으로 OP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주식보상제도에 따라 상무는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 등기임원은 100%를 자사주로 선택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에 역대급 성과급이 예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초과이익분배금(PS)의 일부(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하는 옵션을 올해부터 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약 23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PS로 기본급 1000%가 책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특별기여금도 200~500% 가량 더 붙을 수도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설 연휴 이전에 PS를 지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2025.0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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