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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따라 했더니 한 달 새 10㎞가 늘었다, '간절 야구' 삼성 이재익 "저는 매일이 가을야구입니다" [IS 인터뷰]

"(배)찬승아 고마워, 팀 승리 지켜줘서."자신이 자초한 위기를 막아준 팀 후배. 이재익(31)은 '루키' 배찬승(19)을 꼬옥 안으며 고마워 했다. 자신의 실점과 패배를 막아준 고마움이었을까. 이재익은 "내 승리보단 '팀' 승리를 막아준 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 때문에 경기가 이상해지고 망쳐지는 게 싫었다. 찬승이가 막아줘서 정말 고마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익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0-1로 끌려가던 3회 마운드에 올라 팀이 2-1로 역전한 5회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이재익은 승리투수까지 됐다. 올 시즌 첫 승이었다. 깔끔하진 않았다. 4회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지만, 5회 1사 후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박주홍과의 승부에선 첫 2구를 볼만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재익을 다독였다. 다행히 이재익은 박주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보냈으나, 다음타자 송성문과의 승부를 앞두고 배찬승과 교체됐다. 위기를 모두 끝내지 못하고 '신인' 후배에게 마운드를 넘긴 것이었다. 다행히 배찬승이 송성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재익과 삼성의 위기가 함께 지워졌다. 더그아웃에서 안도의 미소를 짓는 이재익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곧 배찬승을 다독이며 함께 기뻐했다. 이재익은 "팀 승리를 지켜줘서 찬승이에게 너무 고마웠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현재 삼성 불펜은 위기다. 김무신, 이재희 등 파이어볼러들의 시즌 조기 아웃에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백정현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임창민-김재윤 등 베테랑 불펜진도 부진과 잔부상을 거듭했고, 젊은 마무리 이호성도 후반기 다소 주춤했다. 신인 배찬승도 한계 이닝에 다다랐다. 선발 최원태와 좌완 이승현을 불펜으로 돌리고, 롱릴리프 양창섭을 전천후로 투입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아직 '탄탄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진 못하고 있다. 이때 이재익이 한 줄기 빛으로 거듭났다. 7월에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익은 6경기에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대부분 추격조로 나서는 일이 잦았지만, 한 경기(9월 6일 한화전 ⅔이닝 1실점)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이날 키움전은 0-1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제 역할을 다했다. 위기의 불펜진에 희망요소로 떠오른 이재익이다. "오늘 개인적인 승리보다 팀 승리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게 너무 좋다"라고 말한 이재익은 "등판 상황이 부담스럽진 않았다. 내가 준비하던 대로만 하자는 생각으로 내 공을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후반기에야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엄청 열심히 했고, 준비한 대로 결과가 나와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4월까지는 구속이 안 나와서 고민이 많았다. 이후에 구속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코치님들에게 자문도 구하고 사설 센터에도 찾아가 훈련일 반납하고 연습했다. 이런 것들이 적립되고 정립되면서 지금의 좋은 모습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익의 말에 따르면, 4월까지만 해도 그의 구속은 130㎞/h대 중후반을 전전했지만, 5월 들어 146㎞/h까지 확 치솟았다. 그는 "투구 폼이 조금 바뀌었다. 와인드업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김동호 육성군 코치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주문한 대로 던지니 밸런스가 좋아졌다. 이후 제구가 잡히고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와인드업을 참고해 폼을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늦었지만 이재익의 시즌은 이제 막 시작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가을야구 엔트리에도 승선할 수 있지 않을까. 이에 그는 고개를 내저으며 "거기(포스트시즌 엔트리)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에 늦게 합류하기도 했고, 지금은 그저 매 경기가 '가을야구'라고 생각하고 던질 뿐이다"라면서 "가을야구 이야기는 포스트시즌 진출 후에 생각하고, 지금의 마음가짐 그대로 남은 경기에서 잘 던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09.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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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이자 자부심" "후배들 보면 나도 잘해야" 역대급 불펜 F4, 그리고 그들의 '가을' [IS 인터뷰]

올 시즌 SSG 랜더스 불펜의 위력은 '역대급'이다. 평균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피안타율,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을 비롯한 각종 불펜 세부 지표가 KBO리그 1위.특히 노경은(41) 조병현(23) 이로운(21) 김민(26)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짜임새가 탄탄하다. 김민은 "우리 불펜이 리그 최강이다.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뿌듯해했다. 이로운은 "불펜의 강함이 느껴진다. 숫자(기록)로 그게 나온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홀드 트리오와 '뉴 돌부처'SSG 불펜은 지난 10일 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김민이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20번째 홀드를 따내 노경은·이로운과 함께 '20홀드 트리오'를 결성한 것이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에서 단일 시즌 20홀드 투수 3명이 배출된 건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임창민·김재윤·김태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사상 첫 '3년 연속 30홀드' 대업을 해낸 노경은은 김진성(LG 트윈스)과 엎치락뒤치락하며 타이틀 경쟁 중이다. 이로운과 김민은 일찌감치 커리어 하이를 예약했다.마무리 투수 조병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조병현은 23일 기준으로 2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리그 11명의 불펜 중 유일하게 0점대 WHIP(0.82)를 유지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연상시키는 묵직한 돌직구와 포커페이스가 전매특허. 노경은은 "병현이는 경기 결과가 안 좋은 게 몇 번 없지만 이마저도 흔들림이 없다"며 "어제 블론 세이브를 했어도 표정에서 티가 나지 않는다. 딱 마무리 투수 체질 같다"라고 말했다. "존경스러운 선배님"SSG 불펜의 정신적 지주는 1984년생 노경은이다. 평균 23.3세인 조병현·이로운·김민의 좋은 길잡이다. 조병현은 "몸 푸는 방법부터 경기 전후 컨디션 관리까지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며 "마운드에서 쉽게 타자와 승부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존경스럽다"라고 극찬했다. 김민도 "존재만으로 정말 든든하다. 나와 로운이는 경은 선배님보다 앞에 등판하는데, 뒤에 계시니 믿고 편하게 투구할 수 있다"며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신다"라고 고마워했다.이로운은 "우리 팀에 없어서 안 될 존재다. 배울 점이 많고 힘도 된다"며 "기둥이자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의 얘길 전해 들은 노경은은 공을 돌렸다. 그는 "후배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동기부여가 생긴다"며 "올 시즌 우리 불펜이 풀리지 않고 쪼임(긴장)을 잘 유지하면서 끝까지 온 거 같다. 후배들 덕분에 편하게 던진 경기가 많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서로를 믿고, 서로를 끌다이숭용 SSG 감독의 불펜 운영 철칙은 '피로 관리'와 '책임감'이다. 이닝 중간엔 가급적 투수를 바꾸지 않는다. 조병현은 "확실히 한 이닝에 여러 투수가 나가지 않고, 그 이닝을 맡겨 주신다. 그러다 보니 투수들도 '이 이닝은 내가 책임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불펜 전체가 강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김민은 "우리 필승조 네 명은 모두 서로를 도와주려고 한다"며 "다들 맡은 역할이 있고, 이를 서로 잘 수행하고 있어서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지 않나 싶다"며 흡족해했다. 철저한 분업화의 효과는 체력 안배다. 노경은은 "성적도 성적인데 한 시즌을 버티면서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걸 개인적으로 더 높게 평가한다. 역대급 불펜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을야구? 얘들아, 하던 대로 하자"SSG는 지난 시즌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을 패해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해는 3위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 탄탄한 불펜 뎁스(선수층)는 단기전의 강력한 무기다. 조병현은 "(가을야구에) 왜 가야 하는지, 꼭 가야만 하는 의미가 많이 생겼다. 그래서 더 독하게 시즌을 준비한 것 같다"며 "가을야구에선 멀티 이닝도 불사할 각오"라고 말했다. 김민도 "한 번 지면 끝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 공 하나하나에 힘을 다 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로운은 "끝까지 잘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때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단기전이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팀에 피해 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백전노장 노경은은 "나 빼면 (세 선수 모두) 젊은 피인데 장단점이 있다"며 "힘과 열정이 있다는 건 좋은데 자칫 거기서 나오는 흥분은 독이 될 수 있다. 더 세게, 더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라고 당부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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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투수·투수·투수·투수·투수' 뼈저리게 느꼈다, 약점에 올인한 삼성 [2026 드래프트]

투수·투수·투수·투수·투수·투수, 6라운드 연속으로 투수만 뽑았다. 7라운드(포수)와 8라운드(내야수)에서 잠시 다른 포지션에 눈을 돌렸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남은 3라운드에서도 모두 투수를 뽑았다. 상위 라운드에서 6개 연속 투수만 뽑은 건 삼성이 유일하고, 투수만 9명을 지명한 것도 삼성뿐이다. 삼성은 1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서울고의 오른손 투수 이호범(18)을 지명했다. 이후 삼성은 서울컨벤션고 김상호, 경남고 장찬희, 인천고 이서준, 공주고 박용재, 전주고 정재훈을 차례로 뽑았다. 모두 투수다. 지명 후 이종열 삼성 단장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선 강한 공을 던지고 신체조건이 좋은 투수를 뽑는 게 기본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좋은 야수 3명을 선택했는데, 올해는 좋은 투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올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라운더 이호범은 1m90㎝의 큰 키에 95㎏의 다부진 체격을 지니고 있고, 구속도 시속 150㎞대로 묵직하고 제구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고교리그 17경기에 나온 이호범은 평균자책점(ERA) 2.61를 작성하는 동안, 탈삼진 47개, 볼넷 14개를 기록하며 구위와 제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구단은 "드래프트 대상자 중 최상위권 탈삼진 기록한 구위형 파이어볼러"라고 극찬했다. 2라운더 김상호도 1m91㎝, 95㎏로, 구단은 "우수한 직구 구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로, 뛰어난 애티튜트도 보유하고 있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1m86㎝의 장찬희에 대해선 "올 시즌 경남고 2관왕을 이끈 에이스 투수로, 우수한 경기 운영 능력에 다양한 변화구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선발투수로 성장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4라운드 이서준은 1m89㎝, 5라운드 박용재도 1m95㎝, 1m85㎝의 6라운드 정재훈까지 모두 크고 다부진 체격을 지니고 있다. 9라운더 서울고 투수 한수동과 10라운더 제물포고 황정현, 11라운더 경북고 박주영 모두 1m80㎝가 훌쩍 넘는 큰 체격의 소유자들이다. 팀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한 지명이었다. 팀 내 야수진 세대교체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박진만 감독이 대행 시절부터 손주인 수비코치와 함께 야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덕에 이재현과 김영웅, 양도근 등 젊고 탄탄한 내야진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김지찬, 김성윤의 외야진도 공수주 면에서 탄탄하다. 반면, 마운드는 다소 헐겁다. 불펜진 성장이 더딘 탓에 오승환, 백정현, 임창민, 김재윤 등 베테랑 의존도가 컸다. 올해 이호성, 이승민, 배찬승 등이 두각을 드러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삼성은 올 시즌 데뷔해 17홀드를 기록한 배찬승의 성공 사례, 이재희, 김무신 등 파이어볼러들의 강세를 고려해 구속이 빠르고 구위가 좋은 즉시전력감 투수들을 지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삼성의 불펜 고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암흑기부터 이어져 온 불펜 고민을 야심차게 뽑은 이번 신인들이 해소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9.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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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위기의 삼성, 박병호·임창민 '천군만마' 컴백 [IS 대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박병호, 임창민이 돌아왔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해승을 말소하고 투수 임창민과 내야수 박병호를 콜업했다. 박병호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박병호는 6월 말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뒤 한 달간 재활 훈련 뒤에 복귀했으나, 타격 부진으로 8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던 중 8월 13일 퓨처스 상무전에서 투구에 손목을 맞아 전열에서 이탈, 또 한 달을 쉬어야 했다. 이후 지난 12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퓨처스 홈 경기에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14일 콜업됐다. 투수 임창민도 부상에서 회복했다. 지난 6월 말소된 임창민은 7월 말 훈련 도중 허리에 근경직이 와 재활 훈련을 거쳤다. 8월 말 실전에 복귀한 임창민은 9월 퓨처스 4경기에서 4이닝 3실점한 뒤 1군에 콜업됐다. 9월 5일 SSG 랜더스전 1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했다. 직전 경기였던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이닝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한편, 삼성은 현재 3연패에 빠져있다.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0-4 영봉패를 당했고, 11일 대구 SSG 랜더스전과 13일 대구 KT전에선 불펜이 버티지 못하고 연이틀 역전패했다. 타선과 불펜의 분발이 필요한 가운데, 두 베테랑의 반등이 절실하다. 이날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이성규(중견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좌완 이승현이 오른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9.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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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의 마지막 퍼즐, '후반기 선동열 모드' 김민의 반등 [IS 피플]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시즌 20홀드 트리오'의 마지막 퍼즐은 후반기 반등한 김민(26·SSG 랜더스)이었다.김민은 지난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 4-3으로 앞선 7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0번째 홀드를 챙겼다. 이로써 선배 노경은(29홀드) 후배 이로운(27홀드)과 함께 '시즌 20홀드 트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에서 단일 시즌 20홀드 이상 불펜 투수가 3명 배출된 건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임창민·김재윤·김태훈)에 이어 SSG가 역대 두 번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0년부터 홀드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기록 달성 여부가 불투명했다. 노경은·이로운과 달리 김민의 페이스가 더뎠기 때문이다. 김민은 전반기 43경기에 등판, 13홀드를 챙겼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4.10으로 다소 높았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월간 평균자책점이 각각 7점대와 5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20번의 등판에서 7홀드 평균자책점 0.43(21이닝 1실점). 이 기간 피안타율이 0.194(전반기 0.289)에 불과했다. 5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내기도 했다. 전성기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을 연상시키는 '0점대 평균자책점' 투구로 거침없이 홀드를 쌓아 올렸다.구단에 따르면 김민은 시즌 초반 컷 패스트볼(커터)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역효과가 적지 않았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투심)의 구위가 떨어진 것이다. 고심 끝에 기존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피칭 디자인을 조정했고, 그러면서 움직임이 큰 투심의 위력이 살아났다. 김민은 후반기 최소 2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20명 중 땅볼/뜬공 비율이 2.80으로 가장 높다. 투구에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게 가장 좋아졌다. 예전에는 삼진에 관한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오게끔 투구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멀티이닝이 가능한 김민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김민-이로은-노경은-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가을야구에 도전 중인 3위 SSG의 든든한 '방패'이다. 김민은 "20홀드를 달성해서 기쁘다. 내가 앞쪽에 나가는 경기가 많은데, 앞으로도 맡은 역할을 다 해내겠다"며 "경은 선배님과 로운이, (조)병현이가 홀드와 세이브 기록을 더 세울 수 있게 노력하겠다. 그러면 팀 승리도 따라온다. 더 좋은 피칭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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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이우성 8회 결승타' NC, SSG 6연승 저지…6위 롯데 0.5경기 차 추격 [IS 창원]

7위 NC 다이노스가 극적으로 연승에 성공했다.NC는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5-4로 승리했다. 지난 7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4연패 사슬을 끌어낸 데 이어 2연승으로 5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시즌 59승 6무 62패(승률 0.488). 이날 한화 이글스에 덜미가 잡힌 6위 롯데 자이언츠(62승 6무 64패, 0.492)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반면 시즌 6연승에 도전한 3위 SSG(65승 4무 59패, 0.524)는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상승세가 꺾였다.NC는 1회 말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끌려가던 SSG는 5회 초 김성욱-조형우-박성한의 3연속 안타로 추격한 뒤 희생번트와 자동 고의4구로 연결한 만루 찬스에서 한유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5회 말 1사 3루에서 SSG 3루수 최정의 1루 송구 실책을 틈타 다시 3-2 리드. SSG는 6회 초 무사 1루에서 류효승의 1타점 2루타와 1사 2루에서 터진 조형우의 적시타로 4-3 재역전했다. 공방을 거듭한 두 팀의 승부는 8회 말 NC 쪽으로 기울었다. 선두타자 대타 박민우가 우익수 방면 큼지막한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서호철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김주원의 볼넷 이후 최원준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 2사 3루에서 대타 이우성이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책임졌다. 이호준 NC 감독은 8회 연거푸 대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통했다.NC는 4번 타자 데이비슨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6번 권희동이 2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8회 각각 대타로 출전한 박민우(1타수 1안타)와 이우성(1타수 1안타 1타점)의 노림수가 결정적이었다. SSG는 선발 드류 앤더슨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3실점(2자책점) 쾌투를 펼쳤으나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다만 앤더슨은 시즌 탈삼진을 225개까지 늘려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부면 역대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2001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가 세운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215개)도 갈아치웠다. SSG 두 번째 투수 김민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0홀드를 채워 노경은·이로운과 함께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임창민·김재윤·김태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20홀드 트리오'로 이름을 남겼다. SSG로선 사상 첫 3년 연속 30홀드에 도전한 노경은의 1이닝 2실점이 뼈아팠다. 타선에선 5번 고명준이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 숙였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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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언제 와?' 신예 마무리가 혼자 감당하긴 어려운 무게, 베테랑 필승조 언제 오나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이호성이 큰 시련을 마주했다. 이호성은 지난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3-0으로 앞선 9회 마무리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2개, 사사구 3개로 4실점하며 무너졌다. 팀도 3-4로 패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시작은 좋았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포수 뒤 플라이로 잡아냈다. 후속타자 안치영을 상대로도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았다. 하지만 연달아 볼을 3개 던지더니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다. 다음타자 조대현과의 승부에선 0-1 볼카운트에서 투구를 준비하다 공을 떨어뜨리는 보크까지 범했다. 주자를 허무하게 득점권으로 보냈고, 조대현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상단으로 빠진 공이 통타 당하는 불운을 맛봤다. 이후 이호성은 크게 흔들렸다. 볼넷과 안타로 1사 만루를 허용했고, 강타자 강백호와의 승부에선 영점이 아예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결국 이호성은 3-2,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김태훈이 뒤늦게 올라왔지만 동점 희생 플라이와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패했다. 앞선 8회는 신인 배찬승과 우완 이승현이 이닝을 나눠 막았다. 하지만 9회는 온전히 이호성이 책임져야 했다.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이다. 이호성이 흔들리자 뒤늦게 불펜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몸에 맞는 볼에 보크, 안타가 된 볼, 밀어내기 볼넷까지 다 겪은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왔다. 프로 3년 차, 마무리 첫 시즌 신예에겐 가혹한 시련이었다. 현재 필승조는 좌완 배찬승과 김태훈, 이호성이 맡고 있다. 배찬승은 신인, 이호성은 이제 막 마무리 타이틀을 달았다. 14년 차 베테랑 김태훈이 있지만, 과부하로 최근 흔들리는 모습이다. 형들의 복귀가 간절하다. 백정현과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 등 원조 필승조 선수들이 돌아와 젊은 선수들의 무게를 덜어줘야 하는데, 현재로선 기약이 없다는 게 문제다. 삼성은 전반기 29경기에 나와 2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5(32⅓이닝 7자책)로 맹활약한 백정현의 복귀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회복이 더디다. 지난 5월 왼쪽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뒤, 아직 공조차 만지지 못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현재로선 복귀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과 임창민 등 베테랑 필승조들도 구위가 올라올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송은범도 2군에서 고전 중이다.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6월 이후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5.68에 달한다. 리그 9위다. 이 기간 역전패도 11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솟아날 구멍을 찾아야 하는 가운데, 선발진의 완봉과 타선의 대폭발에만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현실이 아쉽다. 윤승재 기자 2025.07.2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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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 노런 도전→시즌 아웃 판정' 좌승현이 돌아온다, 그런데 백정현·오승환은 언제?

"이르면 다음 주말에 돌아올 수 있습니다."시즌 아웃까지 거론됐던 부상이었다. 그랬던 선수가 이르면 다음 주에도 복귀할 수 있다니, 무슨 일일까.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의 복귀 시계가 빨라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승현이 오늘 캐치볼을 했는데 통증이 없다고 한다. 이후 투구에도 본인 통증이 없으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돌아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현은 지난 18일, 왼쪽 팔꿈치 피로 골절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올스타 휴식기에 왼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정밀 검진을 받았다"며 "3개월 정도 회복 과정과 재활 훈련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시즌 아웃이었다. 다행히 일주일 뒤 이승현은 피로 골절이 아닌 인대 염증 진단을 받았다. 팔꿈치 피로 골절은 기존에 갖고 있던 팔꿈치 웃자란 뼈를 진단한 것으로, 통증의 원인은 골절이 아닌 인대 염증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염증 강도도 가장 미미한 수준으로, 8월 중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천만다행이었다. 이승현은 올 시즌 선발 16경기에 나와 4승 7패 평균자책점(ERA) 4.72를 기록했다. 5선발로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부상병동이었던 선발진을 잘 지탱해왔다. 지난 6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선 9회 1아웃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대기록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승현 없이 후반기를 치르기엔 변수가 너무 많았다. 그를 대체할 마땅한 대체 선발 자원도 없다는 게 문제였다. 절반의 합격점을 받은 양창섭 역시 다음 등판이 미지수였다. 다행히 이승현이 복귀를 눈앞에 두면서 걱정을 덜었다. 다만 삼성 마운드엔 여전히 불안 요소가 있다. 불펜진이다. 삼성 불펜진은 6월 이후 전반기 막판까지 팀 ERA 최하위(5.75)를 달렸다. 후반기에도 14경기 ERA 7위(5.71)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기대를 걸만한 복귀 자원들은 있다. 하지만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 전반기 29경기에 나와 2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5(32⅓이닝 7자책)를 기록한 '필승조' 백정현의 복귀는 기약이 없다. 지난 5월 왼쪽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백정현은 당초 7월, 후반기 복귀가 유력했으나 아직 공조차 만지지 못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부상 부위가 어깨라는 게 크다. 복귀 계획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라며 우려했다. 오승환과 임창민 등 베테랑 필승조들도 마찬가지다. 박 감독은 "오승환은 부상(오른쪽 종아리)으로 말소된 상황이라 상황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오는 31일 불펜데이를 예고했다. 박진만 감독은 "1군에 있는 모든 투수가 선발(오프너) 후보다. 29~30일 불펜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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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완봉승·원태인 7이닝도 소용 무, '9회 와르르' 불펜 현실만 확인했다 [IS 냉탕]

아리엘 후라도의 완봉승, 원태인의 7이닝 무실점.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불펜의 잔인한 현실만 확인했다. 삼성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9회 1아웃까지 3-0으로 이기고 있던 삼성은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마무리 이호성이 선두타자 황재균을 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다음타자 안치영에게 스트라이크 2개를 꽂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연달아 볼 3개와 함께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이후 대타 조대현과의 승부에서 이호성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0-1 볼카운트에서 다음 투구를 준비하던 중 공을 떨어뜨린 것이다. 주자를 허무하게 득점권으로 내보냈고, 병살 기회는 사라졌다. 그리고 조대현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상단으로 빠진 공이 통타 당하는 불운을 맛봤다. 몸에 맞는 볼에 보크, 불운한 안타까지. 신예 마무리에겐 가혹한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이호성은 흔들렸다.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크게 흔들리며 7구 볼넷을 내줬고, 2-1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권동진에게 직구를 던지다 안타를 맞았다. 강타자 강백호를 상대로 결국 스트라이크 존을 한참 벗어난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지며 밀어내기 실점했다. 결국 이호성은 여기까지였고, 삼성은 김태훈을 투입했다. 김태훈은 0-2 볼카운트에 바깥쪽 하단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졌으나 안현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그마저 크게 흔들리며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결국 삼성은 끝내기 밀어내기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9회까지만 해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전날(26일) 경기에서 후라도가 완봉승을 거두며 불펜 투수들을 아꼈고, 이날(27일)도 원태인이 7이닝 무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2이닝만 막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8회 KT의 중심타선을 배찬승과 우완 이승현에게 나눠 맡겼다. 하지만 하위 타선으로 시작한 9회는 이호성에게 온전히 맡겼다. 흔들려도 최대한 맡겼으나, '마무리 투수'여서인지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결국 불펜의 가혹한 현실만 확인한 채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더 가혹한 현실은 당분간 지금의 불펜진으로 여름을 나야 한다는 것이다. 기대를 걸만한 복귀 자원들이 있지만,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 필승조 백정현의 복귀는 기약이 없다. 백정현은 전반기 29경기에 나와 2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5(32⅓이닝 7자책)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왼쪽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뒤, 회복이 더디다. 당초 7월, 후반기 복귀가 유력했으나 아직 공조차 만지지 못하고 있다. 오승환과 임창민 등 베테랑 필승조들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은 6월 이후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5.68에 달한다. 리그 9위다. 이 기간 역전패도 11패로 리그 최다 1위. 솟아날 구멍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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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홈보다 원정이 더 많다…위기의 '집돌이' 삼성, 홈 7연전서 반등할까 [IS 포커스]

전반기를 최악의 결과로 마무리 한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장정을 시작한다. 홈보다 원정 경기가 많은 후반기에 삼성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전반기를 4연패로 마쳤다. 마지막 12경기에서 4승 8패를 기록했다. 특히 10위 키움 히어로즈와 9위 두산 베어스, 당시 NC 다이노스 등 최하위 3팀과 치른 9경기에서 2승 7패를 거둔 것이 충격적이었다. 두산과의 3연전 위닝 시리즈(2승 1패)를 제외하고는 승이 없었고, 키움과 NC에 스윕패를 당했다. 공·수·주 엇박자가 심각했다. 6월 27일부터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5.17로 리그 최하위, 팀 타율은 0.256으로 8위에 머물렀다. 주루사도 9회로 심각했다. 역전패도 4회로, 이 기간 리그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역전패(1위 KIA 타이거즈 5패)를 당했다. 결국 삼성은 43승 44패 1무를 기록, 5할 승률이 깨진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순위도 8위까지 추락했다. 후반기를 앞둔 상황. 여전히 팀 상황은 좋지 않아 보인다. 전반기에 1점대 평균자책점(1.95, 32⅓이닝 7자책)으로 활약한 필승조 백정현의 부상(왼쪽 어깨) 복귀가 불투명하고, 핵심 리드오프 김지찬이 내전근 통증으로 역시 출전히 불투명하다. 베테랑 마무리 김재윤과 오승환, 임창민의 부활은 실전에 돌입해야 컨디션 점검이 가능하다. 여전히 변수가 많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후반기에 홈보다 많은 원정 일정이 잡혀있다. 홈 25경기, 원정 3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올 시즌 원정 성적이 좋지 않다. 삼성은 전반기 홈에서 27승 19패 승률 0.587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원정에선 16승 25패 1무 승률 0.390으로 심각했다. 원정 승률은 리그 최하위 키움(0.282) 다음으로 저조하다. '홈 버프'가 사라진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후반기 첫 7연전이 홈 경기라는 점이다. 삼성은 17일부터 20일까지 키움과 4연전을 치른 뒤, 22일부터 24일까지 홈에서 SSG 랜더스를 맞는다. 올 시즌 삼성은 키움을 상대로 5승 3패, SSG를 상대로 4승 4패 1무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대구에선 키움전 2전 전승, SSG전 2승 1패로 우위를 점한 바 있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선발진은 완전체다. 17일 아리엘 후라도를 시작으로 원태인, 헤르손 가라비토, 최원태, 좌완 이승현이 차례로 출격할 예정이다. 원태인의 부상 회복(등)과 새 외국인 투수 가라비토의 부활이 관건이지만,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가동이 된다면 불안 요소인 불펜진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홈 팀 타율 1위(0.293) 홈런 1위(67개)의 타선이 함께 살아나 준다면, 연패 탈출과 함께 쾌조의 후반기 시작을 노려볼 수 있다. 삼성 선수단은 전반기를 마치고 미팅을 소집, 분위기를 환기시킨 바 있다. 류지혁은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어 선수들을 모아서 얘기를 했다. '더 이상 처지지 말자'고, '이젠 올라가자'고 말했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강민호 역시 "(안 좋은 성적에 대한 비판은) 고참들이 짊어질 테니, 젊은 선수들에겐 베이스 러닝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잘해보자고 얘기했다"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이 기분 좋은 기억들이 있는 홈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7.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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