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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DL·HL 등 B2B 기업들도 '사명 바꿔 가치 높이자' 붐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B2C 기업뿐만 아니라 B2B 기업들에도 사명과 CI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대중에게 친숙도를 끌어올려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명 중후장대로 불리는 조선·철강·중공업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사명을 바꾸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HD현대로, 두산중공업이 두산에너빌리티로, 포스코강판이 포스코스틸리온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다소 딱딱하고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미래 지향적인 사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룹의 사명과 CI를 대대적으로 바꾼 B2B 기업들이 많다. HD현대를 비롯해 대림산업은 DL으로, 한라그룹도 HL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DL그룹은 2021년부터 새롭게 출범했다. 창립 82주년을 맞아 선택한 변화였다. DL의 CI는 블록을 쌓듯이 세상의 기본을 만들어가는 DL의 업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DL그룹은 새로운 사옥도 완성했다. 서울 종로구에 새로 지은 D타워 돈의문에 6개 계열사 임직원들을 집결시키며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HL그룹은 38년간 한라 사명을 사용하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HL로 변경했다. HL은 ‘하이어 라이프(Higher Lif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는 B2B 기업이라도 사명과 CI의 변경으로 젊은 세대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젊음은 이 시대의 명령이다.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젊음”이라며 “젊고 새로운 HL 브랜드로 시장과 소통하며 창의적인 인재들과 함께 대담하게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B2B 기업인 효성그룹도 CI 변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고객이 믿고 인정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소비자와 접점이 크게 없지만 CI를 통한 변화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는 건 아니고 CI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며 “B2B 기업도 B2C 기업들처럼 클라이언트에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와 인지도가 곧 프리미엄 가치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전통의 식품 업계에서 사명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21년 사명을 ‘hy’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을 통해 식음료 기업에 한정됐던 기존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화장품과 밀키트를 배달하고 와인까지 수입하는 hy는 식품기업에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런 hy의 변신은 롯데웰푸드의 사명 변경에 참고가 됐다. 간편식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도 최근 사명 변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0 07:01
산업

DL 이해욱, 개인회사 부당지원 2심 선고도 유죄...벌금 2억원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해욱(54) DL그룹 회장이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는 3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1심과 같은 벌금 2억원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DL그룹과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법인에도 각각 벌금 5000만원·3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회장이 개인회사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상당히 유리한 거래를 하도록 관여·지시해 본인과 특수관계인에게 부당 이익을 귀속시킨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그룹 호텔 브랜드 '글래드' 상표권을 자신과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인 APD에 넘겨주고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사용하게 해 수익을 챙긴 혐의로 2019년 12월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013년 호텔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체 브랜드 글래드를 개발하고 APD에 상표권을 출원하게 했다. 이후 호텔 임차운영사 오라관광이 2015년 말 APD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2016년 1월∼2018년 7월 APD에 수수료로 31억원을 지급했다. 공정위는 오라관광의 과도한 수수료 지급이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행위'라고 보고 이 회장과 관련 회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 측은 정당한 거래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 역시 "오라관광이 APD에 지급한 것에 비해 APD가 지급한 반대급부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총수 일가가 사익 편취를 위해 계열사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피고인들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다가 재판 과정에서 입장을 번복했다.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3 14:05
경제

최태원, 공정위와의 일전 날이 밝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전원회의에 출석한다. 최태원 회장은 15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심판정에서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공정위 전원회의는 출석 의무가 없지만 최 회장은 자신이 직접 연루된 사안이라 출석을 결정했다. 전원회의는 공정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이 모두 참석해 징계 여부와 징계수위 등을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다. 따라서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최 회장의 징계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쟁점은 ‘사업기회 제공’ 여부다. 2017년 SK는 LG로부터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 실트론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29.4% 지분을 2535억원의 사재를 털어 매입했다. SK는 그해 1월 실트론 지분 51%를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했다. 최 회장은 나머지 49% 잔여지분 중 29.4%를 주당 1만2871원으로 할인된 가격에 매입했다. 공정위는 SK가 총수에게 지분 취득 기회를 넘겨 상당한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 제공’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공정거래법 23조2 제1항 제2호에 해당되는 총수 사익편취에 해당된다. 공정위는 지분 매입을 통한 사업기회를 확보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각종 논문과 기존 판례, 조사 자료 등을 취합했다. 그리고 총수의 사익편취로 결론을 지은 심사보고서를 지난 8월 SK 측에게 전달했다. 공정위는 지분 인수 과정에서 이사회가 개최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 측은 이미 주총의 특별결의요건 70.6% 지분을 확보했고, 추가 매입과 관련한 투자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이사회 개최는 불필요했다고 반박했다. SK는 “나머지 29.4% 지분 인수를 고민하다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 지분 매입 과정에서의 경쟁자 유무와 관련해서도 다툼의 여지도 있다. 공정위는 부당하게 경쟁자 배제 행위가 일어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 측은 “최 회장이 당시 중국 등 외국 자본의 지분 인수 가능성 등을 고려한 뒤 채권단이 주도한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 추가로 지분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SK와 공정위는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가 지난 8월 전달했던 심사보고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최 회장과 SK의 법적리스크는 커질 전망이다. 전원회의의 과징금과 시정명령 등의 결정은 1심 재판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지분 매입 당사자인 최 회장이 검찰에 고발한다면 장기적인 사법리스크가 우려된다. 지금까지 공정위가 총수의 사업기회 유용 법리를 적용해 검찰에 고발한 사례는 1건 있었다. 2019년 이해욱 DL 회장에 대해 사익편취로 규정해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대림산업 및 자회사 오라관광은 총수일가 지분 100% APD에 글래드호텔의 브랜드 사용료를 과도하게 지급했다. 검찰에 고발당한 이해욱 회장은 2년 가까이 검찰 수사를 받았고, 올해 7월 1심에서 벌금 2억원을 받았다. 함께 기소된 DL그룹과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는 각 벌금 5000만원, 3000만원이 선고됐다. 이에 이해욱 회장은 항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만약 최태원 회장이 검찰에 고발된다면 형사 처벌까지 받을 가능성이 있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5 07:02
경제

신세계 이명희 회장 자택 공시가 300억…부동 1위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서울 용산구 자택 공시가격이 300억에 육박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의 내년 공시가격 표준단독주택 중 이명희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 내년도 공시가격은 295억3000만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올해 277억1000만원에 비해 6.6% 오른 것이다.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2018년 169억원에서 작년 270억원으로 59.7% 올랐고, 올해에는 277억1000만원으로 2.6% 상승했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소유한 이태원동 주택의 공시가격도 167억8000만원에서 173억8000만원으로 3.6% 오른다. 이 주택도 2018년 108억원에서 작년 165억원으로 52.7% 급등했다가 올해는 167억8000만원으로 1.7% 추가 상승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도 178억8000만원에서 190억2000만원으로 6.4% 상승한다. 내년 서울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전년보다 10.13% 상승한다. 이 중 동작구가 가장 높은 상승률인 12.86%를 나타냈다. 서울 지역 내 구별로는 동작구가 12.86%로 최고치다. 이어 서초(12.19%) 강남(11.93%) 송파(11.86%) 마포(11.39%) 중구(11.23%) 성동(11.10%) 용산(11.02%) 등이다. 가장 낮은 구는 도봉구로 5.05%로 나타났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18 11:59
경제

대림산업 기업분할 최대 수혜자는 이해욱 회장

대림산업이 주가 급락과 일반주주들의 반대에도 기업분할을 밀어붙이고 있다. 겉으론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하지만 대주주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분할이라는 시선이 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림산업은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기업분할 안건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대림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은 지주사와 2개 사업회사로 분할한다는 계획이다. 존속법인인 지주사는 디엘이 되고, 그 아래 2개 사업군으로 재편된다. 건설산업은 디엘이앤씨가 맡고, 석유화학 사업은 디엘케미칼이 담당하는 분할 방안이다.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이 물적분할로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했듯이,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신설 회사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 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로 정해졌다. 기존 대림그룹은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이해욱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은 21.7%에 불과해 지배구조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분할 이후에는 이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분할 이후 디엘과 디엘이앤씨 지분을 각각 21.7% 보유하게 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의 디엘이앤씨의 지분을 새로운 지주사 디엘에 넘겨야 하는데 유상증자를 통해 현물출자나 교환 방식으로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런 경우 디엘은 디엘이앤씨를 자회사로 지배할 수 있고, 대림코퍼레이션은 43.34%에서 최대 49%까지 디엘을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분할 이후 세부 사항을 살펴본 뒤 주식매입, 공개매수, 현물출자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실질적인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디엘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분할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이에 반해 일반주주들은 기업분할로 혜택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7일 9만6700원이었던 대림산업 주가는 기업분할 계획이 전해진 뒤 급락했다. 7만5000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2일 8만1000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코스피 상승랠리 속에 20% 가까이 하락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496억원, 순이익 22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1.92%, 28.51%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곤두박질친 셈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5년 동안 대기업 총수 자녀세대 중 지분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65%까지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 회장은 2015년 대림I&S와 대림코퍼레이션의 합병을 통해 지분율을 대폭 높인 바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기업분할에 대해 “구체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 부족하고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실적 개선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림산업은 일반주주들의 반대에도 기업분할에 따른 대규모 사옥 이전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통일로 디타워 돈의문으로 이전한다. 대림그룹은 새 사옥에서 내년 1월 1일 디엘 지주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세계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13.04%의 대림산업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분할 찬성 의견을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3 07:00
경제

동학개미 울리는 LG화학·대림산업…같은 듯 다른 물적분할

‘동학개미’들이 LG화학과 대림산업의 물적분할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물적분할 추진으로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16일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알려진 뒤 잘 나가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11% 넘게 떨어졌다. 분사 소식 이후 72만6000원에서 20일 현재 66만6000원으로 급락한 상황이라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주들은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대해 ‘반도체 빠진 삼성전자, 방탄소년단 빠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고 비유하며 분노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지난 10일 인적·물적분할과 지주사 전환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 9일 9만4900원이었던 대림산업의 주가는 10일부터 17일까지 1만3700원 떨어지며 14% 이상 하락했다. LG화학과 대림산업의 분할은 성격이 다르다. ‘홀로서기’를 위한 선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대림산업의 경우 취약한 지배구조 강화에 초점이 더 맞춰졌다. LG화학은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 분사를 최종 의결했다.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분할의 이유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들었다. 하지만 주주가치가 외면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물적분할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 신설법인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배제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G화학 측은 “신설법인은 2024년에 매출 30조원 이상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가치는 48조원 수준인데, 이중 세계 1위인 배터리 부문 전지 사업부의 가치가 38조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몸통’이 신설법인으로 분사하는 것이다. 반면 대림산업의 경우 홀로서기에 어려움 겪을 가능성이 커 주주들이 더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림산업은 건설사 이미지에서 벗어난 DL그룹의 발판 마련을 위한 분할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배력 약화가 지적됐던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에 도움이 되는 분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결정으로 이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62.3%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이 지주사인 디엘과 디엘이앤씨의 대주주가 된다. 앞으로 대림코퍼레이션→디엘→디엘이앤씨(건설)·디엘케미칼(석유화학)의 지배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건설과 석유화학 두 사업 부문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나갈 최적의 시점을 모색해왔다. 기업가치 재평가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경우 석유화학 사업 분야에서 인지도가 낮아 ‘홀로서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취임한 이 회장은 대림산업의 지배구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대기업 총수의 자녀세대 비중이 5년 전보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으로 대림산업이 뽑혔을 정도다. 현재 이 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은 52.3%에 달한다. 이 회장은 계열사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 및 분할을 결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21 07:00
경제

총수일가 경영권 승계 가속화, 대림그룹 이해욱 회장 지분 가장 많이 늘어

재벌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최근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일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의 핵심 계열사 지분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총수의 자녀세대가 5년 전보다 지분을 늘린 곳은 전체의 55%인 30개로 집계됐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자산 가운데 자녀 세대 보유 비중이 5년새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대림그룹이다. 2014년에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총수 일가 주식자산(7780억원) 중 65%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이 보유했다. 나머지 35%를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등이 가지고 있었다. 올해 8월 현재는 이해욱 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이 52.3%로 늘었다. 2015년 이해욱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대림I&S와 대림코퍼레이션이 합병하면서 이 회장의 지분이 증가한 것이다. 이어 한진(한진칼)과 OCI는 자녀 세대의 지분이 각각 46.2%, 41.2% 증가했다. 또 호반건설 32.5%, 한국테크놀로지그룹 31.9%, LG 29.9%P, LS 23.6%P,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가 22.8% 늘었다. 최근 5년 새 자녀 세대의 주식 규모가 부모 세대를 뛰어넘은 그룹은 LG와 한진, 대림, 호반건설 등 4곳으로 조사됐다. LG와 한진은 구본무, 조양호 회장의 사망으로 자녀에게 승계가 이뤄졌다. 대림과 호반건설은 자녀 세대가 지주사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 확보를 통해 주식 비중을 높였다. 호반건설은 2018년 호반건설이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 자녀 세대인 김대헌 부사장이 지분율 54.7%의 단일 최대 주주로 올랐다. 대림과 롯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세 곳은 총수 일가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 주식자산을 100% 자녀 세대가 보유했다. 이외 삼성·태영·현대백화점·KCC·애경·효성 등 15개 그룹도 자녀 세대가 보유한 주식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거나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래에셋과 카카오, 한국투자금융, 네이버, 셀트리온, 넷마블 등 14개 그룹은 부모 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여전히 100%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02 08:25
경제

대림, 첨단 신소재 사업 투자에 박차

대림산업은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림은 카리플렉스의 브라질 생산 공장과 네덜란드 R&D센터를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더불어 미국 · 독일 · 벨기에 · 일본 · 싱가포르 등의 글로벌 판매 조직 및 인력과 영업권도 확보하게 되었다. 총 인수금액은 5억 3천만 달러(한화 약 6천 2백억원)다. 대림은 첨단 신소재 사업 육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고기능 부타디엔 고무 생산’ 원천기술은 올해 2월 기획재정부에서 선정한 신성장∙원천기술 중 하나로 무엇보다 활용성이 우수하다. 특히 대림은 메탈로센 촉매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카리플렉스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생산 기술을 융합하여 의료기기, 우주항공, 기능성 타이어 등 첨단 산업분야에 적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확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림은 의료용 신소재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해외 기술 및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의료용 소재 국산화를 통해서 의료용 신소재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기술개발을 통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에 생산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다. 국내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서 고용창출과 함께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는 의료용 소재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이 제품은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천연고무로 만든 수술용 장갑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알레르기를 유발 시킬 수 있으나 합성고무로 만든 수술용 장갑은 이러한 위험성이 없다. 이러한 합성고무 소재의 안전성 때문에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유럽 및 아시아에서도 사용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리플렉스 사업부가 생산하는 제품은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은 매년 8% 수준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대림 김상우 부회장은 “카리플렉스 인수는 석유화학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이해욱 회장의 전략이 만들어 낸 가시적인 성과” 라며 “첨단 신소재 산업 육성을 위한 대림의 첫 발걸음” 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09 09:43
경제

'운전기사 갑질' 이해욱 대림 부회장, 폭행 기소의견 송치

운전기사를 폭행하는 등 '갑질' 행위로 적발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7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이 부회장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치 내용 등을 검토한 이후 관계자 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용노동부는 이 부회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 2014~2015년 동안 이 부회장이 개인 운전기사 2명을 수차례 때린 사실을 확인했다. 고용노동부가 적용한 혐의는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이 법 제8조에는 '사용자는 사고 발생이나 그 밖의 어떠한 이유로도 근로자를 폭행하지 못한다'고 적고 있다.앞서 이 부회장으로부터 폭행 당한 운전기사는 지난 3월 이 같은 내용을 언론에 폭로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 사과했지만 고용노동부 조사과정에서 폭행 혐의를 부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공공형사수사부는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휩싸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에 대한 사건도 고용노동부로부터 기소의견으로 넘겨 받아 조사하고 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8.07 17:06
경제

제 잘못 모르는 '갑질 오너들'…처벌 수위 높이자?

대기업 오너의 '갑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한항공, 몽고식품, 대림산업에 이어 최근에는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까지 '갑질 오너'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진전성 없는 사과로 일관하고 법적 처벌도 요리조리 피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오너 갑질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갑질 오너'는 보다 높은 수준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 잘못 모르는 오너들경비원 폭행 논란을 빚은 정우현 '미스터피자' MPK그룹 회장은 지난 9일 경찰에 출석해 "(경비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들에게는 "혐의를 인정한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돌아갔다.하지만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앞서 MPK그룹은 이 사건으로 논란이 일자 홈페이지에 고작 6줄짜리 사과문을 올려 여론의 눈총을 샀다. 정 회장의 이날 공개적인 사과도 경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에서야 이어졌다. 애초 사건이 일어났을 때 MPK그룹 측은 "일방적인 폭행은 없었다"며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경찰은 정 회장에 대해 감금이나 상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조사하고 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피의자를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의사를 밝히면 처벌 할 수 없지만 감금이나 상해죄는 당사자끼리 합의해도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회장을 서울서부지검에 폭행 혐의로 고발을 한 상태다. 사진=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도 진정성 없는 태도로 눈총을 산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에게 5줄짜리 종이 쪽지 사과문을 전달해 비난을 샀다. 또 구속 수감 중에는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브로커와 거래한 사실도 드러났다.조 전 부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항고해 2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했으며 조 전 부사장은 현재 자택에서 근신하며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과문만 딸랑 올린 오너들다른 회장들도 마찬가지다. 형식적인 사과만 하고 '사건 덮기'에 급급하다. 사진=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지난 8일 수행 운전 기사에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을 받고 있는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은 공개 석상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사과를 해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해당 사건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자기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고 적었다.지난 3월 23일 수행 운전기사 폭행 사건을 일으킨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3월 25일 연 주주총회에서 사과를 하면서 누구에게 하는 사과인지 모를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 개인적인 문제로 주주, 고객 및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과 대림산업 임직원들께 고통과 부담을 줬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갑질 오너들의 이 같은 불성실한 태도에 일부에서는 갑을 관계의 구조를 깨기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현행법으로 폭력행위나 협박죄를 처벌할 수 있지만 이 같은 경우는 '슈퍼 갑질'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높은 수준의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협동사무처장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을 도입해 존엄성이나 인격을 유린한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4.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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