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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배드민턴, 5시간 20분 대혈투 끝에 태국 3-1 꺾고 결승행···은메달 확보 [항저우 2022]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단체전 결승에 진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매치 스코어 3-1로 눌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한 한국 배드민턴은 첫 종목인 여자 단체전에서부터 일찌감치 은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배드민턴의 단체전 결승 진출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가장 최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로, 29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태국은 톱랭커는 없지만 선수별 격차가 크지 않아 까다로운 상대였다. 한국은 총 5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웃었다.
첫 주자로 나선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세계 12위 초추웡 폰파위를 만나 78분 혈투 끝에 2-1(21-12, 18-21, 21-15)로 눌렀다. 안세영은 "내 자신을 믿지 못했고, 공 컨트롤이 불안해 힘든 경기를 펼쳤다"며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힘든 경기를 펼치고 나면 숨통이 트여서 앞으로 더 잘 뛰곤 한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고 웃었다.
이어 열린 2복식 역시 1시간 44분의 접전 속에 세계 2위 백하나(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공사) 조가 세계 10위 종콜판 키티타라쿨-라윈다 프라종자이 조에 2-1(23-25, 21-13, 21-5)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한 세트를 내줬으나, 2~3세트를 가볍게 따내고 매치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단식에 나선 세계 18위 김가은(삼성생명)이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두 계단 높은 부사난 옹밤룽판(16위)에 1-2(22-24, 21-14, 12-21)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시간은 80분.
그러나 4복식에서 세계 3위 김소영-공희용 조가 11위 베냐파 아임사드-눈타카른 아임사드를 2-0(21-19, 21-12)으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1-0으로 앞선 2세트 초반 0-6까지 끌려갔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뒤집었다. 대표팀은 1일 오전 10시 일본을 3-1로 꺾고 올라온 개최국 중국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안세영은 "중국 팬들의 함성이 워낙 커 코치님들의 작전 지시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라며 "아무래도 (일본보다) 중국이 더 껄끄럽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한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을 비롯해 7개 세부 종목에서 모두 입상하겠다는 목표다. 남자 대표팀은 30일 오후 6시 인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30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