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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모험] 뱁새 김용준 프로가 가장 후회하는 일. 독학!

지난해 11월이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전북 고창에 있는 고창컨트리클럽에서 시합을 치렀다. ‘2025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챔피언스 투어 퀄러파잉 토너먼트’였다. 이 대회에는 쉰 살이 넘은 시니어 프로 골퍼 수 백 명이 참가했다. 스테이지1부터 시작해서 스테이지3가 마지막이다. 최종 순위 25위까지만 2025년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 KPGA 챔피언스 투어도 골프 채널에서 중계를 한다. 성적이 상위권에 든 선수만 따라다니면서 찍기 마련이지만. 뱁새 김 프로도 이따금 화면에 비치느냐고? 진정한 애독자 눈에는 보일 것이다. 아차, 이야기가 딴 길로 샜다. 늦가을 서늘한 공기 속에 치른 그 시합에서 뱁새는 당당히 파이널 스테이지인 ‘스테이지3’까지 올라갔다. 120명을 추리는 데까지 간 것이다. 뱁새는 스테이지2 마지막 홀에서 기적 같은 버디로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뱁새는 이틀간 치른 스테이지2에서 중반까지 선전했다. 그러나 몇 홀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세컨 샷을 그린에 한참 못 미친 페널티 구역에 빠뜨렸다. 더블 보기였다. 여러 선수를 돕는 공용 캐디가 건네 준 짧은 클럽으로 그냥 샷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화를 참고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몇 홀을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계속 파에 그쳤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도 아슬아슬하다고 판단했다. 390m가 넘는 긴 파 4였다. 뱁새가 얼마나 호쾌하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는지 공은 한없이 날아갔다. 개미 허리처럼 날씬한 페어웨이 우측에 멈춰 있었다. 남은 거리는 채 100m도 되지 않았다. 맞바람이 살짝 불었다. 뱁새는 웨지로 풀 스윙을 했다. 공은 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가서 한 번 튀더니 핀 바로 옆에 멈췄다. 탭인 버디였다. 그 홀에서 파에 그쳤다면 동점자에 밀려서 스테이지2에서 탈락할 뻔했다. 그렇게 잡은 기회. 진을 뺀 탓이었을까? 뱁새는 파이널 스테이지 첫날 살짝 부족했다. 코스 매니지먼트와 아이언 샷이 문제였다. 파 5에서 세컨 샷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린 것이 뼈아팠다. 투 온도 안 될 거리에서 세컨 샷을 조금 더 멀리 보내려다가 화를 자초한 것이다. 롱 아이언 샷도 난조였다. 한창 새 스윙을 개발하느라 뒤엉켜서 그랬다. 마지막 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 붙었다. 그러나 번번히 버디 퍼팅이 빗나갔다. 몇 홀 남기고는 두어 타 정도 모자랐다. 15번 홀에서는 제법 가파른 내리막 세 발짝짜리 버디 퍼팅 기회가 왔다. 그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면 벼랑 끝에 몰릴 것이 분명했다. 점수가 넉넉했다면 살살 달래서 퍼팅을 했을 터이다. 이판사판이었다. 공격적으로 홀을 노렸다. 공은 홀을 스치고 한참 더 내려갔다. 뱁새는 파 퍼트에도 실패하고 보기를 기록했다.남은 세 홀에서 기적이 필요했다. 파 3인 16번 홀은 그리 길지는 않았다. 하지만 맞바람 탓에 긴 아이언을 잡아야 했다. 뱁새는 아이언 샷을 어떻게 하는 지 잊어먹었다. 자신있게 휘두르지 못했다. 공은 바람에 밀려 그린을 벗어났다. 어프러치마저 핀에 붙이지 못하고 또 보기를 기록했다. 남은 두 홀에서는 집중력을 잃고 줄 보기를 하고 말았다. 그렇게 2025년 시드는 물거품이 되었다. 시드전을 준비하는데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은 뱁새는 참담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뱁새 김용준 프로와 이름이 비슷한 김용해와 김용태 프로가 나란히 같은 타수로 탈락한 것이었다. 결과를 보고 주위에서 ‘형제 사이 아니냐’고 놀렸다. 흠흠! 뱁새는 2025년 시드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자신의 골프를 돌아보았다. 처음 골프 클럽을 잡은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를 말이다. 뱁새는 지독하게 연습을 많이 하기는 했다. 골프 애호가를 넘어서서 매니악(Maniac)이리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그 연습이 온전히 다 뼈가 되고 살이 되었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니 아니었다. 엉뚱한 길로 너무 많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왜 그랬느냐고? 뱁새가 골프를 독학으로 익힌 탓이었다. 독학으로도 정상급 실력을 갖춘 골퍼도 더러 있다. 공태현 같은 선수도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고 한다. 그러나 뱁새는 독학을 해서는 안 되었다. 운동 신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체력이 강한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길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무턱대고 가보는 사람이 있다. 아니다 싶으면 기꺼이 돌아서서 새 길을 찾아 나서고. 이런 사람은 지나가는 이에게 길을 묻는 경우는 드물다. 찾다 찾다 못 찾으면 모를까! 이상하게 길을 묻는 것을 꺼려 한다. 뱁새처럼 말이다. 골프라는 ‘길 찾기’에서는 어떨까? 혼자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왜냐고? 거리에서 길을 찾을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한 번 나쁜 습관이 몸에 배면 고치기가 너무 힘들다는 점이 다르다. 또 다른 점은 골퍼가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돌이키려고 해도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뱁새가 가장 후회한 것은 바로 처음에 독학으로 골프를 익힌 것이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꼭 성실한 골프 지도자를 만나서 도움을 받을 것이다. 애초에 그랬더라면 지금 보다는 훨씬 더 기량이 좋은 골퍼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올해도 대회마다 예선전을 치러야 하다니! 막막하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5.02.12 08:21
프로야구

1999년생 거포 유망주 한동희, 이재원 상무 야구단 최종 합격···6월 입대

'거포 유망주' 한동희(롯데 자이언츠)와 이재원(LG 트윈스)이 상무 야구단에 나란히 최종 합격했다. 국군체육부대는 28일 2024년 1차 국군체육특기병 합격 명단을 확정해, 개별 통보했다.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는 올해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동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노렸으나,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3에 그친 부진 속에 탈락했다.김태형 롯데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가운데, 한동희는 병역을 해결하고 홀가분한 심정으로 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동희는 6월 입대 전까지 "20홈런 도전"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시범경기 도중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이 확인돼 현재 재활 중이다. 검진 결과 4~6주 진단을 받았다. 한동희는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면 4월 중순 복귀 예정이다. 입대 전까지 팀을 위해 최대한 희생하겠다는 각오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도 상무 야구단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재원은 2022년 개인 한 시즌 최다 13홈런을 터뜨린 유망주다. 2022시즌 종료 후 상무 야구단 지원 예정이었으나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감독의 권유로 이를 철회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KT 위즈)처럼 4번 홈런 타자로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원은 개막 직전 연이은 부상으로 입지가 흔들렸다. 결국 타율 0.214 4홈런 18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로 시즌을 마감했다. 마지막에 한국시리즈(KS) 엔트리 승선에 도전했지만 신인 김범석에 밀려 실패했다. 이재원은 "(앞서 입대 지원 철회에) 후회는 전혀 없다. 몇 번을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려고 했다. 잘 풀리지 않았을 뿐"이라며 "(올 시즌 입대 전까지) 눈치 보지 않고 이판사판 각오로 뛸 것"이라고 했다. 이재원은 지난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고우석(샌디에이고)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롯데 투수 이태연과 이진하 역시 상무 야구단에 입대 예정이다. 키움에서는 최근 3시즌 동안 56홀드를 올린 입단 8년 차 왼손 투수 김재웅과 2022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외야수 박찬혁이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두산 베어스 포수 윤준호와 투수 이원재, 한화 이글스 투수 양경모,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홍승원, 내야수 김재상, 외야수 류승민, SSG 랜더스 투수 이기순 등도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이형석 기자 2024.03.28 14:01
프로야구

김범석 부상, 이재원 "입대 연기도 재신청도 후회 없다, 이판사판이죠"

LG 트윈스 이재원은 이천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그는 이달 초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발표한 서류전형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20일 열리는 체력 측정을 통과해 최종 합격하면 6월 입대하게 된다. 이재원은 1년 전에도 상무 입대를 준비하다가 철회한 바 있다. 2년 연속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 출신인 그의 별명은 '잠실 빅보이'다. 염경엽 LG 감독도 2022년 11월 부임하자마자 이재원의 잠재력에 매료됐다. 그래서 입대 지원을 철회하고 2023년 팀에 남아 뛰라고 권유했다. 염 감독은 공개적으로 "이재원을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현 KT 위즈)처럼 4번 타자로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재원은 고심 끝에 입대를 연기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복사근 부상으로 두 차례 이탈했다. 5월 초 1군에 올라온 뒤엔 허벅지 부상으로 또 쓰러졌다. 2022년 85경기에서 타율 0.224 13홈런 43타점으로 잠재력을 터뜨린 그는 지난해 57경기에서 타율 0.214 4홈런 18타점에 그쳤다. 이재원은 '1년 전 상무 입대를 미룬 것을 후회하지 않나'라는 말에 "후회는 전혀 없다. 몇 번을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물론 당시에는 잠도 이루지 못하면서 며칠 동안 고민했다. 결국 내가 한 선택"이라면서 "염경엽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려고 했다. 잘 풀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들어갈 후보로 꼽혔지만, 청백전에서 장타력을 과시한 신인 포수 김범석에게 밀려 탈락했다. 그는 "(내가 없었지만) 팀이 우승해 좋았다. (우승 순간) 소름이 끼쳤다"고 돌아봤다. 이재원은 1년 만에 상무 야구단 지원서를 다시 제출했다. 그는 "아픈 곳은 없다. 몸 상태도 100%다. (해외 전지훈련지보단) 조금 춥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김범석이 캠프에서 중도 귀국한 것이다. 체중 조절 실패로 인한 부상으로 알려졌다. 염경엽 감독은 이례적으로 크게 화를 냈다고 알려졌다. 대신 이재원과 신예 김성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로 마음을 바꿨다. 염 감독은 "이재원이 1군에 등록되면 6월까지 김범석이 1군에 올라올 확률이 확 떨어진다"고까지 했다. 이재원의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은 노라조의 '이판사판'이다. 가사에는 '눈치 보며 살기 싫다' '생즉필사 사즉필생' '한번 사는 나의인생 거침없어라'는 가사가 담겨있다. 뜻밖의 기회를 얻은 이재원은 "그동안 많이 눈치를 봤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눈치 보지 않고 부딪혀 보겠다"라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2.21 07:11
연예일반

김하늘·연우진·장승조 뭉쳤다.. ‘멱살한번잡힙시다’ 3월 첫방

배우 김하늘과 연우진, 장승조가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로 뭉친다. 오는 3월 처음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와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가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다. .김하늘은 극 중 현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프로멱살러’ 기자 서정원 역을 맡았다. 특종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놈들 멱살부터 잡는 기자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대리만족을 안기는 인물이다.서정원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통해 전 남자친구 김태헌(연우진)과 남편 설우재(장승조)와 삼각관계로 얽히는 등 예측불가한 전개로 심박수를 상승시킬 예정이다. ‘킬힐’ ‘18어게인’ ‘바람이 분다’ ‘공항 가는 길’ 등 수많은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김하늘의 새로운 변신이 기대된다.연우진은 그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서른, 아홉’ ‘너의 노래를 들려줘’ ‘이판사판’ 등 맡은 배역마다 각양각색의 인생캐를 만들어냈다. 그는 극 중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형사 김태헌 역으로 분한다. 하기 싫은 건 죽어도 못하고, 하고 싶은 건 꼭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강력팀 에이스이자 말투는 한량처럼 설렁거리지만 행동은 열혈 기질이 타고난 인물이다.뜨겁게 사랑했지만 이젠 과거가 돼버린 서정원을 살인사건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그의 마음도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김태헌으로 변신을 예고한 연우진의 활약에 기대감이 커진다. 장승조는 재벌 2세 소설가이자 서정원의 남편 설우재로 등장한다. 설우재는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마음은 한없이 공허하고 어두운 내면을 지닌 인물이지만, 아내와 함께라면 언제나 안정된 삶을 살 거라고 믿었던 그에게 일련의 사건들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모범형사’ ‘남이 될 수 있을까’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장르물부터 멜로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캐릭터 서사를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낸 바, 이번 작품에서는 깊은 멜로 눈빛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극에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오는 3월 처음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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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을 지난 원포인트 서버의 통한의 눈물…최태웅 감독 "시우야 울지마"

현대캐피탈 이시우(29)는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 패배 후 울먹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시우 덕에 5세트 승부에 갔다"며 위로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PO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18-25, 25-21, 18-25, 27-25, 15-17)으로 졌다. 1차전을 PO 역대 최장 승부(2시간 38분) 끝에 3-2 접전 끝에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2차전 패배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오는 28일 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이겨야만 챔프전에 진출할 수 있다. 이시우는 이날 8득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패배로 경기 뒤 눈물을 글썽였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시우한테 울지 말라고 위로했다. 아무래도 져서 많이 아쉬운 것 같다"면서 "시우가 잘해서 5세트까지 갔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시우는 팀에서 원포인트 서버 전문 요원이다. 프로 7년 차인 그는 개인 통산 243득점 가운데 89득점이 서브로 올린 것이다. 전체 득점의 36.7%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17-21로 끌려 가 패색이 짙었다. 이시우는 18-21에서 임성진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현대캐피탈은 22-24에서 허수봉의 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이시우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놓았다. 미들 블로커 박상하가 넘어온 공을 다이렉트 킬로 연결시키면서 듀스 승부로 끌고 갔다. 서브 범실 시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강서브를 날릴 수 없다. 이시우는 24-24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강스파이크를 구사,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다시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27-25로 승리, 승부를 풀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13-14에서 득점을 올린 이시우는 16-16에서 조근호의 서브를 잡으려다가 공을 뒤로 흘려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16-17에서 두 차례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한국전력 서재덕이 백어택 성공으로 결국 졌다. 경기 후 이시우는 눈물을 흘렸다.최태웅 감독은 "오늘 시우가 잘했다"면서 "(팀 패배) 그거 가지고 뭐 울고 그러냐. 나는 (선수 시절) 속공 토스를 해서 진 적도 있다. 그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시우는 울 필요 없다. 다음에 더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시우를 중요 상황에 기용한 것에 대해 "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최태웅 감독은 "(오늘 경기도) 젊은 선수들이 이렇게 버틸 줄 몰랐다. 이미 1승을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 오늘 졌지만 1승 이상의 소중한 경험을 쌓은 것 같아 만족한다"라며 "3차전에서도 부상 중인 전광인의 투입은 어려워 보인다. 이판사판"이라고 말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3.03.27 07:07
배구

2위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 주축 선수 부상 같은 고민

V리그 남녀부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 모두 주축 선수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고민을 안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각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 1인, 총 14명(남자부 8명, 여자부 6명)이 참석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1위 경쟁을 펼친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 모두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올랐지만 적잖은 고민을 안고 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주포 전광인이 부상으로 이탈해 이판사판으로 임해야 한다"며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준플레이오프(준PO·단판제)에서 체력을 빼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전광인은 오른 발목 인대 파열로 이번 포스트시즌 출전이 어렵다. 최 감독은 "광인이는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가정 하에 일단 (재활)훈련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선수 본인은 PS에 나서고 싶은 의사를 나타냈다. 그런 태도를 보여줘 젊은 선수에게 자극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광인의 빈 자리는 홍동선 등 젊은 선수들이 메울 예정이다. 현대건설 역시 고민이 많다. 정규리그 중반 야스민 베다르트가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뒤 팀이 휘청였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이보네 몬타뇨는 기복이 보이는 등 아직 기대에 미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고예림은 무릎, 리베로 김연견은 발목 인대 파열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고예림은 본인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무릎 수술을 시즌 후로 미뤘다. 공격까진 안되더라도 수비나 리시브 쪽에서 기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고예림의 자리를 대신할 정지윤이 얼마나 리시브를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김연견에 대해선 "아직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몸 상태는 70%정도 올라온 것 같다. 코트 안에서는 뛸 수는 있는데 어느 정도 움직임을 나타내는지 문제"라며 "연견이가 코트 안에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20 18:26
프로야구

[IS 피플] 왕자(王子)에서 왕자(王者)로…정상 오른 김원형 리더십

김원형(50) SSG 랜더스 감독은 선수 시절 '어린 왕자(王子)'로 불렸다. 곱상한 외모로 마운드를 지킨 쌍방울 레이더스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데뷔 첫해인 1991년 당대 최고의 에이스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고, 1993년 최연소 노히트 노런(만 20세 9개월 25일)도 기록한 에이스였다. 그래서 감독이 된 지금도 팬들은 그를 '왕동(왕자+감독의 합성어)님'이라고 부른다. 외모와 달리 커리어는 험난했다. 통산 20시즌 134승 144패를 기록했다. 통산 110승 이상을 거둔 투수 중 패전이 더 많은 이는 그뿐이다. 재정이 어려운 쌍방울과 신생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서 울퉁불퉁한 커리어를 이어갔다. 커리어 후반부인 2007년에야 첫 우승을 경험했다. 마운드를 떠난 왕자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친정 팀 SK의 코치로 시작해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도 투수 코치와 수석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2021시즌에는 감독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한국시리즈(KS) 패권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12년 만의 팀 통합 우승까지 이뤄냈다. 우승의 과정에서 김원형 감독의 존재감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모기업 SSG의 역대급 투자 덕분이라는 평가가 따랐고, 김원형 감독 스스로도 몸을 낮췄다. 그는 “선수 때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강했다. 감독으로서도 선수들에게 그렇게 다가갔다. 더 성숙한 어른이 돼야 했는데, (그걸 받아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수차례 꺼냈다. KS 중에는 “이판사판이라 생각하고 (흔들리던) 박종훈을 믿었다”, “김강민의 대타 기용을 깜빡하고 있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팬들은 김원형 감독을 ‘운장(運將)’이라고 불렀다. 김원형 감독은 SK-SSG로 이어지는 23시즌의 역사를 통틀어 나온 첫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이다. SSG 선수단에는 십여 년 전 '왕조' 시절 김 감독의 후배로 함께했던 스타들이 많았고, 그는 그 장점을 잘 살려냈다. KS MVP(최우수선수) 김강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가 세 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감독님의 재계약이었다. 감독님과 개인적인 인연도 길었고, 베테랑과 소통을 잘해주셨던 분이다. 감독님은 '나도 감독이 처음이다 보니 생각대로 잘 안 될 때도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는 감독님과 선수단이 잘 어우러져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고, 그게 잘 되어서 우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기전에서 승부사 기질도 뛰어났다. '134승 투수'다운 과감한 투수 기용으로 기세등등했던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커리어가 더 뛰어난 박종훈보다 현재 컨디션이 좋았던 오원석을 진작부터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오원석은 3차전에서 호투(5와 3분의 2이닝 1실점)했고, 박종훈도 불펜으로 3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패로 끝났지만 1차전부터 숀 모리만도를 불펜 기용하는 강수도 주저하지 않았다. 필승조 김택형의 구위가 불펜 투수 중 가장 좋은 걸 확인하자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시켰다. 김택형은 위기 상황 등판과 멀티 이닝 소화에도 무실점 철벽투를 펼쳤다. 우승을 결정한 6차전에서도 초반 실점에도 폰트의 구위를 믿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투구하게 했고, 남은 이닝을 네 개를 김택형-박종훈-김광현에게 나눠 던지게 했다. 왕자(王子)는 이제 왕자(王者)에 걸맞은 사령탑이 됐다. '왕동님' 체제는 계속된다. SSG 구단은 시리즈를 마치기도 전인 지난 7일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을 결정하고 발표했다. 그가 '명장'으로 향하는 길의 첫걸음을 확실하게 내디뎠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0 08:35
프로야구

[KS5] '이판사판' 던진 박종훈, 뒷문의 '키맨'..."점수만은 안 줘야죠"

의외의 카드가 시리즈 변수가 됐다. 언더스로 투수 박종훈(31·SSG 랜더스)이 그 주인공이다. SSG는 지난 4~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4차전 위기 상황 때 박종훈을 불펜 투수로 기용했다. 그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예상하기 어려웠던 기용이다. 박종훈은 SSG가 지난겨울 5년 65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은 선발 자원이다. 2016년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로 등판해왔다. 구원 등판은 2017년(1회) 2020년(1회) 임시로 등판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문제는 올 시즌 좋지 못했던 페이스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올해 7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함께 복귀한 선발 자원 문승원은 복귀 때부터 필승조로 기용했으나 박종훈에게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복귀할 때까지만 해도 KS에서 4선발로 등판이 예상됐지만, 결국 그 자리는 후배 오원석에게 내줬다. 김원형 감독은 이미 KS 전 훈련 기간부터 이 부분에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 상황에서 불펜으로 기용하는 것까지는 예상이 어려웠다. 4~5선발로 확실하지 않은 투수는 불펜일지라도 가을야구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더군다나 박종훈처럼 불펜 경험이 적고 기복이 심했던 투수는 필승조에서 치명적인 실점을 내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KS 3차전과 4차전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박종훈을 기용했다. 3차전 2-1로 앞서던 8회 말에는 무사 2루 동점 위기 상황에서 그를 올려 1볼넷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았다. 이어 4차전 7회에도 박종훈을 올려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과정은 위태로웠지만, 어쨌든 박종훈은 김 감독의 믿음대로 위기 상황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김원형 감독은 3차전 기용에 대해 “이판사판이라 생각하고 박종훈을 기용했다”며 “남은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였기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단순 언더스로였다는 점을 고려한 게 아니라 구위 경쟁력을 믿은 것이다. 7일 KS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종훈은 "불펜 투수들이 정말 대단하다 느꼈다. 김택형한테는 '정말 멋있는 녀석'이라고 해줬다"고 웃었다. 그는 "4차전 투구를 마치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려준) '구심께 감사하다', '한가운데만 던지면 이기는 건데, 왜 혼자 어렵게 했을까, 왜 쓸데없이 생각만 많이 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내려왔다"며 "그래도 선배들이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으니까 됐다'고 해줬다. 다음 등판 때는 좀 더 '깔끔하게' 무실점을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인천에서 치르는 잔여 일정에서도 '키맨'이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피홈런을 무엇보다도 피해야 한다. 제구로 범타를 유도하려다 자칫 대량 실점을 일으킬 수 있다. 박종훈은 "기록 욕심은 없다. (어떤 내용으로) 던지는지 봤지 않나. 무슨 욕심을 내겠나. 지금은 던지면서 점수만 안 주고 싶다"고 남은 KS에서 다짐을 전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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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투수 믿다 2승 2패...SSG, '진짜' 총력전이 필요하다

"내가 미흡했던 것 같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5일 열렸던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선발 숀모리만도(30)를 믿었다. 정규시즌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호투했던 그의 안정감을 믿었다. 그리고 믿음은 보답 받지 못했다. 모리만도는 3회에만 대거 5실점을 기록하는 등 2와 3분의 1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김원형 감독은 "모리만도가 오늘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았다. 3회 5점을 주면서 오늘 승리를 빼앗겼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에서 조금 수비 연계 플레이가 안 된 부분이 있었다"며 "상대 선발을 공략 못 한 부분이 있었다. 초반 다섯 점을 줬지만 두세 점까지 5회 전에 쫓아갔으면 후반 타자들이 힘을 내는 스타일이라 역전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했다. 단기전은 한 경기의 무게가 정규시즌과 다르다. 선발 투수라는 이유로 5이닝을 지켜봤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물론 김 감독에게도 이유는 있다. SSG는 정규시즌 내내 필승조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무리 투수만 세 번이 바뀌었다. 선발은 길게 쓰고, 몇 명의 필승조를 길게 쓰는 등 '한발 늦는'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불펜 두께가 얇다면 선발을 믿는 수밖에 없다. 앞서 KS에서 등판했던 김광현-윌머 폰트-오원석은 적어도 이닝에서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셋 모두 5이닝을 넘겼고,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적어도 선발 때문에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일은 없었다. 정규시즌에서 이들보다 더 좋은 비율 성적을 거뒀던 모리만도에게 그만한 믿음을 준 것도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는 김원형 감독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갔다. 3회 동안 모리만도는 단 하나의 헛스윙도 유도하지 못했고, 연달아 강한 타구를 허용하고 무너졌다. 김 감독은 "모리만도를 믿었다. 송성문에게 맞기 전까지는 3점 정도 줬을 때는 송성문까지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용했는데, 그 부분에서 내가 미흡했던 것 같다"며 3회 판단을 아쉬워했다. 김원형 감독은 불펜을 기용할 때도 다소 느린 호흡으로 버텼다. 전날 8회 투입했던 언더스로 박종훈을 이날 역시 불펜으로 투입했다. 전날 1볼넷을 기록하고 동점 위기를 틀어막았던 박종훈은 이날은 1이닝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시 롤러코스터 투구를 펼쳤다. 한 끗 차이로 무너지고 경기 흐름을 완전히 넘길 수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꿈쩍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종훈이에게 한 이닝을 전부 맡기려고 생각했다. 경기도 3-6이라 한 점을 더 주면 (뒤집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종훈이가 그 이닝을 끝내줬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도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으로 박종훈을 기용했던 것처럼 리스크를 안고 버틴 셈이다. 3차전에는 믿음으로 시리즈 리드를 얻었고, 4차전에는 믿음으로 시리즈 리드를 잃었다. 김원형 감독은 3차전을 치르기 전, 그리고 승리 후에도 '총력전'을 꺼내 들었다. 남은 건 세 경기. 1패라도 더 주면 벼랑 끝에 몰린다. 이제 진짜 총력전을 펼칠 시간이 왔다. 한 발 늦었던 교체는 한 발 빨라져야 하고, 이닝 이터가 아닌 최소 실점이 필요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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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이판사판' 박종훈 쓴 김원형 감독 "구위 제일 좋았으니까"

"(박)종훈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미로 썼던 건 아니다. 타격감이 좋은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상대였으니 가장 구위가 좋은 종훈이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전날 8회 박종훈(31)에게 위기 상황을 맡겼던 때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 SSG는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8-2로 승리했다. 이날 7회까지는 키움 투수진에 막혀 0-1로 패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8회 초 후안 라가레스가 역전 투런 홈런을 쳤고, 8회 말에는 고효준이 선두 타자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등판한 박종훈이 동점을 내주지 않고 2-1 리드를 지켰다. 분위기를 찾은 SSG는 9회 초 6득점을 대거 폭발시키며 여유있게 시리즈 2승(1패)째를 챙겼다. 이날 승부처인 8회는 김원형 감독에게도 인상 깊게 남았다. 김 감독은 전날 승장 인터뷰에서 "(박종훈을 기용할 때는) 이판사판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불안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5일 KS 4차전을 앞두고 "종훈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했던 말은 아니다. 푸이그가 타격감이 너무 좋았다. 플레이오프(PO) 때도 옆구리 투수인 정우영(LG 트윈스)을 상대로 대처했다. 타격감이 너무 좋았다"며 "남은 투수들 중에 그래도 가장 구위가 좋은 선수, 그 위기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투수가 누구냐하면 박종훈이라고 그 전 이닝부터 생각해두고 있었다. 그러다 고효준이 안타를 맞으면서 '8회는 박종훈에게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박종훈은 무사 2루에 등판했고, 1사 3루까지 몰렸지만 진루 허용 없이 나머지 두 타자를 모두 잡고 이닝을 마쳤다. 실점 확률이 높은 상황이었지만, 힘으로 이겨냈다. 김 감독은 "박종훈에게 8회를 맡긴 게 감독으로서 최고의 선택이었다. 정말로 중요한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막아줬다"며 "사실 무실점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1점은 줘도 된다고 생각했고 2루 땅볼 이후 콘택트 능력이 있는 김혜성을 상대해 걱정했는데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4차전도 박종훈이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했다. 선발로는 1차전 구원 등판해 패전을 기록했던 숀 모리만도가 3일 휴식 후 등판한다. 타선은 3차전과 마찬가지로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라가레스(좌익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1루수)-김성현(2루수)-이재원(포수) 순으로 짜여졌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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