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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베이징→전주→?" 전세계 영화제, 코로나19로 예외없이 연기(종합)
예외는 없다. 전세계 영화제가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최소 4월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2월 말 부터 시작된 영화 개봉 연기와 극장 폐쇄에 이어 3월과 4월 진행 예정이었던 시상식, 영화제 등 각종 행사도 줄줄이 연기를 확정했다.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된 스케일이다. 무엇보다 '국제' 타이틀이 붙는 영화제들은 자국 상황 뿐만 아니라 해외 사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국내 분위기가 안정화에 접어 들었다고 해도 해외 분위기가 여의치 않으면 국내외 방문객에 따른 유동 인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각 나라의 입국 제한 여부도 논의 대상이다. 중국, 한국, 일본에 이어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코로나19에 각국 영화제들은 비상 대책 회의를 열었고 순차적 연기를 결정했다. 가장 먼저 4월 24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22회 이탈리아 우디네극동영화제가 6월 26일로 두 달 연기를 확정했다. 22회 그리스 테살로니키다큐멘터리영화제, 1회 사우디아라비아 홍해국제영화제도 일정을 미뤘고, 6일 개막하려던 18회 스위스 제네바국제인권영화제는 계획을 전면 백지화 했다. 중화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44회 홍콩영화제가 3월 24일에서 여름으로 일찌감치 밀렸고, 수도 베이징에서 준비 중이었던 10회 베이징국제영화제는 10일 개막 연기 소식을 발표했다. 이로써 4월 19일 개막은 여름 혹은 하반기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상하이국제영화제는 아직 고심 중이다. 국내 영화제도 대세에 따른다. 4월 30일 개막을 위해 달려 온 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이사회 논의 끝 5월 말로 한 달 연기를 최종 공표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10일 "정확한 개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끝판왕은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다. 칸영화제가 올해 대규모 영화제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연기를 발표할지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칸영화제 조직위 측은 사태를 예의주시 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아직 변동사항은 없다"고 단언했다. 칸영화제 측은 코로나19 사태와 별개로 영화제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칸에서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현재 개막 날짜로 정해둔 5월 12일까지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최대한 정해둔 스케줄대로 영화제를 치르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프랑스 당국의 승인 허가가 떨어진다면 전 세계 영화인들이 모이는 첫번째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10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