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때 미투와 협박 논란에 관한 진실 공방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배우 곽도원이 2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곽도원은 12일 진행된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제작보고회를 통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일련의 논란 이후 근 2년 만이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처음 마이크를 잡고 "오랜만이다"라는 인사를 건네는 것이 전부였다. '남산의 부장들' 측에서도 논란 후 첫 자리임을 의식한 듯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곽도원은 연기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논란이 한창일 당시에도 '패키지'를 촬영 중이었고, 이후 '남산의 부장들'까지 무사히 마쳤다. '강철비'가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초청돼 이탈리아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관객들에겐 보이지 않는 일정을 소화했다. 논란의 낙인을 완전히 지워내지는 못했다.
컴백 플랜이 성공해야만 원톱 주연작 '패키지' 또한 안전하게 세상 빛을 볼 수 있다. 당초 올해 개봉으로 가닥을 잡고 있던 '패키지'는 현재까지 개봉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곽도원은 내년 초 크랭크인 예정인 곽경택 감독의 신작 '소방관'에도 출연을 검토 중이다. 줄줄이 잡혀 있는 활동의 첫 단추가 '남산의 부장들'이다.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미투 사건으로 시작했으나 미투 사건은 아니다. 보다 더 복잡한 논란이었다.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닌데, 대중에게는 부정적인 인식이 남았다. 곽도원이 실력으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곽도원은 지난해 2월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소속사는 곧장 곽도원의 11년 전 스케줄부터 공개하며 '미투'에 반박했다.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전 소속사 대표가 "연희단거리패 후배들(미투 피해자들)이 곽도원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한 달 넘게 SNS를 통한 설전이 벌어졌다. 곽도원이 직접 이 설전에 참여하며 사태는 더욱 커져갔다. 여론의 뭇매를 맞던 곽도원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 1월 전 소속사와 결별한 후, 5월 마다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새 출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