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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흡혈귀 영화 ‘노스페라투’가 잘 안되는 이유 [오동진 영화만사]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유니버설의 작품치고 ‘노스페라투’의 초반 흥행 수치는 다소 미약한 수준이다. 지난 15일 개봉돼 한 주간 전국 1만 6000명에 그치고 있다. 흥행 시그널이 별로다. 영화에 대한 마니아들의 찬사, 평단의 우호적 반응에 비하면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진부한 명제가 다시 구현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노스페라투’가 인기를 모으지 못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진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 위치’ ‘라이트 하우스’ 등을 연출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이번 리메이크 판을 만들면서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시초격으로 평가받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의 1922년의 동명 원작을 그대로 구현해 냈다. 1920년대 기술력으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장면들, 특히 당시 무성영화를 최첨단 시대에 걸맞게 다시 바꿔냈다. 색채와 음향, 분장(특히 드라큘라의 외모), 의상을 보더라도 100년 전 영화의 현대적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노스페라투’는 오히려 진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클래식의 진정한 복원 같은 영화가 바로 이번 ‘노스페라투’인 셈이다. 그러나 바로 그 점, 그러니까 그 복고의 분위기가 오히려 흥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무르나우의 1922년작 ‘노스페라투’는 브람 스토커가 1897년에 쓴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하지만 저작권 분쟁을 의식해서 드라큘라의 이름을 흡혈귀란 뜻의 루마니아어 노스페라투로 바꾼 것이다. 당시 영화는 소설 원작을 영화로 만든 최초의 작품이자 영화 역사상 최초의 흡혈귀 영화였다. 이 ‘노스페라투’ 이후 수많은 뱀파이어 영화가 만들어졌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1992년작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나 2020년 영국 넷플릭스가 만든 4시간 반짜리 3부작 ‘드라큘라’처럼 재해석이 뛰어난 작품도 있었지만 B급 호러액션인 경우가 지배적이었다. 휴 잭맨, 케이트 베킨세일 주연의 2004년작 ‘반 헬싱’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 ‘노스페라투’는 지난 수십년간 원작의 의미를 폄훼하는 아류와 변형, ‘짝퉁’의 작품이 넘쳐났던 만큼 그렇다면 원전을 원전 그대로 구현해 내는 것이 어떠냐는, 순수 고전주의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영화인 셈이다. 2030의 젊은이들에게는 역설적으로 클래식이 새로운 분위기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그런 기대와 예측은 적중하지 못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코폴라가 만든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가 워낙 뛰어난 작품이었던 탓도 있다. 코폴라의 작품은 드라큘라가 살았다는 트란실바니아의 거대하고 기괴한 성의 이미지, 그 공간을 재현해 내고 1800년대 후반 빅토리아 왕조 시대가 주는 여성 억압의 느낌. 그 정서를 제대로 살려냈다는 점에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브람 스토커의 원작은 1800년대 후반의 여성용 의복인 코르셋이 상징하는 것처럼 당시의 여성들에게 가해진 성적 억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내용이었다. 당시 이 소설을 읽었던 여성 독자들은 자신의 목이나 가슴에 드라큘라의 이빨이 박힌 채 피를 빨리는 상상으로 전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이 원작은 공포의 분위기보다 성의 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전조를 보여 준 작품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떨게 만든 작품이다.드라큘라 영화가 흥행하는 제1 조건은 흡혈귀가 비록 어둡고 흉측한 몰골이라 하더라도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폴라의 영화에서 드라큘라 역의 게리 올드만이 바로 그렇게 보였다. 거대하고 남성적이며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그를 끌어 들이게 만들 만한 대상으로 여겨지게 보인다. 모든 흡혈귀는 저쪽에서 먼저 초대를 해야만(그 유명한 영화 제목 ‘렛 미 인’처럼) 상대를 취할 수가 있다. 여성이 뱀파이어에게 ‘목을 내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끌리는 요소, (엄청나게 교양있는) 말투, 제스처, 시선, 표정 등이 있어야 한다. 이번 ‘노스페라투’에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흡혈귀를 1922년 무르나우 감독이 형상화 하려 했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되 그걸 매우 현대적으로 재현하려 노력했고, 또 완벽에 가깝게 성공했지만 바로 그 점이 오히려 ‘악마의 매력’을 반감시킨 요소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극중 주인공 올록 백작(빌 스카스가드)은 괴물 그 자체의 모습이다. 무섭다기보다 다소 역겹다. 주인공 여성 엘렌(릴리 로즈 뎁)이 왜 이 악마를 자기 안으로 끌어 들이려 하는지, 그 욕망을 동일화 하기가 힘이 든다. 무엇보다 ‘노스페라투’가 말하려는 악마의 시대성, 정치사회적 시의성이 다소 옅어 보인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순수한 악의 근원을 두고 논쟁하고 즐길 만큼 한가하지가 못하다. 바로 그 점이야 말로 이 영화가 초반 흥행에 고전하는 이유로 보인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5.01.23 06:05
메이저리그

사실상 'HOF 확정' 오타니, GOAT 향하는 길만 남았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드디어 전설들과 나란히 섰다. 이제 딱 한 걸음만 더 선다면 '악마의 재능'이었던 배리 본즈를 제외한 모두를 넘는 청정한 전설로 남을 수 있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MLB네트워크가 발표한2024년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 개인 3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인단 30명이 참가하는 이번 투표에서 오타니는 1위 표 30개를 모두 독차지했다.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 2018년 MLB에서 데뷔한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2021년 투타겸업을 풀 시즌 소화하고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2022년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으나 2023년 10승과 40홈런을 동시 이루고 또 한 번 만장일치 수상을 이뤘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 수상을 2회 해낸 건 오타니 뿐이었다. 올해 수상한 세 번째 MVP는 수많은 '최초'를 새로 썼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 과정에서 타자로만 뛴 그는 지명타자로 나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기록했다. 타율, 안타, 도루를 제외한 타격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MLB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던 50홈런 50도루의 대기록마저 이뤘다.최초의 50홈런 50도루는 그에게 수많은 '최초'를 더하게 했다. 역대 최초로 전업 지명타자 MVP가 된 그는 이번 MVP 수상으로 세 차례 수상을 모두 만장일치로 이뤄낸 유일한 선수가 됐다. 1961년과 1965년 양대 리그 MVP를 탄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양대 리그 수상자가 된 데다 이를 모두 만장일치로 이뤄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이로써 MVP 3회를 이뤘던 MLB 전설들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MLB 역사상 3회 이상 MVP를 수상한 건 지미 폭스(1932, 1933, 1938) 조 디마지오(1939, 1941, 1947) 스탠 뮤지얼(1943, 1946, 1948) 로이 캄파넬라(1951, 1953, 1955) 요기 베라(1951, 1954, 1955) 미키 맨틀(1956, 1957, 1962) 마이크 슈미트(1980, 1981, 1986) 알렉스 로드리게스(2003, 2005, 2007) 알버트 푸홀스(2005, 2008, 2009) 마이크 트라웃(2014, 2016, 2019) 그리고 배리 본즈(1990, 1992, 1993, 200~2004)뿐이었다. MVP 3회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서 보증 수표로 여겨진다. 부정 약물 투약이 확인된 본즈와 로드리게스, 아직 투표를 시작하지 않은 푸홀스, 현역 선수인 트라웃과 오타니를 제외한 7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이미 풀 타임 투타겸업으로 10승 40홈런 그리고 올해 50홈런 50도루로 위대한 역사를 써내려간 오타니 또한 3회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을 옾였다.다만 오타니의 현실적 목표가 '위대한 선수 중 하나'는 아닐 거로 보인다. 이제 막 30세 시즌을 끝낸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이 9년이나 더 남았다. 아직 전성기 기량이고, 내년부터 투타겸업을 재개하는 만큼 향후 수상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만약 오타니가 내년 이후 다시 MVP를 따낸다면 그는 본즈 이후 유일한 4회 수상자가 될 수 있다. 4회 수상만 이뤄내도 MLB 역사상 약물 이력이 없는 타자 중 유일한 게 된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이룬 만큼 만에 하나 사이영상 수상이라도 해낸다면 그는 야구인으로서 해낼 수 있는 모든 영광을 경험하게 된다.4회 수상이 현실이 된다면, 오타니를 향한 '역대 최고의 선수(G.O.A.T) 논쟁에도 불이 붙게 된다. 오타니의 2010년대 최고의 선수 트라웃과 비교해 누적 기록은 떨어진다. 하지만 그가 2020년대 최고 선수로 수상 경력을 쌓아가는 만큼 오타니의 향후 평가 역시 남은 활약에 달려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1:03
해외축구

“손흥민 월드클래스 아닙니다” 아버지보다 차가운 선배의 평가

“손흥민은 세계적인 선수였지.”토트넘 선배가 본 손흥민(토트넘)은 세계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이는 과거형이라고 단언했다.18일(한국시간) 영국 다수 매체가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제이미 오하라의 발언을 전했다.오하라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였지만, 지금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며 “나는 그가 세계적인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이상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손흥민이 월드클래스냐는 논쟁은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이어진다. 손흥민과 그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늘 자신과 자기 아들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했다. 특히 손흥민은 늘 “월드클래스는 모든 사람이 인정해야 한다”는 기준을 내놨다. 선배인 오하라는 손흥민의 현재 폼을 보고 차가운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오하라는 “들어보라. 나는 손흥민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그는 전설이며 나는 그를 사랑한다”면서 “그리고 그가 뛸 때 우리(토트넘)를 더 좋게 만들지만, 월드클래스는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매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에는 23골을 넣어 EPL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 시즌 스타트는 다소 더딘 편이다. EPL 8경기에 나서 3골 3도움을 올렸지만, 햄스트링 부상이 여러 차례 그의 발목을 잡았다.하지만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이 성공하려면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가 월드클래스인지 아닌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며 수년 동안의 일관성이 이를 증명한다”고 치켜세웠다.김희웅 기자 2024.11.19 08:53
예능

‘솔로라서’, 2주 연속 시청률 초대박… 사강 솔로 라이프 공개된다

‘솔로라서’가 ‘솔로 언니’들의 솔직한 일상과 만감 교차 눈물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5일 방송한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 2회에서는 ‘극E 에너자이저’ 윤세아의 리얼한 솔로 라이프가 공개됐다. 또한 ‘제주살이 2년 차’ 채림은 초등학교 1학년인 8세 아들 민우와 방학을 맞아 둘만의 추억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 감동, 힐링을 안겼다. ‘솔로라서’ 2회는 가구 시청률 1.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양사 합산 수치)로 첫 회보다 상승하는 쾌거를 얻었다.온라인 반응과 화제성도 압도적이었다. ‘솔로라서’ 관련 뉴스가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가장 많이 본 뉴스’ 최상위권을 휩쓰는 것은 물론, 다음 ‘예능 TV 검색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한 것. 방송 후 시청자들은 “민우의 대견한 모습에 눈물이 났습니다”, “윤세아 씨의 반전 일상과, 유쾌한 리액션 보는 재미가 대박이었네요”, “윤세아 님 몸매가 예술인 이유를 제대로 알았네요. 성격까지 너무 좋으셔서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황정음 씨의 ‘노 브레이크’ 입담, 사이다 그 자체!, “다음 주 사강 씨의 솔로 라이프도 너무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등 호응을 보내며 ‘솔로라서’를 응원했다.이날 스튜디오에는 MC 신동엽과 황정음이 자리한 가운데, 새로운 ‘솔로 언니’ 윤세아가 첫 등장했다. 신동엽은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황정음은 “배울 게 많은 분”이라고 윤세아를 소개했다. 또 다른 ‘솔로 언니’ 채림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 윤세아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리얼 일상을 공개했다. 새벽 5시 20분에 눈을 뜬 윤세아는 “매일 아침마다 탄천이나 학교 운동장을 5km 이상씩 뛴다”며 열심히 학교 운동장을 달렸다. 이후, 맨발걷기, 스트레칭, 월싯 등 운동 루틴을 이어갔고, 동네 주민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것은 물론, 노래 배틀까지 벌이는 등 ‘극E 에너자이저’ 면모를 과시했다. 러닝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온 윤세아는 “청소의 목적은 위생이다. DNA도 지우겠다는 마음”이라고 남다른 위생관을 선보이며 청소를 시작했다. 하지만, 샤워 때 쓴 수건으로 욕실 거울과 변기 덮개의 물기를 닦는 반전 행동을 보여줘 출연진들을 경악케 했다. 특히 채림은 “저러면 안 된다”며 질색해, 스튜디오에서는 뜻밖의 ‘수건 논쟁’이 벌어지기도. 청소 후, 윤세아는 ‘취미 부자’답게 최근 새로 시작한 태권도를 배우러 갔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윤세아는 국가대표 급 표정과는 상반된 발차기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어진 초록 띠 승급 심사에 무사히 합격했다. 윤세아는 “승급 심사를 앞두고 며칠간 잠을 못 잤는데, 너무 기쁘다. 모든 영광을 관장님께 돌리겠다”며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자신만의 루틴으로 ‘소확행’을 추구한 윤세아의 솔로 일상이 묘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가운데, 채림의 제주 라이프 2탄이 펼쳐졌다. 채림은 방학을 맞은 아들과 근처 해수욕장으로 놀러갔다. 차로 십분 거리인 바닷가에 도착한 채림은 아들과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물놀이를 마친 뒤 민우는 집에서 티타임을 즐겼다. 그러던 중 채림은 아들의 방학맞이 첫 해외여행지로 “중국 어때? 아빠한테 중국 여행 시켜 달라고 하자”라고 제안했는데, 민우는 “아빠는 왜 중국 사람이야? 원래 나와 같이 살지 않았어?”라고 돌발 질문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황정음은 “저는 아이들이 물어보기 전에 제가 먼저 얘기했다”며 “(엄마, 아빠가) 서로가 더 행복하기 위해 따로 살기로 했지만, 너희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똑같고, 아빠와의 관계에도 변함이 없다”고 설명해주니 아이들도 자연스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황정음의 고백에 윤세아는 “너무 멋지다”면서 박수를 보냈다.이어 채림은 올해 4월, 7년 만에 재회한 아들과 아이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채림은 “나와는 끝난 인연이지만 아이는 그럴 수가 없으니까, 제 아픔 같은 것은 잠시 접어 뒀다”며 “(전 남편이) 아이와 헤어질 때, (민우를)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덤덤히 말했다. 또한, 채림은 “민우가 아빠와 헤어질 때 ‘아빠 잘 가’라고 하더니 ‘엄마, 이제 가자. 배고파’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바로 일상으로 복귀해준 아들에게 고마웠다”고 전했다.잠시 후, 채림은 “아빠한테 음성 메시지 보내 볼까?”라고 슬쩍 물었다. 민우가 “추석 행복하게 보내세요”라고 보내자, 아빠로부터 “민우도 행복한 추석 보내. 아빠는 민우가 보고 싶어”라는 답장이 도착했다. “보고 싶다”는 아빠의 말에 민우는 “저도 (아빠가) 보고 싶어요”라고 화답했다. 직후 인터뷰에서 민우는 “요즘 하나님한테 기도하는 게 있다”며 “엄마와 아빠가 늙지 않고, 할머니가 돌아가시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털어놨다. 민우의 말에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된 가운데, 채림은 “아이가 태어난 후 제 시간을 다 아이한테 쏟았다. 그게 제 인생에 있어서 제일 잘한 일 같다”며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윤세아의 촌캉스 현장과, 배우 사강의 새로운 솔로 라이프가 포착돼,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솔로라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6 16:03
뮤직

이효리 등이 노래한 8월의 소녀를, ‘꽃순이’를 잊지 말아요 [현장에서]

8.15 광복절 하루 전날인 8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한 날로, 2012년 12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이날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정했다. 일제의 갖은 수탈과 강제동원 등 만행 속 희생된 각국 위안부들을 추모하고 기리며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의지를 다짐하는 날이다. 가요계에서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마음을 모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추모와 위로를 해왔다. 대표작은 여성 뮤지션들이 중심이 돼 선보인 컴필레이션 앨범 ‘이야기해주세요’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보컬 송은지의 제안으로 2012년 시작된 ‘이야기해주세요’ 프로젝트는 오지은, 한희정, 정민아, 소히, 이상은 등 홍대를 거점으로 활동해오던 여성 뮤지션들이 마음을 모아 선보인 첫 앨범으로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듬해 발매된 두번째 앨범엔 호란, 소이를 비롯해 이효리도 자작곡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저마다의 개성에 마음을 실어 만든 다양한 곡들이 먹먹함을 더한 가운데 이 중 이효리가 부른 ‘날 잊지 말아요’는 2022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코코순이’의 엔딩 크레딧에 삽입되기도 했다. 2019년까지 세번째 앨범까지 발매된 ‘이야기해주세요’를 통해 지금까지 총 47곡이 세상에 나왔다.그런가하면 이효리는 2017년 발매한 ‘블랙’ 앨범 수록곡 ‘다이아몬드’를 통해 다시 한 번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했다. 이효리가 작사, 작곡하고 이적과 함께 편곡한 이 곡은 ‘그대여 잘 가시오/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그대여 편히 가시오/ 뒤돌아보지 말고 가시오’라고 시작하는 가사를 통해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이 곡에 대해 이효리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신 기사를 보다가 가사가 떠올랐다. 거창하게 할 수는 없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꼭 위안부 할머니가 아니더라도 권력이나 기업에 맞서 싸우다 힘없이 포기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지 않나.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그분들께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은 마음이 큰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곡으로 표현해보자 싶었다”고 밝혔다. 인디 뮤지션 하이미스터메모리의 ‘꽃순이 이야기’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는 노래다. 2010년 9월 발매된 두번째 앨범 ‘내가 여기 있어요’에 수록된 이 곡은 멜로디는 밝고 경쾌하지만, 할머니들을 ‘꽃순이’에 비유한 가사를 통해 슬픈 역사를 서술한다.‘이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차마 다 말 못했던 얘기하하하 웃고 있어도 눈물나는 꽃순이 얘기꽃순이 열다섯 꽃순이 눈이 예뻤던아마도 마법에 걸린 걸거야 꿈을 꾸고 있는 걸거야꽃 이름 새겨놓은 꽃 같은 방에서 꽃 같은 눈물만 흘렸네문이 열리고 햇빛이 비치는 밖으로 나왔을 때 할머니가 되었네꽃순인 꽃신을 신고 하늘까지 날았었네 눈이 맑고 너무 예쁜 꽃순이 눈물 흘렸네꽃순이’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전국에 총 9명이 생존한 상태인데 최근 위안부에 대해 ‘자발적 매춘’을 주장하거나 이를 두고 ‘논쟁적 사안’이라 주장하는, 귀를 의심케 하는 일각의 목소리가 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가 동의하는 역사를 부정하는, 의도성을 띤 주장은 결코 진실을 가리진 못하는 법. 노래의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 이 노래들이 누군가의 혹은 누군가를 위한 용기가 아닌, 그 자체의 위로로 받아들여지는 날들이기를 기원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15 09:45
골프일반

후반기 첫 대회 우승한 윤이나, "선물 같은 우승...얼떨떨하고 행복하다"

윤이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후반기 첫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세 차례 준우승 끝에 드디어 우승을 신고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그룹 방신실, 강채연, 박혜준(이상 12언더파 276타)을 2타 차로 제쳤다. 통산 2승을 올린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하고도 경기를 진행한 사실이 밝혀져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돼 올 시즌 KLPGA 투어 무대에 복귀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윤이나는 골프 선수로서의 도덕성과 규정의 형평성을 두고 복귀에 관해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지는 걸 견뎌야 했다. 그 와중에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고 전반기에만 준우승 세 차례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윤이나는 장기인 장타를 앞세우면서도 침착하고 냉정한 코스 매니지먼트로 우승을 굳혔다.윤이나가 논란 속에 조기 복귀한 후 투어에서 함께 뛰는 동료들은 한동안 그에게 인사조차 건네지 않는 등 차가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윤이나는 이번 우승 직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경기 후 공식인터뷰 윤이나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선물 같은 우승이 찾아와서 너무 얼떨떨하지만 행복하다. 많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했는데, 옆에서 캐디가 긴장 풀도록 도와줘서 그 덕분에 긴장 풀고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 -25개월 만의 우승이라 더 남다를 것 같은데 챔피언 퍼트 할 때 무슨 생각 들었나?"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시 골프 할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우승 퍼트 순간 맞이하게 돼 뭐라고 표현 못할 만큼 많은 순간이 머리 속을 지나갔다. 짧은 퍼트였지만, 10cm도 안되는 퍼트였지만 이걸 마무리하고 생각하자 생각했다."-캐디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루키 시즌 전부터 캐디 찾으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그 때 지금의 캐디 삼촌을 처음 뵙고 바로 다음 시즌 함께 하자고 했다. 그게 2021년이었다.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루키 시즌에 많은 힘을 주셨고, 힘든 시간 보내고 있을 때에도 옆에서 큰 힘이 되어 주셨다. 복귀 후에도 제 곁을 지켜 주셨고 오늘 이렇게 영광스러운 순간 맞이해 기쁘다."-루키 시즌(2022년)보다 발전된 것이 있는지?"샷이 좋아졌다. 페어웨이 적중률도 좋아졌고,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샷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최근 경기에서 느꼈다. 샷 적인 부분이 루키 시즌과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 -자숙 기간이 있었는데."1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면서 인생에 대해서도 고민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런 철학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도 주변에서 엇나가지 않게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해주셨고,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계속해서 사랑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언제쯤 더 활짝 웃을 수 있을 것 같은지?"계속해서 경기하면서 골프 선수로 살아가다 보면 점점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숙 기간 중 기억에 남는 부모님이 해 주신 말이 있나?"잘못을 하고 거의 3개월 동안 집밖에 안 나갔다. 나가기 힘들었고, 그러면서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는데 그 때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목표는?"우승이라는 목표를 올해 세우지는 않았다. 복귀할 수 있음이 가장 큰 선물이었고, 그걸로 다시 살아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매 순간 감사하면서 경기하고 있고, 매 샷 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목표는 지금처럼 건강하고 즐기면서 골프 하는 것, 그게 목표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좀 더 훌륭한 선수가 된다면 골프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 진심으로 그런 생각한다." -동료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처음보다 다른 선수분들이 조금 더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고 수고했다, 잘했다고 해주기도 한다. 앞으로 계속 경기를 해 나가면서 계속 선수들에게 조금 더 밝게 인사하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물 뿌려줄 때 무슨 생각을 했나?"동료들이 물 뿌려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에서 물 뿌려주는 것이 축하의 의미인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했다."-자숙기간에 책도 읽었나?"책 많이 읽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반기 우승 또 하고 싶은 대회를 꼽는다면?"하반기에 메인 후원사 대회인 하이트진로 대회다. 프로 전향 후에 처음으로 메인 후원사 대회에 나가는데 거기에서 좋은 성적 내고 싶다." -우승 상금(1억8000만원)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부모님께 모두 드리고 싶다. 힘든 시간 부모님이 없었다면 못 버텼을 것 같다. 부모님은 제가 벌어온 돈이라고 한 푼도 못 쓰시는데, 이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이은경 기자 2024.08.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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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사라진 악의적 편집”…민희진, 성희롱 은폐 논란 해명 [전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은폐 사건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민 대표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와 하이브와의 갈등으로 피로도가 크실 거로 안다. 사과드린다”며 “사내 성희롱 사안에 대한 사실 및 기사 왜곡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정정 표명을 했지만 전달력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가능한 정확한 내용과 사실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장문의 입장문과 약 50개에 달하는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공개했다.민 대표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부대표 A, 여직원 B 등과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한 매체는 민 대표가 성희롱을 은폐했다고 문제제기를 했던 바. 하지만 공개된 대화에 따르면 민 대표는 A에게 재차 책임을 묻는가 하면 “부대표가 유세냐. 권위의식을 버려라”고 나무랐다. 동시에 B의 상황도 여러차례 체크했다. 민 대표는 A와 B의 오해를 풀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B는 민 대표에게 “덕분에 잘 이야기했다. A가 미안하다고 했고 저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반년간 부족한 모습 많았는데 너그러이 품어주셨던 점 감사하다. ”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RW(사내윤리기준) 신고 규정상 신고자가 공유되지 않는 정책 때문에 B에게 내가 직접 확인하거나 연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일 해결 과정에서 ‘B가 괴롭힘을 느꼈다는 것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간 A와 B 모두에게 진심 어린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사과할 것은 하고 서로 앙금 없는 관계로 정리되길 바랐다”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었다. B의 사정을 듣고 격분해 카톡으로 모자라 A를 2시간여 통화하며 크게 나무라기도 했다”며 “사안의 처리에 있어 논쟁이 있었던 대상 임원이 있었으며 맥락이 사라진 악의적 편집은 사내 정치가 포함된 내용으로 여러분이 아셔야 하는 내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또 “이런 복잡한 사연을 모르는 이들에게 인민 재판을 받을 사안도 아니며 이렇게 구구절절 풀 일도 아니지만, 일이 불거졌기에 부득이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더 밝히고 싶은 내용도 많으나 관련 없는 이들이 너무 많이 끌려 나오고 상처받게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끝으로 민 대표는 “본질과 멀어지는 괴상한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이 기이하다. 하이브와 일부 매체들은 인권에 대한 개념을 상기하시고 상식으로 돌아가 유례없는 개인에 대한 무분별하고 무자비한 비방을 멈추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 입장 전문이다.안녕하세요. 민희진입니다. 저와 하이브와의 갈등 국면이 이상하게 전개돼 피로도가 크실 것으로 압니다. 당사자로서 사과드립니다. 최근 모 언론 매체를 통해 일부 편집되어 공개된 제 사적 카톡 대화 내용으로 저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고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제 사내 성희롱 사안에 대한 사실 왜곡 및 기사 왜곡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정정 표명을 했지만 전달력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개인 공간을 빌어 가능한한 정확한 내용과 사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려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개인이 여론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고 충분한 설명 을 풀어낼 창구가 없어, 투명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방식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한 양해 말씀을 드립니다. 피로도가 높은 내용일 수 있기 때문에 보시고 싶은 분들만 보 시는게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기도 합니다.이 내용을 공개하고자 마음먹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습니다. 복잡한 인간관계의 내막을 모르는 공공에 사실을 설파하자면 맥락에 대한 이해를 위해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을 공개해야 하는데, 이런 디테일을 공개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에 대한 도의적 고민이 앞섰습니다.또 그동안 언론을 통해 나왔던 내용이, 공익이나 사실 전파와는 거리가 먼, 오로지 개인의 캐릭터 말살을 위한 의도임을 잘 알기에 최대한 무언으로 대응하는 게 맞다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도어 자체 조사도 아닌 하이브의 조사와 결론 통보 로 이미 마무리된 사안을, 자신들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시각으로 엉뚱한 시점에 수면 위로 올린 저의가 무엇인지 예상되는 부분이 있고, 저뿐 아니라 관련 구성원들 및 파트너사 등이 실제로 또 다른 2차 피해를 당하고 있기에 더 늦지 않게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후 페이지에서 공개된 카톡 내용은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는 대화이며 그래서 양이 많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처럼 의도적인 편집이나 짜깁기 구성이 없습니다. 고민이 많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왜곡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각 대화별로 1-6까지 챕터가 나누어져 있으며 이해를 돕기위 해 챕터별로 배경설명을 추가했습니다. 부대표 A, 여직원 B, 광고주 C로 표기합니다. 부득이하게 가려진 내용은 실명과 브랜드명, 업무 내용이며 최대한 시간순으로 나열했습니다. 다소 많은 페이지일 수 있겠지만 사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차근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오해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도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 시고 힘내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1- A 부대표는 24년 2월 발령 이후, 업무를 파악하며 어도어 구성원 및 외부 파트너들을 알아가기 시작- 광고 /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B 와 함께 진행한 광고주 C 와 의 미팅 자리에서, 설 연휴 지나고 식사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오감- A 부대표는 B 에게 광고주 C 와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할 것을 제안. 그동안 B 가 광고주 C 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 하여 현황 파악 및 중장기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식사 자리에 함께 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 (이후 B 는 이 제안을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하였지만, A 부 대표는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오히려 글로벌 기업의 마 케팅 디렉터와의 식사에 참석하고 싶은데 눈치를 본 것이라 생각)#2- A 부대표는 광고주 C 에게 저녁 식사 자리를 제안. 2월 15일은 설 연휴 직후로 하이브는 전사 휴무 기간이었으나, 어도 어는 상반기 스케줄로 휴무 기간을 조정했기에 해당 사항 없 었음- 광고주 C의 회사 근처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사무실과 매 장 겸 전시장을 둘러보기로 함. 식사 장소는 광고주 C가 선정- 최초 중식당을 예약하려다 만석으로 인근 이자카야로 변경#3- 2월 15일, A 부대표는 식사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도쿄돔 팬미팅 관련 회의가 급하게 소집되었다는 연락을 받음. 약속 을 취소할 수는 없었고 식사 자리를 빨리 마무리하고 사무실 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 사정을 B 에게 설명하고, 상황을 봐서 식사 자리를 마무리 하고 헤어지거나 매장 방문을 진행해 달라고 부탁- A 부대표는 광고주 C 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1시간 뒤인 오 후 7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로 복귀. B는 식사 후 매장 방문까지 진행하였고, 일정을 마무리#- 한 달 뒤, B 는 퇴사를 결심. 하이브 전 계열사에 적용되는 6개월간의 수습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인사 고과 평가와 관련하여 이슈가 발생함- A 부대표는 B 가 지적받아온 사항을 개선하여 수습 프로그 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좋은 평가를 받기 바라는 마음으 로 그동안 업무 지도를 해옴- 반면 B 는 A 부대표가 매사에 지나치게 간섭을 하고 시비를 걸었기 때문에 본인을 맘에 안 들어 하여 안 좋은 평가를 통해 내보내려 한다고 생각함- 둘 간의 오해는 갈등으로 이어졌고, 퇴사까지 염두에 둔 B 는 3월 7일, A 부대표의 행동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사내 윤리 규정 위반(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으로 신고를 진행- 이후 하이브 HR에서는 진상 조사를 진행하였고, 3월 16일'혐의없음'으로 해당 사건을 종결#4- B 는 결국 3월 20일경 퇴사 예정임을 민희진 대표에게 알 렸고 민희진 대표는 관련 내용에 대한 청취를 진행- 전후 사정을 들은 민희진 대표는 상황을 파악 후, B 에게 A 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눠서 오해를 풀 것과, 보직 이동을 통해 어도어에 다시 남아서 일해볼 것을 권유#- 동시에 민희진 대표는 A 부대표를 통해서도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A 부대표의 업무 태도 및 처리방식을 지적하며 재 발 방지를 촉구- 또한, 민희진 대표는 A 부대표와 B 간의 갈등과 오해의 원 인을 파악하고 중재를 하려 했으며, A 부대표에게 B 와 다시 협업하는 방안을 찾으라 지시#5- B 는 민희진 대표와의 대화 후 A 부대표에게 연락- A 부대표는 B 에게 즉각 사과. 4월 2일 A 부대표와 B는 만 나서 그간의 오해를 해소- A 부대표는 B 를 위한 새로운 보직을 찾아서 제안을 주겠다 고 약속- 미팅 이후 B 는 민희진 대표에게 내용을 공유, 오해가 어느 정도 풀린 것을 밝힘#6- 일주일 뒤 A 부대표는 새로운 보직을 B 에게 제안. B는 이 를 긍정적으로 검토- 그러나 B 는 숙고 끝에 퇴사 결론을 내리며 본 사안은 마무리제가 겪은 일은 여기까지입니다.최초 하이브 RW(사내윤리기준) 신고 규정상 신고자가 공유 되지 않는 정책 때문에 B에게 제가 직접 확인하거나 연락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B가 괴롭힘을 느꼈었다는 것이 모 든 일의 도화선이 되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는 그 간 A와 B 모두에게 진심어린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깨끗이 사과할 것은 하고 서로 앙금없는 관계로 정리되길 바랐습니다.그리고 대화를 보셨다시피 지금까지 저희는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보통 이런 사안에는 대부분 개입을 꺼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잠깐이나마 모두 함께 일했던 사이이고, 저는 평소 그 둘의 성격이나 업무 역량, 상황의전후 맥락을 대체로 다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기에 개입하고 중재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모두가 알다시피 세상만사가 카톡 대화로만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B의 사정을 듣고 격분하여 카톡으로 모자라 A를 2시간 여 통화하며 크게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기록으로 남아있을 수 없습니다. 오해는 언제 어느 순간에든 생길 수 있습니다. 인간사란 그렇 게 쉽고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 개인의 특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남녀로 단순하게 이 분화하여 판단할 수 없습니다.이런 복잡한 사연을 모르는 이들에게 인민재판을 받을 사안도 아니며 이렇게 구구절절 풀 일도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이 불거졌기에 부득이하게 설명할 수 밖에 없게 된 점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최대한 열심히 설명했음에도 그간의 모든 내용을 다 풀 수 없으며, 여러분이 모르는 숨은 맥락의 내용도 많습니다. 문제의 기사 속 편집된 내용의 발화 대상은 B 1인이 아닙니다. 사안의 처리에 있어 논쟁이 있었던 대상 임원이 있었으며 이렇듯 맥락이 사라진 악의적 편집은 사내 정치가 포함된 내용으로 여러분께서 굳이 아셔야 하는 내용이 아닙니다.그렇기 때문에 감히 당부 드리건데, 의도된 왜곡에 휘둘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잘 모르는 일에 대해 함부로 추측하고 왈가왈부하여 또다른 가해로 이어지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하이브는 자신들의 이름이 밝혀지는 것은 극도로 꺼리며 기사 를 수정하고 내용증명을 보내오는데, 저는 어째서 실명과 허위사실이 섞인 사실 왜곡의 상황을 감 내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공개한 카톡 대화 내용 중 언급된, 저를 공격한 하이브 관련자 들에 대해 실명을 다 가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들었지만 꾹 참고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 밝히고 싶은 내용들도 많으나, 관련없는 이들이 너무 많이 끌려나오고 상처받게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점점 더 본질과 멀어지는 괴상한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이 기이합니다. 하이브와 일부 매체들은 인권에 대한 개념을 상기하시고 상식 으로 돌아가 유례없는 개인에 대한 무분별하고 무자비한 비방을 멈추기 바랍니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런 악행을 자행하는 것인가요.저 못지 않게, 갑자기 끌려나온 B나 A도 현재 상황이 대단히 황당하고 불편했을 것입니다. 특히 문제의 편집된 기사로 B 또한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어떤 목적의, 무엇을 위한 기사였습니까? 불필요한 내용이 왜 공공에 알려져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돼야 합니까. 이 대화 내용도 공개하고 싶지 않아 어제 정제된 내용으로 정정 배포했습니다만, 쌓인 오해를 풀기엔 역부족이고 공개한 내용은 유일하게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당사자간들의 대화이 기 때문에 고민 끝에 어렵게 결정한 내용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부질없는 논쟁보다는 모두를 위해 관련 언급을 삼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한번 왜곡되어 퍼진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게 오해를 벗겨내고 바로잡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실이 밝혀져도, 왜곡된 정보로 무조건 비판하고 주장했던 이들이 스스로 머쓱해져 쉽사리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불법 유출 자료를 편집하여 이용하는, 수준 이하의 이간질을 비롯해 더이상의 비상식적인 공격에 대 응할 여력도 마음도 없습니다만 제가 포기가 안되는 이유는 이런 일은 누구도 당해서는 안되 는 일이기 때문입니다.수고롭게 긴 내용을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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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와 이혼’ 최병길 PD “결국 개인파산 신청…눈앞 캄캄” [전문]

최병길 PD가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와 이혼 후 금전 갈등을 빚은 가운데 개인 파산을 신청했다. 최병길 PD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결국 개인파산을 신청했다”며 “다른 답이 없다. 어떻게든 채워 주시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서유리와의 분쟁과 관련해 “그 합의금은 많이 부당하니 다시 소송을 하라고들 한다”며 “그래도 더이상 논쟁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건 싫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눈 앞은 너무 캄캄한데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길 PD와 서유리는 2019년 결혼했으나 지난 3월 파경을 맞았다. 이후 최병길 PD와 서유리는 금전 갈등을 이어갔다. 서유리는 지난 26일 최병길 PD가 여의도 자가를 ‘영끌’로 마련했다며, 이후 그가 자신의 용산 아파트를 담보로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아달라고 했고 자신의 아파트는 깡통 아파트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PD가 5년간 6억 원가량을 빌려 갔고 그중 약 3억 원만 갚았다고 주장했다. 서유리의 폭로에 최병길 PD는 “서로 합의서를 작성하고 소송없이 조정으로 이혼에 합의했는데 갑자기 왜 이런 주장을 하는 지 모르겠다. 제가 서유리 씨에게 돈을 빌린 것은 7000만 원 정도고, 그 외에 서유리 씨가 요구하는 게 있어서 저는 그 요구대로 다 주기로 약속했다. 3억2000만 원을 제가 합의금을 주기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행할 것”이라며 서유리의 폭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아울러 서유리가 주장하는 여의도 자가 ‘영끌’ 부분에 대해서는 “대출을 받은 사실을 숨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서유리 씨 집의 전세금을 갚아주느라고 저는 저의 아파트를 날렸다”고 했다.이후 서병길 PD는 목사인 아버지와의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진흙탕 다툼을 그만하겠다고 전했다. 이하 서병길 PD 글 전문 오늘의 감사1. 결국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다른 답이 없다. 어떻게든 채워 주시겠지. 미리 감사2. 그 합의금은 많이 부당하니 다시 소송을 하라고들 한다. 그래도 더이상 논쟁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건 싫다고 했다. 목사님 아들임에 감사3. 매일매일 눈 앞은 너무 캄캄한데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 감사하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29 10:04
연예일반

말 많았던 하이브 vs 민희진 심리 핵심 포인트3..1조 증발의 책임은? [전형화의 직필]

“주주간 계약이 있든 없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건가?”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어도어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 심문기일의 핵심 포인트다. 김상훈 부장판사는 하이브 측이 “저, 재판장님, 무속인만 간단하게…”라고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무속인 관련 주제를 이어가려 하자 “무속인 얘기 더 할 것인가. 안 하셔도 된다. 아니 그 얘기(무속인)는 서면으로 해라. 시간이 없기 때문에 법률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며 끊고 바로 이 질문을 던졌다.김 부장판사는 “의결권 행사할 수 있는 부속계약 효력에 관해 정확한 판례가 있는 것은 아닌데 이렇게 쓴 건 어떤 근거가 있어서 쓴 것인가?”라고 하이브 측에 물었다.이날 수많은 말들이 쏟아졌지만, 재판부가 짚은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하이브로선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받으면 안된다는 논지를 편 것인데,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가 의결권을 제한하는 주주간계약서를 체결했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이다.이날 양 측은 지난해 3월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간에 체결한 주주간계약서에 “설립일로부터 5년의 기간 동안 어도어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유 주식 의결권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민희진 대표 측은 이 문구가 있는 만큼, 하이브의 의결권 사용이 제한되기에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가 민 대표의 해임에 의결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하이브 측은 김 부장판사의 질문에 “통설에 따르면 주주간 계약이 있든 없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상법 교과서에 나오는 부분이다. 사실 아시다시피 아직 대법원 판례가 없어 문헌을 인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재판부가 주주간 계약이 있든 없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하이브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이 가처분 신청은 기각된다.하지만 재판부가 주주간 계약에 명시된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문구를 인정한다면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주주간 계약서 상 단서 조항들의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날 공개된 주주간 계약서에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에 10억 원 이상 손해를 입히거나 △주주간 계약을 중대 위반하거나 △배임, 횡령 등 위법행위 △업무상 중대 결격사유 등을 범할 경우 주주간 계약을 제한할 수 있는 단서 조항들이 있다. 이 조항들에서 핵심은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의 대표로서’ 상법에 해당하는 결격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재판부가 법리로 이야기하라고 한 만큼, 그간 하이브가 주장한, 어도어 대표로서 민 대표가 자행했다는 배임 , 무속경영 등에 대해서 재판부가 상법을 위반한 것으로 볼 것인가가 중요 쟁점이 될 듯하다.하이브가 감사를 진행한 어도어 소속 스타일리스트가 횡령 혐의가 있고 이걸 민 대표가 묵인한 것, 하이브에서 S부대표 등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하이브의 주식을 감사 일주일 전에 매도한 것과 관련해 S부대표와 민희진 대표 등을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한 것 등등이 구체적인 사유로 배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지를 재판부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그간 주장한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논의’ 등에 대해 민 대표 측이 주장해온 ‘구체적인 실행 없는 논의는 배임에 해당할 수 없다는 것’도 재판부의 논의 대상일 듯하다. 김 부장판사가 하이브 측에 민희진 대표가 해임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아무 잘못을 안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지를 물었기 때문이다. 이에 하이브 측은 “적어도 피보전권리를 좀 성의 있게 소명했으면 하는 것”이라며 “부존재증명이 존재증명보다는 통상적으로 힘들긴 하다. 전체적인 증명은 아니더라도 증명의 부담은 채권자(민희진 대표)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장판사는 “의결권 구속(주주간계약)에 대한 정확한 판례가 없고, 관련 논쟁도 많은 상황”이라며 양측에 “오는 24일까지 추가 서면 입장을 제출하면 이를 검토해 임시주총일인 31일 전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즉 이날 심리에서 쏟아진 많은 말들과 증거들 중 핵심은 △하이브의 의결권이 제한될 수 있느냐 △주주간계약서에 의결권 제한 문구가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 △주주간계약서 의결권 제한을 인정한다면 민희진 대표는 해임이 될 만한 상법상 위반을 했느냐인 점이다. 사실 이 부분이 핵심이란 건 재판부뿐 아니라 각각 김앤장과 세종인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측 변호인들도 당연히 알고 있었을 터다. 그럼에도 이날 양측이 쏟아낸 많은 말들이 과연 재판부를 향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재판부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다면 31일 임시주총에서 민희진 대표는 해임될 게 분명하다. 다만 이 경우 주주간 계약서 위반과 관련해 하이브와 민 대표간 법적인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재판부가 가처분신청을 인용한다면 민희진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하이브에서 법원의 인용 결정을 무시하고 의결권 행사를 강행해 민 대표를 해임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법원의 결정을 무시한 만큼, 법원이 책정한 패널티 금액을 물어야 한다.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 이는 주주간계약서 위반 소송금액과는 별개다. 하이브 경영진이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주주간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부담이 엄청나기에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강행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하이브로선 가처분신청이 인용돼도 어도어 이사회에서 민희진 대표 외 다른 어도어 이사 2명을 바꾸고, 그렇게 어도어 이사회에서 과반을 장악한 다음 민희진 대표를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는 있다. 그럴 경우 민희진 대표가 주주간계약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결국 재판부가 가처분신청을 인용할지, 기각할지에 따라 이번 하이브-민희진 사태의 1막이 내릴 전망이다. 인용 또는 기각에 양측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이번 사태는 2막에 돌입할 것 같다. 2막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지리한 공방전이 계속될 터다. 뉴진스 활동도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아 하이브 주가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희진 대표의 해임 여부와는 별개로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한 뒤 연초 대비 주가가 1조원 가량 증발한 데 대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이브가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고 그 사실을 곧장 공표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했기 때문이다.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모색해 해임을 해야 했다면, 감사를 개시하고 결과가 나온 이후 해임 사유 등을 외부에 알려 충격을 최소화해야 했다. 그랬다면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이 그 뒤에 열렸더라도 여론이 뒤집힐 정도로 반향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민희진 대표 측이 여론전을 계획했기 때문에 하이브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면, 이 역시 전략 부재다. 실제로 하이브 감사 소식이 알려진 당일 민희진 대표 측에서 아일릿 표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자, 민 대표를 향한 여론은 싸늘했다. 민 대표쪽이 먼저 대외적으로 아일릿 표절 문제 제기를 하고, 하이브에서 방어를 했다면, 여론도 주가방어도 하이브에 긍정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기에 내부적으로 정리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했을 이번 사태를 대대적으로 공표하고 지리하게 공방을 이어가 리스크 관리가 최악이었던 데 대해선,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든 반드시 주주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필요성이 공론화될 듯하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5.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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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고래 보호와 스크린 보호가 같은 맥락인 이유

너무 심하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이건 우리 스스로 따라 놓은 독배이다. ‘범죄도시4’가 개봉 13일 만에 800만을 돌파했다. 이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은 80%이다. 전국 약 3400개의 스크린 가운데 2780개가 이 영화를 틀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 영화가 스크린을 독점해서 단 기간에 800만명이 됐는지, 아니면 관객 800만명을 모을 만큼 인기가 높아서 자연스럽게 스크린을 독점하게 됐는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그건 이해 관계에 따라 접근방식이 다를 것이다.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이런 상황은 결코 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독이다.코로나 이전 영화계는 스크린 독점 문제와 수직 계열화 문제로 들끓었었다. 코로나가 그 논쟁을 숨죽이게 했다. 극장이 모두 문을 닫을 판이었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이르러서도 극장 영업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반(反)독점주의자들은 자제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입을 닫았다. 독점을 해서라도 일단 극장을 살려 내자는 암묵적 합의가 이어졌다. 극장은 극장 대로 티켓 가격을 2~3년 만에 50%나 올렸다. 티켓 가격은 1만원 수준에서 1만5000원이 됐다. 다들 생존이 화두였다. 모든 논쟁과 이슈를 다 덮었다. 그 결과가 스크린 점유율 80%대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 스스로 헬 게이트를 열어 놓은 결과다. 자본주의 경제구조, 특히 양극화의 심화를 조성하는 신(新)자유주의 시스템에서 기업이나 특정 개인의 이윤 추구 행위를 법적으로나, 시스템상으로나, 무엇보다 도덕이나 윤리적으로 재단할 수 없다. 아무리 도덕 연 한다 해도 모두들 자본의 이윤, 금융상의 이해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극장들이 너도 나도 ‘범죄도시4’를 거는 것, 거의 모든 스크린을 영화 하나로 도배하는 것을 두고 다들 입으로 뭐라뭐라 해도 입장 바꿔서 극장 주가 되면 그 자신 역시 ‘이번 한번만’ 식으로 영화 한편으로 전체 스크린을 덧칠 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이건 ‘선진적 문화 의식’이나 예술혼을 앞세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돈 버는 일에 마다할 극장, 영화인은 아무도 없다. 내가 벌 기회가 생기면 그 누구도 눈에 아무 것도 안보이기 마련이다. 불매운동 같은 소비자 운동이란 것도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다. 시대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확 갈려 버렸다. 예전의 방식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그만큼 모두의 삶이 각자 화 됐고 개인, 파편화 됐다. 다들 각자도생에 바쁘다.그러니 무엇보다 디테일이 좋아야 한다. 다소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2021년 제4회 부산국제해양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 누구도 보기 힘든) 다큐멘터리 ‘종의 보존 Vs 인류 보존’(Entangled)은 지금의 ‘범죄도시4’가 가져온 스크린 과다 점유 논쟁의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영어 제목으로 ‘인탱글드’는 ‘(그물에) 걸려든’이란 뜻이다. 미 동북부 최단 지역의 메인 주 포틀랜드의 한 어촌은 바닷가재를 잡아 부촌이 된 지역이다. 그런데 어느 날 환경운동가들의 압력을 받은 연방정부에서 가재 잡이를 금지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고래를 보호해야 하며 바닷가재 잡이가 고래를 죽이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서는 통발을 내려야 하고 통발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는 부표를 띄워야 하는데 통발과 부표를 연결하는 밧줄이 일종의 강한 그물망을 형성해 지나던 고래가 거기에 걸려 죽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고래는 바다 속 산소량을 늘리고 탄소 량을 줄이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생물로 해양 환경에 필수적이다. 다큐멘터리 ‘종의 보존 Vs 인류 보전’은 고래 보호를 통한 해양환경 보호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다.그러나 정작 이 다큐가 뛰어난 것은 고래를 보호해야 한다는 환경 선언적이고 교육적인 메시지 때문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고래 보호라는 ‘환경권’과 가재 잡이 라는 ‘생계권’에 대해 다큐 내내 줄기차게 토의하고 조정하고, 또 토론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양측간에 의견을 좁히는 과정, 그리고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방법론을 찾는 과정을 보여 준다. 양측은 조업 시기의 한도를 분기별, 월별로 정하고 심지어 조업시간, 조업양까지 합의해 낸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스크린 독과점 문제 역시 ‘다양성 보호’와 ‘극장의 이윤추구’라는 양 측의 이슈 사이에서 끊임없이 조율해 내는 세부 항목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한 영화 당 2000개면 2000개, 1500개면 1500개의 스크린 상한선을 정하되 그것을 계절별, 분기별, 월별로 달리 하고, 스크린 별 프라임 타임대 상영의 한도 폭도 조율해서 합의해 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제 스크린독과점 문제는 운동이 아니라 과학으로 접근해야 한다. 영화 운동가들은 계속해서 극장을 압박하되 연구자들은 합리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극장은 충돌과 갈등없이 자신들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스스로 절충안을 역제안 해야 할 일이다. 정책 당국은 이를 총괄적으로 관리해 나갈 일이다. 아마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논의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이견을 좁힐 수 있을 것이다.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모두가 좋자고 하는 일이다. 모두가 망하자고 하는 사람은 없다. 10년이 오랜 시간이라고 무서워서 해서는 안된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5.0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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