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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은퇴 투어, 선정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지난 6일 구단을 통해 은퇴 소식을 알렸다. 올 시즌 뒤 유니폼을 벗는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세이브가 427개로 역대 1위.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기록을 더 하면 통산 세이브는 549개까지 늘어난다. 이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불세출의 기록이다.삼성 구단은 오승환의 은퇴 소식을 알리면서 그의 영구 결번과 은퇴 투어를 함께 발표했다. 영구 결번과 은퇴 투어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다. '희소성'을 따지자면 은퇴 투어의 가치가 더 높다. 영구 결번이 소속 구단만의 행사라면 은퇴 투어는 리그 전 구단의 축하를 받는 의미가 있다. 실제 오승환 이전 KBO리그 영구 결번 사례는 총 18번 있었고, 은퇴 투어는 2017년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과 2022년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 둘 뿐이다. 단순 횟수에서도 차이가 작지 않다. 야구의 본고장인 MLB에서 은퇴 투어가 등장한 시점은 2001년이다. 주인공은 시즌 중반 은퇴를 선언한 '철인' 칼 립켄 주니어(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였다. 이후 2012년 치퍼 존슨(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13년 마리아노 리베라·2014년 데릭 지터(이상 당시 뉴욕 양키스) 2016년 데이비드 오티스(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2022년 알버트 푸홀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다른 구단의 축하를 벗으며 명예롭게 유니폼을 벗었다. MLB 은퇴 투어의 경우 소속 구단이 결정한 뒤 타 구단의 양해를 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모든 야구팬이 주목하는 '빅 이벤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반대할 명분은 크지 않다.반면 KBO리그 은퇴 투어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논란 끝에 행사가 무산된 전례가 있다. 2020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예고한 박용택(당시 LG 트윈스)을 위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은퇴 투어를 제안했으나 팬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선수가 스스로 고사한 것. 은퇴 투어는 리그의 모든 구단이 참여하기 때문에 '적합성 여부'가 핵심 키워드로 거론된다. 앞선 두 번의 은퇴 투어(이승엽·이대호)를 고려하면 리그 기여도뿐 아니라 국제대회 출전과 결과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MLB보다 절차가 까다롭고 박용택도 이 부분에서 반발이 있었다. 그동안 KBO리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이 논의해 은퇴 투어 관련 내용을 결정했다. 그런데 필자 경험에 따르면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선 은퇴 투어를 냉정하게 논의하기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정 구단의 단장이 소속 선수의 은퇴 투어를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이견을 드러내는 게 여건상 쉽지 않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결정한 실행위원회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롯데가 아닌 A 구단 단장이 "이대호가 아니면 누가 은퇴 투어를 하나"라고 말하면서 순식간에 논의가 종료됐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객관적이면서 중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외부 기관에서 은퇴 투어 여부를 판단하는 게 어떨까 싶다. MLB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를 선정하는 방식을 참고할 만하다. MLB 명예의 전당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 가운데 10년 이상 취재한 기자들이 기명으로 참여한다. KBO리그 역시 35개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야구기자회가 있다. 기존의 골든글러브 투표인단이나 MVP·신인왕 투표인단이 은퇴 투어를 결정하는 방법도 괜찮다.KBO리그는 현재 은퇴 투어가 고려되는 리빙 레전드 선수들의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정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정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8.1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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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선수마다 다른 결론, 은퇴 투어 기준을 만들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6일 마무리 투수 오승환(43)의 시즌 뒤 은퇴를 공식화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2017년 처음 시작한 KBO리그의 은퇴 투어는 그해 이승엽(당시 삼성)과 2022년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 단 두 명의 선수만 누린 영광스러운 행사다. 다만 선정 관련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야구계 안팎에선 갑론을박이 반복된다. "국제대회 공헌도가 낮다" "전국구 선수가 아니다" "우승 반지가 없다"라는 날 선 평가가 주를 이룬다.2020년 통산 최다 안타 1위(2504개, 현재 3위)로 은퇴한 박용택(당시 LG 트윈스)도 이른바 '민심'을 거스르지 못했다. KBO 차원의 은퇴 투어가 어려워지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여론을 고려한 본인이 고사했다. 이와 반대로 이승엽과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 차원의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쳤다. 행사 발표도 구단이 아닌 KBO가 직접 했다. 그런데 삼성은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발표하기 전까지 KBO 및 타 구단과 어떤 논의도 거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 구단 고위 관계자는 "(대단한 선수인 건 맞지만) 생각해 볼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세이브가 549개에 이른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만 427개로 역대 1위. 현역 선수 중 통산 200세이브 투수가 없다는 걸 고려하면 오승환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업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경험까지 풍부하다. 문제는 야구 외적인 부분이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던 2016년 1월 원정 도박 혐의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은퇴 투어 관련해서 이견이 나오는 포인트이다. 엄밀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면 부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승환이 은퇴 투어를 하지 않으면 누가 하냐"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찬반이 뒤엉키는 건 결국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실행위원회는 특정 구단, 특정 단장의 입김이 무척이나 강하다. 회의 분위를 어떻게 주도하느냐에 따라서 결론이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 은퇴 투어라고 다를까. 관련한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불필요한 잡음을 줄일 수 있다. 오승환의 은퇴 투어 발표 이후 "손아섭(한화 이글스·통산 최다 안타 1위)은 은퇴 투어 대상자인가?" "최형우(KIA 타이거즈·통산 타점 1위)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꼬리표처럼 나온다. 현재 분위기라면 어떤 기준을 들이미냐에 따라 결론이 다를 수 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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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김도영, 황금장갑까지 품으며 '화려한 피날레'…우승팀 KIA 3명·삼성 2명 수상 영예 [2024 골든글러브]

김도영(KIA 타이거즈)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2024시즌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도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김도영은 288명의 표 중 280표를 받아 득표율 97.2%를 기록했다. 포수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20년 99.4%(총 342표 중 340표)로 받은 역대 최고 득표율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압도적이었다.이로써 김도영은 연말 시상식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트로피들을 모두 수집했다. KBO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대상,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에 오른 바 있다. 마지막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피날레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김도영에 이어 최형우(지명타자) 박찬호(유격수)가 수상하면서 우승팀 KIA는 총 3명의 황금장갑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최형우는 전체 288표 중 137표(47.6%)를 획득해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40세 11개월 27일인 최형우는 2022년 이대호가 기록했던 최고령 기록(40세 5개월 18일)을 갈아치우면서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들어 올렸다. 박찬호는 박성한(SSG 랜더스)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154표(53.5%)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상성에선 구자욱(외야수)과 강민호(포수) 등 2명이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자욱은 288표 중 260표를 받아 외야수 중 가장 높은 득표율(90.3%)을 기록하며 2022년부터 세 시즌 연속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강민호는 191표(득표율 66.3%)를 받아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원태인은 투수 부문에서 81표(28.1%)로 많은 표를 받았지만 119표를 받은 카일 하트(NC 다이노스)가 더 많이 득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루수 황금장갑은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에게 돌아갔다. 193표(67%)를 받은 오스틴은 홈런왕(46개)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83표)와 치열한 경쟁 끝에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엔 미국으로 돌아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시상식을 찾아 직접 황금장갑을 품었다. 2루수 골든글러브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에게 돌아갔다. 175표(60.8%)를 받았다. 외야수 나머지 두 자리는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161표)와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153표)가 이름을 올렸다. 로하스는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삼성동=윤승재 기자 2024.12.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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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7년 만에 열린 '야구 월드컵'...설욕 다짐하는 대표팀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국야구의 영광을 이끌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앞에 다시 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다. 현존하는 야구 국제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힌다. 세계 최고 리그인 MLB가 26인 주전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의 출전을 유일하게 허용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WBC가 만들어진 건 그동안 메이저리거가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적었던 탓이다. 이전까지 올림픽이나 IBAF가 주관하는 야구 월드컵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를 보기 어려웠다. 국제대회 참가국이 적은 것도 문제였다. 설상가상 2005년 IOC 총회를 통해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결국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MLB 사무국은 직접 대회 신설에 나섰다. 사무국은 IBAF, 일본 NPB 사무국 등과 손을 잡고 MLB 스타 플레이어들도 참가할 수 있는 제1회 WBC를 2006년 개최했다. 사무국이 의도한 대로 1회 대회부터 '별들의 전쟁'이 펼쳐졌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미겔 카브레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했다. WBC는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의 분기점으로도 꼽힌다.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거들이 모인 1회 대회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드림팀' 미국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고, 우승팀 일본과 3차례 한일전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2009년 2회 대회 때도 각국의 드림팀과 만나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WBC 호성적을 통해 높아진 국가적 관심에 야구대표팀과 KBO리그는 일대 황금기를 맞이하게 됐다.그러나 WBC의 영광은 2009년까지였다. 한국은 2013년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5로 참패했고 결국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대회 때도 참사가 이어졌다. MLB에서 활약한 오승환, 이대호 등이 출전했으나 안방에서 망신만 당했다. 이스라엘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고, 네덜란드에도 다시 0-5로 지면서 결국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한국 대표팀은 6년 만에 열리는 2023 WBC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군 문제, 이름값 등 실력 외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최정예 대표팀을 선발했다. 꼼꼼한 투수 운용으로 2021년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의 뜻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선발됐다. 야수진은 MLB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키스톤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전년도 골든글러브 수상자 전원이 승선했다.한국 대표팀을 가장 경계하는 건 역시 일본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해설위원 나카다 요시히로의 말을 인용해 "2선발이 열쇠다. 2차전인 한국전이 중요하다. 일본은 전승으로 올라가고 싶어 한다. 1라운드 대전 상대 중 가장 강적이 한국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를 여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격왕·타점왕·MVP로 타선의 핵이다. 선구안이 좋다. 삼진이 적고, 카운트가 몰려도 스윙해 안타를 친다. 한 방도 있다. 지난 시즌 5도루지만 스피드도 있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하다"라며 "스즈키 이치로를 좋아해 입단 시 등번호가 41번이었다.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의 이치로라 불리며 일본에 왔지만, 오른손 타자였다. 이정후는 (이치로와 같은) 왼손잡이다. 진짜 한국의 이치로"라고 소개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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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향하는 야구인, 본질은 열악한 코치 '처우'

은퇴 후 예능 프로그램으로 향하는 야구인이 늘면서 프로야구 코치 처우 개선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KBO리그는 현재 '코치 구인난'이 심각하다. 수년째 공급이 수요를 따라주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야구를 잘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방송 예능으로 향한다. 프로야구 코치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거 같다"고 말했다.매년 프로야구에선 은퇴 선수가 나온다. 예년 같으면 은퇴 후 지도자 수업을 받는 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다르다. 웬만한 선수들은 예능으로 빠진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이대호는 KBO리그에서 역대 두 번째 '은퇴 투어'를 진행한 레전드지만 선수 유니폼을 벗은 뒤 바로 예능에 뛰어들었다. 그가 출연 중인 JTBC '최강야구'에는 박용택(통산 2504안타)과 장원삼(통산 121승)을 비롯해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대거 나온다. A 구단 단장은 "JTBC 예능에 나오는 선수들은 코치를 해야 할 사람들"이라며 아쉬워했다.선수들이 은퇴 후 현장에 돌아오지 않는 여러 이유 중 하나로 '처우'가 꼽힌다. B 구단 코치는 "예능에 나가면 최소 주간 출연료로 30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하더라. 한 달이면 1000만원을 넘고 1년이면 1억원을 상회한다. 코치하면서 받는 연봉을 생각하면 예능에 나가는 게 이해된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야구 초임 코치 연봉은 5000만~6000만원 수준이다. 올해 지방의 한 구단은 새롭게 채용된 코치 연봉을 5500만원으로 균일하게 적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KBO리그 선수 평균 연봉은 1억5259만원. 코치 초임 연봉은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고 억대 연봉 코치는 구단마다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선수 연봉은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코치 연봉은 수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니 해를 거듭할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은퇴해서 코치를 하는 것보다 은퇴를 최대한 미루는 게 낫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9년부터 가이드북부터 코치 연봉을 담지 않고 있다. 이전에는 가이드북에 해당 코치의 3년 치 연봉을 공개했지만, 어느 순간 비공개로 돌아선 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치 연봉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구단의 부담이 컸다. (금액이 적어) 좋을 게 없으니까 공개하지 말자는 의견이 꽤 있었다"고 전했다. 열악한 처우가 만든 빈틈을 예능이 파고들었다. C 구단 단장은 "(은퇴한 선수들이) 예능을 하니까 데려오기 어렵다. 우리 구단은 (코치 연봉을) 현실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치 처우가 열악하다는 데 100% 공감한다"며 "그런데 우리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리그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지방 구단은 더 힘들다고 하더라. 현실적인 난관이 많다"고 말했다. A 구단 단장은 "과거 같으면 은퇴하고, 프로에서 오래 뛰던 선수들이 대부분 코치가 됐다. 지금은 코치 풀이 좁아진 게 맞다"며 "구단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코치 연봉은 5000만원 정도에서 시작한다. (방송 쪽 출연료를 들으면) 현직 코치도 흔들릴 거 같다. 실제 방송 제안을 받고 고민하는 코치도 있다"고 귀뜸했다. 그는 이어 "여건이 개선되면 좋지만, 구단 살림살이가 뻔하지 않나. 선수 연봉은 오르는데 코치 연봉은 왜 안 되냐고 할 수 있다. 합리적인 주장인데 구단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예능과 경쟁하면 어쩔 수 없이 (코치 연봉을) 올리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지방 구단에는 FA(자유계약선수)도, 외국인 선수도, 직원도, 코치도 오지 않는 4중고를 겪는다. 이미 무수히 많은 거절을 당해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연봉뿐만 아니라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한 야구관계자는 "코치는 대부분 1년 단기 계약하는 비정규직이다. 성적에 따라서 미래가 바뀔지 모른다. 차라리 방송이나 레슨장을 하는 게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관계자는 "(코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말에) 200% 공감한다. 인프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人)프라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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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선수, 덕분에 행복했어요” 이동윤 감독이 전한 진심(죽어도 자이언츠)

다큐멘터리 영화 ‘죽어도 자이언츠’의 이동윤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로야구를 떠난 이대호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동윤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죽어도 자이언츠’ 언론 시사회에서 “고(故) 최동원 선수와 이대호 선수를 하나로 묶는다면 그 키워드는 ‘슬픔’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고 최동원 선수의 경우는 팀의 우승을 견인했으나 선수협회 관련된 이슈로 인해 트레이드 됐고, 코칭 스태프로서 다시 롯데 자이언츠에 돌아오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지 못 하고 돌아가셨다. 이대호 선수는 2주 전에 정말 화려한 은퇴식을 했으나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동일한 의견으로 귀결이 되는 것 같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덕분이 많이 행복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게 연출자로서 내가 가졌던 입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과 역사를 함께했으나 1992년 이후 30년째 우승이 없는 롯데 자이언츠와 ‘구도’(球道)라 불리는 부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죽어도 자이언츠’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19 16:31
야구

심신이 아프다...4번 타자 수난시대

KBO리그 각 팀의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4번 타자들이 올 시즌 유난히 고생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부상에 라인업에서 제외되기 일쑤고 방망이는 제대로 맞지 않아 스트레스가 크다. ━ 눈병에 골절까지…아프냐, 나도 아프다 만 38세인 최형우(KIA)는 지난 4월말 공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안구 질환으로 5월은 제대로 뛰지 못했다. 6월에는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또 나오지 못했다. 자주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 보니 방망이 위력도 떨어졌다. 16일 현재 45경기에 나와 타율 0.218, 7홈런, 2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1위(0.354)로 제2의 전성기를 연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채은성(31·LG)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멕시코)의 허리 부상으로 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타율 0.316, 12홈런, 51타점 등으로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야구대표팀과 평가전 도중 스라이딩하다 오른 엄지 미세 골절상을 당했다. 오는 19일 재검진 후 문제가 없으면 배팅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행히 그 사이 라모스를 대신해 새로 온 빅리그 출신 저스틴 보어(33·미국)가 4번으로 나오고 있다. 세대 교체를 하고 있는 한화에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노시환(21)은 지난 14일 NC전에서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가 흉골이 다쳤다. 미세골절이 발견돼 최소 한 달 결장이 불가피하다. 타율은 0.261이지만 팀내 가장 많은 타점(56개)을 기록하고 있는 노시환이 빠지면서 가뜩이나 헐거운 한화 타선이 더 약해졌다. ━ 멘털 무너지고, 올림픽 후유증 크다 국가대표 4번 타자 출신인 박병호(35·키움)는 지난 시즌부터 심상치 않았다. 93경기에 나와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으로 부진했다. 30대 중반이 되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해도 16일까지 64경기에 나와 타율 0.230, 12홈런, 44타점으로 활약이 미미했다. 그는 "멘털이 무너진 것 같다. 잘 안 되면서 자꾸 좋지 않았던 지난 시즌이 떠오른다"고 고백했다. 지난 15일 서울 고척돔 두산전에서 결승 솔로포를 날렸지만 예전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살아날지 지켜봐야 한다. 김재환(33·두산)도 올 시즌 타율 0.275, 17홈런, 59타점으로 파괴력있는 모습이 줄었다. 포수 4번 타자 전성시대를 연 양의지(34·NC)와 강민호(36·삼성)는 외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 지난 시즌 NC의 통합 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올해도 타율 0.356, 21홈런, 76타점 등으로 여전히 잘한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을 맡고 있는데, 소속팀 주전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질타 받았다. 거기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리그와는 달리 타율 0.136으로 부진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 나 자신에게 실망이 크다.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고개 숙였다. 강민호는 올해 2016년 이후 5시즌 만에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스타 베스트12 팬투표에서 100만표 넘게 받아 1위로 뽑혔다. 하지만 올림픽에 다녀온 후 피로가 누적된 후유증이 크다. 지난 11일 대구 두산전에 나왔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 4번에서 물러난 왕년의 4번 타자 롯데를 대표하는 4번 타자였던 이대호(39)는 올 초 롯데와 FA 계약을 놓고 지지부진하다가 2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 "2년 내 우승하고 은퇴하겠다"는 각오를 보였고, 지난 4월 개막부터 타율 3할대 맹타를 휘두르면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하면서 4번 대신 3번에 기용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허리 통증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KT에서 4번으로 뛰었던 조일로 알몬테(32·도미니카공화국)는 타율 0.271, 7홈런, 36타점으로 부진해서 결국 방출됐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7 13:17
경제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 이대호…경찰, 무혐의 결론

경찰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전 회장 사건의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이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오동현 고문변호사 등 관련 피의자들 모두를 불송치하기로 결정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올해 초부터 시행 중인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지 않고 종결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이들이 계속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고 범죄 사실을 특정하지 못해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대표 박지훈 변호사)은 지난해 12월 15일 이 전 회장과 김 전 사무총장, 오 변호사가 보수 및 판공비를 부정 수령하는가 하면 고액의 대가를 받고 회계감사를 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사건은 지난해 말 경찰로 이첩됐다. 앞서 지난해 말 이대호 전 회장이 기존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된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전 회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고, 김 전 사무총장은 해임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1.04.07 13:15
야구

이대호, 우승을 12번 말하다

"야구 선수로 유일하게 남은 꿈은 롯데의 우승이다. 이제 2년 남았다." 이대호(39)는 스프링캠프 시작 사흘을 앞두고 극적으로 롯데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그리고 훈련지인 사직구장에서 1일 진행된 인터뷰, 이대호의 입에서 '우승'이라는 단어는 12차례 나왔다. 그만큼 간절한 열망을 드러냈다. 롯데는 1월 29일 이대호와 2년 총액 26억원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한국프로야구선수협(선수협) 회장 역임 당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며 협상 테이블이 늦게 차려졌다. 게다가 계약 기간 등 은퇴 시기 조율로 계약이 늦어졌다. 이번 계약에서 이목을 끄는 점은 '계약 기간 2년'과 '우승 옵션'이다. 그는 2년 뒤 은퇴를 예고했다. 앞서 '은퇴 예고'를 택한 이승엽과 박용택보다 1년 더 이른 시기에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 출장에 성공했다.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기에 2년 뒤 은퇴 결정에 아쉬울 수도 있다. 그 역시 "선수로 더 오래 뛰면 좋다. 2+1년 계약을 하면 더 많은 기록도 쌓을 수 있겠지만, 점차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보단 2년 안에 다 쏟아붓고 깔끔하게 물러나고 싶었다"라며 "(은퇴 시기를) 정해놓고 최선을 다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1982년생 황금 세대' 김태균과 정근우가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 이대호는 "친구들이 하나둘 은퇴하자 나 역시 은퇴에 관해 생각했다. 그 시점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후회는 남겠지만 (미련 없이) 은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2년은 힘이 남아 있을 것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우승 인센티브 매년 1억원을 포함했다. 롯데가 우승하면 받는 1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100% 기부하는 조건이다.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경남고 출신의 이대호는 2001년 입단했고,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1999년이다. 이대호는 "내게 남은 유일한 꿈이 롯데의 우승이다.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수 때 우승하지 못하면 팬으로 돌아가 롯데의 우승을 바라야 한다. 그러니 2년 안에 꼭 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이대호는 2014~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며 우승한 경험이 있다. 당시 중심타자로 팀 우승을 견인했다. 2015년에는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소프트뱅크에서 샴페인 파티를 하는 등 행복했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팀에서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다. 파티를 하면서 '롯데 멤버,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2019년 최하위에 그쳤던 롯데는 지난해 5강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말이 우승이지, 정말 쉽지 않다. 그런데도 정규시즌 우승이 아닌 한국시리즈 우승에 옵션을 내건 건 그만큼 우리 모두의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 한 가지라 생각해서다.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예전에는 무서운 선배였다. 이제 웬만하면 말수를 줄이려고 한다. 난 이제 나이가 제일 많을 뿐, 리더는 전준우·손아섭이 맡아야 한다"라며 "이제 후배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안아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아빠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FA 계약이 늦어져 걱정한 팬들에게 "전국적으로 롯데 팬이 정말 많다. 제 마음은 항상 롯데에 있었다. 롯데의 우승이 내 염원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2.02 06:00
야구

이대호와 롯데의 평행선이 만난 곳

롯데가 스토브리그 최대의 난제를 해결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이대호(39)와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8억원·옵션 2억원)에 지난달 29일 자유선수계약(FA) 계약했다. 그동안 롯데와 이대호의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협상 과정을 철저하게 함구했다. "선수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외부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계약 기간과 총액을 줄이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이대호는 우리 나이로 40대에 접어든 고액 연봉(지난해 25억원)자다. 타 구단에서 이대호를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보상금만 최소 25억원이다. 칼자루는 롯데가 쥐고 있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재정이 악화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모기업 계열사 롯데캐피탈로부터 운영 자금 50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성민규 단장은 1년 전부터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성향을 보여줬다. 1월 27일 발표된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대호가 포함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이 적신호로 보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개막일을 앞두고 계약이 이뤄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님이 야구를 좋아하시고,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계약 발표 뒤 "계약 규모를 두고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 시점과 협상 양상을 고려하면 그룹이 나선 뒤에야 입장차가 좁혀질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옵션이다. 이대호는 롯데가 우승하면 1억원을 받는 조건을 제시, 계약서에 넣었다. 보통 옵션은 개인기록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 팀 성적을 개인 계약 옵션으로 정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대호는 과거 "선수 한 명의 힘으로 팀 성적이 급격하게 향상되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 7위에 그쳤다. 다가올 시즌도 우승을 노리는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이대호는 해외 무대 도전을 마치고 롯데에 복귀한 2017년 1월에도 "힘이 남았을 때 롯데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한국시리즈 우승 뒤 경기장을 찾은 롯데 팬들에게 술 한 잔씩 따라 드리는 게 소원"이라며 우승을 향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롯데는 매 시즌 우승권에 다가가지 못했다. 이대호의 마지막 숙제다. 계약 후 이대호는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고 했다. 올겨울 이대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을 맡았던 지난 2년(2019~2020년) 동안 판공비를 셀프 인상한 뒤 이를 현금으로 수령한 게 도마 위에 올랐다. 4년(2017~2020시즌) 연속 연봉킹을 지킨 선수의 금전 논란이었기에 파장이 컸다. 이대호는 보너스를 받으면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롯데도 한 시름 덜었다. 스토브리그 내내 감지됐던 이대호와의 갈등을 비교적 잘 봉합한 모양새다. 우승이라는 대의를 위해 간판타자와 구단이 한 발씩 물러난 모습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우승 옵션'이었다. 안희수 기자 2021.01.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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