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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년이’ 정지인 감독 “보편적 이야기와 재미, 콘텐츠 본질 잃지 말아야” [2025 K포럼]

“보편적인 이야기로 공감대와 재미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드라마 ‘정년이’로 여성국극을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알린 정지인 감독이 K콘텐츠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튜디오드래곤 사무실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처음 감독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 K콘텐츠의 위상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높아졌다. 시장성에 중점을 둔 K콘텐츠들이 제작되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콘텐츠의 본질은 결국 이야기이고, 시청자들이 재밌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내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만들 때 이 같은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의 챕터1 ‘STORY WHAT : 표현하는 모든 것이 K다’에 ‘정년이’ 원작 웹툰의 서이레 작가, 배우 정은채와 함께 참여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5 K포럼은 K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정지인 감독은 K포럼에서 ‘정년이’ 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전하며 K콘텐츠 제작자로서 경험을 공유하며 K콘텐츠 발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정년이’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은 내용으로 배우 김태리, 신예은, 정은채 등이 출연했다.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여성국극을 재조명한 ‘정년이’는 지난해 최고 시청률 16.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데다 높은 화제성까지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정 감독은 “‘정년이’는 여성국극이라는 생소한 소재이지만, 결국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은 꿈, 그리고 경쟁과 연대라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정년이’는 방송 전 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지난 2022년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한 정 감독의 차기작이자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모았으나, 여성국극이 생소한 소재이고 원작의 극중극은 영상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은 장치였던 탓이다. 더구나 여느 드라마 인기 요소인 주인공들의 러브라인도 없었다. 그럼에도 ‘정년이’는 최대 3년간 소리를 연마한 배우들의 열연,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기반으로 성공을 거뒀다. 정 감독은 “원작은 그 시대 여성들이 어떤 식으로 삶을 헤쳐 나갔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를 드라마에서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정년이를 포함해 여성 캐릭터들 간의 관계성을 풀어내는 데 작가님과 논의를 무척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정년이’가 여성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정 감독은 원작의 묘미를 살리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에 중심을 뒀다. 정 감독은 “정년이가 여성이라고, ‘정년이’ 서사에서 남성이 소외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중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특정층만 타깃으로 삼지 않는다. 마이너한 소재라도 언제나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년이’는 분명 낯선 이야기지만, 이를 대중적 서사로 만들려고 모두가 노력했어요. 원작에 수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있었는데, 이들 중 가장 보편적인 성격으로 확대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선별했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해당 여성 캐릭터들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물론 드라마에 넣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안타까움도 당연히 있죠.”정 감독이 언제나 작품에서 대중성을 주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그가 MBC에서 커리어를 출발한 영향도 있다. 정 감독은 지난 2005년 MBC 공채프로듀서로 입사해 ‘심야병원’, ‘자체발광 오피스’,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을 연출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선 ‘MBC 연기대상’ 8관왕, ‘올해의 한국PD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정 감독이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 이어 ‘정년이’까지, 연달아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하는 경우 원칙이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원작에 있는 걸 다 보여줄 수 없죠. 그렇다면 어떤 캐릭터와 이야기로 더 많은 시청자들과 얘기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해요.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죠.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드라마나 영화가 원작 팬들의 서비스가 아닌, 별개의 콘텐츠인 것은 분명해요. 원작으로 채워지지 않는 세상을 보여주는 거니까요. 이건 반대도 마찬가지예요. 드라마 ‘정년이’를 보고 원작에 궁금함이 생기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원작 판매 부수가 오르길 바라고 있습니다.(웃음)” ‘정년이’는 해외에서 호평도 대단했다. 글로벌 최대 규모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는 평점 8.3점, 에피소드별 평균 평점 9.0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K소리를 알렸다”, “지나간 시대를 재현하는데 공들인 디테일들이 눈에 띈다” 등의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들의 뒤에는 정 감독의 도전과 노력이 담겼다. 오랜 시간 여러 작품을 연출했지만, 그에게도 여성국극 소재를 다루는 것은 생소하고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성국극 공연을 시청자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사실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여성국극이 어떤 건지 몰랐을 거예요. 여성국극에서 쓰이는 판소리가 어떤 거고 어떤 게 좋은 소리인지 알아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공연을 계속 보러 다녔죠. 판소리를 들을 때 프로와 시청자 기준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 대중에게 잘 전달할지 음악 감독님과 많이 논의했고, 믹싱할 때 어느 부분에서 소리를 키우고 확장할지를 계속 고민했죠.”‘정년이’는 ‘자명고’, ‘춘향전’, ‘바보와 공주’, ‘쌍탑전설’ 등 여성국극 무대를 높은 완성도로 재현했다. 이런 노력이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을 사로잡은 지점이기도 하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드라마 힘의 원천은 결국은 전 세계가 공감하는 보편적인 이야기이며 그걸 풀어내면서 오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해주는 제작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구요. K포럼에서 ‘정년이’ 제작 과정을 바탕으로 그런 이야기를 다소나마 풀어볼까 합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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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표 전자음악가 가재발, ISEA 2025 오프닝서 전통음악 재해석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음악가 가재발이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축제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현대적 해석을 선보인다.가재발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 2025)’의 오프닝 행사에서 전통 궁중음악 ‘수제천(壽齊天)’을 아날로그 모듈러 신디사이저로 재해석한 공연을 펼친다.이번 공연은 특별히 한강을 배경으로 미디어 크리에이티브 그룹 사일로랩(CYLO LAB)의 작품 ‘윤슬’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전통 음악의 현대적 해석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을 통해, ‘ISEA 2025’의 주제인 ‘동동(Dong-Dong)’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그는 “수제천의 정적인 흐름과 음의 여백, 미묘한 농현, 반복성을 전자음악의 질감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제천’이라는 제목은 듣는 모든 이에게 하늘처럼 맑고 영원한 생명이 머물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이번 작업에 대해 “전통의 정신을 현대 테크놀로지로 확장하는 실험적 시도”라고 덧붙였다.‘ISEA 2025’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의 미디어아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글로벌 행사로, 한국은 2019년 광주 이후 6년 만에 다시 개최국이 됐다. ‘동동(Dong-Dong): 크리에이터스 유니버스(Creators' Universe)’를 주제로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 한강 등지에서 펼쳐지며, 포스트휴먼과 예술과 과학, 기술과 인간성의 경계를 탐구한다.아트센터 나비,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의 의장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이번 ISEA는 어렵고 딱딱한 학술제가 아니라, 대중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층적이고 신선한 잔칫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ISEA 2025’의 오프닝 행사는 오는 24일 오후 8시 무드서울에서 열린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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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페퍼톤스와 메카니즘 결성, 33년 연예인 생활 중 가장 행복”

그룹 메카니즘이 디지털 싱글 ‘고장난 타임머신’ 발매 소감을 전했다.메카니즘은 만능 엔터테이너 조혜련과 밴드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가 결성한 그룹이다. ‘제2회 핑계고 시상식’에서 한 테이블에 앉았던 인연이 발전돼 음악적 협업을 이루게 됐다.이번 디지털 싱글에는 메카니즘만의 방식으로 유쾌한 에너지와 따뜻한 위로를 동시에 건네는 두 곡이 수록됐다. 동명의 타이틀곡 ‘고장난 타임머신’은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맑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이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만,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을 고장난 타임머신에 빗대어 아련하게 풀어냈다.수록곡 ‘나 요즘 파이 됐대 (π)’는 조혜련과 페퍼톤스의 유쾌한 시너지가 돋보이는 곡으로, 펑키하고 그루비한 리듬 위에 ‘파이’를 활용한 재치 있는 언어유희로 경쾌한 리듬감을 더했다. 두 곡 모두 조혜련이 작사를, 페퍼톤스가 작곡과 편곡을 맡아 색다른 음악적 시너지를 완성했다. 특히 수록곡 ‘나 요즘 파이 됐대 (π)’ 뮤직비디오는 ‘핑계고’를 책임지는 ‘계주’ 유재석도 직접 촬영에 나서며 의미를 배가했다. 메카니즘을 결성하게 된 조혜련은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 평소 정말 좋아하는 페퍼톤스랑 메카니즘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하게 돼 33년 제 연예인의 삶에서 가장 가슴 뛰고 행복하다. 열심히 뛸 테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발매 소감을 전했다.신재평은 “예상치 못한 만남으로 시작했기에 나올 수 있는 전혀 예상 밖의 시너지였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색이 섞여 새로운 색이 되는 과정이 즐거웠다”는 작업 소회를 전했고, 이장원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달려나가는 혜련 선배님의 멋진 에너지에 매료돼 지난 몇 달을 보낸 것 같다. 재미있게 들어주십시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메카니즘의 디지털 싱글 ‘고장난 타임머신’은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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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돌아온 정승환, 발라드 ‘허리’를 꿈꾸다

“전역 후 KBS2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에 출연했는데, 기다렸다는 듯 반겨주셔서 너무 행복했어요. 잊혀지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을 받았습니다.”정승환이 돌아왔다. 호소력 짙은 미성의 보컬로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리며 ‘발라드 세손’으로 불리던 그는 이제 어엿한 서른 살 ‘군필’이 돼 가수 인생 2막을 열었다. 지난 13일 발표한 새 디지털 싱글 ‘봄에’는 정승환이 전작 ‘에필로그’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내놓은 신보다. 타이틀곡 ‘하루만 더’를 비롯해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까지 두 곡으로 채워졌다. 곡 작업은 지난 1월 전역 직후 곧바로 시작됐다. 국방색을 빼고 나선 첫 작업기에 대해 묻자 “작업에 금세 녹아들 줄 알았는데 녹음, 편곡, 믹스 등 전문적인 과정을 거쳐가며 ‘아 나 가수였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무의식중에 스스로 군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벅차고 감회가 새로운 순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승환은 군악대로 복무한 덕분에 군대에서도 무대에 설 일이 꽤 많았는데, 거기서도 인기 만점이었단다. 그는 “입대 전에 군대 다녀온 분들로부터 ‘너의 음악이 군대에서 꽤 인기 좋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정말 그렇더라”며 “타 부대 공연을 갔을 때 내 바로 앞순서에 걸그룹이 나와 속상한 적이 있었는데, 나에게도 못지않게 반겨주시고 환호해주셨다. 군인들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됐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군인들이 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고, 후임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노래방에서 도전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더라”며 “그 이야기를 해 준 후임을 고맙다고 한 번 안아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데뷔 초부터 그에게 붙었던 ‘발라드 세손’ 수식어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돌이켜보면, 열아홉, 스무살 나이엔 그 수식어를 크게 체감하고 감당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요즘 생각하는 건 그 당시엔 그 수식어로 불릴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서라기보다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부를 나날이 많으니 성장할 거라는 생각으로 그 수식어로 불러주신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은 제가 갖고 있는 잠재성에 기대어 하기엔 그렇고, 그걸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라 생각해요. 수식어대로 따라야 한다는 부담은 없지만, 그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려고 스스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발라드 세손’의 시간을 뛰어넘어 어느덧 데뷔 10년을 앞둔 정승환에게 발라드 계보에서의 ‘역할’과 ‘책임감’에 대해 묻자 그는 “지금 당장 제가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거나 음악적 선배로서 도움이 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아 조금 더 나를 갈고 닦으며 성장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며 ‘선배’ 성시경을 언급했다. “발라드 가수로서 한 해, 두 해 보내며 성시경 선배의 위대함을 정말 많이 느껴요. 발라드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룬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어렸을 땐 ‘나도 열심히 해서 저렇게 되어야지’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은 점점 더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느껴져서 ‘저 위치는 못 넘보겠다, 나대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배님을 보면 정말 근사해보여요. 선배의 선배들과 저 같은 후배의 연결다리 역할을 해나가시는 걸 보며 존경스럽기도 하고, 배워야 할 부분이란 생각도 들어요. 저는 아직 그정도 역량은 안 되지만 언젠가 시간이 흘러 내가 가진 역량이 동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2014~15년 방송된 SBS ‘K팝스타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현 소속사 안테나에 둥지를 튼 정승환. 소속사 대표 유희열과의 10년 동행의 소회를 묻자 그는 “대표님은 어린아이가 걸음마 떼는 걸 지켜보며 도와주기도 하는, 그런 식으로 저를 키우셨다.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가르쳐주셨고, 어깨너머로 배운 것도 많았다”고 돌아보며 “음악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보다 유연하게 생각하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주신 게 가장 큰 가르침”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인터뷰 말미 10년 뒤 정승환에 대한 바람을 묻자 그는 너무도 순수한 답변을 내놨다. “지금보다 더 노래 잘 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한 해 한 해 성장해서 마흔 살엔 저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로 노래 잘 하는 경지에 올라 있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그는 “내가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곤 하는데, 외모도 그대로였으면 좋겠다”고 능글맞게 웃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22 06:05
연예일반

피원하모니, ‘더!’ 올라간 존재감... 美 ‘빌보드 200’ 23위

그룹 피원하모니가 글로벌 아티스트다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20일(현지 시각)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5월 24일 자)에 따르면 피원하모니의 미니 8집 ‘더!’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3위를 차지했다.이 외에도 ‘더!’는 ‘월드 앨범’ 1위, ‘인디펜던트 앨범’ 3위, ‘톱 앨범 세일즈’ 3위,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3위에 랭크됐고, 피원하모니는 ‘아티스트 100’ 19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차트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앞서 미니 6집 ‘하모니 : 올 인’으로 ‘빌보드 200’에 51위로 처음 진입한 피원하모니는 정규 1집 ‘때깔’ 미니 7집 ‘새드 송’ 이번 미니 8집 ‘더!’까지 네 작품 연속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피원하모니의 미니 8집 ‘더!’는 멤버들이 전곡 작업에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색을 뚜렷이 녹여낸 앨범이다. 초동 판매량 44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자체 최고 수치를 달성했고, 한터차트 주간(2025.05.05~2025.05.11) 피지컬 앨범 차트 및 월드 차트 1위, 써클차트 주간(2025.05.04~2025.05.10) 리테일 앨범 차트 및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또한 글로벌 음원 플랫폼인 아이튠즈(9일 기준) 미국·영국·러시아·뉴질랜드·일본 5개 지역 KPOP앨범 차트에서도 1위에 등극하며 국내외 차트 정상을 석권했다. 뿐만 아니라 MBC M, MBC 에브리1 ‘쇼! 챔피언’, KBS2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방위적으로 호성적을 거뒀다.이처럼 유의미한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피원하모니는 오는 8월 서울을 시작으로 세 번째 월드투어 ‘2025 피원하모니 라이브 투어 ’를 열고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간다.한편 피원하모니의 ‘더!’는 미국 현지 유일한 케이팝 전문 유통 레이블인 헬로82와의 레이블 파트너쉽을 통해 발매, 유통됐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21 13:22
영화

“故김새론과 약속 지키고 싶었다”…베일 벗은 유작 ‘기타맨’ [종합]

배우 고(故) 김새론의 유작 ‘기타맨’이 베일을 벗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개된 작품에서 김새론은 동시기 청년의 모습으로 울고 웃어 그리움을 더했다.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기타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겸 감독 이선정과 김종면 감독이 참석했다.‘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고 김새론은 기철의 밴드 ‘볼케이노’의 키보드 연주자 유진으로 분해 스크린에 마지막 연기를 새겼다.이날 이선정은 영화가 김새론의 유작으로 공개하게 된 데 대해 “(책임감과 고민이) 없을 순 없다. 며칠 전에도 김종면 감독과 편집 작업을 했는데 약속했던 게 있어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김새론을 캐스팅하고 미팅할 때 ‘힘든 상황인 거 안다. 그래도 2025년 5월에 개봉하겠다. 그때까지만 잠잠하다가 다시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리하게 진행을 하다보니까 약간 아쉬운 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전날까지도 김 감독과 편집 작업에 매진했다는 이선정은 “작업하면서 김새론의 얼굴을 보는데 잊을 수가 없었다. 편집실에서 하루가 멀다하게 보는데 저와 같이 있던 모습을 보니 나중에 꿈에도 나왔다”며 “그게 가장 힘들었다. 오늘 이 자리에 같이 앉아서 시간을 가졌어야하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편집하며 천번을 봐도 김새론의 사연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이선정은 김새론 캐스팅을 결심한 계기에 관해서는 “캐스팅 당시 ‘김새론도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떤지’ 이야기했을 때 주위의 만류가 없던 건 아니다. 개봉을 못 하고 묻힐 수도 있는 모험이라는 만류가 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미팅을 하면서 김새론이 영화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어왔고 ‘어디를 수정하면 좋겠다’ ‘제가 참여해도 될까요?’ ‘연습 언제 할까요?’라고 묻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이선정은 “참 안타까웠다. 더 좋은 영화를 얼마든 촬영할 수 있는 친구가 나와주는 게 감사했다. 걱정도 됐지만 제가 김새론과 하겠다고 밀어붙였다. 미팅 당시 열정, 해맑게 웃는 모습 때문이었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공개된 영화 속에서 김새론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시종일관 생글거리는 20대 유진을 자연스럽게 그렸다. 기철과 단둘이 속깊은 대화를 나눌 때는 마치 목이 쉰 것 같은 장면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선정은 “어느 날 목이 쉬어서 왔다. 김새론이 ‘너무 죄송하다. 꼭 촬영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후시 녹음하면 된다. 편안하게 가자’라고 했었다”며 “밴드를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두근두근’이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원래는 같이 부르기로 했던 곡이라 보컬 레슨도 시켰다. 결과적으로 후시녹음을 같이 못 하게 돼 안타깝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또 이선정은 “촬영 당시 김새론이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저와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며 ‘힘들다’고는 했었다”며 “촬영할 때 외에는 주로 차에 있을 만큼 사람을 피하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신기하게 카메라 앞에선 완전히 바뀌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거의 NG가 없을 정도로 프로페셔널 했다”고 떠올렸다.그러면서 “사람이다 보니 저와도 트러블은 한 번 있었다. 그런 불편함 속에서도 누구보다 다정하게 연기해 ‘천상 직업이구나, 훌륭하게 될 친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러 개인적 아픔과 속상함을 제게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이 자리에서 그의 사생활을 제가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연기할 때만큼은 해맑고 즐겁고 신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음주운전으로 자숙 기간을 가졌던 김새론은 지난해 ‘기타맨’을 촬영, 연기를 재개했다. 그해 11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활동 재개를 준비하던 그는 지난 2월 16일 향년 25세로 삶을 마감했다. 이후 고인의 유족 측이 미성년자 시절 배우 김수현과 교제 의혹을 폭로하는 등 김수현 측과 대립하면서 양측의 관련 고소, 고발 총 10건이 진행 중이다.고인의 마지막 연기 모습을 담은 ‘기타맨’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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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썸어쏭 ‘아이 라이킷 핫’ 음원 오늘(21일) 공개

글로벌 K팝 걸그룹 블랙스완이 ‘아이 라이킷 핫’(I Like It Hot)을 공개한다.블랙스완은 21일 오후 6시 첫 썸머송 ‘아이 라이킷 핫’ 음원을 공개한다. 지난해 7월 31일 앨범 ‘롤 업’(Roll Up) 이후 10개월 만의 컴백이며, 세 번째 싱글 앨범이다. 타이틀곡 ‘아이 라이킷 핫’은 중독성 있는 비트와 강렬한 에너지의 곡으로 멈출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을 담았다.또한 이번 앨범에는 걸크러쉬 끝판왕이었던 지난 앨범 타이틀곡 ‘롤 업’의 리믹스 버전 ‘롤 업 리믹스’가 수록됐다.음악 프로듀서 랍 그리말디는 “지난 앨범 활동에서 멤버들의 성실함을 지켜보고 감명을 받아 선물의 의미로 리믹스 버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랍 그리말디는 그래미상 노미네이트 및 멀티 플래티넘 프로듀서로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와 다수의 곡들을 프로듀싱했다.블랙스완의 소속사는 21일 음원과 동시 공개될 뮤직비디오에 대해 “작년 여름 두바이 워터밤 콘서트를 하면서 마침 준비 중이었던 신곡 ‘아이 라이킷 핫’과 두바이 현지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렸다. 이에 쟈니브로스 이사강 감독의 전문 뮤직비디오 제작팀에 급히 도움을 청해 영상 촬영 작업을 했다. 두바이 도시와 아라비아 사막의 아름답고 생생한 경관으로 눈과 귀가 시원한 역대급 아트 뮤비가 될 것”이라며 “전체 안무는 블랙스완 네 멤버들이 직접 제작해 더욱 특별하다”고 전했다.한편 블랙스완은 음원 발매 하루 전인 20일 SNS에 티저를 공개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21 10:18
연예일반

최병길 감독, 이혼과 파산 아픔 딛고 재도약…인순이 협업→신작 ‘러브 해커’로 복귀

최병길 감독이 이혼과 파산 아픔을 딛고 재도약에 나선다. #가수 인순이와 협업 '바보 멍청이 똥개'로 화려한 재도약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은 최병길 감독이 개인적 시련을 극복하고 올해 상반기 화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인 서유리와의 이혼과 파산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그가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 '애쉬번'으로 2010년 발표했던 '바보 멍청이 똥개'를 인순이와 협업해 재탄생시키고, 신작 '러브 해커'의 연출을 확정하며 재도약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2010년 애쉬번 곡, 인순이 버전으로 화려한 부활최병길 감독은 자신의 음악적 페르소나인 '애쉬번'으로서 작곡가 및 작사가의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그가 2010년 발표했던 곡 '바보 멍청이 똥개'가 15년 만에 인순이의 목소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이번 협업에서 최 감독은 작곡과 작사를 맡았으며, 인순이 역시 작사에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지난 9일 발매된 인순이 버전의 '바보 멍청이 똥개'는 블랙 가스펠과 모던 락을 접목한 독특한 사운드로 음악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인순이의 폭발적인 고음과 가스펠 창법은 원곡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한 음악 관계자는 "최병길 감독이 15년 전 애쉬번으로 발표했던 곡이 인순이의 목소리를 만나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며 "원곡의 메시지는 유지하면서도 인순이만의 강렬한 감성이 더해져 2025년 최고의 음악적 협업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개인적 시련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최병길 감독은 지난해 방송인 서유리와의 이혼과 그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파산 선고를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감독은 이 과정에서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으나,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재기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아픔이 있었지만 그것을 작품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특히 인순이와 함께 새롭게 작업한 '바보 멍청이 똥개'에 담긴 사랑에 대한 절절한 감정은 그의 개인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 음악 평론가는 전했다.#'러브 해커' 연출로 연출가로서 재도약동시에 최 감독은 12부작 드라마 '러브 해커'의 연출을 확정 지으며 방송계로의 본격적인 복귀를 알렸다. AI 기술과 인간 감정의 충돌을 그린 이 작품은 감정 인식 AI 개발자 서지우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 감독이 겪은 개인적인 아픔이 오히려 감정을 더 깊이 탐구하는 작품으로 승화될 것"이라며 "특히 '러브 해커'에서 다루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라는 주제는 그의 경험이 녹아든 진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러브 해커'는 오는 8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2026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종 캐스팅 라인업은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음악과 영상 사이, 경계를 넘나드는 크리에이터MBC 드라마국 PD 출신인 최 감독은 '에덴의 동쪽', '앵그리맘', '미씽나인' 등의 히트작을 연출했으며, 지난해 '타로'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등 연출가로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왔다.USC 영화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최 감독은 스튜던트 아카데미 어워드 다큐멘터리 부문 금메달을 수상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또한 음악 감독으로도 활동해 온 그는 '애쉬번'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꾸준히 발휘해왔다.한 방송 관계자는 "최병길 감독은 연출가로서의 시각적 감각과 음악가로서의 청각적 감각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크리에이터입니다. 이번 인순이와의 협업과 '러브 해커' 연출이 그의 다재다능함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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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W, 2년 연속 명지전문대와 송캠프 진행

글로벌 콘텐츠 기업 ㈜알비더블유(이하 RBW)가 명지전문대학과 함께 차세대 뮤지션 발굴을 위한 음원 발매 프로젝트를 전개한다.RBW는 오는 6월 17일 신진 뮤지션을 위한 실전형 음악 프로젝트 ‘명지전문대학 X RBW 송캠프’를 개최한다.이번 송캠프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지닌 신예 창작자를 선발해, 음원 제작부터 정식 발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총 4팀에게는 RBW 소속 프로듀서진의 1:1 멘토링과 함께 정식 음원 발매의 기회가 제공된다.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아이유, 이승철, 백지영, 임영웅 등과 4000여 곡 이상을 함께 작업한 스트링 편곡의 대가 권석홍 프로듀서, 명지전문대 뮤직콘텐츠학과 윤영준 교수, 그리고 RBW 현업 프로듀서진이 직접 멘토로 참여해 참가자들의 음악적 성장을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RBW는 작년에 이어 명지전문대학과 2년 연속 송캠프를 공동 주최하는 가운데,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실제 음원 발매로 이어지는 실무형 프로젝트를 지향한다.사업을 주관하는 RBW 교육콘텐츠사업팀은 “이번 송캠프는 재능 있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음악을 대중 앞에 선보일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RBW는 잠재력 있는 인재 발굴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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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 캣츠아이, 한마디로 ‘Gnarly!’(날리)

K팝의 정의를 새롭게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 K팝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음악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즐기고 있고, 전 세계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팝스타들이 K팝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K팝 아티스트들도 다양한 팝스타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심지어 한국인 멤버보다 외국인 멤버들이 더 많은 K팝 아이돌 그룹이 나왔을 정도다. 다국적 그룹으로 K팝을 하고 있는 캐츠아이가 궁금해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캣츠아이 신곡 ‘날리’(Gnarly) 반응이 좋다며?Z연우 : 캣츠아이는 4월 30일에 신곡 ‘날리’로 돌아왔는데요. 이번 신곡 작업에 체인스모커스, 라우브 등 글로벌 뮤지션들이 참여했다고 해서 엄청난 기대를 불러모았어요. 이전 곡인 ‘터치’도 해외뿐 아니라 한국에서까지 유행을 했는데, 노래의 영향인지 그 당시 캣츠아이의 이미지는 디바 느낌보단 하이틴스럽고, 인종이 다양한 외국 SPA 브랜드 모델들 같은 이미지였어요. 이번 ‘날리’에선 완전히 이미지를 바꿔서 돌아왔는데요. 쇠맛 하이퍼팝에, 뮤직비디오도 영화 ‘서브스턴스’를 연상시키는 좀 충격적이고 끈적하면서 기괴한 느낌, 안무도 초반엔 유니크하고 화려한 느낌의 동선으로 갔다가 하이라이트 부분에만 딱 좀 더 심플하고 아이코닉하게 간 게 정말 좋았어요. 노래도 ‘선율이 좋다’기보다 랩도 노래도 아닌 뭔가 리듬 있게 말하듯이 부르는 게 임팩트가 있었고, 또 뻥 뚫리는 듯한 그런 시원함이 있어요. 캣츠아이에겐 디바같고 좀 더 에너지 넘치는 ‘날리’가 ‘터치’보다 더 찰떡인 느낌이었죠. ‘날리’라는 단어는 ‘미쳤다’, ‘쩐다’는 뜻의 슬랭인데 한국어 단어 ‘난리’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요. 그래서 한국인들이 따라 부를 때도 발음이 너무 어렵지도 않고, 정확한 뜻을 몰라도 비슷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해외에선 ‘가사가 좀 오글거린다’는 반응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너무 중독성 있고 비트가 좋아서 계속 들을 수밖에 없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날리’는 한국에선 멜론 최신 차트 6위를 찍었고, 미국에선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했어요.X재국 : 캣츠아이는 어떻게 탄생한 팀이야?Z연우 : 하이브와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합작 설립 회사인 ‘하이브 UMG’에서 진행한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팀이에요. 애초에 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부터 이 팀은 미국 현지화 걸그룹으로 활동할 거라고 정해져 있었고, 그로 인해 엄청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사람들이 지원했죠. 그룹명 ‘캣츠아이’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고양이의 눈처럼, 다채로운 멤버들의 매력을 담아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해요. 국적으로 얘기하자면 캣츠아이는 한국인 1명, 미국인 3명, 스위스와 이탈리아 이중국적자, 그리고 필리핀과 미국 이중국적자예요. 그런 만큼 영어, 한국어는 물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멤버들이 많아서 전 세계 팬들한테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X재국 : Z세대가 바라보는 캣츠아이의 장점과 K팝의 미래는?Z연우 : 캣츠아이 이전에도 K팝에서 다양한 인종, 다양한 국적의 멤버를 보여주는 시도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요. 그때도 ‘이색적’이라는 반응은 있었지만 사람들이 그닥 열광하진 않았어요. 아무래도 K팝을 제일 잘하고, 제일 잘 어울리는 건 한국인 멤버들이니까요. 하지만 캣츠아이는 그런 ‘K팝스러움’이라는 틀 안에 들어가려 하지 않고, ‘K팝스러운’ 느낌을 가져가되 그 안에서 다인종 그룹의 매력을 살려서 제대로 보여줬어요. 확실히 다인종, 다국적 그룹이다보니 멤버마다 개성이 더 확실하게 차이나고, 주는 에너지가 훨씬 이국적이고 특이한 것 같아요. 그냥 예뻐 보이게 무대를 하는 게 아니라 ‘날리’라는 곡 콘셉트에 맞게 역동적인 표정 연기에 격한 춤, 라이브까지 정말 제대로 그 곡의 느낌을 잘 살려줘요. 그리고 실제로 라이브 방송에서나 팬들과 소통할 때도 좀 더 자유분방하고 소신 있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요. 크게 잘못된 행동도 아닌데 팬들에게 욕먹고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해야하는 K팝의 문제점 때문에 답답해하던 사람들을 속 시원하게 만들어줬죠. 이런 점들이 꼭 K팝 팬이 아닌 해외 팬들, 한국인 팬들까지 다 사로잡을 수 있게 해준것 같아요.‘글로벌하다’는 건 우리가 만든 음악, 우리가 만든 K팝이 세계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전 세계 팬들이 우리 음악을 따라하고 심지어 그들이 직접 K팝을 만들고 K팝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도 될 것 같다. K팝이 정점을 찍었고 이제 내려올 일만 남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듣는 음악의 시대에서 보는 음악을 시대를 지나 즐기는 음악의 시대로 가고 있는 이 시점에 K팝은 더 성장할 일만 남았다고 본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5.05.2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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