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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1947 보스톤’ 영화감독 강제규의 귀환

강제규 감독은 세상에 알려진 것에 비하면 작품 연출 편수가 그리 많지 않아 놀라게 되는 감독이다. 1996년에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한 그는 이번 ‘1947 보스톤’까지 지난 27년간 총 6편의 영화만을 연출했다. 거의 4년에 한 번씩 영화를 찍었다. 이번 영화가 사실상 3년 전에 찍은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4년마다 방점을 찍은 게 맞긴 맞는 얘기가 된다. ‘올림픽 감독’이라는 얘기다. 특히 이번 영화는 코로나 때문에 개봉이 늦춰져 ‘장수상회’ 이후 햇수로 물경 8년만에 만나는 셈이 됐다. 그 사이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 강제규 감독은 ‘원로’ 감독(?) 취급을 받는 나이가 됐다. 하기사 요즘 기준으로 보면 영화 한 편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극장에 걸기까지 족히 4년은 걸린다. 옛날처럼 후딱후딱, 대충대충, 그래서 늘 아쉬운 대로 빨리빨리 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강제규는 영화 만들기에 정상의 호흡과 간격 대로 영화를 만들어 온 셈이다.그런데 꼭 작품 편수를 그렇게만 따지면 안된다. 강제규의 필모그래피는 사실 20편이 넘는다. 감독만이 아니라 제작자로도 활동 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고대(古代) 소재의 블록버스터 ‘단적비연수’가 그가 제작한 영화 중 하나이다. 이미숙 주연의 ‘베사메무초’도 2001년 개봉 당시 나름 화제를 모았던 그의 프로듀서 작품이었다.강제규는 1999년 ‘쉬리’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뉴 코리언 시네마의 한 축에서 한국영화도 대중적이고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첫 사례였다. ‘쉬리’ 이후부터 한국영화계에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가 열렸다고도 볼 수 있다. 뉴 코리언 시네마가 시작됐다.강제규 영화의 특징은 주로 역사, 전쟁, 분단, 이념 같은 거대담론의 얘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쉬리’는 북한 무장 침투조와 남한 첩보 조직의 대결을 다루는 내용이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국군과 인민군을 사이를 오가는 형제의 얘기였다. 6.25 전쟁 영화였는데 이때 처음으로 한국 전쟁영화는 전투씬에서 개각도 촬영(일명 셔터 스피드 촬영을 말하는 것으로 이미지의 특정적인 잔상을 강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총알이나 포탄이 튀는 장면 같은 것)이란 것을 시도했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현대영화였다. 흥행에 실패했던 대작영화 ‘마이 웨이’는 일본 학도병으로 끌려가 중국과 소련,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다. ‘장수상회’는 노년 세대가 겪은 전쟁의 아픔을, 단편 ‘민우씨 오는 날’은 이산가족의 문제를 비교적 정면으로 다룬다. 강제규는 대놓고 ‘국뽕 영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더욱 더 남다른 것은 그의 ‘국뽕’은 조직이나 이념에 충성하자는 식의, 다소 경직된 국가주의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강제규 국뽕의 특징은 인간주의이다. 품격을 갖춘 국뽕이며 생각과 고민이 들어 간 국뽕이다. 그의 국뽕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그게 강제규가 지난 20여녀간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동력이다. 전쟁과 가난, 이념의 간극과 그 분기점에서 인간은 늘 실존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며(‘태극기 휘날리며’의 형, ‘마이 웨이’의 주인공)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는 늘 평가가 엇갈릴 수밖에 없음을 얘기한다. 강제규의 영화가 늘 울컥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다 지나간 얘기이니 이제는 괜찮지 않냐는 아픈 정서가 담겨져 있다.새영화 ‘1947 보스톤’은 공개되기 전까지 그렇고 그런 옛날 영웅담일 거라 생각됐다. 영화가 늦게 공개된 후, 기이하게도 오히려, 시대의 분위기와 그 싱크로율이 척척 들어맞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사람들, 국민들, 민중들은 다 자신 나름대로 애국과 국익을 위해 살아왔음을 보여 준다. 손기정과 남승룡과 서윤복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1947년에 나라도 없을 때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1948년에 이르러서였다) 그들을 응원하고 지원했던 무수한 사람들이 다 그랬다는 것이다. 이 영화 ‘1947 보스톤’은 서윤복이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1위를 하는 장면보다 먼 이국 땅, 세계 사람들은 있는지도 몰랐던 조선의 사람들이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다 환호의 절규를 내지를 때 살짝, 같이 눈시울을 적시게 되는 영화이다.강제규가 비중 있는 인물이라는 것은, 한국 영화계가 역사적으로 자꾸 쪼그라들고 오므려 들 때, 줄기차고 일관되게 역사와 사람, 정치와 이념의 문제를 소재로 영화를 찍는, 그것도 상업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점이다. 그런 감독은 한 나라의 영화계에서 한 명쯤은 데리고 있어야 한다. 그가 새로 준비하고 있는 두 편의 영화, 방송 6부작 다큐멘터리 한편과 장편 극영화 한편은 모두 실로 거대한 이야기이다. 이 두 편의 영화에 또 4년, 4년 씩 도합 8년이 걸릴 것인가. 이제는 조금 서두르기를 바랄 뿐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9.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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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화천 풍광"…'정말먼곳' 그림같은 미공개 풍경 스틸

"영화의 시작은 화천의 풍광이었다" 영화 '정말 먼 곳(박근영 감독)'이 박근영 감독이 소장하고 있었던 미공개 현장 풍경 스틸을 공개했다. '정말 먼 곳'은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일상을 섬세하게 담은 영화다. 공개된 '정말 먼 곳' 미공개 현장 풍경 스틸들은 풍경 맛집 영화다운 면모를 과시하듯 아름다운 강원도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어 시선을 끈다. 먼저 화천 성당 앞에 자리한 은행나무 스틸은 박근영 감독이 영화 촬영 전부터 애정을 갖게 된 장소로 '정말 먼 곳'의 배경으로 가장 먼저 점찍어 뒀던 장소. 특히 노란 은행나무의 경우 사랑하는 연인 ‘현민’이 찾아오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진우’의 정서를 표현하는 배경으로 중요했다. 촬영 전 성당에서 은행나무 가지치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 박근영 감독과 제작진은 성당과의 협의 끝에 무사히 영화 속에 아름다운 은행나무의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또한, 강원도의 유명 명소인 해피초원목장은 양떼가 평화롭게 노는 모습부터 북한강을 볼 수 있는 언덕배기까지 영화 전반에 걸쳐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미장센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촬영 장소였다. 목장 울타리를 고치고 양의 털을 깎는 ‘진우’의 일상을 보여주는 양떼 목장의 풍경부터 진우의 딸 설과 치매에 걸린 중만의 어머니 ‘명순’의 놀이터인 목장 언덕의 풍경들은 낯설지만 아름다운 공간이자 박근영 감독이 영화의 핵심으로 생각한 화두인 거리감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장소였다. 마지막으로 아름답지만 낯설고 이국적인 강원도를 느끼게 만드는 화천 파로호 스틸이다. '정말 먼 곳'에서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진우’와 ‘현민’의 섬 여행 장면이 촬영되기도 한 파로호의 무인도는 촬영 전부터 박근영 감독과 제작진이 파로호 여기저기를 돌다가 발견한 장소로 영화의 감성을 배가시키는 데 주요한 장소이기도 해 특별함을 더한다. 반짝이는 파로호의 물비늘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진우와 현민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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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노래·첫사랑·추억 싹쓸이"…'인생은아름다워' 추억여행 '울컥'

설레이는 울컥함이 쏟아진다. 싱그러운 분위기의 '인생은 아름다워'가 관객들의 인생 역시 잠시나마 아름답게 추억시킬 전망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2일 공개된 보도스틸은 진봉(류승룡)과 세연(염정아)의 흥겹고 설레는 여정이 담겨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오다 마지막 생일을 맞게 된 세연은 남편 진봉에게 생일선물로 문득 떠오른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요구하고 두 사람은 세연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를 배경으로 선루프 밖으로 몸을 내민 채 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세연의 환한 표정에서 기분 좋은 설렘이 전해지는 가운데, 진봉과 세연이 첫 데이트를 했던 서울극장부터 대학시절 캠퍼스, 신혼여행으로 갔던 부산 바닷가까지 다채로운 모습이 담겨있어 이들이 떠날 추억 여행을 예고한다. 여기에 방송반 동아리 선배이자 첫사랑 정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 세연(박세완)의 모습이 함께 공개돼 궁금증을 더한다. 1000만 영화 '극한직업' '명량'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전 세대 관객을 사로잡아온 류승룡과 'SKY캐슬' '완벽한 타인' '카트' '범죄의 재구성' 등 팔색조 매력으로 매 작품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한 염정아, 믿고 보는 두 배우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사사건건 부딪치는 티키타카 현실 부부 케미를 선보이고, 떠오르는 신예 박세완과 스크린 첫 도전에 나선 옹성우가 순수한 청춘의 감성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가부도의 날' '스플릿'을 통해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최국희 감독,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의 배세영 작가, '택시운전사' '말모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제작사 더 램프㈜가 제작을 맡아 신뢰를 더한다. 1차 보도스틸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12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12 08:44
연예

영화 ‘변호인’ OOO 없이도 1000만명 모았다

화제작 '변호인'(양우석 감독)이 드디어 누적관객수 1000만명을 넘어섰다. 배급사 NEW는 19일(일요일) 오전 "'변호인'이 오늘 새벽 12시 57분을 기점으로 누적관객수 1000만명을 모았다"고 알렸다. 이로써 '변호인'은 한국영화계가 내놓은 9번째 '천만영화'가 됐다. 지난해 12월 18일 전야개봉후 33일만의 일. 주말을 넘기고 20일 월요일이나 21일 화요일께 1000만명 돌파가 이뤄질거란 당초 예상보다 일찍 얻어낸 성과다. 특히 역대 국내 개봉작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바타'(최종관객수 )보다 6일이나 이른 시점에 1000만명을 모아 '역대 흥행순위가 바뀔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변호인'의 성공 뒤에도 '천만영화'의 필수조건이라 불리는 요소들이 있었다. 하지만, 신인감독이 연출을 맡은데다 흔한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없이 꾸준히 관객을 모아 ''천만영화'의 흥행공식을 바꿔버린 결과'라는 말도 듣고 있다. '변호인'의 '천만흥행'을 받쳐줬던 것들, 그리고 '천만영화'의 필수조건중 유독 '변호인'에게게만 없었던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변호인' 1000만흥행에 'OOO' 있었다 '변호인'도 역대 '천만영화'가 가지고 있던 필수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첫번째는 '화제성'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과 '부림사건'을 영화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미 개봉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홍보를 시작하기도 전에 자연스레 영화의 존재가 알려졌다. 하지만, 높은 화제성만큼이나 소재와 내용이 민감해 자칫하면 논란만 되고 외면을 받을수도 있었던게 개봉 직전의 상황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변호인'이 개봉되기 전부터 '특정 정치색을 부각시키는 영화'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포털사이트에서는 의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는 '평점테러'가 일어나기도 했다. 영화적 재미와 '진정성'을 알리기위해 전국적인 시사회와 무대인사까지 진행하며 선입견에 맞서야만했다. 열정에 대한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개봉뒤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져나갔다. '약간의 논란'은 오히려 '변호인'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천만영화'에는 항상 '신뢰할만한 배우'가 존재한다. '변호인'에는 송강호가 있었다. 이미 2006년 '괴물'로 '천만배우'가 됐고, 지난해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각각 9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인물이다. 특히나 '변호인'에서는 웃음과 눈물, 뜨거움과 차가움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로 '대체할 배우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극찬을 끌어냈다. 반복관람 열풍 역시 한 편의 영화가 '천만흥행'을 일궈내는데 꼭 필요한 조건이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역대 '천만영화'의 평균 재관람율은 평균 7.8% 정도다. 재관람율이 이 정도 수치는 기본적으로 넘어서야 '천만영화'가 될수 있다는 말. 현재까지 조사된 '변호인'의 재관람율 역시 이 수치를 넘어섰다. '천만흥행'을 일궈낸 한국영화들의 평균 재관람율 수준을 맞춰주고 있으며 외화 '아바타'보다 더 높다는게 예매사이트 및 극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단체관람이 많다는것 역시 '변호인'의 1000만명 동원에 큰 힘이 됐다. '좋은 영화'로 부각되면서 연말 각 회사 등 조직의 단체관람 혜택을 누렸고, 이후에도 이 영화의 지지자들이 앞장서 단체관람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가수 이승환이 팬들과 함께 '변호인'을 단체관람했고 야당 인사들도 단체관람을 해 화제가 됐다. 지난 3일에는 문재인 의원이 140석 규모의 극장을 빌려 과거 '부림사건'의 관계자들과 '변호인'을 봤다. 영화평론가 전찬일(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부위원장)은 "과거 몇몇 작품은 완성도나 재미와 무관하게 화제성 때문에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변호인'은 내실이 탄탄한 영화라 관람객 사이에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화제성을 이용한게 아니라 좋은 작품이 화제성까지 뛰어났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OOO' 없이도 1000만명 모았다역대 '천만영화' 중 신인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변호인'이 처음이다. 국내 첫 '천만영화'가 된 '실미도'(03)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강우석 감독의 연출작이었고, 그 뒤를 이은 '태극기 휘날리며'도 '은행나무침대' '쉬리'등을 만든 강제규 감독이 연출했다. '괴물'(06)과 '도둑들'(12)은 각각 봉준호·최동훈이라는 스타감독에 의해 탄생한 작품. 이준익 감독도 '왕의 남자'(05)로 유명인사가 되기 전 이미 두 편의 연출작을 내놨을뿐 아니라 수많은 영화의 제작에 관여했던 충무로 터줏대감이었다. 반면,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은 이 작품 이전에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필모그래피가 없다. 물론, 인기웹툰 '브이' '스틸레인'의 스토리작가로 이름을 알렸고 영화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지만 연출을 한 적은 없었다. 신인감독이 데뷔와 동시에 '천만감독'이 된건 한국영화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변호인'은 1000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동안 단 한번도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다. '변호인'의 평소 스크린수는 800여개 수준. 주말이면 최대 920여개까지 늘었다가 평일이면 100여개가 줄어드는 식이다. 5주차로 들어오면서 평일에는 600여개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전체 스크린수를 따져보면 약 2200여개. 그중 '변호인'이 주말에 900개 이상을 가져간다는 차원에서 '독과점 논란'이 나올법도 하다. 그렇지만 '변호인'의 배급사가 극장을 소유하지 않은 NEW라는 점, 그리고 '변호인'을 찾는 관객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배급사의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수요자가 있기에 나올수 있는 당연한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변호인'의 개봉 4주차까지도 '현장 티켓을 못 구해 다른 영화를 봤다'는 글들이 SNS에서 자주 발견됐다. 그만큼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찾았다는 말이다. 앞서 '도둑들'이 최대 1091개, '광해'가 1001개까지 스크린을 장악하며 '장기전'을 펼쳐 스크린독과점 논란에 휩싸였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도둑들'과 '광해'가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을때는 영화계 내에서도 불만이 많았다.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영화인데 '버티기'를 하는 모양새였다. '변호인'도 많은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능한 수준이다. 단, 22일 세 편의 한국영화가 동시에 개봉되면 '변호인'도 상당수 스크린을 빼앗길것 같다. 공정한 승부를 펼치며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2014.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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