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8건
프로야구

"따로 연락받은 건 없다" 2년 유예 빗장 풀린 최지만의 울산행 가능성 [IS 이슈]

메이저리그(MLB) '유턴파' 최지만(34)의 울산행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이사회(사장단 회의)에서 울산광역시 신규 구단(가칭 울산프로야구단)의 퓨처스(2군)리그 참가를 의결하고, 2026시즌부터 합류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창단되는 최초의 KBO리그 참가 구단이 될 울산프로야구단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코칭스태프 7명과 선수 35명 등 최소 인원의 선수단을 구성해야 한다.KBO는 울산프로야구단의 전력 안정을 위해 여러 규제를 완화했다. 외국인 선수 등록을 최대 4명(현행 1군 3명)까지 허용했고, '해외 진출 후 국내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지 않은 선수도 선발할 수 있다'는 소위 '최지만 룰'도 도입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 최지만은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마쳤지만, 규정상 곧바로 KBO리그 무대를 밟을 수 없었다. 현행 KBO 야구규약 제107조 조항에는 '신인 선수 중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 계약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의 당해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다.2년 유예 기간이 필요한 최지만은 최지만은 지난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뒤 3개월 만에 전역했다. 2021년 수술한 오른쪽 무릎에 대해 병무청 재검에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2027년 리그 데뷔를 목표로 했으나, '최지만 룰'에 따라 당장 울산프로야구단 입단이 가능해졌다. 2군에서 활약한 뒤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박근찬 KBO 사무총장은 "울산프로야구단은 KBO 회원 구단이 아닌 퓨처스 참가 구단 형식이어서, 신인 드래프트를 비롯한 회원 지위가 없다. 따라서 2년 유예 조항이 적용되지 않아 최지만의 입단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베테랑으로 팀의 중심 역할을 맡을 수 있으며, 신생팀의 관중 동원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변수는 몸 상태다. 병무청 재검에서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을 받은 오른쪽 무릎의 퇴행성 변화가 확인돼, 당장 경기 출전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최지만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포츠바이브 측은 "울산프로야구단과 관련해 KBO로부터 따로 연락받은 것은 없다"며 "현재 재활 치료에 전념하고 있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말을 아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11 10:13
프로축구

[IS 비하인드] 야고의 울산행, 사인 전날 에이전트와 극적 ‘화해’…시끌시끌 이적 사가 종결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외국인 선수 야고 카리엘로(브라질)가 우여곡절 끝에 울산 HD와 계약을 맺었다.울산은 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야고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프로티모넨스(포르투갈)를 떠나 강원FC와 1년 임대 계약을 맺은 야고는 이제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를 누빈다.야고의 울산 이적 과정은 그야말로 시끌시끌했다.지난달 30일을 끝으로 강원과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야고는 자기를 K리그로 데려온 에이전트 류기태 류스포츠 대표를 등지고, 다른 에이전트사 B와 울산행을 도모했다. 만약 야고가 끝까지 에이전트사 B를 끼고 울산이 건넨 계약서에 사인했다면, 이번 이적과 관련된 여럿이 국제축구연맹(FIFA) 룰에 위반될 소지가 있었다. 야고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던 상황. 울산 이적으로 마음을 굳힌 야고가 끝까지 에이전트사 B와 이번 일을 매듭짓는 분위기로 갔다. 야고를 한국으로 이끈 류기태 대표는 크게 낙심한 상태였다. 류 대표는 이 일이 알려진 뒤 주위 선수, 에이전트 동료 등에게 100통 넘는 분노 섞인 위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지난 2일 야고는 울산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그리고 그날 밤, 류기태 대표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야고였다.야고와 포르티모넨스 측은 류기태 대표에게 그간 있었던 일에 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3일 오전, 류 대표와 야고, 포르티모넨스 측 관계자가 울산에서 회동해 오해를 풀었다.야고는 울산의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류기태 대표에게 진심을 전했다. 류 대표는 고심 끝 야고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류 대표는 “어려울 때 함께 했던 친구이다 보니 감정이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야고와 류기태 대표는 다시금 손을 잡고 울산과 계약했다. 애초 올해 12월 31일까지였던 야고와 류스포츠의 에이전시 계약도 연장될 전망이다.천신만고 끝 야고 이적을 매듭지은 류기태 대표는 “에이전트와 선수 혹은 에이전트 간의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드린 부분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를 계기로 선수 이적 시 (절차가) 좀 더 정확하고 명확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7.09 18:02
연예일반

‘60억 건물주’ 기안84, 손톱깎이+접작체로 이어폰 고치다 실패 (인생84)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신박한 방법으로 이어폰을 고치다 실패했다.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울산 여행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울산행 KTX를 탄 기안84의 모습이 담겼다.기안84는 “산지 얼마나 되지도 않았는데”라며 고장난 무선 이어폰을 이로 깨물었다. 제작진이 “원래 이렇게 씹어서 고치는 거냐”고 묻자 기안84는 “느낌상 호두같이 까야되는 느낌이 있다”고 답했다.가방을 뒤진 기안84는 갑자기 손톱깎이와 접착제를 꺼냈다. 무선 이어폰의 밑부분을 손톱깎이로 깎더니 깨진 부분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 무선 이어폰을 고치지 못했고 기안84는 “울산역에 도착하면 바로 하나 사는 걸로 하겠다”고 포기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09 10:12
프로축구

[IS 울산] 주민규 “우승 위해 울산행 선택··· 누구보다 간절하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로 이적한 주민규(33)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16일 울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우승이 간절하다. 울산 현대 이적을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한국 최고의 공격수인 주민규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화답했다.2021시즌 22골을 넣어 1부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민규는 2023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 우승으로 전격 이적한 것. 주민규는 “2023년 울산으로 이적하며 확실한 목표와 동기부여를 가지고 왔다. 우승이 목표다. 커리어에 우승이 없다. 그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하다. 우승팀에 걸맞은 선수가 되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주민규는 지난 시즌 1부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7골을 기록했다. 득점왕에 오른 조규성과 같은 수의 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주민규(37경기)가 조규성(31경기)보다 소화한 경기 수가 많아 득점왕 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했다. 목표로 했던 2년 연속 득점왕 석권에는 실패했지만, 2년 연속 K리그 최다 득점자 기록을 세웠다.주민규는 “이슈를 받으려 득점왕에 도전한 것은 아니다. 공격수라면 당연히 득점왕 욕심이 있다. 이슈화되는 것은 제 목표가 아니다. 제가 아닌 조규성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정말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득점왕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팀에서 배우다 보면 더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주민규는 지난 2019년 울산에서 활약했지만, 지금처럼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이에 주민규는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땐 준우승팀이었고 이제는 우승팀이다. 홍명보 감독님께서 팀을 이끄는 부분, 새로운 문화 속에서 축구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팀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왜 울산이 우승할 수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주민규는 “매 시즌 목표를 두고 시즌에 임한다. 항상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올해는 정말 우승에 간절하다. 제가 골을 많이 넣고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승에 성공한다면 팀을 선택한 것에 후회가 없을 것이다. 포커스를 우승에 두고 있다. 우승이 개인적인 목표이자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울산=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16 18:12
프로축구

"같이 해보자" 2연패 노리는 홍명보, 주민규 마음 사로잡았다 [IS 비하인드]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K리그 최다 득점자’ 중앙 공격수 주민규(32)를 품고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K리그 이적시장 관계자는 “주민규가 울산에 가는 게 거의 확정됐다. 일본 등 해외에서 이적 제안이 오는 것 말고는 변수라고 할 게 없다. 1월에 울산 이적을 위한 세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주민규는 2022시즌이 종료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고심 끝에 3년 전 한 시즌 동안 적을 뒀던 울산행을 선택했다. 당초 주민규의 영입전은 11월 말 종료될 거로 보였다. 중국과 일본의 프로축구리그가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해외 이적을 알아봤다. 주민규도 향후 커리어에 도움을 얻기 위한 해외 이적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연봉 등 금액에서 이견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울산을 포함한 K리그1(1부) 2개 팀과 K리그2(2부) 1개 팀이 영입 공식 서한을 제주 측에 보냈다. 이중 울산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1차 영입 제안을 한 뒤 주민규가 해외 이적을 알아보는 과정도 묵묵히 지켜봤다. 해외 이적 진행이 매끄럽게 되지 않는 사이, 2차 제안을 보냈다. 이때 홍명보(53) 감독이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주민규에게 직접 연락해 2023시즌 팀의 비전과 선수의 활용방안을 제시하며 “같이 해보자”며 설득했다. 울산은 주민규 영입으로 공격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규는 건장한 체격(1m83㎝·83㎏)에 정교한 슛 능력까지 갖췄다. 2022시즌 기대득점(xG)이 14.76으로 1부 전체 1위였다. 조규성(전북 현대)에게 출전 경기 수 규정에서 밀려(주민규 37경기, 조규성 31경기) 득점왕을 놓쳤지만, 17골을 터뜨렸다. 2시즌 연속 1부 최다 득점자다. 2021시즌엔 22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외국인 선수 마틴 아담(헝가리)과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받는다. 마틴 아담은 ‘탱크’로 불릴 만큼 최전방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2022시즌 14경기에 나서 9골·4도움을 터뜨렸다. 울산은 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대한축구협회(FA)컵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주민규와 마틴 아담을 교대로 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규는 공격뿐만 아니라 도움 능력을 갖췄다. 2021시즌 도움 1개에 그쳤던 주민규는 2022시즌 7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막판 발가락 부상을 당하기 이전엔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 석권할 페이스였다. 공간으로 파고드는 동료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공간 침투가 좋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엄원상과 공격 조합은 국내리그 정상급이 될 수 있다. 울산의 패싱 게임도 주민규의 득점력을 향상할 수 있다. 울산은 후방부터 패스워크로 중원까지 공격 전개를 한다. 이청용·박용우 등 기존 국내 선수와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다리얀 보야니치(스웨덴) 에사카 아타루(일본)의 후방 패스가 뛰어나다.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한 뒤 패스를 받아 득점까지 성공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28 06:00
축구

의리 축구 잊어라 이제 ‘홍염 축구’다

“울산 현대는 목표가 명확한 팀입니다.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지만, 아쉽게도 2년 연속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쳤죠. 울산에서 새로 시작할 여러 도전 중 ‘원 골(one goal)’을 정한다면 단연 K리그 우승입니다.”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51) 울산 신임 감독을 만났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서 마지막 근무에 한창이었다. 홍 감독은 “이 인터뷰를 끝으로 짐을 싼다. 3년간 고락을 함께한 직원들과 헤어지는 게 쉽지 않지만, 의미 있는 새 출발을 위해 마음을 추스른다”고 말했다. 울산은 24일 홍 감독을 제11대 사령탑에 선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울산의 새 출발을 이끌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시작으로 올림픽팀(U-23), 성인 대표팀(A팀), 중국 항저우 뤼청(저장 뤼청의 전신)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는 첫 도전이다. 홍 감독은 “감독으로 K리그 무대에 서는 일이 끝내지 못한 숙제처럼 남아 있었다. 해외에서 들어온 여러 건의 감독직 제의를 거절한 것도 K리그가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다행히 협회 전무 임기와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울산으로 건너가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원 골’이라는 말로 강조한 것처럼, 울산은 K리그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지난해와 올해, 두 시즌 연속으로 라이벌 전북 현대에 간발의 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울산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어이 우승했다. 이 모든 게 후임 사령탑엔 큰 부담이다. 홍 감독은 “전임 김도훈 감독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며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떠난 게 오히려 반갑고 고맙다. 성적에 대한 부담은 감독으로서 당연히 짊어져야 할 부분이다. 울산 팬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그의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새로운 성장, 그리고 이를 위한 변화를 홍 감독은 준비 중이다.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는 이른바 ‘홍명보 사단’은 대표팀과 항저우에서 한솥밥을 먹은 조광수(39) 전 제주 코치뿐이다. 스페인 출신 코치 등 나머지는 객관적인 역량 검증을 거쳐 선발한다. 홍 감독은 “수석코치를 따로 두지 않는다. 모든 코치가 수평 관계 속에서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길 바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선수단 개편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적을 준비하는 공격수 주니오(34), 입대를 앞둔 수비수 정승현(26) 등 결별이 예정된 주축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홍 감독은 “선수 구성에 대해 구단과 이견을 조율하는 단계다. ‘젊은 선수 위주로 바꾼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인위적인 변화가 아니라, 실력이 비슷할 경우 젊고 몸값이 높지 않은 선수를 주목한다는 취지다. 신구 조화를 위한 일종의 체중 조절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이 ‘팀 홍명보’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K리그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우승을 놓고 절친한 후배 김상식(44) 신임 전북 감독과 대결하게 된다. 또 김기동(49) 감독이 이끄는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도 더욱 주목받는다. 최측근이던 박건하(49) 감독의 수원 삼성, 2002년 월드컵 당시 동료였던 김남일(43) 감독의 성남FC와 승부도 껄끄럽다. 홍 감독은 “모두 자주 연락하며 조언을 주고받았던 좋은 후배다. K리그 현장에선 내가 막내고 초보다. 최대한 많이 배우겠다. 이런 대결 구도가 이슈가 돼 K리그가 더욱 주목받는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가 활짝 웃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K리그 감독’ 홍명보가 지향하는 축구는 뭘까. 그는 “울산행 소식이 전해진 뒤 한 팬이 ‘홍염(洪炎) 축구(홍명보의 불꽃 축구)를 기대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강팀과 맞서야 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 수밖에 없었다. 반면 울산에서는 공격적인 전술과 선수 구성이 가능하다. 짧고 빠른 패스워크로 경기를 풀어가는 ‘콤팩트 축구’를 뼈대로 다양한 색깔을 내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2.31 08:32
스포츠일반

농구 천재는 아니었지만 우승 천재였던 '모비스의 심장'

“울산행 기차에서 박지훈 등 옛동료들을 만났는데 ‘대박 신기’했다. 사인 받을 뻔했다.” 11일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울산에 왔다는 양동근(39)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날 은퇴식을 위해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원주 DB전이 열린 울산동천체육관으로 향했다. 용인에 숙소가 있는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동탄역에서 탑승해, 이날 우연한 만남을 이뤄졌다. 양동근은 4월에 은퇴를 발표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7개월 만에 은퇴식을 치렀다. 양동근은 2004년부터 17시즌간 현대모비스에서만 뛰며 6차례 우승을 이끈 ‘모비스 심장’이다. 무관중 경기라서 팬 없는 은퇴식이었지만, 현대모비스 모든 선수들이 유니폼에 ‘양동근’ 이름을 달고 뛰었다. 구단이 KBL에 사전 양해를 구했다. 양동근은 3쿼터에 TV 객원해설로 나섰다. “은퇴한지 너무 오래됐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젊은 선수들과 경쟁이 안된다고 생각해 은퇴했다. 난 할 만큼 했다. 동료들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어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경기 후 그가 줄곧 달고 뛴 ‘6번’ 영구결번식이 열렸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전신 기아를 포함해 김유택, 우지원에 이어 세번째 영구결번이다. 양동근이 코트에 등장하자 ‘골목길’이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양동근의 테마송인 동명이인 가수 양동근의 노래다. 아내 김정미씨가 “등번호 6번을 달고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는 더 넓은 코트 밖에서 하고 싶은걸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읽자, 양동근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양동근은 “가족이 ‘고생했다’고 말해주면 눈물이 난다. 코로나 때문에 팬들과 함께 못했지만, 그 마음을 다 받아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허재는 2004년 은퇴경기를 치렀지만, 양동근은 은퇴식만 가졌다. 양동근은 “제가 은퇴 경기까지 치를 선수는 아니지 않나”라며 특유의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상범 DB 감독은 “한국에 농구 잘하는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양동근처럼 한팀에서 6번이나 우승을 이끈 선수는 없었다. 김주성(DB 코치)도 대단한 선수지만, 양동근이 더 위대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용산고 시절 키 1m68㎝(현 1m81㎝)였던 양동근은 이상민·김승현처럼 천부적인 재능은 부족했다. 왼손 엄지를 쓰던 슛폼을 프로에서 교정했다. 고시생처럼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의 지적사항을 방 벽면에 덕지덕지 붙이고 암기했다. 2005년 크리스 윌리엄스와 함께 뛰며 농구에 눈을 떴다. 윌리엄스는 2017년 심장 이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양동근은 “오늘 같은 날, 영상으로라도 축하를 받았다면 좋았을텐데, 더 생각난다”고 했다. 유 감독은 “동근이가 코로나 여파로 미국 농구연수를 못가다가, 이제라도 가서 다행이다. 훌륭한 지도자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성실함이 있으니 절반은 깔고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은퇴 후 7㎏가 쪘다는 양동근은 휠체어에 탄 아들 진서(11), 딸 지원(9), 아내, 부모님과 함께 왔다. 그는 “클럽에서 농구하는 아들이 발목에 뼛조각이 있어 수술을 받았다. 딸이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 나도 배운다. 이달 20일에 워싱턴으로 간다. 현지에서 영어공부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NBA가 개막하면 보고 싶고, 유소년과 대학농구도 보고 싶다.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등번호 6번이라 6회 우승하고 은퇴한거 아니냐’는 질문에 양동근은 “그럴줄 알았으면 10번 달았지. 한 16번, 17번 달걸 그랬어요”라며 웃었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0.11 17:36
연예

울산行 '1박2일' 바다의 남자들, 시원한 수상레포츠 대결

‘1박 2일’ 여섯 남자가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5일 방송되는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 ‘하고 싶은 거 다 해’ 울릉도 특집에서는 멤버들이 여행 전 작성한 위시리스트를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안락하고 특별한 여행기를 보여준다. 울릉도에 도착한 멤버들은 눈 앞에 펼쳐진 절경에 넋을 놓고 빠져든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시원한 드라이브 코스는 물론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여섯 남자가 줄곧 소망해왔던 각종 액티비티의 제공에 모두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심지어 울릉도의 맑고 깨끗한 바다에 감탄하던 멤버들은 이례적으로 입수를 자청, 본격적인 물놀이를 시작하기도 전에 울릉도 바다에 뛰어들었다. 특히 라비는 태안 바다 입수에 이어 또다시 전매특허인 마샬아츠로 입수하며 ‘1박 2일’ 레전드 입수를 갱신했다. 또한 라비 못지않은 입수 에이스로 연정훈이 급부상, 프로급의 입수 포즈를 선보인다. 맏형과 막내의 입수 대결 역시 본방 사수를 부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한편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한 김선호와 딘딘은 단번에 수상 레포츠 열등생으로 전락, 엉망진창 수중전을 펼친다. 다이빙 장비 착용 후, 바다로 걸어가는 것부터 헤매던 둘은 결국 목 뒷덜미까지 잡힌 채 끌려가서 입수, 웃음을 자아낸다. 열정적이지만 서툰 두 사람의 스쿠버다이빙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05 09:24
스포츠일반

이청용 울산행 유력, 서울과 위약금 문제

이청용(32)이 독일 분데스리가2 보훔을 떠나 K리그1 울산 현대로 이적이 유력하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2일 “이청용은 친정팀 FC서울과 우선협상이 결렬됐다. 울산이 보훔에 이적료를 지불하고 이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일 귀국한 이청용은 3일 울산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이청용은 2009년 FC서울을 떠나 잉글랜드 볼턴으로 이적했고 크리스탈 팰리스, 보훔에서 뛰었다. 보훔과 계약기간이 올해 6월까지인 이청용은 지난달부터 친정팀 서울과 우선협상을 벌였으나 지난달 28일경 불발됐다. 이청용은 2009년 서울을 떠날 때 계약서에 ‘K리그 다른 팀 이적 시 위약금’ 조항을 넣었다. 앞서 친정팀 서울 복귀를 타진했던 기성용(마요르카)의 위약금은 약 26억원이었지만, 이청용은 6억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상 이청용은 위약금 지불과 관계없이 울산에 입단할 수 있다. 서울이 개별적으로 이청용에게 위약금을 청구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해야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3.02 16:23
축구

[송지훈의 축구·공·감] 국대 골키퍼 두명, 중요한 건 좋은 이별이다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짧은 기간에 팀을 떠나게 됐고, 어려운 상황에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 일본 프로축구 가시와 레이솔은 10일 “K리그 울산 현대 소속인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30)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 직후 울산 구단은 인터넷을 통해 김승규의 작별 인사 동영상을 공개했다.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6개월 만에 도망치듯 팀을 떠나는 이유는 함구했다. 김승규는 지난해 7월 울산과 계약하고 K리그에 복귀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었다. 직전까지 빗셀 고베(일본) 소속이었는데 외국인 쿼터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뛰지 못했다. 우승에 도전 중이던 고향 팀 울산이 러브콜을 보내자 그는 흔쾌히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둘의 동행은 불과 반년 만에 끝났다. 올겨울 J1(일본 1부리그)으로 승격한 가시와가 ‘바이아웃(buy-out, 소속팀 동의 없이 선수와 직접 협상 가능한 이적료)’을 활용해 영입에 나섰다. 김승규는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울산 팬은 다시 일본으로 떠나는 김승규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K리그 최종전 포항 스틸러스전(1-4 패)에서 결정적 실수로 실점했다. 거의 잡았던 우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도 팬은 그가 절치부심해 다음 시즌 우승 못 한 한을 풀어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일본 쪽에서 온 러브콜에 기다렸다는 듯 고향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팬은 실망을 넘어 분노했다. 그에 관한 뉴스 댓글에는 ‘빤스 런(너무 급해서 팬티만 입은 채 도망친다는 뜻의 속어)’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김승규와 한국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경쟁하는 조현우(29)의 이적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다. 지난해 말 대구FC와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새해가 밝은 뒤 ‘조현우 울산행 확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선수 입장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조현우는 이적 과정에서 전 소속팀 대구를 의도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가을 당시 소속팀(대구) 허락을 얻어 유럽 진출을 모색했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협상 상대를 일본 J리그로, 이어 국내 다른 팀으로 바꿔나갔다. 그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소속팀과는 연락을 끊었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K리그 역사에 ‘국가대표 골키퍼 유럽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조현우의 유럽행을) 전폭 지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에이전트가 몰래 J리그 이적을 추진한다더라’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진위를 묻자 에이전트가 이후 모든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그의 이적 협상은 팀(울산·전북), 연봉(10억원대), 기간(3년) 같은 구체적 정보까지 축구계에 널리 퍼질 정도로 요란했다. FA 대상자는 계약 종료(지난해 12월31일)까지 원소속팀 이외의 팀과 접촉할 수 없다. 새 팀으로 이적하는(또는 이적할) 두 골키퍼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김승규는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해 이적했다. 조현우도 아직은 이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사전접촉’ 의혹이 짙지만, 선수나 구단이 ‘규정 위반’을 선선히 인정할 리 없다. 사실을 밝혀내기도 어렵다. 선수가 더 좋은 팀을 찾아 떠나는 건 좋은 일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리그와 팀, 팬을 존중하는 태도는 지켜야 한다. 이번 두 골키퍼에게서는 그런 태도가 보이지 않았다. 사과하기 전에, 원소속팀과 협상에서, 성의와 존중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 세상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 또 살다 보면 돌고 돌아 다시 만날 수도 있는 법이다. 세상에 좋은 만남보다 더 중요한 건 좋은 이별이다. 더구나 그 당사자가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는 국가대표라면 더더욱.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2020.01.13 08:4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