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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김현수-치리노스, 유격수 임찬규 호수비...2만 2000명이 웃었다

LG 트윈스가 통합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2만 2000여명의 홈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를 열었다. 지난 31일 한화 이글스를 꺾고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원정구장에서 '샴페인 샤워'를 하지 못해 이날 갑작스럽게 행사를 마련했다. 챔피언에 오른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다음 날에 홈 구장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한 건 프로야구 출범 후 올해 LG가 처음이다. 구단 관계자는 "당일 오전 티켓 판매 5분 만에 2만 2000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트로피 퍼포먼스, 그라운드 행진, KS 비하인드 토크쇼, 사인볼 투척, 불꽃놀이, 샴페인 샤워, 뒤풀이 응원전 등을 개최했다. 선수들의 아이디어로 이날 행사가 더욱 풍성해졌다. 선수단은 이날 관중석에서 직접 응원 타월을 나눠주며 팬들을 맞이했다. 또한 행사 중간에 '이벤트 청백전'을 열었다. 선수들은 '박해민 팀'과 '임찬규 팀'으로 나눠, 그라운드에 섰다. 투수가 야수로 나서는 등 포지션을 바꿔 경기했다. 좌타자는 우타석에, 우타자는 좌타석에 들어섰다. 양 팀 선발 투수로는 각각 박동원과 오지환이 나섰다. 또한 요니 치리노스와 김현수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최고참 투수 김진성은 오지환의 공에 맞고도 1루에 나가지 않고 타격하려고 버티다가 김현수로부터 엉덩이를 걷어차인 후에 1루로 발걸음을 옮겼다. 송승기가 1타점 선제 적시타를 쳤다. 장현식은 파울 홈런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 결국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다만 유격수 수비에선 악송구를 범했다. 투수 오스틴 딘은 부진한 투구로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교체됐다. 또한 임찬규는 유격수로 나서 파울 라인을 벗어난 타구를 미끄러져 잡았다. 상대 땅볼 타구도 야수 못지않게 처리해 박수받았다. 이날 이벤트 경기는 '임찬규 팀'의 승리로 종료됐다. 박해민은 "4회 찬스에서 '헌신좌(김진성)'가 (삼진 아웃을 당하며) 콘택트를 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반면 임찬규는 "우승 감독 임찬규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잠실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치르고 싶었는데, 우리 선수들의 성격이 급해서 5차전, 원정 경기에서 한국시리즈를 끝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팬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셔서,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 분들과 우승 파티를 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팬 여러분"이라고 인사했다. 박해민은 "우승 주장 박해민입니다"라고 고개 숙인 뒤 "우승하고 이렇게 모이게 돼 기쁘다. 보내주신 사랑,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11.02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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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형 마음이 안 좋았을 것"....절망감 극복한 김서현, 그렇게 진짜 클로저로 성장한다 [KS 피플]

깊은 절망감에 빠져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위축된 마음을 어루만지는 지도자·동료의 믿음에 부응하려 했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는 그렇게 비로소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더. 한화가 반격 태세를 갖췄다.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7-3으로 역전승 거두며 2패 뒤 1승을 거뒀다. 한화가 KS 무대에서 승리한 건 2006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 이후 19년 만이다. 홈 대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건 롯데 자이언츠와의 4차전 이후 26년 만이다. 9500일 만에 이룬 쾌거. 승리 투수는 올가을 유독 시련을 많이 겪은 김서현이었다. 한화는 8회 초까지 패색이 짙었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7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8회 초 수비에서도 한승혁이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고, 바뀐 투수 김범수가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김서현은 이 상황에서 등판해 강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했다. 김서현은 150㎞/h 강속구 3개를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지만,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손에서 빠져 타자 머리 위로 날아가며 폭투를 범하고 말았다. 스코어 1-3. 하지만 김서현은 이어진 승부에서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3회 초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치며 타격감이 좋았던 김현수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화 타선은 8회 말, 선두 타자 김태연이 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행운의 2루타로 출루하고, 후속 손아섭이 우전 안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뒤 나선 문현빈은 자신의 타석에서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2사 뒤 나선 채은성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황영묵까지 유영찬의 하이 패스트볼을 잘 골라내 밀어내기 득점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선 심우준이 왼쪽 빗맞은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고, 최재훈도 바뀐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7-3까지 달아났다. 김서현은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후속 오지환을 2루 땅볼로 잡아냈고, 박동원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다시 출루를 허용했지만, 대타 문성주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3차전 마침표를 찍었다. 김서현은 승부가 결정된 순간 포효했다. 올가을 그가 처음으로 보여준 승리 세리머니였다. 이내 그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때도 울먹였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더그아웃을 기다릴 때도 그는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상념에 빠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서현은 야구 인생 가장 추운 10월을 보냈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 기세를 올리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지만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연속 투런홈런을 맞고 끝내기 패전을 헌납했다. 이날 LG는 1위, 한화는 2위가 확정됐다. 포스트시즌(PS)에도 부진했다. 지난 1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는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포홈런,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한 뒤 강판됐다. 21일 PO 3차전에서는 한화가 5-4, 1점 차로 앞선 9회 말 세이브 상황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위기 없이 막아낸 문동주에게 남은 1이닝을 맡겼다. 결과는 한화의 승리. 이후 김서현 관리는 한화 PS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자신감을 찾길 바랐고, 한화가 22일 PO 4차전 한화가 4-1로 앞선 6회 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그를 투입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두 번째 타자 김영웅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0월 등판한 3경기에서 피홈런 4개를 기록했다. 김서현이 올가을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PO 3차전이 끝난 뒤 "공 자체는 좋았다. 5차전에서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KS에 올라가면 문동주를 '불펜 조커'로 쓸 수 없었고, 결국 불펜진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김서현이 뒷문을 맡아줘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김서현은 이런 서사를 거치며 KS를 맞이했다. 그는 26일 1차전에서 한화가 2-8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오스틴을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해 반등 발판을 만들었고, 한화가 벼랑 끝에 있었던 3차전에서 비로소 자신의 주무기인 강속구를 자신 있게 뿌리며 한화의 승리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김서현은 1999년 정민철(은퇴) 이후 26년 만에 KS에서 승리 투수가 된 한화 선수가 됐다. 김서현은 경기 뒤 "SSG전이 시작이었다. 자신감을 잃고, 잃고, 잃었다 보니 야구장에서도 위축됐다"라고 했다.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PO 3차전을 돌아보면서도 "(문)동주 형이 나보다 페이스가 좋은 건 알았지만 솔직히 등판하고 싶어서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동주 형한테 '고맙다'라고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내가 뛰지 못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걸 보고 동주 형도 마음이 안 좋았을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한화 야구단 모든 구성원이 김서현을 지원했다. 동료들은 "자신감 갖고 던지며 무조건 살아날 수 있다"라고 했다. 불펜 포수이자 친형인 김지현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도자들은 "네 덕문에 우리가 여기(PS)까지 왔다"라고 독려했다. 특히 양상문 감독은 김서현이 동점포를 맞은 PO 3차전이 끝난 뒤 오히려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김경문 감독은 KS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는 김서현"이라고 밝혀 그의 투지를 끌어냈다. 김서현은 "PO 3차전이 끝나고 감독님이 하신 말을 부모님을 통해 전해 들었다. 그만큼 나를 믿어주겠다는 얘기여서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빨리 일어나려고 했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린 것 같다"라고 했다. 모두의 도움 속에 재기 발판을 만들었고, 모처럼 9회 마운드를 끝까지 지켰다. 김서현은 눈물로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또 무너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경기에서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김서현 야구 인생에 2025년 10월은 가장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김서현은 "오랜만에 승리를 지켜낸 좋은 기억(KS 3차전)을 계속 되새기면서 훈련할 때는 더 열심히, 시합할 때는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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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한화의 킥은 유영찬 격파...'불펜 대결' 자신감 상승→대반격 예고 [KS4]

한화 이글스가 26년 만에 대전에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승리를 거뒀다. 약점으로 평가받는 불펜 대결에서 막고, 무너뜨려서 해낸 반격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KS 3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1-3으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나선 경기에서 패할 위기에 놓였지만,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불펜진은 모처럼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잠실 원정에서 치른 1·2차전에서 모두 지며 벼랑 끝에 몰렸던 한화는 홈에서 치른 3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흐름을 바꿨다. 한화는 정규시즌 LG에 5승 1무 1패로 앞섰다. 기분 좋은 데이터가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맞아떨어졌다. 더불어 한화는 2006년 KS 2차전 이후 19년 만에 KS에서 승리했다. 1999년 4차전 이후 26년 만에 대전 KS에서 승전고를 울리기도 했다. 승부처는 8회 말이었다. 한화는 폰세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까지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1득점에 그치며 1-2로 끌려갔다. 8회는 한승혁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창기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고, 바뀐 투수 김범수는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올가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정적인 홈런을 자주 맞은 정규시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나섰다. 그는 1·3루에서 상대한 LG 강타자 오스틴 딘과의 승부 4구째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6으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피홈런 1개 포함 2점을 내줬다. 22일 4차전에서는 4-1로 앞선 6회 말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에 기세를 올리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투런홈런 2개를 맞고 역전을 허용해 LG에 정규시즌 1위 확정을 헌납한 바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김서현이 다시 위기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PO 1·4차전과 달랐다. 김서현은 오스틴과의 승부에서 폭투를 내줬지만, 이어진 승부에서 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3회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친 김현수로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화는 2점 차 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KS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이닝을 만들었다. LG는 불펜 운영 '조커'로 삼은 송승기를 상대로 대타 김태연이 가운데 외야에 텍사스 안타를 치고 2루를 밟았고, 바로 이어 나선 베테랑 손아섭도 우전 안타를 치며 동점 주자가 됐다. 후속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는 석연치 않은 체크스윙 판정으로 삼진을 당했지만, 이어 나선 문현빈이 자신의 타석에서 바뀐 투수, LG 클로저 유영찬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2-3,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이어 나선 4번 타자 노시환은 몸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이어 나선 채은성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이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황영묵도 유영찬의 높은 공을 잘 참아내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3-3 동점. 다음 타자는 PO 5경기에서 타율 0.077에 그치며 KS 1·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심우준. 그는 이 경기도 벤치에서 시작했고, 7회 말 1사 1루에서 대주자로 비로소 KS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LG 입장에선 이닝을 끝낼 기회였다. 하지만 심우준은 유영찬의 3구째 151㎞/h 직구에 배트가 깨질 만큼 밀리면서도 기어코 3루수 키를 넘기는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렸다. 스코어 5-3 역전. 이후 LG 벤치는 이 승부 뒤 유영찬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최재훈이 김영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 2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한화 약점은 불펜진이었다. 실제로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 문동주를 불펜 조커로 활용해 PO 1차전과 3차전을 잡았다. 하지만 그가 KS부터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 허리 싸움을 맡아줄 확실한 카드가 줄었다. 실제로 KS 1차전에서 한화 불펜진은 4점을 내줬다. 4회부터 기동된 2차전에서도 5이닝 동안 6실점 했다. 하지만 KS 3차전에서는 불펜 대결에서 앞섰다. 김서현은 8회 1사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9회도 안타와 사구를 내주면서도 결국 실점을 막아냈다. 선발 투수 폰세에 이어 7회 등판한 박상원도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반면 1·2차전과 달리 박빙 상황에 나선 LG 불펜진은 고전했다. 한화 타선은 자신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한화가 LG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린 게 남은 시리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서현이 PO에서 부진했던 건 사실이지만, 마무리 투수가 먼저 무너진 쪽은 한화가 아닌 LG다. KS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흘러가고 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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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넘지 못한 폰세, 6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패전 위기 [KS5]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호투하고도 패전 위기에 놓였다. 폰세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1점 밖에 받지 못한 그는 한화가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패전 위기에 놓였다. 폰세는 가장 중요한 1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출루 머신'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후속 타자 신민재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오스틴 딘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뒤 2루 송구로 더블 아웃을 끌어냈다. 2회도 큰 위기는 없었다. 선두 타자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잡아낸 폰세는 후속 타자 문보경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이어 상대한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2차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친 박동원과의 승부에서는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커터)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한화 타선은 2회 말 1사 1루에서 하주석과 최재훈이 연속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폰세를 바로 이어진 3회 초 수비에서 동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구본혁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2사 뒤 신민재에게 좌중간 담장까지 뻗는 적시타를 맞았다. 그나마 이 상황에서 3루 진루를 시도한 타자주자를 야수진이 중계 플레이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폰세는 1-1 동점이었던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삼자범퇴로 5회를 막은 폰세는 6회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사구, 후속 신민재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에 놓였지만 오스틴을 삼진 처리하고, 김현수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문보경까지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한화는 6회 말 공격에서도 동점을 만들지 못했고, 투구 수 96개를 기록한 폰세는 7회 초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왔다. 폰세는 정규시즌 다승(17) 평균자책점(1.86) 승률(0.944) 탈삼진(252개) 부문 1위에 오른 투수다. 하지만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5차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11-2 승리를 이끌었지만, KS에서는 호투하고도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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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카운트 1개에 이름 연호...여전히 기대받고 있는 김서현

한화 이글스 오른손 투수 김서현(21)이 2025년 가장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팬들을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했다. 김서현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소속팀 한화가 2-8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현상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LG 강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1개를 책임졌다. 3루 쪽 한화 원정팬들이 가슴을 졸이며 이 승부를 지켜봤다. 김서현이 3구째 구사한 낮은 슬라이더가 오스틴의 배트 중심에 걸려 왼쪽으로 뻗은 뒤 파울이 되자, 십년감수한 듯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서현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137㎞/h 슬라이더를 구사해 결국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장내 한화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서현의 이름을 연호했다. 6점 차로 지고 있는 팀 불펜 투수가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을 뿐인데 마치 큰 위기를 넘긴 것처럼 열광했다. 김서현은 올가을 아픔을 겪었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 희망을 이어가고 있었던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지만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차례로 투런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도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임무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2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21일 PO 3차전에서는 한화가 5-4, 1점 앞서고 있는 9회 말 상황에서 마운드에도 오르지 못했다. 22일 PO 4차전에서는 4-1로 앞선 6회 말 등판했지만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정규시즌 세이브 부문 2위(33개)에 오르며 한화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갔던 선수가 갑자기 흔들렸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 모두 당황스러웠다. 김경문 감독은 "150㎞/h 넘게 던지는 투수를 (홈런을 맞았다는) 결과만으로 죽이는 건 아까운 것"이라며 올가을 김서현을 계속 중용할 뜻을 드러냈고, 비록 점수 차가 큰 상황이었지만 KS 1차전에서 투입해 멘털 회복을 유도했다. 김서현은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고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 아웃카운트 1개는 김경문 감독, 한화팬 그리고 김서현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26일 1차(2-8)전에 이어 27일 2차전에서 5-13으로 완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특히 불펜은 2경기 연속 무너졌다. 뜨거운 LG 타선을 막아낼 힘이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서현을 PO 문동주처럼 '불펜 조커'로 써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화와 김서현의 남은 KS에 시선이 모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8 07:55
프로야구

좌타=직구+우타=체인지업...LG 공략법에 와르르 무너진 '리빙 레전드' 류현진 [KS2]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2025년 가을야구 두 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했다. 류현진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타선이 1회 초 안긴 4점을 지켜내지 못했다. LG 공략법에 완전히 당했다. 류현진은 한화 타선이 1회 초 문현빈·노시환이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등 4점을 지원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한화 기세가 한껏 오른 상황에서 깔끔하게 1회 말 투구를 마무리 했다. 1번 타자 홍창기는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 1개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어 풀카운트 승부로 끌고간 뒤 몸쪽(좌타자 기준) 144㎞/h 직구를 다시 구사해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류현진은 이어진 신민재와의 승부에선 좌익수 뜬공, 후속 오스틴 딘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갑자기 흔들렸다. 2회 말 선두 타자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 후속 타자 문보경에게 왼쪽 파울 홈런을 맞은 뒤 오른쪽 텍사스 안타를 허용하며 1·3루에 놓였다. 이어진 오지환과의 승부 폴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까지 놓인 류현진은 박동원에게 유격수 옆을 스치고 좌중간으로 뻗는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류현진은 좀처럼 안 좋은 흐름을 끊지 못했다. 8번 타자 구본혁에게도 강습 타구를 허용한 것. 류현진 발을 맞고 2루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로 흘러 공이 외야로 빠져 나간 사이 주자 2명이 다시 홈을 밟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 상황에서 박해민에게 기습번트를 지시해 한화 배터리를 흔들었다. 류현진은 간신히 이 공을 잡아 타자를 잡아냈지만, 그사이 구본혁의 2루 진루를 막지 못했고, 이어진 홍창기와의 두 번쨰 승부에서 우전 적시타까지 맞고 결국 타선이 지원한 4점을 모두 잃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다시 기세가 꺾인 한화는 타선이 3회 초 임찬규를 상대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3회 다시 점수를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오지환에겐 2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지만, 앞서 적시타를 맞았던 박동원과의 승부에서는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투런홈런까지 허용했다. 7실점째. 류현진은 한화 타선이 4회 초 1점을 추격했지만, 4회 말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부진했다. 2007년 이후 KBO리그에서는 18년 만에 나선 가을야구 등판이었지만 4회 말 김영웅에게 스리런홈런을 맞는 등 급격하게 무너지며 4실점했고, 5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동안 뛰었고, 아시안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018년·2.32)를 기록했다. 하지만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여덟 살. 힘으로 제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류현진이 왼손 타자에게 직구를 자주 던지고,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낮게 떨어뜨린다. 좌타자가 류현진의 직구를 잘 공략하고, 우타자가 낮은 체인지업을 참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2회 말 빅이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좌타자 김현수는 직구, 우타자 박동원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각각 선두 타자 출루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박동원이 3회 친 홈런도 체인지업이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7 23:03
프로야구

4타점 올린 박동원에게 희생번트 지시...염경엽 감독 "6점 차도 뒤집힐 수 있어, 승리 점수라고 생각" [KS2 승장]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 확률 90.5%를 잡았다. '승장' 염경엽 감독은 독한 운영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KBO리그 KS 2차전에서 13-5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1회 초부터 홈런 2개를 맞고 4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2회 말 공격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5득점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LG 첫 타점을 올렸던 박동원은 3회 투런홈런을 치며 뜨거운 감각을 이어갔다. LG는 4회 초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줬지만, 바로 이어진 4회 말 공격에서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3타점 우전 2루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염경엽 감독은 10-5 5점 앞선 7회 말 무사 2루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박동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며 득점 의지를 드러냈다. 빈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KS 1·2차전을 잡은 역대 21팀 중 19팀이 정상에 올랐다. LG가 실전 감각 저하라는 변수를 지우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쓰며 대전 원정을 향한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 일문일답. - 2차전 총평은."2회 말 박동원과 구본혁의 타점, 홍창기의 추가 득점을 만드는 안타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3회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동원이 투런홈런을 치기도 했다. 문보경이 4회 2사 상황에서 3타점 2루타를 치면서 수비와 중간 투수들에게 여유가 생겼다."- 임찬규는 많은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임찬규가 1회 초 변칙적인 공 배합을 하다가, 2회는 강약 조절을 하더라. 그래도 3과 3분의 1이닝을 던져준 덕분에 경기 운영 계산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6회 초 등판한 송승기가 2이닝을 잘 막아준 것도 승리 요인이다."- 날씨가 추워져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구가 그래서 어렵다. 문보경이 4안타 5타점, 박동원이 2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남은 시리즈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류현진 공략법은."좌타자들은 직구, 우타자는 체인지업을 잘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변화구를 잘 공략한 타자도 있었다. 3회 말 박동원은 체인지업을 잘 공략했다.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원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 KS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한 게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타격 페이스를 올리는 것이었다."- 2연승을 했지만 경계하는 게 있다면."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난 것이다. 3차전에서 먼저 2승을 거둔 게 아니라 KS가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1승씩 빨리 4승을 채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 7회 말 오지환이 중월 2루타를 친 뒤 홈런이 있는 박동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6점 차에도 뒤집힐 수 있는 게 야구다. 상대 공격이 2번 더 남아 있었다. 1점을 더하는 게 승리 점수라고 생각했다."- 3차전 선발 투수는."(담 증세로 2차전 등판이 불발된) 요니 치리노스는 오늘 불펜 피칭을 했다. 상태를 지켜볼 것이다. 손주영도 나갈 수 있다."- 한화는 3차전에 코디 폰세를 예고했다. 공략법은 "역시 직구를 잘 노리는 것이다. 높은 코스보다는 낮은 코스를 잘 봐야 한다. 2스트라이크를 주기 전에, 1차전 한화 선발 문동주를 공략한 것처럼 해야 한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7 22:39
프로야구

치리노스 3차전 등판도 불투명...염경엽 LG 감독 "급하게 쓰지 않을 것" [KS2]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 도전 전선에 변수가 발생했다. 외국인 투수이자 '2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3차전도 등판이 어려울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5 KBO리그 KS 2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브리핑에서 "치리노스가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그가 3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게 최선이지만, 급하게 쓰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치리노스는 27일 2차전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LG는 1차전 8-2 승리 뒤 치리노스가 아닌 임찬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염경엽 감독은 승장 인터뷰에서 "치리노스가 담 증세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LG는 앤더스 톨허스트,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순으로 선발 순번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시즌 11승을 거둔 신인왕 후보 송승기는 롱릴리버나 셋업맨, 불펜 조커로 활용한다. 실제로 1차전 송승기를 투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치리노스의 등판이 밀렸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3, 4차전 선발 투수를 명확하게 정하진 않았다. 만약 3차전에 치리노스가 나가기 어려우면 손주영이 나간다. 하지만 치리노스가 4차전까지 등판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손주영은 1차전에서 불펜 피칭 차원에서 등판 대기했지만, 상황이 바뀌며 2차전은 구원 등판하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이 이 점에 대해 명확하게 못 박았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2차전 승리 키포인트로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 공략을 꼽았다. LG는 정규시즌 류현진을 상대로 4경기를 치렀지만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평균 1.08득점에 그쳤다. 염경엽 감독은 "류현진이 왼손 타자에게 직구를 자주 던지고,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낮게 떨어뜨린다. 좌타자가 류현진의 직구를 잘 공략하고, 우타자가 낮은 체인지업을 참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7 17:21
프로야구

MVP가 사라졌다...'구위 하락→제구 난조' 문동주, 4와 3분의 1이닝 4실점 고전 [KS1]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첫 등판에선 고전했다. 문동주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KS 1차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뒤 가장 빡빡한 일정한 소화한 상황. 구위도 떨어졌고, 제구는 흔들렸다. 문동주는 1회 말부터 고전했다. 1번 타자 홍창기에게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내고도 풀카운트 승부를 허용한 뒤 볼넷을 내줬다. 후속 신민재에겐 빗맞은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문동주는 3번 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타자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문동주는 4번 김현수와의 승부에서 3구째 포크볼이 포수 뒤로 빠지는 포구를 범해 2·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는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홍창기의 득점을 허용했다.이어진 LG 5번 타자 문보경과의 승부에서도 밀렸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높은 코스 직구가 통타 당해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이어졌다. 1회 던진 가장 빠른 공(154 ㎞/h)이 공략당했다. 문동주는 후속 타자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문동주는 안정감을 찾는 듯 보였다. 2회 말 선두 타자 박동원을 2루수 파울 플라이, 후속 구본혁은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박해민에겐 9구 승부 끝에 포크볼을 스트라이트존에 넣어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문동주는 3회 두 번째 상대하는 LG 상위 타선과의 승부에서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홍창기는 1루 땅볼, 신민재는 유격수 땅볼 그리고 오스틴은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4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김현수, 1사 뒤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은 잘 넘겼다. 박동원을 뜬공 처리했고, 1·3루 위기에서 구본혁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한화 타선의 무득점 침묵이 이어진 상태로 맞이한 5회 말, 문동주는 결국 마운드를 더 지키지 못했다.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구사한 커브가 공략 당해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1사 뒤 신민재에게는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오스틴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노시환의 홈 송구가 홈을 크게 벗어나며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김범수로 교체했다. 문동주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3차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각각 2이닝(29구)과 4이닝(58구)를 소화했다. 이날 KS 1차전에서는 직구 구속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4회 김현수에게 던진 4구째 포크볼은 홈플레이트 한참 앞에서 떨어졌고, 이어진 5구째는 너무 높았다. 구위보다는 제구가 더 흔들렸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를 '조커'로 활용해 PO를 잡았다. 하지만 그는 9일 사이 3번째 등판했고, 익숙하지 않은 루틴 속에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6 15:46
메이저리그

롤리 동점포+수아레즈 역전 만루홈런...시애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 남았다

1승 남았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다가섰다. 시애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1-2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만루포가 터졌다. 1·2차전을 먼저 잡았던 시애틀은 홈에서 열린 3·4차전에서 패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5차전도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역전승을 거뒀다.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시애틀은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수아레즈가 토론토 선발 투수 케빈 가우스먼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며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호투하던 선발 투수 브라이스 밀러가 선두 타자 에디슨 바거에게 안타, 바뀐 투수 맷 브래시가 2사 뒤 조지 스프링어에게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6회도 선발 자원 브라이언 우가 선두 타자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2루타, 어니 클레멘트에게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끌려가던 시애틀은 8회 분위기를 바꿨다. 정규시즌 홈런왕(60개) 칼 롤리가 바뀐 투수 브랜든 리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이어 후속 타자 호르헤 폴랑코와 조쉬 네이어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리틀을 강판시켰고, 랜디 아로자레나는 이닝 두 번째 투수 세란토니 도밍게스로부터 사구를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나선 수아레즈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도밍게스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지구)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T-모바일 파크가 달아올랐다. 시애틀은 9회 초 마무리 투수 안드레스 무뇨스 투입했고, 그가 출루 허용 없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시애틀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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