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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대 '지략가 학범슨', 결승행 티켓은 나의 것

'박항서 매직' 대 '지략가 학범슨'.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치비농의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맞붙는다.박 감독이 부리는 '축구 마법'은 거침없다. 베트남은 지난 27일 시리아와 펼친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이다. 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한판이었다. 베트남은 시리아를 상대로 후반 막판까지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박 감독은 후반 37분 응우옌반또안을 교체 투입했다. 이 교체 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베트남은 전·후반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연장 후반 3분 '조커' 반또안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17일 조별리그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꺾으며 베트남 축구사를 다시 썼고 열흘 만에 다시 한 번 베트남 축구팬들을 열광케 했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베트남 전역에선 수백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땡큐 박항서, 땡큐 코리아"를 외치며 밤늦게까지 환호했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인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해냈다. 베트남이 아시안게임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축구 역사를 다시 쓰면서 열광하고 있다"며 승전보를 알렸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경기 직후 국영 TV를 통해 박 감독과 훈련위원회·축구대표팀·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마치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보는 듯했다. 2006년부터 경남 FC·전남 드래곤즈·상주 상무(이상 K리그)·창원시청(내셔널리그)을 거쳐 작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이미 한 차례 베트남 축구의 기적을 썼다. 그는 부임한 뒤 첫 국제 대회이었던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호주와 이라크·카타르 등 아시아 강팀들을 물리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 감독과 선수단은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만난 뒤 대표국립경기장에서 성대한 귀국 환영 행사에 참여하는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 감독을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같다고 해서 '베트남 히딩크'로 부른다. 성공 비결은 '눈높이 지도'로 꼽힌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그는 자신감이 부족한 베트남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었다. 박 감독의 사랑을 받은 베트남 제자들은 스펀지처럼 스승의 가르침을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박 감독은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너무 사랑한다. 하지만 현재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가시밭길을 헤치며 4강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펼친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일격을 당해 경기력을 비판받았다. 개막 전엔 '황의조를 성남 FC 감독 시절 사제 간으로 지낸 인연 때문에 발탁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다행히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8골을 터뜨리며 '인맥 축구'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그간 겪은 마음고생이 터져 나와 우즈벡전에서 승리한 뒤 방송 인터뷰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순탄치 않은 과정을 이겨 낸 김 감독은 이번에도 맞춤식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학범슨(김학범+퍼거슨)'으로 불리며 K리그 최고 지략가로 통한다. 상대를 분석해 내놓는 맞춤형 전술로 유명하다. 그가 '전술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축구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 시절 경력이 초라했다. 태극마크를 달아 본 적도 없다. 국민은행에서 은퇴하고 은행원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다 1998년부터 성남 일화(성남 FC 전신) 수석 코치를 맡으면서 연구를 통한 날카로운 분석력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삼았다. K리그(강원 FC·성남·광주 FC) 감독 시절엔 경기 하루 이틀 전 아예 감독실에 틀어박혀 밤새 상대를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분석이 끝나면 영상을 편집해 선수들에게 '속성 과외'를 했다. 2014년 시민 구단 성남을 이끌고 달성한 FA컵 우승이 대표적인 성과다. 2006년엔 '델파이법(전문가의 경험적 지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을 활용한 축구 훈련 방법에 관한 내용 분석'이란 논문으로 명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잘할 거다. 나도 선수를 믿고 선수들도 나에 대한 믿음이 있다.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리그 무대만 따지면 김 감독이 박 감독을 앞선다. 김 감독은 K리그에서 박 감독과 총 열 차례 맞붙어 8승1무1패를 기록했다. 자카르타=피주영 기자 2018.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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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딩크'에 열광하는 베트남, 2002년의 기적은 이미 이뤄졌다

연합뉴스"이게 꿈이냐 생시냐, 박항서(58) 감독은 마법사다!"베트남이 '박항서'라는 이름 세 글자에 열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팀에는 요원하게만 여겨졌던 아시아 국제 대회 결승행의 '기적'을 일궈 낸 박 감독의 '마법'이 그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강호 카타르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2로 비겼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경기 방식에 따라 결승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베트남이 4-3으로 극적 승리를 거두면서 사상 첫 대회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의 '4강 신화'에 이어 결승 진출까지 성공한 박 감독의 업적은 베트남 축구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족적이 됐다. 동남아시아는 축구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하지만, 이제껏 국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그럴듯한 수확을 거둔 적이 없다. 당장 아시아 무대에서도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팀과 이란·이라크·카타르 등 서아시아팀 사이에 끼여 조별리그 통과는커녕 본선 진출도 어려웠던 게 동남아시아팀들이다. 그중에서도 약체로 손꼽혔던 베트남이 연전연승을 거듭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신이 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AFC 주관 아시아 국제 대회인 U-23 챔피언십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는 가히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진출에 맞먹는 '기적' 그 자체다. 연합뉴스당연히 베트남 현지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응웬 쑤언 푹(64) 베트남 총리가 두 차례나 축하 서신을 보냈고 재중국 베트남 대사는 선수단을 직접 방문해 격려했다. 현지 언론들은 박 감독에게 '베트남의 거스 히딩크' '베트남 축구의 영웅'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극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베트남의 소리방송(VOV)은 베트남의 4강 승부차기 승리를 "드라마 같은 승리"라고 표현했고,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이 세계 축구의 화제가 됐고 우리 국민들은 박 감독을 존경하게 됐다"며 '박 선생님(베트남 언론이 박 감독에게 붙인 별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 국영방송 채널 VTV6의 출연진도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흘리면서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펼쳐 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베트남 국민들의 열광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경기를 보기 위해 TV 앞으로 모여들었던 베트남 국민들은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에 "박항서!"의 이름을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결승 진출을 축하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경적 소리가 흡사 2002 한일월드컵 때 시청 앞 거리처럼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붉게 물든 거리에는 금성홍기와 태극기가 함께 나부꼈다. 열광적인 베트남 국민들의 반응에 한국 축구팬들도 2002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박 감독을 '쌀딩크(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쌀국수의 쌀+히딩크의 딩크를 합성한 말)'로 부르며 베트남의 우승을 기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하면 결승전에서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한국이 만날 뻔했으나, 한국이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패하며 맞대결이 불발됐다.박 감독은 오는 27일,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우즈베키스탄과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에서 이기든 지든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썼다는 사실은 빛바래지 않는다. 박 감독은 "이제 한 번 이기면 우승이다. 잘 준비하겠다"며 내친김에 베트남에 AFC 연령별 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안기겠다는 포부를 보였다.김희선 기자 2018.01.25 06:00
스포츠일반

신조어로 본 스포츠 2017시즌 주요 뉴스

’모든 날이 좋았다’ -역사 너머로 사라진 태릉선수촌드라마 의 열풍은 ‘어마어마’했다. 939살 먹은 도깨비 김신(공유)이 19살짜리 여고생 지은탁(김고은)에게 고백할 때 건넨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대사는 만인의 마음을 녹였다. 개촌 이후 51년 동안 한국 엘리트 체육의 요람으로 꾸준히 같은 자리를 지켜온 태릉선수촌 역시,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던’ 곳이다. 태릉선수촌은 지난 1966년 설립돼 51년간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우리나라 동·하계 올림픽 금메달 116개가 태릉선수촌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2017년 9월 진천선수촌 시대가 개막하면서 태릉선수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체육회는 태릉선수촌을 근대 문화유산으로 규정하고 이곳을 거쳐 간 역대 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땀방울이 밴 선수촌 내 건축물 7동과 운동장 1기 등 8개 시설의 문화재 등록을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다. ‘이거 실화냐’ - 평창 앞둔 겨울 종목들, 겨울아시안게임 1위·사상 첫 톱디비전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스켈레톤 등 ‘변방’에 불과했던 종목에서 낭보가 이어지며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기분 좋은 소식은 올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17 겨울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됐다. 평창을 1년 앞두고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당초 금메달 15개·종합 2위를 노렸지만 역대 최다인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총 50개)를 수확하며 목표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스노보드 이상호, 피겨스케이팅 최다빈, 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 알파인 스키 정동현 등이 평창을 앞두고 금메달의 ‘맛’을 봤다. 4월에는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리그) 2위를 차지하며 내년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IIHF 월드챔피언십으로 승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10초 07! 한국 신기록 김국영/게티이미지 ’아주 칭찬해’ -‘10초07’ 한국 신기록 김국영 김국영은 올해 6월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통산 네 번째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경신. 슈틸리케의 ’노 룩 패스’ 상대를 보지 않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던지는 노 룩 패스는 농구 중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일본에서 휴가를 마치고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노 룩 패스 한 방으로 단숨에 전국민적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수행원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캐리어를 밀어 건네던 김무성 의원의 ‘노 룩 패스’처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대표팀 지휘봉을 ‘노 룩 패스’로 넘기고 떠났다. ‘창사 참사’에 이어 ‘도하 참사’까지 이어지며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힘들어지자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시켰고, 그를 데려온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함께 물러났지만 축구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누굽니꽈아’ - 히딩크 논란, 진원지는? 후임 신태용 감독은 지난 7월 공석이었던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올라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과 10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이끌었다. 두 경기 모두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지만 헹가래 논란에 이어 거스 히딩크 감독의 재부임설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김호곤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연합뉴스 논란 끝에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사퇴를 표명했고 신 감독도 꾸준히 비판 여론에 맞닥뜨려야했다. 다행히 11월 열린 콜롬비아-세르비아와 A매치 2연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덕분에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히딩크 논란이 남긴 상처는 컸다. 이처럼 한국 축구를 뒤흔든 ‘히딩크 논란’은 대체 어디서 시작된 걸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본의 아닌 유행어처럼 ‘누굽니꽈아!’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 정도면 ‘ㅇㅈ? ㅇㅇㅈ’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 손흥민 손흥민은 올 한 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세운 기록을 줄줄이 넘어섰다. 기성용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9골)에 이어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한국인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 골 기록(19골)도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11월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EPL 개인 통산 20번째 골을 터트려 박지성(19골)이 보유하던 아시아 출신 선수의 EPL 통산 최다골 기록도 넘어섰다. 이만하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통하는 ‘글로벌’ 클래스, 인정? 어 인정이다. 되찾은 왕좌, 이동국 200호골까지… 전북은 K리그 ‘그뤠잇’ 올 시즌 전북 현대의 목표는 명확했다. K리그의 왕좌를 되찾는 것.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한 전북으로선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는 게 가장 급선무였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전북은 시즌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이동국의 개인 통산 200호골과 함께 조기 우승을 거머쥐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2009년과 2011년, 2014년, 2015년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이자, 2년 만의 우승 탈환이며 통산 최다 우승에서도 성남 일화(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뤠잇’한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도핑 때문에 평창 못가는 러시아, ‘스튜핏’ 러시아 없는 2018 평창/게티이미지 ‘소탐대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국가 주도 도핑 행위를 한 사실이 발각돼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된 러시아의 경우다. 러시아 선수단은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선수들의 경우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다. 겨울 스포츠 최강국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스튜핏’한 자업자득. 2018 러시아 월드컵 ‘가즈아!!’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어쨌든 한국 축구는 9회 연속 및 통산 10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세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은 아시아에서는 최다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6번째일 정도로 의미 있는 기록이다. 본선에 올랐어도 신태용호의 항해는 결코 만만치 않다.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같은 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렵게 달성한 본선행인 만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가즈아!!’ 한 번 외쳐줘야하지 않을까. 김희선 기자 2017.12.27 06:00
경제

우즈벡 국빈만찬 코드는 ‘한류 열풍’…‘대장금’ 주인공 이영애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두 번째 ‘국빈’인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부의 공식 일정 첫날인 23일은 ‘한류’로 가득했다.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부터 ‘한국말’이 화제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따님이 사위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살기도 했고 손녀들이 한국말을 잘한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대통령님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웃으며 “저희 막내 손녀딸은 한국 출신”이라고 답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둘째 사위가 자동차 기업의 한국지사에서 5년간 근무했다고 한다. 정상회담에 이어 영빈관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의 키워드도 ‘한류’였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K-POP의 인기가 높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한류 열풍 중심지다. 앞서 지난 9일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K-POP을 좋아하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녀를 위해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결혼을 축하하는 동영상과 아이돌 그룹 EXO(엑소)의 서명이 담긴 CD를 선물하는 등 ‘한류 열풍’을 적극적으로 외교 무대에서 활용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우즈베키스탄 국영 TV가 10차례나 재방영한 한국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씨가 참석한다. 이씨는 지난 2008년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 환영만찬에도 참석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를 위해 열린 국빈만찬에는 배우 전도연씨가 참석한 바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 소개된 음식이 실제 이날 국빈 만찬에도 등장한다. 밀가루 없이 배추를 만두피 삼아 쇠고기, 숙주, 표고버섯 등으로 속을 채운 궁중요리인 ‘숭채만두’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장금이가 경연대회 재료로 받은 밀가루를 잃어버려 오늘날 배추로 불리는 숭채를 사용해 만두를 만드는 대목에 나왔다. 이밖에 닭과 삶은 녹두, 인삼을 넣고 만든 죽요리인 녹두 삼계죽,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린 양갈비를 한우 안심과 함께 불고기 양념에 재운 메인 요리 등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국수를 즐겨 먹는 만큼 잔치국수도 만찬 메뉴에 오른다. 만찬에 이어 오후 9시부터 열리는 기념 공연에서는 국악인 송소희씨가 대장금의 OST인 ‘오나라’를 부를 예정이다. 역시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영 TV를 통해 5차례 재방영된 드라마 ‘주몽’의 OST인 ‘하늘이시여 제발’은 성악가 이연성씨가 부를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도 공연한 경력이 있는 이씨는 한국어로 노래를 시작한 뒤 우즈베키스탄어로 바꿔 부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 이인섭 선생의 손녀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다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이게나지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50만명의 고려인 동포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에 가장 많은 18만명이 살고 있다. 이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방한에는 고려인 동포 4명이 동행하기도 했다. 아그리피나 신 취학전교육부 장관, 드미트리 박 화학공사 부의장, 발레리 장 상원의원, 빅토르 박 하원의원 등이다. 이밖에 포항 지진 피해 자원봉사자인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한동대 유학생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씨도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11.23 18:59
축구

[여기는 타슈켄트] '훈련 비공개'가 불러온 그라운드 밖 조용한 전쟁

식상한 표현이지만 '운명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모두 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걸려있는 만큼 두 팀의 분위기는 한껏 벼려진 칼날처럼 날카롭다.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훈련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도, 호텔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도 숨길 수 없는 긴장감이 드러난다. 긴장감이 흐르는 건 필드 안에서만이 아니다. 그라운드에서 한발짝 물러난 장외에서도 보이지 않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양국 축구협회, 그리고 미디어 간에도 조용한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시작은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의 '훈련 비공개 요청'이었다. 최종예선 현장에서 양국 미디어는 통상적으로 서로의 훈련장을 방문해 취재를 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 측에서 먼저 자국 대표팀의 훈련 비공개를 요청해왔다. 대표팀 관계자는 3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이 자국 축구협회를 통해 훈련 비공개를 요청해 시간과 장소 공지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원정에서 흔히 겪는 '텃세'는 아니다. 대표팀 관계자는 "적대적인 느낌은 아니다. 민감한 부분인 만큼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감독이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에 밀려 조 4위로 떨어진 상황인 만큼, 보다 다급한 우즈베키스탄 쪽에서 훈련 비공개를 통해 승리를 위해 철저히 정보를 차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물론 한국도 호락호락 정보를 넘겨주고만 있지는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측도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에 '한국 대표팀 훈련 비공개'로 맞불을 놨다. 결과적으로 양국 모두 서로에게 훈련을 비공개하면서 정보전을 차단한 셈이 됐다.실제로 이날 경기장을 방문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던 우즈베키스탄 국영 스포츠 방송 TVR의 취재기자들은 소득 없이 돌아가야했다. 한국 취재진의 통역을 맡은 우즈베키스탄인 발리종 씨는 "통상적으로 훈련을 공개하기 마련인데 왜 취재할 수 없는지 의아해하더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미디어 측에는 자국 협회의 요청 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9.04 06:29
축구

슈틸리케과 신태용의 조기 소집은 다르다…'선발·계획·내용 모두'

신태용팀 1기가 첫발을 맞춘다.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소집된다. 엔트리 26명 중 16명이 조기 소집된다. 이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31일), 10차전(9월 6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위한 신 감독의 핵심카드다.16명 선수들은 K리거 11명을 비롯해 중국파 4명, 중동파 1명으로 구성됐다.이동국(38)·김신욱(29)·이재성(25)·최철순(30)·김진수(25)·김민재(21) 등 전북 현대 소속 6명과 염기훈(34)·김민우(27·이상 수원 삼성)·이근호(32·강원 FC)·고요한(29·FC 서울)·조현우(26·대구 FC)가 포함됐다.중국 슈퍼리그에서는 김기희(28·상하이 선화)·김주영(29·허베이 화샤)·정우영(28·충칭 리판)·권경원(25·톈진 취안젠)이 먼저 들어온다. 카타르 스타스리그가 프리 시즌 중이라 남태희(26·알 두하일)도 구단과 협의를 통해 조기 소집에 응할 수 있게 됐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영권(27)은 22일 상하이 상강과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 뒤 23일 합류할 예정이다.신태용팀의 조기 소집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우려와 기대와 공존하고 있다.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전임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시도한 조기 소집 실패의 경험 때문이다.지난 6월 13일 카타르와 8차전을 앞둔 5월 29일 파주 NFC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모였다. 엔트리 24명 중 12명이 조기 소집됐다. 손흥민(25·토트넘)·기성용(28·스완지 시티)·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 등 유럽파가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당시 카타르 알 가라파에서 뛰던 한국영(27·강원)이 포함됐다. 곽태휘(36·서울)·김창수(32·울산 현대)·최철순·김진수·이재성·이근호·조현우 등 K리거들이 힘을 보탰다.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조기 소집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됐다. 반쪽짜리 훈련으로 어떤 준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기우는 현실이 됐다. 시즌을 끝낸 뒤 바로 합류해 극심한 피로도를 안고 있는 유럽파 선수들의 단순한 체력 회복 훈련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선수들 역시 팀 훈련이 아닌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훈련의 실패는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카타르에 2-3으로 졌다.신 감독의 조기 소집에 기대감이 큰 이유도 분명 있다.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시즌 중반인 K리거와 중국파 몸 상태는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유럽파 역시 시즌 시작 시점이라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체력 훈련과 컨디션 점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따라서 신 감독은 개인 훈련보다 팀 훈련,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신 감독은 조 기소집에 대비한 선수 선발 계획을 치밀하게 짰다.슈틸리케 감독 시절 '중국파 논란'이 불거졌던 중국파 선수를 5명이나 선발한 것 역시 조기 소집이 가능한 선수들이라는 점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조기 소집 핵심은 '수비'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 빈약한 수비로 위기를 맞이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신 감독 역시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비 라인에서 이번 소집에 합류하지 않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만큼 공을 들인 부분이다. 중앙수비수는 중국파로, 풀백은 K리거로 확실한 조직력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또 중원과 공격은 조기 소집으로 기초를 잡아 놓은 뒤 손흥민, 황희찬 등 유럽파가 합류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슈틸리케 감독의 조기 소집과는 선수 선발과 훈련 계획 그리고 내용 등 모든 것들이 다르다.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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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이란에 꼭 승리하고 싶다"

강원FC 이근호가 새롭게 구성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이근호는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근호는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이후 출범한 신태용호에 합류했다. 이근호는 강원FC 공격진의 중심으로 활약해 태극마크를 다시 품에 안았다. 매 경기 지치지 않는 활동량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저돌적인 드리블, 감각적인 연계 플레이로 강원FC 공격의 중심에 섰다. 이근호의 활약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올 시즌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 6번, 라운드 MVP에 2회 선정됐다.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현재 본선 진출 마지노선인 A조 2위에 자리해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홈에서 A조 1위 이란을 상대한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떠나 2위 경쟁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만약 우즈베키스탄과의 일전에서 패배한다면 월드컵 본선 무대 자력 진출은 어렵다. 이근호는 대표팀을 구할 해결사로 나선다. A매치 75경기 출전이라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뽐낸다. 신태용 감독은 “노장 선수라고 해서 실력이 없는데 뽑진 않았다. 그동안 이근호 선수가 어느 후배들보다 많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봐 왔다. 정신적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근호의 발탁 배경을 말했다. 이근호는 “이란은 나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다. 정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어려운 팀을 상대하는 만큼 꼭 승리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강원FC는 지난 6월 이후 다시 한번 A대표팀 선발 선수를 배출했다. 두 번 모두 이근호가 주인공이었다. 이근호뿐 아니라 문창진과 한국영도 대기명단에 올라 태극마크를 기다리고 있다.최용재 기자 2017.08.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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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기적]①카타르 기자 "저런 감독을 왜 안 자르는거죠"

"대체 왜 저런 감독을 자르지 않는 거죠. 더 늦기 전에 서두르세요."1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국과 카타르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경기를 지켜본 카타르의 아빌라쉬 날라파트 기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43위)은 이날 졸전 끝에 한 수 아래 상대 카타르(88위)에게 2-3으로 졌다. 날라파트 기자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나서는 감독은 처음본다"며 "박지성을 비롯해 박주영, 이근호 등이 이끌던 한국은 공격력이 전매특허인 강팀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이냐"라고 아쉬워했다. 세계적인 스포츠전문매체 ESPN 출신인 그는 한국 축구를 전문으로 취재했다고 했다.이날 경기는 한국의 승부처였다. 카타르전이 열리기 전 한국(4승1무2패·승점 13)은 최종예선 A조 선두 이란(6승2무·승점 20)에 무려 승점 7점이나 뒤진 2위였고,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 12)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했다. 하지만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영(27·알 가라파)과 기성용(28·스완지 시티) 등 2명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는 4-2-3-1 전술을 들고나왔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기 내내 카타르 공격에 허둥대다 3골이나 허용했다.날라파트 기자는 "승리를 해야 하는 팀이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미드필더를 빼서 공격으로 올려도 모자랄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알 아라비와 알 사일리아 등 카타르 프로축구 팀 감독 시절부터 과하게 수비적인 축구를 해 질타를 받았다"면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시대에 떨어진 수비 전술을 펼치는 감독은 선임하지 않는 것 낫지 않느냐"고 되물었다.날라파트 기자 외에도 현지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카타르 스포츠전문지 도하스타디움플러스의 모하메드 아민 기자는 "한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조기소집을 한 팀이 맞냐"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강팀이 이토록 수비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은 오랜만에 본 것 같다. 공격적으로 나선 카타르 선수들을 칭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방송 알카스의 아미르 파흐시 기자도 거들었다. 그는 "예상하지도 못한 결과였는데 공격적인 전술을 편 카타르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호르헤 포사티(65·우루과이) 감독도 우회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을 꼬집었다. 그는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카타르 프로축구는 최근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선수 대부분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반면 한국은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몇몇을 제외하면 체력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체력적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다는 의미였다. 그는 이어 "승리의 비결은 간절함의 차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잘 돼 똘똘 뭉쳤다"고 정신적인 승리도 강조했다. 도하(카타르)=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06.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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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타르]석연찮은 경고, 아쉬운 선제 실점…슬픈 데자뷰

석연치 않은 경고가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6일 열린 카타르전에서의 '진땀승' 악몽이 그대로 반복된 전반전이었다.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는 한국과 카타르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경기가 열렸다. 현재 한국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 1무 2패(승점 13점)로 이란(승점 17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과는 불과 승점 1점 차이다. 한국은 카타르 원정에 이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 두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대표팀은 카타르전 승리가 절실하다. 울리 슈틸리케(6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황희찬을 원톱으로 내세웠고, 2선에는 손흥민, 기성용, 이재성, 지동원이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한국영이 자리를 지켰다. 포백은 김진수, 곽태휘, 장현수, 최철순이 구성하고 골문은 권순태가 맡았다. 이라크전에서 보였던 부족한 점을 채우는 동시에 '공격적' 으로 나서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다.그러나 전반전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내 답답한 흐름의 공격 전개가 진행됐다. 중원에서 공격 전개에 나섰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경기 중간에는 카타르의 빠른 역습에 당황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됐다.다소 아쉬운 경고가 빌미가 돼 선제실점도 했다. 한국은 전반 25분 최철순이 수비 상황에서 심판에게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다소 위험한 지역에서 내준 불길한 프리킥 찬스. 결국 카타르의 10번 알 하이도스가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슬픈 데자뷰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열린 3차전에서 카타르에 3-2 진땀승을 거둔바 있다. 당시 1-0으로 앞서던 한국은 전반 15분 홍정호의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카타르의 실질적 '에이스'로 불리는 하산 알 하이도스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며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위기를 맞았다. 전반을 마치기 직전인 44분 세바스티안 소리아노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벼랑끝까지 내몰렸다. 가까스로 역전승에 성공은 했으나 내용만 보면 패한 경기였다.아직 끝이 아니다. 한국은 전반 30분 손흥민의 손 부위 부상으로 이근호를 대체 투입했다. 생각보다 다소 이른 투입. 이근호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종횡무진했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한국이 후반전에 반전을 일굴 수 있을까. 카타르(도하)=피주영 기자 2017.06.14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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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살인적 더위'…원정 승리 없는 대표팀의 가장 큰 변수

카타르의 '살인적 더위'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변수로 떠올랐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단 한번도 원정 승리를 낚아보지 못한 '슈틸리케팀'이 날씨의 한계를 극복하고 승점 3점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4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르헤 포사티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 대표팀(FIFA 랭킹 89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전부를 걸고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한국은 4승1무2패(승점 13점)로 조 2위다. 그러나 3위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점차로 뒤쫓고 있어서 하위권인 카타르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 번만 더 믿어달라. 그러면 월드컵에 갈 수 있다"면서 국민들에 응원을 당부했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카타르는 살인적인 날씨로 유명하다. 카타르 리그 알가라파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영은 "낮에는 온도가 40도에 육박한다. 저녁에도 30도 이상의 더운 날씨가 지속된다. 현명하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폭염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적응이 큰 관건이 된다. 한국영은 "나도 처음 카타르 리그에 진출한 뒤 나선 경기에서 운동화를 5번이나 갈아신었다. 땀이 차서 도저히 신고 뛸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캡틴' 기성용 또한 날씨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카타르전은 대단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현지 날씨가 매우 덥다. 저희가 경험해보지 못한 더위다. 적응을 빨리 하는 게 중요하다. 카타르가 비록 조 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경기력에선 저희가 전혀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대표팀 역시 날씨에 신경쓰고 있다. 축구 대표팀 관계자는 "이번 카타르와 원정경기는 무더위와 밤 시간 경기, 시차와의 싸움이 과제가 됐다"면서 "경기력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축구대표팀 피지컬 코치 역시 "온도와 습도가 높은 어려운 조건이고,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각각"이라며 경종을 울렸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호는 선수들이 밤 시간대 경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 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1주일여 앞두고 잡은 이라크와 평가전을 벌이는 것도 현지 날씨와 시차, 그리고 라마단 기간으로 인한 밤 시간대 경기를 고려한 워밍업 차원이다. 이라크와 평가전은 현지 시간으로 7일 밤 9시로 잡았다. 태극전사들이 카타르전과 비슷한 환경을 미리 경험해보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의 축구 철학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펼칠 것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높은 점유율로 상대를 주도했다. 물론 점유율만 높아선 안 된다. 찬스에서 마무리하는 결정력도 보여줘야 한다"면서 카타르전에 앞서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그 전에 날씨라는 변수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원정 첫 승리는 요원하다.서지영 기자 2017.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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