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미국도 반한 우상혁의 ‘거수경례’··· 주한 美 대사관 “올림픽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막바지로 치닫는 2020 도쿄올림픽,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일까. 주한 미국 대사관은 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쿄올림픽 중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어 “저희가 뽑은 수많은 도쿄올림픽의 감동적인 순간들 중 몇 컷을 공유합니다”라며 6장의 사진을 올렸다. 미국의 수영 선수 케이티 러데키(24)와 태권도 선수 아나스타시야 졸로티치(19)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 육상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체조 여서정(19·수원시청), 태권도 이다빈(25·서울시청)이 소개됐다. 사진 속 우상혁은 자신을 촬영하는 중계 카메라를 향해 반듯한 자세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다. 올해 3월 입대해 현역 일병 신분인 우상혁은 군기가 바짝 든 자세였다. 우상혁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서 2m35 기록을 세웠다. 최종 순위 4위로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34의 한국 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우상혁은 경기 내내 환한 미소를 지어 ‘웃음 전도사’라는 별명이 생겼다. 경기장 내 관중은 없었지만 관중석에 앉아 있는 다른 나라 관계자와 선수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다. 활기찬 모습을 보인 우상혁이 진지해진 순간은 자신의 경기가 끝날 때였다. 2m39 시도에서 하체가 걸리면서 실패했지만, 잠시 웃음을 보인 후 엄숙한 표정으로 거수경례했다. 우상혁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는 SNS를 타고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여서정은 도마 결승에서 연기를 펼친 후 두 손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여서정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도마 결승에서 14.733점을 기록했다. 1차 시기에서는 난도 6.2점짜리 기술을 선보여 15.33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난도 5.4의 기술을 선보였으나 착지가 다소 흔들려 14.133점을 받았다. 평균점수 14.733점을 받은 여서정은 전체 8명 중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였다. 또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여홍철 딸’로 불렸던 여서정은 이제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선보일 만큼 힘찬 도약에 성공했다. 이번 메달 획득을 통해서도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지연(33)과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5-42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펜싱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메달이었다. 이다빈은 27일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차만디치에게 7-10으로 졌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만디치를 향해 ‘엄지 척’을 하며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한 미국 대사관 SNS에 누리꾼들은 “체조도마경기! 어린 여서정 선수의 도약”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밝은 모습 너무 이뻤다” “양궁 안산 선수가 개인전에서 10점을 모두 정중앙에 맞춰서 경외감을 느꼈다” “대한민국 모든 선수가 다 멋지고 최고다. 남은 기간 모두의 기량 마음껏 펼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02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