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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안성재 셰프, 매니지먼트 시선 전속계약…신혜선·김현주 한솥밥

안성재 셰프가 매니지먼트 시선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5일 매니지먼트 시선은 안성재 셰프와의 전속 계약체결 소식을 밝혔다. 시선은 “안성재 셰프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문화 예술계 전반에 이르는 다각적인 활동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안성재 셰프는 지난해넷플릭스 오리지널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모수'의 오너 셰프로 이름을 알린 안성재는 한국의 재료들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요리로 많은 명성을 얻고 있다.배우 매니지먼트 사업과 제작을 포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인 매니지먼트 시선과 안성재 셰프의 만남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모은다.한편 매니지먼트 시선은 배우 신혜선, 김현주, 박희순, 김정현, 차청화 등 연기파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05 09:21
산업

휘닉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와이너리 ‘뚜아리따 in Jeju’ 성료

휘닉스 아일랜드는 지난달 28일, 플로이스트 베이커리 카페에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명문 와이너리 ‘뚜아리따(Tua Rita)’의 오너를 초청해 프라이빗 와인 행사 ‘뚜아리따 in Jeju’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뚜아리따의 신규 빈티지 출시를 기념해 공식 독점 수입사인 아영FBC가 주최했으며, 제주 지역 주요 F&B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탈리아 와인 문화의 깊이를 체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행사가 열린 휘닉스 아일랜드 내 플로이스트 베이커리 카페는 제주 바다와 화산토 지형이 어우러진 독특한 환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뚜아리따 와이너리가 위치한 토스카나 수베르토 마을의 테루아와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목 받았다.이날 행사에서는 총 5종의 와인이 소개됐다. 산뜻한 화이트 와인 ‘페를라토 델보스코 비앙코 2023’을 시작으로, 뚜아리따의 철학이 담긴 ‘쥬스토 디 노트리 2022’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은 와이너리의 역사와 가족 이야기를 함께 전하며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뚜아리따는 저명한 와인 평론가로부터 100점을 9차례 획득한 ‘레디가피’로 유명하지만, 이날 오너는 “대단한 와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소개하고 싶다”고 전하며 와인의 일상적 접근을 강조했다.현장에서는 플로이스트 셰프팀이 준비한 다섯 가지 와인에 어울리는 코스 요리가 함께 제공돼 탁월한 페어링을 선사했다. 김영근 휘닉스 아일랜드 총주방장은 “플로이스트는 제주의 지형과 경관이 주는 특별함이 미식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며, “앞으로도 플로이스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제주의 미식 문화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04 10:48
드라마

강하늘, ♥고민시와 키스했지만… ‘레시피 헌터’ 과거에 발목 잡힐까 (‘당신의 맛’)

강하늘과 고민시가 ‘정제’로 다시 돌아왔다.지난 2일 ENA에서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쇼트케이크, 크리에이터 한준희, 극본 정수윤, 연출 박단희) 7회에서는 물심양면 서포트해 마음을 얻은 한범우(강하늘)와 삿포로에서 지난 추억을 정리하고 한층 가까워진 모연주(고민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ENA 방송 7회 시청률은 전국 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한범우와 모연주는 기분 전환을 위해 삿포로 밤거리를 걷던 중 우연히 성게를 넣은 라면을 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맛이 나는 라면에 가게 주인의 친구가 알려준 레시피로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은 모연주는 그 친구가 스승 타츠오(김인우)임을 깨닫게 됐다. 타츠오가 내내 그리워 했던 음식이 자신이 만들었던 스태프밀인 성게 라면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모연주는 그제야 자신이 해야할 요리가 무엇인지 확신했다.만들 음식을 결정하며 여유가 생긴 모연주는 삿포로까지 단숨에 날아와 함께 요리를 고민해준 한범우에게 키스로 마음을 전했다. 밤거리의 한기조차 잊게 만드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입맞춤은 한범우의 심장을 거세게 두드렸고 보는 이들에게도 아름다운 순간을 남겼다.다음날 모연주는 타츠오에게 성게 라면을 대접했고 타츠오는 음식을 맛있게 먹은 것은 물론 모연주까지 기억해 냈다. 타츠오는 복어 요리 사건이 있던 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모연주는 자신의 선택이었을 뿐이라고 소회하며 애틋한 재회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러나 르 뮤리 오너 셰프가 되어 레스토랑을 더 크게 도약시킬 것이라는 전민(유연석)의 선언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모연주는 타츠오의 약을 버리기까지 하며 르 뮤리의 오너 셰프가 되려는 전민을 이해하지 못했고 전민은 레스토랑 직원들의 생계를 위해서, 타츠오를 위해서 인수합병은 불가피하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오전, 한회장(오민애)에게 이사회 복직을 요구해 주주 권한을 행사하게 된 한범우는 인수합병을 없던 일로 만들어 전민의 분노를 폭발시켰다.첨예한 분위기를 정리한 이는 다름 아닌 타츠오였다. 타츠오는 르 뮤리를 아끼는 전민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았고 함께 방법을 마련하자며 그를 따스하게 품었다. 모연주와 전민 역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모연주는 과거의 모연주, 전민을 잊지 않고 기억할 거라며 진짜 이별을 고했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전민의 모습에서 저마다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할 두 사람을 기대하게 했다.한범우와 모연주는 다시 정제로 돌아왔지만 한범우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토 레스토랑으로 디아망 평가단이 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다급해진 장영혜(홍화연)와 이유진(배유람)이 한밤중에 정제에 들어가 모연주의 레시피북을 들고 간 것. 한범우는 곧장 서울로 향했고 디아망 쓰리스타에 운명을 건 장영혜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폭발시켰다.이렇듯 한범우가 레시피 헌터로 모연주에게 접근했던 일이 점점 그의 목을 옥죄어오고 있는 만큼 그의 과오가 모연주와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은 3일 오후 10시 ENA 채널을 통해 8회가 공개되며, 본방 직후 KT 지니 TV에서 무료 VOD로 독점 공개된다. OTT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03 08:02
산업

나라시·보르반까지 '자이보이스'로 척척...스마트해진 허윤홍표 GS건설

‘막노동’으로 낮잡아 불리던 건설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주축으로 인공지능(AI) 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다양한 인종이 함께 일하는 현장을 보다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GS건설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AI 기술 도입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건설현장 은어를 120개국 언어로 바꿔주는 ‘자이보이스’와 방대한 분량의 시방서를 하나의 태블릿에 담은 ‘자이북’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 처리·저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나라시·보르반…건설현장 은어 번역 “여기 110동에서 112동으로 올라가는 비상차로에 램프가 있습니다. 자, 화면 한번 봐주세요.” 2분기 준공을 앞둔 GS건설의 경기도 광명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현장의 아침 조회는 사뭇 잔잔하다. 수십여 명에 달하는 작업자들이 확성기를 들고, 저마다 다른 언어로 소리를 지르는 광경은 없다. 작업자들은 건설소장의 차분한 브리핑에 맞춰 실시간으로 번역돼 텍스트로 변환되는 화면만 주시하면 된다.번역 범위가 넓다. 영어나 중국어 외에도 크메르어, 베트남어 등 120개 국가의 언어로 소장이 전하는 주요 작업 내용과 안전에 관한 당부까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GS건설이 현장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도입한 AI번역 프로그램 자이보이스 덕이다. 심지어 건설업계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은어도 번역이 된다. 그동안 ‘백호’(특수굴착기), ‘보르반’(전동드릴), ‘공구리’(콘트리트), ‘나라시’(고르기) 등의 현장 은어는 외국인 노동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인명사고나 부실시공으로 연결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자이보이스가 도입되면서 이런 은어도 깔끔하게 전달할 수 있게됐다는 평가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에서 일한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건설 근로자의 14.7%에 해당하는 22만9541명에 달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사망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건설 현장 내 외국인 근로자의 사망자는 2021년 42명에서 2022년 47명으로 11.9% 증가했고, 이듬해에는 55명으로 17.0% 늘어났다.외국인 노동자와 의사소통이 안전 문제로 직결되자 정부부처도 팔을 걷어 붙였다. 국토안전관리원은 2022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영어·중국어·베트남어·몽골어·크메르어·태국어 등 총 6개 외국어로 제작된 건설안전 슬로건 현수막을 현장에 배포했다. 업계 관계자는 “2~3년 사이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건설 현장의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생성형 AI 기반 실시간 번역 프로그램이 도입될 경우 안전은 물론 생산성과 효율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이북·데이터센터로 확대 자이보이스만이 아니다. GS건설이 AI를 활용해 공사에 필요한 지침이나 표준 등을 검색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 ‘자이’'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5000페이지가 넘는 최신 주택 공사 시공기준 표준 시방서나 LH 시방서 등을 AI를 활용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동안 품질 점검 시 일일이 서류나 파일을 통해 찾아봐야 했던 자료들을 AI로 학습된 ‘자이북’에 검색하면, 몇 초 만에 원하는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질문을 하면 관련 유튜브 영상 링크까지 제공해서 저연차 엔지니어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GS건설 현장 관계자는 “그동안 시공 핸드북은 책이나 파일 형태로 돼 있어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AI기술로 시방서 기준에 맞춰 손쉽게 시공품질을 점검하고, 외부에서도 동료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어 현장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GS건설은 향후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현장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GS건설은 2023년 10월 허윤홍 대표 취임 이후, 현장의 품질과 안전을 위해 디지털 전환(DX) 가속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허 대표는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그룹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을 시공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 안양시에 에포크 안양센터에 대해 시공과 개발, 운영에 나섰다.1979년생으로 젊은 리더인 허 대표는 AI를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보고 있다. 더 이상 건설현장을 주먹구구식 막노동이 아닌, 디지털 혁신을 통한 합리적 공간으로 만들 때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오너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며 “허 대표가 과거 부실시공으로 인한 문제를 근본부터 분석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27 06:59
스포츠일반

서울마주협회, SROA장학금 수여식·기부금 전달식 진행

서울마주협회가 미래 말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2025 SROA장학금」 수여식 및 취약계층 어린이 및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지난 18일 서울마주협회는 제33회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및 오너스데이(Owner’s Day)를 맞아 경마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SROA장학금」 수여식 및 산학협력 MOU 체결식과 이웃사랑 나눔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마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해 마련된 이번 사회공헌 행사에서는 총 4500만원이 조성됐으며, 먼저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최윤경 모금사업팀장에게 25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이어 백국인 부회장이 말산업 마이스터고등학교인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박준호 교장에게 2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서울마주협회 「SROA장학금」은 경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마주들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서 미래 말산업에 기여할 홀스맨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SROA장학금」은 매년 경마 전공 우수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도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10명의 장학생(김휘찬, 이은정, 장우현, 함예준, 이동근, 강가연, 오찬음, 김태우, 김혁현, 전웅) 들에게 총 2천만원 규모로 각 200만원의 장학증서를 수여하였다. 선정기준은 경마전공자로서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담임교사 및 학교장의 추천과 선정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되었다. 이날 장학증서 수여식에는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 백국인 부회장, 조건진 홍보위원장, 이장호, 조병태 홍보이사가 참석했으며, 서울경마장 신동원 관리사노조위원장, 함완식 조교사(28조)가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지민규 관리사, 정하백 조교사, 김효정, 김태희 기수 등 경마축산고등학교 출신의 경마인 선배들도 함께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또한 장학증서 수여식에 앞서서는 서울마주협회와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의 ‘산학협력 MOU 체결식’이 열려 양 기관이 학생들의 경마 산업 분야 취업을 위한 후원과 말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상호 공동협력해 나갈 것을 협약하였다.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은 “최근 우리 장학생들이 경마 현장에서 일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 조교사, 관리사, 트랙라이더, 기수 등 경마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지속가능한 경마산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산업 인재 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서울마주협회와 마주들이 주도하는 홀스맨 육성 장학금을 통해 경마 전공 학생들이 비전을 품고 꿈을 향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5.05.22 10:55
산업

그룹의 ‘지원사격’에 좌우되는 '유상증자의 성패'

올해 들어 ‘조 단위’의 유상증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글로벌 변동성 등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조달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모기업의 지원사격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유상증자 급증, 모기업 참여 관건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이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등 상장사들의 유증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182개 기업(5월 13일 기준)이 유증 계획을 공시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유증 규모도 넘어섰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유상증자 규모만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유증 총액인 1조8000억원의 3배 이상 규모다. 보통 유증은 악재로 인식된다. 지분 가치 희석 등 주가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탓에 개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로 유증 발표는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다. 지난 13일 유증을 발표한 포스코퓨처엠은 12만원대의 주가가 1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유증에서 모기업의 참여 여부를 성패로 꼽는다. 대주주 지분율에 따른 출자와 제3자 배정 등은 모기업의 지원자격으로 해석돼 일반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증 리스크 해소와 미래 방향성 제시 측면에서도 모기업의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유상증자를 진행한 종목 중 직전 6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거나 낮은 상·하위 종목 15개를 분석한 결과, 유상증자 목적이 적절하거나 모기업이 유증에 참여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평균 수익률보다 높았다”며 “유증을 무작정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회사의 전략과 의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 모기업의 즉각 대응 포스코퓨처엠과 모기업 포스코홀딩스는 유증과 관련해 연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3일 포스코퓨처엠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1조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공시하자 포스코홀딩스도 즉각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차전지 계열사에 대한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데 5256억원을 출자해 유증으로 배정된 주식 100% 인수하기로 했다.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투자 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며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주주 포스코홀딩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의 유증 때와는 달리 발 빠른 움직임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빠르게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포스코퓨처엠은 비효율적인 자산 매각 등 유증에 앞서 선행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지난해 OCI에 넘기며 537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구미 양극재 공장을 미래첨단소재에 매각했다. 지분 가치 희석 최소화 움직임도 돋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최대주주 포스코홀딩스의 100% 참여뿐 아니라 우리사주조합에도 20%를 우선 배정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와 우리사주조합의 참여를 고려하면 이번 유증으로 시중에 풀리는 주식 수는 5% 수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와는 차이가 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한 선행적인 움직임에 이어 재무 건전성 등을 고려한 최적의 자금 조달을 고민한 결과라고 봐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모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공고히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이차전지를 미래 방향의 양대 축으로 설정했고, 캐즘에도 이런 기조를 밀어붙이고 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캐즘으로 계획했던 사업을 축소하는 일은 없다. 전기차 생산이 줄고 있지만 기존에 저희가 준비한 이차전지 소재 관련 프로젝트들이 있어서 출하량 목표를 조금 더 늘려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한화에어로, 낮아진 발행가 포스코퓨처엠보다 앞서 유증을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SDI는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신주 발행가액을 낮추는 등 수습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는 지난 19일 유증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14만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16만9200원에 신주를 발행해 2조원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전체 조달 규모가 1조65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1차 발행가액이 주당 14만6200원으로 낮아진 바 있는데 한 차례 더 조정되면서 계획했던 유증 규모에서 3500억원이나 빠지게 됐다. 모기업 삼성전자는 삼성SDI의 지분 19.58%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삼성SDI 주식 228만4590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발행가액이 낮아짐에 따라 삼성전자의 출자 규모는 3200억원 정도다. 삼성전자의 유증 참여는 삼성SDI가 유증을 발표한 뒤 1개월 보름 만에 공식화됐다. 유증 주식 수가 1182만주에 달해 시장에 풀리는 비율이 15% 이상이 될 전망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초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발표했으나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둘러싼 경영 승계용 논란 등이 증폭되며 유증 규모와 방식을 변경했다. 일반 공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은 모기업 격인 한화시스템 등 3개사를 통한 제3자 배정 유증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을 22.16% 갖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너가→한화에너지→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한화그룹의 오너가는 한화시스템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과 계열사 지분 매각, 유상증자 등 다양한 옵션을 충분히 검토한 후 자금 조달 방식을 결정한다. 재무 건전성 안정화를 위해 선택되고 있는 유증의 경우 모기업의 적극적인 태도에 따라 ‘민심’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5.22 06:30
드라마

고민시, 로코도 통했다… ‘당신의 맛’ 넷플릭스 글로벌 2위

고민시의 마법은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통했다.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쇼트케이크, 크리에이터 한준희, 극본 정수윤, 연출 박단희)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2위(2025.05.12~2025.05.18)에 오르는 성과를 거둔 것은 물론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오감을 단단히 사로잡는 중이다. 특히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 넷플릭스 17개국에서 1위를 차지, 53개국 톱10에 진입하며 OTT와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순항하고 있다.그 중심엔 강하늘(한범우 역)과 티키타카 호흡을 펼치며 ‘로코의 맛’을 선보이고 있는 고민시(모연주 역)가 있었다.극 중 모연주(고민시)는 우연한 계기로 전주에 정착해 파인다이닝 ‘정제’를 운영하게 된 오너 셰프로, 요리에 자신만의 철학과 진심을 담아 식당을 꾸려가고 있다. 하지만 재료 하나하나를 엄선하는 까다로움과 가게 입지의 아쉬움, 홍보의 부족 등 적자 신세를 간신히 면하고 있던 상황. 이 가운데 한범우(강하늘)가 나타나면서 모연주와 정제는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다.두 사람의 인연은 경영과 마케팅이 다소 부족했던 모연주와 이를 도울 한범우의 계약으로 시작됐지만 한범우는 어느새 모연주의 실력과 성격, 그리고 요리를 향한 진심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자타공인이 인정하는 요리 실력과 손맛만큼이나 뚝심 있고 야무진 성격, 무심함 속에 담긴 부드러운 모연주의 면모는 안하무인 재벌 한범우를 녹이기에 충분했다.특히 모연주의 요리는 맛을 봤다 하면 금세 빠져들 정도로 뛰어났고 레시피를 빼앗으러 내려왔던 한범우의 마음마저 돌리게 했기에 예사롭지 않을 그녀의 경력에 궁금증이 뒤따랐다. 게다가 불에 탄 가게를 정리하던 중 진명숙(김신록)이 모연주의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 유명 요리 학교의 상장과 과거 사진을 발견하기도 해, 그녀가 전주에 내려와 '정제'를 운영하게 된 사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데다가 베일에 싸인 과거를 지닌 모연주는 고민시의 입체적인 연기로 더욱 빛나고 있다. 고민시는 무한한 연기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모연주란 인물을 알고 싶고, 보고 싶게 만들었으며 인물이 가진 다양한 면면들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덕분에 모연주는 고집있는 셰프가 되기도, 신념과 잠시 타협하는 오너가 되기도 했으며 한 남자로 인해 순간의 마음이 말랑해지고 만 여자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고민시의 연기는 달콤함부터 묵직한 맛까지 모두 아우르며 매회 색다른 맛을 선사하고 있다.이처럼 고민시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모연주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뽐내며 새로운 케미 요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고민시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한편,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ENA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본방 직후 KT 지니 TV에서 무료 VOD로 독점 공개된다. OTT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21 13:41
산업

더플라자 '도원', 갈라디너 ‘헤리티지 오브 도원' 30일 개최

더 플라자가 운영하는 도원은 오는 30일 단 하루, 갈라디너 ‘헤리티지 오브 도원(Heritage of TAOYUEN)’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1976년 오픈한 특급호텔 최초의 중식당 도원은 한국 중식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50년 전통의 비법을 담은 코스 요리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더 플라자는 2대 총괄 주방장으로 도원의 역사를 이끌었던 유방녕 셰프를 초청해 전통 중식 갈라디너를 선보인다.이번 갈라디너는 사제지간인 유방녕 2대 총괄 주방장(신차이 오너 셰프)과 이경률 5대 총괄 주방장(도원 수석 셰프)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유 셰프를 보며 주방장의 꿈을 키운 이 셰프는 2024년 11월 도원 최초의 한국인 주방장으로 취임했다. 두 셰프는 도원 오픈 당시 시그니처 메뉴를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대표 요리로는 유일 해삼, 명장 동파육, 지락 활어 등이 준비된다. ‘유일 해삼’은 소고기로 속을 채운 건해삼과 전복 소스를 곁들인 수제 두부 요리로 오직 도원에서만 맛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술, 와인 등 메뉴별 페어링 주류 4종도 함께 제공한다. 가격은 55만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이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반세기 동안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도원의 인기 비결”이라며 “이번 갈라디너 또한 입소문을 타고 판매 오픈 3일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5.20 14:35
산업

SK 주식 최태원 형제는 매수, 사촌은 매도 이유는

SK그룹의 지주사 SK㈜에 대한 최대주주의 지분율 변동이 주목받고 있다. 1대 주주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형제는 지분을 매수하고 있고, 사촌들은 매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SK㈜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SK㈜는 전날 최신원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 1만주(0.01%) 전량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SK 지분율 0.03%, 약 30억원대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전 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이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친형이다. 최 전 회장의 장남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다.최성환 사장도 지난해 SK 지분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지난해 SK㈜ 주식 10만주 가량을 전량 매도하며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됐다. SK㈜는 최신원 전 회장 부자와는 다른 ‘집안’이다. 최태원 회장의 친척이긴 하지만 최신원 전 회장 부자는 SK네트웍스 지분만 챙기면 되는 입장이다. 최신원 전 회장은 20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1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됐다. 대법원 판결은 이달 15일 내려질 전망이다. 최신원 부자 입장에서는 SK㈜ 지분 소유보다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가 더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입장은 다르다.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이사장은 올해 SK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지분 0.01%를 추가 매수하며 SK㈜ 지분율을 6.66%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최태원 회장 17.90%, 국민연금 7.75%에 이은 SK㈜의 3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최기원 이사장은 SK그룹의 경영에는 아직까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의 남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는 정반대 행보다. 최 수석부회장은 SK㈜ 주식 1815주만을 보유하고 있다. SK㈜ 지분율 0.01%도 되지 않을 만큼 적다. 최 수석부회장은 증여세 납부 등을 위해 SK㈜를 꾸준히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의 올해 SK㈜ 매수는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2만원대에 매수한 주식은 13만원대 후반대로 1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식 매수·매도는 오너가의 개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최태원 회장의 친형제 지분이 증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5.14 06:30
산업

‘노 젓는 K조선’ 중국에 내줬던 ‘돈줄’도 돌아온다

훈풍이 불고 있는 ‘K조선’에 호재가 더해지고 있다. 한동안 중국에 주도권을 내줬던 컨테이너선 수주가 증가하는 등 ‘돈줄’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 속에 오너가들도 ‘한미 협력’에 발 벗고 나서는 등 힘차게 노를 젓고 있다.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 3배 ‘껑충’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의 ‘빅3’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중국의 주력 분야인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K조선 3사는 지난 4월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수주 잭팟을 터트리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은 중국이 경쟁력을 가진 선종이라 더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 6년 연속으로 저가공세의 중국에 밀려 글로벌 조선 수주 점유율 2위에 머물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4월 말 총 22척의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며 2조535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23일과 24일 각각 2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2척과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이어 28일에는 오세아니아 선사와 8400TEU급 4척, 2800TEU급 8척, 1800TEU급 6척 등 총 1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3조716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22일 기준으로 한국의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131만7900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시장 점유율 29.7%를 차지했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22척)과 삼성중공업(1만6000TEU급 2척) 수주를 더하면 컨테이너선 점유율이 30%대로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은 11.4%로 낮았다. 하지만 4월 기준으로 30%대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3배 이상 껑충 뛰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빅3’가 올해 4월까지 수주한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 규모는 9조1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컨테이너선 수주액인 9조3900억원에 98%까지 근접한 수치로 올해 역대급 수주 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미포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33척의 피더 컨테이너선(3000TEU 미만급) 중 절반에 가까운 16척을 수주해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피더 컨테이너선 시장은 그동안 중국 조선사들이 우위를 보여왔으나 올해 들어 HD현대미포가 기술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은 그동안 현대미포가 강점을 보여왔던 분야다. 경쟁국인 중국과 비교해 기술력과 품질, 납기 신뢰도를 앞세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화오션도 지난 3월 대만의 선사 에버그린과 2만4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건조계약을 맺었다. 수주 금액은 2조3286억원에 이른다. 조선업계에서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조선업 견제가 강화되고,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이 본격화될 시 선주사들이 컨테이너선 등 중국의 주력 선종 발주 시 한국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10월부터 중국 선박과 관련해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며 “4월까지의 수주 계약은 지난해부터 선사들과 논의를 이어왔던 계약 건이라 온전히 ‘트럼프 효과’라고 보기 어렵다. 앞으로 ‘트럼프 관세’ 등을 고려하면 한국의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력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협력에 발 벗고 나서는 오너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이 조선 분야 협력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미국 조선 산업 관련 정책 주요 내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해 입항료를 부과하고, 자국 조선업 보호·육성을 위해 관련 정책·입법에 나서고 있어 한국 조선업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발의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에는 10년 안에 미국 국적 선박 250대로 구성된 선단을 구성하기 위한 ‘전략적 상업 선단 프로그랩’ 도입 방안이 담겼다. 외국에서 건조된 선박도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으로 간주하는 단서 조항이 달려 한미 협력이 구체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너 일가도 조선업의 한미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4월 말 방한한 존 펠란 미국 해군장관을 차례로 만나 한미 협력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울산 본사에서 펠란 장관을 만나 조선 기술력을 소개하고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펠란 장관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한국 해군 정조대왕함에 승선했고, 올해 말 진수를 앞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다산정약용함도 둘러봤다.펠란 장관은 “우수한 역량을 갖춘 조선소와 협력한다면 적시 유지·보수 활동이 가능해져 미 해군 함정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화답했다. 펠란 장관은 이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김동관 부회장과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한화오션이 유지·보수·정비(MRO) 작업 중인 미 해군 7함대 급유함인 ‘유콘’함을 살펴보고 잠수함 건조 구역을 비롯한 주요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선박 블록 조립 자동화 공정을 유심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 펠란 장관은 방명록에 ‘굉장한 조선소’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했다”며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해군 MRO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특수선 양대산맥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한미 협력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을 수주해 이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HD현대는 지난달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미국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5.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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