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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억 가구가 함께 봤다..K드라마 성공공식 오징어게임 [2021 리뷰]

이 간단한 기호가 적힌 카드 한 장이 2021년 하반기 전 세계를 휩쓸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돼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얘기다.‘오징어 게임’은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살벌한 생존 경쟁을 그린 드라마 시리즈로, 영화 ‘남한산성’ ‘도가니’ 등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동네 골목길 어린이들의 놀이를 목숨 건 서바이벌 게임으로 불러내, 양극화와 불평등이 고착화된 사회를 정면으로 풍자한다.‘오징어 게임’은 공개 1주일 만인 9월 23일부터 무려 46일 연속 전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차트 1위(플릭스패트롤 집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190여 개국 중 94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콘텐트 공개 후 28일 동안의 시청기록을 집계·발표한 넷플릭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청 가구는 1억1100만 가구에 이른다. 기존 1위였던 ‘브리저튼’의 8600만 가구를 가뿐히 넘긴, 넷플릭스 사상 최다 기록이다. ‘오징어 게임’은 현재 넷플릭스 공식 주간 차트 4위로, 공개 이후 15주 내내 ‘톱5’를 유지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돌풍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미국이다. 공개 첫 날인 9월 17일부터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정민아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는 “미국 시장이 선호하는 빠른 전개에다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오락적으로 풀어낸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오징어 게임’이 불평등을 다루는 방식은 영화 ‘기생충’과도 사뭇 다르다. 기생충이 지상-지하로 나뉘는 1차원 구조로 계급 차이와 그로 인한 절망을 그려냈다면, ‘오징어 게임’은 수직 구조로 계급 갈등을 그리면서 동시에 수평 구조로 협력과 연대를 그려 수직적 구조를 깨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는 “‘오징어 게임’은 자본주의의 한계와 붕괴를 단순한 시청각적 모델로 보여주면서 극복과 희망의 단서를 인간에게서 찾았다”며 “그런 점에서 ‘기생충’보다 훨씬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2년째 이어진 코로나19의 확산도 ‘오징어 게임’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코로나19가 더 가속화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행복감이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극한의 불행으로 공감대를 산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불평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다른 나라에서는 그냥 넘어갔을 문제도 심각하게 여기고 짚어낸다”며 “한국 콘텐트의 장점은 사회의 가장 부끄러운 치부를 세련되게 잘 드러내는 것이고, 앞으로도 글로벌하게 통하는 작품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 비결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게임을 CG가 아닌 실물 세트로 촬영하면서 ‘친숙해서 오히려 낯선’ 장치를 빼곡하게 채워넣었다. 심광현 한예종 교수는 “가장 섬뜩한 건 ‘처음 보는 가상의 괴물’이 아니라,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인형이나 집이 낯설게 느껴질 때”라며 “체육복과 놀이터가 결국 ‘악몽’이 되는 역설적 시각표현에서 공포와 흡인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해외 언론도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CNN 방송은 “정말 끝내준다”고 극찬했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디스토피아적 히트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잔혹한 게임 속에서도 등장인물이 관계를 맺는 과정이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영국 가디언), “자본주의와 초특급부자~극빈층 사이 경제적 격차에 대한 논평”(미국 폭스뉴스) 등의 분석이 이어졌다.따라하기 쉬운 단순한 의상과 소품들은 오프라인에서 재생산되며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증명했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3분기 실적 발표회에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난 데 이어, 헐리우드 배우 사이먼 페그도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핼러윈 시즌에는 ‘오징어 게임’의 분홍옷 의상과 초록색 체육복, 영희 인형 분장 등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 세계에 팔렸다. 소품으로 쓰인 ‘달고나’도 인기였다. 로이터 통신은 “‘오징어 게임’은 유년 시절의 놀이를 끔직한 결말과 연결해 히트했다”며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를 만든 서울 혜화동 ‘달고나 장인’의 가게 앞에 늘어선 줄을 기사로 전하기도 했다.배우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극중 탈북자 ‘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40만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384만명까지 늘며 글로벌 스타덤에 올랐고,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알렸다. 이정재·박해수·위하준·정호연은 미국 NBC 토크쇼 ‘더 투나잇 쇼(지미 팰런 쇼)’에 출연해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이정재는 미국 CBS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단독으로 출연하고,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와 만나기도 했다.수상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콘텐트 최초로 ‘오징어 게임’이 미국 ‘고담 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배우 이정재는 호주 영화·예술아카데미(AACTA) 어워즈 남우주연상과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음악감독 정재일도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에서 ‘TV쇼-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또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후보에 올라 3관왕에 도전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2021.12.29 07:52
경제

[이건희 회장 별세]"한손 묶고 24시간 살아봐라, 이겨내라, 난 해봤다"

"건희는 말도 잘 안 하고 정말 떡두꺼비 같았는데, 알고 보니 건희가 먼저 붙자고 한 싸움이었어. 내가 양쪽 가방을 들고 심판을 봤지. 근데 막상 붙으니까 건희가 힘이 좋았어." (고 홍사덕 전 의원) 이건희 회장과 동기인 서울사대부고 13회 졸업생들 누구나 기억하는 일화가 하나 있다. 이 회장이 고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한다는, 요즘으로 치면 ‘일진’과 맞짱을 뜬 사건이다.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의 발길이 뜸한 도서관 뒤에서 벌어진 싸움은 무승부로 끝났다. 이 싸움의 심판을 봤다는 홍사덕(지난 6월 별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생전 중앙일보에 이 일화를 털어놓으며 "이 회장이 말수는 적었지만 승부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는 '싸움닭' 기질을 갖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 #사대부고 시절 레슬링 연습때 눈썹 찢어지기도 이 회장이 거친 레슬링에 빠져든 건 일본 유학 시절이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계 프로레슬러인 역도산을 직접 찾아갈 만큼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1989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프로레슬링에 관심을 갖게 돼서 2년 가까이 레슬링을 했는데, 연습 중에 부딪혀서 왼쪽 눈썹 부근이 찢어진 적이 있다. 이런 일은 레슬링을 하다 보면 흔한 일이지만, 어머니가 그걸 보시더니 깜짝 놀라 교장한테 찾아가 빼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다음 날 레슬링부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경험은 경영철학에도 스며들었다. 그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스포츠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교훈은 어떤 승리에도 결코 우연이 없다는 사실”이라며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라도 노력 없이 승리할 수 없으며 모든 승리는 오랜 세월 선수ㆍ코치ㆍ감독이 삼위일체가 돼 묵묵히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사대부고 시절인 1959년 전국레슬링대회에 웰터급으로 출전해 입상하기도 했다. ━ #할머니 슬하에서 한국전쟁 후 일본 유학 이 회장은 1942년 대구에서 출생했다. 하지만 당시 삼성상회 경영에 바쁜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고향인 경남 의령으로 보내져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린 이 회장이 호암을 만나는 건 1년에 한두 차례에 불과했다. 주변 이웃들은 이 회장을 돌보던 할머니를 어머니로 오인할 정도였다. 이 회장은 여섯살이 돼서야 온 가족이 서울 혜화동에 모여 살게 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온 가족은 또다시 흩어졌다. 이 회장은 부산사범초등학교를 다니던 5학년 때 부친의 권유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 식민지 출신의 어린 소년이 일본에서 또래들과 친분을 쌓기는 쉽지 않았다. 이 회장은 유년시절 이처럼 끊임없이 바뀌는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학창시절 눈에 띄지 않는 내성적인 학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하지만 말을 하기 시작하면 쉽게 반박하기 어려운 수준의 지식과 논리를 쏟아내 또래를 당황스럽게 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 회장이 몰입과 고독과 사색 속에서 스스로 해법을 찾는 경영은 유년시절부터의 습관이었던 셈이다. 이건희 회장은 취임 5주년째인 1993년 사장단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2류 근성을 뿌리째 뽑아내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자식과 마누라 빼고 모두 바꿔보자"고 일갈했고, 삼성은 이후 양 위주에서 질을 앞세운 신경영에 나섰다. [중앙포토] ━ #승부사 기질로 호암의 후계자 낙점받아 1977년 8월 한국 재계는 호암의 삼성의 후계 구상으로 술렁였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일본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건희 당시 중앙일보·동양방송 이사를 후계자로 점찍었다. 삼성그룹의 승계가 공식 언급된 건 이때가 처음이다. 이 선대 회장은 당시 “삼성이 작은 규모의 기업이라면 위에서부터 순서를 따져 장남이 맡으면 되겠지만, 삼성그룹 정도의 규모가 되면 역시 경영능력이 없으면 안 된다.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성격상 기업 경영이 맞지 않기 때문에 기업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한다. 차남(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은 중소기업 정도의 사고방식밖에 없기 때문에 삼성그룹을 맡길 수 없다. 그래서 아들 셋 가운데 막내(이건희 회장)를 후계자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암은 자서전인「호암자전」에서 "장남은 주위의 권고와 본인 희망대로 그룹 경영을 일부 맡겨 봤지만 6개월도 못 가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차남인 창희씨에 대해서는 “그룹 산하의 많은 사람을 통솔하고 복잡한 대조직을 관리 하는 것보다는 알맞은 크기의 회사를 건전하게 경영하고 싶다는 본인의 희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에 대해서는 “와세다대 1학년 때 미디어 계열사를 맡아보라고 했더니 본인도 좋다고 했는데, 조지워싱턴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부터는 그룹 차원의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내가 겪은 기업경영이 하도 고생스러워 미디어 계열사만 맡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면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 #은둔의 경영자(The Hermit King) 이 회장이 취임한 지 10년째인 2003년 11월 24일 자 뉴스위크는 당시 이 회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은둔의 제왕이란 제목을 달았다. 공식 석상에 잘 나타나지도 않고 공직을 탐하지도 않고 유력 정치인과 어울리지도 않으면서 공격적으로 삼성을 이끄는 이 회장에게 붙인 제목이었다. 이 회장은 당시 이 제목에 걸맞게 뉴스위크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다. 실제로 몇 날 몇주 동안 심지어는 몇 개월 동안 자신의 집무실인 한남동 승지원에 칩거하며 몰입과 사색을 통해 어떤 문제나 화두에 대한 해답을 찾곤 했다. 이 회장이 승지원에서 무엇을 고민했는지는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그는 1993년 삼성의 2류 근성 척결을 외친 신경영 선언 다음 달 사장단을 오사카로 불렀다. "한손을 묶고 24시간 살아봐라.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극복해보라. 나는 해봤다. 이것이 습관이 되고 쾌감을 느끼고 승리감을 얻게 되면 그때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삼성의 사장단은 신경영 선언 직후 또다시 은둔에 들어간 이 회장의 이말을 듣고 삼성의 고질병을 고치기 위한 이 회장의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또 소니나 데논의 DVD 플레이어 수십 개를 밤새워 분해하며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특정 분야를 끊임없이 파고든 거로 유명하다. 그는 또 취미인 애견·승마·자동차 등에서도 전문가급 식견을 보였다. 이 회장은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전문가를 찾아 의문이 풀릴 때까지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평소 사장단회의에서도 말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특정 사안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면 상대의 밑천이 드러날 때까지 묻고 또 물었다. 아침에 시작한 회의가 밤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오디오ㆍ자동차ㆍ애견 등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를 갖고 있었던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영화감상도 이 회장의 취미 중 하나였다. 이 회장은 주인공이 아닌 조연 입장에서 때로는 감독ㆍ카메라맨의 시각에서 영화를 바라봤다. 그는 자신의 에세이집「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영화를 여러 각도에서 보면 작은 세계를 만나게 된다…그것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사고의 틀’이 만들어진다…일할 때도 새로운 차원에 눈을 뜨게 된다”고 설명했다. ━ #46세 회장 취임하며 내건 '초일류 기업'의 꿈 이뤄 이 회장은 1987년 46세의 나이에 회장에 취임할 당시부터 '초일류기업'을 꿈꿨다. 그는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이 꿈을 향해 질주했다. 한 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업을 밀고 나가는 집념이나 추진력은 주변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그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선대 회장의 추진력에 더해 정밀한 지식과 글로벌 시각을 갖췄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첫발을 내디딘 반도체에 대한 투자 결정 과정이 대표적이다. 삼성 안에서 반도체 진출을 처음 꺼낸 게 이 회장이다. 호암마저 위험이 크다며 결정을 미루자, 이 회장은 사비를 털어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특히 이 회장은 전자·반도체 분야에서는 엔지니어 수준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 전세계 반도체 업계는 기술적 난관에 부닥쳤다. 4M D램의 엄청나게 늘어난 용량을 담을 수 있는 칩 설계 기술을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은 그때까지 칩을 아래로 파고들어 가는 트렌치 방식을 고수했지만, 이 회장은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위로 쌓는 게 유리할 것이라며 스택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삼성은 스택 방식을 기반으로 64M D램은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이 회장은 이후 삼성을 반도체를 시작으로 휴대폰과 TV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려놨다. 이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이건희식 경영스타일을 앞세워 삼성은 33년 전 꿈꿨던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김태윤·장주영 기자 pin21@joongang.co.kr 2020.10.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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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다큐 '장동건의 백투더북스' 韓·中·日·佛 명문서점 찾는다

JTBC가 새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29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되는 JTBC 다큐멘터리 ‘장동건의 백 투 더 북스’(이하 ‘백 투 더 북스’)는 100여 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역사를 이어 온 세계적인 명문 서점들의 운영 비결과 그들이 사회 변화에 기여하고 있는 바를 조명한다. 배우 장동건이 1,4부의 프리젠터로 나서 특유의 차분하고 진중한 목소리로 다큐멘터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백 투 더 북스’ 제작진은 총 4부에 걸쳐 소개할 중국·프랑스·일본·한국의 명문 서점을 선공개했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센펑’ 10월 29일 방송되는 1부 ‘나의 아름다운 연인, 센펑’ 편에서는 2015년 CNN이 선정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자 2014년 BBC가 선정한 ‘세계의 아름다운 10대 서점’의 주인공인 중국 센펑 서점을 찾아간다. 도시 랜드마크로 거듭난 센펑 서점의 주인 첸 사오화가 22년 동안 서점을 운영하며 깨달은 경영 철학과 센펑 서점에 담긴 문화정신, 공공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공개된다. 세계적 문학가들의 사교장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11월 5일 방송되는 2부 ‘셰익스피어 인 파리’ 편에서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포 선라이즈’ 등 많은 영화의 단골 배경이었던 프랑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이 소개된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앙드레 지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사르트르 등 세계적인 문학가들의 사교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도 매년 50만 명에 이르는 세계인들이 100여 년의 전통을 간직한 이 서점을 찾아온다. 서점주인 조지 휘트먼과 그의 딸 실비아 비치가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만의 독특한 문학사적 가치를 소개한다. 일본 평화의 산실 ‘크레용 하우스’ 11월 12일 방송되는 3부 ‘평화의 산실, 크레용 하우스’ 편은 ‘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라고 주장하는 일본 서점 ‘크레용 하우스’의 이야기를 담는다. 42년간 서점을 운영해 온 주인 오치아이 게이코는 ‘일본의 정신과 희망’으로 불린다. 직접 여성주간지, 어린이 육아잡지를 만들어왔고, 밀리언셀러 ‘한 스푼의 행복’의 저자이기도 하다.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크레용 하우스의 운영 전략을 알아본다. "서점, 그 이상의 서점" 한국 동네 서점의 부활 11월 19일 방송되는 4부 ‘서점, 그 이상의 서점’ 편에서는 최근 부활하고 있는 한국의 동네 서점들을 조명한다. 종이책 중심의 서점 문화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서점들이 공개된다. 전쟁 후 부산 피난민들이 생계를 위해 책을 팔기 시작하며 형성된 부산 보수동 헌책방 거리, 7~80년대 청춘들과 함께 성장한 서울 혜화동 ‘동양서림’, 1956년 문을 연 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관광 코스로 거듭난 속초의 ‘동아서점’ 등 오랜 시간 사회와 호흡하며 명소가 된 동네 서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문학 체험 강연과 연주회가 진행되며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된 서울의 ‘순화동천’, 부산 청소년들의 인문학 성지인 ‘인디고 서원’ 등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독립서점도 만나볼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0.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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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유재석·조세호, 연극과 의대생 있는 혜화동 여행

유재석 조세호 두 자기가 이번 주는 다양한 연극무대와 대학교가 즐비해 있는 종로구 혜화동으로 떠난다.3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연극문화예술의 성지이자 미래의 슈바이처를 꿈꾸는 서울대 의대생들의 동네 혜화동에서 여러 자기님들을 만난다.마로니에 공원서 촬영이 시작되자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혜화동' 노래를 흥얼거리며 대학로 추억에 심취한다. 발걸음을 옮기던 중 만난 첫 번째 자기님은 바로 1박 2일로 출장을 떠나던 공연기획 대표님. 캐리어 대신 비닐봉지에 간단한 짐을 싸 가지고 나선 사연부터 혜화동 거주가가 느끼는 혜화동의 매력과 불편한 점, 대학로에서 본 수많은 촬영 현장 중 실제로 배우 포스에 놀랐던 셀럽은 누구였는지 웃음 가득한 이야기를 나눈다.이어 골목길을 가던 두 자기는 헐레벌떡 뛰어가던 자기님과 마주치며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를 시도한다. 마침 조금 전 건물 위에 걸린 포스터를 보고 두 자기가 얘기를 나눴던 바로 그 공연의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기님. 두 자기는 지금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 공연장 에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최근 본 것 중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 등을 물으며 다양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서울대 병원 쪽으로 이동해 심혈관 센터에서 일하는 신경초음파 검사실 직원을 만난다. 의료 분야에서 겪는 힘든 일부터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병원에서 일하는 소감 등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운다. 또 서울대 의대 캠퍼스로 이동한 두 자기는 아이비리그 명문대 출신이자 본과 1학년으로 편입한 화려한 이력의 자기님을 만난다. 아이비리그 학교의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란 아기 자기가 “사실 놀라긴 했지만 그 학교를 잘 알지 못한다”고 고백하자, 큰 자기도 미안하다고 정식 사과하며 “저희가 다른 건 몰라도 공부 쪽에 너무 취약하다”고 고백한다.이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국시를 앞두고 있는 의대 본과 4학년생이 전하는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준비법과 자신이 경험했던 믿거나 말거나 찍기 방법, 혜화동 골목에서 마주친 학원 가던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 두 자기가 삼고초려 해서 유퀴즈 최초 스탠딩 인터뷰로 진행된 헤비토커 경비아저씨와의 토크는 안방극장에 웃음과 힐링 에너지를 전한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tvN 2019.09.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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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지지하거나 몸 사리거나…'미투' 바라보는 연예계 제각각 반응

'미투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연예계 '남자'들이 모두 걸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자고 일어나면 터져 나오는 성 추문 병폐에 대한 '미투 운동'을 연예계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이제 시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투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는 말이다. 배우·가수·관계자 할 것 없이 '터질 게 터졌고, 악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공연계는 지난 25일 연극 관객들이 목소리를 냈다. 500여 명의 관객들은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연계는 성범죄자를 퇴출하라"며 여러 차례 구호를 외쳤다. 또 이들은 "더 이상 가해자를 무대 위에서 보고 싶지 않다"면서 공연계의 각성을 촉구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성범죄와 아무런 관련이 없어도 가해자의 친분만으로 불똥이 튈까 조마조마해하는 경우도 있다. 배우들에게 '성'과 관련한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다. 조금이라도 이름이 언급된다면 이미지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모든 게 조심스럽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아티스트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 우리 앞에선 아니라고 했지만 과거에 어떤 일을 했을지 아무도 모른다"며 "성과 관련해 정말 떳떳하지만 조금이라도 말을 잘못하면 논란으로 이어지기 쉽다. 최대한 말을 아끼고 몸을 사리는 중"이라고 밝혔다.문화예술·영화·방송계가 '미투'로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지만 아직 가요계 쪽은 잠잠하다. 이와 관련해 가요계 관계자는 "가요계는 연습생과 제작자의 관계가 복잡하다. 아이돌 연습생들이 제작자들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사건을 심심찮게 뉴스에서 볼 수 있지 않나"라며 "위계와 권력이 좀 더 강한 분야라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광고계도 비상이다. 잘못 계약했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 한 광고계 관계자는 "새로운 모델과 계약 시 두려움이 앞선다. 사회적 물의를 입었을 때 손해배상 조항도 있지만 돈보다 중요한 게 제품의 이미지다. 최대한 신중히 선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무리 평판을 따져도 사생활은 모르는 일이라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이미현 기자 2018.0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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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욱, 21일 등산 중 심장마비로 사망… 향년 47세

배우 차명욱이 사망했다. 향년 47세.차명욱은 지난 21일 등산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증세로 숨을 거뒀다.고인은 지난 1997년 연극 '욕망의 높새바람'으로 데뷔해 '이기동체육관' '세자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다.최근에는 브라운관으로 무대를 옮겨 tvN 드라마 '써클'에 출연했다. 지난달 개봉한 이병헌·박정민 주연의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체육관 관장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제는 유작이 된 영화 '오아시스 세탁소'는 오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한편 故 차명욱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4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12시 30분이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8.02.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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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같이 살자" 몰락하는 소극장·저예산영화 숨통트일 비책

공유(共有) 또는 쉐어링(sharing). 최근 수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화두가 됐던 단어이자 현상이자 문화다. 공유란 쉽게 말해 어떠한 것을 다른 누구와 함께 무상 혹은 유상으로 나누는 것을 뜻한다. 이제는 이런 공유의 개념이 하나의 수익모델로 자리 잡았다. 차량과 승객을 연결하는 우버, 숙박시설과 여행객을 연결하는 에어비앤비는 대표적인 공유경제의 산물이다.문화공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다나플릭스’는 연극과 다양성영화 그리고 소극장과 관객을 연결하는 공유 플랫폼이다.▶'공연 몇시간' 상영관 임대…무너지는 소극장주현재 우리나라에는 200여개에 달하는 소극장이 있다. 대부분 단일사업자로 존재하며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대부분 1~2편의 공연만을 상연한다. 소극장이 많은 대학로의 경우에는 월 임차료가 500만원에서 1,000만원이 넘는 곳도 많은데 하나의 작품을 올리려면 소극장 사용 시간과 상관없이 한달의 임차료를 부담해야 한다.또 대기업에서 투자한 대형극장 및 뮤지컬센터로 관객 쏠림현상이 일어나면서 소극장들이 연쇄 몰락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소극장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9개소의 소극장이 문을 닫았는데 그 중 13개소가 재정상의 어려움이 원인이었다.▶연간 제작영화 75% 저예산…극장상영 '그림의 떡'해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개봉한 영화 총편수는 327편이다. 이중 10억 미만의 저예산 영화가 250편으로, 이는 같은 해 만들어진 전체 영화의 75%를 차지한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콘텐츠가 좋더라도, 자본이 부족한 경우에는 개봉을 하지 못하고 IPTV와 같은 2차 시장으로 직행하거나, 그대로 묻히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다.▶소극장 공연 외 시간→다양성영화 상영다나플릭스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만들어졌다. 공연시간 말곤 공연장을 사용하지 않지만 비싼 임대료를 내야했던 소극장 운영주. 공들여 제작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는 저예산 영화들. 다나플릭스는 소극장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이런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상부상조의 문화 공유 플랫폼이다.다나플릭스를 운영하는 다나크리에이티브 정민우 대표는 "플랫폼을 통해 창출된 잉여수익은 소극장의 숨통을 트이게 한다. 그들이 더 나은 연극제작에 나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며 "다양성 영화를 제작하는 쪽에도 수익이 생기면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차기작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다나문화펀드' 조성, 다양성영화 제작中의지 실현을 위해 다나크리에이티브는 매년 10억원 상당의 ‘다나문화펀드’를 조성, 다양성 영화 제작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실제 대학로 연극인들의 삶과 애환을 녹여낸 ‘혜화동 사람들(임길호 감독)’은 최근 촬영을 마쳤고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말에는 ‘사냥꾼의 밤(가제)’과 ‘웨딩브레이커(가제)’가 차례로 크랭크인 될 예정이다.위 세 편 작품의 제작은 코시아그룹(구성목 대표)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목 대표는 영화 ‘우리 만난적 있나요’, ‘이웃사람’, ‘더 폰’, ‘통증’ 등을 제작한 유명 제작자다.다나문화펀드는 초기 세 작품으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다섯 편 이상으로 제작편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영화 제작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유수의 제작사들과 물밑 협상 중이라는 후문이다. 다나플릭스는 대학로 대표 웰메이드 연극인 ‘수상한 흥신소 1탄·2탄·3탄’, ‘S다이어리’ 등을 연출하고 있는 극단 익스트림 미디어 팩토리(유봉선 대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극단에 소속된 다섯 개의 소극장과 계약을 완료했다.이와 함께 전국 20여개의 소극장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관련 1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익스트림 미디어 팩토리는 다나플릭스의 극장운영을 맡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12.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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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한끼줍쇼' 김희원, 이쯤 되면 예능 흥행 보증수표

"김희연" "깡패 많이 한 분"... 이름은 하난데, 불리는 이름은 여럿이다. 배우 김희원의 얘기다. 김희원은 26일 이선균과 함께 JTBC '한끼줍쇼'에 출연해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의 한 끼 도전에 나섰다. 앞서 김희원은 지난 2016년 MBC '무한도전 - 못.친.소 페스티벌2'에 출연해 반전 매력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악역 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순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던 바 이번 '한끼줍쇼'에서의 활약상도 기대를 모았다. 이날 김희원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전단지를 나눠주며 등장, 규동형제에 쭈뼛쭈뼛 다가왔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그가 게스트임을 눈치챘지만, 단번에 이름을 말하지 못하며 굴욕을 안겼다. 김희원은 익숙한 듯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이후로도 김희원의 굴욕은 계속됐다. 혜화동을 거닐며 마주친 시민들 역시 김희원의 이름을 쉽사리 입에 올려놓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던 이선균은 "영화 홍보가 중요한 게 아니다. 김희원 이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네가 더 죽이는 거야"라며 소심하게 목소리를 높여 웃음을 안겼다. 팀 선정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피톤치드성애자' 강호동에 딱 걸리고 만 것. 나무 얘기를 하던 강호동의 말에 리액션을 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이후 강호동은 김희원을 붙잡고 지나가는 주민과 소통을 하는가 하면 폭풍 멘트를 쏟아내며 김희원의 혼을 쏙 빼놨다. 김희원이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보이자 이선균은 "(김)희원이 형이 열심히 하는 거 정말 싫어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경규 역시 "쟤 영혼이 날라갔다"고 혀를 찼다. 결국 김희원은 이경규를 향해 "형님 저 끌려가는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뒤집기로 팀을 나누기로 한 네 사람. 김희원은 또다시 강호동과 한 팀이 됐다. 강호동은 김희원과 팔짱을 낀 채 투스텝 걷기를 강요했고, 김희원은 마치 종이 인형처럼 힘없이 펄럭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긴장감 속에 김희원이 첫 도전에 나섰다. 김희원은 "저 배우 김희원이다. 저를 아시냐"고 수줍게 물었다. 하지만 집주인은 대답도 없이 인터폰을 뚝 끊었고, 이를 지켜보던 모두는 포복절도했다. 김희원 역시 자포자기한 듯 "나 안 할래"라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집주인이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것. 김희원은 차분히 다시 한번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고, 집주인은 "들어오세요"라며 흔쾌히 허락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그림이었다. 김희원은 금세 의기양양해져 "인지도는 상관없다. 인상이 좋아서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선균과 이경규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희원·강호동이 입성한 곳은 딸 내외와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의 집이었다. 딸 부부가 바빠 할머니는 항상 홀로 저녁을 먹는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희원과 강호동은 할머니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일일 말벗으로 활약했다. 평소라면 귀찮다며 식사를 걸렀을 할머니도 환히 웃으며 따뜻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7.04.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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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김희원, 첫 벨·최단 시간 한 끼 성공… 인지도 굴욕 씻었다 (종합)

배우 김희원이 첫 벨·최단 시간 한 끼 도전에 성공하며 인지도 귤욕을 말끔히 씻었다.이선균·김희원은 26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 출연해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의 한 끼 도전에 나섰다.이날 김희원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전단지를 나눠주며 야심 차게 등장했으나 규동형제에게 인지도 굴욕을 당했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이름이 입에서 맴도는 데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이름이 가물가물해 마스크를 못 벗기겠다"며 김희원에게 인지도 귤욕을 선사했다. 더욱이 규동형제는 곧이어 등장한 이선균을 보고는 "선균씨"라며 단박에 이름을 외쳐 김희원을 더욱 주눅 들게 했다. 김희원은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이후로도 김희원의 인지도 굴욕은 계속됐다. 혜화동 탐색에 나서며 마주친 주민 모두 김희원의 이름을 몰랐던 것. 한 주민은 김희원을 "깡패 많이 하신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선균은 "영화 홍보가 중요한 게 아니다. 김희원 이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네가 더 죽이는 거야"라며 멱살 잡는 시늉을 해 폭소를 자아냈다.팀 선정도 쉽지 않았다. 김희원은 강호동의 파이팅 올가미에 지쳐 이경규에게 자신을 어필했지만, 결국 강호동과 한 팀을 이뤘다. 강호동의 계속된 파이팅에 김희원은 결국 이경규를 향해 "형님 저 끌려가는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강호동은 급기야 김희원을 업으며 "행복한 척하라"며 소리를 질렀다. 김희원은 진이 빠진 듯 "행복하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놀림 당하던 김희원이 긴장감 속에 첫 벨을 눌렀다. 김희원은 "저 배우 김희원이다. 저를 아시냐"고 물었고, 집주인은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인터폰을 끊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희원은 "나 안 할래"라며 주저앉았다.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집주인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것. 프로그램의 취지를 차분히 설명하자 집주인은 "들어오세요"라며 김희원과 강호동을 흔쾌히 집 안으로 초대했다. 김희원은 "인상이 좋아서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며 "인지도와는 상관없다"고 으쓱했다. 이선균과 이경규는 말을 잃은 듯 한동안 입을 벌린 채 가만히 있었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7.04.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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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하이라이트] ‘한끼줍쇼’ 본인 홍보에 나선 김희원?…‘폭소’

한끼줍쇼 (오후 10시50분) 배우 이선균과 김희원이 이경규·강호동 형제의 밥동무로 출연해 혜화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이선균과 김희원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해 이경규·강호동을 놀라게 한다. 마스크를 벗은 두 주인공의 모습에 이경규·강호동은 "이선균씨 반가워요"라고 말한다. 반면 김희원에겐 "미생…"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이름을 곧장 말하지 못한다. 김희원은 본인의 이름을 기억 못 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익숙한 듯 "항상 그렇더라"고 담담해 한다. 이에 이선균은 "영화 홍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김희원 이름 홍보부터 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긴다. 2017.04.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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