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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야구소녀'에서 선구자로, 김라경 "간절했던 시간, 사활을 걸고 던질게요" [IS 인터뷰]

'천재 야구소녀' 김라경(26)이 미국의 프로 무대를 밟는다. 포기하지 않고 공을 던진 덕분에 값진 성과를 거뒀다. 김라경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팀의 지명을 받았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열린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로,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등 4개 팀으로 구성돼 내년 8월 1일 첫 시즌을 시작한다. 김라경은 지명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꿈꿔왔던 프로의 지명을 받아 정말 기쁘다. 운 좋게 좋은 기회가 왔고, 아직 부족한 실력임에도 리그(WPBL)와 팀(뉴욕)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김라경의 미래는 다소 불투명했다. 여자야구의 열악한 현실 때문에 불확실한 도전만 거듭해야 했다. 김라경의 별명은 '천재 야구소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그는 여자 선수 최초로 리틀야구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특출난 재능에 여자 선수의 리틀야구 나이 제한을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으로 연장하는 ‘김라경 특별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2017년엔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에 발탁돼 2019년엔 국제무대(LG배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최고 115㎞/h의 공을 던지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자야구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중학교 졸업 후엔 사회인 야구단을 제외하곤 김라경이 뛸 수 있는 정식 팀과 리그는 없었다. 실력을 키우고 성장할 시기에 답답한 현실만 마주해야 했다. 그러나 김라경은 공을 놓지 않았다.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학업을 병행하면서 스포츠 행정과와 선수의 꿈을 함께 이어갔다. 여자야구 최초로 남자 사회인 구단과 경기하는 외인구단 ‘JDB(Just Do Baseball)’를 창설해 운영하기도 했고, 2022년엔 일본 실업야구팀 ‘아사히 트러스트’에 입단해 꿈을 이어갔다. 물론 순탄치만은 않았다. 의욕이 앞섰던 그는 일본 무대 첫 경기 첫 구만에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토미 존(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김라경은 고된 재활 훈련을 이겨내며 다시 일어났다.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근육량을 키웠고, 다부진 몸으로 일본 실업야구리그에 복귀해 세이부 레이디스 팀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그러던 지난 여름, 김라경은 미국에서 여자야구 프로 리그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지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9월엔 미국 현지로 날아가 김현아, 박주아 등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트라이아웃을 받았다. 그 결과 김라경을 비롯한 세 선수와, 영상으로 WPBL 드래프트에 지원한 박민서까지 총 네 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여자야구 불모지 한국에서 나온 쾌거였다. 김라경은 "그동안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은 했지만, 제대로 된 성과가 없었다. 내가 뭔가를 이뤄냈다면, 여자야구 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확실한 조언을 해줄 수 있었을 텐데, 정작 나도 앞길이 막막해서 이야기를 해 줄 수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드래프트에 지원한 한국인 선수가 모두 지명을 받았다. 한국 여자야구가 관심을 받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잘해야 한다. 미국에선 정말 사활을 걸고, 내 꿈과 한국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힘차게 공을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11.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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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야구 쾌거! 김현아·김라경·박주아·박민서 미국 프로 진출

한국 여자야구의 쾌거다. 내년 출범하는 미국프로여자야구리그(WPBL)에 도전한 김현아·김라경·박주아·박민서가 모두 지명을 받았다. 네 선수는 21일(한국시간) 열린 WPBL 드래프트에서 차례로 지명을 받았다. 포수 김현아가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보스턴의 지명을 받았고, 우완 투수 김라경이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유니폼을 입는다. 유격수 박주아가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고 내야수이자 투수인 박민서가 6라운드 전체 115순위로 뉴욕의 지명을 받으며 김라경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현아는 여자 야구대표팀에서 주전 포수와 중심 타자를 맡고 있다. 투수 리드 능력과 장타력을 갖춘 김현아는 현지 스카우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상위 라운더에 지명됐다. 중학교 때부터 대표팀 활동을 한 '천재 야구 소녀' 김라경은 이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에도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일본 실업리그에 진출해 활약을 이어가던 중 미국 진출의 쾌거를 맞았다.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와 중심 타자를 맡고 있는 박주아 역시 초·중학교 재학 시절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천재 야구 선수'라는 별명을 얻었던 선수다. 야구예능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도 출전해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박민서는 중학교 시절 100km의 빠른 공을 던지고 비거리 75m 홈런을 치는 재능과 매일 밤 지하주차장에서 배트를 돌리는 노력으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열악한 환경으로 골프 선수로 전향했던 유망주다. 하지만 이후에도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WPBL 출범 소식을 듣고 영상으로 트라이아웃에 지원, 합격의 쾌거를 맛봤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열린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등 4개 팀은 내년 8월 1일부터 첫 시즌을 시작한다. WPBL은 지난 8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드래프트 참가자를 선발했고, 이날 4개 구단은 총 120명의 선수를 뽑았다.윤승재 기자 2025.11.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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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신인상 문동주 "AG 금메달 가장 기억나…내년 타이틀 노릴 것"

한화 이글스 문동주(19)가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을 받았다.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다. 2년 차인 올해 꽃을 피웠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더니 4월 12일 광주 KIA전 1회 때 직구 구속 160.1㎞/h를 기록, KBO리그 최초로 160㎞/h를 넘긴 한국인 투수가 됐다. 시즌 초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흔들렸던 한화 마운드를 지킨 실질적인 에이스였다.다소 기복도 있었다. 4월 평균자책점 2.38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5월 평균자책점 8.22로 주춤했다. 그러나 한 계단씩 성장을 이어갔다. 6월부터 안정감을 찾아갔고, 그달 24일 NC 다이노스전 8이닝 무실점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이닝도 기록했다. 지난해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여섯 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세 번 만들었다. 10승 달성은 실패했으나 국가대표에서 활약이 빼어났다. 문동주는 지난 9월과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그리고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세대 교체를 내세운 두 대표팀에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31로 활약,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 못지 않은 호투를 펼쳤다. 특히 온 국민의 관심을 모은 AG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 대만 타선을 압도하고 대표팀의 4연속 금메달 수상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두 번 다시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이다. 감사하다. KBO 시상식에서 (포수) 최재훈 선배님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여러 장면이 다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지만, 국가를 대표해 나간 AG에서 금메달을 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문동주는 이제 '신인' 타이틀을 떼고 '에이스'를 꿈꾼다.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NC)로부터 "내년 MVP를 받아보라"는 응원도 들었다. 문동주는 "내년에는 신인왕이 아닌 개인 타이틀을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4 19:08
프로야구

[IS 피플] 여자야구 최초·최초·최초, 김라경 "어항을 깨고 나오세요"

"어항을 깨고 나오세요."여자야구 선수 김라경(22)은 한국 여자야구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2017년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에 발탁돼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8세인 2019년엔 국제무대(LG배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최고 115㎞/h의 공을 던지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했다. 김라경은 운동장 안팎에서 ‘최초’의 업적을 여럿 세웠다. 여자 선수 최초로 리틀야구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고, 여자 선수의 리틀야구 나이 제한을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으로 연장하는 ‘김라경 특별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여자야구 최초로 남자 사회인 구단과 경기하는 ‘JDB(Just Do Baseball)’를 창설했다.김라경의 발걸음은 후배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 부천 원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도전기를 소개한 김라경은 강연 후 학생들의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실패한 뒤엔 마음을 어떤 식으로 다잡죠?”라는 질문에 그는 “실패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실패를 많이 해봐야 (해답을) 알 수 있고, 실패를 딛고 성공한다면 더 큰 믿음이 생긴다. 지금은 더 많이 실패해 보는 게 앞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었다. 김라경은 학생들에게 ‘코이의 법칙’을 소개했다. 그는 “비단잉어 코이는 어항의 크기나 환경에 따라 성장하는 크기가 달라진다. 물고기는 환경을 선택할 수 없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라면서 “한계에 부딪혔을 때 어항 속에 나를 가두는 건지, 내가 더 클 수 있는데 안주하는 건지 고민해 봐야 한다. 어항을 깨고 강물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했으면 한다”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라경은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도전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야구가 ‘취미’에 그치지 않고 ‘직업’이 되게 하기 위해 그는 어린 나이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김라경이 서울대(체육교육과)에 진학한 이유도, JDB를 창설한 이유도, 일본 무대에 도전한 이유도 모두 여자야구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좌절도 많이 겪었다. JDB 1기를 이끌며 운영과 리더십 면에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고, 우여곡절 끝에 진출한 일본 리그에선 첫 경기 만에 부상을 당했다. 여자야구 선수 최초로 토미존(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까지 받았다. 오빠 김병근(전 한화 이글스)에 이어 딸까지 수술대에 오르는 모습에 ‘그렇게까지 야구를 해야겠냐’는 가족들의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김라경은 버티고 또 버텼다. 지루한 재활 훈련을 이겨내며 다음 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 김라경은 이제 깁스를 풀고 야구공을 잡았다. 내년 복귀를 목표로 공을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 김라경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 잘 준비해서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윤승재 기자 2023.07.14 11:04
야구일반

'일본행' 택한 김라경 "여자야구, 취미 넘어 직업 되길"

김라경(22)은 한국 여자야구에서 '최초'라는 이정표를 여러 개 세운 인물이다. 오빠 김병근(전 한화 이글스 투수)의 영향으로 야구에 빠졌던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리틀야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공식 경기에서 홈런을 쳤고, 이는 리틀야구 여자 선수 최초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2015년 LG배 국제여자야구대회(당시 중학교 3학년)에서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최연소 기록을 세웠고, 현재까지 대표팀 간판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여자야구 에이스'가 갈 수 있는 길이 없었다. 그나마 '김라경 특별법(리틀야구 나이 제한을 여자 선수에 한해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으로 연장)'이 만들어진 덕분에 조금 더 뛸 수 있었다. 김라경은 "당시 리틀야구연맹에서 큰 결정을 내려줬다"면서도 "여자 선수에게는 리틀야구 이후에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다. 국가대표에 합류하거나 사회인 리그를 뛰는 것밖에 길이 없다. 국가대표도 주말에 이틀 합숙하는 게 할 수 있는 훈련의 전부였다"고 했다. 막다른 길에서 김라경은 스스로 진로를 만들었다. 계룡중-진접고를 졸업한 김라경은 지난 2020년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남자 야구부에 합류, 남자 엘리트 선수들과 상대했다. 김라경은 "서울대에서 뛰어보니 내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다. 최대한 힘을 내도 3이닝 정도만 가능했다. 타자들이 내 공을 적극적으로 쳐내더라. 그래서 힘이 아닌 변화구와 제구에 신경써야 했다"며 "용기도 얻었다. 3이닝 때 대량 실점을 한 적이 있지만, 2이닝까지는 무실점으로 막기도 했다. 힘으로든 기술로든 '남자 선수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는데 희망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김라경은 다시 새 길을 열었다. 오는 18일 출국해 일본 실업리그 아사히 트러스트에 입단하는 것이다. 일본은 소프트볼, 연식 야구를 시작으로 100년 넘게 발전해온 여자야구 선진국으로 꼽힌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이 있고, 전국에 수십 개의 팀이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최근까지 프로 리그도 운영됐다. 프로리그가 사라진 현재에는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프로 구단들이 레이디스 팀을 창단해 여자야구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라경은 "고등학교 1학년(2016년) 때 여자야구 월드컵에서 세계 여자야구를 처음 경험했다.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여자야구 강국을 많이 상대했다. 여러 강팀 중에서도 우승팀 일본이 남달랐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했고, 팀워크도 좋았다. 팀플레이와 내야 수비도 정말 탄탄했다. 그때 '내가 우물 안 개구리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선진야구를 배우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최초에 도전하는 김라경은 후배들이 그의 길을 따라오길 바란다. 선수로 뛰는 것뿐 아니라 직접 팀 JDB(Just Do Baseball)를 만든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JDB는 외인 구단 형태로 2주에 한 번씩 모여 경기를 치른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꾸준히 자신들을 알리고 있다. 김라경은 “나와 같은 꿈, 고민이 있는 후배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래서 국가대표 유망주 육성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래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일본 여자야구 진출을 함께 꿈꾸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여자야구는 대부분의 국·내외 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아니다. 그래서 어려움도 많다. 김라경은 "JDB를 체계적인 팀으로 만들기 위해 전국 지자체, 협회, 기업에 제안서를 여러 번 제출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때마다 여자야구는 전국체전이나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저 취미에 그치니까 목표가 없어진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계속하기도, 학부모가 지원하기도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라경은 "JDB 마스코트와 티셔츠를 제작해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총 900만원이 모였다. 여자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다만 여전히 적은 액수다. 팀 운영이나 대회 개최를 하려면 힘이 더 필요하다. 여자야구연맹, 리틀야구연맹이나 기업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라경의 꿈은 일본처럼 한국 여자야구가 '취미'가 아닌 '직업'이 되는 것이다. 김라경은 "임금이 적더라도 여자야구 선수가 직업이 되는 리그가 생겼으면 좋겠다. 일본 여자야구는 아기자기한 플레이가 매력이다. 지역사회와 연계도 잘 되어 있어 매력이 많은 리그다. 가서 배우고 느껴보고 싶다"며 "호주 여자야구는 펜스를 90m 정도로 앞당기는 등 신체적인 차이에 따라 리그 환경을 조정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니 홈런도 나오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볼 수 있다"고 여자야구의 가능성을 전했다. 그는 "일본에 다녀온 후에는 스포츠 행정가가 되고 싶다. 소외되는 선수나 종목이 없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2022.06.13 07:10
야구

여자야구 대표팀 에이스 김라경, 서울대 합격

여자야구 국가대표 김라경(20)이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했다. 김라경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일반 전형에 합격해 합격증을 지난 9일 서울대학교 입학본부로부터 수령했다. 김라경은 한국리틀야구연맹과 축하 통화에서 "리틀 야구 선수로 활동하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었기에 서울대학교에 영광스럽게 합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라경은 초등학교 6학년인 지난 2012년, 계룡시 리틀 야구단에 입단해 2015년 시즌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홈런을 기록한 바 있으며 그때부터 최연소 여자야구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활동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2.11 17:08
야구

[IS 인터뷰]김라경 "두 번째 월드컵, 진로 결정에 확신 줬죠"

김라경(18·계룡고)은 현재 수험생이다. 심신이 힘든 시기지만 진로를 잡은 것은 위안거리다. 두 번째 월드컵을 경험하며 확신이 생겼다. 한국 여자 야구의 보물이다. 시속 110km대 빠른공을 던지며 '천재 소녀'로 주목받았다. 이내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전 한화 투수였던 김병근의 친동생이다.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했고 흥미를 느끼며 공을 잡았다고 한다. 지난 2016년 9월 기장군 드림볼파크에서 개최된 7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전도사' 역할도 해냈다. 그를 향한 관심이 커졌고 여자 야구도 함께 주목받았다. 여전히 한국 여자 야구의 에이스다. 지난 8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제8회 월드컵에 참가했고 단연 돋보이는 실력을 보여 줬다. 예선 첫 경기던 네덜란드전에선 3⅔이닝을 2점(비자책)으로 막아 내며 한국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이닝 1사 만루 위기에서 직구로 삼진 2개를 잡아내는 강심장을 보여 줬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세계 수준과 격차를 확인했지만 김라경의 존재는 위안이 됐다. 이제 대입을 위한 스퍼트를 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공을 놓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국제 대회를 치르며 체육 선진국의 모습을 직접 접하기도 했다. 관련 분야를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었다. 미국 월드컵을 치르며 확신이 생겼다. 제2의 야구 인생을 준비 중인 김라경과 얘기를 나눴다. - 두 번째 월드컵을 치렀다. 소회를 전한다면."원정 대회를 소화한 운동선수들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일단 시차 적응이 어려웠다. 현지 적응은 그나마 괜찮았다. 정해진 훈련 시간과 경기 일정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귀국한 뒤 한동안 힘들었다. 무엇보다 공허함이 컸다.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 3학년이라 부담감도 있었지만 준비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끝났다'는 아쉬움이 오래갔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어도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 기량이 여전히 뛰어나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리틀야구 소속이었지만 고교 진학 이후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주도적인 자세가 필요했다. 실내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알아보고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모으기도 했다. 공부도 소홀할 수 없으니 잠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 기량 향상 정도를 전한다면."기장 대회에서는 팔꿈치가 안 좋았다. 마음껏 투구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보강 훈련을 위해 노력했다. 튜빙밴드 등을 이용해 잔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주로 했다. 규칙적으로 운동할 순 없었지만 매일 (운동)하기 위해 노력했다. 구속은 유지하는 것에 힘썼다. 나아진 점이 있다면 '멘틀 관리'라고 본다." - 구체적으로 전한다면."중요한 경기를 재차 치르다 보니 멘틀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야구는 변수가 정말 많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마운드 위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멘틀지(노트)'를 만들었다. 매 경기에서 반성해야 할 부분을 적고 시합에 나가기 전에 항상 읽었다. 지난 2년 동안 그런 훈련을 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위기에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 야구의 본고장에서 열린 대회다. 느낀 점이 있다면."대회 기간 동안 세미나가 있었다. 여자 야구 강국들의 시스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미국의 여자 야구 인프라가 한국보다 크게 앞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오히려 그 부분은 일본이 최고라더라. 감탄한 건 활성화된 생활 체육이다. 인프라 등 기반도 탄탄한 것 같다. 덕분에 선수들의 기량도 좋고 성장 속도도 빠른 게 아닐까 생각했다." - 기장 월드컵 이후 여자 야구에 변화가 있었나."조심스러운 얘기다. 팬들의 관심은 정말 많아졌다. 하지만 지속되진 않았다고 본다. 물론 실력이 아직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있다. 가끔 마음이 아프다. 이제 나보다 어린 선수들도 많다.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막내 자리를 뗐다. 고교 1년생 이지혜 선수가 있었다. '이 친구들이 나처럼 어려움을 겪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면 더욱 그렇다." - 2년 전부터 스포츠 행정가가 되고 싶어 했다."야구를 하면서 다른 나라의 체육 문화와 환경이 어떤지 직접 경험할 기회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보고 느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진로 방향을 이쪽(스포츠 행정)으로 잡으려 했던 기존 각오에 더욱 확신이 생겼다. 자극도 됐다. 지금은 그저 수험생이다. 이제 스퍼트를 올려야 한다. 만약에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지금은 막연하게 문제점이나 보완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점들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 연구해 보고 싶다." - 최근 아마 야구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움직임이 많다."고교생인 내가 야구 발전에 대해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그저 진심으로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좌절하는 상황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프로 구단에 지명받지 못하는 또래 선수들이 생겼다. 프로 무대에서 자리를 잃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9.21 06:00
야구

사토 '완봉승' 기동력 살린 일본, 월드컵 5연패 달성

일본이 여자야구월드컵 5연패를 달성했다.일본 대표팀은 지난 11일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 메인구장에서 열린 ‘LG 후원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챔피언 결정전 일본과 캐나다의 대결에서 일본이 선발 사토의 완봉과 타선의 기동력으로 10-0 승리하며 여자야구월드컵 5연패를 달성했다. 두 팀 선발 투수는 3일 개막전과 같았다. 다시 에이스 대결이었다. 일본은 에이스 사토 아야미를, 케나다는 지난 호주전에서 호투한 어툼 밀스를 내세웠다. 어툼은 개막 일본전에서 선발 등판해 4.1이닝동안 5실점하며 일본전을 경험했고, 그 경기에서 사토는 7이닝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된 경험이 있다. 2회 초 케나다가 1사 1, 2루로 선취점 기회를 잡았지만 사토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그러자 곧바로 일본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일본은 2회 말 선두타자 테라베 아유미가 중전 안타로 출루. 8번 타자 후나코시 치히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사토의 호투는 계속됐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사토는 4회 피안타가 있었지만 3개의 땅볼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타선 또한 호투하는 사토를 도와주었다. 3회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은 일본은 캐나다의 선발투수 밀스가 악송구하며 1득점을 추가했고, 카와바타 유키의 희생플라이와 피쳐 보크, 후나코시 치히로의 2타점 2루타로 5점을 추가하며 6-0을 만들었다. 밀스는 잦은 수비실책과 피안타가 겹치면서 6-0이라는 큰 점수차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에도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사토의 호투로 득점권까지 주자를 내보내지 못했던 캐나다와는 달리 매 이닝 출루를 이어가며 기동력을 보여준 일본 타선은 이후 4점을 추가하며 10-0으로 승리하며 대회 5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일본을 ‘기동력’이라고 표현했던 오쿠라 코이치 일본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기동력을 보여주었다. 7개의 도루와 확실한 주루 플레이로 상대 캐나다의 마운드를 언제나 불안에 떨게 했다. 경기 MVP는 단연 선발투수 사토 아야미. 이전까지 14이닝 2승 4실점 16탈삼진 2.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마돈나 재팬’의 에이스 사토는 이날 7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완봉승을 거두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9.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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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월드컵]미리보는 결승전, 일본 베네수엘라전 압승

5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여자야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를 꺾고 슈퍼라운드 첫 승을 기록했다. 일본 대표팀은 7일 기장-현대차 드림볼 파크에서 열린 ‘LG 후원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1차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사토 아야미의 역투를 앞세워 7-2 승리를 거뒀다. 탄탄한 기본기가 바탕이 된 일본 대표팀 앞에서 조별리그서 3연승을 거둔 베네수엘라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베네수엘라는 한국과 쿠바를 완파했다. 양 팀의 맞대결은 슈퍼라운드 첫 날의 빅 매치로 꼽혔다. 일본과 베네수엘라는 각각 B조와 A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3연승을 기록했다. 일본과 베네수엘라는 각각 에이스 사토 아야미와 데이비스 카솔라를 투입하며 상대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경기 초반 선취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해갔다. 일본은 2회 로카쿠 아야쿠가 행운의 안타를 기록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이어지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선발 데이비스 카솔라를 공략하지 못하며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은 3회 상대의 송구 실책과 스퀴즈번트를 묶어 한 점 더 달아났다. 팽팽했던 승부는 5회에 갈렸다. 일본은 4회와 5회 합계 5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4회에는 볼넷과 희생번트에 이은 리드오프 로카쿠 아야쿠의 타점으로 한 점을 추가했고, 5회에는 상대 폭투와 볼넷, 안타 3개를 묶어 대거 4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7점으로 벌렸다. 베네수엘라는 5회 2점을 추가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캐나다와의 개막전에 이어 대회 두번째로 등판한 사토 아야미는 팀의 에이스 자격을 증명했다. 여줬다. 사토 아야미는 조별리그 팀 타율 1위(0.443)였던 베네수엘라 타선을 5.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토 아야미는 일본이 파이널라운드에 진출하면 결승전 출격이 유력하다. 결과와 상관없이 일본과 베네수엘라는 탄탄한 수비와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경기를 펼쳤다. 양 팀은 매 이닝 좋은 수비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참가국 간 큰 전력차로 콜드게임과 실책이 난무하는 여자야구에서 두 팀의 경기는 시스템과 체계적인 훈련이 갖춰지면 여자야구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이 날 승리로 일본 대표팀은 조별리그 포함 4연승으로 5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일본 대표팀은 내일(8일) 오후 7시 한국을 꺾은 대만을 상대로 슈퍼라운드 2차전을 가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9.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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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야구대표팀, 슈퍼라운드 첫 경기 대만에 콜드패

세계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은 7일 기장-현대차 드림볼 파크에서 펼쳐진 ‘LG 후원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에게 1-11로 5회 콜드 패했다. 대회 전 목표였던 ‘슈퍼 라운드 진출’을 달성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세계랭킹 6위 대만을 상대했다. 이광환 대표팀 감독은 투타 에이스 배유가를 선발 투수로 등판시키며 대만전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팀은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선발 배유가가 대만의 강타선에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⅓이닝만에 강판당했다. 배유가는 초반 제구가 흔들리면서 두 타자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줬고 3번 치아웡 쉔의 희생 번트를 제외한 타자들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이광환 감독은 5실점한 배유가를 조명희로 급히 교체했지만 조명희 역시 2실점을 기록하며 1회부터 스코어가 크게 벌어졌다.대한민국의 첫 득점은 3회 초에 나왔다. 노히트 피칭을 펼치던 유첸 슈을 상대로 팀 첫 안타를 쳐내며 출루한 석은정이 폭투와 희생 번트로 3루 베이스를 밟았고, 리드 오프 이예지가 2루수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쳐내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팀은 평균 구속 110KM을 기록한 대만 에이스 유첸 슈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며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2회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허진미는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지만, 5회 초 연속으로 장타를 허용하며 4점을 내줬다. 대한민국은 1-11로 5회 콜드 패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8일 오전 9시 30분 세계 랭킹 3위 호주를 상대로 슈퍼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9.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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