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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의 뜨거웠던 가을은 끝, 냉정한 겨울 시작됐다, 박진만·강민호·박병호의 미래는?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은 끝이 났다. 이제 냉정한 겨울의 시간이 찾아왔다. 선수단 개편의 시간이다. 정규시즌 4위, 플레이오프(PO) 진출로 2025시즌을 마무리 한 삼성은, 치열한 가을야구 기간 동안 하지 못했던 선수단 개편을 뒤늦게 시작했다. 지난 28일 베테랑 투수 송은범과 내야수 강한울, 오현석, 외야수 김태근, 주한울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하며 결별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오는 11월 중순에 열릴 2차 드래프트를 전후로 또 한 번의 칼바람이 불 예정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는 '집토끼' 단속도 해야 한다. 이번겨울 FA 자격을 얻는 삼성 선수는 5명이다. 투수에선 김태훈와 우완 이승현, 최성훈이 있고, 타자 파트에선 강민호와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는다. 이 중, 강민호와 박병호의 거취에 눈이 쏠린다. 포수 강민호는 삼성에 대체 불가한 존재다. 불혹에도 올해 127경기에 나와 타율 0.269, 12홈런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포스트시즌에서도 11경기에 개근해 안방을 지켰다. 노련한 투수 리드는 물론, 성장하는 젊은 마운드를 이끌며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올려 놓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강민호를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그의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일단 강민호는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일찌감치 시즌 종료 후 FA 선언을 했고 에이전트도 바꿨다. 올해로 개인 통산 세 번째 FA 계약이 끝나는 그는, 이번 FA에서 KBO리그 최초의 '4번째 FA 계약' 신기록에 도전한다. 원태인을 비롯한 투수들은 강민호의 FA 재계약을 바라고 있는 가운데, 구단이 어떤 기조로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따라 잔류 여부가 달려있다. 박병호도 올 시즌을 끝으로 FA 신분을 얻는다. 삼성은 지난해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병호를 영입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홈 구장 이점을 살리고자 박병호를 영입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23홈런, 올해 15홈런으로 나쁘지 않은 펀치력을 보여줬지만, 올해 잦은 부상과 애매해진 포지션,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활용 방안이 다소 모호해졌다. 박병호 역시 후배 야수들에게 많은 신임을 받고 도움을 주고 있지만, 성적과 활용도 면에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감독 선임 문제가 남았다. 박진만 감독과의 3년 계약도 올해로 끝났다. 박 감독의 3년 성적은 213승 5무 214패. 2022년 첫 해 성적이 좋지 않았을 뿐(61승 81패 1무), 2023년과 2024년엔 모두 70승 이상과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엔 KS 준우승을 했고, 올해는 전반기 부진(8위)을 딛고 4위로 정규시즌을 통과해 PO 무대까지 올랐다. 구단 내부에선 그동안의 가을 성과와 선수단 분위기 측면에서 박진만 감독과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윈 나우', 'Now or Never' 기조에 따라 여러 후보들도 검토 중이다. 코치진 개편 역시 올 겨울의 과제. 삼성은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수단 개편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10.30 09:14
프로축구

은퇴 축구선수 진로 설계 프로그램 ‘넥스트 플레이’, 25일 개강→본격 운영 시작

재단법인 K리그어시스트(이사장 곽영진)가 은퇴 및 은퇴 예정 축구선수들의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 ‘넥스트 플레이’의 개강식을 지난 25일(토)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넥스트 플레이’는 전·현직 축구선수 지원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케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수들이 은퇴 이후 삶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선수 은퇴를 경력 단절이 아닌 새로운 연결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체계적인 진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K리그어시스트는 이달 2일부터 20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해 총 26명의 은퇴 및 은퇴 예정 선수를 선발했다. 수강생들은 25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6일까지 6주간 커리어 설계 교육을 받게 된다.개강식은 K리그어시스트 곽영진 이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수강생들의 자기소개 시간이 이어졌으며, 이후 ▲QMIT 이상기 대표의 ‘K리그 선수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스포츠잡알리오 김선홍 대표의 ‘스포츠산업의 이해’, ▲한국심리센터 배정인 강사의 ‘기질 이해와 마음회복’ 강의가 진행됐다.이후 수강생들은 ▲스포츠 에이전트(이완 대표 멘토), ▲창업(권정혁 대표 멘토), ▲학업(이상우 대표 멘토) 세 가지 과정 중 본인이 선택한 교육을 수강하게 된다.각 과정에는 은퇴 후 경력 전환에 성공한 K리그 출신 멘토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한다.교육을 수료한 뒤에는 우수 수강생에게 ‘LW 스포츠 에이전시’, ‘독일 풋볼투풋볼 스포츠에이전시’ ‘스포잇’, ‘QMIT’, ‘H인텔리전스’에서 한 달간 인턴십 기회가 주어지며, 이를 통해 현장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창업 교육을 신청한 전 대학 축구선수 박호인은 “은퇴 후 다양한 진로를 두고 고민 중인데, 이번 교육이 새로운 목표 설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 넥스트 플레이를 통해 수강생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많은 것들을 듣고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K리그어시스트는 ▲유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드림어시스트’, ▲유소년 부상예방 프로그램 ‘메디컬 어시스트’, ▲전·현직 선수 대상 무료 법률 자문 서비스에 이어 이번에는 ‘넥스트 플레이’까지 운영하며 선수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K리그어시스트는 앞으로도 축구선수의 삶과 커리어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김희웅 기자 2025.10.27 14:06
프로야구

"4차전 마지막 될 것 같아 울컥" 원태인, 2021년 그때처럼 "민호 형 잡아주시겠죠?"

"다른 팀 가면 큰일 난다. 사장님께서 (강)민호 형을 잡아줬으면 좋겠다."4년 전 겨울, 원태인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간 강민호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삼성의 푸른 피 에이스로 성장하기까지 리드해 준 베테랑 포수를 구단이 꼭 잡아주길 바랐다. 그렇게 삼성은 강민호와 두 번째 계약(4년 최대 36억원)을 맺었고, 강민호와 원태인은 4시즌을 더 호흡하며 한국시리즈(KS) 준우승(2024년)과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원태인은 지난해 다승왕(15승) 올해 국내 투수 다승 1위(12승) 등 삼성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로부터 4년 뒤, 다시 선택의 시간이 찾아왔다. 강민호의 4년 FA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 것이다. 이제 강민호는 다시 FA 시장에 나간다. 새 에이전트와도 손을 잡았다. 불혹의 나이에 많은 돈은 받지 못할 것이라고 본인은 예상하지만, 삼성에서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팀 내 '포스트 강민호'의 성장은 더디고, 어린 투수들도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왔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그의 리드와 격려로 살려낸 투수들이 핵심 역할을 했다. 원태인도 마찬가지다. 강민호는 원태인의 등판 때마다 안방을 지켰다. 올해도 원태인이 던진 166⅔이닝 중 152⅔이닝을 강민호와 호흡을 맞췄다. 조금씩 원태인도 강민호의 리드를 예상하고 생각이 통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강민호의 리드대로 그의 격려를 받으며 공을 던지고 있다. 원태인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마치고 "올해 한두 경기 정도 같이 못했는데 민호 형이 없으니 승리투수가 안 됐다. 그래서 (민호 형이) 더 뜻깊다"라고 했다. 원태인은 PO 4차전 때 울컥했다고 회상했다. 강민호와의 호흡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제는 '삼성의 강민호' 원태인의 배터리 파트너라는 타이틀이 익숙하지만, 강민호 본인 혹은 구단의 판단에 따라 새로운 도전을 택할 수도 있다. 이에 원태인은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면서도 "(강민호 형이) 남아주지 않을까, 구단에서 잡아줄 거고 민호 형도 남아줄 거다"라고 바랐다. 원태인도 내년 시즌이 분기점이다. 202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원태인도 이전부터 종종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온 바 있다. 원태인으로서도, 푸른 피 에이스가 선발 상수로 있는 팀에도 이 1년이 중요하다. 원태인이 강민호와 함께 또 한 번 성장해 해외 진출을 노릴지, 강민호가 아닌 다른 포수와 새롭게 호흡을 맞춰 보고 도전할지는 강민호와 구단의 선택에 달렸다. 원태인은 "올해 구위나 구속 등 모든 부분들이 올라왔다. 이 좋은 밸런스를 내년까지 이어가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라며 내년 활약을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5.10.27 09:04
축구일반

“K리그 지도자·스카우트가 직접 평가”…11월 10일부터 대학축구선수 ‘트라이아웃’ 열린다

한국대학축구연맹(회장 박한동)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동탄다목적체육관 축구장에서 ‘2025 대학축구선수 TRY-OUT(트라이아웃)’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축구지도자협회(회장 설동식),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회장 이동준)도 함께 뜻을 모았다.이번 트라이아웃은 엘리트 선수들의 프로 진출 기회를 넓히고, 개별적으로 여러 구단을 돌며 입단 테스트를 보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참가 자격은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로 현재 소속팀이 없는 선수, 졸업을 앞둔 선수, 2003년 이전 출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참가 신청은 10월 28일(화) 오후 8시까지 한국대학축구연맹 홈페이지에 기재된 네이버 폼을 통해 접수 가능하며, 서류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1인 2경기씩 실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K리그 1~4부 지도자와 스카우트, 국내 주요 에이전트와 축구단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유망주들을 직접 평가할 예정이다. 또한, 전 경기는 비주얼스포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은 “이번 트라이아웃은 ‘선수 프로 진출 확대 및 취업 지원’이라는 연맹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유망주 발굴을 위해 프로팀 지도자와 스카우터 등 관계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한국대학축구연맹은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담회, 연령별 상비군 소집훈련 개최, 한국축구지도자협회 및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와의 업무협약 등 대학축구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10.25 00:05
메이저리그

김하성이 먼저 아니었네? 애틀랜타 '안방' 강화 움직임…애런 놀라 형제 영입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안방'을 강화했다.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22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애런 놀라(32)의 형제인 오스틴 놀라(36)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계약에는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2019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놀라의 통산 성적은 359경기 타율 0.247 24홈런 137타점. 올 시즌에는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14경기(타율 0.184)를 소화했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고전했으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타율 0.347(95타수 33안타),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가 0.885로 준수했다. 신인 드레이크 볼드윈을 빅리그 주전 포수로 안착시킨 애틀랜타는 그의 백업 자원을 물색했고 놀라가 레이더에 포착됐다. 한편,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소속팀으로 여러 관심을 받는다. 시즌 중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한 김하성은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짧고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이에 2026시즌에 적용하는 플레이어 옵션을 거절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상황. 이달 초 입국한 그는 “에이전트와 대화를 해봐야 한다. 아직 내 거취에 대해 나도 알 수 있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2 07:37
NBA

'NBA 스틸왕' 돈방석에 앉는다, 4년 1427억 신인 연장 계약…트레이 영과 동행 '유지'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 '애틀랜타 호크스의 올-디펜시브 가드 다이슨 다니엘스(22)가 구단과 4년, 총액 1억 달러(1427억원) 규모의 신인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21일(한국시간) 전했다.다니엘스는 2024~25시즌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7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그는 경기당 평균 1.41점 5.9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1995~96시즌 게리 페이턴 이후 한 시즌 최다인 스틸 229개(경기당 3.0개, 리그 1위)를 해내는 등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했다. 시즌 평균 스틸 3개 이상을 마크한 건 1990~91시즌 앨빈 로버트슨 이후 처음이었다. 그 결과 기량 발전상을 받았고 에반 모블리·루겐츠 도트·드레이먼드 그린·아멘 톰슨과 함께 올-디펜시브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가치를 높게 평가한 애틀랜타는 다년 계약으로 '동행'을 결정했다. ESPN은 '수비형 선수인 대니얼스와 스타 포인트가드 트레이 영 조합은 지금까지 애틀랜타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1 18:14
NBA

'요키치 멤버로 인증?' 덴버 시원하게 1785억 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덴버 너겟츠 가드 크리스천 브라운(24)이 구단과 5년, 1억2500만 달러(1785억원) 규모의 신인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그의 에이전트가 밝혔다'고 21일(한국시간) 전했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1순위로 지명된 브라운은 지난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2024~25시즌 79경기(선발 77경기)에 출전한 그는 경기당 평균 15.4점 5.2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SPN은 '필드골 성공률 58%를 유지하면서 평균 15점 이상과 5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단 5명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 명단에서 센터가 아닌 유일한 선수'라며 브라운의 활약을 조명하기도 했다. 브라운의 재계약으로 덴버는 최우수선수(MVP) 센터 니콜라 요키치, 가드 자말 머레이, 포워드 애런 고든 등 핵심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브라운의 입단 동기인 페이튼 왓슨은 마감 시한 전까지 연장 계약을 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지명된 자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1 15:51
프로야구

[IS-주니치신문 공동 기획] '한일 야구의 가교' 선동열 인터뷰 <6> 국경을 뛰어넘은 선배, 그리고 후배들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역사의 질곡을 딛고 두 나라는 협력하고, 또 경쟁했습니다. 정치·외교적 교류가 여의치 않을 때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주니치신문(中日新聞)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스토리텔러입니다.일간스포츠는 주니치신문과 함께 ‘국보 투수’이자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한 선동열 감독을 만났습니다. 꼭 30년 전 일본으로 향했던 선동열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가 느낀 우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9월 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나카무라 아키히로 주니치신문 기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6> 국경을 뛰어넘은 선배, 그리고 후배들 1999년 ‘나고야의 태양’이 저물기 시작했다. 만 35세 나이에 일본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는 선동열의 구위는 지난 2년 같지 않았다. 주니치 드래건스는 정규시즌 개막 11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5월 들어 패배가 더 많아졌다. 압도적이었던 마무리 투수 선동열의 아우라가 퇴색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6월에는 3경기 연속 세이브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미 99시즌 1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점대까지 올랐다. 선동열은 은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배들이 그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선동열이 부진할 때 주니치의 뒷문을 맡은 투수가 오치아이 에이지와 이와세 히토키였다. 젊은 투수들은 선동열의 자리를 꿰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훗날 선동열이 삼성 감독이 됐을 때 투수 코치를 맡은 오치아이는 “선동열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99시즌엔 선동열 외에도 이종범·이상훈 등 한국 선수들이 주니치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선동열은 한국 선수들의 리더일 뿐 아니라 주니치 전체 선수들의 선배였다. 실제 호칭도 ‘선 상(さん)’ 또는 ‘선 선배(せんぱい)’였다.2군에서 재충전한 선동열은 7월에 복귀한 뒤 세이브 행진을 재개했다. 불펜 담당 투수 코치였던 다카하시 미치조는 “당시 주니치 투수 최고참인 선동열은 형님 같은 존재였다. 인품이 훌륭한 그를 모두가 존경했다”며 “주니치 투수들은 잘 버텨서 9회를 선동열에게 맡기자는 의식을 공유했다. 그는 불펜의 정신적 기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다. 마운드에서 선동열이 상대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면 주니치 벤치는 다른 투수에게 “등판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럴 때 주니치 불펜 투수들은 “추격당하고 나서 준비해도 충분하다”며 스파이크 끈을 푼 채로 앉아 있었다. 오치아이는 “선동열 선수가 9회를 막는다는 강한 책임감이 있었다. 그의 자존심을 우리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시즌 내내 일본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린 주니치는 9월 들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쫓겼다. 승차가 1.5경기 차로 줄자 긴장감이 커졌다. 시즌 막바지 팀 미팅에서 주니치 선수들은 한국에서 여러 번 우승을 경험한 선동열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다.선동열은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이 할 말을) 부탁하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라며 “‘내가 여러 번 선두 싸움을 해보니 막판 1.5경기 차가 그렇게 적진 않더라.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면 우리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일본말로 선수들에게 내 진심을 전하려 했다”고 돌아봤다.9월 30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선동열은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2사 1·2루에서 99시즌 홈런왕(44개)이자 야쿠르트 4번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친 타구가 높게 떠올랐다. 주니치 2루수 다테나미 카즈요시가 포구하기도 전에, 선동열은 이미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마운드까지 달려온 포수 나카무라 다케시와 포옹한 그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였다”고 떠올렸다. 야구에서, 특히 일본 야구에서 최고의 명예로 여겨지는 헹가래(どうあげ) 투수의 영광을 주니치 선수단은 용병, 아니 ‘선동열 선배’에게 준 것이다.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끈 선동열은 이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선동열이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요미우리 등 일본의 다른 구단이 그를 영입하겠다고 나섰다. 선동열에겐 마지막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에이전트의 실수로 일이 틀어졌다.선동열은 국내 복귀, 일본 내 이적 등은 고려하지 않고 은퇴했다. “몇 년쯤 더 뛰면 어땠을까”라는 말을 듣지만, 그는 “주니치에서 은퇴한 건 정답이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니치 구단은 선동열을 주니치의 명예 선수로 위촉했다. 외국인 선수에게는 파격적인 대우였다. 그리고 2000년 3월 9일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동열은 마쓰이 히데키를 상대한 뒤 멋진 은퇴식을 치렀다.선동열은 여전히 1년에 서너 번 나고야를 찾아 추억에 잠긴다. 그는 “지난 6월 나고야에서 주니치 경기를 관람했다. 아직도 날 기억하고 사인을 해달라는 팬이 있더라”며 “은퇴한 지 26년이 지났지만, 나고야는 여전히 고향 같은 곳”이라고 미소를 지었다.선동열과 주니치, 일본의 인연은 은퇴 후에 더 단단해졌다. <계속> 김식 기자 2025.10.18 11:11
NBA

'연봉 51억' 웨스트브룩의 선택은 중국이 아니었다, 새크라멘토와 계약 '18번째 시즌'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미국프로농구(NBA) 9회 올스타 선수인 러셀 웨스트브룩(37)이 새크라멘토 킹스와 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그의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웨스트브룩은 중국 진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ESPN은 '웨스트브룩과 새크라멘토가 오프시즌 내내 소통을 이어갔다'며 '2017년 NBA 최우수선수(MVP) 웨스트브룩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인내심을 유지하며 18번째 시즌을 위한 계약을 성사시켰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브룩은 새크라멘토 핵심 자원인 도만타스 사보니스·더마 드로잔·잭 라빈과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 조건은 1년, 360만 달러(51억원)의 베테랑 미니멈 계약으로 알려졌다. 백코트 보강이 필요했던 새크라멘토는 웨스트브룩 영입으로 약점 보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SPN은 '새크라멘토는 지난 시즌 경기당 벤치 득점 28위, 벤치 어시스트 29위를 기록했다'라고 조명했다.웨스트브룩은 2025-25시즌 덴버 너기츠 소속으로 75경기(선발 36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13.3점 4.9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마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6 06: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가 보라스 고객과 계약을? 김하성 연봉 230억 포기 하나…MLB닷컴 '선수 옵션 거절 예상'

내야수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2026년 애틀랜타의 유격수는 누가 될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김하성과의 복잡한 관계를 조명했다. 지난 9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한 김하성은 시즌 뒤 선수 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 2월 탬파베이와 합의한 2년, 총액 2900만 달러(416억원) 계약에는 2026시즌 1600만 달러(230억원) 규모의 선수 옵션이 포함돼 있다.MLB닷컴은 '김하성은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FA 시장에 나올 전망'이라며 '애틀랜타는 FA 시장 개장 전후로 전 골드글러브 수상 내야수(김하성)와 다년 계약을 시도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애틀랜타는 유격수 포지션이 약점. 공교롭게도 이번 FA 시장에는 준척급 유격수 자원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트레버 스토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고 보 비셰트(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라고 부연했다. 변수를 꼽자면 김하성의 에이전트가 거물 스콧 보라스라는 점이다. MLB닷컴은 '애틀랜타에서 보라스 소속 선수는 슈퍼볼 트로피만큼이나 보기 드물다'라고 꼬집었다. 김하성은 올해 48경기에 출전, 타율 0.234(171타수 40안타)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290)과 장타율(0.321)을 합한 OPS는 0.612. 애틀랜타 이적 후 성적이 좀 더 안정적이었다. 9월 중순엔 10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며 이 기간 타율 0.378(37타수 1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 OPS는 무려 1.009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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