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울산 레전드’ 유상철, “울산 ‘3번째 ★’ 가능성 높아, 대항마는 전북”
"울산 현대의 3번째 우승 가능성 높다. 대항마는 전북 현대다."'울산 현대 레전드' 유상철(42)이 친정팀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강력한 라이벌로는 전북을 꼽았다. 유상철은 27일 K리그 홍보대사 자격으로 울산-수원의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가 열린 울산문수경기장을 찾았다. 유상철은 울산의 전설이다. 1994년 울산에서 프로 데뷔해 9시즌간(1994~1998·2002~2003·2005~2006) 142경기에 출전해 37골-9도움을 올렸다. 일본 J리그 요코하마와 가시와에서 뛰었지만, K리그만 따지면 울산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1996년과 2005년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유상철은 대전 감독 시절을 제외하면 2006년 3월 울산에서 은퇴한 뒤 7년 만에 빅크라운(문수구장 애칭)을 찾아 친정팀 경기를 지켜봤다. 유상철은 "1996년 고재욱 감독님 시절 울산은 공격 김현석, 수비는 골키퍼 김병지가 주축이었다. 난 멀티 플레이어로 시프트 역할을 했다. 2005년 김정남 감독 시절 울산은 선수비 후역습을 펼치는 철퇴축구의 원조였다. 중원과 후방에서 볼을 뿌려주면 양날개 이천수와 최성국이 치고 달려 크로스를 올렸고, 스트라이커 마차도가 해결해줬다"고 회상했다. 유상철은 2013년 울산축구는 2005년 업그레이드판이라고 분석했다. 유상철은 "2013년 울산은 2005년보다 세련되고 정확도가 높아졌다. 과거 무기가 한 개였고, 한 골 싸움이었다. 올해는 무기가 여러가지고, 좀 더 공격적이다. 팀 득점 1위(56골)가 결과물이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날 수원을 2-1로 꺾고 승점61(18승7무7패)로 2위 포항과 3위 전북(이상 승점56), 4위 서울(승점51)을 따돌리고 통산 3번째 우승을 향해 진군했다. 유상철은 "울산은 남은 6경기에서 반타작(3승)만 해도 우승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마스다가 지난해 에스티벤처럼 살림꾼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신욱은 대전 사령탑 시절 상대했을 때보다 발밑 기술과 활동량이 많아져 더 강해진 느낌이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유상철은 "포항은 FA컵 우승이 동기부여 측면에서 독이 될 수 있다. 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올인 분위기다"며 "2011년 7월10일 이후 울산전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인 천적 전북이 강력한 대항마다. 11월9일 전북과 맞대결이 우승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또 상승세인 울산은 막판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상철은 이날 K리그 홍보대사로 입장권 검표업무를 체험했다. 아울러 울산 시절 배번 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고 사인회를 진행했다. 울산의 한 팬은 "철퇴왕 김호곤 감독님이 언젠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나시면, 유비(유상철의 별명)가 수장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사진=울산 현대 제공
2013.10.28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