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약물 복용’ 매리언 존스, 모든 기록 박탈될듯
금지약물 복용 시인으로 육상계는 물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는 매리언 존스(31·미국)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3개(100m, 200m, 1600m릴레이)와 동메달 2개(400m 릴레이, 멀리뛰기)를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에 이미 반납한 매리언 존스의 굴욕은 현재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육상 종목을 관장하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 규정에 의하면 선수들이 도핑에 연루됐을 경우 상금은 물론 출전수당까지 모두 반납하기로 돼있다. 존스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골든리그에서 잭팟상금 100만달러를 나눠가진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상금과 기록 보너스, 출전료로 수백만달러를 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육상으로 백만장자가 된 매리언 존스는 명예는 물론 지금까지 모아놓은 재산까지 모두 토해내야할 판이다. 육상연맹은 여기에다 지금까지 매리언 존스가 작성한 모든 기록을 공식 레코드북(record book)에서 지우는 것은 물론 육상계에서 영구 퇴출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 IOC 부위원장인 토마스 바흐는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한 앞으로의 모든 올림픽은 물론 평생 코치, 미디어 대표 등 어떤 공식적인 위치에서 올림픽에 얼굴을 보이는 것을 금지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원래 오는 12월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이사회를 계획이었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우편투표 등으로 이를 조기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두 가지 미묘한 문제가 얽혀있다. 매리언 존스가 반납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100m 금메달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첫번째 문제다. 규정상으로는 당시 은메달리스트였던 그리스의 카테리나 타누가 이어받게 돼있지만 타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도핑 거부로 2년간 출전정지를 당한 경력이 있다.당시 경기 전날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해 도핑에 나갈 수 없다"며 거부했던 것. 그러나 2004년 사건을 소급 적용해 2000년 메달 인수까지 막는 것은 규정상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육상계 일부에서는 2000년 올림픽 여자 100m 금메달은 공석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또 릴레이 종목에서 다른 선수들의 메달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숙제다. 현재 규정상으로는 릴레이팀의 모든 멤버들의 메달이 박탈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 규정이 2000년 올림픽 당시에도 효력이 있느냐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존스는 2000년 9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스테로이드인 '테트라하이드로제스트리논(THG·일명 클리어)'를 복용했다고 털어놓은 뒤 육상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박수성 기자 사진=USATF 홈페이지
2007.10.10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