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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굴’ 연상호 감독, 손익 이미 넘겼지만 “마음의 빚, 천만 가야” [인터뷰①]

연상호 감독이 영화 ‘얼굴’의 제작 비하인드와 손익에 대해 이야기했다.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얼굴’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연 감독은 개봉 첫 주 30만 명을 동원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관객들이 현장에서 예매해서 보시는 것 같더라. 그건 입소문이 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이야기를 들어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얼굴’은 일반적인 상업영화 대비 현저히 적은 제작비인 2억 원 대를 들인 작품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연 감독은 “예산이 크지 않고, 해외 판권이 풀리다 보니 그렇다. 그래도 마음의 빚이 남아 있다. 마음의 빚을 청산하려면 천만은 가야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어 “제작비용이 낮다 보니 해외 마켓에서 저희 순제작비는 이미 넘겼다”고 설명했다. ‘얼굴’은 개봉 전 이미 157개국에서 선판매된 바 있다.또한 ‘얼굴’은 연 감독이 ‘부산행’ 이전에 구상했던 작품으로, 그래픽 노블로 먼저 출간됐던 작품이다. 그러나 연 감독은 ‘얼굴’은 처음부터 영화를 염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연 감독은 “대본 형태로 먼저 작업을 했고, 쓰고 뿌듯했던 작품이다. 그러나 이제야 영화가 된 건 이 대본을 갖고 여러 차례 투자를 받고자 시도를 했고, 거절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돈이 없어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면서 (이런 방식을) 시도해보게 됐고, 하길 잘한 것 같다. 충동적으로 한 거였다”고 말했다. 그의 초등학생 4학년 딸과의 유튜브 시청에서, 아내와 함께 보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영감을 얻었고, 구로사와 기요시, 에드워드 양 등 아시아 감독들의 제작 방식에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설명이다.‘얼굴’은 연 감독이 20여명의 정예 스태프진과 박정민을 비롯한 그간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과 함께 2주간의 프리 프로덕션을 거쳐 13회차로 촬영을 마쳐 만든 작품이다. 실험적인 제작 형태를 성공시킨 연 감독은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은 인건비가 아닌 회차”였다며 “현실적인 회차로 제작하면 인건비를 줄이지 않더라도 영화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5 15:24
프로축구

“‘맞다이’ 쳐도 쉽지 않다, 경험? 돈 아깝다” 신태용 감독 작심 발언 왜 나왔나 [IS 현장]

“우리보다 중동, 일본의 투자가 10배 많다.”아시아 무대 도전을 앞둔 신태용 울산 HD 감독이 K리그의 차가운 현실을 짚었다. 이제는 외국인 선수 제한도 풀어야 한다는 작심 발언도 나왔다. 국제무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신태용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내가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했는데, 그때는 중동, 일본 등 외국인 선수에 지금처럼 투자를 안 했다. 지금은 투자가 우리보다 10배 이상 많다. (K리그가)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신태용 감독이 성남 일화 천마를 이끌고 ACL을 제패했던 2010년과 현재는 아시아 무대 난이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사실상 제물이었던 동남아 팀들도 과감한 투자로 전력이 급상승했고, 중동팀들도 ‘오일 머니’의 힘으로 유럽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아시아 무대를 호령하던 K리그 팀들은 근래 들어 힘을 못 쓰는 형세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FC도 ‘스타 군단’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8강에서 0-7로 완패했다. ‘체급 차’를 이겨낼 수 없었다.K리그 팀들은 대대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도 기량 좋은 외국인 선수를 마음껏 영입할 수는 없다. K리그1은 한 팀 당 외국인 선수를 최대 6명 보유할 수 있고, 4명을 리그 경기에 내보낼 수 있다. 스쿼드 대부분을 외국인 선수에게 할애하는 동남아, 중동팀들을 상대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태용 감독은 “외국인 쿼터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K리그 팀이) 이원화해서 ACL에 나갈 수 없다. 우리가 ‘맞다이(정면승부)’ 쳐도 여건상 쉽지 않다. 그냥 경험 쌓기 위해 (ACL에) 나가는 건 돈 아깝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아시아에서 1~2위를 다투는 리그라면, ACL에 나가서 최소 8강 이상 가고 4강에서 싸울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ACL에서도 K리그가 좋은 리그라고 판단되고 좋은 외국인 선수를 수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5.09.05 00:05
프로축구

“리그 스테이지부터 통과하자” 고민 안고 아시아 무대 도전하는 K리그 팀들 [IS 현장]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 K리그 팀들이 이구동성으로 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토너먼트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 참가하는 K리그 4개 팀(울산 HD·강원FC·FC서울·포항 스틸러스) 미디어데이가 열렸다.ACLE에 나서는 서울과 강원은 오는 16일 각각 마치다 젤비아(일본)와 상하이 선화와 리그 스테이지 첫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17일 청두 룽청(중국)과 맞붙고, ACL2에 출전하는 포항은 18일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쥔 신태용 울산 감독은 “우리팀은 리그 성적이 안 좋다 보니, ACLE에 나가는 게 버겁지만, 작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번 ACLE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1 우승팀 자격으로 ACLE에 출격하는 울산은 현재 K리그1 10경기를 남겨두고 12개 팀 가운데 8위까지 떨어져 있다. 다만 울산은 지난 시즌 ACLE 1승(6패)에 그치며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두 대회 모두 잡아야 하는 실정이다.울산 주장 김영권은 “지난해에는 우리가 강원과 리그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어서 ACLE에 집중 못 한 부분이 컸다”며 “이번에는 감독님과 선수가 어떻게 ACL을 잘 헤쳐 나갈지 많은 소통을 하고, 준비해야 한다. 작년보단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피 말리는 리그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머지 팀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4개 팀 사령탑 모두 우선은 리그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겠다고 입을 모았다.서울을 5년 만에 아시아 무대로 이끈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 부상이 관건이 될 것 같다”면서 “(ACLE 운영 방식은) 이원화보다 로테이션이 더 맞을 것 같다. 로테이션을 하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짚었다.창단 이래 처음 ACLE에 출전하는 강원은 하필 거리가 먼 호주(멜버른 시티), 태국(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스케줄을 받았다. 정경호 감독은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 같다”면서도 “강원은 ACLE를 경험한 선수가 많지 않다. (상대) 외국인 선수에 대한 대처가 중요할 것 같다. 처음 출전하는 만큼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아시아의 호랑이’로 군림했던 K리그 팀들이 ACLE나 ACL2에서 경쟁력을 뽐내기 힘든 환경이다. 중동, 동남아 팀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전력이 크게 오른 탓이다. 더구나 막판 리그 순위 경쟁도 신경 써야 하는 사령탑들의 목표는 현실적이었다. 신태용 감독과 김기동 감독은 “리그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싶다”고 ACLE 첫 목표를 이야기했다. 정경호 감독은 “첫 승을 빨리 하는 게 1차 목표”라고 전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현실적 목표는 내년 ACL2가 끝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라며 “김인성 선수가 기대된다. 그동안 많이 못 뛰었는데 ACL2에서 출전 시간을 많이 줄 생각이다. 책임감과 부담을 줄 생각”이라며 웃었다.김인성은 “ACL2에 처음 참가하는 거라 정말 기대되고 설렌다”면서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신 만큼 클럽하우스에 가서 구슬땀을 흘리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과거 선수와 감독으로 ACL 우승을 경험했던 신태용 감독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판을) 잘하고 나면 리그 경기도 쉽게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신 감독은 “중동, 일본 등 우리보다 투자가 10배 이상 많다. (K리그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쿼터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1대1로 싸워도 여건상 쉽지 않다. 그냥 경험을 쌓기 위해 나가는 건 돈이 아깝다”고 작심 발언을 남겼다. K리그는 한 팀당 외국인 선수를 6명 보유할 수 있는데, 제한을 풀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5.09.04 12:11
영화

정한석 BIFF 집행위원장 “경쟁 초청작, 질적으로 우수…유럽과 차이 있을 것”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경쟁 부문 신설에 대해 언급했다.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는 26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0회 BIFF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김영덕 마켓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이날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BIFF의 경쟁영화제 전환에 대해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떻게 진행될지 스스로 궁금해하면서 진행했다”며 “저희 자평으로는 생각보다 훨씬 더 질적으로 뛰어난 월드프리미어 작품을 확보했고, 아시아 프리미어 작품도 인정받은 작품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자신했다.이어 “(경쟁영화제가) 지석상과 뉴 커런츠상의 통합 형태라고 했는데 신인 감독들은 (이를 기회로) 조금 더 넓고 실력 있는 사람들과 함께 겨루게 된다”며 “그들이 가진 능력과 작품의 가치가 빛날 수 있게, 플랫폼 아래에서 그 활동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짚었다.정 집행위원장은 또 “(초청되는) 거장 감독의 영화도 유럽(영화제)에서 선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거다. BIFF만의 시선이 있다”며 “경쟁작 14편을 통해 아시아 영화의 흐름, 비전, 경향, 시선 등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올해 BIFF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26 17:14
국가대표

‘올림픽 동메달 주역’ 구자철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제는 시스템 축구, 자신에게 집중하길”

전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 제주 SK 유스 어드바이저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짚으면서 후배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구자철은 지난 9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축구, 축구의 발전 등에 대해 얘기했다. 지난해 축구화를 벗은 그는 올해 제주의 유스 어드바이저를 맡아 경기장 안팎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구자철은 먼저 최근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의 성적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팀,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 월드컵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본선에 나가게 돼 정말 기쁘다. 한국 국민들은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응원하는 걸 즐긴다. 그건 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꾸준히 월드컵에 나가면서 경험과 멘털을 갖추게 됐다. 세계 최고들과 맞붙어봤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안다. 우리의 목표는 항상 조별리그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제 단순히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것이 새로운 기준”이라고 짚었다.구자철이 선수 시절 자랑스럽게 여긴 순간 중 하나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다.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그는 3위 결정전 일본과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린 구자철은 “올림픽에서 팀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처음부터 우리는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결국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땄다. 당시엔 우리가 일본보다 축구 역사가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발전했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구자철은 유럽파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요한 자산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제 대표팀에는 ‘월드클래스’가 있다. 월드컵에서 월드클래스와 맞붙을 때, 같은 레벨에 견줄 선수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언급했다.그는 “유럽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강한 습관과 규율 속에서 성장한다. 높은 수준의 유스 시스템을 거치며, 이런 작은 차이가 시간이 지나 큰 차이를 만든다. 한국은 문화가 다르다.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젊은 선수들이 이를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최근 축구 흐름에 대해선 “전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구자철은 “내가 처음 뛸 때는 공격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시스템 중심”이라며 “스페인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향을 보라. 지금은 많은 선수가 관여하는 점유율 축구를 한다. 전술적인 요소가 강해졌고, 감독들은 항상 앞서 있어야 한다. 감독의 책임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끝으로 구자철은 차세대 선수들에게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성공에 지름길은 없다. 젊은 선수들은 팀이나 미래보다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약점이 무엇인지, 어느 부분을 발전시키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결정한 뒤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김우중 기자 2025.08.10 07:04
해외축구

옆에서 보고도 클린스만 숭배하다니…“위대한 선출이 지도한다면” 中 축구 진짜 구렁텅이 빠지나

분위기가 심상찮다. 중국 현지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숭배하는 형세다.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7일 “클린스만 감독이 중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을까. 그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며 클린스만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중국축구협회(CFA)는 지난 6월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한국에서 경질된 뒤 무적 신세인 클린스만 감독이 꾸준히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명성 있는 인물”이라며 “선수들이 그를 숭배하고 신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선수 시절 이름값이 높았던 감독들은 선수단 장악에서 수월하다는 평가가 있다. 소후닷컴은 클린스만 감독의 명성에 기대를 거는 모양이다.소후닷컴은 “클린스만 감독처럼 위대한 선수 출신이 중국 대표팀을 지도한다면, 중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아울러 중국 축구와 독일 축구가 비슷하다는 평가까지 곁들였다.매체는 “독일 축구 스타일은 중국 대표팀과 잘 맞는다. 힘과 규율을 중시한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대표팀은 독일 대표팀의 특성을 못 갖춘 터라 독일인을 감독으로 영입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부터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처참하게 실패하며 지휘봉을 내려놨다. 사실상 전술이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결과도 못 냈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황금 세대가 모여 기대를 모았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4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조별리그부터 어렵사리 준결승 무대까지 밟았는데,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이 대회 이후 한국과 결별한 클린스만 감독은 1년 6개월째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08.08 05:47
국가대표

“70세 이상 고령 감독은…” 中 막장, 전 사령탑에 ‘가장 뻔뻔하다’ 막말→이래서 중국 가겠나

중국 언론이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전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비평은 ‘막말’ 수준에 가까웠다.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7일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가장 뻔뻔한 감독”이라며 “패배에 대한 후회는 없고, 오직 공로와 보상만 바라는 감독이다. 축구협회는 (감독 선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이반코비치 감독을 향한 중국 언론의 집중포화는 최근 인터뷰 때문이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부임 기간, 자신이 중국 축구를 발전시켰다는 뉘앙스로 말해서 뭇매를 맞고 있다.지난해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쥔 이반코비치 감독은 올해 6월 경질됐다. 중국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크로아티아 언론 이브닝 뉴스와 인터뷰에 임한 이반코비치 감독은 “감독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정말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며 “18~23세 사이의 선수 17명을 대표팀에 발탁해 아시아에서 경쟁력 있는 팀을 구축했다. 특히 안방에서 열린 호주와 경기에서는 상대가 경험 많은 선수를 앞세워 2-0으로 이겼지만, 후반전에는 경기를 완벽히 장악하며 상대를 압도했다”고 자찬했다.이반코비치 감독의 자평에 ‘어이없다’고 표현한 소후닷컴은 “(호주전) 후반전에는 팀이 유리했음에도 0-2로 패한 것은 분명하다. 칭찬할 것이 있을까”라며 “감독 생활 동안 일본전 0-7 패배, 싱가포르전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전 역전패 등 치욕적인 일들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홈에서 사우디를 상대했을 때는 한 명이 더 있었지만, 패배했다. 이것이 어떻게 그의 훌륭함을 보여주는가?”라고 반문했다.이어 “이반코비치 감독의 자화자찬은 분명 그가 자신의 상황에 대한 자각이 부족함을 보여준다. 중국 대표팀 역대 사령탑을 살펴보면, 국내 감독이든 외국인 감독이든, 최종 성적이 어떻든 간에 패배와 치욕적인 월드컵 예선 경험을 공로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관점에서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 축구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파렴치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반코비치 감독과 결별한 뒤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여러 감독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여전히 깜깜무소식이다.매체는 이 사건은 중국축구협회에 경종을 울렸다“면서 ”차기 감독을 뽑을 때, 70세 이상 고령 감독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 연령대 감독들은 종종 고착된 전술 개념과 완고한 성격을 지녔으며 더 큰 성공을 향한 의지와 야망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김희웅 기자 2025.07.27 16:27
드라마

윤계상-김요한, 극적인 첫 득점 성공…2회 4.4% (트라이)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윤계상과 럭비부 7인이 극적인 첫 트라이(득점)에 성공했다.지난 2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2회에서는 신임감독 주가람(윤계상)과 럭비부 7인의 첫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4.4%를 기록했다.이날 주가람의 해임건의안 투표가 시작돼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윤성준(김요한)은 가람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뀐 럭비부 부원들과 달리 여전히 해임 찬성표를 내겠다고 다짐했고, 럭비부 폐부 추진 3인방인 교감 성종만(김민상), 사격부 감독 전낙균(이성욱), 에어로빅 감독 방흥남(정순원) 뿐만 아니라 전 여친 배이지(임세미)까지 강경하게 주가람의 감독 해임을 찬성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하지만 투표 결과, 22대 22로 해임건의안이 무산되는 반전이 일어났다. 알고 보니 흥남을 포함한 타 종목 감독들이 럭비부를 떠맡을까 걱정한 나머지 해임 반대를 도모했던 것. 종만은 잔뜩 분노하는 낙균에게 럭비부 폐지 방법을 찾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지는 감독 잔류에 들떠 있는 가람을 찾아가 “왜 그런 식으로 날 떠났을까 생각했다. 근데 이제 아무것도 묻고 싶지 않다. 헤어지자, 주가람”이라며 매몰차게 이별을 통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가람은 럭비부의 첫 경기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대상고와 대결을 승낙해 흥미를 고조시켰다. 성준의 항의에 가람은 “잘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며 태연하게 대답했고, 성준은 “지는 법까지 배울 생각 없다”라고 초강수를 던진 채 연습장을 이탈했다. 하지만 도망친 성준을 기다리고 있는 건 텅 빈 집뿐이었다. 성준은 자신을 쌍둥이 동생 윤석준(김요한)으로 착각하는 사람들과 말도 없이 동생을 따라 해외로 떠난 엄마로 인해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홀로 남은 성준에게 찾아간 건 가람이었다. 가람은 성준의 집 앞까지 찾아가 “감독이 왔어요. 상태 좋은 선수를 찾으러 왔어요”라며 쩌렁쩌렁 외치는 남다른 광기로 폭소를 자아냈다. 가람은 “네 말대로 난 선수 인생 셀프로 망쳤지만, 내가 해봤으니까 넌 나처럼 안 망치게 해줄게. 맞는 길은 모르겠고, 잘못된 길은 내가 가봤으니까 피할 수 있어. 내 꼴 안 나게 해줄게”라면서 럭비화를 신은 성준에게 자신의 신발까지 선뜻 건네는 진심을 보여, 보는 이들까지 찡하게 했다.서로를 받아들인 주가람과 럭비부는 처음으로 감독과 선수로서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가람은 모든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총력을 기울였고, 선수들은 가람의 혹독한 훈련 플랜에 맞춰 온몸을 내던졌다. 드디어 다가온 첫 경기. 종만은 가람 몰래 성준을 불러내 그의 아킬레스건인 대학 추천서와 동생 석준을 들먹이며 경기 보이콧을 제안했지만, 이를 눈치챈 가람의 훼방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극 말미, 드디어 가람의 첫 감독 데뷔전이 펼쳐졌다. 50초 만에 실점을 기록한 한양체고 럭비부는 여전히 부진한 경기에 점점 지쳐갔다. 35:0의 스코어로 맞이한 하프타임. 가람은 “이제부터 진짜 럭비를 해보자”라더니 “점수 못 내도 좋다. 후반전은 지키는 싸움을 한다”라며 새로운 작전으로 태세를 전환하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후반부에서 한양체고 럭비부는 그간 가람과 맞춰온 작전에 따라 전력을 다해 수비전에 나섰고, 무려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로 순식간에 흐름을 뒤바꿨다. 가람은 “이제 우리는 이기는 후반전을 한다”라며 트라이(득점)를 향한 전략을 공개해 보는 이들의 심장박동 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럭비부 선수들은 가람의 전략을 떠올리며 죽을힘을 다해 뛰었고, 마침내 성준이 첫 트라이를 성공하며 게임이 종료돼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이때 “럭비는, 결과가 아니라 시도와 도전의 과정이다. 매 순간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덮쳐오는 태클에 굴복하지 않는 과정”이라는 가람의 내레이션과 함께 성준의 세리머니, 아시아컵 결승전에서 보여준 가람의 세리머니가 교차돼 뭉클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한편, 에필로그에서는 가람이 1학년 에이스 강태풍(조한결)의 이적 제안 사실을 알게 됐다. 태풍을 향한 가람의 진심 어린 조언이 마음을 찡하게 하면서도, 태풍의 탈퇴 결정으로 선수 부족 사태가 벌어진 한양체고 럭비부의 위기가 예고돼 과연 럭비부가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트라이’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27 08:54
영화

윤가은 감독 ‘세계의 주인’ 토론토영화제 경쟁 초청 “韓영화 최초”

‘우리들’과 ‘우리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이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Platform) 부문에 한국영화 최초이자 유일한 작품으로 공식 초청됐다고 23일 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가 밝혔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전세계 관객과 먼저 만날 예정이다.‘세계의 주인’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18세 여고생 주인(서수빈)이 홧김에 질러버린 한 마디에 모두의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의 결을 살리는 데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 온 윤가은 감독의 더욱 깊고 풍부해진 세계를 예고한다.‘세계의 주인’이 초청된 플랫폼 부문은 2015년에 창설된 토론토국제영화제 유일한 공식 경쟁 부문으로, 세계적인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 감독의 작품에서 이름을 딴 부문이다. 예술성이 뛰어나고 감독의 비전이 뚜렷한 영화를 조명하는 ‘플랫폼 상(Platform Award)’을 두고 매해 약 10편 내외의 작품이 선정되어 경쟁하며,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문라이트’ 배리 젠킨스, ‘레이디 맥베스’ 윌리엄 올드로이드, ‘재키’ 파블로 라라인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감독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측은 “윤가은 감독은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내밀한 가족 관계 속에서 단단하게 회복력과 주체성을 찾아가는 개인의 여정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이처럼 창의적인 감독의 신작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 영화가 플랫폼 부문에 선정된 것은 부문 창설 이후 처음으로, 쟁쟁한 후보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윤가은 감독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세계의 주인’은 장편 상영작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관객상(People’s Choice Award)’과 올해 신설된 ‘국제 관객상(International People’s Choice Award)’ 후보로서 관객 투표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는 보석 같은 배우들을 발굴하는 남다른 안목으로 주목받은 윤가은 감독이 발탁한 주인 역의 신예 배우 서수빈이 ‘세계의 주인’을 통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게 되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윤가은 감독은 “빛나는 배우들, 제작진과 함께 온 마음을 다해 만든 아끼는 이야기를 토론토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영광이다. 특히 ‘세계의 주인’을 통해 관객과 처음 만나게 된 배우 서수빈을 주목해주시고, 영화 속 인물들을 따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즐겨주시길 바란다”라며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관객과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한편 윤가은 감독은 2012년 단편영화 ‘손님’으로 단편영화계의 칸영화제라 불리는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 최초로 대상을 받은 이후, 2016년 장편 데뷔작 ‘우리들’로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K플러스부문 공식 초청을 비롯해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단숨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올라섰다. 이후 2019년 두 번째 장편 ‘우리집’을 통해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더불어 아역 배우를 스크린 위에 살아 숨 쉬게 하는 ‘3대 마스터’”라는 극찬을 끌어냈으며, 봉준호 감독은 영국 영화잡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와 함께 선정한 ‘전 세계에서 주목해야 할 차세대 감독 20인’에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윤가은 감독을 추천하며 “새로운 세대의 한국 여성 감독 중 가장 흥미진진한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세계의 주인’은 영화제 성료 후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3 08:51
영화

박찬욱 신작이 부산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될 수 있을까? [전형화의 직필]

그러니깐 김지석 프로에게 칸국제영화제에서 들었던 것 같다. 왜 부산국제영화제는 칸처럼 경쟁 영화제 체제를 만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는 특유의 교수님 같은 목소리로 “그랬다간 부산영화제 미래가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경쟁 영화제가 되려면 세계 거장들의 좋은 작품들을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개봉)나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에선 공개했지만 해외에선 첫 공개)로 수급해야 하는데,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초에 열리니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었다. 5월에 열리는 칸영화제와 8월말이나 9월초에 열리는 베니스영화제에 세계 거장들의 신작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기에, 부산영화제로선 앞서 그 영화제들에서 공개된 영화들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후발주자인 부산영화제가 살아남고 더욱 성장하려면 거장들 영화 수급은 그렇게 하고 세계 3대 영화제가 주목하지 않는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영화들을 발굴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산영화제에 아시아의 유망주 감독들 신작 영화를 초청해 경쟁 섹션에서 상을 줘서 그들을 발굴하고 성장하는데 지원하고자 만든 게 뉴커런츠 부문이라고 했다. 실제 그렇게 뉴커런츠 부문으로 발굴된 아시아 신예 감독들은 세계적인 거장으로 성장해도 부산영화제를 잊지 않았다.2017년 칸영화제 출장 중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김지석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 프로그래머는, 변방의 영화제였던 부산영화제를 지금의 위치로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수많은 아시아 영화인들과 세계 영화인들이 그를 사랑했고 “김 프로”라고 불렀다. 김 프로를 기려, 그가 타계한 그해 부산영화제엔 ‘지석상’이 신설되기도 했다. 김 프로가 시네마천국으로 떠난 지 8년이 흘렀다. 그동안 부산영화제엔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새로 취임한 박광수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올해부터 부산영화제를 비경쟁 영화제에서 경쟁영화제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시아 영화를 선정하는 경쟁 부문과 부산 어워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지석상을 폐지했다. 내외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집행부의 의지가 컸다는 후문이다. 그다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올 초 그동안 공석이었던 집행위원장에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이 취임한 전후로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등 영화제 주요 인력 몇몇이 그만두기도 했다.부산영화제의 경쟁영화제 논의는 지난해 중순부터 내부적으로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다만 어떤 감독들의 영화들을 수급할지, 기존에 있던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세션이었던 갈라 프레젠테이션과 경쟁 부문 차별은 어떻게 할지 등등은 채 정리되지 않은 채로 경쟁영화제 전환 발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에선, 아시아 감독 영화는 경쟁이고 서구 감독 영화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인가,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돌았다. 영화계에선 이번 부산영화제의 경쟁영화제 변환 핵심을,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 초청으로 보고 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필생의 역작으로 준비해왔던 작품으로, 미국 소설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엑스’가 원작이다. 이병헌 손예진 등이 출연한다. 박 감독 스스로도 부산영화제에서 몇차례 ‘엑스’의 영화화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어쩔 수가 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오랫동안 준비했던 영화인 터라 일찍부터 해외 영화계 관심이 컸다. ‘어쩔 수가 없다’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초청이 유력하다. 그렇기에 과연 부산영화제가 박찬욱 감독의 베니스행을 포기 시키고 부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어쩔 수가 없다’를 상영할 수 있을지에 영화계 시선이 쏠린 것이다.한국 최대이자, 아시아 최고영화제라고 자부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경쟁영화제로 전환을 했는데, 한국 거장의 신작을 월드 프리미어로 초청할 수 없다면, 여러모로 모양이 빠질 수 밖에 없는 탓이다.‘어쩔 수가 없다’는 올 추석 연휴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베니스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되고, 부산영화제 경쟁부문에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상영된다면, 그것 또한 모양이 빠지는 일이다. 베니스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뒤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를 먼저 상영하는 꼴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쩔 수가 없다’의 부산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은, 경쟁영화제로서 부산영화제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부산영화제가 지석상을 없애면서 김지석 프로의 그림자를 지우든, 비경쟁영화제를 고수했던 선인들의 방침을 바꾸든, 그건 현 집행부의 몫이다. 한국 최대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박찬욱, 봉준호 등 세계적인 한국 거장들의 신작이 가장 먼저 소개돼 해외 영화제들의 부러움을 사게 된다면, 어찌 반기지 않을 일일까.30주년을 맞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를 월드 프리미어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5.07.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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