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34건
연예일반

‘화려한 날들’ 이家네 3代가 마주한 현실의 벽…다양한 세대별 공감

‘화려한 날들’이 다양한 세대의 공감 가득한 전개로 주말 저녁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이 현실감 있는 스토리와 다채롭고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주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가족애와 세대 공감, 멜로까지 다양한 요소를 한데 아우르며 안방극장에 재미와 감동의 모멘트들을 정리해봤다.#끈끈한 진짜 가족애이지혁(정일우 분)은 조건만을 앞세운 결혼 시도로 아버지 이상철(천호진 분)과 갈등을 빚고 결국 집을 떠났다. 상철은 겉으로는 아들을 외면했지만, 빈 방에 몰래 들어가 걱정을 드러내거나 지혁과 닮은 남자의 뒤를 쫓는 등 깊은 부정(父情)을 숨기지 못했다. 동생 이지완(손상연 분) 역시 처음엔 지혁에게 실망했지만,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몰래 힘을 보태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또한 지혁도 사진을 보며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통해, 결국은 서로를 향한 애정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였다.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고 진정한 가족의 연대를 그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이가네의 현실적인 세대별 고충과 공감지혁은 회사의 에이스였지만 낙하산 인사로 현실의 벽을 느끼고 자진 퇴사했다. 삶에 대한 회의감 속에서 방황하던 그는 창고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사업을 시작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용직 노동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밤낮없이 일했다. 그 과정 속에서 지혁은 새로운 성취감과 삶의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한편 상철은 정년퇴직 후 재취업마저 무산되며 깊은 좌절에 빠졌다. 연이어 재취업에 실패하고 아직 부양해야 할 가족이 남은 상철은 기술직 자격증 취득을 위해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며 다시 도전에 나섰다. 이를 지켜본 어머니 조옥례(반효정 분)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에 도전했고, 아내 김다정(김희정 분)까지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의 차가움을 실감한다. 이가(家)네의 고군분투는 세대별 고민과 도전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각 세대간의 고충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지혁, 은오, 성재의 아슬아슬한 멜로 라인지은오(정인선 분)는 오랫동안 지혁을 짝사랑했지만 그의 결혼 소식에 깊은 상처를 입고 차갑게 등을 돌렸다. 잠적 후 돌아온 지혁은 그녀의 냉대에 당혹스러워하고, 그 사이 절친 박성재(윤현민 분)가 은오 곁을 지키며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어갔다. 오랫동안 은오를 마음에 두었던 성재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이를 지켜본 지혁은 자신도 모르게 질투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미묘한 감정선이 앞으로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시청자들의 설렘과 호기심을 자극한다.‘화려한 날들’은 오는 27일 오후 8시 15회가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23 17:07
영화

김현목 “스테이크 위 버터처럼”…퀴어 취준생부터 수라간 막내 숙수까지 [IS인터뷰]

“‘퀴어물 해도 괜찮겠어?’하는 주변 걱정도 있었죠. 그럴 땐 연기자의 본분을 생각하게 돼요. 전 ‘이야기에서 이렇게 하기로 했으니 난 배우로서 행위한다’는 게 즐거워요.”독립 퀴어영화 ‘3670’부터 글로벌 인기 드라마 ‘폭군의 셰프’까지. 배우 김현목은 그야말로 극과 극을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만난 김현목은 “직장에 다니고 가정을 꾸렸다는 동창들을 보면 조바심이 들기도 하지만, 연기하는 순간은 잊고 몰입하게 된다”며 “그래도 누군가의 앞에서 사실성 있게 무엇인가를 재연하는데 재주가 있는 것 같다”고 그의 동력인 ‘연기자로서 확신’을 들려줬다. 데뷔 11년 차인 김현목은 올해 ‘3670’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품에 안으며 존재감을 새겼다. 이 작품은 자유를 찾아 북에서 온 성소수자 청년 철준(조유현)이 동갑내기 남한 친구 영준을 통해 관계와 감정의 엇갈림을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성장기를 그린다.김현목은 영준을 성소수자라는 특수성과 취업준비생이라는 보편성의 균형을 맞춰, ‘있을 법한’ 청년상으로 빚었다. 그는 “영준과 철준이 서로의 자기소개서를 제 것처럼 쓸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다가 나중엔 한 테이블에 있기도 거북해지는 그 서사 자체가 재밌었다”며 “처음엔 게이 인플루언서의 영상도 참조했으나 스테레오 타입처럼 접근하지 않기 위해 화면 밖 영준이 살아온 히스토리를 포착하고자 했다”고 떠올렸다.그 자신과 닿아있던 캐릭터이기도 했다. 김현목은 “영준이 철준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집어내는 모습은 처음엔 과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타인을 향한 시샘과 질투가 와닿았다”고 말했다. “저도 그런 순간 속에 살고 있거든요. 같이 있던 친구가 잘되면 연락을 주저하기도 하고요. 영준을 통해 보니 참 변덕스럽고 까다롭구나 싶으면서도 이야기에 빠져들었죠.”극중 애창곡으로 아이유의 ‘에잇’을 목 놓아 열창했던 김현목. 사실 그는 가수를 꿈꾸며 가족 품을 떠나고 싶었던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부모님은 그에게 “SKY대학 아니면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고, 김현목은 재수 생활을 거쳐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 전공으로 진학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던 김현목은 교내 뮤지컬 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뮤지컬 ‘꽃신’(2015)으로 데뷔해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웰컴투 삼달리’ ‘바니와 오빠들’ 등에 출연하기 전까진 주로 독립영화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걱정하는 부모님을 위해 MBN ‘실제상황’ 같은 재연 드라마에도 출연했다.현실은 녹록지 않았으나 꾸준함 덕에 김현목은 ‘3670’으로 생애 처음으로 해외 영화제도 참석했고, 전작 ‘홍천기’에서 장태유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 수라간 막내 민숙수로 ‘폭군의 셰프’에 출연, 15%대 시청률도 맛보고 있다.“상업 작품에선 사실 제가 맡을 배역이 한정적이다 보니 갈증은 늘 있어요. 그럼에도 ‘폭군의 셰프’처럼 큰 스케일의 환경에 녹아들어 연기하는 재미가 있죠. 반면 독립영화는 한 인물의 긴 시간을 표현할 수 있으니 좀더 분석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고요.”다양한 현장을 경험한 김현목은 ‘스테이크 위 버터’처럼 잘 스며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구체적으론 “잘 짜여진 작품 속 한 인물이 되어 이야기 흐름 속 조금씩 다른 결로 확장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마치 강연하듯 자신만의 ‘연기론’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김현목은 실제로 최근 공연예술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박사과정에 도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김현목’으로 살았다면 겪을 것 같지 않은 갈등과 사건을 마주하는 게 재밌어요. 지금까지도 매체와 장르를 구분하지 않았듯 자연스럽게 오가고 싶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2 06:05
연예일반

윤민수 전처, 아들 윤후에게 감동... “건강만 챙겨줘”

가수 윤민수의 전처 김민지 씨가 아들 윤후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김민지 씨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슈 된 김에 헤헤 #아들자랑”이라는 글과 함께 윤후의 따뜻한 마음씨를 자랑했다. 윤후는 엄마에게 “잘 갔다 올게”, “건강만 챙겨줘”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한국을 떠나기 전 엄마를 걱정하는 효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또 “왔다 갔다 하지 말고 건강하게만 있어 줘. 정신이랑 몸 둘 다”라며 취업한 엄마에게 건강 돌보기에 집중하라고 말했다.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윤후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김민지, 윤민수 부부는 2006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었으나 지난해 이혼 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은 현재 집 계약 문제로 여전히 한 집 살이 중인 근황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8.27 12:30
영화

박찬욱X이병헌 필사의 생존극…‘어쩔수가없다’, 3차 포스터 공개

‘어쩔수가없다’ 측이 영화 속 다양한 순간을 일러스트로 담아냈다.배급사 CJ ENM는 영화 ‘어쩔수가없다’ 3차 포스터를 25일 공개했다.‘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공개된 3차 포스터에는 일러스트 버전으로, 집 마당에서 춤을 추고 있는 만수와 미리(손예진)의 화목한 순간을 중심으로, 양복 위에 의문의 작업복을 입은 만수의 분주한 모습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온실 지붕 위에서 만수를 내려다보는 아들 시원과 강아지집 앞에 앉아 있는 딸 리원, 사과나무 아래 자리한 두 반려견은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만수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상기시킨다. 여기에 통화 중인 선출(박희순), 피크닉을 즐기는 범모(이성민)와 아라(염혜란) 부부, 거친 파도를 배경으로 서 있는 시조(차승원)까지 저마다의 개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들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암시한다. CJ ENM은 이와 함께 디렉터스 컷 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박찬욱 감독이 직접 들려주는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먼저 박 감독은 ‘어쩔수가없다’에 대해 “잘 살던 남자가 해고되면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점점 어두운 곳으로 끌려 내려가는지 지켜보는 영화”라고 소개했다.박 감독은 또 “이병헌은 정말 많은 표정을 갖고 있고 그것을 필요할 때마다 척척 꺼내 놓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손예진은 새삼스럽게 ‘정말 프로페셔널’이라고 생각했다”고 귀띔, 두 사람의 강렬한 호연을 기대케 했다.이어 “박희순은 기복도 크고 소리도 지르고, 유쾌한 면도 있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성민은 거리낌 없는 과장된 연기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거침없이 했다. 염혜란은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고, 차승원은 강렬한 인상과 반대되는 굽신거리는 연기를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박 감독은 “이병헌이 각본을 읽고 제일 먼저 한 질문이 ‘웃겨도 돼요?’였다. 내 대답은 ‘웃길수록 좋지’였다”고 말하며 긴장감 넘치는 필사의 생존극에 더해진 아이러니한 유머를 예꼬했다.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오는 9월 24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25 16:35
드라마

‘화려한 날들’ 김희정, 현실 엄마부터 소녀 감성까지…팔색조 매력

배우 김희정이 드라마 ‘화려한 날들’에서 첫 회부터 베테랑 배우다운 깊이 있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김희정은 지난 9일, 1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 1, 2회에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극에 따뜻한 온기를 더했다.김희정은 극 중 이상철(천호진)의 아내이자 이지혁(정일우)의 엄마 김다정 역을 맡았다. 그녀는 첫 등장부터 비혼주의자인 아들 지혁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며 현실 엄마다운 티키타카로 유쾌한 시작을 알렸다.섬세하고 누구보다 가족을 아끼는 다정은 말하지 않아도 가족의 속마음을 꿰뚫는 진정한 어머니였다. 정년 퇴직을 앞둔 남편 상철의 마지막 출근날, 넥타이를 연신 매만지는 그를 보고 단번에 그의 헛헛함을 알아차린 것도 그녀였다. 또한 모은 용돈으로 고생한 상철에게 근사한 밥상을 차려주고 싶어 하는 시어머니 조옥례(반효정)의 마음까지 헤아려 기를 살려주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그런가 하면 다정은 여전히 소녀 같은 반전 매력도 발산했다. 상철의 퇴직 선물로 박성재(윤현민)가 준비한 유럽 여행 티켓을 받고 한껏 들뜬 그녀는 여행지를 고르며 온갖 옷을 꺼내 입어보는 등 귀여운 설렘을 표현, 보는 이들까지 웃음 짓게 했다.하지만 그녀는 곧 상철의 이상한 기류를 눈치챘다. 특유의 날카로운 촉으로 남편의 재취업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감지한 다정은 착잡한 마음을 감춘 채, 시어머니 조옥례를 먼저 살피는 따뜻한 배려심을 보여줬다.2회 말미에는 성일방직에서 보낸 과일 상자 속에서 거액의 위로금이 발견되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상철은 분노했고, 다정은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조용히 상황을 수습했다. 과일 상자를 뜯은 건 옥례였지만, 혹시라도 비난이 옥례에게 향할까 걱정된 다정은 자신이 뜯었다며 대신 책임을 떠안았다. 위기의 순간에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다정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 전했다.김희정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매주 주말 오후 8시에 방송되는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11 18:06
영화

여름의 (조)정석 vs 마동석 유니버스 [정시우 SEEN]

한번 (흥행)은 우연일 수 있고, 두 번은 운일 수 있는데, 세 번째에도 홈런을 치면 이건 실력/매력이다. 그래서 별명도 붙었다. 이름하여, 여름의 정석. 여름철, 극장가 흥행 보증 수표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다진 조정석 이야기다.조정석의 첫 번째 여름은 2019년에 당도했다. 산악 동아리 출신 대학 선후배가 유독가스로 아수라장이 된 도심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엑시트’로 무려 941만 관객을 빨아들이며 그해 여름을 평정했다. 동시기에 개봉한 송강호의 ‘나랏말싸미’, 유해진·류준열의 ‘봉오동 전투’, 박서준의 ‘사자’에 비해 약체라는 평가가 있었으나, 예상을 뒤집은 결과라는 점에서 인상은 더욱 강렬했다. 조정석의 두 번째 여름은 지난해 ‘파일럿’과 함께 비상했다. ‘파일럿’은 술자리에서의 성희롱 발언으로 파면된 인기 파일럿이 재취업을 위해 여장을 하면서 벌어지는 영화. 사실 접근이 쉬운 소재의 작품은 아니었다. ‘미투 시대’에 기획된 영화는 젠더 이슈를 과감하게 가져왔음에도 논란을 의식해 수위 조절에 몸을 사린 티가 역력했다. 그로 인해 소재를 얄팍하게 풀어냈다는 지적이 일었고, 개연성이 여럿 훼손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관객이 ‘파일럿’에 몰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지닌 특유의 능청스러움 덕분이었다. 조정석 아우라가 영화의 구멍을 보수해 내며 관객 471만 명을 품었다. 그리고 ‘좀비딸’이다. 스타 배우가 출연해도 100만 관객 돌파가 쉽지 않은 작금의 극장가 위기 속에서 ‘좀비딸’은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달성하며 또 한 번 조정석의 여름을 열었다. ‘좀비딸’ 역시 단점이 없는 영화는 아니다. 클리셰가 곳곳에 매복해 있고, 전개의 비약이 허무맹랑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관객이 중도 이탈하지 않고 결승점까지 허허실실거리며 당도하는 데에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말이 되게 설득시키는 조정석의 마력이 있다. 관객을 극장 안에 2시간 가까이 묶어 놓고 끌고 가는 힘. 상업영화 주연 배우로서 이보다 더한 재능이 있을까. 다시 첫 문장을 복기하자. 한번은 우연, 두 번은 운일 수 있지만, 세 번이면 실력. 이 문장에 부합하는 또 한 명의 배우가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마동석 유니버스를 구축한 마동석이다. 스타가 흥행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와중에 마동석은 자신의 이름 자체를 브랜드로 만들며 2,3,4편 연속 천만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박스오피스 영향력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8편까지 구상한 상태다. 조정석과 마동석. 두 배우를 공통으로 관통하는 키워드는 ‘호감형 스타’란 점이다. 조정석은 틈새를 노리는 시간차 타이밍 코믹 연기가 발군인 배우다. 납뜩이 캐릭터로 코미디에서의 천부의 자질을 입증한 ‘건축학개론’(2012)을 시작으로 조정석은 옆집 형/오빠 같은 친근함을 무기로 팬들의 곁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반면, 팬들이 마동석에게 느끼는 호감의 요체는 마초성을 비트는 의외성이다. ‘베테랑’(2015)에서 험악한 외모와 달리 아트박스 사장이라 외칠 때, 아내 앞에서 쩔쩔매는 ‘부산행’(2016)의 상화가 우람한 팔뚝으로 좀비를 싹쓸이할 때, 관객은 그 낙차에서 오는 의외성에 환호했고, 그런 그가 ‘내 편’이란 점에 안도했다. 두 배우는 메소드형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형 배우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맡든 자기 색깔을 입혀 ‘조정석화’ ‘마동석화’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특징은 전형적인 이야기를 개성으로 해체해 낼 때 용이하다. 실제로, 두 배우는 별것 아닌 장면을 별것 있는 것처럼 만드는 데 탁월함을 자주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특징은 자칫 ‘자기 복제’에 휩싸이기도 한다. 실제로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4편까지 달리면서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평가에 직면하기도 했다. 정극 연기에도 능한 조정석의 경우엔, 사극과 악역 캐릭터에도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왔음에도, 코미디 연기가 워낙 깊게 각인된 탓에 그 시도들이 저평가된 면이 있다.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것과, 자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사이에서의 균열을 어떻게 메워 갈 것인가는 두 배우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OTT에 밀려 극장이 위기인 상황에서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관객을 유인해 내고 있는 조정석과 마동석은 귀하다. 트렌드는 바뀌기 마련이고, 팬들의 변덕은 어디로 옮겨갈지 모르겠지만, ‘조정석이라는 장르’와 ‘마동석의 유니버스’가 빠르게 퇴화하지 않고, 진화하는 쪽으로 이동하기를. 침체된 극장가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까지, 당분간 허리 역할을 단단히 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8.08 06:00
스타

‘화려한 날들’ 정일우X정인선X윤현민, 우정과 사랑 두고 갈등 고조..삼각 로맨스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화려한 날들’의 주요 인물 관계성을 짚어봤다.KBS2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인간은 누구에게나 화려한 날들이 있다. 지금이든, 과거에서든, 앞으로든. 각기 다른 의미로 만나게 되는 화려한 날들에 대한 세대 공감 가족 멜로 이야기’다.극 중 이지혁(정일우 분)은 결혼보다 자신의 삶을 중시하는 확고한 비혼주의자이다. 그런 그에게 가장 큰 벽은 바로 아버지 이상철(천호진 분). 가치관의 차이로 사사건건 충돌하던 부자는 결국 결혼 문제를 두고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겪게 된다. 여기에 오랜 친구 박성재(윤현민 분), 오랫동안 자신을 짝사랑 해온 지은오(정인선 분)와 얽히며 복잡한 삼각 관계에 빠진다. 예측 불가한 갈등과 관계 속 지혁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운데, 본방송을 앞두고 ‘화려한 날들’ 속 얽히고설킨 인연과 관계성을 짚어봤다.#1. 확고한 비혼주의자 정일우 VS 비혼반대파 천호진MZ 세대의 표본 지혁은 결혼보다는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을 중요히 여긴다. 하지만 지혁만큼 막강한 신념을 가진 상철은 그런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혼 문제로 매번 부딪혀온 두 부자는 결국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겪게 된다. 각기 다른 세대의 고충을 안고 살아온 두 남자의 팽팽한 가치관 싸움은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2. 우정과 사랑 사이 ‘정일우X정인선X윤현민’ 엇갈린 로맨스 관계둘의 우정은 학창시절, 지혁이 학교 폭력을 당하던 성재를 구해주면서 시작된다. 지혁과 성재는 서로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절친한 사이로, 지금까지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다. 하지만 견고하던 우정에 균열이 생긴 건 은오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지혁과 같은 대학교 동아리 후배인 은오는 지혁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왔고, 지혁이 비혼주의자임을 알아도 조용히 마음을 지킨다. 하지만 정작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은오에게 끌린 건 성재다.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며 묵묵히 은오의 곁을 지키던 성재가 점차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며, 이들의 삼각 관계는 더욱 복잡해져만 간다.#3. 전원 백수 3代의 취업 도전기, ‘화려한 날’을 향한 가족들의 연대상철은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정년 퇴직한 후 동종업계 고문으로 재취업할 예정이었으나, 일이 무산되며 마음이 점차 조급해진다. 한편, 지혁은 회사의 부당한 대우에 사직서를 던지고, 차남 이지완(손상연 분)은 헬스장 회원의 컴플레인으로 실직한다. 막내딸 이수빈(신수현 분) 역시 유튜버이지만 사실상 백수 취급을 받으며 무시당한다. 결국 가족을 위해 상철의 아내 김다정(김희정 분)과 상철의 어머니 조옥례(반효정 분)까지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는데. 하루아침에 전원 백수가 된 3대 가족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위기를 극복해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화려한 날들’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후속작으로 오는 9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4 17:40
프로야구

우승 청부사→엘동원→부상→방출, KBO리그서 재취업 성공할까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KBO리그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LG는 지난 3일 "톨허스트와 총액 37만 달러(5억 1500만원·이적료 10만 달러 포함)의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에르난데스의 웨이버를 공시했다. 에르난데스는 3일 오전 구단으로부터 이를 전해듣고 대구 원정 숙소에서 LG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서울로 이동했다. 에르난데스의 출국일은 미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에르난데스가 웨이버 공시 기간에 혹시 다른 팀의 영입 제의가 있는 지 기다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는 9일까지 영입 의사를 전달하는 팀이 나올 경우 에르난데스는 재취업이 가능하다. 1년 전 LG의 '우승 청부사'로 관심을 받았던 에르난데스는 KBO리그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LG는 지난해 7월 구단 최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작별했다. 당시 선두 경쟁을 펼치던 가운데 에르난데스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정규시즌 11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LG는 단기전에서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에르난데스를 불펜 투수로 전환했다. 불펜진이 약한 팀 사정 탓인데, 에르난데스가 이를 받아들였다. 에르난데스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2세이브 1홀드를 올렸다. 총 7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한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에르난데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역시 불펜 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포스트시즌(PS) 기간에 이례적으로 "내년에도 에르난데스와 동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팀을 위해 헌신해 온 외국인 투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고, 이런 자세라면 마운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서다. 또한 에르난데스는 선수단과 융화력이 뛰어났다. 올해 출발부터 삐걱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4월 2일 KT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5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무너졋다. 4월 15일 삼성전에서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LG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고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코엔 윈)를 데려왔다. 에르난데스는 부상 복귀 후 기복이 심했다. LG는 올스타 휴식기 때 외국인 선수 교체도 염두에 뒀지만,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잠시 보류했다. 에르난데스가 후반기 첫 두 번의 등판에서 총 9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자 결국 교체 카드를 꺼냈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이다. 삼성전 4차례(평균자책점 1.13) 등판 성적을 제외하면 시즌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치솟는다.현재 가을 야구를 노리는 팀 중에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민할 구단은 한 팀 정도 있어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5.08.04 00:50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정경호가 바꾼 노동자 세상 ‘열린 결말’…박해일 목소리 특별출연

‘노무사 노무진’이 재미와 감동, 사회적 메시지까지 다 잡은 드라마로 마지막까지 호평을 받았다.지난 2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최종회에서는 노무진(정경호 분)이 노무사라는 직업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나희주(설인아 분), 고견우(차학연 분)와 함께 더 많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여정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경쾌하고, 묵직했던 ‘노무사 노무진’은 우리가 지나쳤던 노동 문제를 되새기고 조명한 유의미한 작품으로 울림을 남겼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4.2%, 수도권 3.9%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5.6%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기준)최종회에서 ‘무진스’ 3인방은 부실공사로 붕괴된 건물에서 눈을 떴다. 명음건설 대표 김명안(최무성 분)은 자신이 엉망으로 지은 건물에서 죽게 된 상황에서도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보살(탕준상 분)은 김명안에게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산재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과 보상 등을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국회의원 문정은(문소리 분)도 사고 이후 기업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에서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변화를 보여줬다.화재사고로 죽은 8명의 물류창고 노동자 유령들은 무진에게 김명안 감시를 맡기며,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성불했다. 유령들은 더 이상 그들처럼 어처구니없이 죽는 노동자들이 없길 바라면서, 가슴 속 응어리를 풀었다. 마지막 유령들을 성불시킨 후 ‘무진스’는 ‘노무법인’을 목표로 달리기 시작했다. 희주는 ‘노무진 노무사 사무소’ 대외 사업 본부장으로, 견우는 홍보 콘텐츠 본부장으로 셀프 승진했다. 무진과 함께 일하며 성장한 희주와 견우는 적성을 찾고 새 꿈을 꾸게 됐다.보살이 무진을 유령들의 노무사로 선임한 진짜 이유도 밝혀졌다. 무진은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가 죽은 형 노우진(진선규 분)이 있었다. 직장을 그만둔 무진이 많은 직업 중에서도 노무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도 결국 형을 잃은 상처가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진은 형과 못다 한 인사를 하며, 비로소 형을 편안히 보내줄 수 있게 됐다. 보살의 동상 앞에 선 무진은 이제야 그가 누군지, 그가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알았다. 무진은 ‘평범한 노동자의 자식이자, 가족을 산재사고로 잃은 유가족이고,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는 노무사’로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깨달았다. 보살은 “세상은 안 변하는 것 같아도 변하고 있어. 그 변화가 네 덕분에 조금이라도 앞당겨진다고 생각하면 할만하지 않아?”라며, 노동자들의 세상을 바꾸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 바꿔갈 무진을 기특하게 바라봤다.엔딩에서는 배우 박해일이 목소리 특별출연으로 힘을 실었다. 보살과 ‘원혼 성불 계약’을 종료한 무진은 “저기요. 노무사 노무진 씨”라고 부르는 의문의 목소리에 뒤돌아보며 화들짝 놀랐고, 열린 결말로 드라마가 마무리됐다. 그동안 많은 산재 사건들을 해결하며 울림을 안겼던 ‘노무사 노무진’이 남긴 것을 짚어봤다.#‘노동 문제’ 다룬 유의미한 드라마‘노무사 노무진’은 노동 문제를 다룬 본격적인 드라마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노무사 노무진’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노동 이슈를 ‘유령 보는 노무사’라는 독특한 판타지 요소와 접목해, 유쾌하고 경쾌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신선함을 안겼다. 가볍게 웃으면서 보다가도,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묵직한 메시지가 휘발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춘 점이 ‘노무사 노무진’만의 강점이다. 1-2회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 기계 끼임 사고로 사망한 고등학생, 3-4회 태움과 의료사고 누명을 쓰고 생을 마감한 신입간호사, 5-6회 업무와 무관한 교양시험으로 해고 압박을 받은 청소 노동자, 7회 마트에서 카트 노동 중 쓰러진 청년 취업준비생, 8-9-10회 화재 사고로 죽은 물류창고 노동자들과 부실공사를 일삼는 건설회사를 다루며, 현실의 노동 문제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빈틈없는 활약‘노무사 노무진’은 탄탄한 서사 못지않게 배우들의 열연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정경호는 특유의 친근감과 유머, 진중한 매력을 녹여 ‘노무사’ 직업을 색다르게 그려내면서 ‘전문직 전문 배우’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또 노무사로 성장하는 노무진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노동자들의 히어로’로 거듭난 노무진의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설인아와 차학연은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벗고, 어려울 수 있는 코믹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재발견’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탕준상은 신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보살의 캐릭터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박수오, 아누팜, 황보름별, 옥자연, 전국향, 강애심, 유선호 등 매 에피소드를 빈틈없이 채운 배우들은 물론, 경수진, 박원상, 최무성, 진선규, 문소리 등 특별출연 배우들까지, 연기 구멍 없는 명연기의 향연이 빛을 발했다.#단순 응징극을 넘어선, 위로와 응원을 전한 이야기무엇보다 ‘무진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유령들을 성불시키는 여정은 위로와 울림을 남겼다. ‘노무사 노무진’은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남은 상처와 아픔을 공감하고 어루만지는 과정을 그려냈다. 유령들의 억울한 목소리는 현실을 조금씩 변화시키며 희망과 응원을 전했고,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물들였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29 08:53
연예일반

“알바로 생계유지” NCT 출신 태일, 성범죄 혐의 인정... 檢 ‘징역 7년’ 구형 [종합]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그룹 NCT 출신 태일이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부장판사 이현경)는 18일 오전 태일 등 총 3명의 1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태일은 “가수였다가 회사에서 퇴출당했으며 현재 아르바이트를 가볍게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태일을 포함한 3명은 지난해 6월 서울 이태원에서 우연히 만난 피해자를 방배동 자택에서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에서 3명 모두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특수강간 혐의는 2명 이상이 심신상실 등 항거불능 상태의 상대를 간음할 경우 성립한다.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하고 재판부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 공개 공지 명령, 취업 제한 명령 등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태일 측 법률대리인은 “경찰조사를 받기 전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이 발생한 건 6월이고, 경찰이 두 달 동안 추적해 주거지 CCTV를 확인하고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하자 자수서라는 걸 써서 찾아온 것”이라며 “자수라는 의미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이에 태일 측 법률대리인은 “자수성의 경위 등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말하기보다는 법리적인 측면을 서면으로 정리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피고들의 카톡 내용도 공개했다. 태일을 포함한 이들은 “(피해자가) 잠들면 안 되는데”, “나가서 택시 태워라” 등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에 검찰은 “피고인 측은 우발을 주장하나 단체 대화를 보면 계획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이들의 행동을 꼬집었다. 태일 측 법률대리인은 “피고인은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고, 과분한 사랑을 베푼 사회에도 사죄하려 한다”며 “그래서 피해자의 변호사를 통해 사죄의 뜻을 전하고, 피해자도 이를 받아들이고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면서 선처를 구했다.더불어 태일이 팀 탈퇴 후 지인의 식당에서 일을 도우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일은 “피해자에게 큰 피해를 드린 것에 후회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실망감을 느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처해 주신다면 일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종결하고 7월 10일 오후 2시로 1심 선고기일을 지정했다. 태일은 2016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NCT의 첫 유닛 NCT U로 데뷔했다. 이후 또 다른 유닛 NCT 127멤버로도 활약했으나, 지난해 10월 이 사건의 여파로 팀에서 퇴출당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18 14:4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