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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타자'의 추억은 뒤로…83년생 CEO 김연수 광폭 행보

업무용 소프트웨어로 친숙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해외도 모자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우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변화의 선봉에는 '83년생 워킹맘' CEO(최고경영자) 김연수 대표가 있다. 아버지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DNA를 물려받아 이달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시장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젊은 리더십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연수 대표는 회사의 기업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자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주가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일 한컴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 이상 추락했다. 전반적인 증시 악화와 더불어 로봇·모빌리티 등 자회사를 보유한 한컴MDS 매각에 따른 사업 재편 움직임과 헬스케어 사업의 부진,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연동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컴은 주가 지지선 붕괴를 막기 위해 곧바로 대응했다. 7년 만에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다. 회사의 자사주 보유율은 4.57%로 올랐다. 지난 28일에는 김 대표가 12억원에 해당하는 자사주 6만7324주를 쓸어담았다. '내 회사 주가는 내가 보장한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한컴 관계자는 "신사업에 기반을 둔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줘 보다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 주가는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1만5500원에서 28일 1만8600원으로 20% 회복했다. 김연수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투자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모바일 PDF·전자서명 솔루션 등으로 매출의 80%가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단 모바일의 지분 약 30%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5250만 달러(약 679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을 품기 위해 최대 1550만 달러(약 201억원)를 투자한다. 협업툴 '잔디'의 운영사 토스랩에 15억원을 투자한다고도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대만·일본·베트남 등 70여 개국 30만 고객을 단숨에 끌어안았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대표의 사업 비전은 '글로벌-데이터-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의 국내 영역 다툼에서 생긴 굳은살은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해외 진출 전략의 밑거름이 됐다. 아직 한컴의 매출 90%가량을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만큼 당분간 회사의 신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해줄 전망이다. 김 대표는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와 우주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작년 11월 싸이월드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싸이월드 미니룸과 연동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싸이타운' 앱 출시 준비를 마쳤다. 최근 신세계가 메타버스 시장을 함께 선점할 파트너로 한컴을 지목했다. 현재 지분 투자 규모를 협의 중이다. 여기서는 독자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관계사 한컴프론티스가 역량을 발휘한다. 또 지난달에는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 '세종1호'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해 궤도에 안착시키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위성 영상 데이터 수요가 높은 농업·분쟁 국가가 많은 아시아·중동을 공략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2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40대 젊은 CEO의 대담한 성과주의 경영 행보는 김상철 회장의 과거 모습과 닮았다. 김 회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근무하던 금호전기의 계측기 사업을 떼어내 처음으로 창업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기술과 역량을 갖춘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투자 철학이다. 소프트포럼을 인수하면서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로 방향을 틀었다. 생산시설은 필요 없는데 영업이익률은 높은 특성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한컴은 인수 6년 만인 2016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역사를 썼다. 이 과정에서 김연수 대표가 투자 노하우를 이어받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30 07:00
생활/문화

신뢰 잃은 싸이월드, 이번에도 맛보기만…"실체 믿을 수 없다"

지난해 출시를 약속한 토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싸이월드의 론칭이 결국 해를 넘겼다. 벌써 네 번째 연기다. 여론이 악화하자 맛보기 서비스를 좀 더 개방했지만, 실망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싸이월드는 대표 교체 카드까지 꺼내 들었는데, 이달 안에는 제대로 된 결과물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싸이월드, 사진 1장→3장…"데이터 무사하다" 싸이월드는 4일 '로그인 후 사진 3장 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보유한 사진을 로그인할 때마다 무작위로 3장씩 보여준다. 새로고침 기능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진을 보려면 번거롭지만 다시 로그인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계정이 보유한 도토리·배경음악·게시물·동영상·사진 현황을 보여줬다. 그 아래에 고정 사진 1장과 동영상 섬네일(견본 이미지)을 표출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변화는 3장의 사진이 매번 접속할 때마다 바뀌는 것이다. 고객 데이터를 온전히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사진 170억장, 동영상 1억5000만개, 다이어리 11억건, 게시글 68억건, 회원정보 3200만건을 복원했다. 싸이월드제트는 "앱 출시는 늦어지고 있지만 싸이월드 복귀 기대를 높이고자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2PB(페타바이트)의 사진 복원이 모두 끝났다는 것을 확인시키고자 사진이 무작위로 바뀌게 했다"고 말했다. 2PB는 약 210만GB(기가바이트)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대표를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이제는 정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김호광·손성민 각자 대표 체제에서 김태훈·손성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김태훈 신임 이사는 작년 11월 한글과컴퓨터와 싸이월드제트가 설립한 메타버스(확장 가상현실)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대표다. 싸이월드제트의 최대주주(코스닥 상장사 인트로메딕과 공동 보유)이기도 하다. 김태훈 대표는 "2022년 싸이월드 오픈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최대주주로서 직접 대표이사에 나서게 됐다"며 "싸이월드 부활이라는 우리의 소명을 지난 1년간 잘 준비해왔음을 곧 있을 오픈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김호광 전 대표는 부당한 해임이라며 각종 의혹을 제기해왔는데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싸이월드제트는 법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늘어지는 앱 심사…"오픈할 생각 있나" 지난 2021년 3월부터 모바일 버전 추가와 보안 강화 등의 이유로 서비스 오픈을 미뤄왔던 싸이월드는 지난달 8일 비로소 구글·애플 앱마켓 등록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정식 출시일로 못 박은 같은 달 17일 싸이월드 앱을 만나볼 수는 없었다. 평균적으로 심사 기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7일,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애플 앱스토어는 최대 2주일이 소요된다. 앱 제작이 미흡하거나 허용 범위 밖에서 금융·가상자산을 다루는 경우 등은 거절당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싸이월드제트 측은 "이미 3200만 회원이 있는 앱이 심사를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까다롭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 문의에 대응하지 않은 것은 관련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염려했다는 입장이다. 싸이월드 부활을 바랐던 이용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싸이월드 인스타그램에는 "굿즈 팔고 음원 내고 오픈할 생각은 없다" "실체를 믿을 수 있게 웹이라도 공개해라" 등의 부정적 댓글이 쏟아진다. 싸이월드제트 파트너사 관계자 역시 "협업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했지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05 07:00
생활/문화

[IT싸를 만나다] 김병기 한컴 실장 "싸이월드 한컴타운, P2E 게임처럼 수익 창출 가능"

토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싸이월드가 조만간 부활한다는 소식에 30·40세대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메타버스(확장 가상현실)를 입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 싸이월드의 '미니룸'은 2차원의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부캐(보조 캐릭터)인 '미니미'로 사람들과 만나는 소통의 장이 된다. 직접 만든 아이템을 팔아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놀랍게도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명가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전문 기업이 어쩌다 싸이월드와 손잡고 메타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을까. 지난달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컴타운에서 만난 김병기(42) 한컴 서비스전략실장은 이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니미·미니룸 아이템, NFT로 사고 판다 한컴은 지난달 17일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이하 한컴타운)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대 10명을 초대할 수 있는 '마이룸'과 최대 500명이 접속해 대규모 행사를 열 수 있는 '스퀘어'로 구성했다. 공개 당일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싸이월드 신규 웹·앱이 출시하면 미니룸과 연동해 정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김병기 실장은 "아바타와 공간을 개성 있게 꾸밀 수 있는 아이템·템플릿·음원을 지원하고, NFT(대체불가토큰)를 발행해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명 돈 버는 게임인 P2E(플레이 투 언) 게임처럼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이용자를 위한 저작도구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게임의 경우 앱을 한컴타운 안에서 다운로드하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퍼블리싱 수수료 매출을 올리는 방향도 구상 중이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공간 대여 서비스도 출시한다. 브랜드가 반영구적으로 소유하는 스퀘어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이미 IBK기업은행과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김 실장은 "금융권은 점포를 줄여가면서도 고객들에게 심리스(끊김 없는)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은 니즈가 있다"며 "입점 요청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신제품 홍보를 비롯해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보는 단계다"고 말했다. 당초 한컴타운은 2.5D 그래픽의 메타버스 서비스 '게더타운'을 벤치마킹해 기업 특화형으로 나올 예정이었다. 간결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한컴의 무기인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붙여 원격근무 환경을 지원하려 했다. 그런데 싸이월드와 손잡게 되면서 정체성이 확 바뀌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싸이월드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11월부터 개발을 본격화해 6~7주 만에 서비스를 내놨다. 김 실장은 "주요 타깃은 20~40대다. 30대와 40대는 메타버스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다. 익숙한 서비스 안에 녹이면 네이버의 '제페토'처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컴타운은 싸이월드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 서비스를 지향한다. 향후 파트너십을 맺는 다양한 브랜드 명칭이 앞에 붙을 것이라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재미보다 소통…"메타버스, 언젠가 터진다" 이미 국내 메타버스 시장에서 제페토는 글로벌 가입자 2억명 이상을 확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위 MNO(이동통신) 사업자 SK텔레콤도 '이프랜드'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컴은 이들과 차별화한 매력으로 영토를 넓힌다. 김병기 실장은 "제페토와 이프랜드는 '재미'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한컴타운은 이용자 간 '소통'에 더 치중돼 있다"며 "이를테면 조별과제 같은 것을 할 때 'OO 방으로 모여'라고 전달하면 비대면 트렌드에 맞춘 모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과거 싸이월드는 미니룸 주인이 온라인 상태인지 알 수 없었다. 일촌평을 남기거나 방명록을 작성해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용자의 접속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대화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제공 중인 음성·영상 송출 기능으로 1인 방송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인기 아이돌 BTS의 미니룸을 가정하면, 수많은 이용자가 별다른 활동 없이 장시간 머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최대 수백억의 트래픽 비용이 나갈 수 있어 하루에 제한시간을 두거나 시간별로 과금하는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커뮤니케이션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B2B 사업을 주로 전개해온 한컴에게는 다소 도전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회사는 10년 가까이 SK 계열사에서 신사업에 매진한 플랫폼 전문가 김 실장을 영입해 선봉에 세웠다. 전자과를 졸업한 김 실장은 SK텔레콤 입사 후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 업무를 맡다 SK플래닛으로 자원해서 이동했다. 안정적인 근무환경보다 플랫폼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더 크게 본 것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로 통합된 미디어 서비스 '옥수수'를 론칭하고, 국산 앱마켓 '원스토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둘 다 SK의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이렇게 남다른 인사이트를 보유한 김 실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메타버스가 허상이라는 업계 일부의 비관적인 시선이 그것이다. 김 실장은 "PC의 키보드, 마우스를 거쳐 스마트폰 터치로 인터페이스는 혁신했다. 메타버스는 무엇을 활용해야 하는지가 과제다"며 "VR(가상현실) 기기가 아직 무겁고 불편하지만, 허들 하나만 넘으면 분명히 메타버스는 터질 것이다. 거품이라고 해도 준비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한컴은 메타버스로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기업용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해 일상에 녹아드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방침이다. 해외 진출도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다. 김병기 실장은 "한컴은 B2B·B2G(정부 거래) 서비스로 성장해온 회사다. '한글'은 많은 효율을 제공했지만 즐거움은 주지 못했다"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개개인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04 09:26
생활/문화

'오픈 임박' 싸이월드, 홈페이지 접속 재개…3D 미니미 공개

싸이월드 홈페이지 접속이 재개됐다. 서비스 중단 16개월 만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9일 SK텔레콤 IDC(데이터센터) 웹서버를 연결해 2019년 10월부터 접속이 불가했던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복구했다. 5월 모바일, 홈페이지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라 아직 해당 웹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다만 싸이월드제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3D 미니미를 만나볼 수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메타버스(3D 가상현실) 플랫폼에서 구현한 '싸이월드 감성'의 3D 미니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싸이월드의 부활을 선언한 싸이월드제트는 다음 달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부터는 고객 데이터를 보관한 SK텔레콤 IDC 서버에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복원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싸이월드제트는 서비스 개시에 앞서 '아이디 찾기' 기능을 되살리고, 사진과 동영상 등이 제대로 복원됐는지 이용자가 확인하는 '추억 찾기'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10 16:08
경제

추억의 싸이월드, 현실 잇는 메타버스로 진화한다

오는 5월 부활하는 추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현실세계와 연결되는 메타버스(가상세계)로 진화한다. 도토리를 대체하는 가상화폐를 도입해 경제활동까지 뒷받침할 전망이다. 1일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미니룸에 들어가면 메타버스가 펼쳐지는 오픈 플랫폼이 시작된다. SNS의 문을 열면 메타버스를 마주하는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싸이월드다"고 강조했다. 싸이월드제트는 확장현실(XR) 모바일 콘텐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에프엑스기어와 새로운 싸이월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웹 버전의 복구는 물론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시절 출시된 모바일 버전에서도 '미니홈피'가 구현된 적은 없다. 기존 싸이월드의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 녹여 넣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엑스기어는 LG유플러스와 증강현실(AR) 콘텐트를 제작한 것은 물론, 중국에 가상 피팅·메이크업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실감형 콘텐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했다. 새로운 싸이월드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버전 두 가지의 '미니미'가 등장할 예정이다. 2D 미니미는 과거와 달리 높아진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맞춰 복원한다. 3D 미니미는 신규 싸이월드 출시 전 홈페이지에서 공개한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미니미의 아기자기함은 유지한다. 2D 미니미는 그대로 존재하고, 메타버스에서 걸어 다니는 3D 미니미를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싸이월드제트는 가상화폐 발행을 위해 국내 대형거래소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생각보다 많은 파트너가 싸이월드 생태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상현실 속 재미, 실생활과 연동되는 경제활동 등 다양한 콘텐트를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자녀 학원비를 걱정하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활동이 대표적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싸이월드제트는 SK컴즈와 싸이월드 데이터 이관에 합의했다. 싸이월드 서버에는 사진 170억장, 음원 5억1000만개, 동영상 1억5000만개 등 3200만 회원의 데이터 약 180억개가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또 SK컴즈는 10년 전부터 누적된 35억원어치의 도토리를 싸이월드 신규 모바일 서비스 개시에 맞춰 고객에게 환불해 권리를 보호하기로 했다. 싸이월드제트는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복구 상황을 공개하고, 최근까지도 문의가 많이 들어온 '아이디 찾기'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싸이월드제트는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근근이 버티던 싸이월드의 트래픽에 주목하고 있다"며 "추억 여행을 하러 오는 이용자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생태계를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01 07:00
생활/문화

추억의 싸이월드, 5월 모바일로 돌아온다…AR 미니미 등장

토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싸이월드가 모바일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싸이월드제트는 당초 웹서비스로 선보이려고 했던 싸이월드를 모바일 버전과 함께 오는 5월에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싸이월드 웹서비스 복구와 모바일 버전 개발은 모바일 플랫폼 및 증강현실(AR), 혼합현실(XR) 콘텐트 제작사인 에프엑스기어가 맡았다. 에프엑스기어에는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박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박사 출신 모바일 플랫폼 전문 개발자들이 소속돼 있다. 미국 드림웍스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가수 청하의 AR 콘텐트를 제작했다. 이번 싸이월드 모바일 버전 개발 프로젝트는 최광진 에프엑스기어 대표가 총괄한다. 최 대표는 "회사의 석·박사급 인력을 모두 투입할 정도로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이 기다리는 아기자기한 미니홈피를 선물할 것"이라고 했다. 싸이월드제트는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싸이월드가 외산 SNS에 밀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모바일 플랫폼의 부재를 꼽았다. 2012년 SK텔레콤이 내놓은 모바일 버전에 핵심인 미니홈피 기능이 빠지면서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싸이월드 모바일 버전에는 두 종류의 미니미(아바타)가 등장한다. 첫 번째는 '오리지널 아날로그 미니미'의 모바일 버전이다. 1999년 만들어진 미니미 및 미니룸 아이템들은 저화질(640✕480) 시절 도트를 일일이 찍어서 만들었다. 이것을 현재의 고화질(1280✕780 이상)에 그대로 적용하면 미니미가 깨져 보일 수밖에 없다. 현재 에프엑스기어는 기존 미니미를 현재의 고화질에 맞게 수작업으로 변환하고 있다. 또 하나의 미니미는 디지털 버전으로 나온다. 에프엑스기어가 AR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노하우로 새로운 미니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싸이월드제트는 "고객의 도토리로 만든 미니미를 완벽히 재현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이용자들의 원활한 접속을 위해 웹과 모바일을 동시에 오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2.22 11:19
경제

추억의 싸이월드 부활한다…한 달 내 서비스 재개

경영난으로 폐업에 직면한 싸이월드가 다음달 부활한다. 임금체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 대표가 직원들의 임금채권 해결을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신설법인에 양도했다. 전 대표와 계약을 체결한 싸이월드Z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해 정상화를 시킬 예정”이라며 “엔터테인먼트기업 스카이앤엠 등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제완 대표는 싸이월드 서비스 매각 대금을 통해 지난달 29일 임금 체불 문제 등을 해결했다”며 “임금체불 해소로 서비스 재개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Z는 한 달 내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4개월 안에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엔 회원수 32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페이스북·트위터 등 스마트폰 기반의 SNS가 등장한 뒤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급속히 추락했다. 2016년 전 대표가 인수해 삼성의 투자를 받는 등 재도약을 모색했음에도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싸이월드는 사실상 폐업 상태다. 지난해 5월 국세청이 세금 체납으로 싸이월드를 직권 폐업 처리했다. 다만 폐업을 하려면 이용자에게 사전 통보하고 과기부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진행되지 않았다. 사업자 등록 말소 소식이 전해진 뒤 사진 등 자료를 영영 복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사용자들의 우려가 커졌으나 싸이월드는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11월엔 도메인을 1년 더 연장하기도 했다. 다만 서버 유지비를 내지 못해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한편 전 대표는 직원 29명의 임금과 퇴직금을 합쳐 약 8억9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이후 또 다른 직원 임금 체불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전 대표는 지난달 재판에 참석한 뒤 “국내 한 회사와 구두 계약을 마친 상황”이라며 “싸이월드를 정상화해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2021.02.02 14:35
경제

네이버 제페토 10대들 '북적', 출시 1년 SKT 5G 가상세계는…

평일 오후 가든웨딩 콘셉트로 꾸며진 가상공간에 아바타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러다 한 여성 아바타가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마이크로 실제 접속자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대부분이 10대인 이용자들은 근처에 모여 그녀의 노래를 감상한다. 또 다른 남성 아바타가 자신의 마이크를 켜서 함께 노래를 부르자 가상세계에서 작은 듀엣 공연이 펼쳐졌다. 네이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의 가상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제페토의 전 세계 가입자를 2억명 가까이 모을 정도로 가상현실 서비스에서 글로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반면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기술력을 총동원했음에도 1년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제페토, 10대 이용자 북적…“친구 추천으로 왔어요” 네이버제트가 2018년 8월 출시한 제페토는 현재까지 1억9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0년대 초 국내 온라인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싸이월드처럼 10대들의 '대세' 놀이 공간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특정 시장을 타깃으로 홍보 활동을 펼친 것도 아닌데 해외 이용자 비중은 90%에 달한다. 미래 핵심 콘텐트 소비층인 10대 이용자의 비중은 80%를 차지하고 있다. 6일 네이버 관계자는 "얼굴 인식, AR 기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다양한 가상 액티비티, K팝을 접목한 포토·비디오 부스 등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서비스 덕에 전 세계 10대 이용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SNS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라는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데 멈추지 않고 콘텐트를 차별화하는 데 역량을 쏟았다. 인기 아이돌의 IP를 확보하기 위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총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티비와 협업해 가상 크리에이터를 육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트너십 확장에 따른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제페토가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팝 가수 셀레나 고메즈와 손잡고 만든 3D 아바타 뮤직비디오 '아이스크림'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해당 뮤직비디오 촬영장을 3D로 구현한 제페토 대화방에는 지금까지 140만명이 방문했다. 아이돌 연계 프로젝트 외에도 공항과 런웨이, 산타광장 등 제페토가 직접 만든 가상공간에는 적게는 10만명에서 많게는 100만명이 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연장 콘셉트의 가상공간에서 만난 한 10대 이용자는 "친구의 추천으로 (제페토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디즈니,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부터 블랙핑크와 같은 아이돌 등 여러 글로벌 IP(지식재산권)와의 협업뿐 아니라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콘텐트 교류 등으로 10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가 시간이 날 때 잠깐 즐기는 일회성 콘텐트가 아닌, 현실과 연결된 소통공간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신의 캐릭터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근황을 전하는 SNS 기능은 인스타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이용자는 직접 가상공간을 설계하는 도구인 '빌드잇'으로 테마룸을 조성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샌드박스 장르의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처럼 개방형 서비스를 지향한다. SKT 소셜월드 '썰렁'…즐길 거리가 없다 '5G 콘텐트 왕국'을 꿈꾸는 SK텔레콤 역시 '소셜월드'라는 특화 서비스를 2019년 11월에 내놨다. 특히 서비스의 확산 속도를 높이고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 독립형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오큘러스고'를 함께 출시했다. 작년 3월에는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전용 앱을 론칭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5G 콘텐트 강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회의, 공연, 전시 등의 활동을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는 '버추얼 밋업'을 소개했다.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 대표는 "언택트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실감미디어 콘텐트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출시 1년이 지났음에도 소셜월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가상현실 앱인 '점프 VR'을 통해 접속 가능한 소셜월드에는 이날 7개의 방이 개설됐다. 각 방의 수용 인원은 8명에서 121명까지 다양했지만, 총 접속 인원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방의 종류는 회의룸, 스포츠 방송 시청룸, 파티룸으로 한정적이었다. 파티룸에서 만난 한 10대 이용자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접속한다. 기본 앱으로 탑재돼 있어 이용하게 됐다"며 "채팅 기능이 추가되면서 그나마 소통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인 카카오 VX, 게임사 넥슨과 제휴를 맺고 소셜월드 콘텐트 확장에 나섰다. 이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프렌즈 VR 월드', '카트라이더룸'을 만들었지만, 단순 영상 시청 외에는 아직 즐길 거리가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20년 기준으로 연초에 40만건을 기록했던 점프 VR 앱 다운로드 수가 연말 180만건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며 "VR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돼있지 않지만, 조금 더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1.07 07:00
연예

[편파레이더] '애간장', OCN의 로맨스가 통할까

'멜로홀릭'을 잇는 OCN 로맨스의 두 번째 라인업이자 2018년 첫 주자다.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애간장'은 추운 겨울 안방에 첫사랑의 봄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다. 이미 인정 받은 기존의 스토리 원작을 바탕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인다.공개된 포스터와 티저 영상에서 이정신과 이열음·서지훈의 미묘한 교감을 이루는 모습은 순수하면서도 미숙했던 그때 그 시절의 감성을 되찾게 만들었다. 더불어 2007년을 배경으로한 만큼 싸이월드·폴더폰 등 누구든지 공감할만한 추억 코드를 꺼내들었다.'애간장'은 '멜로홀릭'과 마찬가지로 크로스 플랫폼 형식으로 제작됐다. 모바일 버전과 TV 방영 버전에 차이를 뒀다. 모바일 선 공개 후 TV에서 공개한다는 이중 공개 전략을 선택했다. 실험정신이 듬뿍 담긴 드라마.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애간장'줄거리: 어설픈 그 시절 첫사랑과의 과거를 바꾸고픈 현재의 내가 10년 전 나를 만나 삼각관계에 빠져버린 이야기.등장인물: 이정신·이열음·서지훈 등김진석(●○○○○)볼거리: 그동안 드라마들이 과거 향수를 건드린다해도 2000년 이전이나 그 즈음으로 갔다. '애간장'은 2005~2007년 전후다. 그간 향수를 자극받지 못한 연령대에겐 소중한 시간여행이 될 듯.뺄거리: 어딘가 '고백부부'의 냄새가 많이 난다. 그렇다고 '고백부부'와 비교하기엔 배우 라인업부터 글쎄다. OCN 로맨스물 블록이라곤 하지만 편성이 됐다는게 의문이긴 하다. 장르명가인 OCN이면 기대되는 포인트가 있을텐데 왜 로맨스에 손을 댔는지. 시청자 '애간장'을 녹이긴 커녕 드라마 자체가 녹아 없어질까 걱정이 더 크다.이미현(●●○○○)볼거리: 많은 타임슬립이 있었지만, 현재의 '내'가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나'와 한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를 펼친다. 과거의 내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것과 결이 달라 신선함이 느껴진다. 역에 젊은 배우 이정신과 이열음이 신선함을 배가 시킬 예정. 젊은 감성 드라마를 찾는다면 선택해도 될 듯.뺄거리: OCN 로맨스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첫 작품 '멜로홀릭'이 시청률 0.5%(1화 평균,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마무리 지었다. 전작의 '버프'를 받기 힘든 상황에 월화극 대전에 뛰어들었다. 아무리 독특한 소재라고 해도 타임슬립의 위험은 말해 입 아프다. OCN의 실험이 대중의 '애간장'을 녹일지 의문. 황소영(●●○○○)볼거리: 겨울의 차디찬 바람 속 첫사랑의 추억을 자극하는 로맨스극이라는 점에선 흥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다. 시선이 독특하다. 삼각 로맨스가 과거 나와 현재 나라는 점에서 묘하게 다가온다. 신선함을 내세워 얼마나 차별화된 스토리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뺄거리: 같은 인물을 다른 배우가 소화한다. 연령에 따른 각기 다른 매력을 표현하기 위한 전략이긴 하나 '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같은 인물로 쉽사리 인식될 수 있을지 관건. 라인업 자체가 주는 기대감도 크지 않아 작품성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OCN 실험 시간대라는 점이 큰 장벽으로 느껴진다. 김진석·이미현·황소영 기자 2018.01.08 13:00
생활/문화

'포켓몬 고' 열풍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 "괴롭고 서운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최근 해외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의 열풍에 대해 괴롭고 서운하다는 심정을 드러냈다.이 의장은 15일 강원도 춘천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 운영사인 라인주식회사의 미국·일본 동시 상장과 관련해 미디어들에게 설명하는 도중에 질문을 받고 이같은 심정을 나타냈다. 이 의장은 "'포켓몬 고'가 열풍이라는 소식을 듣고 괴로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의장은 "우리 기업들이 빨리 하면 좋았을텐데…한심하다고 야단치면 반성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의장은 "서운하다"고 했다. 포켓몬 고를 만든 해외 IT기업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하기 버거울 정도로 자금도 많고 규모도 큰데 '한국은 왜 이런 걸 못만드냐'며 비판하는 게 서운하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은 버는 돈이 어마어마하고 그만큼 투자도 많이 한다. 포켓몬 고는 그렇게 투자한 회사에서 터져나왔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은 해외 유명 회사들의 돈과 브랜드를 투자받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우리는 현금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의 거대 회사들과 경쟁해 생존해야 한다. 힘이 든다"고 말했다.포켓몬 고는 닌텐도 등이 설립한 포켓몬컴퍼니와 구글의 사내 벤처에서 독립한 나이앤틱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나이앤틱은 작년 10월 구글과 포켓몬컴퍼니, 닌텐도로부터 2000만 달러(226억9000만원)를 투자받았다.이 의장은 또 국내에서도 혁신적인 시도가 많았는데 해외 것만 혁신이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서운해했다. 그는 "싸이월드·지식인·통합검색 등 국내에서 많은 시도가 있었다"며 "하지만 해외에서 나온 것은 혁신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많은 시도는 혁신이 없이 시장을 지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속상하다"고 말했다.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 출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일고 있다. 특히 출시가 안된 국내도 서비스가 가능한 속초로 이용자들이 몰려드는 등 신드룸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게임강국'이라고 자처하는 한국의 IT 기업들이 현재에 안주하면서 AR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춘천=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7.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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