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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어제 하루 새 코로나19 사망자 5명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5명 늘어 누적 321명이 됐다. 확진된 이후 사망했거나, 사망한 뒤 이뤄진 진단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가 해당한다. 지난 2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을 당시 사망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5월 이후에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거나 1∼2명 수준을 유지했었다. 이달 초만 해도 발표일 기준으로 5일(1명), 7일(1명), 8일(1명), 9일(1명) 등이었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유행이 본격화한 이달 중순 이후 사망자 발생은 20일(1명), 21일(2명), 25일(1명), 26일(2명), 27일(1명) 등으로 빈도가 늘었고, 전날에는 하루 새 3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중증 환자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령층은 평소 앓고 있는 지병(기저질환)이 있을 수 있는 데다, 감염됐을 경우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기 쉽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의료계, 방역당국 등이 고령층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이유다. 실제로 산소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와 기계 호흡을 하는 위중 환자의 경우, 전날 12명 늘어난 데 이어 이날도 6명 늘어 64명에 달했다. 불과 열흘 전인 19일에 12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 역시 이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고령자층에서 확진자가 많아지고, 또 고령 확진자가 누적돼 임상 상태가 진행되면서 중증·위중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사망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29 11:35
경제

오늘밤 12시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2단계에서 30일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한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15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최근 며칠은 매일 300∼40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름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307명에 달했다. 서울·인천·경기에서는 이달에만 총 3671명이 확진되면서 1∼7월 누적 확진자(3529명) 수를 넘어섰다. 또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 전날 0시 기준 7200명으로,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대유행이 발생한 대구(누적 7007명)보다도 많아졌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전체가 모두 위험지역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30일 0시부터 다음 달 6일 밤 12시까지 수도권의 방역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한 것이 이번 방역강화 조치의 골자다. 이번 조치에 따라 주로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의 운영이 제한된다. 수도권 음식점과 제과점의 경우 낮과 밤 시간대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 섭취를 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다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는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8일간 방역에 배수진을 치고 모든 총력을 다해 수도권의 확산세를 진정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 마지막 배수진을 통해 수도권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3단계 거리두기라는 수단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29 08:19
연예

코로나 신규 확진 441명…대구·경북 대유행 후 첫 400명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1명 늘어 누적 1만870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400명대는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에 따른 최근 2차 유행 이후 가장 많은 것이며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기 중에서도 정점기에 속하는 2월 말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이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의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달 14일부터 이날까지 2주 연속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14일부터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441명 등이며,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3936명으로 4000명에 육박한다. 신규 확진자 441명은 앞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발생한 1차 대유행기인 지난 3월 7일(483명) 이후 173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7명을 제외한 434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 등 313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 외에는 광주에서 39명, 충남 15명, 강원 14명, 전남 13명, 대구 12명이 각각 새로 확진됐다. 그밖에 부산·경남 각 8명, 대전·경북 각 3명, 전북·울산 각 2명, 충북·제주 각 1명 등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총 933명이 확진됐다. 이 교회 집단감염은 의료기관과 어린이집 등 이미 23곳으로 전파된 상태다. 또 인천 서구 주님의 교회(총 30명),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총 46명) 등 다른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관련 감염자도 계속 발견되면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219명으로 늘었다. 이 집회에 다녀온 확진자가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이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총 39명이 확진됐다. 사망자는 1명 늘어 누적 313명이 됐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8.27 10:39
경제

코로나 신규 확진 46일 만에 50명 아래로…수도권 폭발 가능성 여전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일 만에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수도권과 대형병원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4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방대본 발표 기준으로 2월 20일 이후 46일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월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후 신천지대구교회 '슈퍼전파' 사건이 본격화되면서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다 최근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20명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입국자 중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정부성모병원 집단발병의 영향으로 경기에서 8명이 새로 확진됐다. 대구에서는 집단발병 사례가 꾸준히 발견되며 13명이 확진됐다. 검역 과정에서 확진된 사례는 7명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지역사회에서도 9명이 확인돼 이날 신규 확진자의 34%(16명)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총 누적 확진자는 1만284명이고, 사망자는 총 186명이다. 전날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요인으로는 주말이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이 꼽힌다. 평일인 3일에는 1만1759건을 검사했으나 일요일인 5일에는 검사가 5571건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2월 29일 909명을 정점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계속 상승세다. 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 누적 확진자는 563명으로 지난 3월 1일 82명보다 586.6% 증가했다. 경기도도 84명에서 580명까지 늘었다. 서울 확진자 중에는 해외 접촉 관련이 203명으로 36.1%에 달하며,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98명), 구로 만민중앙교회 관련 40명 등 집단감염이 확진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수도권 등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닥쳐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여기서 느슨해지면 감염이 확산될 것이 분명하기에 불가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 한분 한분이 방역 전문가가 돼 자신의 건강과 공동체의 안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개인위생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4.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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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레이더] 국내 코로나19 환자, 증상 발현 후 사망까지 10일 걸려

코로나19 사망자들은 증상 발현 후 사망까지 평균 10일이 걸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12일까지 확인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7755명과 사망자 66명을 분석한 논문을 정식 출판 전 메드아카이브에 게재했다. 이곳은 의학 논문을 정식 출판하기 전에 공개하는 해외 사이트다. 논문에 따르면 사망자 66명은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후 평균 10일 만에 사망했다. 증상 발현 후 진단과 입원까지는 각각 4일과 4.5일이 걸렸다. 입원 후에는 사망까지 평균 5일이 걸렸다. 사망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들의 기저질환 유병률은 고혈압(47.6%·중복집계), 당뇨병(36.5%), 폐 질환(17.5%) 등이었다.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는 3명(4.5%)이었다. 사망자 47명(71.2%)은 대구에서, 16명(24.2%)은 경북에서 나왔다. 나머지 지역 사망자는 3명(4.5%)이었다. 전체 확진자 중에서는 20대가 29%를 차지했다.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젊은 교인이 많이 감염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20대 확진자가 21%였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3.24 07:00
축구

ACL 수원-고베전 당시 '신천지 확진자' 관전

신천지 신도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7000여명의 관중 속에서 프로축구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 신도 확진자 A씨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비셀 고베(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관전했다.앞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던 A씨는 19일 99번 버스를 타고 경기장을 찾았다. A씨는 비지정 좌석제로 운영되는 E구역 관람권으로 경기장에 입장했고, E구역 1층 장애인석 부근에서 경기를 관전했다.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1만7372명이라는 구름관중이 몰렸다. 주중 경기로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바르셀로나 출신인 고베의 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경기 관람 일주일 뒤인 26일이었다. 수원 구단은 당시 입장하는 관중들로부터 해외 방문 내용과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등을 묻는 문진표를 제출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A씨가 무증상자여서 경기장에 입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 확인 결과, A씨는 킥오프 30분 뒤인 8시에 도착해 관중석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통로에 서서 경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구단에 따르면 경기장을 관리하는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경기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3일에 걸쳐 경기장을 소독했다.최용재 기자 2020.03.02 20:08
경제

정부, 신천지교회 신도 중 1638명 유증상자 즉각 자가격리

전국 신천지교회 신도 11만명 중 1600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7일 자정 기준으로 현재까지 확보한 명단의 대략 3분의 1에 해당하는 11만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유증상자 1638명은 즉시 자가격리 조치를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이달 25일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신천지교회 전체 신도 24만5000여명과 교육생 6만5000여명 등 총 31만732명 명단을 확보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한 상태다. 의료기관, 요양병원, 요양 시설 등에서 일하는 신도의 경우 자발적으로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머무르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도록 신천지 본부 측에 요청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현재 각 지자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과거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해 정부가 확보한 명단과 비교 조사 중이다. 증상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도 능동 감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334명 중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고 밝힌 1299명을 검사하기 위한 검체 채취를 마무리했다. 주말에 결과가 집계되면 확진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28 13:29
경제

대구서 13번째 사망…74세 신천지 신도, 자가격리 중 악화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중 국내 13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27일 브리핑에서 "양성 판정자인 74세 남성 A씨가 이날 오전 9시쯤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대상자로 선정, 지난 23일 대구시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22일 저녁부터 발열과 기침 증세가 있었다. 기저질환으론 신장이식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사망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집에서 자가격리 상태였다. 병실에 들어갈 순서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호흡곤란 등 갑자기 증세가 악화했고, 병원으로 긴급하게 옮겨지던 중에 숨졌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있다. 대구=김윤호·윤상언 기자youknow@joongang.co.kr 2020.02.27 11:50
축구

개막 잠정 연기… 2020시즌 K리그의 가장 큰 변수가 된 '코로나19'

설마했던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프로축구 K리그가 2020시즌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올 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연맹 측은 "최근 심각 단계에 접어든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여 국민과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점, 각 지자체들이 다수가 밀집하는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점,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군부대의 외출과 외박이 통제되는 등 전사회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정상적으로 K리그 개막 일정을 소화하려던 연맹의 의지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된 코로나19의 기세에 꺾이고 말았다. 신천지대구교회를 시작으로 환자 폭증 상태가 발생, 전국적으로 지역 감염이 일어나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 개막을 강행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명이 모이는 축구장의 특성상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리그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대구·경북 지역을 연고로 하는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홈 개막전 일정을 연기하고 26일로 예정된 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도 취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에 접어들며 리그의 정상적인 운영은 힘들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여자프로농구(WKBL)처럼 무관중 경기를 치르거나, 아니면 개막을 연기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들이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어느 쪽을 선택해도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결과는 이제껏 전례 없었던 리그 개막 연기 쪽으로 굳어졌다. 똑같이 손해가 있더라도 위험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프로스포츠로서 상업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선택이다. 개막이 늦어지는 만큼 예비일을 최대한 활용해 가급적 시즌을 큰 문제 없이 치르는 결말이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리그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던 각 팀 선수단이나 개막전을 준비하던 구단 프런트 등은 초유의 개막 연기 사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가 올 시즌의 가장 큰 변수가 된 셈이다. 연맹은 우선 코로나19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 후 변경된 리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K리그 선수들이 출전하는 R리그와 K리그 산하 유스클럽이 출전하는 K리그 주니어의 개막 역시 잠정적으로 연기되었으며, 변경된 일정 역시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의 홈 경기도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치를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25 06:00
경제

약국 문 열자 손소독제 200개 품절···"대구 전쟁 난 것 같다"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일회용 마스크는 일찌감치 동났고, 항균 마스크로 대체해 팔고 있습니다." 19일 낮 12시 30분 대구 중구 덕산동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박모(55) 약사의 말이다. 박씨는“오늘 개장하자마자 아침부터 손님이 북적였고, 3시간 만에 손 소독제 200여개를 팔았다”며 “20개가 넘던 체온계도 다 팔렸다”고 말했다. 그는 “메스르 때에는 대구에 확진자가 없어서 위기감이 크게 와 닿지 않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대구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전쟁이 난 것처럼 긴장감이 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평소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던 동아백화점 지하 1층 이벤트 매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동아백화점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이모(56)씨는“평소에는 점심시간 짬을 내서 옷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는데 오늘은 겨우 티셔츠 4장 팔았다”며 “계산대 앞에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지금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자영업자와 직장인들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지호(35)씨는 약국 4군데를 찾은 뒤에야 체온계 2개를 구매했다고 했다. 장씨는“손님들이 매장에 들어올 때마다 체온 체크를 하기 위해 체온계를 샀다”며 “의자와 식탁 등을 방역하려고 살균소독제도 샀다. 이런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손님들이 그나마 안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에 근무하는 류지은(30)씨는 사비로 손 소독제 7개를 샀다. 카드 영업을 하는 설계사에게 지급하기 위해서다. 류씨는“고객들이 설계사를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린다”며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설계사들에게 고객 앞에서 손 소독제를 바르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교육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삼성화재는 대구에 거주하는 확진자와 접촉 후 발열 증세를 보이는 직원이 있어 19일 오후부터 폐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구 10명, 경북 3명 등 모두 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 13명 중 11명은 31번 환자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10명은 31번 환자가 다니던 대구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교회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주변 상점에 손님이나 거리에 행인들도 발길이 뜸한 모습이었다. 대구는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10명 중 2~3명 정도만 마스크를 착용했다. 하지만 이날 대구 중구 반월당 사거리 등에서 만난 사람들은 10명 중 9명 정도가 마스크를 착용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느낄 수 있었다. 식당이나 상점도 평소보다 손님이 크게 줄었다. 대구에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32)씨는 “동성로점과 경북대점 등 그나마 있던 예약도 오늘 추가 확진자 발표 이후 다 취소됐다”며 “안 그래도 코로나 사태 이후에 매출이 40%가량 줄었는데 이제 문 닫게 생겼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거나 다녀간 병원은 폐쇄되거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음압 병상에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온 뒤 18일 오후 11시 15분부터 응급실을 폐쇄했다. 응급실에 있던 환자는 병원 내 1인실 등으로 격리 조치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도 전날 37세 여성인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드러난 응급실에 신규 환자 유입을 차단 중이다. 대구·경북과 가까워 사실상 같은 생활권인 부산·경남지역도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자 “우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평상시 대구처럼 아직은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안 쓴 사람이 더 많다. 하지만 이날 일부 회사에서는 외부활동이 많은 직원들에게 단체로 마스크를 구입해 제공하거나 개인 위생 교육을 별도로 했다. 또 공공 건물이나 기업 등의 출입구 곳곳에 손소독제와 분사형손소독기를 비치해 출입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은 도로와 철도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어 경각심이 더욱 커진 것이 사실이다”며 “버스나 철도 등에 대한 방역 등 외부 감염원을 최대한 차단하는 방안으로 대응 방안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창원·부산=이은지·백경서·위성욱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2020.02.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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