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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같은 날에"… 모닝-크루즈, 한날 발표 '신경전'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이 연초부터 같은 날 신차 발표회를 진행하면서 신경전이 첨예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신형 경차 '모닝'의 신차 발표회를 갖는다.한국지엠도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서울 영등포의 한 폐공장에서 준중형 세단 '크루즈'의 신차 발표회를 연다.두 모델 모두 풀 체인지(완전 변경) 차량으로 내수 침체로 고전하는 두 회사의 '기대주'로 평가받는다.양 사 모두 "차량 타입이 달라 경쟁 차종이 아닌 만큼 같은 날 신차 발표가 이뤄진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으나 경쟁사 간 '김 빼기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특히 연초 신차 판매의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신경전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모닝은 6년 만에 출시되는 3세대 모델로 지난해 한국지엠 '스파크'에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만큼 외관부터 내부, 차체 구조 등이 대폭 바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내수 시장 부진을 겪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올해 아반떼·쏘나타·그랜저나 기아차 K시리즈 같은 볼륨 모델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경차 판매로 시장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9년 만에 완전 변경으로 돌아온 신형 크루즈는 지난해 임팔라·말리부의 흥행을 이어 갈 기대주로 꼽힌다.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 출시로 현대차 아반떼에 쏠려 있는 국내 준중형차 시장 균형을 맞추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사실 두 회사 간의 기 싸움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지엠 말리부 부평공장 미디어 투어 일정과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시승이 같은 날 진행됐고, 앞서 말리부 시승 행사와 아반떼 스포츠 시승도 겹친 바 있다.이에 일부에서는 완성차 5개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조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한 업체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의 경우 한국수입차협회가 각 회원사 브랜드들의 일정을 정기적으로 체크해 신차 발표가 중복되는 사례가 거의 없다"며 "완성차 업계도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신차 발표 같은 큰 행사의 경우 중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2017.01.16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