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시승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신차 판매가 줄고 있는데다 다양한 모델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잠식하는 수입차 업계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포함돼 있다. 국내 완성차업게는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카피’라는 인식을 털어낼 수 있을 만큼 독자적 신기술을 접목한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시승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준중형 해치백 모델 i30에 이어 올 초 프리미엄급 대형 승용차 제네시스를 선보인 현대차는 단순한 시승과 함께 동종의 수입 명차와 비교 시승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국경을 넘어 최근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과 독일에서 직접 성능을 시험하는 시승행사를 가졌다. 미국에서는 현대차의 대표적 SUV 싼타페와 투싼, 독일에서는 i30 2.0이 선택됐다.
‘글로벌 SUV-싼타페·투싼의 본고장을 가다’라는 주제로 실시된 미국 시승은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차량을 구입한 고객 가운데 선정된 20명의 참가자들은 싼타페 4대, 투싼 3대에 탑승, 미국 애리조나주 투싼시에서 갤럽시를 거쳐 뉴멕시코주 싼타페까지 주행했다.
또한 같은 기간 i30 출고 고객 중 선정된 20명은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독일 뉘르부르크에서 꿈의 드라이빙 코스라 불리는 뉘르부르크 서키트 및 아우토반에서 i30 2.0·폭스바겐 골프·푸조 307 비교 시승 기회를 가졌다.
GM대우도 고객을 대상으로 준중형 젠트라 엑스를 무료 시승하는 ‘젠트라 엑스 무한질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선정된 고객은 4월 12일부터 6월 1일 사이에 5박 6일 동안 젠트라 엑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5월 2일까지 GM대우 홈페이지(www.gmdaewoo.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GM대우는 또 5월 말까지 주력 차종인 토스카와 윈스톰을 시승하는 고객에게 자동차 6대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건 ‘토스카 윈스톰 오! 마이카 페스티벌’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