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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3연패 한화의 위안' 노시환-채은성-안치홍 '꿈틀'

프로야구 3연전 첫 경기는 아무리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도 마지막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분위기 반전의 여지를 주면 남은 두 경기까지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29일 대전에서의 삼성 라이온즈는 찝찝했고, 한화 이글스는 일말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9로 패했다.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상대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에게 6이닝 동안 5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고, 불펜 김재윤과 이승민에게는 안타 한 개도 생산해내지 못했다. 특히 이승민에겐 삼진만 3개를 내줬다. 한화 타선은 9회 마지막 이닝에서야 살아났다. 9회 말 투수 육선엽을 상대로 4번 타자 노시환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채은성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걸러나갔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안치홍. 지난 한 달 간의 부상에서 회복한 뒤 이날(29일) 돌아온 안치홍이 안타를 신고하며 타점을 생산했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깔끔한 장타였고, 여기에 좌익수가 담장을 맞고 나오는 공을 잡으려다 놓치는 실책까지 겹치면서 총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안치홍은 3루까지 도달했다. 살아나야 할 중심타선 3명이 나란히 막판에 부활한 건 고무적이다. 9회 전까지 노시환은 안타 하나를 신고하긴 했지만,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채은성 역시 안타 없이 침묵하다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안치홍도 복귀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다행히 9회 마지막에 살아나면서 다음 경기의 희망을 밝혔다. 한화는 이날 '에이스' 코디 폰세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12승 무패 ERA 1.76을 기록한 폰세는 한화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다. 다승 1위, ERA 1위, 탈삼진 1위(176개),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1위(0.82), 피안타율 최저 1위(0.176) 등 세부 성적이 압도적이다.성적과 기대대로라면 마운드는 어느 정도 버텨줄 수 있다. 타선만 뒷받침되면 된다. 3연전 첫 경기를 허무하게 끝내지 않았다는 건 확실히 고무적이다. 살아난 중심타선이 4연패 위기에 빠진 한화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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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9푼이→주간 타율 0.529...'현실 자각' 손호영, 2024시즌 모드 턴 온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31)이 긴 슬럼프를 이겨내고 '복덩이 이적생' 모드를 켰다. 손호영은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손호영은 1회 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더니, 롯데가 1-0,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었던 6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투수 로건 앨런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롯데와 NC가 3점씩 주고받은 7회 공격에서는 희생플라이로 타점 1개를 추가했다. 롯데는 지난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6연승을 달리며 이날 LG 트윈스에 패한 4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리고 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손호영은 지난해 3월 LG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뒤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3루수에 오를 선수다. 2024시즌 롯데 야수 중 가장 많은 홈런(18개)을 쳤다. 손호영은 '2년 차 징크스'에 빠졌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091에 그치며 부진하더니 개막 뒤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출전한 52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타율 0.253 2홈런 22타점. 설상가상 6월 중순에는 타격 중 오른손 약지 근육 부상까지 당해 한 달 넘게 이탈했다. 그사이 롯데는 한태양·박찬형·이호준 등 젊은 내야수들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베테랑 김민성도 출전 경기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손호영의 빈자리는 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7월 진입 뒤 롯데 타선의 공격력이 갑자기 가라앉았고, 팀 승률도 뜨거웠던 6월보다 떨어졌다. 손호영은 위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재활 치료를 마친 그는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복귀했고, 선발 출전한 24일 키움전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치며 소속팀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손호영은 "내가 없어도 우리 팀은 계속 잘 했다. 원래 누가 빠져도 대체할 선수가 나타나는 게 야구"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후배들과의 경쟁은 필연이며 자신도 더 아프지 않고 한 경기라도 더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시즌 풀타임을 뛰었던 손호영의 경험을 믿었고, 막 복귀한 그를 꾸준히 선발 3루수로 기용했다. 손호영은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3안타를 기록했고, 26일부터는 지난 시즌 가장 많이 나섰던 3번 타자로 복귀했다. 올 시즌 클러치 상황에서 타점 생산력이 다소 아쉬웠는데, 29일 NC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3)을 경신하며 건재를 이어갔다. 손호영은 복귀 뒤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529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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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현민의 롤모델이 강민호였다고? [AI 스포츠]

KT 위즈의 신예 안현민이 과거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자, 강민호의 팬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강민호를 따라 포수로 야구를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본지와 조아제약이 실시한 5월 최우수선수(MVP) 영상에 출연한 안현민은 "어릴 적 롯데팬이었는데, 강민호 선배가 멋있어서 포수로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현민이 프로에 데뷔한 후 "팬이었다"라고 말하자, 강민호는 짧게 "그래"라고 대답했다는 후문이다. 2022년 포수로 KT에 입단한 그는 탁월한 주루 능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외야수로 전향하며 만개했다. 안현민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월 30일 주전으로 깜짝 도약한 그는 5월 첫째 주(4월 28일~5월 4일) 리그 최다 타점(12타점)과 홈런(4개)으로 조아제약 주간 MVP에 선정된 데 이어, 5월 한 달 동안 27경기 타율 0.333, 9홈런, 29타점, OPS 1.125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풀타임 첫 달을 마쳤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5월 타점 공동 1위, OPS 2위, 홈런 공동 2위, 타율 7위의 기록을 높이 평가해 그를 월간 MVP로 선정했다. 이후 그는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에도 출전했고, 현재는 63경기 타율 0.357, 16홈런, 54타점으로 리그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어린 시절 우상인 강민호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었던 소년 안현민은 이제 야구팬들이 주목하는 리그 최고의 신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5.07.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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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차 지명 우완 파이어볼러 드디어 터졌다, 박세웅-나균안보다 더 든든하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22)이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민석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3일 사직 LG전(6과 3분의 2이닝) 이후 개인 두 번째 최다 이닝 투구였다. 이민석은 이날 2-2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3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민석은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성주에게 던진 시속 151.2㎞ 직구를 통타당해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1-1로 맞선 5회에는 2사 3루에서 문성주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2-2 동점이던 7회 1사 후 최원영과 10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민석은 이날 96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54개) 최고 시속은 153㎞였다. 슬라이더(24개)와 체인지업(16개)을 섞어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이민석은 지난해까지 LG전 통산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9.95(통산 6.41)로 안 좋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LG를 세 차례 상대해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했다. 이민석은 5월 22일 맞대결에서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3일 사직 LG전에선 시속 150㎞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6이닝 투구를 돌파했다. 이민석은 경기 종료 후 "내 야구 인생을 통틀어 6이닝을 초과해 던진 것 처음"이라면서 "(성취감에) 전혀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장소를 잠실구장으로 옮겨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역시나 호투했다. 이민석은 2022년 롯데 1차 지명 투수로 지난해까지 4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6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11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81로 좋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이민석이 시범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공이 상당히 좋았다. 이민석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면 롯데의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민석은 5월 초 롯데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기자 대체 선발로 합류해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1m89㎝ 큰 키에서 150㎞/h대 강속구를 뿌려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민석은 6월 이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만 놓고 보면 박세웅(11.91) 나균안(3.38)보다 훨씬 좋은 모습이다. 이달 3경기 평균자책점은 1.50이다. 이민석은 "계속 선발 등판하면서 자신감을 쌓인다. 타자들과 어떻게 승부 해야할지 느낀다.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7.2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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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김 대전' 세기의 맞대결 눈앞, 류현진 "의식하면 흔들린다, 타자 상대에 집중" [IS 피플]

"의식하면 흔들린다."류현진 대 김광현. 세기의 첫 맞대결이 눈앞이다. 류현진은 "상대 투수가 누구든, 상대 타자에만 집중한다"라며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류현진과 SSG 랜더스의 김광현은 20일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올라 호투했다. 류현진은 수원에서 만난 KT 위즈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4패)을 거뒀고, 인천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김광현은 비록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6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으로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기세라면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 다음주 토요일에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다음주 토요일 26일은 대전 한화-SSG전으로, 이대로라면 두 선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프로 데뷔 첫 정규리그 맞대결이 눈앞에 온 것이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듀오'다. 류현진은 통산 234경기 114승 64패 평균자책점 2.93, 김광현은 405경기에 나와 175승 105패 평균자책점 3.3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함께 KBO리그에서 활약한 기간(2007~2012, 2024~2025시즌) 동안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PS)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씩 만난 게 전부다. 2010년 5월 23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이 성사되는 듯 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불발됐다. 우천 변수가 없다면 올해야말로 두 선수의 맞대결이 KBO리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양 팀 감독 모두 로테이션에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다.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도 "다음주 (주말) 경기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상대 선발이 누가 나오느냐 보다는, 우리는 우리 로테이션대로 유지해서 (다음주 일정에) 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같은 날 이숭용 SSG 감독도 "다음주 선발 투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주에 하자"면서도 "날짜상으로 두 선수가 맞붙는 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 역시 덤덤했다. 20일 경기 승리 후 만난 류현진은 김광현과의 승부에 대해 "계획대로라면 26일 경기에 나갈 확률이 높다"면서도 "상대 투수가 누구든, 내가 해야 할 일은 상대 타자들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김)광현이를 신경 쓰다 보면 나도 흔들릴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경기를)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5년 전 맞대결이 무산된 점에 대해선 "안 아쉬웠다"라고 웃으면서 "요즘 날씨가 또 변화가 심해서 (맞대결 성사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06:01
NBA

'건강이 우선' 1순위 플래그에 이어 2순위 하퍼도 서머리그 '셧 다운'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결단을 내렸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 팀 맥마혼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딜런 하퍼가 잔여 서머리그에 결장한다'라고 전했다. 하퍼는 지난달 26일 열린 2025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슈퍼 유망주. 사타구니 부상 탓에 서머리그 초반 일정을 건너뛰기도 했는데 코트를 밟았을 때는 출전 시간을 제한하는 등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더 나아가 잔여 서머리그 일정을 소화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모양새다.하퍼의 서머리그 성적은 2경기 평균 1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야투 성공률은 35.7%였다. 지난 13일 열린 서머리그 데뷔전에선 댈러스 매버릭스 상대로 1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쿠퍼 플래그(31점)와의 맞대결에서 다재다능함으로 매력을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플래그마저 서머리가 잔여 경기 불참을 선언한 상황. 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 '셧 다운'을 선언한 셈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하퍼는 건강하지만, 샌안토니오는 남은 한 달 동안 시범경기에서 부상의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하다. 댈러스도 비슷한 이유로 플래그를 결장시켰다'며 '두 팀은 필요한 것을 확인했고 가을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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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안타 없던 타자 맞아?' 주전 안착+고향에서 올스타까지...오명진의 드라마는 계속된다 [IS 잠실]

1년 전만 해도 이런 그림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희로애락을 모두 겪고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오명진(24·두산 베어스)이 더 나은 후반기, 또 더 나은 내일을 다짐했다.오명진은 2025시즌 KBO리그 전반기를 타율 0.290(217타수 63안타) 3홈런 32타점 2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59로 마무리했다. 숫자만으로도 준수하지만, 그는 올해 유격수, 2루수, 3루수까지 내야를 골고루 소화하면서 팀의 소금 같은 존재가 됐다. 이 부분까지 고려하면 더 높이 평가받을 성적표다. 그 활약을 인정받은 덕분일까. 오명진은 지난 11일과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도 감독 추천으로 참가했다. 세광고를 졸업한 오명진에게 대전은 뜻깊은 곳이기도 했다. 오명진은 팬들이 선수를 응원할 때 쓰는 '오명진, 그는 누구인가'라는 밈(meme)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올스타 브레이크 마지막날인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오명진은 올스타전을 돌아보며 "고향이 대전인데, 첫 올스타전을 그곳에서 해 뜻깊었다. 초대권이 있어서 부모님도 오시고, 동생도 왔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기뻐했던 것 같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스타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겨울부터 갑자기 (야구가) 잘 풀린 것 같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오명진은 "확실히 올스타전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매년 가고 싶어지더라"며 "사실 홈런 더비하는 첫 날엔 갑자기 카메라가 많아지고, 긴장도 심하게 했다. 그래도 둘째 날엔 좀 즐길 수 있었다"고 웃었다. 올스타전 출전은 오명진의 전반기에 대한 훈장에 가깝다. 그의 전반기는 예상된 활약이 아니었다. 아름답기만 한 전반기도 아니었다. 2020년 두산에 입단한 오명진은 오랫동안 1군 안착에 실패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9경기가 전부였고, 9타석에 들어서 안타는 하나도 없었다.그러다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고, 김재호가 은퇴한 올해 기회가 찾아왔다. 이승엽 전 감독이 스프링캠프 활약을 보고 시범경기 기회를 줬고, 그는 시범경기 타율 0.409(1위)를 기록해 기회를 잡았다.꽃길만 기다리진 않았다. 오명진은 3월 4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고 4월 간신히 데뷔 첫 안타를 쳤으나 여전히 부진했다. 결국 4월 10일 타율 0.111로 2군에 내려갔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4월 23일 복귀 후 맹타로 기어이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4, 5, 6, 7월 모두 월간 타율 3할을 넘긴 그는 이제 두산의 내야와 타선의 한 축을 맡는 콘택트 히터가 됐다.오명진은 "시즌 초반 힘든 일이 많았지만, 이겨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 전반기 성적에서 내 힘으로만 해낸 건 아무 것도 없다. 감독님들, 코치님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전했다. 단기간 활약이 아닌 전반기에 걸친 꾸준한 성적의 답은 결국 멘털에 있었다. 오명진은 "기술적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 멘털이 많이 성숙해졌다. 항상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승엽 전 감독님께서 멘털이 안정되도록 많이 도와주셨고, 조성환 대행, 이영수 코치님, 김동한 코치님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고 했다.오명진은 시범경기 동안 고전 소설을 읽고 블로그에 독후감을 쓰는 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혹시 독서가 멘털의 비결인 건 아닐까. 오명진은 "최근엔 많이 읽지 못한다. 잠깐씩만 본다. '태도의 철학'이라는 책을 선물받아 잠깐씩 본다"며 "너무 알려져 부끄럽다. 선배들도 장난 치시고 좀 부끄럽다"고 웃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6 13:39
프로야구

"최초 5인 선발제 선구자" "큰 별"...1994 LG 우승 멤버의 이광환 감독 애도

1994년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광환 전 감독이 2일 별세했다. 최근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던 이 전 감독은 향년 77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전 감독은 지난 3월 LG의 개막전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공식 석상에서 이 전 감독의 마지막 모습이다. 1994년 우승 멤버들이 이 전 감독의 별세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광환 감독님의 부고 소식을 접해 너무 안타깝다. 감독님께서는 한국 야구에서 최초로 5인 선발제를 만드신 분이고, 아무도 하지 못했던 자율야구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지도자"라고 애도했다. 차 단장은 1994년 26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차 단장은 "우리나라 야구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셨다"라며 "한국 야구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셨던 한국 야구의 선구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4년 류지현(현 국가대표팀 감독)·김재현(SSG 랜더스 단장)과 함께 '신인 삼총사'로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던 서용빈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지도자로서의 한 획을 그으시며 1994년 우승을 함께 만들어주신 감독님이셨다"라며 "올 시즌 홈 개막전 시구를 하실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셨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당황스럽다. 한국야구의 큰 별이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대구중 출신의 이 전 감독은 서울 중앙고 3학년 재학 당시 고교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이후 고려대를 거쳐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1977년 모교 중앙고 사령탑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에 부임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고 1986~87년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와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야구 유학을 다녀왔다. OB 사령탑을 거쳐 1992년부터 LG 감독을 맡았고, 1994년 '신바람 야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끌었다. 이후 한화 이글스와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을 역임했다. 감독 통산 성적은 608승 639패 3무.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설립한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1995년에는 제주도 서귀포에 사재를 털어 야구박물관을 건립했고, 소장하고 있던 야구 관련 소장품 3000점을 모두 기증했다. KBO 육성위원장을 지내면서 국내 야구 저변 확대에 노력을 기울였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KBO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지도자 양성에도 기여했다.빈소는 제주 부민장례식장 6분향소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9시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5.07.03 07:06
프로야구

"불펜에서 이상이 있으면 바로 스톱했어야" 키움 이강준, 팔꿈치 염증 문제 1군 제외 [IS 고척]

오른손 투수 이강준(24·키움 히어로즈)의 1군 엔트리 제외 사유는 '부상'이었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24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이강준은 부상 때문에 내려갔다"라고 밝혔다. 이강준은 이동일이었던 전날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시즌 성적은 29경기 2홀드 3패 평균자책점 6.57.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로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제구 불안에 시달렸다. 직전 등판인 지난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 했다.홍원기 감독은 "그 전주에 한번 팔꿈치에 대해 컨디션이 안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며칠 휴식 후 일요일(22일 한화전) 경기에 등판했는데 그날 구속이 145㎞/h 정도였다"며 "경기 후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보고가 왔는데 불펜에서 이상이 있으면 바로 스톱했어야 했는데 이상이 있는데도 참고 하겠다는 경기에 대한 욕심"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홍 감독은 "검사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고 염증 소견"이라며 "일단 휴식이 필요할 거 같아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1군 복귀까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바로 올라오긴 어려운 상황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장담을 못 할 거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강준과 함께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을 1군 제외한 키움은 24일 KIA전에 앞서 내야수 양현종과 투수 이준우를 새롭게 콜업했다.한편 이날 키움은 송성문(3루수) 임지열(좌익수) 최주환(1루수) 이주형(중견수) 스톤(우익수) 주성원(지명타자) 어준서(유격수) 김동헌(포수) 전태현(2루수) 순으로 선발 출전한다. 선발 투수는 오른손 김윤하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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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 홈런 터트린 최정, 열흘 뒤 1군 콜업 예정…다만 풀타임 3루 수비는 어렵다 [IS 고척]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38)이 100% 몸 상태로 잔여 시즌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최정은 17일 경북 문경에서 열린 상무 야구단과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회 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컨디션 난조로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최정이 2군 일정을 소화한 건 이날이 처음. 타격 성적은 4회 투런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2타점. 관심이 쏠린 수비도 큰 문제가 없었다.SSG 구단은 1군 재등록 기간인 열흘만 지나면 최정을 바로 콜업할 계획이다. 다만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다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은 100% 완쾌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정은 햄스트링 문제로 지난 2일에야 뒤늦게 1군에 등록됐는데 타격감이 들쭉날쭉했다. 시즌 타격 성적은 34경기 타율 0.192(120타수 23안타) 9홈런 26타점. 지난달 1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 대업을 달성했으나 이후 존재감은 미미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최정의 2군 출전 소식을 전하며 "허벅지는 약간 통증이 있긴 한데 안고 가야 할 거 같다"며 "완전하게 되지 않아 신경이 많이 쓰이나보다. 아무 이상 없으면 이겨내야 하는 건데 본인이 처음 다쳐본 거니까 조금 그런 생각이 있나 보다. 뛰고 이런 건 정상적으로 소화했는데 내일은 이제 5이닝 이상 수비하게끔 얘길 했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1군에 재등록되더라도 '풀타임 3루수'로 나서긴 어렵다.석정우나 김찬형 같은 백업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 최정의 수비 공백을 채울 계획이다. 이숭용 감독은 "일단 올 시즌은 그렇게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비를 하더라도 계속 쓰진 못할 거 같다. 합류하게 되면 하루-하루가 될지 이틀-하루가 될지 지명타자하고 번갈아 가면서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다 뛰는 건 무리"라고 전했다. 1할대 타격 부진도 결국 부상이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이 감독은 "(영향이) 없다고 볼 순 없다. 컨디션 좋게 경기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라는 보장이 없지 않나. 아무래도 몸이 조금 불편하면 거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처음 큰 부상을 당해봤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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