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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수술 극복…KIA에는 김도영의 '광주 라이벌' 윤도현이 있다 [IS 피플]

"잘 이겨내서 다행이다."윤도현(21·KIA 타이거즈)은 지난 23일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2022년 입단한 윤도현이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한 건 이날이 처음. 통산 타석 소화가 딱 한 번(1타수 무안타)에 불과했던 그는 "감독님께서 스타팅(선발)을 해주셔서 너무 큰 영광이고 감사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안타 하나만 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윤도현은 무등중 시절 광주 지역에서 손꼽히는 내야 유망주였다. 당시 그와 자웅을 겨룬 게 바로 광주동성중 김도영(21)이다. 중학교 시절엔 "김도영에게 앞선다"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고교 진학 후 상황이 약간 달라졌다. 광주동성고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도영이 2022년 1차 지명(계약금 4억원), 윤도현은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계약금 1억원)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KIA가 선택한 '야수 톱2' 자원이 김도영과 윤도현이었다. 윤도현은 2022년 3월 연습경기에서 오른 중수골 부상을 입었다. 이듬해 4월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투수 박준표와 함께 캠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캠프 연습경기 타율 0.462(13타수 6안타). KIA 타자들이 연습경기에서 때려낸 홈런 3개 중 2개를 책임지며 장타율 1.154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에 옆구리, 4월엔 왼 중수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재활 치료를 마친 윤도현은 지난 21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KS)에서 활용할 백업 카드를 실험하며 삼성전에서 '1번 김도영·2번 윤도현'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두 친구는 6안타(1홈런) 4득점 2타점을 합작,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윤도현은 "너무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쳐도 다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하고 있다. 윤도현은 지난 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도영이 타격을 유튜브에서 검색하기도 한다. 항상 어떤 걸 보고 배워야 하는지 찾아본다. 도영이가 있어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7개월이 지났지만, 마음은 변함없다. 그는 "도영이가 있는 게 나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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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부모님 행복하시겠네...같은 날 서울·부산서 날아 오른 주찬-주형 형제

4월 7일. 프로야구 선수 이주찬(26·롯데 자이언츠)과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의 부모님에겐 가장 특별한 날이 아니었을까. 형제가 차례로 날아올랐다. 이주찬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주인공이 됐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한 그는 상대 투수 이호준의 포크볼을 공략, 좌익 선상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이주찬은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대학(동의대) 시절 2019년 10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유망주였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선수였다. 이주찬의 야구 인생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한 뒤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고, 주전 이력이 있는 이학주를 제치고 백업 내야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팀 타선에 많지 않은 우타자라는 점도 경쟁력이었다. 이주찬은 주전 3루수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이 자리를 메웠던 베테랑 김민성이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2일 한화 이글스전, 5일 두산 베어스 3연전 1차전도 선발로 나섰다. 대수비로 나선 3월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타율(0.143) 경쟁력은 부족했다. 하지만 롯데의 위닝시리즈가 걸린 7일 두산 3차전 10회 말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대타로 내세웠다. 수비력으로 1군에 합류한 이주찬이 타격 잠재력까지 인정받은 순간이다. 이주찬은 기대에 부응하며 2024시즌 롯데의 첫 위닝시리즈(3연잔 2승 이상)를 이끈 주역이 됐다. 이주찬이 끝내기 안타를 치기 수 분 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선 그의 동생 이주형이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한화 이글스전 연장 10회 초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한화 간판타자 채은성의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주형은 이어진 10회 말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쳤지만, 3루 진루를 노리다가 태그아웃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키움은 연장 11회 말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치며 4-3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10회 초 채은성의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다면, 승기가 한화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주형은 분명 키움의 연승 연장을 이끈 수훈선수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LG 트윈스에 지명된 이주형은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우승을 노리는 LG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키움 최원태 영입을 노리며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탄탄한 LG 외야 뎁스 탓에 1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주형은 이적과 동시에 잠재력을 발산했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 탓에 시즌 첫 경기가 늦었지만,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복귀전부터 3경기 연속 '한 경기 3안타'를 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미 그는 야구팬이 주목하는 예비 스타다. 그동안 '이주형의 형'으로 불린 이주찬은 내야수가 갖춰야 할 기본 역량(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타격은 타석 경험이 늘어나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주형은 이미 키움의 주축 선수다. 형제가 같은 날 동시에 빛나며 야구팬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선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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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155km 던지고 싶다" 했다가 혼난 영건, "자기가 왜 잘하는지 알았으면"

“155km/h 던지고 싶습니다.” 프로 2년차 투수의 당당한 포부. 하지만 베테랑 포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기가 왜 잘 던지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라며 오히려 영건 투수를 혼냈다. KT 위즈의 ‘셋업맨’ 박영현은 지난 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마치고 가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나중에 155km/h까지 던지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최고 구속 151km/h까지 찍었던 박영현은 ‘강속구의 상징’ 155km를 목표로 몸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베테랑 포수 장성우의 귀에도 들어갔다. 반응이 이외였다.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 후 인터뷰를 가진 장성우는 “박영현의 인터뷰를 봤다. 지금 눈 마주칠 때마다 나한테 혼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장성우는 냉정했다. 그는 “박영현이 좋은 건 구속이 빨라서가 아니라 원하는 코스에 자신의 공을 던지는 제구와 커맨드가 장점이다. 자신이 왜 잘 던지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모르는 것 같다)”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장성우는 “젊은 선수들이 구속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팀은 최근 몇 년 동안 파이어볼러보단 제구와 변화구가 장점인 투수들이 많았다. 볼넷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라면서 “투수들이 안타를 맞아서 혼나는 일은 없었다. 감독님께 ‘내 사인대로 던진 거다’라고 말하면 되니까 볼넷은 되도록 주지 말자고 하면서 구속보단 제구에 집중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성우는 박영현의 장점을 두고 “낮은 공 같은데 잡으면 스트라이크가 되는 공이 많다. 타자 입장에선 답답할 것이다. 나균안(롯데)이 이런 공을 던질 줄 알게 되면서 성공하지 않았나”라면서 “(박)영현이는 변화구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직구가 좋아야 변화구도 위력이 있으니까 (지금처럼) 커맨드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장성우가 혼을 냈지만, 이 모든 것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를 향한 애정 표현이었다. 인터뷰 내내 미소와 함께 박영현을 향한 뿌듯한 기색을 표출하기도 했다. 또 장성우는 이강철 감독과 함께 박영현의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탁을 응원하기도 했다. 장성우는 “(엔트리 승선을) 밀어줄 것도 없다. 성적이나 여러 면에서 (박)영현이는 엔트리에 충분히 들어갈 만하다”라며 박영현을 응원했다. 이어 그는 “원래 이런 말을 잘 안하는데 작년 스프링캠프 때 감독님께 ‘영현이 신인왕 만들겠다’라고 했다. 그 정도로 공이 좋았다”라면서 “작년에는 적응이 늦어 본인이 가진 공을 잘 못 던졌지만, 올해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박영현의 성장을 응원했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6.08 05:38
프로야구

[IS 인터뷰] 홈런보다 돋보인 미소, '킹'동엽이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이 홈런포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김동엽은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동엽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2-2로 팽팽하던 7회, 6이닝 2실점으로 호투 중이던 상대 선발 엘리아스의 체인지업을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낮은 코스로 오는 공이라 쉽지 않았으나 힘으로 넘겼다. 김동엽의 복귀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다. 김동엽은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반을 재활에 매진한 뒤, 지난달 28일에 전열에 복귀해 이날까지 세 경기를 치렀다. 첫 이틀 동안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동엽은 세 번째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이 바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동엽의 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김동엽이 퓨처스팀(2군)에서 준비를 잘하며 몸을 잘 만들었다”라고 칭찬하면서 “다음에도 타점을 생산하는 타격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경기 후 만난 김동엽은 “(복귀 후) 첫 장타가 빨리 나왔고, 그 장타가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홈런이라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며 활짝 웃었다. 김동엽은 “복귀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쳤지만 걱정은 없었다. 겨울에 잘 준비했고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낼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덕분에 홈런이 빨리 나온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동엽은 지난 4월 굉장히 좋은 페이스로 순항하고 있었다. 11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왼쪽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은 김동엽은 2개월 회복 소견까지 받았다. 잘 나가고 있던 차에 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김동엽은 “처음에 상심이 정말 컸다. 회복기간 이야기를 듣고 더 안 좋았었다. 하지만 희망을 갖고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왔는데,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랐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준 덕에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부침이 심했던 김동엽이었다. 수년간 거포 유망주라고 불려왔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고, 올 시즌엔 6년 만에 1군 스프링캠프 탈락이라는 고배도 마셨다. 하지만 김동엽은 이를 악물고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캠프 막판 1군에 복귀한 뒤 시범경기에 이어 4월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올 시즌 2군 캠프에 참가하면서 마음을 독하게 먹고 준비했다. 코치님들과 같이 연구하고 훈련량도 많이 가져갔는데, 이제 (이런 루틴이) 몸에 밴 것 같다. 시범경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똑같이 훈련 루틴을 가져간 것이 좋은 성적의 비결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동엽은 “못 치더라도 흔들리려고 하지 않고 꾸준히 평점심을 유지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들쑥날쑥했던 타격폼의 확립이 결정적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수년간 타격폼 혼란을 겪었던 그는 올 시즌엔 확실한 타격폼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타격폼 확립이 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하루 못 쳤다고 타격폼 때문에 못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좋았던 타격폼 대로 나가다 보면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하며 타석에 임하고 있다. 그 덕에 결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난 수년간 김동엽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몇 차례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하면서도 김동엽은 다소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표정으로 승리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확 달라졌다. 얼굴에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 환한 미소를 머금은 김동엽은 “이제 몸은 괜찮다”, “내일도 잘 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3.06.01 06:00
프로야구

[IS 승장] 이강철 감독 "벤자민 투구 내용 좋아...다음 경기는 80구"

KT 위즈가 투·타의 동반 활약으로 두산 베어스를 이겼다.KT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8-2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웨스 벤자민은 직구 최고 시속 149㎞를 찍으면서 4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총 63구를 던졌고, 개막 전까지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순조롭게 투구 수를 늘려갔다.이어 5회부터는 타선이 폭발했다. 앤서니 알포드가 5회 말 2사 만루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투수 이병헌의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해 비거리 115m 좌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승기를 굳힌 KT는 6회 손민석과 이상호의 적시타, 8회 류현인의 내야안타를 더해 점수 차를 벌리고 대승을 완성했다.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벤자민이 스프링캠프 기간 보여준 경기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다음 경기에서는 투구수를 80개 정도로 늘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알포드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고, 이상호는 공수에서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수훈 타자들의 활약을 칭찬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0 16:15
야구

류지혁이 증명한 '1군' 기량, KIA 주전 경쟁은 진행형

KIA 타이거즈 주전 경쟁이 올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은 부진했고, 1군에서 잔뼈가 굵은 기존 선수들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KIA는 지난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2022시즌 첫 승리(스코어 4-3)를 신고했다.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해 부임한 김종국 감독은 사령탑 커리어에 첫 승리를 새겼다. 수훈 선수는 내야수 류지혁이다. KIA가 2-3, 1점 지고 있던 8회 말 1사 2·3루에서 한화 투수 장시환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중전 안타로 만들었다. 주자 김태진과 박민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 경기 결승타였다. 류지혁은 이날 8회 초 대수비로 투입됐다. 개막 2연전에서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시범경기 타율 1위(0.432)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신인 김도영에게 자신의 주 포지션인 3루를 내줬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급' 백업 내야수로 인정받던 류지혁은 2020년 6월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호가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된 KIA 핫코너 새 주인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이적 다섯 경기 만에 부상을 당해시즌아웃됐다. 2021시즌도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는 김도영에게 자리를 내주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의 3연패 기로에서 해결사로 나서며 김종국 감독에게 자신의 기량을 어필했다. 류지혁은 지난해까지 1군 무대 594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0.271를 기록했다. '벤치 멤버'로 있기엔 기량이 좋고, 경험도 많은 편이다. 김종국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 김도영과 외야수 김석환을 각각 주전 3루수와 좌익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들은 6일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다. 두 선수가 주전으로 안착하면 KIA는 리빌딩과 윈나우(Win-now)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그저 기다려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김도영과 김석환이 기량을 증명하지 못하면 김종국 감독도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6일 한화전은 이우성이 선발 좌익수로 나섰다.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류지혁, 김태진 등 꾸준히 선발로 출전한 경험이 있는 내야수들이 주전 3루수 탈환을 노린다. 외야수 김호령, 고종욱, 이우성도 김석환보다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게 더 많다. KIA 주전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3루수와 좌익수뿐 아니라 안방도 마찬가지다. 김민식이 경쟁자 한승택을 제치고 3경기 연속 선발 포수로 나섰지만, 공격 기여도가 낮으면 언제든 자리를 내줄 수 있다. 두 포수의 수비 기량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2022.04.07 05:59
야구

키움, 고흥→강진 캠프 마무리…수훈 선수는 김동혁·김재현

키움 히어로즈가 전라남도 고흥과 강진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키움은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고흥거금야구장, 17일부터 3월 3일까지 강진 베이스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캠프 수훈 선수로는 투수 김동혁과 타자 김재현이 뽑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훈련에 임해줬지만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스프링캠프 수훈 선수로 투수 김동혁과 타자 김재현을 선정했다"며 "김동혁은 구종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재현은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좋았고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모습, 그리고 투수 리드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국내에서 캠프를 진행하게 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현장 스태프가 부상 없이 구상했던 스케줄을 잘 진행해줬다. 정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계획"고 말했다. 한편 키움은 3일 대전으로 이동해 4일과 5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3 13:39
야구

두산, 또 '4월 사구' 악몽...심지어 박세혁

LG와 두산의 2021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진 16일 잠실구장. LG가 1-0으로 앞선 9회 초 LG 수호신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고, 첫 타자 허경민을 상대했다. 2구 커브가 허경민의 얼굴 쪽으로 붙었을 때, 3루 원정 관중석에서는 고함 섞인 야유가 쏟아졌다. 허경민은 공에 맞지 않았다. 고우석도 손에서 공이 빠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두산팬은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크게 놀랐다.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주전 포수' 박세혁이 LG 좌완 불펜 투수 김대유의 빠른 공에 얼굴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박세혁은 얼굴을 감싸 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심각한 부상이 우려됐다. 김대유는 헤드샷 규정으로 퇴장당했다. 두산 구단은 박세혁이 우측 눈 밑 광대뼈에 공을 맞았다고 했다. 바로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진행했다. 잠실구장의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경기는 LG가 1-0으로 이겼지만, 승장도 수훈 선수도 박세혁 걱정에 온전히 승리를 기뻐할 수 없었다. 선발 투수였던 케이시 켈리, 류지현 LG 감독 모두 박세혁과 두산을 향해 사과를 전했다. 두산은 유독 사구로 주축 선수의 이탈을 자주 겪은 팀이다. 시계를 2017년으로 돌려보자. 리그 4위까지 처져 있던 상황에서 치른 6월 25일 롯데전에서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현재 NC)와 주전 중견수였던 민병헌(현재 롯데)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상대 선발 박세웅의 공에 부상을 입었다. 양의지는 왼쪽 손등, 민병헌은 오른쪽 약지를 맞았다. 양의지는 28일, 민병헌은 30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나란히 일본으로 건너가 재활 치료를 해야 했다. 2019년 4월 28일 롯데전에서는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 상대 투수 구승민의 사구(시속 148㎞ 포심 패스트볼) 탓에 늑골 골절상을 입고 이탈했다. 폐 좌상과 혈흉(폐에 혈액이 고임)까지 확인됐다. 두 팀 사령탑 사령탑 사이 갈등으로 번진 일이었다. 정수빈도 23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2년 전 악몽이 되살아났다. 심지어 주전 포수가 사구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여부를 떠나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 선수가 몸쪽 공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까 봐 우려된다. 안 그래도 예년보다 타선 무게감이 떨어진 두산이다. 박세혁은 안방뿐 아니라 타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전력 저하도 불가피하다. 이 경기(16일 LG전)에서는 주전 중견수 정수빈과 우익수 박건우도 각각 등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도 교체됐다. 두산은 지난해도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선발 투수 이용찬,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차례로 이탈했다. 상황이 또 다르다. 당시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심혈을 기울여 확보한 젊은 투수들이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박세혁은 대체 불가다. 개인 부주의나 몸 관리 여부가 발단된 이탈이 아니기에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두산은 개막 3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8경기는 2승6패로 침체됐다. 악재가 겹쳤다. 초반 레이스에 풍파가 많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7 05:22
야구

'부상 병동' 두산, 미래까지 대비하는 잇몸 야구

두산이 줄부상으로 처한 위기를 '잇몸 야구'로 돌파하고 있다. 두산은 18~21일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치른 롯데와의 4연전을 2승 2패로 마쳤다. 1차전 승리 뒤 내리 2패를 당한 두산은 6월 이후 최저 승률(0.553)을 기록했다. 5위 KT에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두산은 21일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진 22~23일 SK와의 2연전을 모두 이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1일 롯데전 승리의 수훈 선수는 선발 투수 이승진(25)이었다.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는 없었다. 최고 시속 149㎞ 포심 패스트볼과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 조합이 위력을 발휘했다. 이승진은 두산이 지난 5월 백업 포수 이흥련을 SK에 내주고 영입한 투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선발 확보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승진은 지난 4일 삼성전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3이닝 4실점에 그쳤지만, 포수 머리 높이에 형성된 하이패스트볼 구사가 돋보였다. 이어 21일 롯데전에서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에 성공하며 비어있는 5선발 자리를 메웠다. 22일 SK전도 두산의 새 얼굴이 승리에 기여했다. 2018년 2차 드래프트 3라운더 우완 김민규(21)다. 그는 선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시속 140㎞대 중반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SK 타선을 봉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월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게 이번 캠프의 1차 목표"라고 했다. 김민규는 미야자키와 국내에서 진행된 연습경기(청백전) 기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등판(11번)을 기록했다.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불펜 추격조로 나섰다가, 대체 선발이 필요한 시점에 기회를 얻었다. 두산은 부상 병동이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좌측 족구 내측 주상골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이용찬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함덕주·김강률 등 불펜의 주축 투수들도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가 흔들리는 두산에는 강한 '잇몸'이 있다. 이승진과 김민규에 앞서 선발 수업을 받은 박종기(25), 현재 필승조 일원으로 나서고 있는 채지선(25)도 '잇몸 야구' 주역이다. 7년 연속(2013~19시즌)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유희관도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은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올해 테스트를 받는 젊은 투수들은 두산의 현재이자 미래다. 야수진도 마찬가지다. 주전 선수들 상당수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은 종아리 부상 탓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재일도 컨디션 난조로 벤치를 지키는 경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3루수로 나선 데뷔 3년차 내야수 이유찬(22)이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허경민의 공백을 메웠다. 주전 포수 박세혁과 베테랑 백업 정상호, 백업 2순위 장승현이 모두 이탈한 안방은 육성선수 출신 최용제(29)가 맡고 있다. 그는 1-0으로 승리한 21일 롯데전 9회 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25 06:00
야구

'미래가 보인다' SK 신인 최지훈, 공·수·주 갖춘 '제2의 김강민'으로 눈도장

예상보다 더 길어지는 부진에 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 앉은 SK. 그러나 그 안에서도 희망은 찾아냈다. 대졸 신인 외야수 최지훈(23)의 '발견'이다. 원래 기대를 많이 모았던 선수다. 올해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와 미국 애리조나 2차 스프링캠프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SK 신인 선수는 최지훈밖에 없다. 애리조나에서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으로 눈도장을 받았고, 국내 최고 중견수로 꼽혔던 베테랑 선배의 이름을 따 '제2의 김강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어깨가 좋고, 중견수 수비도 잘하고, 발도 빠르고, 타격 센스도 있다"며 최지훈이 김강민의 뒤를 이을 재목임을 분명히 했다. 이진영 SK 타격코치 역시 "처음 봤을 때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스윙 타이밍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감탄했다. '무엇이든 코치님과 선배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배우겠다'는 열린 자세도 박수를 받았다. 투수와 타이밍 싸움을 할 줄 알고, 타격 재능도 타고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지훈은 애리조나 2차 캠프에서 치른 NC, KT와 여섯 차례 연습경기에서 12타수 6안타를 기록해 2차 캠프 타자 MVP로 선정됐다. 귀국 후 국내에서 진행된 1·2군 자체 청백전에서도 꾸준히 좋은 타격을 했다. 타격에서만 재능을 보이는 게 아니다. 수비 역시 수준급이다. KBO 리그 역대 중견수들 가운데 최고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강민이 "최지훈은 신인인데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미래가 기대된다"며 칭찬했을 정도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동국대에 진학했지만, 대학 시절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반전을 이뤘다. 빠른 발을 앞세워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로 자리 잡았고, 타구 판단과 송구 능력까지 두루 갖췄다. 개막 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2번 타자 좌익수)하는 기회를 잡았다. 이어 3루타 하나와 2루타 하나를 포함한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SK가 이날 때려낸 안타 6개 가운데 절반을 신인 선수가 만들어냈다. 팀이 승리했다면 단연 이 경기 최고 수훈선수로 뽑혔을 만한 존재감이었다. 새 얼굴 최지훈의 활약은 가라앉은 SK 더그아웃에 활기를 불어넣은 단비와도 같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대졸 선수들도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언제든지 팀이 필요할 때 1순위로 부르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다"던 최지훈의 각오가 실현될 날이 머지 않았다. 잠실=배영은 기자 2020.05.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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