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459건
프로야구

사라진 157㎞ 홀드왕, 염경엽 감독 "2026년 내 핵심 카드, 부활할 것"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팀에서 자취를 감춘 '홀드왕'의 부활을 선언했다. LG 정우영(26)은 개인 통산 112홀드를 올린 사이드암 투수다. 2019년에 LG 선수로는 1997년 이병규(현 LG 2군 감독) 이후 22년 만의 신인상을 받았다. 2022년 홀드왕(35개)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역대 최연소 100홀드(23세 7개월 20일) 신기록을 남겼다. 사이드암 투수의 희소성이 더해져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이 떠올랐다. 정우영은 홀드왕 등극 이후 긴 슬럼프에 빠져 있다. 2023년 5승 5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해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부진했다. 급기야 올 시즌에는 특별한 부상 없이 1군 4경기(평균자책점 20.25) 등판에 그쳤다.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1년 전 자비를 들여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에 다녀오며 구위와 스피드 회복을 자신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퓨처스리그(16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도 9.82로 부진했다. 입단 초기 보여준 좋았던 폼을 완전히 잃었다. 염경엽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년에 정우영을 (다시) 승리조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 투심이 최대 강점이다. 투심 한 구종만으로도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연신 끌어냈다. 그러나 단조로운 구종과 느린 퀵모션으로 변화를 시도하다가 장점을 잃고 길을 잃은 모습이다. 염 감독은 "홀드왕 출신인 만큼 그동안 특별히 (수정할 부분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간의 부진으로) 코치진의 의견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LG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올 시즌 내내 필승조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셋업맨 김진성,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면 확실한 필승조가 부족했다. 후반기 신인 김영우가 불펜 희망으로 떠올랐을 정도. 정우영이 예전 폼을 찾는다면 2연패를 향한 LG의 발걸음은 훨씬 가벼울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우영이는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은 충분한 나이"라면서 "체격 조건(1m93㎝·99㎏)에도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지난달 이천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인터뷰도 사양하고 훈련에 매진할 정도로 묵묵히 구슬땀을 쏟았다. 염 감독은 "(정)우영이가 좋았던 시절 모습을 찾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있다. 내년에는 핵심 카드가 돼야 한다. 2연속 우승 도전에 중요한 자원"이라며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형석 기자 2025.12.19 00:23
프로야구

'이미 KBO 공인구로 훈련 중' 키움 아시아쿼터 카나쿠보, "개인 훈련도 한국에서"

'이미 KBO 공인구로 연습 중이다."키움 히어로즈의 새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카나쿠보 유토가 일본 현지 매체를 통해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16일 카나쿠보와 아시아쿼터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연봉 10만 달러와 옵션 3만 달러를 합한 총액 13만 달러.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정통파 우완 카나쿠보에 대해 키움은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한 만큼 내년 시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투수진에 힘을 보탤 전망"이라고 전했다. 카나쿠보는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8시즌 동안 활약, 1군 통산(6시즌) 34경기에 나서 5승 3패 평균자책점(ERA) 4.31을 기록한 바 있다. 2021년 10경기에 나와 4승 1패 ERA 2.74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올 시즌엔 12경기 1패 1홀드 ERA 7.71로 부진하며 야쿠르트 구단으로부터 시즌 후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해결 중인 사생활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카나쿠보는 방출 후에도 현역 연장을 목표로 훈련을 계속 해왔다고 한다. 최근 KBO 공인구로 훈련했다는 후문.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구단과는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맞붙을 기회가 많았다. 개인 훈련도 한국에서 한 적이 있다"라며 "내 장점은 직구다. 직구에 강한 타자를 상대로 내 장점이 어디까지 통할지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매체에 따르면, 카나쿠보는 야쿠르트 시절 달았던 등번호 '48번'을 키움에서도 달고 뛸 예정이다. 키움은 이날 카나쿠보를 비롯한 외국인 투수 계약을 모두 마쳤다. 기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연봉 7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 9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우완 투수 네이션 와일스와는 연봉 91만 달러, 좌타 외야수 트렌턴 브룩스와 연봉 70만 달러와 옵션 15만 달러의 신규 계약을 맺었다. 키움은 "이들은 각자 개인 훈련을 한 뒤 내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5.12.16 16:01
프로야구

6명 중 2명 잔류·3명 이적…마지막 남은 KIA FA 조상우 "얘기 중" [IS 이슈]

팀 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6명 중 5명의 거취가 확정됐다. 이제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시선은 오른손 투수 조상우(31)에게 향한다. 구단 관계자는 "얘기 중"이라고 짧게 전했다.KIA는 4일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2+1년, 최대 45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했다. 지난달 23일 3년 최대 12억 원에 재계약한 왼손 불펜 이준영에 이어 올겨울 두 번째 내부 FA를 붙잡으며, 전날 베테랑 슬러거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2년, 최대 22억 원)해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통산 186승을 기록 중인 '타이거즈 원클럽맨'이다. KIA는 이번 겨울 KBO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6명(양현종·최형우·한승택·조상우·박찬호·이준영)의 내부 선수가 FA를 선언했다. 이 가운데 최형우를 비롯해 유격수 박찬호(두산 베어스) 포수 한승택(KT 위즈) 등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새로운 팀으로 향했다. 이제 내부 FA 가운데 남은 선수는 조상우뿐.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협상이 만만치 않은 '난도 높은 자원'으로 평가된다.지난해 12월, KIA는 2026년 신인 지명권(1라운드·4라운드)과 현금 10억원을 묶어 조상우를 키움 히어로즈에서 영입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72경기에 등판하며 구속 저하와 기복으로 일부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8홀드(리그 4위)를 기록하며 가치도 입증했다. 어떤 요소에 더 주목하느냐에 따라 몸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FA 시장 분위기도 변수다. 오른손 스윙맨 이영하가 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52억 원에 잔류 계약을 하면서 FA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계약 규모였던 만큼, 활용 방식이 비슷한 조상우의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만 KIA는 지난달 19일 열린 KBO리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베테랑 오른손 투수 이태양을 지명했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기간이 길었지만, 기량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시즌 2군 성적이 27경기 8승 3홀드 평균자책점 1.77이다. 마운드 보강을 염두에 둔 복수의 구단이 영입을 검토했으나, 지명 순번이 앞선 KIA가 선점할 수 있었다. 당시 KIA 관계자는 "이태양은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베테랑이기도 하다"며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영입 대상 1순위로 생각했다. 전천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이른바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조상우의 FA 협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결국 양측이 얼마나 이 간극을 좁힐 수 있느냐가 협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05 05:30
프로야구

폰세·와이스는 떠났다…여기에 KBO리그 역수출, '한 발' 더 남았다 [IS 포커스]

올겨울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되는 선수가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이상 전 한화 이글스)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대포알 강속구를 뿌리는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의 미국 무대 복귀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3일 폰세와 와이스는 나란히 MLB 진출을 확정했다. 폰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총 3000만 달러(440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와이스 역시 1+1년 조건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해 한화를 떠났다. 두 선수는 올 시즌 각각 17승과 16승을 올리며 막강한 원투 펀치를 형성, 일찌감치 MLB 스카우트들의 영입 표적이 됐다. 함께 MLB 복귀설이 제기됐던 제임스 네일이 KIA 타이거즈에 잔류한 가운데, 앤더슨의 경우 팀을 떠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앤더슨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156㎞/h 강속구와 수준급 변화구를 앞세워 폰세(252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4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 8월 27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139이닝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 폰세가 세운 144와 3분의 1이닝을 경신하기도 했다. 9이닝 환산 탈삼진은 12.84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선발 투수 중 1위. 2024년 4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합류한 뒤 성공시대를 열었다. 그만큼 기량에 주목하는 MLB 구단들도 빠르게 늘어났다.마이너리그 유망주 출신인 앤더슨은 빅리그 통산 19경기(선발 2경기) 등판에 머문다. 이마저도 2021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쳐 KBO리그에 입성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일본인 아내와 함께 아시아 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MLB 복귀의 꿈은 여전히 버리지 않았다. 폰세·와이스와 달리 앤더슨은 불펜 보직도 감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SSG는 앤더슨의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빅리거와 접촉하기도 했다. 앤더슨의 잔류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이적 가능성까지 고려해 물밑에서 ‘투 트랙’ 전략으로 대안을 검토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04 11:53
프로야구

검증 마친 웰스 영입, LG '최강 선발진'에 새 얼굴 3명이나 합류...집안 경쟁 예고

· LG 트윈스가 아시아 쿼터 선수로 라클란 웰스(28)와 총액 20만 달러(2억 9000만원)에 계약했다고 18일 발표했다.호주 국적의 왼손 투수 웰스는 올여름 키움 히어로즈 일시 대체 선수로 활약하며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총 20이닝을 던져 볼넷 6개, 탈삼진 16개를 기록했다. LG 구단은 "웰스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난 왼손 투수로 풍부한 경험까지 갖췄다. 특히 2025시즌 KBO리그 대체 외국인 선수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투수진 뎁스를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LG는 2025년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요니 치리노스-임찬규-손주영-송승기로 이어진 선발진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LG 선발 투수 4명이 한 시즌 10승 이상을 올린 건 1994년 이후 31년 만이다. 8월부터는 앤더스 톨허스트까지 가세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강조했던 것처럼 한국시리즈(KS)에서도 선발진의 힘이 돋보였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뤄진 한화 이글스 선발진이 강렬한 위용을 자랑했지만, 꾸준함은 LG 선발진이 최고였다. LG는 톨허스트, 치리노스와 재계약에 낙관하고 있다. 임찬규-손주영-송승기는 큰 부상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영건들도 선발 로테이션의 진입을 노린다. 이민호(24)는 전역 후 현재 이천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고, 사회복무요원 김윤식(25)은 내년 4월 전역할 예정이다. 2020년 1차 지명 출신의 오른손 투수 이민호는 2022년 개인 한 시즌 최다 12승을 올렸다. 통산 76경기에서 24승 23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이민호는 2023년 9월 초 오른 팔꿈치 주두골 골극 제거술, 9월 말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한층 홀가분한 몸 상태로 복귀한다. 이민호의 입단 동기인 좌완 김윤식은 통산 성적 99경기에서 23승 17패 3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2022년 8승을 거둔 그는 2023년 6승을 올리며 그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선발(54경기)과 불펜(45경기)을 모두 경험했다는 게 강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중간 투수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김윤식이 6선발을 맡아 선발진의 과부하를 막아준다면 시즌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여기에 웰스까지 가세한다. 웰스는 호주리그에서 2023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34경기 154와 3분의 2이닝 동안 13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특히 2023시즌에는 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94로 호주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LG 선발진의 '집안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ㄱ 2025.11.19 00:01
프로야구

"재임 기간 내 우승 목표" 재계약 삼성 박진만 감독, "기회 준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IS 인터뷰]

"재임 기간 내에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삼성 라이온즈가 내년에도 박진만 감독과 동행한다. 삼성은 3일 박진만 감독과 계약기간 2+1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연간 인센티브 1억원 등 최대 총액 23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2025시즌을 끝으로 기존 3년 계약이 만료되는 박진만 감독은 이번 재계약으로 최소 2027년까지 삼성을 더 이끌게 됐다. 삼성 구단은 "박진만 감독이 특유의 소통 리더십과 팀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야수진 세대교체,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이끌어내며 지속 가능한 상위권 전력을 구축한 점에 주목했다"라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22년 8월 대행 신분으로 사령탑에 오른 박진만 감독은 위기에 빠진 팀을 잘 수습한 뒤 시즌 종료 후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감독 첫해인 2023년에는 61승 1무 82패, 팀승률 0.427로 8위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승률 0.549(78승 64패 2무)로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2025시즌에도 74승 68패 2무로, 승률 0.521을 기록하며 팀을 정규시즌 4위로 이끌었다. 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건 2010~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어진 가을야구에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플레이오프까지 11경기를 치르며 가을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일) 주인공이 됐다. 정식 감독 부임 후 성적은 213승 214패 5무로 5할 승률이 되지 않지만, 2022년 후반기 대행 시절 기록(28승 22패)을 합하면 241승 236패 5무로 준수하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박 감독의 재계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박 감독의 단기전 판단과 용병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삼성은 박진만 감독 특유의 소통 리더십과 팀 관리 능력을 주목했다.부임 초기 박진만 감독은 '카리스마형' 감독이었다. 2022년 연패로 어수선하던 팀 분위기를 수습한 박 감독은 2023년 정식 감독 취임식 때 "팀 분위기를 해치는 상황,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져 있거나 해이한 모습을 보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덕장'의 면모도 선보였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퇴출 위기에 몰린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박진만 감독과의 면담 이후 확 달라진 모습으로 50홈런을 친 홈런왕에 등극했고, 올해 풀타임 2년차 징크스에 빠진 김영웅도 박 감독의 면담 이후 살아나기도 했다.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몰렸을 때도 선수들을 불러 모아 "즐겁게 하자"라고 다독이며 역전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어느덧 '면담'과 '미팅'은 박 감독과 삼성을 대표하는 대명사가 됐다. 여기에 박진만 감독이 2022년 2군 감독 시절부터 강조하던 탄탄한 기본기와 수비 훈련으로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이끌어낸 점도 고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3년간 과감한 야수진 세대교체로 김영웅, 김지찬, 김성윤 등 젊은 선수들을 발굴 및 성장시켰다는 점도 재계약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박진만 감독은 계약 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구단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믿음을 주셨다는 건 재임 기간에 우승을 해야한다는 의미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 새 시즌 잘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삼성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큰 힘을 받고 선수단을 지휘했다. (시즌 후 재계약에 대해) 걱정해 주신 팬분들도 많았다. 좋은 기회를 주셨으니 그 기대에 잘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승을 하려면 페넌트 레이스 우승을 우선으로 두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불펜의 안정감이 더 커져야 하고, 선수층도 조금 더 강화해야 한다"라며 "이번 마무리캠프부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세밀하게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0월 31일 시작된 팀의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 새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11.03 11:23
프로야구

'52억 FA 불펜' 어디로 갔나, 자취 감춘 장현식...꼬여 버린 LG 불펜 [IS 포커스]

'52억 불펜 투수' 장현식(LG 트윈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LG는 지난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3-7로 역전패를 당했다. 3-1로 앞선 8회 불펜진의 난조로 6점을 뺏겼다. 김진성과 함덕주가 각각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8회 송승기-유영찬-김영우가 마운드에 올라 모두 흔들렸다. 장현식은 이날 역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장현식이 팀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맡은 바 역할을 했더라면 LG의 불펜 운용은 훨씬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8회 말 왼손 투수 송승기를 올렸는데, 한화는 좌타자 이도윤 대신 우타자 김태연 카드를 꺼내 적중했다. 장현식의 컨디션이 좋았다면 3-1로 앞선 8회 1사 1·3루 상황에서 마무리 유영찬 카드를 꺼내지 않을 수도 있었다. LG는 지난해 11월 장현식을 4년 총 52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영입했다. 정상을 탈환하려면 필승조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장현식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KS 5경기에 나와 5이닝 무실점으로 통합 우승을 이끈 경험도 있다. 장현식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발목을 다쳐 이탈했다. 기복도 심한 편이었고,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성적은 3승 3패 10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5에 그쳤다. 9월에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0으로 부진했다. LG는 이번 KS에서 필승조 활약이 관건이다. 마무리 유영찬과 최고참 김진성, 신인 김영우를 제외하면 확실한 필승조가 없다. 다행히도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많이 좋아진 거 같다"라며 "(트랙맨 데이터로 확인해도) 수치들이 좋아졌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포크볼 그립을 바꿨는데 효과가 나타난다"라고 반겼다. 이어 "(장)현식이만 컨디션이 올라와도 기존 세 명(유영찬, 김진성, 김영우)에 송승기까지 (어느 정도 필승조를) 갖출 수 있다. 여기에 함덕주, 이정용을 끼워 넣으면 된다"고 기대했다.그러나 장현식은 1~3차전에 모두 결장했다. 아직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김진성과 송승기가 3경기, 함덕주와 김영우는 2경기씩 등판했다. LG는 불펜에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장현식의 부활을 애타게 기다린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10.30 08:40
프로야구

"55번, 중심이 되고 싶습니다" 약속 지킨 아기사자, 가을 삼성의 '중심'이 된 배찬승 [IS 스타]

"마운드의 중심이 되고 싶습니다."시즌 전, 스프링캠프 출국하는 배찬승(19)에게 등번호의 의미를 물었다. 그가 택한 프로 첫 등번호는 55번. 그는 "빈 번호를 골랐다"라면서도 "숫자 5를 좋아한다. (1~10에서) 딱 중간이고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자가 "마운드의 중심이 되고 싶다는 뜻인가"라고 되묻자, 배찬승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로부터 아홉 달 뒤, 배찬승은 약속을 지켰다. 정규시즌 19홀드를 기록하며 위기의 삼성 불펜에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로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치른 포스트시즌(PS) 데뷔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한 그는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3경기에 나와 2이닝 2실점(1자책)했다. WC 1차전에서 김주원-최원준-박민우로 이어지는 NC의 까다로운 상위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그는 준PO 3차전에서 고명준에게 홈런을 맞으며 고전했다. 하지만 이튿날 4차전에서 그는 무사 3루에 등판해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 한유섬 등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잡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위기를 막았다. 경기 후 선배들은 배찬승을 향해 "네가 우리 팀을 살렸다"라며 극찬했다. 지난해 이맘때 배찬승은 관중석에서 팀의 가을야구를 지켜봤다. 2025시즌 1라운더 신인 지명자로 아직 삼성에 입단하지 않은 그는 홀로 티켓 구매에 도전해 예매에 나서기도 했고, 우여곡절 끝에 찾은 경기장에선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당시 그는 사자 포즈를 취하며 "빨리 이곳(가을야구)에서 던지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PS에 등판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년 뒤 그의 소원이 이뤄졌다. 그냥 데뷔전도 아니고, 필승조 임무까지 맡아 잘 수행해냈다. WC 1차전에서 배찬승의 데뷔전을 지켜 본 박진만 삼성 감독은 "첫 PS인데 배포가 있더라. 시즌 때보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면서 앞으로 삼성 불펜에 큰 힘을 발휘할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빅 게임 피처'의 자질이 있다고 전했다. 준PO 4차전 후엔 "배찬승과 이호성이 팀과 나를 살렸다"라고 극찬했다. 그를 향한 호평도 진화한 것이다. 55번이란 등번호를 택한 배찬승은 어느덧 가을 삼성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데뷔전 성공도 있었지만, 준PO 3차전에서 '값진' 홈런까지 맞으며 경험까지 쌓았다. 다시 선 4차전 마운드에선 전날의 아쉬움을 복기하며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배찬승은 "하루하루가 박빙이고 긴장감 넘치게 흘러간다. 숨도 못 쉴 만큼 압박감이 온다. 하지만 재밌다.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배찬승은 플레이오프(PO) 상대, 한화 이글스의 타선을 바라 본다. "문현빈 형을 상대해 보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한 그는 "왼손 타자시고, 내가 좌타자 나올 때 주로 던지니까 꼭 잡고 싶다"라는 단순한 이유와 함께, 신인답지 않은 패기로 다음 가을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10.17 09:55
프로야구

[IS-주니치신문 공동 기획] '한일 야구의 가교' 선동열 인터뷰 <4> ‘용병’이 아닌 ‘동료’가 되다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역사의 질곡을 딛고 두 나라는 협력하고, 또 경쟁했습니다. 정치·외교적 교류가 여의치 않을 때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주니치신문(中日新聞)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스토리텔러입니다.일간스포츠는 주니치신문과 함께 ‘국보 투수’이자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한 선동열 감독을 만났습니다. 꼭 30년 전 일본으로 향했던 선동열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가 느낀 우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9월 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나카무라 아키히로 주니치신문 기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4> ‘용병’이 아닌 ‘동료’가 되다 일본 리그 첫 시즌이었던 1996년은 선동열 야구 인생 중 최악의 시기였다. 큰 꿈을 품고, 뜨거운 환대를 받고 온 나고야에서 그는 길을 잃은 듯했다. 시즌이 끝난 그해 10월. 선동열은 한국이 아닌 일본 오키나와였다. 2군도 아닌 교육리그(하이사이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외국인 선수가, 그것도 30대의 베테랑이 올 곳은 아니었다. 호시노 센이치 주니치 드래건스 감독의 지시였다. 주니치에서 40년 동안 트레이닝을 담당한 미키 야스시가 감독의 의도를 이렇게 추측했다. 그는 “호시노는 외국인 선수와도 타협하지 않는다. 선동열의 영입은 주니치의 큰 프로젝트였다. 호시노 감독도 어떻게든 선동열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는 용병(傭兵), 즉 돈을 주고 고용한 병사라고 부른다. 그러나 호시노 감독은 선동열을 용병으로 보지 않았다. 생김새와 문화가 비슷한, 그러니까 교감하며 협력할 수 있는 동료 선수로 봤다. 그렇기에 선동열에게 “네 등 뒤에 태극기를 떼라”고 조언했다. 하이사이 리그에서 재활 훈련을 하라고 권유한 것도 그래서였다.선동열도 주니치 구단, 그리고 호시노 감독을 ‘고용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의 소속팀, 한국의 스승 김응용 감독처럼 여겼다. 그래서 호시노 감독의 뜻에 따라 오키나와로 향했다. 발목을 다쳐 나고야로 돌아온 뒤에도 그는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계속 훈련했다.나고야에서 선동열에게 손을 내민 이가 있었다. 주니치의 이나바 미츠오 2군 투수코치였다. 그는 ‘한국의 국보’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가 조언하면 들을 건가?”선동열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때는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날 도와준다는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다음날부터 선동열은 오전 7시에 이나바 코치와 훈련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게 캐치볼이었다. 그가 30년이 지난 지금도 강조하는 스텝 앤드 스로(step and throw, 앞으로 몇 걸음 내디디며 공을 던지는 훈련)를 캐치볼을 통해 되돌아본 것이다.선동열은 “일본에서 피칭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나는 기술적인 고민만 했다. 뭐가 잘못된 건지 어렵게만 생각했다”라며 “그러던 중 처음으로 돌아갔다. ‘야구의 기본’인 캐치볼을 통해 중심 이동을 점검했다. 그러자 투구 감각이 조금씩 돌아왔다. 이나바 코치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고 떠올렸다.프로야구 선수의 활동 기간이 11월로 끝나자, 선동열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나고야로 다시 떠났다. 어렵게 되찾은 감각을 잃고 싶지 않아서였다.비활동기간에 선수는 코치와 훈련할 수 없다. 선동열은 “12월 추운 날에도 매일 아침 트레이닝복을 입고 구단 세탁을 맡았던 하시모토 씨와 훈련했다. 30분 동안 러닝하고 스트레칭을 마치면 캐치볼과 불펜피칭을 하는 루틴이었다. 점차 공이 좋아지는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1997년 주니치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 1일. 선동열은 불펜에서 80개의 투구를 소화했다. 페이스가 빠른 일본 투수들도 첫날엔 20~30개 수준에서 마무리한다. 베테랑 외국인 투수가 당장 실전에 등판해도 될 만큼 몸을 만들어 오자 호시노 감독이 깜짝 놀랐다. 일본 스태프와 한국 선수가 서로 신뢰하고 의지한 결과였다. 선동열은 ‘동료’들에게 더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는 “야구에서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 통역을 통해 의미는 전달할 수 있지만, 마음까지 통하는 건 아니다. 일본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선동열은 스프링캠프에서 일본어를 배웠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하루에 다섯 글자씩 익혔다. 시즌 시작 후에는 야구장 출근 전 1시간씩 일본어 과외를 받았다.그의 강속구만큼 일본어 실력 향상 속도도 빨랐다. 97년부터 선동열과 함께 주니치 불펜을 떠받들었던 오치아이 에이지는 “일본어 실력이 정말 빨리 늘었다. 2년 차엔 한국어로 말하는 걸 거의 보지 못했다”고 했다. 어느새 선동열은 언론 인터뷰도 일본어로 막힘없이 해냈다. 당시 나고야에서 선동열과 친구로 지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선동열 선배는 야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전에는 해본 적이 없을 만큼의 훈련을 이겨냈다. 좋아하는 술도 자제할 만큼 자기 관리에 신경 썼다”고 돌아봤다.선동열은 97년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갔다. 일본 캠프에도 익숙해졌다. 그는 혼자 되뇌었다. “일본에서도 할 수 있다.” <계속>김식 기자 2025.10.16 11:11
프로야구

"단기전은 무조건 선발 싸움" 둘이 합쳐 5이닝이라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SSG [IS 냉탕]

SSG 랜더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를 어렵게 풀어간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선발 투수의 동반 부진이다.올해 정규시즌에서 23승을 합작한 미치 화이트·드류 앤더슨은 나란히 포스트시즌(PS) 첫 등판에서 흔들렸다.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화이트는 단 2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장염으로 출격이 미뤄졌던 앤더슨 역시 3차전에서 3이닝 3실점 했다. 두 선수가 합쳐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면서 불펜의 과부하를 피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이숭용 SSG 감독은 1차전과 3차전에서 각각 7명과 5명의 불펜을 투입했다.준PO에 나선 SSG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불펜이었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3.36으로 리그 1위. 불펜 탈삼진(502개), 불펜 이닝당 출루허용(WHIP·1.27), 불펜 피안타율(0.238) 등 각종 지표가 리그 선두였다. 이숭용 감독은 "10개 구단 중 우리 불펜이 최고"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특히 김민-이로운-노경은-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이들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시즌 내내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점대. 이로운과 리그 사상 첫 '시즌 30홀드 듀오'를 결성한 노경은은 홀드왕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떠오른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박시후와 전영준 등도 스텝업하며 불펜층을 더욱 두껍게 했다.하지만 선발진이 연이어 조기 강판당하면서 불펜의 부담은 갈수록 커졌다. 화이트와 앤더슨의 잇따른 조기 강판은 정규시즌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 SSG 벤치는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에 진땀을 흘렸다. 설상가상으로 2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건우마저 4회 1사 후 교체되면서 준PO 첫 세 경기 모두 불펜이 일찍 가동될 수밖에 없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올해 SSG처럼 에이스가 무너지면 단기전에선 팀의 분위기가 확 떨어진다"며 "한계 투구 수가 정해진 국제 대회가 아니라면 단기전 승부는 무조건 선발 싸움이다. 불펜이 아무리 강해도 선발이 5~7회 정도를 던져주지 못하면 쉽지 않다. 선발의 선제 실점, 최소 실점 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4 12: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