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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평창] 합동 훈련으로 ‘스타트 보완’→올림픽 메달 외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한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약점인 스타트 보완에 힘쓰고 있다. 주축 선수들은 나란히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20일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슬라이딩센터 스타트하우스에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올림픽 시즌을 앞둔 대표팀은 현재 평창에서 웨이트와 스타트 훈련을 병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한국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지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2018년 평창 대회(금메달 1개·은메달 1개)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이번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노린다. 봅슬레이 남자 대표팀 파일럿 김진수(30·강원도청)는 지난 대회의 아픔을 딛고 입상을 노린다. 베이징 대회서 원윤종 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과 합을 맞췄던 그는 브레이크맨이 아닌 조종사 3년 차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며 “나도 내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메달을 딴 나의 모습을 많이 상상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대표팀 브레이크맨 김형근(26·강원도청)은 “김진수 선수를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스타트 기록을 최정상으로 올려놓는 게 목표”라고 힘을 실었다. 지난 대회서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모노봅(1인승) 종목 출전에 성공한 김유란(33·강원도청)도 다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여자 봅슬레이 2인승과 모노봅에서 출전권을 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스타트가 약점이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격차를 0.2초 줄이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김식 봅슬레이 대표팀 코치는 “올림픽 시즌인 만큼, 대회 전 월드컵에서 포디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일럿인 김진수 선수의 기량은 가파른 성장세다. 깜짝 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켈레톤 간판으로 꼽히는 정승기(26·강원도청)는 “베이징 대회가 경험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성과를 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난 2023 세계선수권서 동메달을 목에 건 실력자다. 이날은 자메이카 선수들 앞에서 직접 웨이트 훈련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대표팀 리더인 김지수(31·강원도청)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데, 과거엔 나를 남들과 비교하기 바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에게 더 집중하고, 훈련에 더 매진하고 있다. 자메이카 선수들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나도 그에 맞춰 노력했다”라고 웃었다.첫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여자 스켈레톤 홍수정은 “고등학교 때 처음 스켈레톤을 접하게 됐다. 시합에 나가면서, 나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스켈레톤을 시작하게 됐다. 해외 트랙 경험이 적은데,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꼭 이탈리아로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이들을 지도하는 이한신 스켈레톤 코치는 “우선 전 종목 올림픽 출전이 목표다. 남자부의 경우 톱3를 바라보고 있다. 좋은 성적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새 시즌을 앞두고 개도국 초청 합동훈련을 통해 약점인 스타트를 보완하고 있다. ‘육상 종주국’ 자메이카 대표팀이 한국 선수단과 함께 하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자메이카 대표팀에 웨이트 훈련 노하우를 전했다. 특히 자메이카 대표팀 소속 티퀜도 트레이시가 스타트 훈련 시범을 보이는 등 선수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100m 9초96의 기록을 보유한 정상급 스프린터 출신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들은 이들과 함께 몸을 푼 뒤 웃음과 함께 스타트 훈련을 소화했다. 트레이시는 “한국을 방문한 게 두 번째인데, 이렇게 훌륭한 시설은 처음”이라면서 “덕분에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다. 한국 스포츠가 투자를 계속 이어간다면, 어떤 종목이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박수를 보냈다.토드 헤이스(미국) 자메이카 대표팀 코치는 “우리 대표팀은 대부분 나이가 어리다. 한국 대표팀의 노력하는 자세를 보며 동기 부여를 얻길 바란다. 우리 대표팀 입장에서도 매우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헤이스 코치는 선수 시절 2002 레알솔트레이크 올림픽서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끝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원윤종 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자메이카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 스프린터 출신이다. 이들의 훈련 노하우와, 우리의 시스템을 접목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처음 봅슬레이를 시작했을 때가 2010년인데, 그때와 비교하면 이런 시설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를 초청해 훈련을 하고 있지 않나. 이제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 같다. 이런 성장으로 한국 스포츠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팀은 이달 말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향해 시범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평창=김우중 기자 2025.10.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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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단거리 천재’ 이은빈, 시니어 데뷔 시즌서 아시아선수권 정조준…“신기록 깨고 싶어요”

한국 육상 여자부 차세대 스타 이은빈(19·해남군청)이 시니어 데뷔 시즌에 세계무대 출전을 넘본다. 그는 “한국 신기록을 깨고 싶다”라고 당차게 밝혔다.이은빈은 오는 21일 경북 구미의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최종 선발전’ 여자부 100m에 나선다. 이 대회는 오는 5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를 선발하는 대회다.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는 아시아 45개국 735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무대다. 아시아육상경기연맹이 주최하고, 격년마다 열린다.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지난 2005년 인천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고교 무대에서 각종 신기록을 쓴 이은빈은 실업팀 데뷔 후 국제대회 출전권까지 넘본다. 이은빈은 고등학교 1학년인 2022년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고등부 100m 결선에서 11초92로 우승하며 이목을 끌었다. 2024년에는 전국체전 여고부 100m 결선에서 11초76을 기록,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여자 고등학교 신기록(11초74·2013년 김민지)에 단 0.02초 뒤진 기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여자 성인부 선수와 비교했을 때도 1위였다.이은빈은 올해 곧장 실업팀인 해남군청에 입단하며 시니어 데뷔 시즌을 맞이했다. 이은빈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실업팀 입단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한 코치진과 그대로 훈련 중이다. 학생 때는 여러 종목을 소화해야 해 운동 강도가 높다. 실업팀에선 100m를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아직은 적응기”라고 말했다. 이은빈은 고교 시절 자신의 기록을 약 0.2초씩 단축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스스로 내건 목표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 여자 100m 기록인 11초49(1994년 이영숙)를 넘본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기록에서 0.27을 더 단축해야 한다. 이달 1일 열린 2025 김해 KTFL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선 3위(12초03)를 기록했다. 이은빈은 “첫 대회에선 긴장을 많이 했다. 그리고 원래 시즌 초반 기록이 잘 안 나오더라. 이를 의식해서 몸을 더 빨리 올리려 했는데, 기록이 좋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그럼에도 자신감은 넘친다. 그는 “그래도 지난해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긴장만 안 하면 될 것 같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주위에선 고교 시절 이름을 날린 그에게 ‘육상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이은빈은 이 표현에 대해 “영광이지만, 그런 수식어에 걸맞게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다가오는 세계 대회 출전 의지가 강하다. 이은빈이 본 대회에 나서기 위해선, 최종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호성적을 낸다면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지난 실업 대회에서 자신보다 좋은 성적을 낸 김다은(가평군청) 김애영(시흥시청) 등이 경쟁자다. 특히 김다은은 2023년 한국 여자 최고 스프린터다. 개인 최고 기록도 11초70으로 이은빈보다 높다.이은빈은 “다음 대회에선 꼭 이기고 싶다. 왼 아킬레스와 오금 부상이 조금 있지만, 회복된다면 올 시즌 내에 11초5까지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끝으로 그는 스스로를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은빈은 “사실 11초 기록으로는 올림픽을 나갈 수 없다. 차근차근 기록을 더 올려서, 10초대의 벽까지 넘어서고 싶다. 한국 신기록을 깨고, 세계 무대의 벽도 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대회 여자부 100m 결승전은 21일 오후 3시 10분에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5.04.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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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상' 라일스에 웃고, '수영' 판잔러에 울고 [2024 파리]

미국이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 남자 100m에서 자존심을 되찾았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후계자로 기대받는 노아 라일스(27·미국)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84를 기록, 9초789을 기록한 키셰인 톰프슨(23·자메이카)을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출전 선수 모두 접전이었던 명승부. 100분의 1초 단위에서 라이스와 톰프슨이 9초79로 동률이었지만, 1000분의 1초 기록에서 라일스가 앞섰다. 그는 스타디움 내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비로소 웃었다. 육상 최강 미국은 볼트의 시대,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가 출전하지 않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마셀 제이컵스(이탈리아)에게 1위를 내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라일스가 염원을 이뤘다. 그는 2004년 열린 아테네 대회에서 저스틴 게이틀린 이후 20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안긴 스프린터가 됐다. 라일스는 지난해 8월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200m·4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2015년 베이징 대회 볼트 이후 8년 만에 3관왕을 해낸 선수가 됐다. 그의 주 종목은 100m보다 200m로 알려져 있다. 다관왕을 향해 나아갈 전망이다. 육상에선 자존심을 되찾은 미국은 수영 혼계영 400m에선 왕좌에서 내려왔다. 5일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라이언 머피·닉 핑크·케일럽 드레슬·헌터 암스트롱)이 나섰지만, 3분28초01을 기록하며 3분27초46을 기록한 중국에 0.55초 밀렸다. 미국의 11연패가 무산됐다. 남자 혼계영 400m는 1960 로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됐다. 미국은 이 대회부터 5연패를 해냈고, 정치적인 문제로 참가하지 않은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건너 뛰고 자국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대회부터 3년 전 도쿄 올림픽까지 다시 5연패를 했다. 출전한 10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아성이 무너진 것. 승부는 자유형 영자에서 갈렸다. 미국 주자 암스트롱이 가장 먼저 스타트 했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중국 판잔러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판잔러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선수다. 3위로 입수했지만, 프랑스와 미국 영자를 차례로 제치며 파리 올림픽 최대 이변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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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한국 경륜 30년, 최고의 명승부 5선

1994년 10월 개막한 한국 경륜은 1기 112명을 시작으로 28기까지 선수 수가 은퇴 선수까지 총 1,187명에 달하며, 과거 잠실 경륜장과 현재 광명스피돔에서 시행된 경주가 무려 6만 경주에 육박한다. 꽤 오랜 시간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경륜 전문가, 경륜 선수,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고객들의 가슴속 깊이 남아있는 ‘한국 경륜 30년, 역대 최고의 명승부 5선’을 선정해 보았다. 1. ‘10년 이상 시대를 앞서간 경주’라 평가받는 1998년 경륜 올스타전1994년 말 개막한 경륜은 95년 3월부터 본격적인 경주가 시작되었다. 이때 경륜 2기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직행한 김보현(은퇴), 원창용(은퇴), 정성기(2기, B3, 일산)는 단숨에 잠실 경륜장을 점령했고,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당시 지역 최강은 창원팀이었고, 경륜의 일인자는 ‘국가대표, 중앙대학교, 기아자동차 실업팀’ 출신 선수들의 몫이었다. 이런 흐름은 2008년 조호성이 은퇴하기 전까지 무려 13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이 기간 그 아성을 잠시지만 깨트린 이가 있었으니, 바로 경륜 4기 엄인영(은퇴)이다. 엄인영은 위의 상대들보다 2년 늦게 입문한 탓에, 초반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가며 98년 마지막 경주인 경륜 올스타전에서 위 선수들과 정면승부를 선포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타종 전부터 원창용의 선행이 시작되었고, 엄인영의 젖히기 반격으로 주도권 다툼이 펼쳐졌지만, 두 선수가 경주 막판에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끝까지 뒤에서 참고 기다린 김보현이 추입, 역전에 성공했다. 이 경주는 당시 경륜을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이 총출전한 점, 개인전 못지않게 팀전 양상까지 더해진 점, 당대 최고의 맞수이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엄인영, 원창용의 첫 정면 승부, 선행 대 젖히기에 이은 막판 추입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전개 등 경륜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발산한 경주로 꼽힌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경주를 당시에는 보기 힘든 ‘10년 이상 시대를 앞서간 경주’로 평가하고 있다.2. 조호성과 홍석한의 첫 맞대결(2004년 11월 28일 결승 14경주)2004년 혜성과 같이 벨로드롬에 등장한 조호성, 당시 ‘신인은 첫해 그랑프리 경주에 참여할 수 없다.’라는 규정으로 11월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일찌감치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하지만 그때 그 마지막 경주에서 조호성은 당시 경륜 1위 홍석한(8기, A2, 인천)을 마주했다. 홍석한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스프린터 종목에서 최고의 선수라 평가받았고, 이와 유사한 경륜 종목에도 최적화된 선수였다. 그런 그의 명성에 걸맞게 2002년과 2003년 그랑프리 2연패, 성적 1위, 상금 1위를 독식하고 있었다.이런 두 선수의 대결은 연말 그랑프리 못지않게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아마추어 학생들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였으며, 구름 관중이 잠실 경륜장에 몰려들었다.경륜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우승은 조호성이었다. 당시 신인 조호성이 홍석한을 상대로 심지어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하지만 조호성은 홈스트레치부터 선두로 나서며 적절하게 완급조절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을 견제용으로 활용하며 시종일관 홍석한을 괴롭혔다. 그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인이었던 조호성은 첫해 홍석한이라는 어마어마한 대어를 낚았고, 이 경기로 인해 두 선수의 위상은 크게 바뀌게 되었다. 이후 엄청난 인지도를 얻은 조호성은 경주마다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며 승승장구했고, 그랑프리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3. 조호성을 무너뜨린 김민철(2007년 제13회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홍석한을 무너뜨린 조호성은 그랑프리 3연패를 비롯해 연승 기록 등 경륜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경륜의 황제로 군림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조호성에게도 뜻밖에 천적이 나타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특선에서 준 강자 정도로 평가받으며 어찌 보면 평범했던 선수에 불과한 8기 김민철이다. 이날 대상경주에서 조호성을 만난 김민철은 당시 같은 팀 선수인 정점식(6기, 은퇴)과 송경방(13기, A3, 동광주)의 뒤를 따르며 거리를 크게 벌리는 일명 ‘차 간 두기’ 전술을 시도했고, 뒤따라오던 조호성의 속력을 올렸다 내렸다가 하는 완급조절로 타이밍을 빼앗아 막판 추입에 성공했다. 처음의 1승은 이변 또는 운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후 김민철과 조호성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김민철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경륜 황제 조호성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유일한 선수이고, 특히나 대상 경륜이나 조호성이 연승 중일 때마다 조호성의 발목을 잡아 더 큰 인상을 남겼다. 4. 경륜의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한 이명현(2012년 제1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2008년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돌연 은퇴를 선언한 조호성이 떠난 경륜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힘 좋은 신예들이 등장하자 어느덧 선임되어버린 또 다른 경륜 강자 홍석한도 노쇠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도권 황태자로 꼽히는 이국동(15기, A1, 신사)이 그랑프리를 접수하며 이전 지역 최강인 수도권의 명맥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그 꾸준함이 이전 선배들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 패권도 수도권과 경상권으로 양분화되었지만, 두 지역 모두 화력이 예전과 같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대혼란을 평정하는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는데 바로 이명현이다. 그가 특별했던 점은 큰 경기이거나 편성이 불리해도 당황하는 모습 없이 항상 편안하게 경기를 펼치고 또 우승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기가 2012년 제1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이다. 경주 초반 대열 두 번째에 있던 이명현(16기, S3, 북광주)을 최순영(13기, A2, 양주), 이욱동(15기, A1, 신사), 김영섭(8기, S1, 서울 개인), 김현경(11기, S3, 대전 도안)이 마지막 반 바퀴 남은 시점까지 가둬놓았음에도, 마지막 4코너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이단 젖히기’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를 통해 이명현의 위상은 하늘을 찔렀고,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며 진정한 경륜 일인자로 등극했다. 유독 큰 경기에 강했던 이명현은 대상 경륜 7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표현은 경륜에서는 이명현 몫이었다. 5. 그랑프리 5회 우승의 주인공, 정종진 화려한 등장(2015년 이사장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 스포츠는 물론이고 어느 분야에서 최고의 인물은 그 성장 과정만 보더라도 드라마 같은 감동 요소가 가득하다. 경륜에서 이에 걸맞은 대표적 선수를 찾는다면 바로 정종진(20기, SS, 김포)이다. 정종진은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어렵게 사이클에 입문했고, 아마추어 시절 노력형 선수였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한 선수였다. 경륜 입문 전 생활고로 옷 가게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경륜훈련원 재수 등 온갖 시련이 있었다. 이런 정종진이 그랑프리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대형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까지 선사하기 충분하다. 정종진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서막을 알리는 경주가 2015년 이사장배 대상 경륜(네티즌배) 결승 경주이다. 이 경주에서 경륜에 입문하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정종진은 혈혈단신으로 박용범(18기, S1, 김해B), 박병하(13기, S1, 창원 상남), 이현구(16기, S2, 경남 개인), 이명현(16기, S3, 북광주)을 상대해야만 했다. 이 선수들은 역대 그랑프리 우승자로 당시 기세가 절정이었다. 정종진이 이런 선수들을 1:1로 상대해도 우승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무려 4명이나 만난 것 자체가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이고, 경륜 고객들도 정종진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종진은 대열 후방에 자리 잡은 후 2코너에서부터 폭발적인 속력으로 이 네 명의 선수들 모두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를 통해 정종진의 위상이 크게 바뀌었고, 본인은 물론 김포팀을 사실상 최고의 지역팀 반열에 올려놓게 되었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위 다섯 경주 모두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꼽을 만큼 경기 내용이 훌륭하다.”라고 말하며, “지금도 매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많은 분이 광명스피돔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한편,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경륜 30년 최고의 명승부 5선’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오는 6월경 장내 방송 및 경륜경정총괄본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5.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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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림픽’ 시청률 1위 또 노린다.. 심으뜸→김설희 출전

‘골림픽’ 두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방송된 SBS 설날 특집 ‘골 때리는 그녀들 - 골림픽’ (이하 ‘골림픽’) 1회는 작년보다 그랜드해진 스케일과 신설 종목들로 다채로운 경기를 선보이며 설 특집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현역 육상 선수 김민지의 기권 덕에 기적적으로 결승에 진출한 초대 No.1 스프린터 사오리가 끝내 허경희에게 왕좌를 넘겨준 대반전의 ‘50m 스프린트’와 ‘골때녀‘ 수영 여제의 탄생을 알린 유빈의 수중 질주까지 예측불가 대결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또한 ‘스브스 예능올림PICK’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골림픽’ 1.5회 영상에서는 선수들의 향상된 킥 정확도를 볼 수 있는 ‘축구 빙고’와 감독님들의 레전드 클래스가 대방출되는 ‘테크볼’ 경기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12일 공개될 ‘골림픽’ 2회에서는 작년에 이어 한층 성장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볼 수 있는 경기들이 이어진다. 더 독하고 치열해진 경기에 ‘골 때리는 그녀들’의 투지와 열정이 더해져 설 연휴의 마지막을 뜨겁게 장식할 예정이다.그중 선수들의 날카로운 킥력을 볼 수 있었던 ‘파워 슈터’에는 1년 사이 ‘골때녀’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설희, 카라인, 강보람, 심으뜸 등의 신흥 키커들이 출전해 초대 파워 슈터인 경서의 자리를 위협한다. 특히 고난도의 장애물로 리뉴얼 된 ‘드리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몸싸움으로 다져진 무게중심을 통한 균형감각과 더욱 더 세심해진 드리블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 이목을 끈다.수영 종목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지난 경기가 스피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경기는 선수들의 수중 속 고요한 혈전에 초점을 둔 잠수 경기가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놀라운 폐활량을 자랑하는 한 선수의 잠수 실력으로 특별 해설위원인 박태환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후문. ‘골때녀’는 12일 오후 5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2 09:58
스포츠일반

경륜 28기 데뷔 한 달 앞으로, 주목할 선수는?

경륜 28기 신인들이 오는 30일 훈련원을 졸업한다. 1년 동안 훈련원에서 구슬땀을 흘린 28기는 12월 시범경기를 거쳐 2024시즌에 데뷔한다. 28기 신인들 기량은 27기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기 1위부터 6위권 졸업자들의 200m 랩타임은 10초60~80대로 준수하다. 300m 기록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데뷔 후 대거 특선급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석 졸업자인 손제용(수성팀)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국가대표 출신인 손제용은 27세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트 임채빈’으로 꼽히고 있다. 손제용은 27기로 경륜에 입문할 예정이었으나 시험 준비 중 낙차를 당해 1년을 재수했다. 긴 준비 기간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훈련원 성적도 독보적이다. 2위인 석혜윤이 기록한 17승보다 2배가 넘는 39승을 기록했다. 탄탄한 선행력 외에도 젖히기, 추입까지 모든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손제용은 “선행 승부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특선급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손제용은 젊은 나이가 강점이다. 3, 4년 후엔 임채빈에 버금가는 대어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2위 졸업자인 석혜윤은 중간평가까지만 하더라도 5위에 머물다가 막바지에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경륜과 스프린터를 모두 소화한 선수답게 강력한 순발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젖히기에 강점을 보인다. 석혜윤은 “훈련원에서 1년 동안 힘과 지구력 보강에 집중한 만큼 선행 승부도 자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석혜윤은 손제용과 함께 수성팀에 합류 예정이다.동서울팀에 합류 예정인 임재연은 32세로 나이가 다소 많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며 3위로 졸업했다. 중장거리 출신답게 탄탄한 지구력을 보유하고 있다.임재연은 훈련원 입소 후 마른 체격에서 근육형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고, 짧은 거리 스피드를 보강하는 데 집중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풍부한 아마추어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4위로 졸업한 민선기는 ‘제2의 황인혁’을 꿈꾸며 세종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륜, 도로 경주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한 민선기는 탁월한 페이스 조절과 지구력 승부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신인답게 선행 승부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민선기는 상반기 내 특선급 진출을 목표로 총력전에 나선다.5위로 졸업한 원준오는 올드 경륜 팬들에게 익숙한 원창용(2기)의 아들이다. 아버지에 이어 경륜 선수의 길을 걷는 원준오는 순발력이 돋보인다. 6위 강민성과 7위 손성진, 8위 김준철, 9위 유연우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25기 김민수 선수의 친동생인 김로운도 이번 졸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형제가 나란히 경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28기 교육을 담당한 유창표, 이순우 훈련원 감독은 “군계일학인 손제용 외에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졸업생들의 실력이 대단하다. 경륜 팬들의 기대를 만족하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28기 신인들에게 많은 성원과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지난 26일 광명스피돔(경륜본장)에서는 여자경륜 시범경주를 개최했다. 여자 실업팀인 대구시청 선수단을 초청해 경주를 진행했다. 대구시청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스프린트 은메달리스트인 황현서 선수를 필두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기량이 우수한 팀이다. 이날 펼쳐진 시범경륜은 향후 여자경륜 출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윤승재 기자 2023.11.28 15:59
스포츠일반

진격의 26․27기가 이끄는 벨로드롬 돌풍

경륜 26기와 27기는 역대급 기수라고 평가받는다. 49명의 선수들 중 90%(44명)가 특선급과 우수급에서 활약 중이다. 26기 기수들에게 ‘2년생 징크스’는 없다. 26기들은 코로나 휴장으로 유례없이 적은 경기에 참여했다. 짧은 일정이었으나 김영수, 방극산은 출중한 실력을 선보이며 특선급 자리에 올랐고, 강동규, 김다빈, 김주석, 배수철, 윤우신, 이태운, 전경호, 정지민, 정현수 등이 우수급에서 활약하고 있다.기수 대표 선수는 김영수다. 데뷔 초 선발, 우수급에서 모두 특별승급에 성공했고, 지금은 특선급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수는 전체 성적 20위에 올라서 있다. 슈퍼특선반(SS) 강자들도 김영수를 인정하고, 앞뒤 연계를 꾀할 만큼 단기간에 특선급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 뒤를 잇는 선수는 전체성적 57위의 방극산이다. 그는 지난 7월 16일과 23일 열린 일반경주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특선급에서 연속 2착을 기록하며 자리를 굳히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우수급 편성에서 입상 후보로 떠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연대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동급 강자들을 위협하며 팀 대결에서도 선봉장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데뷔 1년 차인 27기도 경륜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벨로드롬을 달구고 있다. 특선급에선 손경수, 박경호, 김우겸, 임유섭 등이 급성장하며 입상 후보들의 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 구본광, 김광오, 김두용, 김옥철, 김홍일, 안재용, 이성록, 정민석 등은 우수급에서 활약 중이다.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는 수석 졸업생인 손경수다. 절친이자 랭킹 1위인 임채빈과 같은 수성팀으로 데뷔전부터 관심을 모은 그는 특선급에서 총 22번 출전한 끝에 1착 5회, 2착 4회, 3착 5회를 기록 중이다.아마추어 시절 스프린트 종목에서 정하늘과 라이벌 관계였던 손경수는 국내 정상급 스프린터답게 신인답지 않은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경주 운영을 펼치고 있다. 박경호는 특선급 데뷔 이후 20경주 만에 첫 선행 1착(8월 13일)을 신고했다. 최근 상승세 중인 원신재를 상대로 선행 1착하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임유섭은 시원한 선행경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특별승급으로 특선급에 진출한 임유섭은 6월 2일 관록의 성낙송, 김형완을 뒤로하고 선행 1착했다. 임유섭은 하반기에 우수급으로 잠시 떨어졌으나, 연속 입상과 함께 특별승급에 재성공했다. 최연소자로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된다.김옥철은 데뷔전에선 등외로 밀렸으나, 이후 발 빠른 적응을 통해 현재는 우수급 강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8월 4~6일 선행으로만 3연승에 성공했고, 8월 25~26일까지 총 5연승을 챙기며 실력을 증명했다. 26기와 27기의 대표주자 격인 김영수와 손경수는 지금까지 3차례 만나 자웅을 겨뤘다. 손경수가 2대 1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26기들의 활약은 의외다. 임채빈으로 대표되는 25기에 비해 대어급 선수가 없다는 이유로 기대감이 낮았다. 데뷔 시점에는 코로나로 갈고닦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런데도 ‘2년생 징크스’ 없이 좋은 활약을 보인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27기는 데뷔 초부터 경주를 이끌며 강렬함을 보였다. 우수급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2~3년 후 특선급에서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면서 “26, 27기 대부분이 20대, 30대이고 각자의 몸 관리를 잘하고 있어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3.08.29 17:47
스포츠일반

임채빈이 보증하는 손경수·김우겸 등 27기 새바람 기대

베일에 가려졌던 27기 신인들이 첫선을 보인다. 17·18일 양일간 경기도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는 시범 경주에서다. 시범 레이스를 마친 후 정식 데뷔는 2023년 1월부터다. 27기 신인들이 경륜계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신인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국가대표 출신 스프린터 손경수(수성)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거치며 경륜과 스프린터 등 단거리 종목에서 맹활약을 펼친 손경수는 임채빈의 단짝 친구로 데뷔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성팀에서 경륜을 준비한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임채빈의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손경수는 폭발적인 스퍼트와 풍부한 아마추어 경험의 소유자로 경주 운영 또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채빈을 비롯해 수성 팀원들은 "손경수의 경우 당장 특선급에 투입되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다. 1년 이내 특선급 20인방 진입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순우 훈련원 감독은 "손경수는 한 번에 힘을 몰아 쓰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빠르게 강자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손경수는 "기존 선수들과 경주하면 신인다운 과감함으로 경주를 주도하며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 2023년 시즌 특선급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2위로 졸업한 김우겸(세종)도 주목할 만하다. 김우겸은 1km 독주를 소화했던 선수답게 탄탄한 지구력을 바탕에 둔 선행 승부가 장기다. 여기에 순간 파워도 겸비하고 있어 자유형 강자로 성장이 기대된다. 김우겸 역시 손경수와 마찬가지로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아마추어 시절 알아주던 실력자였다. 경륜훈련원에 입소 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으로 필요한 근육을 만드는 한편 단거리 스피드 보강에 집중한 만큼 특선급 강자 반열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인혁의 뒤를 이어 세종팀 부흥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점쳐질 정도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김우겸은 “세종팀의 전매특허인 500선행을 주무기로 과감한 주도 작전에 나설 예정이다. 최종목표는 SS급 승급”이라고 다부진 의지를 밝혔다. 아마추어 시절 중장거리 부문에서 맹활약을 펼친 3위 졸업자 김옥철(수성)은 1, 2년 후가 더 기대되는 유망주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은메달을 거머쥔 숨은 실력자다. 손경수와 함께 수성팀 전력의 핵심으로 기대받고 있다. 중장거리 출신답게 기초체력이 우수하며 게임 운영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임채빈은 "김옥철의 최대 장점은 성실함이다.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한다면 1, 2년 후 특선 최상위급 선수로 성장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동서울팀에 합류 예정인 4위 졸업자 박경호도 서울시청, 금산군청,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유수의 실업팀을 두루 섭렵하며 풍부한 아마추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경호의 장기는 강한 체력이다. 따라서 강력한 선행력을 무기로 매 경주 적극적인 선행 강공이 기대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4 05:18
스포츠일반

1991년생 임채빈·김희준·김민배 광명스피돔 세대교체의 주축

1991년생이 세대교체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3년 전인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1987년생들이 경륜장을 장악하며 독식하는 분위기였다. 그 중심에는 그랑프리 4연패를 달성한 정종진이 버티고 있었다. 20기로 데뷔한 정종진은 빠르게 경륜장을 장악하며 1987년생들의 황금세대를 이끈 주역으로 떠올랐다. 충청권 최강자인 21기 황인혁의 급부상 또한 1987년생 대세론에 힘을 실어줬다. 2015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18기 박용범과 전주팀의 기량상 리더인 22기 최래선, 수성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19기 류재열, 김포팀의 훈련부장인 17기 김형완 등도 1987년생들이다. 하지만 현 경륜 최강자인 25기 임채빈이 데뷔 후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1987년생들의 성벽에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991년생인 임채빈은 2021년 그랑프리 결승에서는 기존 강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수많은 게임에서 1987년생들이 힘을 합쳐 대항했지만 결국 임채빈 한 사람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이후 임채빈의 독주체제가 구축되면서 숨죽여있던 1991년생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금정팀의 수장인 22기 김희준이 대표적이다. 1991년생으로 임채빈과 친구인 김희준은 금산군청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로 절친 중에 절친이다. 지난 8월 28일 광명 결승 16경주에 출전한 김희준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장기인 젖히기 승부를 앞세워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김희준을 괴롭혔던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사라지면서 특유의 순간 파워가 살아나면서 거둔 성과여서 기쁨은 두 배다. 김희준은 “이번 결승 경주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이 회복됐다. 더욱 적극적인 경주 운영을 통해 5인방 진입을 노려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2시즌 가장 핫한 세종팀의 23기 김민배도 주목해야 할 1991년생 중 한 명이다. 코로나19 기간에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파워 보강에 집중한 김민배는 복귀 이후 잠시 주춤하다가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특유의 강력한 선행력을 앞세워 기존 강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현재 경륜 선수들 중 1991년생은 임채빈을 비롯해 김희준, 김민배, 김민호, 김주호, 황준하, 김제영, 배준호, 엄희태, 정지민, 김영석, 임요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얼마 전 대전에서 동갑내기 모임을 가지며 친목을 더욱 돈독히 다졌다는 후문이다. 27기 졸업 예정자 중에서도 1991년생인 손경수가 포함되어 있어 2023년 시즌부터 본격적인 영토 확장도 기대된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스프린터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기대주다. 설경석 전문가는 “최근 30대 초반 선수들의 기량이 절정을 보이고 있어 힘이 차기 시작한 1991년생들의 기량 완성도 또한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8 06:37
스포츠일반

음보마의 ‘육상 여자 200m 銀’으로 다시 불거진 ‘선천적 남성호르몬’ 논쟁

지난 3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이 열렸다. 6번 레인의 크리스틴 음보마(18·나미비아)는 일레인 톰프슨헤라,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이상 자메이카) 가브리엘 토마스(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달렸다. 결승선 40~50m를 앞두고 하위권에 처졌던 음보마는 무서운 속도로 역전 레이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초반 격차가 벌어진 톰프슨은 제치지 못했지만, 21초8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목은 십대 스프린터 음보마에게 쏠렸다. 음보마의 21초81의 기록이 20세 미만 여자 육상선수 200m 신기록이기 때문이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음보마는 예선 22초11로 앨리슨 필릭스(미국)가 작성한 20세 미만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준결선 21초 97, 결선 21초81로 기록을 연이어 단축했다. 당시 음보마는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낼 거라고 예상을 하지 못했다. 행복하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함께 달린 베아트리스 마시링기(18·나미비아)는 22초28로 6위에 머물렀지만,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사실 음보마와 마시링기의 주 종목은 200m가 아니라 400m다. 하지만 그들은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400m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들이 400m에 출전하지 못한 배경에는 DSD(Difference of Sexual Development·성적 발달의 차이)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선천적으로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선수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는 한 일부 종목에 참가할 수 없도록 규정을 도입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처음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나노몰), 남성의 수치는 7.7~29.4n㏖/L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적혈구 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적혈구가 많을수록 근육으로 운반할 수 있는 산소가 많아져 장시간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IAAF는 이러한 과학적 근거로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최소 6개월간 5n㏖/L(1리터당 5나노몰)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지난 7월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IAAF의 기준을 넘어선 음보마와 마시링기는 400m 출전을 포기했다. DSD 규정은 캐스터 세메냐(30·남아공)를 둘러싸고 만들어져 ‘세메냐 룰’이라고도 불린다. 세메냐는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800m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자 IAAF는 호르몬 수치를 근거로 세메냐를 ‘생물학적 남성’이라고 주장했다. 이후부터 IAAF는 여성 종목에 참여하는 선수 중에 테스토스테론이 높으면 수치를 낮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세메냐는 인권침해를 주장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패소했고, 스위스연방법원에 제기한 항소도 패소했다. 현재 유럽인권재판소에 항소한 상태다. 음보마의 기록 경신과 메달 획득으로 DSD 규정은 다시 뜨거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DSD 규정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스포츠에서 여성을 위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공평한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반대하는 측에서는 포용성에 배제되며 ‘공평한 경쟁의 장’이라고 묘사한 것에 대해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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