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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건용 멘털 코치 인터뷰 ①] "저도 멘털 약해요...그 고민에서 심리학 공부 시작했죠"

최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최건용 NC 다이노스 멘털·수비 코치는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내 멘털이 약한데 인터뷰를 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딱딱한 대화를 부드럽게 시작하려는 아이스 브레이킹이 아니었다. 그는 선수 시절의 고민을 바탕으로 공부하기 시작해 심리학 석사(경기대학교)와 박사(동국대학교) 학위까지 받았다.2022년 NC 타격 코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수비·주루·작전 코치 등 다른 보직을 겸하면서 멘털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선수 출신 심리학 박사’가 멘털 코치를 맡은 건 KBO리그에선 그가 첫 케이스다. 최건용 코치는 “처음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선수들을 가르쳤을 때 기술적인 설명을 열심히 했다. 그러다가 트레이닝(체력 강화와 부상 관리)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 트레이너를 쫓아다니며 배웠다. 그래도 답을 얻지 못하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이유를 찾다가 만나게 된 게 멘털리티(mentality, 사고 방식)였다”고 말했다.그는 “지도자가 선수에게 ‘자신 있게 해’ ‘집중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면 그걸로 끝일까?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말만 한다고 될까? 그래서 심리학 교수인 친구(중원대 최상범)에게 도움을 받았다. 하도 많이 물어보니까 최 교수가 ‘심리학 학위를 따라’고 권유했다. 이건열 (동국대) 감독님 배려 덕분에 시간을 쪼개 공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최근 야구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멘털에 관한 내용이 꽤 많다. ‘정신력으로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절’은 지났다. 멘털에 대해 수많은 문답이 오가는 시대, 경기인 출신이자 심리학 박사인 최건용 코치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다. - 멘털 코치가 멘털이 약하다니요. “농담이 아닙니다. 선수 시절에는 제가 야구를 못 한다고 생각했어요. 돌아보면 그리 못한 것도 아닌데 자신감이 없었던 거죠. 키가 작고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열심히 훈련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거예요. (심리학 박사인) 지금도 제 멘털이 강하지 않아요. 그래서 선수들도 편안하게 제가 다가오고 마음을 여는가 봅니다.”- 성과가 나지 않은 원인을 멘털에서 찾은 건가요?“기술과 체력 훈련에서 얻지 못한 답을 멘털에서 찾았죠. 20년 전엔 체벌이 있었고, 정신력을 강조하던 시대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석사를 마치고 2007년 박사과정을 시작했는데, 대학 코치와 병행하다 보니 학위를 받는 데 10년 넘게 걸렸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공부를 오래 했으니 대학 야구부에 있다가 대학교수가 되고 싶었어요.”2005~2021년 동국대 코치를 하는 동안 명성을 쌓았던 최건용 코치는 몇몇 프로팀에서 코치로 일해달라는 콜을 받았다. 최 코치는 “그땐 자신이 없어서”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다 NC의 제안을 받고 2022년 창원으로 떠났다. 당시 NC는 “프로 경력이 없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이라면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게 구단의 방침이다. 최 코치가 대학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해 온 점을 높게 평가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NC에서 타격 코치부터 시작한 그는 수비, 주루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4년에 걸쳐 자신의 전공을 강화했고 지금은 N팀(1군), C팀(2군), D팀(잔류군) 멘털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 선수들과 대화하면 어떤 걸 가장 크게 느끼시나요?“동국대 코치 시절 어떤 투수가 공을 잘 던지고 수비 전환할 때 1루 베이스 커버를 못 들어가는 거예요. 그게 어려운 동작은 아니잖아요? 반복 훈련을 시켰는데도 달라지지 않는 겁니다. 나중엔 혼도 내고, 화도 냈죠. 그럴수록 더 못하더군요. 그래서 선수를 붙들고 이유를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베이스 커버를 하다가 주자의 발(스파이크)에 밟힐까 봐 두렵다’면서 덩치 큰 녀석이 울더군요. 체력과 기술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답을 놓친 거예요. 심리학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됐죠.”- 심리학 이론을 실제 적용하는 데 어려운 점도 있을 거 같아요.“이론은 일반화된 상태이자 연구에 따른 결과죠. 현장 코칭은 이론만으로 할 수 없어요. 선수 개인적인 개성과 기질이 다양할 뿐 아니라, 환경적 변수도 많거든요. 흔히 말하는 입스(Yips, 불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평소 잘하던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상) 해결법도 저마다 달라요. 예를 들면, 내야수가 평소에 잘하던 송구를 갑자기 못하게 된 원인을 찾는다고 가정하죠. A 선수는 기술적인 문제가 70%, 심리적인 문제가 30% 섞여 있어요. 반면 B 선수의 경우 심리적인 이유가 70% 이상일 수도 있어요. 트라우마나 공포 때문에 엉뚱한 신경회로를 사용하는 거죠. 정확히 던지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선수에게 ‘정확히 던져라’라고 다그친다면 더 큰 압박을 느끼게 돼요. 그게 증폭되면 입스가 생기는 거죠. 멘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공통적인 메시지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거예요. ‘작은 점을 향해 정확히 던지려고 할 필요 없다. 포구하는 선수가 큰 원이라고 생각해라. 너도 프로고, 공을 받는 선수도 프로다. 잘못 던지기도 쉽지 않다’고 말해주면 오히려 잘 던져요. 플라이볼을 놓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심적 부담을 느끼는 선수는 타구가 까마득히 높게 떠 있을 때부터 낙구 지점을 판단해요. 각성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몸이 경직되고, 두려움이 커지죠. 애써 뭘 하려고 하지 않아도 평소 훈련한 대로 몸이 움직이면 쉽게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게 됩니다.”②편에서 계속 창원=김식 기자 2025.06.04 10:05
배구

'남자 배구 레전드' 장윤창 교수, 지병으로 별세...향년 65세

1980∼90년대 한국 남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년의 '명스파이커' 장윤창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가 3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장윤창 교수는 한국 남자배구 최고의 스타였다. 1978년 인창고 2학년 때 최연소(17세)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그는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4강 진출에 앞장섰다.이어 그해 방콕 아시안게임과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을 주도했고,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이후 장윤창은 1983년 '조직력 배구'의 대명사인 고려증권의 창단 멤버로 참가해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함께 실업 배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프로배구의 발판이 된 대통령배 원년 대회(1984년) 때 인기 선수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활약을 앞세워 고려증권은 초대 챔피언을 비롯해 최다인 6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특히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그는 남자배구 처음으로 '스카이 서브'(스파이크 서브)를 선보였고, 활처럼 휘어지는 유연한 허리를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으로 '돌고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장 교수가 남자 배구 '왼손 거포'의 원조로 이름을 날렸고, 이후 김세진 한국배구연맹(KOVO) 운영본부장과 박철우 우리카드 코치가 계보를 이었다.현역 은퇴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에서 체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모교인 경기대에서 스포츠과학부 교수로 활동해왔다. 또 대한배구협회 강화이사를 거쳐 2011년 출범한 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 회장과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을 역임했다.장윤창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몸 관리로 유명했지만, 병마를 피해가지 못했다.고려증권 멤버였던 박주점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장은 "장윤창 교수가 작년 말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자택에서 투병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장 교수는 1980년 한국 남자배구를 풍미했던 최고의 스타였다"고 회고했다.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다. 6월 1일 오전 5시 30분 발인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5.05.30 17:18
NBA

'초크 2.0' '붕괴' 1994년 밀러의 악몽을 소환한 할리버튼, 뉴욕 언론도 놀랐다

뉴욕 현지 매체들이 충격에 가까운 패배를 1면에 고스란히 실었다.뉴욕 닉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4~25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7전 4승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결승 1차전을 135-138로 패했다. 4쿼터 막판 두 자릿수 리드를 잡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인디애나의 뒷심에 발목이 잡혔다.뉴욕으로선 악몽에 가까운 전개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차전에서 4쿼터 후반 14점 차로 앞서 있던 뉴욕의 승리 확률은 99.8%(인디애나 0.02%)로 정점을 찍었다'라고 전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1998년 이후 PO에서 4쿼터나 연장전 마지막 1분 구간에서 9점 이상 뒤진 팀의 성적은 0승 1414패였는데 이번 인디애나의 승리로 1승 1414패가 됐다. 인디애나 간판 타이리스 할리버튼은 "끝날 때까지, 0이 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은 상징적인 세리머니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123-125로 뒤진 상황에서 23피트(7m) 버저비터 점프슛을 집어넣은 뒤 할리버튼이 두 손으로 목을 감싸는, 이른바 '초크 세리머니'를 한 것. '초크 세리머니'는 1994년 뉴욕과의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5차전에서 인디애나 레전드 레지 밀러가 보여준 것으로 구단 역사에 남을 명장면 중 하나다. 당시 밀러는 4쿼터에만 25점을 집어넣는 초인적인 득점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 경기 중 코트 바로 옆 관중석에 앉아 있던 뉴욕의 광팬이자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와의 신경전 도중 '초크 세리머니'를 해버렸다.야후스포츠는 23일 '뉴욕 신물들이 1면에 숨이 멎을 듯한 헤드라인을 뽑아냈다'라고 전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붕괴(Collapse)'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뉴욕 포스트는 밀러의 제스처를 떠올리게 하는 할리버튼의 세리머니를 '초크 2.0'이라고 규정했다. 뉴스데이는 '초크에 걸린 닉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야후스포츠는 '뉴욕은 2차전에서 1차전 패배가 우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훨씬 유리한 보도가 나올 거지만 그게 아니라면 뉴욕의 신문들은 실패를 강조하는 말장난을 만들어내느라 골머리를 앓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두 팀의 시리즈 2차전은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3 01:07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아찔한 충돌 사고, 부상 방지 위한 더블 베이스 도입 어떤가

지난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전에선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인태(두산)를 1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한 투수 박상원(한화)이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김인태의 스파이크에 발뒤꿈치를 찍힌 것. 우려했던 큰 부상은 피했으나, 1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된 부상 상황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1루는 베이스를 향해 뛰는 타자 주자의 가속도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2015년 4월 9일에는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1루 땅볼을 친 뒤 전력으로 질주하다 1루수 고영민(당시 두산)과 충돌,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두 달가량 결장하기도 했다. 직전 시즌 KBO리그 사상 첫 200안타를 때려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서건창은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그해 85경기 출전에 그쳤다. 1루의 부상 위험은 타자 주자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한몫한다. 대부분의 팀에선 1루에서 슬라이딩을 금지하며 벌금까지 물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본능적으로 몸을 날리다가 부상하기 일쑤. 최근엔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이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손가락이 골절돼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6년부터 홈 충돌 방지법, 2019년부터 2루 충돌 방지법을 적용하고 있다. 2024년에는 베이스 크기를 기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확대, 적용 중인데 이는 메이저리그(MLB)의 규정을 적용한 사례로 베이스 부근에서 발생하는 부상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일본 프로야구(NPB)는 올해 10월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베이스 크기 확대를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NPB는 현재 홈 충돌 방지법은 적용하고, 있으나 2루 충돌 방지법은 도입 전이다. 주목할 만한 건 KBO리그와 MLB에 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데 신중한 편인 NPB가 2021년 세이프티 베이스라고 부르는, 이른바 '더블 베이스'의 교육리그 도입을 논의했다는 점이다. 더블 베이스란 쉽게 말해 1루에 기존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의 베이스를 2개 설치, 하나는 1루수가 밟고 하나는 타자 주자가 밟는 방법이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 페어 지역에 고정한 1루수의 베이스는 흰색, 타자 주자의 베이스는 오렌지색으로 구분한다. 제도에 보수적인 NPB에선 더블 베이스가 일부 의견에 그쳐 교육리그에서 실제 적용되진 못했다. 과거엔 주자와 수비수의 충돌을 피하는 게 선수 개별의 능력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규정을 보완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하는 추세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부상이 리그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학야구(NCAA)에선 올해부터 더블 베이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직 MLB에서 제도를 도입할지 여부가 물음표지만, 과감하게 룰을 개정하는 MLB의 추세를 고려하면 머지않은 시점에 더블 베이스가 활용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가 먼저 하는 건 어떨까. 세계 최초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했고 MLB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KBO 아닌가.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매력적인 제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의 취지상 프로야구 현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거부감도 적을 것이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5.20 00:01
배구

'ENJOY' 새겨진 작전판 들고 매력 발산...유쾌했던 '배구 여제' 고별전 [IS 인천]

'라스트 댄스'는 끝났다.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이제 '넥스트 댄스'를 시작한다. 김연경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일차 이벤트를 통해 고별전을 치렀다. KYK 인비테이셔널은 김연경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 KYK 파운데이션이 세계적인 여자 배구 선수들을 초청해 주최하는 자선 이벤트로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올해는 2024~25시즌을 끝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김연경이 고별전을 치르는 무대로 더 주목받았다. 김연경은 전날(17일) 세계 올스타 팀 소속으로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 나섰다. 먼저 80점에 도달하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경기에서 세계 올스타 팀의 80-59 승리를 이끌었다. KYK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대비해 몸을 잘 만들겠다고 예고했던 김연경은 '은퇴 선수'라는 게 무색할 만큼 강한 스파이크와 빠른 몸놀림을 보여줬다. 세계 올스타 선수들이 팀을 나눠 치른 18일 이벤트에서 김연경은 팀 스타의 감독 겸 선수로 나서, 마르첼로 아본단자 전 흥국생명 감독이 이끈 팀 월드를 상대했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부터 입장한 팬들은 오후 3시께 코트 위에 등장한 김연경을 향해 큰 환호를 보냈다. 손을 흔들며 팬들을 맞이한 김연경은 이내 자신과 함께 뛸 선수들과 대화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고조된 축제 열기. 김연경은 1세트 먼저 감독으로 나서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ENJOY(즐기다)라는 영단어가 새겨진 작전판을 들고 사이드라인 옆에 서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작전타임을 부르고 코트에서 나오는 선수들의 엉덩이를 치며 독려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경기 전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경기가 되어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단순한 쇼가 아닌,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재미를 줄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던 김연경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사령탑 임무를 수행했다. 감독으로 스타 팀의 1세트 리드(스코어 20-18)를 이끈 김연경은 2세트는 선수로 진가를 발휘했다. 직선과 대각선을 가리지 않는 오픈 공격엔 힘이 넘쳤다. 안정감 있는 서브 리시브도 돋보였다. 스타 팀이 30-32, 32-34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는 득점을 올리며 특유의 클러치 능력도 선보였다. 결국 스타 팀은 두 세트 연속 리드를 잡았다. 경기장을 찾은 배구팬은 코트 안팎에서 활약하는 김연경의 모습에 한껏 열광했다. 결국 김연경은 스타 팀의 80-63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16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은퇴식을 포함해 너무 자주 은퇴식을 하는 것 같다"라면서도 "(이번 이벤트가) 배구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은퇴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다음 인생으로 가는 길이 설렌다"고 했다. 올 시즌 브라질 리그 MVP 나탈리아 페레이라, 미국 리그 MVP 켈시 로빈슨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김연경의 요청으로 방한했다. KYK 인비테이셔널을 찾은 팬들을 김연경 덕분에 수준 높은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김연경의 고별전이라는 의미가 부여됐지만, 17·18일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은 넘치는 흥밋거리 덕분에 유쾌하게 치러졌다. 2024~25시즌 소속팀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은퇴한 김연경. 배구라는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준 그는 선수로서 코트를 누빈 마지막 날까지 '배구 전도사'로 힘을 썼다.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8 17:57
산업

푸마, 16일부터 ‘H-STREET’ 글로벌 론칭 이벤트

푸마가 새 스니커즈 ‘에이치스트리트’(H-Street)의 론칭을 기념해 몰입도 높은 글로벌 이벤트인 ‘퓨처 아치브: 더 에이치스트리트’를 선보인다.‘에이치스트리트’는 푸마의 로우-프로파일 스니커즈 계보를 잇는 신제품으로, 2003년 처음 출시된 라이프스타일 모델을 새롭게 재해석한 버전이다. 이번 제품은 1990년대 후반 푸마의 러닝 스파이크 아카이브 모델인 하람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하람비는 스와힐리어로 ‘함께 끌어당기다’는 의미다. 혁신적인 레이싱화를 기반으로 설계된 ‘에이치스트리트’는 푸마가 주도해 온 로우-프로파일 스니커즈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하며, 해당 카테고리의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3일간 진행되는 글로벌 런칭 이벤트는 스타일링, 음악, 디자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협업 파트너와 함께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콜드 아카이브’와 ‘인사이드 태그’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그램과 아카이브 전시 컨텐츠를 선보인다. 아이즈매거진을 비롯해 CDA 갤러리, 토담, 김로와, 보트, 주재범, 타페이 등의 아티스트와 뮤지션 링 등 다양한 한국의 로컬 파트너들과도 협업을 진행한다.행사는 서울 성수동의 레이어 41에서 열리며, 갤러리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 구성과 트랙&필드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치물들을 통해 ‘에이치스트리트’가 이어가는 러닝 헤리티지와 미래지향적 디자인 세계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할 예정이다.리처드 테시에 푸마 브랜드 및 마케팅 부사장은 “파리 패션위크에서 모스트로 하우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서울에서 푸마의 강력한 로우-프로파일 헤리티지를 이어갈 ‘에이치스트리트’를 최초로 공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패션과 스트리트 웨어 분야에서 푸마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5.11 17:20
배구

레오·비예나·러셀·빅토리아 등 5명 재계약, 현대건설은 모마 포기

지난 시즌 남자부 정규리그 1~3위 팀 모두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튀르키예에서 2025~26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기존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 마감 시한인 9일 0시에 재계약 명단을 공개했다.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와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4~25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레오는 V리그에서 여덟 시즌째 뛴다. 그는 2024~25시즌 득점 2위(682점), 공격 종합 4위(공격 성공률 52.95%)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조건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남자부 득점 1위(846점) 비예나는 KB손해보험에서 네 시즌 연속 뛴다. 대한항공 시절(2019~2021)까지 포함하면 V리그 경력은 6시즌으로 늘어난다. 정규시즌 6라운드 대한항공에 합류했던 러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여자부에서는 득점 1위(1008점)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 칼텍스)가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했고,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도 재계약서에 사인했다. 빅토리아는 2024~25시즌 득점 2위(910점) 성공률 6위(39.97%)를 기록했다. 남자부 재계약 선수의 연봉은 55만 달러(7억7000만원), 여자부는 30만 달러(4억2000만원)다. 남자부 우리카드·삼성화재·한국전력·OK저축은행, 여자부 흥국생명·현대건설·정관장·한국도로공사·퍼저축은행은 9일 지난 시즌 성적에 따른 차등 확률 추첨으로 2025~26시즌에 뛸 새 외국인 선수를 뽑는다. 현대건설은 2023~24시즌 우승 멤버로 두 시즌 동안 동행했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재계약을 고심 끝에 포기했다. 김연경이 은퇴하고,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흥국생명도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와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09 07:17
산업

이노션, '밤낚시'로 아태 최고 권위 광고제 그랑프리 수상

이노션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 권위의 광고제 '2025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노션은 28일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현대자동차와 공동 기획 및 제작한 '밤낚시' 캠페인으로 TV·시네마 필름 부문의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받았다고 밝혔다. 밤낚시는 배우 손석구와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러닝타임 약 13분의 단편영화로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반전 스토리를 담은 휴머니즘 스릴러다. 해당 작품은 영화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선보인 브랜디드 콘텐츠이자, 자동차의 시선으로 촬영한 독창적인 기법을 통해 현대차 브랜드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노션은 같은 작품으로 브랜디드 콘텐츠 혁신 부문에서도 은상을 차지했다.HSAD는 이번 광고제에서 CU 편의점과 진행한 '마음보관' 캠페인으로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CU 마음보관은 결식 우려 아동들의 든든한 끼니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캠페인이다.소비자가 '포켓CU' 앱에 보관한 +1 증정 행사 상품을 선택해 '기부하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상품이 일정 금액으로 환산돼 초록우산을 통해 돌봄이 필요한 아동, 청소년들에게 기부되는 방식이다.이 캠페인은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일상적 행동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2025.04.28 10:11
경제일반

맥도날드 ‘한국의 맛’ 광고, ‘스파이크스 아시아’서 금상 수상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광고 캠페인이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 2025’ 광고제에서 ‘크리에이티브 전략 - 기업 이념 및 사회적 책임'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스파이크스 아시아’는 1986년 ‘아시아 광고 대상(Asian Advertising Awards)’으로 시작해 현재 창의성과 효과성을 모두 인정받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의 광고제로 꼽힌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3월 ‘애드페스트(ADFEST) 2025’ 광고제에서 2개 부문 은상을 수상한데 이어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뤘다.한국맥도날드는 로컬 소싱 프로젝트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까지 ‘창녕 갈릭 버거’ ‘보성녹돈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등 다양한 로코노미 버거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해당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약 2400만개를 넘어섰으며, 이 과정에서 800톤의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한국맥도날드는 해당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한 영상 광고를 선보이며 제품의 특성을 강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을 실천하는 등 캠페인에 진정성을 더했다. 이를 통해 ‘지역 상생’이라는 캠페인 본연의 취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함은 물론,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전략으로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 캠페인이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연이어 수상하게 되어 매우 뜻 깊다”며, “앞으로도 지역 상생, 사회적 책임,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4.25 10:58
배구

'투혼이 레이스' 정관장, 김연경 라스트 댄스 빛낸 최고의 조연 [IS 인천]

정관장의 '투혼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역대 최고의 조연이었다. 정관장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2-3(24-26, 24-26, 26-24, 13-15)으로 패했다. 1~5세트 모두 흥국생명을 몰아붙이며 역대급 명승부를 선사했다. 1·2차전 패전 뒤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잡고 최종전을 만든 정관장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고별전에서 특급 조연으로 올 시즌 V리그를 빛냈다. 주전급 선수 대부분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똘똘 뭉쳐 드라마를 썼다. 정관장은 1세트 초반 메가와 부키리치, 표승주 등 측면 선수들이 꾸준히 득점하며 기세를 높였다. 정호영과 박은진, 미들 블로커 라인은 김연경은 막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공격은 잘 봉쇄했다. 결국 세트 중반 점수 차를 벌렸다. 14-12에서 부키리치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15-13에서는 메가가 백어택을 꽂았다. 17-14에서는 정호영까지 중앙 속공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19-17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먼저 20점에 선착한 정관장은 이후 갑자기 공격과 수비 모두 흔들렸고, 21-21에서 범실성 서브 리시브까지 나오며 상대에 득점을 허용하고 역전당했다. 22-22에서 메가의 스파이크 서브가 흥국생명 코트에 바로 꽂히며 재역전했지만, 다시 김연경을 막지 못해 세트 포인트를 내줬다. 결국 24-24에서 메가의 공격이 한 번은 라인을 벗어나고, 한 번은 김다은에게 블로킹 당하며 1세트를 내줬다. 정관장은 2세트 초반 분위기를 바로 바꿨다. 3-2에서 정호영이 속공으로 득점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박은진이 김연경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이후 김연경에게 연속 실점을 하면서도 메가와 부리리치, 정호영이 꾸준히 득점하며 계속 리드를 유지했다. 13-12,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을 때는 베테랑 표승주가 절묘한 연타 공격을 득점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다시 점수 차를 벌린 정관장은 1세트 공격이 거의 없었던 박은진까지 속공을 시도해 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18-15에서는 리베로 노란이 몸을 날려 살려낸 공을 정호영이 중앙 공격으로 득점으로 연결하며 세트 승리에 결정적인 득점을 해냈다. 하지만 20점 진입 뒤 다시 1세트 악몽이 되살아났다. 20-23에서 염혜선의 오버넷이 나왔고, 박은진의 속공은 김수지, 표승주의 오픈 공격은 투트쿠에게 막혔다. 24-24에서 역시 박은진이 시도한 속공이 김연경의 손에 걸려 정관장 코트에 떨어졌다. 패전 위기에서 메가가 쏜 회심의 백어택이 김연경 손에 걸렸고, 김연경에게 공격까지 허용하며 다시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뒷심이 문제였다. 1·2세트 모두 갑자기 수비가 흔들렸고, 범실이 쏟아졌다. 3세트도 4점 앞서 15점 고지를 밟았지만, 기세가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관장은 세 세트 연속 역전패를 허용하진 않았다. 3세트 역시 큰 점수 차로 앞서 있다가 동점을 내줬지만, 24-24에서 메가가 득점하며 해결사로 나섰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흥국생명 이고은과 김연경의 동선이 겹치는 범실성 플레이가 나온 틈에 표승주가 오픈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가는 득점을 해냈다. 구사일생. 1~3세트 내내 초반 기세 싸움에서 앞선 정관장은 4세트 초반에도 표승주가 연속 득점하고, 정호영이 중앙에서 득점을 추가하며 다시 앞서 갔다. 메가가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폭격쇼'를 펼쳤고, 염혜선까지 패스 페인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3세트 승리로 역전패 불안감을 떨친 정관장은 더 거세게 몰아붙였고, 점수 차도 더 벌렸다. 4세트 역시 막판 1점 차 추격까지 허용했지만, 이 상황에서도 메가가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놓치지 않았다. 운명의 5세트. 정관장은 김연경을 막지 못해 먼저 8점을 내주고 코트를 바꿨다. 하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 투트쿠가 서브 범실을 하고, 8-8에서는 집중력 있는 수비로 다시 투트쿠의 백어택 범실을 이끌었다. 정관장도 범실이 나오며 10-10 동점을 허용했고,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을 맞고 다시 역전까지 내줬다. 11-11에서는 상대 코트로 공을 넘기려고 했던 표승주가 범실을 범하기도 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정호영이 김연경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투트쿠에게 연속 실점하며 12-14, 챔피언십 포인트를 내줬고, 박은진이 김연경의 백어택을 가로 막아 다시 추격했지만, 14-13에서 투트쿠에게 마지막 1점을 내줬다. 경기 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마지막에 김연경 선수의 몸을 날리는 디그 하나가 이 승부를 결정했다. 김연경 선수와 흥국생명 축하한다"라고 했다. 정관장 선수들을 향해서는 "우리 선수들은 정말 더 자랑스럽다"라고 외쳤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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