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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크래프톤 실장 "'넥스트 차이나' 인도 사로잡은 비결은요…"

지난해 유례없는 게임업계 불황의 한파에도 홀로 승승장구한 게임사가 있다. 효자 IP(지식재산권) '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로 지난해 창사 첫 누적 매출 2조원 돌파 축포를 쏜 크래프톤이 그 주인공이다. 대표작 하나에 쏠린 의존도를 걱정하는 시선이 무색하게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거대 시장 인도까지 접수했다.크래프톤도 '배틀로얄 개척자' 타이틀 하나만 믿고 인도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부분인 모바일 환경, 캐릭터 설계 하나도 조심스러운 종교·문화적 특성 등을 따지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최근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진행한 이민우 크래프톤 인도 퍼블리싱 실장은 "인도는 인구 대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을 떠올리기 쉽다"며 "잠재력이 매우 크지만 중국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인도 같은 시장 얼마 남지 않아"크래프톤에서 인도 퍼블리싱(출시·마케팅·유통)을 담당하는 이 실장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핵심인 무선사업부의 해외영업·마케팅 부서 등에서 10년 넘게 몸담다 지난 2019년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이후 약 3년 만에 인도 법인으로 건너가 현지 서비스를 책임지게 됐다.이 실장은 혼란의 시기에 인도에 투입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는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두 차례 큰 고비를 넘겼다.인도와 중국의 외교 마찰이 있었던 2020년에는 중국 텐센트가 퍼블리싱한다는 이유로 퇴출 목록에 올랐고, 2022년에는 인도 정부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앱마켓에서 차단했다.우여곡절 끝에 2023년 5월 서비스를 재개한 BGMI는 모바일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 기준 현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 유사 장르의 '프리 파이어 맥스' 등과 1위를 다투고 있다.누적 매출은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일찌감치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덕분에 배틀그라운드 IP 모바일 게임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 인도가 10%대로 치솟으며 미국(20%대)에 이어 2위 입지를 다졌다. 현재까지 2억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실장은 "인도 시장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며 "게임 시장에서 이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은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는 152억건에 이르며, 게임 시장은 2024년 38억 달러에서 2029년 92억 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도에 게임사가 안착하려면 오랜 시간 땀을 흘려야 한다.이 실장은 "공식 언어만 22개가 넘고 다양한 언어, 인종, 문화, 종교를 가진 거대한 나라"라며 "하나의 주가 하나의 유럽 국가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현지화는 인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요소들을 발굴하고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세분화, 고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에 크래프톤은 국민 배우인 란비르 싱, 디피카 파두콘을 비롯해 인도 최초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니라즈 초프라 등과 마케팅 협업을 전개했다.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과 연계해 스타 선수 하르디크 판디야, 프로팀 뭄바이 인디언스 등과도 손잡았다.지난해부터는 높은 소득·교육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남부 지역(카르나타카·타밀나두·안드라프라데시 등)을 공략하는 '고 사우스(Go South)' 전략을 펼치고 있다.이 실장은 "해당 지역 출신으로 현지 문화를 잘 이해하는 담당자들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각 지역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현지 마케팅 에이전시를 고용했으며 현지화된 게임 내 콘텐츠, 광고 등을 제작했다"며 "그 결과 남부 지역 이용자 비중이 크게 증가하며 BGMI 전체 트래픽 성장을 견인했다. 향후 더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전략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게임 시장 특성 이해해야이런 체계화된 마케팅 전략에도 인도라는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흥행이 힘들다는 게 이 실장의 판단이다. 전체 게임 시장의 9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극단적으로 모바일에 쏠린 구조다.이 실장은 "매일 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선불 요금제가 월 4000원 미만일 정도로 통신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브랜드 간 경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위한 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다"면서도 "다만 게임 안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경험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인도 이용자들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고 홍보할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비스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할 것도 한두 개가 아니다. 인도는 종교·문화적 색채가 강한 만큼 작은 실수가 이용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공을 들여야 한다. 크래프톤 산하 드림모션이 개발한 시뮬레이션 게임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가 대표적인 예다.이 실장은 "이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인도 세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현지 직원들이 직접 캐릭터를 기획·디자인했으며 성우처럼 녹음까지 했다"며 "문화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 특정 인물이 어느 지역에서는 영웅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침략자로 보는 경우가 있고, 힌두교 신들은 상업적인 콘텐츠로 활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한국 디자인 직원의 캐릭터 초안은 종종 인도 직원들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실력이나 완성도 때문이 아닌 얼굴과 눈의 형태, 액세서리 등 두 나라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이에 '모니카 벨루치(이탈리아 출신 배우)의 눈', '마두리 딕시(인도 배우)의 헤어', '스리데비(인도 배우)의 매력'처럼 각 요소마다 부합하는 구체적인 예시를 직원들끼리 공유하며 먹힐 만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한국 직원들은 인도 여러 지역을 찾아 역사와 문화, 종교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 끝에 인도 세력 추가 후 해당 게임의 트래픽 지표가 2배 가까이 오르는 성과를 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생존을 다투는 게임 특성상 BGMI는 인도 e스포츠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했다.인도 e스포츠 최초로 BGMI 대회가 공중파에서 중계됐으며, 선수들은 글로벌 소비재나 스마트폰 모델로 활약하며 '페이커' 이상혁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오픈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시리즈'(BGIS), 프로팀들이 최강을 겨루는 초청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프로 시리즈'(BMPS) 등 공식 대회 외에도 작년까지 5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BGMI 대회가 열렸다.이 실장은 "공식 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50만명 이상이 동시에 시청한다"며 "BGMI e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코어 유저층을 확대하고 에코시스템을 강화해 결국 BGMI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크래프톤은 BGMI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까지 축적한 노하우를 발판 삼아 국내 게임사의 현지 공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데브시스터즈의 캐주얼 게임 '쿠키런 인도'의 퍼블리싱을 맡아 출시 첫 주 구글 플레이 톱5 진입을 이끌었다.이 실장은 "국내에서 쿠키런이 카카오톡으로 이용자 규모를 키웠던 것처럼, 쿠키런 인도는 현지 최대 메신저인 왓츠앱 친구 추가 기능을 적용해 차별화했다"며 "인도 전통 디저트 굴랍 자문, 카주 카틀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캐릭터와 인도 배경의 스테이지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다음 타깃은크래프톤은 인도를 보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 게임 시장을 떠올린다.인도 최고 명문 공대인 IIT와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IIM 출신의 졸업생 다수가 크래프톤 인도에서 근무할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이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이에 크래프톤은 2025년 인도와 함께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새해에 접하고 싶은 경제 뉴스를 묻자 이 실장은 "인도 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에 대한 투자, 정부의 게임 산업 지원책 강화와 같은 좋은 뉴스를 기대한다"고 답했다.또 신년 경제 키워드로는 '협업'을 꼽았다.이 실장은 "게임과 기술 분야 기업들 간 국경을 넘는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신규 시장인 인도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와 인도 이민자들이 많은 중동 시장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07 07:00
IT

빙에 밀린 '토종 포털' 다음, 카카오 AI 동아줄 잡을까

한때 양대 포털로 분류됐던 다음이 외산 검색엔진에도 밀리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존폐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생성형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혁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에 3위 자리를 내줬다.웹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의 이달 16일 기준 검색엔진 점유율을 보면 다음은 3.29%로 빙(3.35%)에 근소한 차로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2위 구글(36.47%)과 빙의 점유율을 합하면 40%에 육박해 외산 검색엔진의 입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1위 네이버(55.72%)도 더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작년 2월 60%대가 깨진 점유율은 이제 절반도 아슬아슬하다.빙의 약진은 생성형 AI를 전면에 배치한 MS의 전략 덕분이다. 챗GPT로 이름을 알린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를 투자하며 AI 시장 리더십을 확보한 MS는 자사 윈도 OS(운영체제) 기반의 PC 생태계를 공략했다.오픈AI의 언어모델을 접목한 빙을 매달 5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PC 작업 표시줄에 추가해 서비스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구글과 애플이 꽉 쥔 모바일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PC로 스마트폰 브라우저와 메신저 등에 접근하는 기능도 선보였다.저돌적인 행보를 보이는 빙과 달리 다음은 서비스 개편에도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빙이 처음으로 3위에 오르는 모습을 힘없이 바라만 봤다. 다음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지난해 5월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떨어져 나왔는데, 이는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면서도 언제든 유연하게 개편·정리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다.다음이 카카오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카카오의 주력인 플랫폼 사업 중 다음 PC·모바일, 카카오스토리 등을 포괄하는 포털비즈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부터 한 자릿수(9%)를 이어가고 있다.카카오톡 광고 등 톡비즈(54%)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기타(37%)와 대비된다. 올해 2분기 포털비즈 매출은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는데, 카카오는 "이용자 지표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이런 불확실성에도 다음은 2000년대 초반의 포털 왕좌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여러 실험에 나선다.작년 말 구독 기능을 밑바탕에 깔고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손본 데 이어 유튜브와 틱톡에 맞서 숏폼(짧은 동영상) 영역을 오픈했다. 급격한 기후 변화에 수요가 급증한 날씨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이런 노력에도 다음의 생존 키워드는 결국 생성형 AI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대화형 앱 출시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AI 전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추구하는 AI 수익 모델 등이 아직 불확실하지만 비용 효율화, 핵심 사업 집중의 성과로 새로운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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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AI폰' 갤럭시S24 공개…외국어 공부할 필요 없어졌다

삼성전자가 언어 장벽을 허문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선보였다.삼성전자는 18일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24'(이하 갤S24) 시리즈를 공개했다.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갤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갤S24 시리즈는 완전히 새로운 의사 소통을 지원한다.먼저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을 시리즈 최초로 소개했다.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 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 사용 가능하다.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기본 탑재한 '전화' 앱이 뒷받침한다.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다. 메시지 경험도 발전했다.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 키보드'에서 13개 언어로 번역한다. 오타나 잘못된 표현도 쉽게 수정할 수 있다.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문구의 톤을 적절하게 제안한다. 같은 문구라도 공손한 느낌으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나 소셜 미디어에 댓글을 달아야는 경우 등 상황이나 상대방에 맞게 적절한 표현으로 변환할 수 있다. 이런 AI 기반 혁신 기술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사양은 대폭 개선했다.갤S24 울트라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퀄컴과 협력해 탑재했다. 갤럭시에 최적화한 이 칩셋은 뛰어난 NPU(신경망 처리장치) 성능을 제공해 AI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한다.갤S24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는 2600니트로 시리즈 중 가장 밝다. '비전 부스터'로 쨍한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갤S24 울트라의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코닝 고릴라 아머'를 새롭게 적용했다. 코닝의 글라스는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까지 빛 반사율을 줄인다. 스크레치 등에 더욱 강한 내구성도 자랑한다.갤S24 울트라는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단말기 프레임에 입혔다. 내구성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위해서다. 전작 대비 두께는 줄였다.갤S24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단말 후면과 프레임이 연결되는 '원 매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에 더 얇고 균등한 베젤을 적용해 심미성을 높였고, 전작과 유사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각각 6.2형, 6.7형으로 더 커졌다.게이밍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갤S24 시리즈는 울트라 기준 최대 1.9배 커진 '베이퍼 챔버'로 방열 시스템을 최적화했다.삼성전자는 1월 31일부터 갤S24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갤S24 울트라는 티타늄 블랙·티타늄 그레이·티타늄 바이올렛·티타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내놓는다. 갤S24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오닉스 블랙·마블 그레이·코발트 바이올렛·앰버 옐로우 4종이다.갤S24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 512GB, 1TB 스토리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 212만7400원이다.갤S24 플러스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3000원, 512GB는 149만6000원이다.갤S24 기본형은 8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국내 사전 판매는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진행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8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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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플립·폴드5, 창문 확 넓히고 허리 쭉 폈다…가격은

삼성전자가 다섯 번째 폴더블폰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새로운 힌지(접히는 부분)를 적용하고 커버 디스플레이를 확대했다. 폼팩터(구성·형태) 선구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열고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5'(이하 갤Z플립5)와 '갤럭시Z 폴드5'(갤Z폴드5)를 공개했다. 한국에서의 언팩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함께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의 추격 속에서도 '폴더블폰 종주국은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언팩 무대를 국내로 옮겼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로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최신작"이라고 자신했다.갤Z플립5의 가장 큰 특징은 1.9인치에서 3.4인치로 확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 '플렉스 윈도우'다.제품을 접은 상태에서도 13개 이상의 위젯으로 일정 확인 등 개인 맞춤형 기능은 물론 음악 재생, 날씨 및 주식 시세 확인 등이 가능하다.또 쿼티 키보드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화면이 작아 일일이 넘겨야 했던 전작과 달리 손가락을 모으는 동작으로 모든 위젯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밀면 간편결제 '삼성페이'가 실행돼 결제와 멤버십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 경험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플렉스 윈도우에서 곧바로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켜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플렉스캠'으로 손을 대지 않고 원하는 각도에서 촬영한 뒤 플렉스 윈도우에서 결과물을 편집할 수 있다.손떨림 보정 기능 '슈퍼 스테디'는 움직이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촬영을 돕는다. '자동 프레이밍' 기능은 얼굴을 인식한 뒤 알아서 촬영 범위를 조정해 빠지는 사람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갤Z폴드5는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다. 갤Z플립5와 마찬가지로 힌지 구조를 개선한 덕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플렉스 힌지'는 균형 잡힌 디자인으로 심미적 아름다움을 제공할 뿐 아니라 외부 충격을 분산하는 구조로 설계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태블릿 PC처럼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강화했다.앱 간 빠른 전환을 뒷받침하는 '태스크바'에서는 최대 4개의 최근 사용 앱에 접근할 수 있다. '두 손 드래그 앤 드롭' 기능으로 한 손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갤러리 앱에서 선택한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삼성 노트를 열어 쉽게 붙여 넣는 작업을 할 수 있다.'팝업 숨기기' 기능으로 전체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다가 필요할 때 메신저를 띄워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7.6형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넓고 시원한 시야를 제공한다. 전작보다 30% 이상 높아진 1750니트의 최대 밝기를 지원해 야외에서도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S펜의 노트 경험 역시 계속해서 가져간다. 신제품은 오는 8월 11일 국내 출시된다. 8월 1일부터 7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가격은 전작보다 올랐다. 갤Z플립5는 256GB, 512GB 모델이 각각 139만9200원, 152만200원이다. 갤Z폴드5는 256GB, 512GB, 1TB 모델이 각각 209만7700원, 221만8700원, 246만700원이다.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 기술로 모바일업계를 혁신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매일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을 선택해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6 20:00
사회

[하지마!마약] '마약 악몽' 23년 최진묵 센터장 "3년이면 충분히 회복…'무엇' 아닌 '왜' 했나 주목해야"

인천의 17살 고등학생이 처음 약에 손을 댄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해롱거리는 동네 형들의 모습이 이상했지만, 차츰 익숙해져 권하는 손을 뿌리치지 않았을 때 기나긴 마약의 악몽이 시작됐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아닌 단순 주변 환경 때문이었다.그렇게 소년은 23년간 늪에 빠져 마약 전과 9범으로 8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가족의 응원과 뼈를 깎은 노력으로 암흑에서 벗어나 현재는 회복·재활 지도사로 활약 중인 최진묵 인천 다르크(마약중독재활센터) 센터장(48)의 이야기다. 최진묵 센터장은 회복자들을 가두는 데 그치지 말고 진정한 '회복의 토양'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독자들을 막연하게 범죄자로 몰아넣는 사회 구조는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꼬집었다.숨기기 급한 부모들, 암수범죄로 빠지는 아이들지난 13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진묵 센터장은 생업과 회복자 재활 활동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한 20대 여성이 상담을 위해 최 센터장을 찾기도 했다. 디톡스(마약 해독) 치료를 마치고 곧 퇴원하는 회복 희망자였다.이처럼 최 센터장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마약 실태를 최전방에서 생생하게 마주하고 있다. 그에게 최근 서울 학원가를 공포로 몰아넣은 '마약음료' 사건 등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했다.최 센터장은 "청소년 마약은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어떻게 해서든 집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고 병원도 가지 않는다.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그럼 더 숨긴다. 암수범죄 비율이 청소년 사례에서 훨씬 더 높은 이유"라고 했다. 약국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간 감기약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훨씬 쉽게 마약을 접한다. 이 때문에 마약을 시작하는 계기가 친목 형성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바뀌고 있다.최 센터장은 "14~15살 아이들이 상담하러 온다. 오죽했으면 마약을 했겠나"라며 "마약은 삶을 회피하고 싶을 때 쓰는 도구"라고 말했다.중독보다 위험한 것은 회복하려는 청소년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끄는 불완전한 감정이다. 중독이 심해질수록 일반인은 느껴보지 못하는 거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이 일상을 억누른다.최 센터장은 "어릴수록 '내 부모만은 몰랐으면'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가족에게 알리지 않지만 혼자 처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최 센터장도 마지막으로 투약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삶이 망가지고 가족이 떠나는 모습이 겹쳐 죄책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바늘이 들어온 순간 '내가 이걸 왜 했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강하게 때렸다고 한다.마약으로 쾌락을 얻는 시기가 지나면 이런 죄책감과 수치심이 빈자리를 메운다. 목적이 사라졌는데도 마약을 찾을 때 의존에서 중독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만큼 초기에 끊는 것이 중요하다.최 센터장의 가장 친했던 친구도, 얼마 전까지 부모와 함께 병원 치료를 받으며 상담을 했던 30대 여성도 충분한 재활시설만 갖춰졌다면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탈출구' 마약뿐이었던 현실 살펴봐야이렇게 마약이 우리 일상에 파고든 상황에서 여론은 '무슨' 약물을 '누가' 얼마나 했는지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최진묵 센터장은 "우리 사회는 마약이라는 물질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삶에 당당하게 직면할 때 마약을 안 하고 살아갈 수 있다. 왜 중독이 됐는지부터 이야기를 쭉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한 연예인을 예로 들었다. 중독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몇 번째 약이 나온다 한들 음식을 고르듯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한 고위공직자 아들이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지 며칠 만에 다시 투약한 것은 사회가 만든 시스템이 방치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필요할 때는 강력하게 처벌하면서도 회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재활의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병원은 디톡스 치료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교도소는 오히려 마약하는 사람들이 더 끈끈하게 모이는 창구가 될 수 있다.최 센터장은 "이제 어디에서나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인데도 아직 회복의 토양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중독 재활로 시선을 돌리지 않으면 마약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 센터장은 전국에 4곳(경기·인천·대구·김해)뿐인 민간 재활시설 다르크 중 인천 센터를 자비를 들여 설립했다. 4명의 남성 회복자가 입소해 재활 활동을 하고 있다. 통상 15명의 회복자를 관리하는 데 8명의 스텝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건비 등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턱없이 부족하다.최 센터장은 "다르크의 핵심은 중독 경험이 있는 지도사가 독립적으로, 사랑으로 케어하면서 운영하는 것"이라며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은 많은데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다르크는 육체적 치료보다 심리적 금단 현상을 극복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마약은 담배처럼 곧장 금단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반에는 스스로 멈출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이 중독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깨고 나면 일상생활에 문제도 없다. 결국 심리적인 요인으로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걸쳐 총 3~4시간 이뤄지는 미팅이다. 자신의 문제를 다른 회복자들에게 계속 드러내고 공감한다. 마약 생각이 난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 그렇게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낮에는 미술·독서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식당 일을 돕기도 한다. 밤 11시 이후에는 스마트폰 등 일체의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SNS나 커뮤니티에서 유혹에 빠질 수 있어서다. 회복자 중 흡연자는 있지만 술을 마시는 경우는 없다. 단약을 결심한 회복자 대부분은 정신이 몽롱한 상태를 싫어한다. 센터는 자유롭게 나갈 수 있지만 보통 1년 반 이상 문제없이 생활했을 때 퇴소한다. 다르크 수용 인원 30명 불과…10대·여성 시설 전무문제는 다르크 4곳의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이 30명에 불과한 것이다. 젊은 중독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없다. 청소년과 여성을 위한 시설은 전무하다.최진묵 센터장은 "20대 남성을 위한 치료 환경은 준비했지만, 청소년 중독자들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될지 우리도 몰라서 조심스럽다"며 "여성 전용 회복 시설을 운영할 만한 여성 회복자도 없다"고 말했다.회복자들이 맘 놓고 재활할 수 있는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마약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담배처럼 평생 참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끊을 수 있다.단약 10년 차에 접어든 최 센터장에게 조심스럽게 "정말 생각이 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1도(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최 센터장은 "경험상 3~4년은 새로운 사고와 생활 방식을 만들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버팀목이 돼주고 재활센터 안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 못 끊는 사람이 없다. 안 끊는 사람만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 초 인천 다르크 센터는 의미 있는 시도에 나섰다. 유튜브 채널 '마쓰형'을 만들어 단약 브이로그와 중독자들의 실제 사례를 공유해 마약과 관련한 고민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마약 중독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이 퍼져 있어 바로 잡아보자는 취지에서 도전했다.어릴 적 이유 없이 마약에 손을 댔던 것처럼 최 센터장은 특별한 사명감 같은 것 없이 회복자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나아지는 회복자들의 모습을 보며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약을 끊은 10년 동안 불행한 적이 없었다는 말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지만, 아랑곳 않고 묵묵하게 초록색 회복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최진묵 센터장은 청소년 중독자들을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그는 "수치스럽고 죄스럽겠지만 혼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주변에 알리고 치료부터 하는 게 맞다.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은 의외로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릴 수 있으니 호기심도 과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주> 2023.04.21 07:00
IT

카톡 단톡방 '조용히 나가기' 소식에 이용자들 "드디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간절히 바라던 단체 채팅방(단톡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조만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용자 편의를 증대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할 방침이다.카카오 관계자는 "단톡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의 적용 범위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 외에도 이용자의 커뮤니케이션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여러 기능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카카오는 작년 말 제공한 카카오톡 업데이트에서 소통 기능인 '공감 스티커'와 함께 단톡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유료 서비스 '팀채팅'에서만 제한적으로 선보였다.팀채팅은 구독 상품인 '톡서랍'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미디어 파일의 실시간 저장을 지원한다.팀채팅에서 탈퇴할 때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선택하면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지 않는다. 다만 채팅 목록에서 나가기를 누른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카카오의 발표에 앞서 정치권에서도 관련 기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지난 23일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3인 이상의 이용자 간 실시간 대화를 매개하는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대화의 참여를 종료할 수 있게 기술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온라인 메신저 내 조용히 나가기 문화가 정착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이용자 13억명에 육박하는 중국 위챗은 2018년 단톡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했다. 유료 서비스로 한정한 카카오톡과 달리 무료 서비스에서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미국 메타가 운영하는 왓츠앱도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한 세 가지 업데이트 중 하나로 조용히 나가기를 도입했다. 단톡방에서 나갈 때 관리자에게만 해당 사실을 알리는 방식으로 개선했다.김정호 의원은 "기업 스스로 이용자의 요구를 수용해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한 위챗이나 왓츠앱과 반대로 카카오는 이를 외면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조용히 나가기 추가 소식에 이용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영을 보였다.한 네티즌은 "원치 않는 직장 단톡방 등에서 나갈 수 있게 됐다"며 "당연한 기능이 이제야 적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참여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출석을 부르는 문화가 생길 수도 있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27 07:00
영화

[1초의 미장센] 스마트폰만 비추는 4분, 휴대폰이 곧 내가 된다

2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영화 속에서, 장면이 차지하는 시간은 곧 연출자의 ‘관심사’다. 무심코 지나가는 한 장면도 수많은 컷들 중 고르고 골라 선택된 것이다. 그 만큼 스크린의 시간은 철저히 선택적이면서, 또 정치적으로 배치된다.그런 의미에서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도입부는 상당히 인상 깊다. 김태준 감독의 데뷔작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인트로 장면은 무려 4분이나 이어진다. 그것도 주구장창 스마트폰만 비추면서다. 영화는 누군가의 스마트폰이 오전 7시 알람으로 울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후 빠른 템포로 일상을 보내는 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포커싱은 늘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주인은 친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면서도, 대화는 곧 메신저 위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날 먹은 식사는 사진이 되어 SNS에 업로드되고, 밥값은 은행 어플의 푸시 알림이 되어 스마트폰으로 날아든다.그렇게 해가 뜨고 잠이 드는 순간까지, 영화는 4분이라는 시간을 쓰면서 ‘스마트폰에 일상의 모든 것이 담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트로가 끝나갈 때 쯤이면 관객은 ‘스마트폰은 곧 나’라는 것을 각인한 상태가 된다. 이 도입부를 통해 쉽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일상의 소재를 관객에 강하게 인식시키는 밑작업을 한 셈이다. 스마트폰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영화에 대한 관객의 몰입감과 공감대는 그 만큼 높아진 상태가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나’가 된 스마트폰은 점차 일상을 빼앗아가는 ‘빌런’으로 자리 잡아간다.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태준 감독은 지난 15일 제작보고회에서 “일상을 24시간 함께하는 스마트폰은 나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존재”라며 “일상적인 스마트폰의 모습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스마트폰을 보기만 해도 공포와 서스펜스가 느껴지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김태준 감독의 의도대로, 극이 진행될수록 스마트폰은 주인공 나미(천우희)의 도플갱어가 되어 그의 사생활을 엿보는 ‘또다른 자아’처럼 그려진다. 김태준 감독은 스마트폰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사용하는 카메라가 아닌 실제 스마트폰, VR카메라, 초광각렌즈 등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김태준 감독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통, 원격 모임 같은 것들이 많아지면서 실제 인간 사이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러한 시대상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맞닿아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 그런 사소한 일은 어떤 공포로 이어질 수 있을까. 17일 넷플릭스 공개.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18 10:00
IT

LGU+, '무너' 디지털 굿즈 무료 제공 프로모션 실시

LG유플러스는 자사 대표 캐릭터인 '무너'를 알리기 위해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해 만든 디지털 굿즈를 무료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디지털 굿즈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PC·메신저 등 배경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러스트다. 현재까지 총 52종의 디지털 굿즈를 제작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3만8000건을 넘어섰다.프로모션 기간 무너 팬 커뮤니티에 가입한 고객은 누구나 원하는 디지털 굿즈를 내려받을 수 있다. 팬 커뮤니티 고객은 횟수 및 종류에 제한 없이 디지털 굿즈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다른 통신사 고객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지난해 3월 오픈한 무너 팬 커뮤니티는 현재 23만5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디지털 굿즈를 제공하는 '별다꾸(별걸다꾸미기)' 카테고리 외에도 무너의 일상을 웹툰 형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무너툰', 무너 관련 실물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잡화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무너 캐릭터로 젊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팬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방침이다.이상수 LG유플러스 캐릭터마케팅 팀장은 "무너와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캐릭터와 고객 소통의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05 16:22
IT

OTT·SNS 뜨고 이메일·데스크톱 지고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내활동 증가와 모바일 콘텐츠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빠르고 간편하게 소통하는 메신저와 달리 시간을 들여 글을 작성하는 이메일과 블로그 등은 이용자가 줄고 있다. 2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4128가구 및 가구원 9941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보유·이용 추세를 분석했다. 이미 스마트폰은 전 국민 필수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했는데, 원격수업과 화상회의 등에 유용한 태블릿 PC의 보유율이 크게 늘었다. 2022년 31.2%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증가했다. 스마트폰은 2011년 이후 보유율이 지속해서 증가해 작년 94.2%를 찍었다. 디지털 TV와 노트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데스크톱 PC·라디오 수신기·촬영기기·가정용 전화기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SNS 이용률은 57.6%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올랐다. 인스턴트 메신저 역시 86.4%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이메일은 67.9%에서 58.9%로, 블로그는 7.3%에서 6.1%로 떨어졌다. SNS 인기 1위는 인스타그램(41.4%)이다. 10.0%포인트 증가했다. 페이스북(22.0%)·네이버 밴드(12.9%)·카카오스토리(12.6%) 등이 뒤를 이었다. OTT 서비스 이용률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인다. 전년 대비 3.7%포인트 증가한 85.4%로 나타났다. 많이 이용하는 OTT 서비스는 유튜브(77.7%)와 넷플릭스(13.0%), 티빙(3.8%) 등이 꼽혔다. 유료방송 가입률은 IPTV는 늘고 케이블 TV가 줄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아직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이 현실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KISDI는 "가구 내 미디어 기기 중 태블릿 PC 보유율이 30%대에 진입하는 등 증가세가 뚜렷했지만 디지털 TV·PC 등은 전년과 유사하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OTT·SNS·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은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이메일·블로그·클라우드 서비스 등은 감소 추세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3 07:00
IT

'카톡만 한 게 없지'…'화재 사태' 두 달만에 다 돌아온 이용자들

두 달 전 대규모 장애 사태로 휘청했던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답게 빠르게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백업시스템의 부재로 아쉬움을 샀지만 50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 생태계가 '삭제' 버튼으로부터 서비스를 지켜냈다는 분석이다. 13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이 됐던 카카오 서비스 대부분이 전년 수준으로 이용률이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기준 카카오톡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32.18분으로, 1년 전의 33.3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고 당일의 18.2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역시 지난해 약 3700만명에서 화재 당일 약 3400만명으로 줄었다가 이달 9일 3500만명으로 증가했다. 카카오 블랙아웃으로 디지털 피란민들이 대체재를 찾기 시작하면서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 라인이 잠시 상승 기류를 탔다. 화재 이틀 뒤인 10월 17일 라인 앱 신규 설치는 23만5000건으로 전일 대비 4255% 폭증했다. 같은 날 텔레그램도 637% 늘었다. 하지만 라인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 9일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12.57분으로 1년 전의 12.42분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화재가 발생했던 날의 11.95분과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단 설치만 해두고 실제 이용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라인의 DAU도 1년 전 약 50만명이었다가 화재 당일 약 97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지난 9일 약 48만명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2020년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은 무료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단순한 콘셉트로 출발했다. 이후 쇼핑과 콘텐츠 등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녹여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물결을 타고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명, 1년 만에 1000만명의 가입자가 카카오톡을 설치했다. 올해 3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763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인 기반 메신저의 특성상 광범위한 이용자 저변이 카카오톡을 쉽게 지우지 못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도 장애가 발생하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차량 호출 1위 앱 '카카오T'는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이 1년 전 5.22분에서 화재 당일 2.87분으로 뚝 떨어졌다가 지난 9일 4.62분으로 돌아왔다. 카카오맵도 화재 당일 8.35분에서 지난 9일 10.35분으로 1년 전(10.83분)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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