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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UFC 백사장도 주목한 ‘韓 호랑이’ 이정영 vs ‘사자’ 아밀…“100% 피니시” 장담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이 ‘사자’ 하이더 아밀(34∙필리핀)을 상대로 UFC 본무대 2연승에 도전한다. ROAD TO UFC 시즌 1 페더급(65.8kg) 우승자 이정영(11승 1패)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 언더카드 메인 이벤트에서 아밀(9승)과 격돌한다.사장님도 주목하는 경기다. UFC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54∙미국)는 UFC 소셜미디어(SNS)에서 “이정영은 공격적인 한국 스타일로 싸운다. 굉장히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이정영 대 아밀’을 이번 대회 추천 경기로 소개했다. 누가 백수의 왕인지 가린다. 이정영은 한국 호랑이를 자처한다. 호랑이처럼 타고난 스피드와 파워로 상대를 덮쳐 KO나 서브미션으로 피니시한다. 1분 안에 경기를 끝낸 초살승도 네 번이나 있다. 반면 아밀은 ‘사자’를 표방한다. ‘하이더’는 타밀어로 사자를 뜻한다. 인도 혈통의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이름처럼 저돌적으로 돌진해 상대의 숨통을 끊으려 한다. 그는 누가 “최강의 고양이과 동물인지 가리자”며 이정영에게 선전포고했다. 아밀은 다소 늦은 나이에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전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길버트 멜렌데즈, UFC 간판스타 네이트 디아즈, 닉 디아즈 형제와 훈련하며 강하게 성장했다. 이들처럼 타격을 허용해도 절대 주눅 들지 않고 끝없이 전진 압박해 끝내 역전해 낸다. 이정영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파이트레디 팀에서 훈련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의 스승인 에디 차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이정영은 “상대만 버텨준다면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미국 훈련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100% 피니시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이정영을 포함 네 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UFC 미니 코리안 데이라 할 수 있다. ‘아이언 터틀’ 박준용(33)은 조선 하와이 이주민의 후예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와 맞붙는다. 타바레스는 UFC 미들급(83.9kg) 최다출전(24) 기록 보유자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안드레 무니즈전 아쉬운 패배로 랭킹 진입 기회를 놓친 박준용(17승 6패)은 심기일전해 재기를 노린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는 ‘세뇨르 페르펙토’ 빌 알지오(35∙미국)를 상대로 1년 5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다. 지난해 2월 치른 카일 넬슨전이 유튜브 450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팬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자녀 출산과 무릎 부상, 재활 훈련으로 인해 복귀가 늦어졌다. 최근엔 tvN 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을 통해 배우로도 데뷔했다. 최두호(14승 1무 4패)는 “내가 먼저 상대를 둘 다 힘든, 필사적인 영역까지 물아붙이겠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재밌는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상대를 끝내기 위해 싸우겠다”고 페더급 결전 출사표를 던졌다. ‘스팅’ 최승우(31)는 스티브 가르시아(32∙미국)를 상대로 연승을 노린다. 3연패로 위기에 몰렸던 최승우는 지난해 야르노 에렌스를 꺾으며 부활했다. 정찬성의 팀에 합류한 후 침착하게 자신의 긴 신체를 살리며 싸울 수 있게 됐다. 페더급 경기에 나서는 최승우(11승 6패)는 “준비는 너무 잘 됐다”며 “굉장히 터프한 상대라 그에 맞는 전략을 짰다. 내 스타일과 상대 스타일이 만나면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에선 여성 스트로급(52.2kg) 랭킹 3위 아만다 레모스와 5위 비르나 잔디로바가 주먹을 맞댄다. 박준용, 이정영, 최두호, 최승우가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는 오는 7월 21일(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8시) #3 아만다 레모스 vs #5 비르나 잔디로바 브래드 타바레스 vs 박준용 스티브 가르시아 vs 최승우 커트 홀로보 vs 카이난 크루솁스키 코디 더든 vs 브루누 실바 최두호 vs 빌 알지오 이정영 vs 하이더 아밀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6시) 이정영 vs 하이더 아밀 브라이언 켈러허 vs 코디 깁슨 미란다 매버릭 vs 지오니 바르보자 로익 라즈하보프 vs 트레이 오그던 루아나 카롤리나 vs 루시 푸딜로바 모하메드 우스만 vs 토마스 피터슨김희웅 기자 2024.07.2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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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선전포고, 맞받아친 황선우…자유형 200m 치열한 내부 경쟁 예고

“(황)선우를 이기고 싶습니다.”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대표팀 김우민(강원도청)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난 26일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진행된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자유형 200m’ 종목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면서다. 자유형 200m는 황선우(강원도청)의 주종목이자, 이번 올림픽에서 김우민과 황선우가 유일하게 ‘경쟁’을 펼치게 될 종목이기도 하다. 김우민의 주종목은 자유형 400m다.김우민은 “이번 올림픽 자유형 200m 종목은 (황)선우와 함께 포디움에 올라가는 게 작은 소원”이라면서 “그리고 선호를 이기고 싶다”는 다짐으로 취재진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김우민은 “한 번도 (선우를) 이겨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항상 농담 삼아서 ‘내가 너 이기겠다’는 말도 한다. 선수로서 목표이기도 하다”고 했다.김우민의 선전포고 소식에 황선우는 “내 자존심”이라며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는 메달권을 두고 기록 싸움을 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자유형 200m는 저의 자존심인 종목이기도 하다. (김우민에게) 꼭 지지 않도록 해보겠다”며 웃어 보였다.이같은 치열한 내부 경쟁은 수영 대표팀엔 반가운 요소다. 황선우와 김우민의 경쟁 구도는 자연스레 대표팀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자유형 200m는 계영 800m 기록과도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 43초대’ 기록을 목표로 삼고 있는 황선우가 앞서 있는 게 사실이지만, 김우민이 바짝 추격하고 있으니 서로에겐 더없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둘의 관계는 라이벌보다는 브로맨스에 가깝다. 김우민은 “선우와 같은 종목을 하면서 경쟁하고 있지만, 룸메이트이기도 하고 같은 팀(강원도청) 선수이기도 하다. 굉장히 많은 응원도 해주고 있고, 격려든 파이팅이든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선우로 인해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황선우 역시도 “사실 다들 두 개의 태양은 없다고 하시지만, 저랑 우민이 형은 두 개의 태양이 아닌 둘도 없는 죽마고우같은 형제 사이다. 3년 내내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고, 1년 중 300일 가까이 집이나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불화가 딱히 없다. 굉장히 좋은 형동생 사이로 친하게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 굉장히 좋다”고 답했다. 경영 대표팀의 두 에이스로 꼽히는 김우민과 황선우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나란히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이 큰 선수들로 꼽힌다. 김우민은 자유형 200·400·800·1500m와 계영 800m,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2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에 출전한다. 특히 계영 800m는 황선우와 김우민이 이호준 등 다른 계영 800m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게 될 무대다.진천=김명석 기자 2024.06.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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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허훈, 프로농구 '형제의 난'

“이번엔 제가 이기고 (허)훈이에게 전화를 걸 예정이다. 훈이가 약 올라서 바로 끊게 만들어 주겠다.”프로농구 원주 DB 허웅(28)이 동생 허훈(26·수원 KT)에게 선전포고했다. 허웅과 허훈은 11일 오후 5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맞붙는다. 허훈이 발목 부상 여파로 1~2라운드에 결장한 탓에 이 경기가 올 시즌 첫 ‘허씨 형제’ 대결이 됐다. 8일 두 선수를 전화로 인터뷰했다.허웅은 지난 1일 창원 LG전에서 39점을 몰아쳤지만, 팀이 패했다. 그날 밤 허훈이 전화를 걸어 “100점 넣으면 뭐하냐. 팀이 지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놀렸다. 허웅은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허웅은 “통화 내용은 생각하기도 싫다. 이번 주 토요일(11일)만 기다리고 있다”고 잔뜩 별렀다.이 말을 전하자 허훈은 “DB가 몇 위죠? 8위인가. 아~ 공동 5위요? 많이 올라왔네. 근데 우리랑 겸상할 순위가 아니죠. KT는 굳건한 1위이자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최근 6연승을 괜히 한 게 아니란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어 “DB가 (강)상재 형이 전역해서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길 거다. 형에게 전화를 걸어 ‘당연한 결과’라고 말해주겠다”고 다짐했다.형제의 어머니 이미수씨는 “남편이 예능 촬영을 겸해서 경기장에 간다”고 전했다. ‘농구 대통령’ 허재가 관중석에서 두 아들을 지켜본다. 허웅은 “아버지가 지켜본다는 생각보다 KT를 이길 생각만 하고 있다. 올해 DB가 KT에 2승을 거뒀는데, 충분히 3연승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허훈은 “사실 아버지가 오면 경기가 잘 안 풀렸다. 이번엔 즐기겠다. 아버지 앞에서 ‘보고 있나 세리머니’를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둘은 최근 손끝이 뜨겁다. 허웅은 7일 서울 삼성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0점을 몰아쳤다. 올 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17.4점, 공동 6위)다. 허훈도 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허훈은 올 시즌 평균 15.6점, 7.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허훈이 지난달 14일 창원 LG전에서 복귀한 뒤 KT는 6연승을 달리고 있다.허웅은 동생의 경기력을 묻자 “전쟁에 나가는 입장에서 상대 선수를 칭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반면 허훈은 “형이 요즘 슛 밸런스와 감각이 좋더라”며 여유 있게 웃었다.DB-KT전 입장권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 DB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석 50%(2000석)만 개방한다. 입장권이 금세 매진됐다”고 전했다. 허웅과 허훈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허웅은 중간 집계 10만표를 돌파해 2002~03시즌 이상민의 기록(12만354표)을 넘어설 기세다. 허웅은 “팬들의 많은 관심에 감사하고, 거기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홈 경기이니까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했다.어머니 이씨는 “작년에는 작은아들이 팬 투표 1위를 했으니, 이번에는 큰아들이 받아야지. 훈이가 거기까지 넘보면 안 되지”라고 했다. ‘허재는 올스타 팬 투표를 누구 찍을까’라고 묻자 허웅은 “훈이 찍어줘야죠. 안 그래도 표도 모자랄 텐데”라며 여유를 부렸다. 허훈은 “전 압도적인 2위로 만족하겠다”라고 인정했다.형제에게 코트 밖에서 서로의 매력을 말해달라고 물었다. 허웅은 “딱히 없지만, 구릿빛 피부로 답하겠다”고 했다. 허훈은 “형은 뽀송뽀송한 피부로 보호 본능을 일으킨다. 다르게 말하면 비리비리하다는 것”이라며 웃었다.박린 기자 2021.12.09 10:48
연예

'내가예' 각성한 지수, 하석진에 선전포고 "형제의 난 휘몰아쳐"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갈등이 극에 달한 하석진과 지수가 제대로 맞붙는다. 지난 16일과 17일 방송된 MBC 수목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는 결혼과 동시에 행방불명 됐던 형 하석진(서진)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오며 임수향(오예지)와 7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하석진은 지수(서환)가 임수향을 향한 짝사랑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대감을 드러내며 새로운 관계 전환을 예고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측이 22일 하석진과 지수의 날 서린 1대 1 독대가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각성한 지수가 형 하석진에게 서늘한 선전포고를 날리는 것. 두 사람은 이번 독대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긴장감을 폭발시킨다. 하석진은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마음에 폭주하듯이 적개심 가득한 눈빛을 드러내며 날카롭게 반응하고, 지수는 그런 형을 경계하며 팽팽한 기싸움의 시작을 알린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너 아직도 예지 좋아하니?"라며 지수의 마음을 떠봤던 하석진은 다 알겠다는 듯 지수의 눈을 빤히 바라보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결국 적으로 맞서게 된 형제의 본격적인 한 판 승부가 극에 묵직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작진은 "집에 돌아온 하석진으로 인해 심상찮은 분위기를 자아냈던 두 사람이 임수향을 둘러싼 갈등을 증폭시키며 파란만장한 형제의 난을 예고한다. 하석진과 지수를 중심으로 한층 격정적인 전개가 펼쳐질 테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22 08:53
축구

영남 브라질 향우회 총무 호물로 “진짜 부산 레전드 될 것”

“마, 이게 부산이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호물로(25·브라질)에게 “팀이 상위권에 올라가면 어떤 세리머니를 하겠냐”고 물었다. 대답하는데, 웬걸, 유창한 부산 사투리다. 그는 지난 시즌 경남FC와 승강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그리고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그때도 엠블럼을 움켜쥐고 이 말을 외쳤다. 부산은 호물로의 그 골로 강등 네 시즌 만에 K리그1(1부)으로 승격했다. 지난달 말 부산 대저동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호물로는 “작년에는 부산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생각에 이 말을 했다. 올해도 ‘이게 부산이다’를 외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호물로는 부산에서만 네 번째 시즌이다. 2017년 임대 선수로 부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승부처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시즌 14골 2도움으로, 부산의 K리그2(2부) 준우승을 이끌었다. 주 무기는 날카로운 왼발. 올해도 든든하다.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2일 선두 울산 현대를 맞아 상대 수비수 네 명 사이로 빠지는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넣어 김현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강등권이라던 부산(승점 15)은 중위권(7위)에 자리 잡았다. 6위 강원FC와는 승점 1차이다. 호물로는 “에이스라는 말을 즐긴다. 1부 강팀과 뛰어보니 해볼 만하더라. 승부는 이제부터 진짜”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호물로는 외국인 선수 중 한국어 실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팀내 ‘군기 반장’도 맡고 있다. 어린 선수가 그냥 지나치면 불러 세운 뒤 “인사 똑바로 안 하냐”고 능청스레 지적한다. 자신도 코치진이나형님뻘 선수에겐 허리 숙여 깍듯이 인사한다. 동료가 “못생겼다”고 놀리면 “안 못생겼어. 귀여워”라고 받아친다. 호물로에게는 또 하나의 명칭이 있다. ‘영남 브라질 향우회 총무’다. 영남권 구단에서 뛰는 브라질 선수 모임을 이끈다. 세징야(31), 에드가(33·이상 대구FC), 주니오(34·울산) 등이 멤버다. 팬들이 한국에서 가장 오래 뛴 세징야(5년)에게 회장, 그다음인 호물로에겐 총무 직함을 붙여줬다. 가까이 살고 있어 생일 등 경사가 있으면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한다. 서너 가족만 모여도 20명이 넘는다. 호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했던 3, 4월엔 전화통화만 하며 안부를 챙겼다. 한국에서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평소 형제 같은 선수들끼리도 그라운드에서는 양보가 없다. 호물로는 “주니오(18골 2도움)와 세징야(8골 3도움)는 리그 최고 선수로 불린다. 그래서 내 전투력이 더 올라간다. 경기 전날 전화를 해서 ‘담그겠다’(다칠 정도로 막는다는 뜻)고 선전포고한다. 지난 대구전 직후 세징야가 내 축구화에 밟혀 부러진 발톱 사진을 보내왔다. 그래도 경기가 끝나면 다시 가족이고 친구”라고 했다. 호물로는 진짜 ‘부산 사나이’가 되는 걸 꿈꾼다. 그는 “부산 팬은 나와 아내(이사도라), 딸(마누엘라)까지 늘 반겨준다. 나도 보답하고 싶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성과를 쌓을 시간은 많다. 귀화도 생각한다. 진짜 부산의 레전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8.04 08:31
무비위크

"나한테 벌 받아야지" '이태원클라쓰' 박서준VS유재명, 마지막 라운드 돌입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과 유재명의 승부가 막판 라운드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 13회에서는 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이태원 단밤포차에서 주식회사 I.C로 눈부신 성장을 이룬 박서준(박새로이)과 단밤즈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전히 장가는 요식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뒤를 맹추격하던 박서준은 유재명(장대희) 회장의 시한부 소식에 다시금 복수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주영(마현이)은 '최강포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녀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힌 김동희(장근수)의 비겁한 꼼수는 통하지 않았다. 이를 알고 찾아온 김다미(조이서)가 그의 뺨을 때리고 분노했지만, 김동희는 “난 못 멈춰, 이서야. 내가 참을 수 없이 좋아해”라고 고백하며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 욕망을 드러냈다. 김미경(김순례)은 약속대로 단밤과 투자를 계약, 박서준은 다시 단밤의 100억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장가를 제치고 세계까지 ‘씹어 먹겠다’는 박서준의 부푼 다짐이 심박수를 높였다. 그리고 4년의 세월이 흘렀다. 주식회사 I.C의 CEO로 거듭난 박서준부터 김다미, 류경수(최승권), 이주영까지 단밤 청춘들의 변화와 성장은 눈부시게 빛났다. 하지만 여전히 1위는 장가그룹의 차지, I.C는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었다. 한편, 해외 지사에서 돌아온 김동희는 다시 장가의 일들을 이끌어갔다. 유재명이 직접 꼽은 후계자답게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가 장가그룹을 이어받을 날도 머지않은 듯했다. 유재명의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한 것. 유재명은 김동희에게 “언젠가 덤벼 올 게다, 긴장해”라고 당부하며 박서준과 I.C를 향한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기운을 잃고 쓰러진 유재명은 췌장암 선고를 받게 됐다. 더이상 손도 쓸 수 없는 상황, 그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6개월 남짓이었다. 유재명의 소식에 출소 이후 자취를 감춘 안보현(장근원)이 돌아왔다. 아버지에 대한 걱정보다 장가의 위기와 후계 선정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김동희의 태도에 두 형제는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똑같이 만들어 놓으셨네요, 아버지랑”이라는 안보현의 말속엔 뼈가 있었다. 이어 그는 “아버지의 그 소중한 장가,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병실을 떠나며 이후 행보에 궁금증을 더했다. 방송 말미,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유재명은 “빌어먹고, 고개 숙이고, 배신하고, 내치고, 빼앗고, 짓밟으면서. 내 인생을 갈아 넣어서… 이 장가, 내가 이뤘어!”라며 광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 이제껏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지금은 생의 끝자락에서 허무와 회의를 느끼는 그의 눈빛과 목소리에는 애잔함이 묻어나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내리꽂혔다. 이어 박서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이다윗(이호진)을 통해 그의 시한부 소식을 듣게 된 박서준은 “저는 당신이 이렇게 쉽게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당신은 나한테 벌 받아야지. 아직 죽지 마”라고 차갑게 말했다. 이어 유재명은 ‘내가 살기를 바라는 유일한 사람이 네 놈이라니’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네 놈은 내 마지막 여흥이 될 게야”라고 선전포고했다. 소름 끼치는 ‘역대급’ 엔딩을 장식하며 마지막 승부를 예고한 두 사람의 눈빛이 교차하며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14 08:26
연예

'대박' 장근석 여진구, 대박행진 이끄는 두 젊은 배우의 열연 '60초가 모자라'

'대박' 장근석은 일어났고 여진구는 발톱을 세웠다.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장근석 분)과 그의 아우 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가 목숨과 왕좌, 사랑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를 그린 드라마이다. 자연스럽게 백대길과 연잉군, 두 형제를 통해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18일 방송된 ‘대박’ 7회 역시 한층 강력해진 두 형제의 변화가 60분을 가득 채웠다.이날 방송은 아우인 연잉군의 활약이 앞에 배치됐다. 극 중 연잉군은 무수리 출신인 숙빈 최씨(윤진서 분)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이다. 누구보다 명석하지만 현재로선 결코 왕이 될 수 없는 왕자이다. 그런 연잉군이 칼을 빼들었다. 아버지인 숙종(최민수 분)과 왕조를 능멸하고 조선의 반란을 꿈꾸는 이인좌를 옭아매려 한 것이다.기세 좋게 나선 연잉군은 투전방을 엄습해 이인좌와 그 무리들을 모두 소탕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인좌는 연잉군이 상상할 수조차 없을 만큼 막강한 권세와 인맥을 틀어쥐고 있었다. 결국 이인좌의 죄는 모두 없던 것이 됐고, 유유히 궁을 빠져나갔다. 되려 연잉군은 대신들로부터 “천한 무수리의 소생”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연잉군은 숙종 앞에서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떨궜다. 여진구는 이처럼 극적인 상황 속 연잉군의 아픔과 억울함을 탄탄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이인좌와 마주할 때 그의 눈빛은 매섭고도 날카로웠다. 수치심에 휩싸였을 때 그의 눈빛은 미묘하게 흔들렸다. 동시에 툭 떨어진 눈물 한 줄기는 연잉군이 느꼈을 복잡한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며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아우 연잉군의 활약을 이어받은 이가 형 대길이다. 투전방을 빠져 나온 대길을 이인좌를 꺾기 위해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 김체건(안길강 분)을 찾아갔다. 무작정 자신은 오늘 죽을 거라고 김체건에게 선전포고를 한 대길을 곧바로 아귀(김뢰하 분)의 집으로 향했다. 아귀의 집에서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노비들을 구해내기 위함이었다.대길을 어두운 밤, 노비들을 모두 도주시켰다. 하지만 대길은 다시 멍석말이를 당하는 처지가 됐고, 설임(김가은 분)까지 도로 잡혀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때 김체건이 등장, 상황이 역전됐다. 설임은 아귀가 쥐고 있던 노비 문서를 모두 불태우며 짜릿한 자유를 맞이했다. 이후 대길은 김체건의 제자가 됐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운명의 시작을 예고했다.장근석과 여진구. 두 젊은 배우가 ‘대박’을 이끌어 가고 있다. 전광렬, 최민수 등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배우들과 함께 이들의 굳건한 에너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대박’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 배우의 존재감과 연기가 반짝반짝 빛난 7회는 매우 중요한 회차였다. 60분 내내 더할 나위 없는 몰입도를 보여준 두 배우가 앞으로 어떤 열연을 펼칠 것인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이를 입증하듯 ‘대박’ 7회는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미디어 전국 기준 시청률 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는 방송보다 0.7%P 상승한 수치로 ‘대박’이 풀어나갈 짜릿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대박’. 떨치고 일어선 대길과, 발톱을 세운 연잉군의 이야기는 19일 방송되는 ‘대박’ 8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영식 기자 2016.04.19 11:31
축구

‘절친의 전쟁’ 결국 최용수가 웃었다

최용수(41) 서울 감독과 신태용(42) 성남 감독은 의형제다.현역시절 대표팀에서 선·후배로 친해진 두 사람은 사령탑 변신 후에도 종종 술잔을 기울이고 골프도 즐긴다. 맞대결을 몇 시간 앞두고 사적인 통화를 나눌 정도다. 요즘은 서로 '리그 1위 감독님', 'ACL 우승 감독님'이라 부른다. 하지만 명문구단을 가리는 자존심 대결에서 양보는 없다. 신 감독은 지난 9일 경남전 승리를 거둔 뒤 "진정한 명문이 어딘지 보여 주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신 감독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15라운드를 앞두고도 "요즘은 서울이 명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승을 상징하는 별이 7개"라고 강조했다. 무려 7번이나 정상을 밟은 K-리그 최다 우승 팀의 전통을 뽐낸 것이다. 이에 최 감독은 "우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본다. K-리그에서 유일하게 세계 축구 클럽 브랜드가치 순위에서 100위 안에 드는 팀이다. 5년 뒤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받아쳤다. 서울은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K-리그에서 두 번 우승했지만 최근에는 인구 1000만의 거대 시장을 독점하며 한국 최고의 클럽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명가 자존심 대결이자 절친 대결은 최 감독의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서울은 김진규는 전반 23분 박희도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스코어는 1-0이었지만 유효슈팅 11-0으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최근 6연승 포함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를 거둔 서울은 단독 1위(10승4무1패)를 지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2.06.14 23:05
연예

‘오디션 종결 형제’ 허공-허각, 이번엔 보이스 코리아 우승하러 왔다

가수 허공·허각 쌍둥이 형제의 우애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허공은 17일 방송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에 참가했다. 자신을 '허각의 도플갱어'라고 소개하면서도 "허각 보고 있나.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으렴 조만간 만난다"라고 선전포고했다. 허공은 이 방송에서 토이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불러 신승훈·백지영 코치의 선택을 받았다. 동생 허각은 형의 선전을 보고 있었다.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태어난 이래 가장 행복한 날이다. 봤다 보고 있다. 오너라'라는 글을 올려 형을 축하했다. 네티즌은 '동생은 '슈퍼스타K', 형은 '보이스 코리아' 오디션 종결 형제다' '두 사람의 우애가 보기 좋다. 형도 꼭 우승해라'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2.02.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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