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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금·금·금·금·금·금' 30개의 메달, 83인의 감동 [패럴림픽 결산]

2024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8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17개 종목에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을 포함한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 종합 순위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개막 전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5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이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한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사격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이 나왔다.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금메달 3개, 은메달 3개)을 낸 한국 사격은 패럴림픽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박진호(강릉시청)가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와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에서 2관왕에 올랐다. 조정두(BDH파라스)는 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금메달을 명중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은 "장애인 사격 대표팀은 1980년대부터 비장애인 사격대표팀과 꾸준히 교류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현재도 사격은 장애인, 비장애인 선수들이 다 함께 출전하는 통합 대회를 열고 있다. 사격 대표팀도 비장애인 실업팀 사격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이런 교류 활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탁구는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하며 총 14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안겼다. 김기태가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11)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테랑 김영건(광주광역시청)이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4)에서 6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보치아는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의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우승으로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았다.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 선수들도 있었다.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가 고압선에 감전돼 양팔을 잃은 김황태(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수영 750m, 사이클 20㎞, 육상 5㎞를 달리는 남자 트라이애슬론(스포츠등급 PTS3)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완주했다.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두 팔이 없는 김황태는 심한 유속의 센강 물살을 배영으로 헤쳐 나갔고, 의수를 끼고 사이클을 달린 뒤 육상까지 내달렸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묵묵히 뒷바라지한 아내이자 핸들러(경기 보조인) 김진희 씨에게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태권도 주정훈은 남자 80㎏급 스포츠등급 K44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8강전에서 골반을 다쳐 걷기조차 힘든 통증을 호소했지만 투혼을 발휘했다. 주정훈은 만 2세 때 할머니 댁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을 넣었다가 사고를 당했다. 할머니 김분선 씨는 죄책감 속에 살다 2021년 별세했다. 주정훈은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메달과 (평소 좋아하셨던) 고기반찬을 들고 할머니 묘소를 찾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범죄도시'의 분장팀장으로 활동하는 등 유명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다 낙상 사고로 장애인이 된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부루벨코리아)도 패럴림픽 투혼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첫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플뢰레 스포츠등급 B에서 4위에 올랐다.파리 현지에서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들은 사격 김정남(BDH파라스)은 슬픔 속에서도 사격 P3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장례를 지켜보지 못해 매우 힘들었는데 값진 동메달을 영전에 바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라스트 댄스'를 한 선수들도 있었다. 1960년생으로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인 양궁 김옥금(광주시청)은 여자 단식 스포츠등급 W1과 혼성 단체전(스포츠등급 W1)에서 모두 4위를 했다. 단식 4강전 5엔드 123-132에서 쏜 마지막 화살이 과녁 밖으로 나가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3엔드에선 함께 출전한 박홍조(서울특별시청)가 1점을 쏘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리우 대회 3관왕을 차지했던 수영 조기성은 평영 50m(스포츠등급 SB3)에서 3위 선수에게 0.21초, 개인혼영 150m(스포츠등급 SM4)에선 0.16초 차로 뒤져 모두 4위에 그쳤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해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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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중계' 안정환, '복면가왕' 출연 선언? "김정남 위해 1+1 제안"

'편애중계' 안정환이 김정남을 위해 '복면가왕' 출연 의사까지 밝힌다. 탑골 가수 3인방 성대현, 김성수, 김정남의 '복면가왕' 출연 도전을 중계하고 있는 MBC '편애중계' 내일(4일) 오후 9시 50분 방송에는 이들을 응원하는 편애 중계진의 공략이 공개된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소환시키며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던 탑골 가수 3인방은 이날 본 게임에 돌입한다. '복면가왕' 제작진 인터뷰와 최종 무대만을 남겨둔 상황 속 중계진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진다. 특히 안정환은 "솔직히 나도 나갈 수 있다"며 김정남이 출연한다면 자신 역시 '복면가왕'에 나가겠다고 깜짝 '1+1 제안'을 던진다. 김병현과 김제동 역시 "성수 형 출연하면 우리도 출연한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한다. 두 팀이 열을 내며 싸우는 동안 '복면가왕' 제작진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예비 복면가수들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는 상황에 쾌재를 부르며 누굴 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과연 중계진 동반 출연 조건이 걸린 김성수와 김정남 그리고 최다 우승 농구팀의 기운을 등에 업은 성대현 중 누가 '탑골가왕'을 차지할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안정환, 김병현, 김제동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2.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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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터보, 16년만에 연말 가요 시상식 출격

터보(김종국·김정남·마이키)가 16년만에 연말 시상식에 나온다.한 예능국 관계자는 21일 일간스포츠에 "터보가 31일 진행되는 2016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한다"고 밝혔다.터보의 연말 시상식 출연은 무려 16년만이다. 2000년 정규 5집 타이틀곡 '사이버러버'로 활동 당시 지상파 3사 및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출연한게 전부. 무려 16년만에 시상식에 출연하며 과거 히트곡과 최근 발표한 곡까지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터보는 1995년 데뷔했다. 이후 해마다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1997년 7월 김정남이 탈퇴했고 두 달 뒤 마이키가 영입됐다. 세 장의 앨범을 더 냈지만 2001년 4월 공식 해체를 선언한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김종국·김정남·마이키가 다시 뭉쳐 '어게인'을 발매했다. 차트 1위를 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올해 마지막날 열리는 MBC '가요대제전'은 터보 외에도 신화 등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와 소녀시대 윤아가 MC로 나선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12.2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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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도 생필품 최저가 경쟁에 참전

이베이코리아가 종합쇼핑몰 'G9'를 통해 최저가 경쟁에 합류했다. 생필품류를 중심으로 제품을 선정하고, 전담팀이 매일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G9는 내달 8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최저가 도전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상 상품군은 기저귀 분유 등 가격대에 민감한 생필품류로, 주 타깃층인 25~39세 고객의 수요가 높은 인기상품을 선별했다.G9는 우선 최근 이마트가 촉발한 가격전쟁의 핵심 상품인 기저귀, 분유, 물티슈, 화장지 등 6가지 상품군을 최저가에 판매한다. 상품 가격은 최저가 변동에 따라 전담 인력이 매일 조정한다. 이날 9시 기준 가격으로 '보솜이 천연코튼 밴드형 대형'(168매)은 캐시백 적용가 3만5055원, 1매당 208.7원에 판매된다. '남양 임페리얼 XO 3·4단계'(800g*3캔)도 캐시백 적용 기준으로 5만1205원 최저가에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최저가 도전 프로젝트는 '믿을 수 있는 가격 하나만 제시하겠다'고 선언한 G9의 개편 취지에 맞춰 기획됐다. 할인율, 배송비, 옵션가 없이 G9에서 구매 시 보이는 가격을 그대로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캠페인 광고를 오픈한 3월 첫주(2월28일~3월5일) 기준 전주 대비 전체 매출은 79% 증가했다. 모바일앱 다운로드수는 3배(200%) 급증했고, 구매자수도 2배 이상(117%) 늘었다. 김정남 G9 대표는 "전 상품 무료배송을 고려하면 G9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막강하다"며 "앞으로 매주 상품군을 달리해 총 150여 개 품목의 가격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3.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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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골든디스크, 전 세계를 열광시킬 관전포인트 셋

제 29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전세계 K팝 팬의 눈과 귀를 매혹시킬 준비를 마쳤다. K팝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대규모 시상식을 연다. 중국 베이징은 명실공히 2015년 K팝의 심장부다. K팝 열기를 가장 뜨겁게 전달 받을 수 있는 장소를 택해, K팝의 재도약까지 꾀할 전망. 중국인들에게 K팝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자리인 만큼, 가장 화려한 시상식을 준비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가수 28개팀(명)이 중국발 비행기에 오른다. 스태프까지 합쳐 총 500여명이 베이징으로 향하는 매머드급 규모다. 무대 또한 완벽에 가깝게 준비했다. 공연장으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주요 경기가 열린 완스다중신을 섭외했다. 대상 시상자로는 아시안의 '따거' 성룡을 초청해 시상식에 품격을 더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14~15일 베이징 완스다중신 열리는 K-팝 별들의 향연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왜 골든디스크는 베이징으로 나아가는가지난 10여년간 K팝의 성지였던 일본 한류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K팝은 재빠르게 다음 시장을 개척했다. 인구 14억의 나라 중국이 일본의 시장의 대체지다. 중국은 현재 세계 시장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K-팝'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최전선이다. 최근 일본에서의 한류가 시들해진 반면, 중국에서는 K-POP은 물론 영화·드라마를 아우러 한국 컨텐트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비스트·엑소 등 K-POP 가수들의 활약도 해를 더해가며 왕성하다. 특히 중국 내 K팝 시상식이 처음인 만큼, 중국의 수도 베이징 개최를 고집했다. 골든디스크의 베이징 개최가 역사적인 사건인 만큼, 중국의 심장부에서 제대로 불을 지펴볼 심산이다. 골든디스크는 지난 26회부터 국내 시상식 탈피를 선언했다. 26회(2012)에는 당시 K팝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일본을 찾았다. 당시 일본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슈퍼주니어·카라·소녀시대 등과 최고의 무대를 선사해 총 5만 관객을 열광시켰다. 다음 해인 27회 시상식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찾았다. 역시 양일에 걸쳐 총 5만 관객이 현장을 찾아 K-POP의 밤을 수놓았다. 골든디스크 사무국 측은 "중국 베이징은 세계적인 시상식을 꿈꾸는 골든디스크의 개최지로 가장 적절했다. K팝의 지속가능한 미래까지 고민했을 때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성룡부터 김종국까지…뜨거웠던 섭외 전쟁베이징 개최가 역사적인 '사건'인 만큼, MC부터 시상자까지 섭외에 공을 들였다. 가장 먼저 고려한 인물은 역시 '아시안의 따거' 성룡이었다. 이견이 없었다. 할리우드까지 정복한 월드 스타이자, 친한파로 K팝에 워낙 관심이 많은 인물. 섭외에만 성공한다면 '중국 개최의 반 이상은 성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성룡은 역시 성룡이었다. 골든디스크 시상자 섭외에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냈다. 워낙 한국 콘텐트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슈퍼주니어·엑소 등 중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스타들과의 만남에도 관심이 많았다. 골든디스크 사무국 측은 "시상자 섭외에서 가장 공 들인 인물이 성룡이다. 중국 내에서는 존경받는 명사의 위치에 있는 스타이며, 국내 인지도 또한 높다. 본인 역시 K팝에 대한 애정이 많아 섭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종국 또한 골든디스크의 MC 섭외 리스트 맨 꼭대기에 있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중화권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서는 확실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27일 하얼빈에서 열린 김종국의 중국 첫 단독 콘서트 '달려라 김종국'의 입장권은 예매 시작과 함께 3000장이 순식간에 매진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최근 MBC '무한도전-토토가'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게 했다. 김정남과 터보를 재결성하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순식간에 열광케했다. 29년 역사의 골든디스크에 가장 적절한 MC로 손색이 없었다. ▶태양VS비스트vs 썸, 엑소vs 슈퍼주니어, 그 대결의 승자는?이번 시상식은 14일 음원, 15일 음반으로 나누어 한해를 빛낸 '금빛' 디스크를 선정한다.음원 부문에서는 태양과 비스트, 썸의 3파전이 예상된다. 태양은 정규 2집 'RISE'의 타이틀곡 '눈,코,입'으로 각종 차트와 음악방송의 정상에 섰다. 또한 멜론뮤직어워드에서 톱10에 꼽히며 베스트 송상을 수상했으며 12월에 열린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에서는 올해의 노래상을 거머쥐었다. '음원 강자' 비스트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비스트의 '굿럭'은 공개 직후 '올킬'·'줄세우기'로 차트를 점령했다. 또한 비스트는 '굿럭'으로 11일 종료된 골든디스크 사전 인기투표 '음원'부문에서 81만 9248표(47.9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소유·정기고의 '썸'은 2014년을 '콜라보레이션 열풍'으로 이끌었다. '썸'은 지난해 12월 30일 가온차트가 발표한 연말 결산에서 연간 디지털 판매액·연간 다운로드 판매량·연간 스트리밍 판매량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올라 3관왕을 차지했다.음반에서는 엑소와 슈퍼주니어가 선·후배 한류스타로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2014년 엑소의 성공은 드라마틱했다. 크리스와 루한의 팀 탈퇴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팬덤은 공고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엑소K는 '중독'으로 11월말까지 38만여장을 팔았다. 엑소M 역시 중화권 버전 '중독'으로 17만여장을 팔았다. 슈퍼주니어의 관록도 만만치 않았다. 슈퍼주니어가 지난해 8월 발매한 '마마시타'는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전세계 적으로 인정 받았다. 빌보드는 '10년의 커리어에 접어드는 슈퍼주니어는 아직 건재하며, 2년만에 돌아온 슈퍼주니어는 가장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퍼주니어는 기세를 몰아 월드투어 100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 그룹의 단일 공연 브랜드로는 최초 기록이다.중국(베이징)=엄동진 기자 2015.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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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관전평] 예선 내내 한국의 적은 내부에 있었다

적은 내부에 있었다.한국 대표팀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내가 대표팀을 이끌던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 이후 가장 힘든 아시아지역 예선이었다. 그러나 당시처럼 상대가 강한 것이 아니었다. 한국축구 스스로 내부의 적을 키웠고 위기를 자초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늘었다. 그동안 잠재돼 있던 갈등의 씨앗은 서서히 자랐다. 조광래 감독에서 문제가 생겨 최강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까진 좋았다. 그러나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었다. '시한부' 감독을 데려온 것이 결과적으로 악수(惡手)였다. 최강희 감독이 스스로 본선까지 가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대표팀의 생리를 제대로 알지 못한 가벼운 행동이었다. 그는 선수단도 꾸준히 갈아치웠다. 8차례 최종예선에서 선발 명단이 모두 달랐던 것도 이런 이유다. 조직력을 다질 기회는 없었다. 선수들도 불안해 하고 감독은 책임감이 없어졌다. 이런 것이 자꾸 반복됐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의 신뢰가 깨졌다. 올 초 2~3경기에서 대표팀이 졸전을 이어갈 때 대표팀 사령탑에 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금 대표단은 평가할 가치가 없다. 경기력이 들쭉 날쭉하고, 전체적인 질이 너무 떨어졌다. 최종예선 5~7차전인 카타르(2-1승), 레바논(1-1무), 우즈베키스탄(1-0승)전은 형편 없었다. 패하진 않았지만 내부의 적이 한국 대표팀을 갉아먹은 뒤였다. 직접 비교하긴 힘들지만 1964년 도쿄 올림픽 당시 대표팀이 떠오른다. 한국에는 함흥철과 김정남, 김삼락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1-4로 패하며 흔들렸고, 마지막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 같은 약팀에도 0-10으로 패했다. 선수들의 정신력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리 단단한 팀도 쉽게 무너진다. 그만큼 내부의 적은 무섭다. 이는 인적 쇄신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 당장 대표팀 감독을 다시 선임해야 하는데,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아무나 앉혀 놓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차기 감독은 ▶ 선수단을 관리할 카리스마가 있고 ▶세계축구 흐름을 전략적으로 적용시키며 ▶경험이 많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 감독을 선임한 이후에는 협회 차원에서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감독은 짬이 나는대로 선수들을 차출할 권한이 있어야 한다. 또 평가전을 하면서 새 감독이 팀을 조련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일간스포츠 해설위원 2013.06.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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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칼럼] 믿고 기다려야 ‘한국의 퍼거슨’ 탄생

알렉스 퍼거슨(7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지난 8일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7년 동안 맨유를 이끌고 정상을 지켰다. 그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마지막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뒤 후임자 데이비드 모예스(50)에게 물려주는 장면은 아름다운 그림이다. 나는 '명장' 퍼거슨을 만들어낸 맨유 구단을 칭찬하고 싶다. 1986년 부임한 퍼거슨 감독은 3시즌 동안 우승컵을 단 한 개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맨유는 믿고 기다렸다. 팬들의 항의에도 감독을 밀어줬다고 한다. 이 기다림이 있었기에 퍼거슨의 영광이 있었다. 퍼거슨이 지난 27년간 맨유에서 각종 대회를 휩쓸며 들어올린 우승컵이 38개에 이른다.세계적인 명문팀을 보면 한 번 선택한 감독, 선수를 믿고 기다린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이나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명문팀은 축구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맨유 역시 찰턴이나 조지 베스트 등 구단 출신 선수-감독들이 계속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애정을 갖고 경기장에 찾아 자문을 했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게 역사고 전통이다. 명문팀과 그냥 평범한 구단의 차이는 이런 데서 나온다.안타깝게도 한국은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 8년 동안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던 나도 한국 축구에서는 굉장히 축복 받은 감독이다. 장수 기록으로는 '라이벌' 김정남 전 울산 현대 감독(8년 4개월 9일)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K리그 감독의 평균 재임기간은 767일, 약 25개월이다. 2년을 조금 넘기는 정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출범 이후 30년 동안 102명의 감독이 144번의 감독 계약(대행 계약 포함)을 했다. 1년을 못 채운 경우가 60번(약 41%), 2년 안에 그만둔 경우는 85번(59%)이나 된다. 3년 이상 계약이 이어진 경우는 31차례에 그쳤다. 퍼거슨 감독이 한국에서 지도자를 했다면 초반 3년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을까. 한국은 좋은 지도자를 내몰고 있다. 지금 K리그 클래식 팀들을 보라. 지난해 K리그에서는 16개 팀 중 10개 팀 감독이 바뀌었다. 올 시즌에는 대구의 당성증 전 감독이 겨우 8경기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기술을 제대로 배우려면 연륜이 필요한데, 한국에서는 경험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없다. 한국 축구계에는 전통과 역사가 부족하다. 팀별로 감동과 스토리가 없다. 그런게 섭섭한 것이다. 일간스포츠 해설위원 2013.05.16 06:00
축구

“한국의 퍼거슨? 乙 존중 없이 못 나와!”

"퍼거슨 감독? 부러운 사람이지. 한국 축구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감독 못 나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이 소식을 듣고 김호(67) 전 수원 삼성 감독이 한 말이다. 퍼거슨 감독은 27년 동안 38개의 우승컵을 맨유에 안겼다. 그리고 지난 주말 마지막 홈경기에서 성대한 은퇴 세리머니를 했다. 김호 전 감독이 부러운 것은 퍼거슨 감독의 업적이 아니다. 그 역시 창단팀 수원을 이끌고 1996년부터 2003년까지 1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감독을 믿고 기다려주는 풍토를 부러워한 것이다. 김호 전 감독은 "한국에서는 갑(甲)인 구단이 을(乙)인 감독을 소모품으로 생각한다. 존중 없이는 한국의 퍼거슨은 나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에선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은 김호 전 감독도 축복 받은 편이다. 장수 기록으로는 '라이벌' 김정남 전 울산 현대 감독(8년 4개월 9일)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K리그 감독의 평균 재임기간은 767일, 약 25개월로 2년을 조금 넘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출범 이후 30년 동안 102명의 감독이 144번의 감독 계약(대행 계약 포함)을 했다. 1년을 못 채운 경우가 60번(약 41%), 2년 안에 그만둔 경우는 85번(59%)이나 된다. 일선 감독들은 "팀을 철학에 맞게 바꾸는데 3년은 걸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3년 이상 계약이 이어진 경우는 31차례에 그친다. 색깔을 입히기도 전에 계약이 종료되거나 경질된 감독이 절반을 훌쩍 넘긴 것이다. 김호 전 감독은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슈퍼 갑' 구단의 횡포에 비정규 계약직인 감독은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K리그를 끌고 가야할 리딩 구단들의 감독 나이가 어려졌다. 재정이 열악하다는 핑계로 경험 없고 구단 말을 잘 듣는 감독을 쓰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일부 구단은 갑의 지위를 이용해 월권을 행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선수 선발과 기용은 감독의 권한이지만, 올시즌까지도 프런트에서 뽑아온 선수를 쓰라는 압력을 넣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뚝심 있게 기다려주지도 아니다. 강등제가 도입된 지난해 16개 프로팀 감독 중 10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올시즌에도 대구의 당성증 감독이 경질됐다. 한 시민구단 감독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당 감독님도 생각하던 축구가 있을텐데 색깔을 내기도 전에 그만두게 되셨다"며 "나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른다"고 말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3.05.15 11:19
스포츠일반

축구협회장, ‘현대家 재집권? 허승표의 삼세번?’ 박빙

축구계 최대 관심사인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임기 4년의 새 축구협회장을 선출한다. 대의원 24명 중 과반수의 표를 얻으면 회장에 당선된다.판세는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의 팽팽한 양강 구도다. 양측 진영은 모두 "득표 계산이 끝났다. 우리가 유리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네 명이다. 정몽규 회장과 허승표 회장 외에 김석한(58) 인성하이텍 회장, 윤상현(51)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있다. 하지만 사실상 김석한 회장과 윤상현 의원은 소수 세력으로 분류되며, 정 회장과 허 회장의 박빙 승부가 점쳐진다. 향후 가능한 선거 판도 시나리오를 짚어 봤다. ◇현대가(家) 재집권? 정몽규 회장은 현대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범 현대가'로 분류되는 고정표를 갖고 있다. 특히 축구협회 산하 연맹 8표 중 4표 이상은 정 회장의 지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축구연맹의 권오갑 회장(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여자축구연맹의 오규상 회장은 모두 현대가 출신이다. 정 회장이 출마를 위해 총재직을 사퇴한 프로축구연맹은 김정남 총재 대행체제로, 정 회장을 지지한다. 김대길 풋살연맹 회장도 지지세력으로 꼽힌다. 정 회장 측근은 "표 계산이 됐기에 프로축구연맹 총재 자리를 사퇴하고 출마한 것이 아니겠나. 프로축구연맹을 이끌며 승강제 도입 등 행정에서 능력도 보여줬다. 지방 시도협회장의 표심을 파고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축구계는 1993년부터 2009년까지 17년 동안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내고 현재 명예회장으로 있는 정몽준(62)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왔다. ◇허승표의 삼세번? 허승표 회장은 세 번째 도전이다. 1997년과 2009년에 실패했던 허 회장은 "이번에는 자신있다"고 밝혔다. 2009년 불리한 선거 상황에서도 10표를 얻었던 허 회장은 시도 협회장 사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허 회장 캠프의 관계자는 "4년 전 시도 협회장 지지세력들이 지금도 건재하다. 개혁을 내세워 새로운 지지층 확보에 노력해 과반을 넘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지지를 받지 못했던 2~3명으로부터 지지 의사를 받았다고도 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16개 시도협회장 선거에서 서울, 경기, 제주 3군데만 회장이 바뀌었다. 나머지 13곳은 연임이다. 최재익 서울시협회장, 백현식 부산시협회장 등은 당선 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허승표 회장을 찍을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허 회장측은 현 집행부의 수 차례 실정으로 축구계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합종연횡? 캐스팅보트? 축구협회장 후보가 되려면 대의원 3명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추천서를 쓴 대의원 12명의 표를 이미 정해진 표로 치면, 남은 12표 중 10표 이상을 받아야 과반인 13표를 확보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추천서 대로 표를 찍는다는 보장은 없다. 일부 후보는 등록을 위해서 다른 후보로부터 표를 빌려 등록했다는 루머도 있다. 대의원들이 추천서는 써줬지만 비공개투표에서는 다른 표를 던질 수도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 2~3일을 앞두고 후보들간의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중등연맹, 초등연맹 등 몇몇 대의원 지지를 받는 김석한 회장은 "중도 사퇴는 없다"고 말했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수가 나오지 않고 결선 투표로 간다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축구계에 인맥이 적은 윤상현 의원 역시 표심을 얻는데 한계가 있다. 결선 투표에서 사표(死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연대로 갈 수 밖에 없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TIP 축구협회장 선거는 어떻게 축구협회장은 선거는 24명의 대의원이 참가하는 대의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8개 축구협회 산하연맹 회장(프로, 실업, 대학, 고등, 중등, 초등, 여자, 풋살)과 16개 시도 협회장 등 총 24명의 대의원이 무기명 투표를 한다. 투표에 앞서 각 후보는 10분 이내의 정견 발표를 한다. 과반수 출석, 출석 대의원의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회장에 선출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상위 득표 2명을 놓고 결선투표를 벌인다. 결선에서는 1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만약 결선 투표에서 같은 표가 나오면 축구협회 회장선거 관리규정(19조 2항)에 따라서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2013.01.20 16:57
축구

당성증 감독 “전국 돌아다닌 스카우터 시절, 아이 가족그림에 아빠가 없어…”

14년 전, 프로팀 스카우트로 한창 전국을 누비던 때였다. 하루는 와이프가 아이 유치원을 다녀온 뒤 표정이 굳었다. 유치원을 찾아온 어머니께 선생님은 조용히 그림 한 장을 내밀었다. 아이가 그린 가족 그림엔 아버지가 없었다. 당성증(47) 대구FC 감독은 8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스카우트 시절 얘기를 꺼냈다. 당 감독은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당시엔 많이 힘들었다. 난 빵점 남편, 빵점 아빠였다"고 털어놨다. 당 감독은 “처음 스카우트가 되었을 때 1년 365일 중 열흘 정도 집에 들어갔다. 경기를 많이 보려는 욕심에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멋쩍어 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내공을 쌓아 온 그는 축구계와 구단에 믿음을 심어줬고 마침내 사령탑에 올랐다. 당 감독은 "인내할 줄 아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했다. 2012년 대구가 화끈한 삼바 축구였다면, 2013년 대구는 은근히 끓어오르는 숭늉같은 매력을 선보인다.- 시무식에서 선수들의 발을 씻겨 줬다고 들었다. “우리는 발을 업(業)으로 삼는 이들이다. 선수들의 발을 씻겨주며 목표를 함께 공유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내 뜻이 통했다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한 발 더 뛰지 않을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선수들을 이해시키며 끌어나가려 한다. 강압적인 방식은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생명이 짧다.”- 당 감독님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선수 시절엔 어땠나.“어렸을 땐 잘 나가는 선수였다. 주니어 대표팀에선 주장도 했고, 청소년 대표팀에도 들어갔다. 그런데 그땐 철이 없었다. 축구 잘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훈련을 게을리 했다. 절실함이 없었다. 정신 차리고 제대로 하려고 보니 부상이 왔다. 연습경기 하다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쳤다. 상무에서 뛰다 LG에서 잠깐 선수생활을 했는데, 부상 때문에 경기를 많이 못나갔다. 자존심도 상하고 해서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 때가 29세였다.” 당 감독의 프로 기록은 1경기 출전, 그것도 교체 출전이 전부다. - 코치 생활이 길었다. 감독님을 모시랴, 선수들을 챙기랴 프로팀 코치는 쉽지 않은 자리인데.“울산에서 16년, 대구에서 3년을 코칭스태프로 지냈다. 모신 사령탑만도 고재욱, 김정남, 김호곤, 이영진, 모아시르 감독님 등 총 5명이다. 울산에선 스카우터도 4-5년을 했고, 유소년 팀 감독도 맡았다. 그 시간이 쉬웠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한 번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이영진 감독님의 투혼에 가까웠던 정신력이나 모아시르 감독님의 인격적인 면 등 감독님 한 분 한 분의 특징이 기억에 남는다. 그게 모두 내 자양분이 됐다.”- 스카우터를 오래 했으니 선수 보는 눈이 남다르겠다.“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땐 지금처럼 초중고 리그의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회가 열렸고, 그 경기를 다 보겠다는 마음으로 다녔다. 그러다 보니 1년 365일 중 집에 들어간 날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때 부인이 그러더라. 유치원 선생님이 불러 갔더니 아이가 그린 가족 그림을 보여주더라고. 그 그림에 아버지가 없었다고 한다.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런데 난 그땐 열심히 일하는 게 가족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또 선수 시절 열심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철 없던 옛날 생각해서 지도자 생활만큼은 악바리처럼 하려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나.“이천수, 유상철, 최성국 등 다양한 선수들을 발굴해 울산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금 부산에 있는 김창수다. 학교 다닐 땐 무명 선수와 다름없었지만, 선수로서 태도가 정말 훌륭했다. 난 축구 외적인 행동이나 자세를 유심히 관찰하는 편이다. 생활 태도가 축구와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어떤 대구를 만들고 싶나.“대구가 15위(2010년), 12위(2011년) 그리고 지난해 10위를 했다. 그 이상은 해야하지 않을까. 멋있게, 잘 하고 싶다. 그러나 몇 위를 하겠다고 선언하거나, 겉으로 호들갑을 떨고 싶진 않다. 인내할 줄 아는 게 내 장점이다. 은근하게 끓어오르는 대구를 지켜봐 달라."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사진=대구FC 제공 2013.01.0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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