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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어떨지 고민스러웠다" 감독의 물음표, 시원하게 날린 '백업' 김규성의 타율 0.400

내야 백업 김규성(28·KIA 타이거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초반 가시밭길을 걷는 중이다. 내야 핵심 자원인 3루수 김도영에 이어 유격수 박찬호마저 부상으로 이탈, 이범호 감독의 선수단 운영 구상이 크게 흐트러졌다. 이 감독 스스로 "꼬였다"라고 자평할 정도로 녹록하지 않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결국 주전이 빠진 자리를 백업이 채워야 하는데 '키맨'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김규성이다.김규성의 31일 기준 성적은 타율 0.400(20타수 8안타) 4타점이다. 출루율(0.455)과 장타율(0.450)을 합한 OPS가 0.905로 준수하다. 지난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 27일 키움전부터 4경기 연속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중인데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침체에 빠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규성에 대해 "원래 좋은 수비 재능을 가진 친구"라며 "(백업 비중이 컸던 선수인데) 지금은 1회부터 9회까지 풀로 다 뛰는 상황이어서 실수(실책 2개)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생기기도 하지만 규성이는 찬호가 돌아오는 시점까지 계속 (유격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멀티 내야수인 김규성은 박찬호가 복귀하면 3루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찬호가 돌아왔을 때는 도영이가 돌아오는 시점까지 3루를 시키면서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김규성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63순위로 타이거즈에 지명됐다. 2020년 1군에 데뷔, 주로 백업으로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 시즌 1군 성적도 27경기 타율 0.250(12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다가도 1군만 올라오면 얼어붙었다. 워낙 팀의 내야 입지가 단단한 상황이어서 출전 기회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약간 다르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채우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수비에서는 좋은 걸 가지고 있었는데 공격이 어떨지 고민스러웠다. 지금은 공격도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며 "규성이가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을 해줘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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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았던 스물일곱 살...경쟁에 초연한 이영하

선발진 재진입 기회를 잡은 이영하(27·두산 베어스)가 평정심을 갖고 경쟁에 임하고 있다. 두산은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를 통해 4·5선발을 맡아줄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국내 투구 곽빈까지는 확정했지만, 4선발로 기대받은 최승용이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두 자리가 비었다.우완 사이드암스로 최원준과 우완 정통파 이영하, 김동주가 경쟁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대 타자를 압도할 구위가 필요하다"면서도 "(2024시즌부터 도입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잘 이용할 수 있는 제구력이 더 중요하다"라고 선발진 진입 요건을 설명했다. 이영하는 지난 1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는 최고 148㎞/h까지 찍었다. 강점인 구위가 돋보였다. 이영하는 "현재 컨디션이면 바로 정규시즌에 돌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1일까지 코칭스태프로부터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들은 게 없는 상황. 이영하는 "감독님도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나는 컨디션을 잘 조절하며 기다리겠다. 선발이 아니면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영하는 올해로 두산 입단 9년 차를 맞이했다. 연차에 비해 굴곡이 많았다. 2018시즌 10승,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20대 초반 젊은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시즌 전반기 부진으로 막판에는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기도 했다. 2022년 8월에는 고교 시절 학폭(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두고 피해를 주장한 후배와 법적 공방을 벌인 탓에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난해 6월부터 다시 합류했다. 시련을 겪으며 단단해진 이영하는 눈앞 경쟁에 초연해진 것 같다. 그는 "선발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가 커지고, 집중력도 더 좋아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개막 시점에 선발 투수로 시작해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주어진 일(투구)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고교(선린인터넷고) 후배이기도 한 김동주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같은 팀인데 경쟁 상대가 못 던지길 바랄 순 없다. 나도 (김)동주가 잘 던지면 기분이 좋다. 응원도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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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소형준 선배 보면서" 선발 꿈꿔왔던 원상현, KT 1라운더로 당당히 한솥밥

“소형준 선배를 보며 선발 투수를 꿈꿨다.”KT 위즈의 선택은 투수 원상현이었다. KT는 14일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산고 투수 원상현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했다. KT는 “원상현은 탁월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50km/h의 강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를 갖춘 우완 투수로,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 등 경기 운영 능력도 우수한 즉시 전력감 투수다”라고 그를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나도현 KT 단장도 “향후 우리 팀 선발 투수로 잘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원상현은 “강팀 KT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소형준 선배를 보며 선발 투수를 꿈꿨는데, 팀 동료이자 선후배로 함께하게 돼 설렌다. 소형준 선배와 함께 미래 KT 선발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지명 소감을 전했다. KT는 2라운드에서 강릉고 투수 육청명을 지명했다. 육청명은 “꿈꿔왔던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며, “KBO 강팀의 일원이 된 만큼 자부심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KT는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선린인터넷고 투수 김민성과 동의대 투수 최윤서를 각각 지명해 미래를 기대케 했다. 나도현 단장은 “구단의 중장기 전략 로드맵에 따라 포지션별 뎁스 강화에 힘썼다”며 “사전에 세웠던 전략대로 우리가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했고, 모든 선수들이 실력과 인성을 갖춘 프로 선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KT는 투수 6명, 포수 2명, 내야수 2명, 외야수 1명 등 총 11명을 선발했다.윤승재 기자 2023.09.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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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선발 밀린 LG, 9일 롯데전 조원태 예고…"이지강은 1+1"

LG 트윈스 왼손 조원태(20)가 전반기 막판 '선발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염경엽 LG 감독은 4일 잠실 KT위즈전이 우천 순연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요일(9일)에 조원태를 쓸 생각"이라고 구상을 전했다. LG는 이날 우천순연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씩 밀리게 됐다. 4일 나설 예정이던 임찬규가 5일 등판하고 '외국인 듀오' 케이시 켈리(6일)와 아담 플럿코(7일)가 차례로 출격한다. 이어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정용이 나서면 9일 선발 투수가 공석이었다.'임시 선발' 이지강의 등판 가능성도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조원태였다. 염 감독은 "이지강은 (선발 뒤에 붙이는) 1+1으로 쓸 생각이다. (조원태는) 2군에서 좋으니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조원태는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지난해 1군 2경기에 등판, 4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올 시즌에는 줄곧 2군에 있었고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객관적으로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염경엽 감독은 "제구가 잡혔다고 하더라. 공 좋은 건 (1군에) 안 부른다. 160㎞를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안 던지면 아무 소용 없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조원태는 2군에서 3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 21개(볼넷 20개)를 허용했다.정규시즌 1위를 질주 중인 LG는 토종 선발진이 약하다. 3선발을 기대한 김윤식이 부진 탓에 2군에 내려가 있고 이민호의 성적도 안정적이지 않다. 꾸준히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 중인데 전반기 막판 기회가 조원태까지 닿았다. 물론 5일부터 8일까지 추가로 우천순연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성립해야 한다.만약 조원태가 첫 등판 기회를 잡는다면 사직야구장 마운드를 밟아야 한다. 롯데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극복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작지 않을 수 있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것도 한 번 경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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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무죄 나온 이영하, 이승엽 감독 "모범적인 선수 되길, 보직은 릴리프"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른손 투수 이영하(26)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학교 폭력(학폭)과 관련해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됐던 이영하는 31일 증거불충분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영하는 2021년 선린인터넷고 시절 학폭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신고가 스포츠 윤리센터에 접수되면서 관련 수사를 받았다. 검찰 기소까지 이뤄진 사안이었지만 법원의 판단은 무죄였다. 두산은 재판 결과가 나온 뒤 곧바로 이영하와 1억2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쳐 1군 복귀 문을 열었다.이날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이승엽 감독은 "이제 홀가분한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본인 스스로 준비했을 거로 생각한다. 다른 생각 말고 야구에 집중해 팀이나 어린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무죄가 나왔지만, 구설이 있었다는 건 프로선수로서 좋은 게 아니기 때문에 유·무죄를 떠나 앞으로 생활이 더 중요할 거 같다. 모범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이영하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선발 투수다. 2019년에는 무려 17승을 따내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긴 슬럼프를 겪었다. 2020년에는 마무리 투수를 맡는 등 스윙맨으로 보직을 전환하기도 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만큼 1군에 복귀하면 어느 보직을 맡게 될까.이승엽 감독은 "이제 불펜을 할 정도라고 보고 받았다. 곧 2군 등판도 할 거로 생각한다. 등판 여부에 따라서 1군에서 뛸 기회가 생긴 만큼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하면 부를 생각"이라면서 "선발 준비를 한다면 한두 달 정도 걸리지 않을까 한다. 올 시즌에는 선발로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선발로 몸을 만드는) 시간을 많이 줄 수 없기 때문에 만약 복귀한다면 릴리프(불펜)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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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완료’ 이승엽 호, 딱 하나 빠진 조각 이영하

'이승엽 호' 두산 베어스가 재도약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딱 한 명, 이영하(25)의 거취만 불투명하다. 두산은 지난 9일 라울 알칸타라(31)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19년 KT 위즈와 계약해 KBO리그에 데뷔했던 그는 이듬해 둥지를 두산으로 옮겨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했다. 당시 직구 평균 구속이 리그 전체 1위인 시속 152.7㎞(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달했다. 30%대였던 직구 구사율을 56.7%까지 올려 성공했다. 그해 알칸타라는 다승왕과 승률왕(0.909)을 수상했고, 투수 골든글러브도 품었다. 몸값을 높인 그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지만, 2년간 63경기 4승 6패 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96만 기록하고 일본 생활을 마무리했다. 비록 일본에서 부진했어도 KBO리그에서는 '경력직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된다. 두산은 빠르게 스토브리그를 마감했다. 이미 가을 동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과 타자 호세 로하스를 새로 영입했다. 알칸타라까지 외국인 선수 세 자리를 모두 빠르게 교체했다. 빠른 공과 경험(알칸타라), 뛰어난 변화구 구위(파일), 장타력과 멀티 포지션(로하스) 등 장점도 확실하다. 직구만 빠르고 변화구 제구가 불안했던 로버트 스탁, 전문 지명타자에 장타력이 부족했던 호세 페르난데스 등 전임자들의 약점을 정확하게 채웠다. 국내 선수단도 양의지를 영입해 퍼즐을 완성했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양의지-김재환-양석환 클린업 트리오가 갖춰졌다. 선발진도 국산 원투 펀치를 갖췄다. 8승 9패를 기록한 곽빈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2.98로 확연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원준은 8승 13패로 3년 연속 10승은 실패했지만,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3.60)을 지켰다. 정규시즌 9위에 그쳤던 올 시즌에서 벗어나 이승엽 감독이 밝힌 포부처럼 KS 진출을 노려볼만한 밑바탕이 만들어졌다. 채워지지 못한 조각이 이영하다. 지난 8월 스포츠윤리센터가 선린인터넷고 재학시절 학교폭력을 이유로 이영하를 신고했다. 그는 경찰 수사와 검찰 송치 후 불구속기소 됐다. 지난 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두 번째 공판을 마쳤다. 이날 출석한 피해자 A씨와 증인 B씨는 전기 파리채에 손 넣기, 수치심이 느껴지는 노래 강요, 빨래 강요 등 가혹 행위를 증언했다. 반면 이영하 측은 증언이 나온 당시 청소년대표팀 참가로 출국하는 등 알리바이를 증명했다. 다음 증인 심문 예정일은 1월 20일이다. 두산은 이영하의 강속구(2022시즌 직구 평균 시속 146㎞)가 필요하다. 2019년 17승 4패를 기록했던 그는 2020~2021년 선발로 부진했다. 대신 불펜으로 변신 후 각각 평균자책점 1.04와 1.60을 기록, 필승조로 KS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선발 최승용과 불펜 정철원이 성장했지만, 두산 선수층은 여전히 얇다. 김태형 전 감독은 "6점 차에서 믿고 낼 투수가 홍건희와 정철원뿐"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두산이 느끼는 이영하의 빈자리가 작지 않은 이유다. 현실적으로 이영하가 올 시즌 뛰는 일은 쉽지 않다. 아직 1심도 끝나지 않았는데, 피의자가 유죄를 인정하는 경우가 아니면 재판이 3심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재판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두산은 이영하가 불구속기소 되자마자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그를 기용하지 않았다. 법적으로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훈련과 출전이 가능할 수 있으나, 이 경우 구단의 부담이 크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0월 취임식에서 “(이영하 사건이 결론이 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들었다. 감독 입장에서 좋은 선수들이 빨리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다만 내가 할 일은 많지 않다. 선수가 해결해야 한다. 진심 어린 사과, 화해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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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리포트]'학폭 혐의' 이영하·김대현, 검찰은 무슨 근거로 기소했을까

학교 폭력은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를 뒤흔든 화두였다. 지난달 31일에는 이영하(두산 베어스)와 김대현(상무)이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가한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해당 후배로부터 신고를 받은 스포츠윤리센터가 이를 수사 의뢰했고, 검찰 기소까지 이어졌다. 이영하와 김대현이 기소된 혐의는 ‘특수폭행, 강요, 공갈 등’이다. 형법이 적용되고, 만약 이러한 범죄를 2명 이상이 공동으로 저질렀다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력행위처벌법)」에 따라 가중처벌된다. 기소된 범죄는 학교폭력에 해당할까. 학교폭력과 관련된 대표적인 법률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학교폭력예방법)」이다. 학교폭력예방법이 정하고 있는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범죄 중 폭력성과 강제성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기소된 범죄는 학교폭력에 해당한다. 선린인터넷고는 학교폭력예방법이 정한 ‘학교’에 해당한다. 학교폭력예방법은 가해학생에게 형사처벌이 아닌 일종의 행정조치를 내린다. 이외에 학교폭력행위가 형법법령을 위반한 만큼 고소고발을 통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두 사람이 미성년자였다면 어땠을까. 미성년자라고 반드시 면책되거나 보호 재판을 받는 것은 아니다. 「형법」은 만 14세가 되지 않은 미성년자(형사미성년자)를 형사처벌하지 않는다.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만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소년(촉법소년)의 경우, 「소년법」에 따라 소년보호재판을 받고, 보호처분을 받는다.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만 14세 이상 만 19세 미만의 소년(범죄소년)의 경우, 소년부를 가거나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검찰은 수사 후 형사재판을 위해 기소할 수 있고, 검찰이 법원 소년부에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하더라도, 소년부에서 금고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범죄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때 그 동기와 죄질이 형사처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 다시 검찰로 송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만 14세 이상 만 19세 미만일 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만 19세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수사를 받게 될 경우는 어떠할까? 범행할 때 나이가 미성년자라고 해도 성인이 된 후 수사를 받게 되면 「소년법」의 적용대상이 아닌 만큼 기소 시 일반 형사재판을 받게 된다. 김대현의 경우, 2022년 7월 1일 이후 입대했다면 외부 법원에서 재판받으나, 이전 입대한 현역 군인이어서 「군사법원법」에 따라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야구부 선후배 사이의 학교폭력이 문제가 된 다른 사건들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의 경우 피해자가 고소했지만 합의하여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종결됐다. 고려대 김유성의 경우 소년 보호 재판으로 보호처분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안우진과 김유성이 ‘폭행’과 관련한 혐의였다면, 이영하와 김대현은 특수폭행 외에도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협박을 통해 재물이나 재산적 이익을 얻은 내용이 추가돼 있다. 그래서 혐의도 더 중한 편이다. 특히 ‘특수폭행, 강요, 공갈’은 단순 폭행과 달리 합의하더라도 처벌되는 범죄다. 만약 이영하와 김대현의 혐의가 사실이고 재학 중 수사를 받았다면, 필자는 이들이 소년 보호 재판으로 송치될 가능성이 컸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소된 두 선수는 피고인의 신분으로 서울서부지방법원과 군사 법원에게 각각 형사재판을 받게 된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이번 사건을 송치받은 후 2주 만에 기소했다. 두 선수는 검찰이 공소시효를 의식하고 기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특수폭행, 강요’의 경우 공소시효는 7년이다. 특수강요와 공갈의 경우 공소시효가 10년이지만, 특수강요는 두 선수가 프로 구단에 입단한 2016년 신설된 규정이라 적용되지 않는다. 두 선수의 입단 시점을 고려하면 공소시효가 임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증거가 충분하여 혐의가 명백한 경우, 검찰이 경찰에서 송치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소하기도 한다. 대한민국헌법 제27조와 형사소송법 제257조의 2에 따라, 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 두 선수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무고함을 다툴 것이고 검찰은 두 선수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첨예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기소를 확인한 두산과 LG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법적 절차 외에 KBO도 두 선수를 징계할 수 있을까? KBO 규약 제151조는 선수 등이 폭력, 음주운전, 도박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를 제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그런데 규약을 잘 보면, 선수 등이 그러한 ‘신분을 가진 상황’에서 품위손상행위를 한 경우라는 걸 알 수 있다. 두 선수의 학교폭력은 KBO 소속일 때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폭력을 이유로 제재할 수 없다. 그런데 규약 제151조는 ‘과거 학교폭력·인권침해와 관련한 부적절한 대응’을 품위손상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과거 학교폭력이 있다는 이유로 제재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와 관련한 부적절한 대응’을 했을 때 품위손상행위로 보고 제재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현재 두 선수가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 입증을 위해 적극적으로 형사재판에 참여하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다. 만약 두 선수가 이 과정에서 증인을 회유해서 위증하거나 결과적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한 경우에는 부적절한 대응으로 인정되어 KBO의 제재가 이어질 수 있다. 필자는 소년범죄를 많이 접한다. 소년 보호 재판과 소년 형사재판을 오가는 소년들을 통해, 어릴 때 저지른 잘못이 그 소년과 피해자에게 오랜 시간 흔적을 남긴다는 걸 깨닫는다. 소년 시절 처벌받지 않았어도 그 책임의 그림자는 성인이 되어서도 드리워진다. 이번 사건의 진실논쟁은 이제 시작이다. 이 사건을 보면서 미성년자인 많은 학생 선수들이 현재를 돌아보기를 바란다. 한민희 사법연수원 44기. 법률사무소 율다함 대표 변호사. 2022.09.08 00:34
야구

당당한 LG 1차 지명 조원태 "이상훈 선배처럼 던지고 싶다"

2022년 LG 1차 지명 신인 조원태(18·선린인터넷고)가 홈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LG는 21일 잠실 키움전을 루키스 데이(ROOKIES' DAY)로 진행했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조원태가 이날 경기의 시구를 맡고, 11명의 선수가 5회 클리닝타임 때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조원태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입어본 유니폼 중에 LG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린다"며 "지명 후 잠실야구장을 처음 왔는데, 앞으로 이곳에서 던진다고 생각하니 설렘이 가득 찼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앞으로 이 마운드에서 던져야 하니까 (시구에 앞서) 섀도 피칭도 해봤다. 마운드에 잘 적응해야겠다"면서 "시구는 가볍게 하겠지만, 마음은 무겁게 가지고 던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는 조원태는 왼손 정통파 투수로 팀 내 기대가 크다. 1차 지명으로 가치를 인정받았고 지난 11일 계약금 2억5000만원에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타자를 영리하게 상대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면서 "이상훈 선배님 같은 스타일로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내년 첫 번째 목표는 개막전 1군 엔트리에 드는 것"이라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LG 왼손 투수 선배님들이 다 정상급이셔서 더 잘할 생각으로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원태는 이날 선발 등판하는 임준형과의 인연도 함께 전했다. 그는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에서 (임)준형이 형과 처음 만나 친해졌다"며 "형이 이틀 전 선발이라고 전화해주니 기분이 묘하더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1.10.21 17:30
야구

'행복한 고민' KIA의 1차지명은 김도영… 두산은 재활 중인 이병헌

KIA의 선택은 '제2의 이종범'으로 평가받는 김도영(18)이었다. KBO 8개 구단은 23일 2022 신인 1차지명권을 행사해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구단은 KIA였다. 연고 지역에 대형 유망주 광주 동성고 내야수 김도영과 광주 진흥고 투수 문동주, 두 명이 있어서다. 김도영은 완성형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문동주는 직구 평균 시속이 150㎞ 초반에 형성될 만큼 빠른 공이 매력적이다. KIA는 김도영을 뽑았다. 구단은 "정확한 콘택트 능력은 물론 빠른 발과 안정적 수비 등을 갖췄다. 특히 홈에서 1루까지 3.96초만에 도달할 정도로 스피드와 순발력이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도영은 올해 고교 무대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456(79타수 36안타, 1홈런) 17타점, 22득점, OPS 1.139를 기록했다. 5할대(0.531)의 출루율과 함께 도루 17개로 빠른 발을 자랑했다. 구단은 "김도영은 공격과 수비, 주루 모든 면에서 수준급 기량을 보유했고, 입단 후 팀 내야 수비와 타선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라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야수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권에선 두산-LG-키움 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는데 세 구단 모두 투수를 지명했다. 가장 먼저 두산은 서울고 좌완 이병헌을 뽑았다. 이병헌은 올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인대 접합 수술로 2경기 출장이 전부였지만, 두산은 지난해까지 그가 보여준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 두산은 "힘이 좋고 하체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또 손 끝의 감각까지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LG는 선린인터넷고 좌완 조원태에 대해 "제구력과 경기 운영에 장점이 있다. 즉시 전력에 가까운 기량을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성균관대 우완 주승우를 지명한 키움은 "가장 뽑고 싶은 선수가 우리 구단 지명 선수에 왔다는 자체가 행운"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부산 개성고 우완 이민석을 지명했다. 구단은 "신체조건(189㎝, 97㎏)이 좋고 유연성을 갖춰 향후 선발, 중간, 마무리 어느 보직에서든 잠재력을 지녔다"라고 평했다. KT는 유신고 투수 박영현, SSG는 인천고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을 뽑았다. NC는 이날 지명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포수(마산용마고 박성재)를 뽑았다. 지난해 8위와 10위를 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전국단위 지명을 선택해, 오는 30일까지 1차 지명 대상자를 뽑을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1.08.23 16:41
야구

[IS 이슈]조은, 홍무원, 박건우...개성과 무기가 뚜렷한 새내기들

2020시즌 KBO리그는 고졸 신인 투수 선전이 두드러졌다. KT 소형준은 괴물 계보를 이었다. 빅리거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선발 10승을 기록한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기도 했다. LG 이민호, 삼성 허윤동도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신인 투수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현장은 우려 목소리를 냈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고졸 투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이 예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그동안 고전하던 대졸 투수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라운드 전체 1순위는 이변이 없었다. 롯데가 21일 진행된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강릉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끈 고교 좌완 특급 김진욱(18)을 진행됐다. 예견된 결과. 그러나 전통적으로 투수 강세던 1라운드 판세는 변화가 있었다. 1라운드에 지명된 투수는 5명뿐이다. 2차 신인 드래프트가 10구단 체재로 진행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대어급이 줄었다는 의미다. 각 구단은 잠재력, 페이스, 경쟁력 등 다양한 키워드로 '투수 약세' 드래프트에 임한 모양새다. 빠른 구속과 뛰어난 신체 조건만 눈여겨보지 않았다.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한화의 선택을 받은 유신고 투수 김기중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등판한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한 투수다. 1, 2학년 때는 특급 반열로 기대받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국 탓에 2020년 초반 대회에서는 고전했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에 치러진 전국대회(협회장기)에서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고교 3학년 성적보다는 이전부터 눈여겨본 잠재력을 믿었다. SK가 3라운드에 지명한 세광고 조병현도 비슷한 케이스다. 한화가 3라운드에 지명한 대전고 투수 조은은 언더핸드 투수다. 한 스타우트는 "요즘에 보기 드문 정통파 언더 핸드다"고 했다. SK 선발 투수 박종훈의 투구 폼을 연상하면 이해가 빠른 것. 구속도 유형 대비 빠른 편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KIA가 1라운드에 지명한 고려대 박건우는 '대졸' 신인 자존심을 지켰다. 완성도 높은 커브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KT가 2라운드에 지명한 성균관대 투수 한차현도 마찬가지다. A구단 스카우트는 "변화구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요즘에는 체인지업을 파고드는 투수가 많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차현의 스플리터는 매우 돋보이는 수준이다"며 그의 희소가치를 짚었다. 삼성이 2라운드에 지명한 경기고 홍무원은 체인지업을 인정받았다. 체인지업의 핵심은 포심 패스트볼과 구분이 어려운 자세, 릴리스 포인트, 팔 스윙 각도와 속도를 갖추는 것이다. B구단 스카우트는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두산 1라운더 김동주(선린인터넷고), 삼성 1라운더 이재희(대전고)는 전형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신체 조건이 좋고, 구속이 빠르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김동주는 균형 잡힌 체격을 갖춘 투수다. 팔 스윙이 유연하고 변화구도 다양하다. 지난해 4월에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다. 몸 상태가 완벽해지면 시속 150㎞대 직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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