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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해냈다 한국 탁구...신유빈·전지희·이은혜, 여자 단체전 16년 만의 동메달 [2024 파리]

한국 탁구가 16년 걸린 숙원 하나를 더 풀었다. 메달 2개로 파리 대회를 웃으며 마무리했다.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으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샨샤오나, 완위안, 아네트 카우프만으로 이뤄진 독일에 매치 점수 3-0으로 완승하고 동메달 수상을 확정했다.앞서 중국에 완패했던 한국 대표팀은 수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의지를 다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치렀다. 수상만 이룬다면 2008년 이후 16년 만의 여자 단체전 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1복식 위기는 있었지만, 역시 승리를 따 왔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1복식에서 혈투 끝에 3-2(11-6, 11-8, 8-11, 10-12, 11-8)로 승리했다.초반 쉽게 풀리는 듯 했다. 1복식 1게임에서 전지희는 강력한 탑스핀으로 3-2 초반 리드를 만들었고, 한국은 그대로 6-2까지 달아났다. 상대 리시브가 계속 높이 뜨는 상황을 이용해 포핸드 득점을 활발하게 시도했다.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수상이 없었던 전지희의 집중력과 투지가 돋보였다. 그는 예리한 코스로 연이은 득점을 이끌었다. 대각선 코스를 적극 활용했고, 몸쪽 탑스핀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그대로 9-4까지 리드를 점한 한국은 게임 포인트와 결승점까지 뽑으며 1게임을 마무리했다. 신유빈이 날카로운 직선 백핸드와 상대 미스로 마무리했다.2게임 역시 한국이 가져갔다. 한국은 초반 리드를 내주고 출발했으나 빠르게 역전했다. 전지희가 이번에도 상대 몸쪽 코스를 공략했고, 템포를 조절해가며 상대를 압도하며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그런데 독일이 3게임부터 쫓아왔다. 독일은 7-7 팽팽한 동점에서 과감한 공격을 시도해 막판 리드를 점했다. 큰 키를 이용해 테이블에 붙어 짧은 게임을 적극 시도한 게 성공했다. 독일은 4게임 때도 10-10 듀스 팽팽한 승부에서 결승점을 뽑으며 게임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풀세트까지 이어진 혈전, 준결승부터 주춤했던 신유빈이 드디어 살아났다. 신유빈은 백탑스핀으로 5게임 6-7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상대 코스를 읽고 기다렸다가 회전을 더한 한 방을 날렸다. 상대 공이 뜨면서 범실로 기어이 동점.한국은 결국 5게임 승리로 복식을 가져왔다. 상대 리시브가 떠 게임 포인트를 선점했다. 이어 상대가 어려운 코스를 공략해 추격을 시도했지만, 전지희와 신유빈이 이를 받아냈다. 당황한 독일은 결국 결승점과 함께 복식 승리를 한국에 내줬다. 이은혜가 바통을 제대로 받았다. 2단식에 출전한 그는 카우프만과 맞대결에서 3-0(11-8, 11-9, 11-2)으로 완승했다. 이은혜는 1게임부터 초반 5-1로 앞서갔다. 카우프만이 추격했지만, 공격이 빗나가면서 8-5 리드가 지켜졌고, 이은혜는 18세인 카우프만의 경험 부족을 노려 상대 디펜스 역점을 연이어 공략했다. 그대로 게임 포인트를 선취했고, 상대 미스로 1게임 승리를 따냈다.카우프만은 2게임에서 강력한 서브로 이은혜를 공략해보려 했다. 긴 팔을 활용해 네트앞 플레이로 이은혜를 잡아보려 했다. 하지만 이은혜는 꾸준히 한 점 차를 지켰고, 상대 포핸드 플립 범실로 7-7 동점까지 이뤘다. 결국 좋은 수비로 역전까지 이뤘다. 그는 상대 포핸드와 백핸드 코스를 번갈아가며 공을 날려 게임 스코어까지 선점했고, 상대 범실로 마무리하며 승리했다.3게임. 경험이 부족한 카우프만은 스스로 흔들렸다. 이은혜는 초반부터 질주하며 8-2로 달아났고, 회심의 드라이브 한 방으로 9점에 도달했다. 멘털이 흔들린 카우프만은 연속 범실로 2단식을 그대로 이은혜에게 헌납했다. 전지희의 첫 메달이 눈앞까지 다가왔다. 샨샤오나와 만난 전지희는 3-0(11-6, 11-6, 11-6)으로 승리하며 자신의 첫 메달을 만들었다. 1게임을 11-6으로 앞서 간 전지희는 2게임 때도 그대로 샨샤오나를 압도했다. 4-3으로 앞서던 그는 몸쪽으로 온 공을 상대 포핸드로 깊숙히 날려 한 점을 더했고, 샨샤오나의 백핸드 노림수를 포핸드 코스로 보내 점수를 뽑아냈다. 탑스핀 공격이 더해져 그대로 4점 리드. 철벽에 가까운 전지희의 플레이를 샨샤오나가 넘지 못했다. 백핸드 탑스핀으로 9점째, 상대 리시브 범실로 게임 포인트에 도달한 후 결승점까지 그대로 마무리했다.3게임, 승리가 완벽하게 완성됐다. 3-3 팽팽하게 출발한 전지희는 포핸드로 서브 보낸 후 반대 방향으로 날리는 노련한 플레이로 리드를 되찾았다. 전지희의 샨샤오나 '요리'는 계속됐다. 포핸드와 백핸드를 오가는 화려한 플레이에 샨샤오나의 스텝이 계속 꼬였고, 전지희는 9-4까지 질주했다. 상대 리시브 범실로 게임 포인트. 그리고 결승점마저 상대 미스로 만들어졌다. 한국 귀화 13년 만에 드디어 전지희 목에 올림픽 메달이 걸렸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10 18:57
배구

[IS 장충] '제공권 완벽 장악' 오기노 감독 "코스 파악→미팅·훈련 성과"...신영철 감독 "내가 부족한 탓"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네트 위 싸움을 압도하며 리그 2위 우리카드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8-26)으로 완승을 거뒀다. 블로킹으로만 10득점을 해내며 우리카드 공격수들의 기세를 꺾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진상헌이 가장 많은 4블로킹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시즌 7승(4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18을 쌓았다. 리그 4위를 지켰고, 3위 삼성화재를 승점 1 차이로 추격했다. OK금융그룹은 1세트, 우리카드 주포 마테이를 연달아 막아냈다. 11-9에서 센터 바야르사이한 밧수가 일대일 상황에서 블로킹을 해냈고, 12-0에서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다시 한번 마테이의 백어택 공격 시도를 가로막았다. 진상헌도 마테이가 시도한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17-11, 6점 차로 달아나는 득점을 해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호진은 상대 센터 잇세이 오타케의 속공 공격까지 가로막으며,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의 노림수를 무력화했다.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은 레오·신호진·송희채, 측면 공격수 트리오가 펄펄 날며 9점 차로 1세트를 잡았다. OK금융그룹 2세트 초반도 제공권을 장악했다. 3-3에서 진상헌이 마테이와 송명근의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했다. 6-3에서는 송희채까지 마테이를 상대로 블로킹을 추가했다. 2세트까지 OK금융그룹은 블로킹 9개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1개뿐이었다. 마테이는 최근 이석증 증세로 고생했다. 지난 23일 삼성화재전에서도 1세트 공격 성공률이 33.33%에 그쳤다. 경기 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이제 회복하고 컨디션도 돌아온 것 같다"라고 했지만, 마테이는 이날(26일) OK금융그룹전 1·2세트에서 8득점·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쳤다. 블로킹만 6개 당했다.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은 마테이의 컨디션이 안 좋은 걸 알면서도 그에게 토스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국내 공격수 한성정과 김지한의 공격도 상대 블로커에 번번이 막혔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은 결국 3-0 완승을 거뒀다. 3세트는 내내 끌려갔지만, 19-21에서 송희채가 오픈 공격 득점, 상대 마테이가 공격 범실을 범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22-22에선 이민규가 서브 득점을 해내며 역전했다.승리를 확정한 득점도 블로킹이었다. 27-26에서 신호진과 진상헌이 2인 블로커 벽을 구축, 3세트 내내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던 김지한의 백어택을 가로막았다. 공이 우리카드 선수 몸을 맞고 코트에 떨어졌다. 경기 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상대 주포들의 공격 코스를 잘 파악했고, 미팅을 통해 공유한 뒤 훈련하며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그동안 블로킹을 위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오늘은 '생각하는 배구'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우리카드는 23일 삼성화재전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은 8승 3패(승점 22)다. OK금융그룹을 상대로는 지난 3일 1라운드 원정(안산 상록체육관)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올 시즌 홈 최다 관중(3091명)을 동원했지만, OK금융그룹 높이를 넘지 못해 축배를 들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감독 탓에 패했다"라고 했다. 이날 부진했던 마테이에 대해서는 "이석증으로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안 좋았을 때 습관이 다시 나오고 있다. 고치려면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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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장충] 블로킹 10-2..제공권 장악한 OK금융그룹, 우리카드전 셧아웃 승리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네트 위 싸움을 압도하며 리그 2위 우리카드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8-26)으로 완승을 거뒀다. 1·2세트 상대보다 8개 많은 블로킹을 기록하며 기세를 꺾었다. OK금융그룹은 시즌 7승(4패)째를 기록, 승점 18을 쌓아 3위 삼성화재를 1 차이로 추격했다. 우리카드전은 1라운드에 이어 2연승이다. 우리카드는 23일 삼성화재전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은 8승 3패.OK금융그룹은 1세트, 우리카드 주포 마테이를 연달아 막아내며 기세를 높였다. 11-9에서 미들블로커(센터) 바야르사이한 밧수가 일대일 상황에서 블로킹을 해냈고, 12-0에서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다시 한번 마테이의 백어택 공격 시도를 가로막았다. 베테랑 센터 진상헌도 마테이기 시도한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17-11, 6점 차로 달아나는 득점을 해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호진은 상대 센터 잇세이 오타케의 속공 공격까지 가로막으며,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의 노림수를 무력화했다.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은 레오·신호진·송희채 측면 공격수 트리오가 펄펄 날며 9점 차로 1세트를 잡았다. OK금융그룹 2세트 초반도 제공권을 장악했다. 3-3에서 진상헌이 마테이와 송명근의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했다. 6-3에서는 송희채까지 마테이를 상대로 블로킹을 추가했다. 2세트까지 OK금융그룹은 블로킹 9개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1개뿐이었다. 마테이는 최근 이석증 증세로 고생했다. 지난 23일 삼성화재전에서도 1세트 공격 성공률이 33.33%에 그쳤다. 경기 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이제 회복하고 컨디션도 돌아온 것 같다"라고 했다. 하지만 마테이는 이날(26일) OK금융그룹전 1·2세트에서 8득점·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쳤다. 블로킹만 6개 허용했다.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은 마테이의 컨디션이 안 좋은 걸 알면서도 그에게 토스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국내 공격수 한성정과 김지한의 공격도 상대 블로커에 번번이 막혔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은 결국 3-0 완승을 거뒀다. 3세트는 내내 끌려갔지만, 19-21에서 송희채가 오픈 공격 득점, 마테이가 공격 범실을 범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22-22에선 이민규가 서브 득점하며 역전했다. 듀스 승부를 허용했지만, 27-26에서 신호진이 김지한의 백어택을 블로킹을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6 15:41
연예일반

카카오엔터는 왜 ‘소녀 리버스’에 뛰어들었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왜 ‘버추얼 아이돌’을 선택했을까.카카오엔터의 오리지널 예능 ‘소녀 리버스’ 얘기다. 지난 2일 공개된 ‘소녀 리버스’는 30명의 K팝 걸그룹 멤버가 실제 모습을 숨기고, 버추얼 캐릭터를 메인으로 내세워 경합하는 내용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최종 5명의 데뷔 멤버로 선정되면 이후에도 자신의 캐릭터로 음원 활동을 벌인다.‘소녀 리버스’ 이전에도 TV조선 ‘아바드림’, MBN ‘아바타싱어’ 등 메타버스를 활용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그래픽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결국 모두 묻힌 콘텐츠가 됐다. 엔터사에서 기획하는 일반적인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과 달리, 어색한 캐릭터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때문에 시청자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소녀 리버스’는 그런 면에서 서브컬처의 문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파고들었다. 기존 버추얼 아이돌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은 캐릭터 디자인이다. ‘소녀 리버스’의 아바타는 현실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지 않고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눈, 고양이 귀, 발그레한 볼까지 2D 만화 캐릭터 디자인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전세계에 흩어진 버추얼 캐릭터 디자이너를 컨택하고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느라 프로그램 방송 일정까지 늦췄다.하지만 서브컬처 업계에서 유명한 ‘버튜버’(버추얼+유튜버)와는 명확하게 거리를 뒀다. 버튜버들은 명확한 세계관 속에 캐릭터 콘셉트에 따라 움직이기에, 버튜버 팬층은 캐릭터 뒤 사람을 ‘빨간약’(영화 ‘매트릭스’에서 현실을 알게 해주는 약)이라고 부르며 알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런데 ‘소녀 리버스’는 1화부터 VR기기를 착용하고 활동하는 아이돌을 비춘다. 버튜버 아이돌은 캐릭터 뒤에 숨겨진 실제 사람을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깬 것이다.◇카카오엔터의 노림수 ‘아이돌 IP 파워’카카오엔터가 굳이 서브컬처에 잠겨 있던 버튜버를 아이돌 데뷔 프로그램으로 양지화시킨 이유는 ‘아이돌 IP’ 파워의 위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카카오엔터의 주요 사업 중 가장 매출액 비중이 큰 분야는 ‘뮤직’ 사업이다. 뮤직사업은 크게 음원 제작·유통과 스트리밍 서비스로 나뉘는데, 카카오엔터는 아이유, 몬스타엑스, 아이브 등 아이돌 그룹에서 K팝 아이돌 IP의 성장 가능성을 목격했다.실제로 카카오엔터의 모회사 카카오의 2022년 3분기 실적보고서(연결 기준)에 따르면 콘텐츠 분야에서 뮤직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였으며 매출액은 2502억원으로 직전 분기의 2093억원과 비교해 20% 수직상승했다. 카카오는 실적보고서에 뮤직 부문 성장 이유로 “자사 아티스트들의 음원, 음반 판매 호조와 콘서트 및 해외 활동 성과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 음원 스트리밍 1위를 지켜오던 멜론은 점차 유튜브 뮤직에 파이를 빼앗기고 있다. 와이즈앱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0월 유튜브 뮤직 이용자는 459만명으로 멜론(454만명)을 제쳤다.결국 카카오엔터의 ‘소녀 리버스’는 단순히 버튜버 팬층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기보다 ‘데뷔’를 통한 아이돌 IP확보에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한 참가자가 “다이어트나 화장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좋다”고 말한 것처럼, 버추얼 아이돌의 경우 발굴-연습-데뷔로 이어지는 현실 아이돌에 비해 들이는 투자금이 적다. 기업 입장에서 분명한 이점이다. 여기에 기존 K팝 아이돌을 본체로 내세우면서 가창력 문제도 단번에 해결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 아이돌의 브랜드가치는 사인회, 콘서트 등 팬서비스에 있는데 일반 버추얼 아이돌은 팬과의 상호 인터렉션이 약해서 팬덤 확보가 어렵다”며 “에스파나 ‘소녀 리버스’같이 실제 아이돌이 있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캐릭터를 내세우는 아이돌은 ‘투 트랙’ 전략으로 보인다. 일종의 절충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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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노림수로 4강행' 라바리니 "누구도 이 꿈을 안깨웠으면"

“매일매일 꿈을 꾸는 것 같다. 하루하루 지나면 좋아지고 재미있어지고. 누구도 이 꿈을 안 깨웠으면 좋겠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여자배구를 4강으로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의 소감이다.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터키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얼떨떨한 표정의 라바리니 감독은 “사실 4강을 갈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한일전처럼 엄청 기뻐하지 못했는데, 상황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웃었다. 라바리니 감독의 ‘서브 노림수’가 좋았다. 특히 5세트에 박은진의 서브가 잘 먹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터키가 신체 조건이 좋지만, 경쟁력이 높아지려면 서브를 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잘하는 상대로 첫번째 목표는 서브를 잘하는 것이었다. 브라질-터키전을 보면서, 어디서 차이가 오느냐, 공격 효율성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수지가 서브가 강하지만, 블로킹과 공격 등 전략을 생각해서 박은진을 넣었다. 상대, 누가 서브 받는지, 시합마다 전력은 달라진다”고 했다. 4강전에 대해 그는 “아직 모른다. 우리가 4강에 올랐다는 걸 실감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다른 경기를 보면서 여유 있는 자세로 볼 것 같다. 친구랑 전화통화하면서”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본인이 할 수 있는걸 믿고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손에 쥐고 있는 거라고. 더 자신감을 갖고 항상 고맙다고.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고”라고 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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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헤일리 살아난 현대건설,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에 승리

현대건설이 1위를 굳게 지켰다. 현대건설은 2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1, 17-25, 14-25, 25-11, 25-23)로 승리했다. 시즌 15승, 승점 40점에 선착했다. 2위 현대건설과의 맞대결 승리로 승점도 5점 차까지 벌렸다. 최근 부진하던 외인 헤일리가 4세트부터 살아나며 다른 공격까지 좋아진 게 승인이다. 1세트부터 박빙 승부였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중앙 오픈 공격과 헤일리의 대각선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쌓았다. 흥국생명은 외인 루시아의 컨디션이 좋았다. 15점 진입 직전 기세를 올린 팀은 흥국생명이다. 몸을 날린 디그와 불안정한 자세에서 이뤄진 세트를 루시아가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긴 랠리 뒤 얻어낸 득점이었다. 그러나 15점을 넘어서자 현대건설이 점수 차를 벌렸다. 고예림과 정지윤이 득점에 가세했다. 황민경의 강서브가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흥국생명도 김미연이 연속으로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밀리지 않았다. 두 팀은 20점을 1점 차로 진입했다. 박빙이 이어졌다. 그러나 20점 대 승부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22-21, 현대건설이 1점 앞선 상황에서 세터 이다영은 양효진 정지윤을 활용한 중앙 오픈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효과도 있었다. 순식간에 세트 포인트에 진입했다. 양효진이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1세트를 잡았다. 그러나 2세트는 연속 5실점을 했다. 고예림의 오픈 공격이 이주아에게 가로막혔고, 양효진의 오픈 공격은 아웃됐다. 블로킹 네트 터치 반칙도 나왔다. 4-0에서는 루시아에게 대각 공격까지 허용했다. 기세를 내줬고 1-8까지 뒤졌다. 황민경과 정지윤의 오픈 공격을 앞세워 3점 차까지 줄이기도 했지만 15점, 20점 진입 시점까지 내내 끌려갔다. 추격 불씨를 살린 시점에서 블로킹을 허용하기도 했다. 범실도 늘었다. 이주아가 이동 공격을 막지 못하며 먼저 25점을 내줬다. 3세트도 초반 기세를 내줬다. 1-0에서 헤일리의 직선 오픈 공격이 성공했지만, 이후에는 매끄러운 연결이 나오지 못했다. 양효진의 오픈 공격이 상대 센터 김세영에게 가로 막히기도 했다. 라이트 헤일리의 공격 성공률이 저조하다 보니 중앙 공격 시도가 많아졌다. 상대 블로커 라인의 노림수도 단순해졌다. 경기 전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우려 했던 지점이다. 중앙 속공도 13-23에서 해낸 김다인과 이다현의 콤비 플레이가 유일하게 매끄러웠다. 결국 3세트도 25번을 먼저 내줬다. 득점은 14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벼랑 끝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키플레이어인 헤일리의 결정력이 관건이던 경기. 그는 4세트 초반 연속으로 득점을 해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5-3에서 오른쪽 엔드 라인에 걸치는 백어택이 성공하자 세터 이다영이 환호했다. 실마리가 보인 것. 덕분에 양효진의 중앙 공격도 덩달아 살아났다. 기세를 올리자 상대도 범실을 했다. 분위기를 바꾼 상황에서는 대들보 양효진이 돋보였다. 헤일리와 공격 점유율을 나누던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공수 모두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8-4에서는 네트를 넘어온 공을 직접 때려서 득점으로 연결시킨 장면은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 기에 충분했다. 오른쪽과 중앙이 살아나자, 왼쪽도 틈이 생겼다. 황민경이 다시 날아올랐고, 고예림도 자신에게 올라온 토스를 놓치지 않았다. 쫓긴 흥국생명은 거듭 범실을 했다. 헤일리가 완전히 살아났고 현대건설은 4세트를 가져갔다. 결국 승리했다. 5세트, 4-6에서 비디오판독으로 상대의 수비 실패 판정을 얻어냈고, 이어진 상황에서는 이다현이 블로킹을 해냈다. 분위기를 가져온 뒤 이어진 박빙 승부. 상대 외인 루시아에게 연속 3점을 내줬지만, 헤일리의 오픈 공격과 양효진의 오픈 그리고 상대 범실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박빙 승부를 이어간 현대건설은 2점 뒤진 상황에서 양효진이 시간 차 공격 득점, 상대의 범실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1점 리드를 내준 채 끌려가던 17-17 상황에서 양효진이 랠리에 마침표를 찍는 오픈 공격을 네트에 꽂았다. 이후 20점을 넘겨 이어진 박빙 승부는 신인 이다현의 손에서 갈렸다. 22-22에서 블로킹을 성공했고, 23-23에서 속공을 해냈다. 몰린 상대는 급했고, 확실한 득점원이던 루시아가 오픈 공격 범실을 범했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박빙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1.27 18:34
야구

‘테이의 희생양’ 서브 주인공 된 양현종

최고 구속 149km로 힘차게 던졌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구가 잇단 홈런으로 이어져 위축되고 말았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8)은 개막전에서 ‘서브 주인공’으로 고개를 떨궜다.양현종은 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2016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해 15승을 올리며 규정 이닝(144이닝) 투수 가운데 유일한 2점 대 평균자책점(2.44)으로 위력을 떨쳤던 양현종이다.그러나 이번 개막전에서는 6이닝 112구 6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4볼넷 4실점에 그쳤다. 양현종은 4-4로 맞선 7회말 지크 스프루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패전은 면했으나 선발승-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이 날아갔다.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양현종은 1회말 상대한 네 타자를 상대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공격적으로 던졌다. 2번 타자 김성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할 때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했고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에 큰 몫을 차지한 체인지업도 움직임이 좋았다.그러나 베테랑의 노림수는 넘지 못했다. NC ‘나테박이’ 쿼텟의 한 축이자 맏형인 이호준은 양현종의 공을 파울 커트하며 타이밍을 잡은 뒤 슬라이더(시속 127km)가 약간 높게 뜨자 그대로 당겨쳤다. 이는 빨랫줄 같은 궤적으로 왼쪽 담장을 넘었다. 이날 경기 선제 투런포인 동시에 2016시즌 KBO리그 개막을 알리는 1호포였다.3회초 백용환의 솔로포 덕택에 부담을 덜 수 있던 양현종. 그러나 에릭 테임즈의 벽은 넘지 못했다. 테임즈는 2-1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양현종의 포심 패스트볼(시속 141km)이 한복판으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쳤다. 비거리 135m 짜리 대형 중월 투런. 올 시즌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히는 테임즈는 양현종이 망연자실한 가운데 환호하며 첫 아치 기쁨을 누렸다.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러나 시즌 개막 1호포 희생양이 됐다는 것은 투수에게 달갑지 않은 일. 개막전 주인공으로 우뚝 서려던 에이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서브 주인공’이 되어 벤치에서 경기 종료를 지켜봐야 했다.창원=박현철 기자 2016.04.01 21:45
스포츠일반

‘노장은 살아있다’ 현대캐피탈, 후인정 활약업고 신승

베테랑 후인정(37)이 문성민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의 활약으로 우리캐피탈에 역전승했다.현대캐피탈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에서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0-25 25-23 25-23 25-17)로 물리쳤다. 남자배구 최고령 선수인 후인정은 16점(블로킹 4개·서브 에이스 1개)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포인 외국인선수 소토가 20점을 올렸지만 영양가 면에서 후인정이 훨씬 앞섰다. 17승7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19승4패)과의 승차를 2.5경기차로 줄였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체력 저하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해 경기 초반 고전했다. 소토마저 득점포가 침묵에 빠지자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1세트 중반 후인정을 교체 투입했다. 세터도 권영민에서 최태웅으로 바꾸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김 감독의 노림수가 맞아들었다. 후인정은 2세트부터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혼자 7점을 올리며 경기를 접전으로 이끌었다. 문성민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자 세터 최태웅은 후인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 문성민을 아예 벤치에 앉히고 소토와 후인정을 활용했다. 소토가 11점을 올리며 3세트를 잡아낸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인정은 4세트 14-9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우리캐피탈의 기를 꺾어놨다.반면 우리캐피탈은 안준찬(16점) 김현수(15점) 강영준(14점)이 45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으나 블로킹 싸움에서 뒤져 4연패 늪에 빠졌다. 9승15패를 기록한 우리캐피탈은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4위 LIG손해보험(11승12패)에 2.5경기차로 뒤져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1.02.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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