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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대중화된 명품 소비… 쏟아지는 아이돌 앰버서더의 ‘명과 암’ [협찬의 세계③]

스타에게 협찬은 ‘일상’이다. TV 방송이나 유튜브, 각종 행사 등 공식 스케줄에서 소화하는 착장은 물론, 공항 출국길 등 외부에 노출되는 걸음걸음조차 협찬 제품으로 도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타뿐 아니라 일반인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는 평범한 일상 게시물조차도 협찬 브랜드 노출이라는 뚜렷한 목적성을 띠는 경우도 흔하다. 스타에겐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팬들은 여전히 궁금하고, 또 베일에 가려져 있는 ‘연예인 협찬’의 세계를 일간스포츠가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최근 몇 년간 10~20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K팝 아이돌을 앰버서더로 발탁하는 명품 브랜드가 증가했다. 앰버서더는 특정 브랜드를 대표하는 홍보 대사 역할을 하는 인물로, 제품을 홍보하는 모델을 넘어 브랜드 자체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앰버서더로 선정되면, 브랜드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브랜드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SNS에 올리는 등 각종 홍보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2016년 아시아 남성 최초로 샤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된 가수 지드래곤을 시작으로 블랙핑크, 뉴진스(NJZ) 등 글로벌에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K팝 그룹이 늘어나고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K팝 아이돌 스타들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선정되고 있다. ◇ 브랜드 이미지가 곧 그룹의 이미지… ‘윈윈’ 전략K팝 아이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그들이 가진 하이엔드 이미지를 활용해 리브랜딩까지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명품 브랜드는 10~20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아이돌을 앰버서더로 선정하면서 끊임없이 브랜드의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앰버서더로 발탁된 멤버는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가져간다. 서로간 윈-윈 구조다.일례로 ‘인간 샤넬’이라는 별명을 가진 블랙핑크 제니가 있다. 제니는 데뷔 1년 만인 2017년 샤넬 코리아 뷰티 뮤즈로 처음 샤넬과 협업을 시작했다. 제니는 특유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통해 입고 나오는 옷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2019년 샤넬 하우스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제니는 약 8년 동안 샤넬의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브랜드의 독보적인 ‘아이콘’이 됐다.오랜 역사를 가진 명품 브랜드의 경우, 업계 내에서 트렌디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는데, 유망주로 꼽히는 신인 그룹을 미리 앰버서더로 선점하기도 한다. 신인 그룹 입장에서는 명품 ‘하이엔드’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신인 그룹이 앰버서더로 선정되는 경우, 대중에게 아티스트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긍정적이라는 신호로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또 브랜드 앰버서더가 되면 파리 패션위크, 밀라노 패션위크 등 전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은 글로벌 행사에 참석하는 기회가 많아진다.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된 아이돌 멤버들은 K팝을 넘어 K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하면서, 다수의 셀럽들과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다. ◇ 명품도 빈익빈 부익부→다양성 침해 우려명품 앰버서더 시장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면서 우려도 뒤따른다.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가 앰버서더를 발탁하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 계약의 유무가 아이돌의 가치 기준이 되는가 하면 브랜드 제품의 평균 가격으로 아이돌의 등급을 나누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멤버가 패션, 뷰티, 주얼리 등 분야를 나눠 여러 브랜드의 앰버서더를 맡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블랙핑크 지수가 패션과 뷰티 부문에서는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주얼리 부문에서는 까르띠에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뉴진스(NJZ) 다니엘은 뷰티 부문에서는 입생로랑, 패션 부문에서는 셀린느와 협업하고 있다.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글로벌로 인기를 얻으면서 영향력을 가진 스타가 되면 명품 중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하고만 계약하려고 한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섭외가 한 개라도 들어오면 좋겠다. 다른 그룹이 앰버서더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 부럽기만 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명품 앰버서더 계약이 그룹 콘셉트에 영향을 준다는 반응도 있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앰버서더로서 맺은 계약에 따라 횟수는 다르지만 출국시 해당 브랜드를 입는 아이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비주얼 디렉터는 “그룹의 이미지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여러 브랜드를 입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만, 앰버서더 계약을 맺는 경우 제약이 생기게 돼서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10 05:50
산업

“빨리 소진하는 옷보다 품질로 꼽는 메이드 인 코리아 패션 만들겠다”

샤넬, 크리스찬 디올, 구찌, 루이 비통, 살바토레 페라가모, 이브 생 로랑….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람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디자이너의 실명을 그대로 딴 브랜드들이 세계 패션산업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도 디자이너의 이름을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디자이너의 규모에 비할 바는 아니나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거대 패스트패션의 상륙과 수입 명품 브랜드들의 공세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K패션의 파이를 점차 키워가고 있다. K패션의 수출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가는 경제 상황에서도 을사년 새해 패션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해 K뷰티의 활황에 이어 올해는 K패션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K패션의 1세대로 꼽는 지춘희 디자이너의 딸이자 미스지콜렉션 브랜드를 글로벌로 리딩하는 지진희 공동대표와 만났다. 지춘희 디자이너가 자신의 성(姓)을 차용한 미스지콜렉션은 현재까지 청담 며느리룩, 상견례룩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난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한 이나영이 강원도의 밀밭 결혼식 때 착용한 웨딩드레스로 유명하다.지 대표에게 새해 K패션의 국내외 전망에 대해 묻자 “불확실성의 새해는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이 어려워 고민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K컬처가 여러 방면에서 사랑을 받으니 패션 역시 잘 될 것이라 본다”고 입을 뗐다.패션산업 양극화의 절정된 지난해-지난해 미스지콜렉션을 비롯한 한국 패션업계를 돌아보자면 어떤 해였나.“불경기가 너무 심했다. 물론 그 안에서 잘 된 브랜드도 있었을 테지만 롤러코스터를 탄 일년이었다. 패션업은 겨울 아우터 매출로 좌우된다는 말이 있는데 추위가 너무 늦게 오면서 패션계 전체가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미스지콜렉션의 경우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출은 축소됐지만 홈쇼핑에서 전개하는 라이선싱 브랜드는 잘 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면에서는 잘 된 점이 분명 있으나 백화점은 고가 브랜드이다보니 (매출에서) 어려움이 있었다.”-한국 패션산업을 분석하자면 어떤 모습인가.“이제 한국 패션산업도 선진국형 장사에 들어갔다고 본다. 어릴 때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의 현지 경제 사정을 보는 듯하다. 잘 사는데 오히려 생활은 팍팍한 모습이다. 임금은 올랐지만 물가도 같이 상승해 막상 실질적인 돈이 없는 느낌이랄까.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나 니즈가 예전보다 분명 있는데 경기가 어렵다보니 지갑을 열기까지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운 때였다.”-브랜드 인지도가 매출로 이어지기 어려웠다는 얘기인가.“작년은 패션의 양극화가 절정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구입하는 세대는 5060의 비중이 높다. 젊은 세대는 온라인을 통해 브랜드 패션을 구입하는데 더욱 익숙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 진출과 공습으로 가격 등 경쟁에서 밀리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젊은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는 생각이다.” IMF 버틴 힘은 ‘한 땀 한 땀’ 장인정신-패션 양극화도 결국 불황의 영향 아닌가, 패션업계의 불경기도 예외가 아닐 텐데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나.“내가 입사하기 한참 전 얘기인데 선생님(지춘희 디자이너)은 IMF, 코로나19 때도 공장 유지와 직원들의 고용에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해 오셨다. 미스지콜렉션은 창사 이래로 어떤 형태로든 제조업을 유지하고자 하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우리 회사는 정년이 없다. 오래전부터 함께 해온 장인들의 인건비 지출을 감수하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한국 제조업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많은 회사가 물가나 인건비 등의 문제로 해외에 공장을 짓고 현지 인력을 써서 제품을 만드는데 결국 우리가 잘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고퀄리티 기술이 사라진 느낌이다.” -가장 트렌디한 현장에서 1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니 생소하다.“선진국형 경제에 접어들었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표방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이제쯤 제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따져볼 시기가 온 것 같다. 기술에 대한 인정을 해 볼 시기라고 본다. 미싱은 단순히 옷의 박음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십 년간 옷을 만들어 온 장인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는 때라고 본다. 그런데 너도나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서 큰일이다.”-핸드메이드 의류 중심의 사업이 가격 경쟁력 등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나.“미스지콜렉션 의류는 대부분 손작업이 많다. 40년 가까이 일하는 이들이 한 땀 한 땀 만든 옷은 우리 브랜드의 집약이라고 볼 수 있다. 장인의 손맛은 절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 아무리 AI가 예측가능한 하이테크 사회가 온다 해도 패션을 비롯한 문화의 흐름은 못 읽는다. 그런 정신과 장인을 지켜나가는 게 나의 또 다른 임무라고도 할 수 있겠다.”-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의 에르메스로 불릴만큼 고품질로 알려져 있다. 해외 진출에 관한 어떤 계획이 있나.“우리 옷을 입은 뒤 단골이 된 손님들이 많다. 손님들이 미스지콜렉션을 최고로 꼽는 이유는 품질이다. 구매한 옷은 관리만 잘하면 10년, 20년 넘게 입다 수선을 요청하는 고객도 있다. 실크 100%, 울 100% 등 소재에 가장 집중하는데 이 소재들이 오히려 분해가 잘 된다. 환경 오염을 우려해 지속가능하고, 재활용하는 소재의 옷을 만들기도 하던데 그보다 품질에 집중하고 제대로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패션을 잘 알리고 싶다. 가격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어떻게 맞출지 고민이다. 브랜드나 선생님의 지명도가 있어 함부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앞으로 패션 한류는 어떻게 흐를까.“요즘 들어 정말 한치 앞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세대도 마찬가지다. MZ가 다르고 어른들도 다르다. 한국의 패션 유행은 너무 자주 바뀌어서 예측이 어렵다. 을사년 새해는 그 변수가 이전보다 더 많아서 고민이 크다. 다만 K컬처가 글로벌에서 계속 잘 될 것이라 우리가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흔치 않은 때다. 그 방향이 잘 유지된다면 K패션 역시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지 공동대표는 올해 가장 듣고 싶은 소식으로 ‘경기가 회복됐다’를 꼽았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의류, 외식 등에서 이전처럼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좋겠단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 키워드로 ‘따뜻함’을 꼽았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니 너무 따뜻하다’는 말을 하듯 사회, 경제적으로 모두가 따뜻한 1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08 07:30
경제일반

K뷰티 잘 나간다… 2024년 화장품 수출 100억 달러 돌파

K뷰티가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수입 1위로 올라섰다.특히 샤넬, 디올, 랑콤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를 제쳐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인기를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기초 화장품이, 일본에서는 색조 제품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을 일으키며 코스메틱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화장품 수출은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1년 92억 달러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2022년(80억 달러)과 2023년(85억 달러)에 주춤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에서 지난해(1∼10월)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 달러(2조633억원)였다. 그동안 이 부문 1위 자리를 지키던 프랑스(10억3215만 달러)를 제쳤다.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22.2%로 프랑스(16.3%)를 5.9%포인트(p)나 따돌렸다.일본에서도 2022년에 이어 3년째 수입국 1위를 수성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가 지난해 3분기까지 국가별 수입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941억9000만 엔(878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프랑스가 822억8000만 엔으로 뒤를 이었다. 점유율은 한국이 28.8%, 프랑스가 25.1%였다.코로나19 이후 K뷰티가 폭풍 성장한 미국과 일본이 수입하는 국산 화장품 품목을 보면 각각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높았다.관세청 무역통계의 화장품 세부 항목별 수출액((2020~2024년 11월)을 보면 5년간 미국에서는 기초 제품이, 일본에서는 색조 화장품의 수출액 증가율이 높았다.기초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은 2020년 2억3185만8천 달러에서 지난해 8억1508만1000 달러로 3.5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색조화장품 수출액은 1억2396만1000 달러에서 2억6778만8000 달러로 2.2배로 증가했다.일본의 색조화장품 수출액은 2020년 1억9687만7000 달러에서 지난해 3억1662만3000 달러로 1.6배로 증가했다. 기초화장품 수출액은 2억170만6000 달러에서 2억5835만2000 달러로 1.3배로 늘었다. 미국은 K뷰티의 인기 이전 한 번에 관리를 할 수 있는 올인원(All in One) 제품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산 피부관리 제품 수요가 늘었다.일본에서는 K팝 아이돌의 인기에 힘입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 아이돌의 메이크업을 동경하고 따라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이다.화장품 업계는 “미국은 성분과 효능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핵심 성분을 강조한 기초제품이 인기다”면서 “반면 일본에서는 트렌디한 제형과 아기자기한 패키지 형태의 색조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화장품 업계는 성장세가 뚜렷하고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5월 발간한 ‘글로벌 보건산업 시장 규모’를 보면 화장산업의 미국 시장 규모는 964억 달러(2022년 기준)로 가장 크다. 중국은 711억 달러로 2위, 일본은 269억 달러로 3위였다.아모레퍼시픽의 북미지역 매출액은 2020년 766억원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 지난해 3분기까지 356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5월부터 코스알엑스 실적이 포함된 점을 고려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LG생활건강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 브랜드와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북미 전용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앞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신년사에서 “미주 시장의 제품 보강과 마케팅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인디브랜드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조선미녀, 티르티르, 달바 등은 미국 아마존을 통해 현지에 진출 후 ‘입소문’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그러나 곧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 2기를 앞두고 K뷰티 수출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전 세계를 상대로 수입품에 10∼20%의 이른바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K뷰티 제품은 무관세다. 만약 10% 이상 관세를 매기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이에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국콜마는 펜실베이니아주에 1공장을 보유 중이고, 올 상반기 2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한국콜마 측은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인디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시장 접근성과 물류 효율성을 강조한 ODM 영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코스맥스 역시 미국 동부 뉴저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미국 서부 영업사무소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현지 인디브랜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05 16:31
뮤직

민지 “뉴진스는 단단한 팀…내년에도 좋은 음악으로 함께하고파”

그룹 뉴진스 민지가 반짝이는 아우라로 패션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다.패션 매거진 엘르는 13일 공식 SNS를 통해 민지와 샤넬 뷰티가 함께 한 2025년 1월호 표지를 공개했다.영국 런던에서 촬영된 이 화보는 이국적인 분위기 속 ‘쿨 걸’로 변신한 민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민지는 다양한 스타일링에 걸맞은 표정과 포즈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한편, 클로즈업 샷에서도 눈부신 비주얼을 자랑했다.민지는 화보 촬영과 병행한 인터뷰에서 “(연말 시상식 무대 등을 앞두고) 늘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라며 “때로는 열정이 과할 때도 있어서 이를 잘 조율해 다치지 않으려 집중한다”라고 근황을 전했다.그는 또 2025년 목표에 대해 “뉴진스는 신선하고 단단하며 깊이 있는 팀이다. 내년에도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즐거운 무대를 꾸미고, 많이 사랑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민지의 화보와 패션 필름, 인터뷰 전문은 엘르 웹사이트와 공식 SNS에서 만날 수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13 09:20
산업

[창간55] 1년 만에 하노이의 '랜드마크'가 된 롯데몰

지난해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1년 만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장 전부터 그룹이 야심 차게 준비한 복합 쇼핑몰이다. 2023년 9월 22일 개장 전까지 준비 기간만 7년 이상이 걸렸다. 오픈식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직접 찾아 커팅식을 할 정도였다. 롯데의 바람대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 젊은이들의 ‘쇼핑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이달 들어 누적 방문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고, 하루 평균 2만6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매출도 빠르게 상승하며 현지 프리미엄 쇼핑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월, 오픈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고, 6월에는 20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 누적 매출이 3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 겸 롯데프로퍼티스 하노이법인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 ‘혁신 MD(상품기획)’과 ‘한국식 팝업스토어’가 인기몰이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40대 이하 인구 비중이 60%를 차지하는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25~35세 고객을 타깃으로 적극 공략한 게 주효했다. 자라와 유니클로, 마시모두띠, 풀앤베어, 망고 등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SPA)를 동시에 입점시킨 점포는 베트남에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유일하다. 또 ‘팝업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잠실 롯데월드몰의 DNA(유전자)를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이식했다. 지난 7월 팝업 누적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었다. 1회당 평균 방문객이 3만명 이상이고, 지난해 연말 개최한 샤넬 뷰티 팝업에는 1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250평 규모의 실내 아트리움 광장과 500평 규모의 야외 분수 광장이 현지 팝업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샤넬 뷰티와 디올 뷰티, 레고, 코치 등이 30여차례의 팝업을 진행했으며 메이크업쇼와 포토존 등 체험형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여름에는 베트남의 ‘몰캉스(몰+바캉스)’ 스팟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을 기본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몰링형(malling) 공간 구성을 바탕으로 체험형 컬처마켓 등을 선보이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지화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직원 3500여명이 대부분 현지인으로 채워졌다. 롯데쇼핑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 효과를 1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 사례를 높게 평가해 ‘2024 롯데어워즈’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사장단에 주문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7 06:59
산업

신동빈, 베트남 공략 통했다…롯데몰 하노이 매출 2000억원 돌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누적 매출이 1년도 안 돼 2000억원을 넘어섰다.롯데쇼핑은 베트남 하노이에 작년 7월 말 사전 개장(프리 오픈)과 9월 22일 전면 개장한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누적 매출이 지난달 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월 베트남에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지 5개월 만이다.롯데쇼핑은 첫 번째 성공 요인으로 '혁신 MD(상품기획)'를 꼽았다. 40대 이하 인구 비중이 60%인 베트남 인구 구조를 반영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 결과라는 것이다. 자라·유니클로·마시모듀띠·풀앤드베어·망고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동시 보유한 곳은 롯데몰 하노이가 유일하다.지난해 9월에는 사두·피자 포피스·텐사우전드 카페 등 로컬 인기 식음(F&B)을 포함해 20여 개 신규 매장도 추가 유치했다. 점포 누적 방문객은 800만명이 넘는다.'팝업 성지'로 떠오른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DNA(유전자)를 롯데몰 하노이에 접목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롯데쇼핑은 826㎡(약 250평) 규모 실내 아트리움 광장과 1650㎡(500평)대 야외 분수 광장에서 현지 첫 초대형 팝업(임시 매장)을 잇달아 선보였다. 샤넬 뷰티·디올 뷰티·레고·코치 등 럭셔리 뷰티부터 패션 상품군까지 30여 회 팝업을 열었고, 체험형 콘텐츠도 선보였다. 이날 기준 팝업 누적 방문객은 100만명, 1회당 평균 방문객은 3만명을 넘는다. 롯데쇼핑은 올여름엔 '몰캉스(몰+바캉스)' 전략으로 베트남 현지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여름방학 및 휴가 기간인 8월 초까지 실내는 쇼핑 최적 온도인 24도를 상시 유지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L7 호텔은 '호캉스' 고객을 위해 시네마, 아쿠아리움, 키자니아 등 롯데몰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연계한 스페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이희승 롯데몰 하노이 점장은 "롯데몰 하노이 팝업은 지역민에게 새 볼거리, 쇼핑거리를 제공하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베트남을 대표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로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09 08:14
산업

[2023 K포럼]"K뷰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K포럼 전문가들 이구동성

"K뷰티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11일 열린 '2023 K포럼'의 3세션 'K뷰티, MZ세대 팬덤을 형성하라' 대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K뷰티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 K뷰티는 과거 '가성비템(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은 아이템)'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는 것이다. 송지우 지우컴퍼니 대표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성이 왈라 대표와 김동균 스페설원 메이커스 대표, 백아람 누리하우스 대표, 키리마루 일본 뷰티 크리에이터가 패널로 참석해 K뷰티가 글로벌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의견을 나눴다. K뷰티, 가장 강력한 콘텐츠 10년 전만 해도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주류'였다. 그러나 K팝과 드라마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K뷰티의 위상도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 패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K뷰티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 중인 김동균 대표는 업무 특성상 한 달의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김동균 대표는 "과거에는 해외 소비자가 K뷰티 제품을 구매하려면 오픈마켓을 찾아야 했으나 이제는 현지 대형몰 곳곳에서 K뷰티 브랜드를 찾을 수 있고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도 자주 열린다"며 열기를 전했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는 것은 백아람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백아람 대표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는 단일 제품으로 월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K뷰티 브랜드가 적지 않다"며 "심지어 아프리카의 세네갈에서도 K뷰티가 판매될 정도로 이제 한국 화장품은 주도적 산업으로 올라섰다"고 했다. 연예인들이 착용한 의상과 액세서리 정보를 제공하는 '왈라랜드'를 운영 중인 이성이 대표는 K뷰티와 패션의 힘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 이성이 대표는 "왈라랜드 데이터를 통해 가볍고 재밌는 K뷰티의 확장성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면에서 K뷰티는 이미 명품 반열에 들었다"며 "한국 연예인이 입어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들은 80% 이상이 품절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K뷰티가 특유의 이미지와 콘셉트를 바탕으로 거대한 해외 팬덤을 형성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동균 대표는 "해외에는 K뷰티를 생각하면 '클린' '비건' '더마코스메틱(약국 화장품)'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소비자군이 하나의 팬덤을 형성했다고 본다"며 "이런 부분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샤넬' 못지않은 K뷰티계의 명품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9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일본인 뷰티 크리에이터 키리마루는 "일본에서 K뷰티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큐텐'의 판매 순위가 유튜버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가능 위한 키워드는 지난달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통계 자료에 따르면 8조 5631억 원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업황이 위축됐지만 한국은 프랑스와 미국, 독일에 이어 화장품 수출 세계 4위에 올랐다. 그러나 'C뷰티(차이나뷰티)'가 ODM(제조자개발생산)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함께 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패널들은 K뷰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아람 대표는 "K뷰티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덕을 본 산업"이라며 "가성비 싸움은 한계가 뚜렷한 남큼 우리만의 마케팅 코드와 유저를 연결하는 장치가 부수적으로 더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숏폼을 통해 SNS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균 대표는 "K뷰티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현지 문화 적절하게 살린 숏폼 형태의 콘텐츠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웰메이드 커머스 콘텐츠를 통해 지난해 25조원에 달하는 연 매출을 기록한 '틱톡샵' 등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로 매출 1억원에서 400억원까지 외형을 키운 K뷰티 브랜드 '조선미녀'도 비슷한 궤를 통과했다고 부연했다. 세분화된 현지 문화 기반 마케팅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김동균 대표는 "세계 각국은 그들만의 문화와 종교, 규범 등의 장벽을 갖고 있다"며 "가령 인도네시아는 할랄 인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만, 비건 제품은 어느 정도 용인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을 잘 파고들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아람 대표는 "이제 내수 시장이 아닌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K뷰티 브랜드가 나오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K뷰티를 소비하도록 타깃팅하고 세분화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백 대표는 "재한 외국인들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비용으로 큰 마케팅 결과를 낼 수 있다"며 "누리하우스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2500명을 데이터로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12 07:05
생활문화

[스타일 IS리포트] '토마토걸' '올드머니룩'…요즘 패션가 주름잡는 트렌드

최근 패션가에 상반된 스타일의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부자 스타일인 ‘올드머니룩’(Old Money Look)과 누가 봐도 싱그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토마토걸’(Tomato Girl)이 주인공이다. 패션가와 이커머스 업계는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의 취향을 대변하는 유행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찐부자룩’ 올드머니룩 요즘 젊은 세대가 올드머니룩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찐부자룩’이다. 코인이나 주식 등으로 벼락부자가 된 케이스가 아닌, 대대손손 부를 축적한 상류층이나 귀족 가문에서 즐겨 입을 법한 클래식한 스타일이 올드머니룩이라는 뜻이다. 올드머니룩의 기본은 간결한 '로고 플레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 로고는 지양한다. 여기에 뉴트럴톤·모노톤 등 절제된 색감을 활용해 캐시미어나 실크 등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감했다면 올드머니룩을 완성한다. 서구권 상류층들이 즐겨온 스포츠인 승마나 테니스·요트·골프 등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담은 점도 특징이다. 올드머니룩이란 결국 찐부자가 입는 스타일이기보다는 진정한 상류층의 일원이 되고 싶은 열망이 패션으로 드러났다고 봐야 한다. 올드머니룩은 이른바 '조용한 명품(스텔스 럭셔리)'과도 결이 비슷하다. 코로나19가 창궐한 뒤 최고급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 집착하던 국내 소비자들이 이들과는 다른 '진짜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룩'에 집중하는 것과 같다. 올드머니룩의 대표 아이콘으로는 미국의 유명한 팝 가수 라이오넬 리치의 딸이자 인플루언서인 소피아 리치가 꼽힌다. 베이직한 컬러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서 은은하면서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올드머니룩의 유행을 견인하는 매개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올드머니와 관련한 키워드 게시글은 60만개에 달한다. 틱톡과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올드머니룩은 단연 화제다. 업계 관계자는 "올드머니룩은 큰 부와 성공을 얻은 신흥부자들이 이를 과시하기 위해 명품 로고나 패턴 등, 화려한 장식을 강조하는 '뉴머니룩'과 대척점에 있다"며 "팬데믹 동안 공격적인 소비를 하다가, 경기 침체로 중단한 소비자들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과 좋은 원단을 활용하는 올드머니룩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조용한 럭셔리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로고리스의 실용적이고 심플한 디자인, 좋은 소재로 만든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한 올드머니룩이 인기"라며 "과잉 소유의 시대가 지나가고 본질에 집중하는 '의식 있고 신중한' 소비로 흐름이 전환되면서 소비자들이 좋은 소재를 바탕으로 잘 만들어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올드머니룩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하는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다. 파리지앵 감성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과 양질의 소재, 단정한 색감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갖췄다. 국내 브랜드 중에는 '르베이지'도 올드머니룩과 비슷한 분위기다. 변치않는 '타임리스 클래식'을 모토로 최고급 소재, 자연스럽고 편안한 실루엣, 우아하고 정교한 테일러링으로 고품질을 추구한다.올드머니룩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싸다는 것이다. 브랜드 별로 가격대가 다르지만, 국내 브랜드인 르베이지의 경우 웬만한 원피스 한 벌의 가격이 70만~90만원이다. 로맨틱·자유분방한 토마토걸 올드머니룩이 패션가 키워드를 장악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유행도 2023년 여름 시즌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바로 토마토걸이다. 토마토걸은 이탈리아 황금기를 풍미했던 1960년대 이탈리아나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 지역에서 인기 있던 스타일을 담아내고 있다.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급부상한 뒤, 틱톡 등에서 관련 영상이 200만건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토마토걸은 이름처럼 싱그럽고 건강한 느낌을 선사하는 룩을 지향한다. 터질 듯한 빨간색을 중심으로 화이트와 베이지, 잘 가꿔진 정원을 연상케하는 건강한 초록색이 상징 컬러다. 여름이니만큼 가볍고 시원한 린넨류의 페브릭을 사용한 롱원피스나 러플 블라우스, 레이스 장식의 의상이 대표적인 토마토걸 룩으로 꼽힌다. 보기만 해도 연애에 푹 빠진 여성이 떠오를 정도로 로맨틱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발산된다. 덩달아 토마토걸 화장법도 유행이다. 토마토걸 화장법은 색조를 표현할 때 토마토색 립은 사용하지만, 그 밖의 화려한 컬러는 많이 섞지 않는다. 자칫 생기발랄함 대신 요염한 섹시만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 윤곽을 가르는 셰이딩 역시 가벼운 터치로 건강하고 산뜻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피부 결점을 일부러 감추기보다는 양 볼과 콧등에 주근깨 몇 개 정도는 일부러 노출한다. 지중해의 햇살을 받아 잘 익은 토마토를 떠올리게 하는 피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느슨한 펌을 한 헤어스타일과 무심한 듯 동여맨 스카프, 라탄 재질의 가방 등을 동원하면 그 어떤 토마토걸 보다 아름다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연스럽고 사랑스럽지만, 자유분방함이 담긴 토마토걸 스타일은 휴양지에 갈 기회가 많은 여름에 특히 잘 맞는 경향이 있다"며 "올드머니룩처럼 부자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특유의 건강미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반가운 업계 유통가에서 패션 트렌드는 세일 포인트다. 유통가는 저마다 관련 기획전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은 최근 토마토걸을 콘셉트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끌로에' '셀린느' '프라다'의 라탄 소재 가방이나 에스파듀 소재의 슬리퍼, 시원한 문양의 스카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선글라스 등을 주로 모았다. 가격대는 50만원에서 100만원대로 올드머니룩 브랜드 보다 비교적 저렴한 축에 든다. 단가가 비싼 올드머니룩을 공략해 상품을 구성한 곳은 더 많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이십구센티미터)는 19∼25일 일주일간 '메가 트렌드 올드머니'를 주제로 인기 브랜드 위주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그만큼 잘 팔린다. 29CM는 지난달 한 달간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리넨, 시어서커, 실크, 캐시미어, 트위드 등과 같은 소재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했다. 검색량이 가장 많은 소재는 능직으로 촘촘하게 짠 천인 트위드였고, 대표적인 여름 소재인 린넨과 시어서커가 뒤를 이었다. 겨울 소재인 캐시미어, 실크 등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60%, 37% 늘었다. 이런 경향은 '올드머니룩'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29CM는 분석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7월 버버리 브랜드 주문 수량은 전월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셔츠·반팔·스카프 등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은 박춘무 디자이너와 협업한 단독 브랜드 박춘무블랙으로 올드머니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만 브랜드 주문 수량은 전월 대비 90% 증가했다.CJ온스타일도 올드머니룩이 유행하자 패션 PB(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이 더욱 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이 7월 한 달간 패션 PB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드머니룩이 유행하기 전인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신장한 주문금액을 보였다.29CM 관계자는 "올드머니룩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여름에도 캐시미어, 트위드 등 겨울철 의류에 주로 쓰이는 소재의 상품 구매가 늘고 있다"며 "자신만의 개성과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려는 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6 07:04
스타

[실무프로젝트]아이돌 명품 앰배서더를 향한 우려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엔터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K팝 스타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기용하는 명품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다는 것은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스타를 따라하기 좋아하는 10대들의 명품 소비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미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가 된 K팝 스타들이 한둘이 아니다. 블랙핑크의 경우 각 멤버 모두 명품 앰배서더를 하고 있다. 또한 제니는 ‘인간 샤넬’, 지수는 ‘인간 디올’이라고 불리며 멤버와 브랜드 모두 윈윈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루고 있다. 뉴진스의 해린은 17세 나이에 디올의 주얼리, 패션, 뷰티 부문 앰배서더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멤버 개인이 아닌 그룹 전체로도 앰배서더로 발탁되는 경우가 있었다. 프라다의 앰배서더가 된 엔하이픈과 쇼파드의 공식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에스파가 대표적인 예다. 이는 아이돌 멤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하는 K팝 업계의 흐름과 명품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이 같은 명품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은 K팝 스타, 아이돌을 선망하는 10대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착장을 찾아보고 옷이나 주얼리를 따라 구매해 착용한 뒤 SNS 등을 통해 인증하는 것이 요즘 유행하는 10대의 팬 문화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모건스탠리의 명품 소비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가 세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의 확산과 K팝 스타, 유명 연예인의 명품 홍보대사 활동이 꼽혔다. 10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을 가장 많았을 정도로 10대 명품 앰배서더의 명품 착용은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을 자극하기 쉽다.과거 10대의 필수품으로 여겨진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 열풍과도 비슷하다. 10대 사이에서 명품 소비는 비교적 저렴한 노스페이스 점퍼를 구입했을 시 하위 계급으로 조롱받던 당시 현상의 진화된 양상으로 볼 수 있다.수입이 없는 상태인 10대 시절부터 건전하지 못한 소비 습관이 고착화된다면 이후 절제를 잃고 과시욕이 형성돼 다른 큰 문제가 생길 염려가 있다. 10대의 심리적 안정감은 공동체 의식, 소속감에서 비롯되는데 또래와 동일한 선상에 있지 못하거나 모두 가진 것을 혼자 갖지 못했을 때 소외감이 문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몇 해 전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윈슬렛과 스칼렛 요한슨은 페이스북에 노 메이크업인 얼굴을 올려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미(美)는 준비되고 편집된 것임을 강조하며 우상인 연예인을 완벽히 따라 하고 어떻게 보일지 신경쓰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K팝 아이돌 스타들도 이처럼 명품 앰배서더가 비즈니스라는 것을 팬들에게 인지시키고 적절한 소비문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큐브 2팀 5조 : 김연수, 와타나베 미치루, 이호승, 주연수, 홍서연 2023.08.16 05:59
산업

쿠팡 리테일 대표의 첫 도전, '로켓럭셔리' 통할까

쿠팡이 명품 화장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럭셔리'를 이달 초 공식 론칭했다. 쿠팡은 앞선 3월 리테일 사업부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에게 뷰티와 가전 등 핵심 분야를 맡겼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오픈한 로켓럭셔리는 이 대표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로켓럭셔리 운영을 시작했다. 초기 입점 브랜드는 에스티로더·맥·바비브라운·크리니크·헤라·록시땅 등 16곳이다. 브랜드별 한국 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100% 정품만을 취급하며, 로켓배송은 물론 무료 반품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차별화를 위해 애쓴 분위기다. 쿠팡은 로켓럭셔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별도 포장 및 스페셜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쿠팡앱의 로켓선물 서비스를 이용해 로켓럭셔리 상품을 선물할 수도 있다.전문관을 세분화해 선물관과 신상품, 베스트상품 등으로 나눈 점도 눈길을 끈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는 "로켓럭셔리는 쿠팡에서 인증하는 본사 정품 상품만을 선보인다"며 "바쁜 일상에서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럭셔리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여성 소비자들의 로망이자, 진정한 럭셔리 아이템으로 불리는 '샤넬뷰티'의 부재다. 현재 로켓럭셔리에는 다양한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으나, 샤넬뷰티는 없다. 이커머스 업체 A 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샤넬뷰티가 공식 입점한 이커머스 플랫폼은 카카오쇼핑 정도뿐"이라며 "샤넬은 플랫폼이 거금을 들여 직매입을 하겠다고 요청해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브랜드"라고 전했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브랜드 측에서 직접 컨트롤이 가능한 극소수의 채널만 선택한다는 것이다. 롯데온이나 SSG닷컴 등에서 샤넬뷰티 제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이 또한 계열사에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끼고 있어 연동돼 판매하는 방식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B 사 관계자는 "로켓럭셔리가 강조하는 16개 브랜드는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도 버티컬 서비스 등을 통해 대부분 선보이는 것"이라며 "로켓럭셔리 측이 강조하는 구성이나 패키지 변주를 통한 할인 방식도 현재로서는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압도적인 유료 멤버십 회원수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이 1100만명을 넘겼다. 올해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1900만명에 달한다. A 사 관계자는 "쿠팡으로서는 막대한 유료 멤버십 회원들로부터 로켓럭셔리 구매 경험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국 이들의 재구매로 연결되는 빈도가 로켓럭셔리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온라인 럭셔리 뷰티는 주요 플랫폼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영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개당 단가가 높고 관리 측면에서도 식자재 등과 비교해 유리한 품목"이라며 "뷰티와 가전, 미디어 등 쿠팡의 먹거리를 이끌어 갈 중책을 맡고 있는 이병희 대표의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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