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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최고 감독→2부행’ 윤정환 감독 “정말 큰 도전, 승격 위해 인천 왔다” [IS 인천]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윤정환 감독은 26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의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심찬구 전 대표와 굉장히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 한국 축구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굉장히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인천이란 팀이 가진 잠재력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자 결심했고, 이 도전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생존왕’을 자처하던 인천은 2024시즌 K리그1 최하위에 그치며 2부로 강등됐다. 사상 첫 강등의 아픔을 맛본 인천은 새 시즌 지휘봉을 쥘 감독 인선 작업에 차질이 있었다. 한동안 사령탑을 찾지 못하다가 윤정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윤정환 감독의 인천 부임 소식은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윤 감독은 올해 강원FC의 K리그1 준우승을 이끌고 주가가 치솟은 상태였다.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 감독이 2부 리그팀 지휘봉을 쥔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그림이었다.윤정환 감독은 “사실 내게는 정말 큰 도전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2부 팀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어려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심 대표님이 이 팀의 잠재력과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말씀해 주셨다. 나도 거기에 마음이 움직였다.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이 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인천은 자타공인 최고의 사령탑을 데려오면서 2025시즌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2 팀 간 격차는 줄어드는 형세이며 경쟁은 상당히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2부에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하는 윤정환 감독도 어려움을 잘 안다.선수단의 ‘결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윤정환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런트, 코치진, 선수단 삼위일체가 잘 이뤄져야 승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강원에서 짧은 패스 기반의 빠른 축구를 선보인 윤정환 감독은 인천의 색채도 차츰 바꿔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기존 인천이 수비에 힘을 많이 쓰는 팀인데, 그걸 벗어나서 강원에서 했던 전방에서 압박하고 볼을 뺏어서 간결한 전환과 패스를 통한 공격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진 않지만, 최대한 인천 선수들에게 잘 입혀서 해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이날 윤정환 감독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회견 도중 5분간 재정비할 시간을 달라며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다음은 윤정환 감독과 일문일답.-취임 소감.2025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윤정환이다. 내가 이 팀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입장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과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심찬구 전 대표와 굉장히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 한국 축구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굉장히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인천이란 팀이 가진 잠재력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자 결심했고, 이 도전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인천을 선택하게 됐다. 심찬구 전 대표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했다. 대표님의 팀에 대한 진심 어린 고민을 했다고 느꼈고 진정성과 열정을 느꼈다. 사실 내가 팀을 어디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지 않고, 쉬고 싶다고 생각했다, 심 대표님의 열정이 있었고, 인천에 대한 고민을 내게 많이 이야기했다. 그래서 내가 이 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고, 선택을 하기에는 많은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이 팀을 정말 변화시키고, 이 팀이 목표로 하는 승격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보면 된다.-올해 감독상을 수상하고 지도력을 인정받았는데, 2부 리그 팀을 선택했다. 승격을 못 하면 부담인데, 어떤 마음으로 제안을 받았는지.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심찬구 대표와 많은 대화를 통해 그분의 고민과 열정에 많이 공감하게 됐고, 사실 내게는 정말 큰 도전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2부 팀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어려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심 대표님이 이 팀의 잠재력과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말씀해 주셨다. 나도 거기에 마음이 움직였다.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이 팀을 선택했다.-외부에서 본 인천은.사실 인천이 계속해서 강등권에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재작년에 굉장히 좋은 결과를 내서 ACL에 다녀왔다. 올해 상대 팀으로 부딪히면서 가능성 있는 선수는 많았는데 틀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능력이 있는 선수가 많고 어린 선수들도 좋은 선수가 많았다. 그래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올해는 인천이란 팀이 동기부여도 많이 결여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보이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여기를 선택했다. 변화라는 게 쉽진 않겠지만, 여기 있는 선수들의 자신감과 포텐을 터뜨릴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일본에서 승격시킨 경험이 있는데, 어떤 도움이 될지.굉장히 어려운 팀이었는데,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승격을 이뤘다. K리그 2부 팀을 처음 맡는데, 선수들은 거의 비슷한 성향이라고 본다. 체계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할 것이고, 계획을 갖고 선수들에게 협력을 강조할 것이다. 2부 팀의 흐름에 대해서는 나도 100%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전술 등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부터 실행에 옮겨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런트, 코치진, 선수단 삼위일체가 잘 이뤄져야 승격할 수 있다고 본다. 많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는데, 모든 구성원이 결속할 수 있어야 승격에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그 부분을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술, 시스템은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지면 내년에는 승격하는 데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강원에서의 성공 요인 중 인천에 이식하고 싶은 점은.사실 좋은 팀을 보면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올해 초부터 강원이란 팀을 만들면서 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 분위기가 결과로 이어지면서 팀이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인천은 바깥에서 봤을 때,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느꼈다. 내 첫 번째 숙제는 이 팀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느냐, 그리고 내부 일을 빨리 파악해서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 그러면 경기력이 더 향상하리라 본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내 경험은 그런 부분이 가장 클 것 같다. -어떤 강점이 인천을 승격으로 이끌까.선수들과 소통을 원활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일본에서 오니(요괴로 여겨지는 일본의 전설상의 존재·혹독하게 훈련해서 붙여진 별명)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선수들을 이해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을 소통해서 변화시키려고 한다. 전술적으로는 기존에 수비 축구라고 말씀하시는데, 지금은 공격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드릴 수 있다. 기존 인천이 수비에 힘을 많이 쓰는 팀인데, 그걸 벗어나서 강원에서 했던 전방에서 압박하고 볼을 뺏어서 간결한 공격 전환, 간결한 패스를 통해 유동성을 가져가는 공격의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진 않지만, 최대한 인천 선수들에게 잘 입혀서 해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2024시즌 무고사에게 공격이 쏠렸는데, 선수 구성은.인천이란 팀이 이전에 했던 축구에 많이 익숙해져 있어서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고사의 성향을 들어봤을 때,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많이 따라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내년에 하고자 하는 축구를 잘 설명하고, 선수들이 서로 간의 이해도가 있는 협력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강원에서의 축구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훈련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다. 빠른 템포로 강한 압박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 등이 필요하지만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본다. 선수들도 잘 따라와 줄 거로 믿는다. 인천이 처음 강등을 당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은 충격을 받았으리라 본다.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몸이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그 부분을 의식해서 준비할 것이다. 역동적인 축구, 전방 압박, 간결한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베이스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짧은 시간에 입힐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강원에 섭섭한 마음이 있는지.강원과의 관계는 깨끗하게 정리됐다. 섭섭한 마음은 크게 없다. 프로 세계라는 게 그렇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무조건 승격인지.승격이라는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 그걸 이루기 위해 이 팀에 왔다.-K리그2에서 승격 방법이 두 가지인데, 승강 플레이오프는 어렵다는 시각이 짙은데.선수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감독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런트와 선수단, 코치진이 하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뭐든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체계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 전술적으로 어떻게 우리가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1부 팀이 2부로 떨어졌을 때 승격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우리 선수들과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의 기본 베이스를 잘 만들고, 우리 팀을 유연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원에서 어린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했는데, 인천에서 주목하는 선수는.지금 양민혁 같은 선수는 인천에서 찾지 못했다. 대신 최우진 같은 선수는 올해 국가대표까지 갔다 왔기에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 외의 박승호도 유명하다고 들었다. 아직 같이 축구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훈련을 시작하면 좀 더 어린 선수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전지훈련이 코앞인데, 선수단 구성 등이 시급하다. 시간이 부족하진 않은지.시즌이 끝난 후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대표님을 비롯해 감독 선임에 있어 시간이 많이 흘러서 팀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내가 들어옴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빠른 시간 안에 기존 선수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거기에 필요한 포지션을 잘 찾아서 영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시간이 많진 않다.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결정이 언제, 어떻게 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본인을 향한 기대가 큰데,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는지.사실 지금까지 지도자를 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인천 팬분들께서 굉장히 열정적이고 많은 지지를 해주시는 분들이라고 알고 있다. 승패를 떠나 많은 팬분께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지금부터 착실히 훈련하면 팬분들께 우리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자신감도 있다.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심찬구 대표가 이야기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팀을 혁신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변화를 줘서 우리 팀이 다시 승격할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를 믿고 그런 선택을 해주신 거에 굉장히 감사하다. 나도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인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팬분들께서 인천이란 팀에 실망을 많이 하셨을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더욱 그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내년 1년은 정말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본다. 팀의 여러 가지 부분이 시끄러운데, 그러다 보니 선수 수급도 늦어지고 있다.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부분도 있었다. 나도 사실을 알았다면 다시 생각해 봤을 수도 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이 선택을 하게 됐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걸 어떻게 빨리 수습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가장 힘든 것은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의 마음을 어떻게 빨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그걸 잘 잡으면 분위기는 다시 반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도 팬들이 원하는 부분일 것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빨리 수뇌부가 결정돼야 이 팀이 잘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 많은 구단 관계자 분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새로 오는 코치진도 여러 상황을 들으면서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할 것 같다. 나는 오늘부터 시작이지만,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선수들에게 조금 더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나중에 생각을 해봐야 한다. 입구 쪽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는데, 사실 본 적이 없다. 그만큼 팬들의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해서 정말 인천이 혁신이 됐고, 변화됐다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다.-승격의 대항마로 평가되는 팀은.1부에서 2부로 떨어지면, 선수들이 대충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는 게 많이 있다. 기존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일단 잘 방지해야 한다. 어느 팀이든 K리그1, K리그2에 만만한 상대가 없다고 본다. 1부와 2부의 차이점도 두드러진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느 팀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어떤 팀을 조심해야 한다기보다 우리가 얼마큼 잘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 2부 팀은 내려서는 팀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우리 선수들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승격할 수 있다고 본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12.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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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A매치 휴식기…처절한 강등권, 어느 팀이 떨어져도 ‘충격’

A매치 기간은 숨을 고를 기회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일정 속 지친 체력을 끌어올리거나, 부상 선수들은 회복에 전념할 수 있다. A매치 휴식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팀들이 많은 이유다.그런데 10월 A매치 휴식기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팀당 33경기씩 정규 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운명의 파이널 라운드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강등 위기에 내몰린 팀들은 휴식기 무게감이 다르다. 강등권 한 구단 관계자가 “2주 동안 강등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에 시달려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기”라고 하소연했다.올 시즌은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과거에는 몇몇 팀이 크게 뒤처지거나 앞서는 등 경쟁 구도가 좁혀진 채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했다면 올해는 어느 팀도 안심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이렉트로 강등되는 12위뿐만 아니라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벌여야 하는 10~11위 등 최대 3개 팀(1+2)이 강등될 수 있는 구도 또한 생존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벼랑 끝에 내몰린 팀은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2)다. 정규 라운드 막판 1무 3패로 추락하는 바람에 끝내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파이널 라운드가 5경기 체제로 진행된 2014년 이후 정규리그 최하위 팀이 강등된 사례는 무려 8차례. 현재로선 최하위 인천의 강등 확률이 80%라는 뜻이다.공교롭게도 정규리그 최하위 팀이 극적으로 잔류한 2차례의 기적을 모두 인천이 썼다. ‘생존왕’ 별명이 붙은 배경이다. 인천이 쉽게 잔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다른 팀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10위 전북 현대(승점 37)와 11위 대전하나시티즌(35)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운명의 승강 PO를 치러야 한다. 두 팀 모두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 정규리그 막판 다시 흔들리고 있다. 전북은 6경기 무패(4승 2무) 이후 대구FC 원정 패배로 다시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대전 역시도 7경기 무패(4승 3무) 이후 내리 2패를 당했다.강등권에 추락한 세 팀 중 어느 팀이 강등되더라도 충격적인 결과다. 파이널 B 추락 자체가 처음인 전북은 K리그 명문 구단이라는 점에서 충격과 후폭풍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기업구단 전환 이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도 강등권에 머문 대전 역시 마찬가지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는 인천의 강등 역시도 K리그엔 큰 이슈가 될 수 있다.그렇다고 이 세 팀만 강등 위기에 내몰린 건 아니다. 강등권과 겨우 1점 앞선 대구(승점 38)는 물론이고, 8위 제주 유나이티드(41)나 7위 광주FC(43)마저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파이널 라운드는 같은 그룹끼리 맞대결을 펼치기에 연패라도 당하면 순위 추락은 금방이다. 생존을 위한 노력들이 이번 A매치 휴식기 내내 처절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김명석 기자 2024.10.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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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조성환 감독 “생존왕은 우리 수식어 아냐… 올 시즌 3위 목표”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인천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14일 경남 창원시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지난해에는 내 생각보다 더 높은 목표를 이뤘다. 선수들을 믿고 있고,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같이 힘을 합치면 작년보다 나은 성적과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인천은 매 시즌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쳤다. 늘 시즌 말미에 승점을 쌓아 K리그1 잔류에 성공, ‘생존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별명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지난해 4위로 시즌을 마감, 창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성환 감독은 “생존왕이라는 말은 우리의 수식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이 가까우니 항상 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며 “올 시즌 목표는 3위다. ACL에 나가겠다는 것보다 더 큰 목표는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주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성환 감독과 일문일답.-올 시즌 각오.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국에서는 기초 체력과 부분 전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했다. 창원에서는 연습 경기를 통해 전술적인 면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이 기대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즐거움과 감동, 행복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여러 선수가 왔는데, 전체적으로 영입에 만족하는지.영입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실과 시즌 이후 많은 소통으로 필요한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쉽다는 부분은 스트라이커다. 팬들도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의 의지로만 되는 부분이 아니다. 없는 상황을 가정하에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등번호 9번이 비어있는데.배번은 내가 지정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번호를 고른다. 선수들이 의식을 했는지 9번을 원하지 않았다.-기자회견에 인천 선수 12명이 왔다. 그만큼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인데.(이전까지) 미디어 데이에 가면 홀대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천이 발전하고 있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연령별 대표 선수나 A 대표팀에 가는 선수가 많았으면 좋겠다. -ACL에 나간다고 훈련 방식이 바뀌었는지.달라진 것은 없다.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에 초반 올인하고 분위기를 탄다면 ACL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인천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부담이 될 것 같은데.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항상 이맘때면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지난해 우리가 만들었던 결과로 팬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알기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더한 즐거움을 드리려고 한다. -이번 시즌 인천의 목표는. 지난해에는 내 생각보다 더 높은 목표를 이뤘다. 선수들을 믿고 있고,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같이 힘을 합치면 작년보다 나은 성적과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지난해 60득점 이상을 목표로 잡았는데.매 시즌 평균 데이터를 분석하면, 우승권에 있는 팀들은 70득점 이상을 만들어낸다. 그 목표는 작년과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걱정하면서 영입한 부분이 무고사가 지난해에는 14골을 넣고 일본으로 떠났는데, 이후 여러 관계자들의 우려가 컸다. 해소는 했지만, 올 시즌 이 부분을 풀고자 신진호, 제르소 등 각 포지션에서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권한진도 한때는 세트피스로 5골을 만들어냈다.-신진호, 이명주 조합에 관해.지난해 명성에 걸맞게 변함없는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이명주와 함께했던 시간이 있기에 호흡적인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그런 부분이 잘 맞다. 우리가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많이 못 가져갔다. 올해는 경기 결과도 가져와야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아시아 무대에서의 목표는.K리그 팀 중 ACL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팀이 없다. 플레이오프에 올인할 것이다. 승리를 거둔 이후 조별 예선 통과 등 하나씩 목표를 잡아갈 것이다. 1차적으로는 조별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K리그에서 몇 위 정도 할만한 스쿼드라고 생각하는지.부상이 없다면, 그리고 부상이 최소화되고 뚜렷한 목표를 갖고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3위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중요한 선수는.누구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무고사가 떠난 이후에는 에르난데스가 왔다. 에르난데스 부상 이후에는 김보섭 등 어린 자원들이 나왔다. 우리는 팀으로 승부를 봐야 하고, 같이 만들어야 한다. 누구 하나에 의존할 수 없다. 그중에서 뽑으라고 하면, 제르소나 에르난데스 등과 이명주, 신진호가 제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생존왕이라는 별명을 바꿔야 할 것 같은데.생존왕이라는 말은 우리의 수식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이 가까우니 항상 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지난 시즌 이색 공약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은.작년 공약을 이행할 일만 남은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여권을 사용할 수 없다. 내가 항공권을 제공한다고 했으니 팬 여러분을 초청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음포쿠가 뛸 수 있는 최적의 위치는.본인은 골키퍼를 시키더라도 한다고 한다. 세 자리를 소화하고 있다. 미드필더, 윙 포워드, 스트라이커를 뛰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시즌 전 중점적으로 다룰 부분은.시즌 전에 선수들과 5가지 플레이 스타일에 관해 공유했다. 공수 전환이 빠른 팀으로 만들려고 한다. 지난 시즌 불필요한 백패스가 많았다. 우리가 항상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타이밍도 못 잡았다. 공수 양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것을 신경 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천만의 축구를 하는 것이다. 올 시즌 목표가 3위다, ACL에 나가겠다는 것보다 더 큰 목표는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주시는 것이다. 매번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의 팬 서비스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팬분이 응원해주시면 작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시도민 구단 중 앞서간다는 자부심이 있을 것 같은데.시장님이나 대표님을 믿고 신뢰를 바탕으로 올 시즌 출발을 했다. 그런 부분이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다. 타 구단에 좋은 사례로 보여지는 게 우리 구단의 역할인 것 같다.창원=김희웅 기자 2023.02.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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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CL 진출 스토리 담은 다큐 ‘비상2022’ 공개

인천 유나이티드의 또 다른 비상 시리즈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된다. 이번엔 2022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이야기를 담은 ‘비상2022’다. 인천 구단은 2022년 마지막 날인 31일 토요일, 한 시즌 동안의 구단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2022를 구단 공식 영상 채널 IUFC TV에서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비상2022는 시즌 막판 K리그 1에 극적으로 잔류하여 ‘생존왕’ 혹은 ‘잔류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인천이 시즌 중 주축 공격수의 이탈, 부상자 대거 발생 등의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2022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라는 꿈의 무대로 진출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비상2022는 지난 2006년 극장 개봉한 임유철 감독의 영화 ‘비상’ 이후 비상2020, 비상2021에 이어 네 번째로 제작한 구단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로, 4시즌째 비상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구단 다큐멘터리 영화 고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비상2022는 구단 공식 채널 IUFC TV(유튜브)에서 31일 토요일 정오에 공개된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시즌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2022에서는 조성환 감독의 라커룸 대화, 선수단과 무고사 선수의 마지막 인사 장면, ACL 진출 당시 팬과 선수단의 반응 등 시즌 중에 공개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만큼 재밌게 시청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31 00:13
프로축구

[IS 피플]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 인천 팬들과 눈물의 이별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1 무승부로 끝난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2000여 명의 인천 팬들은 경기가 끝났지만 퇴장하지 않고 “Good Luck(행운을 빌어)” “NEVER FORGET OUR MEMORIES(우리의 추억을 절대 잊지 마)” 등의 현수막을 건채 한 사람을 기다렸다. 인천 팬들이 기다린 주인공은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32·몬테네그로)였다. 무고사는 최근 이적설이 불거졌다. 인천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무고사에게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빗셀 고베가 영입을 제안했다. 고베는 무고사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이적료)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무고사의 연봉인 90만 달러(약 11억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할 용의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무고사는 지난 2018년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도전에 나섰다. 데뷔 시즌부터 득점 폭발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 K리그1 35경기에서 19골·4도움을 올렸다. 이후 두 시즌 동안 각각 14골, 12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에만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9골)했다. 총 5시즌 동안 통산 129경기 68골·10도움을 기록하며 ‘파검(팀 컬러인 파랑검정의 준말)의 피니셔’라고 불렸다. 올 시즌 활약이 대단하다. 18경기에 나서 14골을 기록했다. 리그 개인 득점 부문 1위다. 정규 라운드를 모두 소화한다면 30골도 넘을 수 있는 기세였다. 지난 시즌 22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득점왕 경쟁에서 무고사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꼽을 정도였다. 특히 무고사가 골 넣은 9경기에서 인천은 무패(4승 5무) 행진을 달렸다. 무고사의 활약 덕분에 인천의 순위가 낯설다. 25일 기준 인천은 승점 28(7승 7무 4패)로 리그 4위에 위치했다. 5월에 부진(1승 3무 2패)하며 순위가 하락했지만, 4월 초까지는 울산 현대와 ‘2강’을 구성했다. 매 시즌 가까스로 강등권에서 벗어나며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오명이 생겼던 인천은 순위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반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무고사는 인천에서 통산 100골을 넣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인천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메디컬 테스트가 남아 있지만 무고사의 이적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조만간 발표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경기 종료 후 인천 팬들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힌 무고사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전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무고사 이적설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서명은 하지 않았다”며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무고사가) 좋게 떠나간다면 축하해줘야 할 일이고, 남는다면 우리와 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무고사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고별전을 치른 무고사는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팬들이) 보내주신 큰 사랑에 사랑으로 답하고 싶다. 사랑하는 마음을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이라며 “인천 동료들을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계속 응원할 것이고 든든한 지지자가 되겠다. 큰 지지를 해줘서 감사하고 사랑한다. 인천에서 100골을 넣는 게 개인 목표였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6 09:30
연예

KBS '재난탈출 생존왕' 측 "이근 하차하고 녹화분 재촬영"

유튜버 이근 예비역 대위가 구설에 올라 '재난탈출 생존왕'에서 하차한다. 22일 KBS 1TV 교양프로그램 '재난탈출 생존왕' 관계자에 따르면 이근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앞선 녹화분은 편집하고 재촬영을 진행한다. '재난탈출 생존왕'은 다양한 사고와 재난들 속에서 안전한 대처법과 예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근은 스페셜 패널로 출연해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전달해주기로 했으나, 각종 논란에 휘말려 결국 하차했다. 프로그램은 당초 10월 23일 첫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이근 논란으로 연기됐다. 11월 20일 첫 방송.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0.22 20:02
축구

[김희선의 컷인]갈 길은 먼데 마음만 바쁜 인천의 두 번째 헛발질

벌써 헛발질만 두 번째다.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강등 위기를 극복하기에 바쁠 시간, 연이은 헛발질로 앞길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감독 선임에 실패한 인천 유나이티드 얘기다. 인천 사령탑을 맡아 올 시즌을 시작했던 임완섭(49)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한 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임중용(45)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자격으로 팀을 이끄는 지금, 인천의 현재 성적은 여전히 최하위인 12위다. 인천은 14라운드까지 5무9패(승점5)로 K리그1(1부리그) 12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파이널 라운드 포함 27경기로 줄어든 상황에서, 절반도 채 안 남은 경기 수를 생각하면 인천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인천은 승강제 실시 후 매년 치열한 잔류 전쟁을 펼쳐왔지만, 한 번도 강등된 적 없어 '생존왕'으로 불렸다. 올해도 그 저력을 발휘하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시기에 인천은 또 한 번 삐끗했다. 5일 언론을 통해 이임생(49)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인천 사령탑에 오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천 구단은 이를 부정하지 않은 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늦어도 6일 오전 중으로 발표될 것"이라며 이 전 감독의 인천행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동안 인천 사령탑 후보군으로 떠오른 인물들이 여럿 있었다. 이 전 감독이 선임될 거라는 소식에 축구계 인사들은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구단 고위 관계자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내부에서 잡음이 있다는 얘기가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여론은 물론 부정적이다. 수원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이 전 감독을 갑자기 새 사령탑 후보에 올리고, 계약까지 진행하려 했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결국 이 전 감독 선임설이 흘러나온 지 반나절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팬들은 분노를 넘어 황당함을 느꼈고, 축구계는 인천의 미숙한 업무 처리에 헛웃음을 지었다. 인천 구단은 "(이 전 감독과) 연봉·계약 기간 등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으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견해차가 있었다"며 "이번 선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다는 것도 협상 결렬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맥이 풀리는 변명이 아닐 수 없다. 이 전 감독 선임이 이 정도로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미 감독 선임 문제로 한 차례 촌극을 연출한 인천이 할 말은 더욱 아니었다. 한 달 전 인천은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49) 명예감독의 사령탑 복귀 요청을 받아들이고 선임을 검토했다.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백지화했다. 유 명예감독의 의지를 존중하는 건 좋으나, 투병 중인 그에게 지휘봉을 맡기려고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때도 인천은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반나절 만에 입장을 철회했다. 인천은 이 감독 선임 건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전 감독과의 협상이 이런 식으로 결렬된 게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인천은 김봉길(54) 감독의 후임으로 홈 유나이티드(싱가포르)를 이끌던 이 전 감독을 선임하려 했다. 그러나 김 전 감독 해임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때문에 이 전 감독이 계약을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인천은 미숙한 행정으로 두 번이나 제 살을 깎아 먹었다. 현재 인천을 지휘하고 있는 임 수석코치의 경우 P급 자격증이 없어 60일 동안만 감독대행을 맡을 수 있다. 임 감독대행 체제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인천은 두 번의 헛발질로 감독 선임 '골든타임'을 놓쳤다. 촉박한 시간 동안 감독 선임 작업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인천은 매년 위기를 맞으면서도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에서 한 번도 강등되지 않은 팀이다. '생존왕'이라는 별명은 양날의 칼처럼, 인천이 매년 강등 위기에 처하는 하위권이라는 뜻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는 저력의 팀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게다가 인천은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스스로 먹칠을 했다. 올 시즌 1승도 없는 꼴찌라는 조건만 놓고 봐도 인천은 최악의 상황이다. 게다가 사령탑 선임 때마다 헛발질을 계속하고 있으니 어떤 감독이 선뜻 인천을 맡겠다고 나설까 싶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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