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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부는 가격 내리라는데…라면업계, '할인'으로 버틴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회사들이 국내 주요 대형마트에서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에 따른 '국민 보답 차원'이라는 게 이유다. 업계에선 정부의 지속적인 가격 인하 압박에 라면 회사들이 단발성 '할인 카드'로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라면 최대 34% 할인16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라면 업계 4개사는 7∼8월 두 달간 주요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GS수퍼 등)에서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대표 제품과 여름철 소비가 많은 둥지냉면, 메밀소바 등 19개 제품을 10∼32% 할인한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삼양라면 등 24개 라면 제품에 대해 10∼28% 할인을 진행한다. 오뚜기는 진라면, 진비빔면, 짜슐랭, 열라면을 10∼30% 할인한다. 팔도는 여름 시즌 소비가 많은 비빔면을 필두로 비빔쫄면, 왕뚜껑 등 15개 제품으로 10∼34% 할인행사를 연다.이번 행사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한 라면 업계가 국민 보답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5억9020만 달러(약 8180억원)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상반기 기준 최초로 수출 1억 달러(약 1380억원)를 넘어섰다.이효율 식품산업협회 회장은 "라면은 소비자 체감도가 큰 식품으로 이번 행사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압박에 단발성 할인으로 '생색'다만 라면 회사들의 가격 할인을 바라보는 일부 유통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단발성 할인 카드로 '생색내기'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정부는 지난해 11월 라면을 대상으로 담당 공무원을 지정하는 전담 관리제 이른바 '라면 사무관'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가격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기획재정부 등은 올 하반기부터 소비자단체와 함께 물가 불안품목·분야 등에 대한 '물가감시 리포트'를 매 분기 공개할 계획이다. 리포트엔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한 기업의 목록이 담길 예정이다. 또 리포트에 포함된 기업 및 품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 모니터링 전담팀에서 중점적으로 법 위반 혐의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소비자단체는 2010년대 초반부터 물가감시 리포트를 발행해 왔다. 다만 원재료 가격 인하에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한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민 물가와 직결되는 품목을 망라하겠다는 계획으로, 라면과 빵·커피 등 가공식품이 포함될 예정이다.특히 라면의 경우 원재료인 밀가룻값이 떨어져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한 상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2월 곡물 가격 지수는 113.8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170.1) 대비 33.1% 떨어졌다. 팜유, 대두유 등 유지류 가격지수 역시 2022년 3월 251.8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2월 120.9로 급감한 상태이다.반면 라면 가격 하락률은 3%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농심(89.1%) 오뚜기(37.3%) 삼양식품(62.4%)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급증했다. 올해 1분기도 마찬가지다. 오뚜기는 1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12% 늘었고, 삼양식품은 무려 235%나 급증했다.라면 업체들 "가격 인하는 어려워"라면 회사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라면의 경우 원재료 가운데 밀가루 비중이 20~30%에 불과하다"며 "환율, 유가, 물류비 등 원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가격 인하를 논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치솟은 인건비와 유통비 등 다른 인상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인하만을 기준으로 기업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것은 또 다른 방식의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재료 업체와의 공급 가격 계약이 연초에 이미 매듭돼 가격 인하는 어려운 것이 사실"며 "일부 업체의 경우 정부의 가격 인하 요구에 '할인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라면 업계의 할인 행사가 물가 부담을 낮추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할인이 끝나면 가격이 원상 회복되기 때문이다. 이미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진행 중인 행사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17 07:00
경제일반

호실적 라면업계…정부의 두 번째 가격 인하 압박에 속앓이

라면 3사가 일제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뒀다. 농심은 물론 삼양식품과 오뚜기 역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고 있는 가운데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또다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서다.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9% 증가한 5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559억원으로 5.3% 늘었고 순이익은 76.9% 증가한 500억원이다.농심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약 200억원이고 국내 법인의 수출이익을 합산하면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 사업에서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4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4.7% 늘었다. 3분기 매출은 3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전체 매출의 약 72%인 2398억원은 해외 사업을 통해 올렸다. 분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의 1∼3분기 매출은 8662억원으로 '올해 매출 1조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진라면 등을 생산하는 오뚜기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7.6% 증가했고, 매출은 9087억원으로 10.6% 늘었다.업계는 K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당분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3분기 라면 수출액은 6억9731만 달러(약 8995억원)로, 작년 동기(5억6814만달러)보다 22.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과 핑크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라면 제조사들은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당장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 가격을 더 내릴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 7월 정부는 라면 업계에 국제 밀 가격 하락 등의 이유를 들어 제품가 인하를 압박했고, 이를 이기지 못한 기업들은 일부 제품 가격을 소폭 인하한 바 있다.당시 농심은 신라면 가격을 50원 내렸고, 오뚜기는 라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진라면을 제외한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삼양식품은 라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을 제외한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낮췄다.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앞서 일부 라면 제품가를 낮춘 것이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며 라면 업계가 인기 제품과 더 다양한 제품으로까지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정부도 또다시 가격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이 농심을 방문한 데 이어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이 지난달 23일 삼양식품을 찾았다. 표면상 물가 안정 정책에 협조를 구한 것이지만, 실상은 가격 인하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정부는 밀 국제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 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톤(t) 당 밀 국제가격은 216.18달러로 전년 동기(332.43달러) 대비 34.9% 하락했다. 다만 제분용 밀 수입 가격은 지난달 기준 t 당 32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6% 내렸으나 평년보다는 3.8% 올랐다.정부의 압박에 라면 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이 해외 매출에서 발생했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저조했던 전년도 실적의 기저효과일 뿐"이라며 "밀 등 원재료 가격이 들쑥날쑥할 때마다 가격을 임의로 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해서 국내 가격을 낮추라는 건 맞지 않는다"며 "정부가 제조사의 어려움도 고려하면서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데 동참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01 07:00
산업

[IS시선] 정부 생색내기 전시행정에 '들러리'로 나선 기업 총수들

5대 그룹 총수가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맞춰 일본으로 향했다. 무려 20년 만에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한 한일 경제인 행사였다. 이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연출된 풍경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경제인들은 정부와 보폭을 함께 맞추며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의 ‘셔틀 외교’ 복원을 선언하자 기업인들도 흔쾌히 동참하며 쉽게 발걸음을 옮겼다. ‘한일 관계 정상화’를 기치로 내세워 일본을 방문했지만 한일 정상회담을 보는 시각은 편치 않다. 정부가 불편한 강제징용 ‘제3자 해법’을 제시한 가운데 피해자를 위한 기금 마련을 포스코와 KT 등의 기업들에 전가했기 때문이다.이처럼 정부의 외교적 ‘생색 내기’에 기업들이 '들러리'로 나서고 있다. 이번 5대 그룹 총수의 일본행도 정부 입장에서는 셔틀 외교 회복을 위해 더없이 좋은 그림이었을 것이다. 5대 그룹 총수 입장에서 보면 이번 행사는 주최 측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여서 더욱 달갑지 않았을 수 있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단체였기 때문이다. 당시 전경련 기업들을 상대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드러났고, 회원사였던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이 줄줄이 탈퇴한 바 있다. 국내 4대 그룹은 아직 전경련의 회원사로 재가입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입김 없이는 이번 일본 회담에 참석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모두 자리했다.정부의 정책·투자 발표에도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지난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 등을 발표했다. 정부는 2042년까지 경기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용인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생산 유발효과 400조원을 더해 700조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를 내는 데다 고용 유발 160만명이 기대된다는 내용을 거창하게 발표했다. 기업들이 투자하는데 생색은 정부가 낸 셈이다. 300조원 규모 투자를 뜯어보면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삼성전자가 발표한 투자 계획에 살을 조금 더 보탠 것뿐이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5년간 450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 역시 이날 향후 5년간 미래성장 분야에 5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 지난해 5월 미래성장 분야에 43조원을 투자한다는 것에 연장선일 뿐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 내용들을 살펴보면 지난해의 투자 발표 계획과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기업의 총수들이 언제까지 정부의 ‘전시행정’의 들러리로 장단을 맞추는 역할을 하게 될지 심히 우려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0 06:58
자동차

"수개월 기다렸는데 헌차가"…현대차 '로드 탁송'에 소비자 분통

"신차 계약 후 출고를 1년 가까이 기다렸는데, 130km 넘게 주행한 헌차가 도착했네요." 화물연대의 총파업 당시 현대차·기아가 사무실 직원까지 동원해 진행한 '로드 탁송'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수개월을 기다린 끝에 신차를 받았는데, 계기판에 100km가 넘는 주행 거리가 기록돼서다. 현대차가 부랴부랴 주행 거리 2000km를 추가 보증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보증 기간은 그대로여서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신차 탁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차는 지난 10일부터 직원들을 투입해 차량을 직접 옮겼다. 이른바 '로드 탁송'이다. 기아는 지난 8일부터 직원을 투입했다. 완성차 업체는 공장에서 완성차를 만든 뒤 출하를 위한 외부 출고센터 적치장으로 빼내는 탁송 작업이 이뤄져야 완성차를 지속해서 생산할 수 있다. 공장 내부 공간이 제한적이어서다. 통상 신차 탁송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여러 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카캐리어(자동차 운송 트레일러)를 통해 한다.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글로비스의 탁송 차량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일반 직원들까지 투입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로드 탁송을 위해 임시운행허가증도 받았다. 이에 임시번호판 없는 차량이 울산공장 공장에서 인근 영남과 칠곡 센터까지 130여㎞ 도로 위를 달리는 풍경이 벌어졌다. 다행히 이날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되며, 출고 차량 탁송은 정상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로드 탁송을 위한 직원 동원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모두 정상 가동 중이며, 완성차를 외부 출고센터 적치장으로 빼내는 탁송 작업 역시 무리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난 로드 탁송 과정에서 신차 주행거리가 130km가 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일부 고객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 13일 로드 탁송으로 차량은 인도받은 고객 A 씨는 "신차를 받았는데 주행거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131km가 찍혀 있었다. 8개월을 기다렸는데 헌차를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B 씨 역시 "지난 10일 대구에서 기아 스포티지를 인도받았다. 광주에서 올라온다길래 받아보니 계기판에 200km가 넘게 찍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공장에서 대리점까지 200km 이상 달린 중고차를 산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고객 불만이 커지자 현대차는 로드 탁송으로 신차를 인도받는 고객에게 차량 엔진과 일반 부품 계통 보증 범위에서 주행거리 2000㎞를 추가로 확대해주기로 했다. 차체 및 일반 부품은 3년 6만㎞에서 6만2000㎞로, 엔진 및 동력 전달 부품은 5년 10만㎞에서 10만2000㎞로 늘려준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는 "보증기간은 그대로인데 거리만 늘리면 무슨 소용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국내서 11만대가량을 판매했다. 일별 판매량으로 따지면 3600대 정도다. 지난 8~14일 일주일간 평소와 같은 물량을 로드 탁송했다고 가정하면 최대 2만5000대가량이 고객에 인도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물연대의 파업은 종료됐지만, 로드 탁송을 둘러싼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16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업비트야. 이자 내놔라"…두나무, 사회 환원 약속에도 곱지 않은 시선

논란이 일었던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자의 예치금 이자수익에 대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자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쓰임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투자자 돈으로 '생색낸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온다. 25일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관계자는 "투자자 예치금으로부터 발생한 이자수익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 예치금에 따라 이자수익은 달라지겠지만,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비트가 투자자들이 맡긴 돈을 실명계좌 발급 은행인 케이뱅크에 예치하고 이자수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다. 사실상 고객 돈으로부터 이자를 받으면서 고객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에 당장 이자수익의 활용 방안으로 업비트가 내놓은 대책은 취약계층 청년 지원을 위한 희망기금 마련이다. 취약계층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600명에게 1인당 500만원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또 청년 400명에게 월별 저축미션을 완료할 경우 두나무가 동일 금액을 매칭해 두 배의 자산을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쓰이는 희망기금 약 58억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업비트의 예치금은 5조8120억원이었다. 고팍스를 제외한 4대 거래소의 원화 예치금은 7조6000억원이었는데, 이 중 76.5%를 업비트가 차지했다. 여기에 업비트가 케이뱅크의 법인 계좌에 예치금을 보관해 연 0.1%의 이자를 받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이자수익은 58억원이 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이 돈을 예치할 때 사용하는 계좌처럼 업비트도 고객 예치금을 맡기는 계좌에 대한 이자를 받게 된 것"이라며 "지난해 고객 예치금 이자 수익에 해당하는 58억원 전액을 금융지원에서 소외된 청년들을 지원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가상자산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가장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곳은 투자자들이다. 투자자가 사실상 이자수익의 주인인 셈이기 때문이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은행 이자 내놔라. 왜 고객 돈을 가져가나" "고객 돈을 24시간 강제로 묶어두고서 은행 이자는 업비트가 가져가는 것 아니냐" "비싼 수수료 받고 이자까지 챙겨간다" "이자 못 주면 수수료 쿠폰으로 투자자들한테 나눠줘라" 등의 글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24시간 홀드해 두는 것은 원화와 관련 없는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것으로 이자수익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수수료 쿠폰 지급은 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마찬가지다. 원화마켓이 가능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5곳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중 실명계좌 발급 은행으로부터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받는 곳은 업비트뿐이기 때문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실명계좌 발급 은행과 거래할 때 예치금을 맡아 달라고 비용을 내지 않고 은행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식으로 계약한다"며 "이는 타사와 다르게 거래소 덕을 보고 있는 케이뱅크가 돈을 맡아주면서도 이자까지 주게 된 것으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비트는 해외 거래소 역시 비슷하게 운영된다고 말한다. 업비트 관계자는 "해외 다른 거래소들도 고객 예치금을 통해 이자를 받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자를 직접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하는 수신행위는 은행과 저축은행 등 허가를 받은 금융사만 가능해 리워드 같은 방식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것도 '유사수신행위'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예치금 이자 논란 같은 경우에는 아직 가상자산 업권의 법이 명확하지 않은 탓"이라며 "다른 거래소와 업비트의 상황이 다른 것도 가이드라인이 없어 거래소의 상황에 따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의 돈으로 얻은 이자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다"며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방향으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26 07:00
무비위크

'99년생 찐친' 나은X도연, '놀라운 토요일' 출연

오늘(19일) 방송하는 tvN ‘놀라운 토요일 - 도레미 마켓’에 에이프릴 나은과 위키미키 도연이 출연해 다채로운 웃음을 전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나은과 도연은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스튜디오를 찾았다. 첫 출연 당시 활약을 펼쳤던 나은은 “지난번에는 한 글자 때문에 강냉이를 맞았는데, 오늘은 좀 사리다가 정답존으로 가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놀토’ 출연이 확정된 날부터 받아쓰기 공부를 했다는 도연은 주변에서 ‘여자 김동현’으로 불리게 된 사연을 공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뒤 가사를 듣고 적다 보면 앞 가사가 기억이 안 났다”면서도 “들으면 무조건 바로 써야 한다”며 꿀팁을 전했다. 김동현은 “그 방법을 알고 있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털어놓아 웃음을 안겼다. 본격적인 받아쓰기와 함께 나은은 이날도 남다른 존재감으로 현장을 쥐락펴락했다. 나은은 때를 기다리다 확신이 서는 순간 정답존으로 이동해 사냥꾼의 면모를 뽐내는가 하면, 박자로 가사를 추리하는 등 여전한 받쓰 실력을 발휘했다. 도연 또한 엉뚱한 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가사 토론 도중 멤버들이 이미 언급한 내용을 마치 처음 안 것처럼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이에 도레미들은 “김동현과 똑같이 시차가 존재한다”고 해 폭소를 선사했다. 하지만 금새 받쓰에 적응한 도연은 중요한 순간마다 귀신같이 가사의 초성을 캐치, 예습 효과를 자랑하며 ‘초성 인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로도 멤버들은 막막할 때마다 ‘초성 인간’을 찾아 도움을 청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런 가운데 이날은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받쓰가 계속됐다. 특히 멤버들 간 작사 배틀이 벌어져 흥미를 돋웠다. 혜리의 받쓰 판을 본 도연이 “작사를 하셨네요”라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너도나도 상대방을 향해 작사가라고 놀린 것. 여기에 녹화 내내 화려한 리액션으로 주도권을 잡은 도연을 부러워하던 신동엽이 생색내기를 노린 깜짝 리액션을 선보여 혼란이 가중됐다. 신동엽에게 단체로 항의하는 도레미들과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울컥해서 눈물날 뻔 했다”고 소리치는 신동엽의 초유의 신경전이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이날 간식 게임에는 ‘신구 OST 퀴즈’ 드라마 편이 출제됐다. 나은은 구수한 추임새와 춤사위를 선보였고, 도연 역시 신동엽의 전매특허 댄스를 재해석해 도레미들을 배꼽 잡게 했다. 99년생 ‘찐 친’의 범상치 않은 모습에 멤버들은 “22살 느낌은 아니다”라면서 물개박수를 쳤다. 뿐만 아니라 바닥을 쓸고 다니며 한이 서린 무대를 보여준 박나래, 창의적 오답 퍼레이드를 이어간 김동현까지 다채로운 재미는 오늘 방송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19일 오후 7시 40분 방송.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9.19 15:49
경제

수입차에 유리한 정부의 자동차 정책…국산차들 '부글부글'

정부의 자동차 정책에 수입차 브랜드들이 남몰래 웃고 있다. 하반기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의 경우 고가 수입차에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는 데다, 전기차 보조금 역시 미국에 본사를 둔 테슬라가 절반가량을 가져가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내수를 진작하려고 개소세를 낮춘다면서 고가의 수입차가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리게 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인지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또 전기차 보조금의 가장 큰 수혜를 누리고 있는 테슬라가 과연 한국 경제에서 '일자리 증대' 등 상응하는 기여를 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으로 저렴해지는 수입차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부터 판매되는 승용차에 3.5%의 개소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개소세를 줄곧 5%로 유지해오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어려워지자 2018년 7월 19일부터 3.5%로 낮췄다. 코로나19가 불거진 지난 3월부터는 1.5%로 개소세를 낮추고 인하 상한선을 5%로 계산했을 때와 비교해 100만원 이내로 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소세를 다시 3.5%로 올리며 최대 인하폭 100만원 한도를 없앴다. 이에 따라 출고가 3000만원짜리 차를 기준으로 하면, 정상 세율(5%)을 적용할 경우 150만원인 개소세가 3~6월 50만원으로 100만원 감면됐다가 7월부터는 105만원으로 55만원 늘어난다. 반면, 출고가 1억원짜리 차는 정상 세율 500만원에서 3~6월 400만원으로 저가 차종과 동일한 개소세 감면을 받았으나, 7월 이후에는 350만원으로 오히려 50만원 줄어든다. 감면 한도가 사라지면서 차 가격이 비쌀수록 감면 혜택이 확대되는 구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가 연장된 점을 반기면서도 고가의 수입차에 유리하게 조정된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만대 이상 팔린 1억원 이상의 고가차량은 90% 이상이 수입차"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국산차는 가격이 올라가고 고가의 수입차가 오히려 개소세 인하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판매가 1억원 이상 승용차가 1만대 이상 팔렸다. 가격대별로 1억∼1억5000만원이 8257대, 1억5000만원 이상이 3345대다. 작년 같은 기간의 5307대와 2296대에 비하면 각각 55.6%와 45.7% 뛰었다. 특히 초고가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265% 증가했다. 이는 내수 진작이라는 정부의 정책 목표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 등이 국내에서 생산한 차의 판매가 늘어야 부품업체를 비롯한 연관 산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국내 고용을 수반하는 자동차 산업을 활용해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생산한 차의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보조금 쓸어 담는 테슬라 고가의 수입차 업체들과 더불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정부의 자동차 정책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국가와 지자체에서 주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고 있다. 올해 테슬라 모델3 구매 시 지원되는 국가 보조금은 최대 80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상한(820만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1억원이 훌쩍 넘는 모델S도 보조금이 최대 771만원으로 코나(경제형) 766만원, 니로EV(경제형) 741만원, 쏘울 전기차(도심형) 744만원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올해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인 카이즈유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테슬라 판매량은 4070대다. 벤츠와 BMW에 이어 수입차 판매 3위에 해당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만 보면 테슬라의 점유율은 46.1%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지급한 전기차 보조금의 약 45%를 테슬라가 가져갔다는 얘기다. 이 추세로 판매가 계속되면 상용전기차 등에 투입되는 보조금을 제외하고 테슬라로 흘러 들어가는 세금이 2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일부에서는 정부의 막대한 국가 보조금 지원을 받는 테슬라가 과연 한국 경제에서 '일자리 증대' 등 상응하는 기여를 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상하이에 거대한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는 생산시설이 없는 '통신판매사업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국내 일자리 기여도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테슬라는 우리 국민 세금에서 나온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중국 등 해외에서는 값을 내려 전기차를 팔면서도 유독 한국에서는 고가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테슬라는 미국에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가격을 2000달러(약 240만원) 내렸다. 모델3의 기본 판매가는 3만9990달러에서 3만7990달러(약 4553만원)로 떨어졌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모델3 판매가를 인하했다. 기존 32만3800위안에서 29만 위안(약 4909만원)대로 10%가량 떨어뜨렸다. 반면 국내에서는 모델3 기본 가격이 5369만원으로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모델S 등 고급 모델은 가격을 570만원 내렸지만,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도 있다. 국내에서 팔리는 테슬라 모델 중 96%가 ‘모델3’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인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 전용 급속충전소(슈퍼차저)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유료 전환 계획을 밝히면서 자동차 가격 인하 효과는 더 적어진다는 견해도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수입 전기차에 너그러운 한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지속하는 한 테슬라가 국내에 판매 비중이 높은 모델3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이로 인해 테슬라에 한국 시장은 ‘거의 잡은 물고기’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6.11 07:00
경제

임대료 때문에 힘든 건 똑같은데…롯데·신세계의 두 얼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의 이중적인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운영 중인 이들은 정부가 임대료를 3개월 납부 유예해주자 "실효성 없다"며 인하를 요구하고선, 정작 자신들의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한 중소 업체에는 임대료 유예만 해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임대료 유예가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것을 아는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입점 업체에 '보여주기식' 지원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면세점 임대료 유예…'효과없다'는 롯데·신세계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8일 공항 내 상업시설의 여객·매출 감소 등을 고려해 이달부터 3개월간 납부유예(무이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선 3월부터 6개월간 임대료 25%를 감면을, 운항이 전면 중단된 공항 상업시설의 경우 운항 재개 때까지 임대료를 전액 면제한다. 이를 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신세계 등 대기업은 '역차별'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A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선포될 만큼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한동안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B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3개월 후에도 상황이 나아질지 불투명한 데 3개월 임대료 납부 유예는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며 "매출이 반 토막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임대료 인하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물론 이는 납득할만한 주장이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출국객 수는 하루 평균 18만~22만명에서 이달 10일 이후 4000명~1만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사태가 벌어진 2003년 최저점을 찍었던 수치(2만70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인천공항 면세점도 최근 손님이 90% 이상 줄었다. 매출 역시 급감했지만, 면세점들은 매달 일정한 임대료를 공항공사 측에 지불해야 한다. 입점 업체에 ‘효과없다’던 유예 카드 내밀어 문제는 이들 대기업이 정작 자신들의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는 데 있다. 임대료 유예가 효과 없는 것을 알면서도 '생색내기용'으로 입점 업체에 임대료를 유예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실제 롯데자산개발은 최근 롯데월드몰, 롯데몰 등에 입점한 760여 개 중소기업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3월과 4월 임대료를 3개월간 납부 유예해 준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상근 롯데자산개발 쇼핑몰사업본부장은 "복합쇼핑몰 사업을 하는 롯데자산개발은 입점 파트너사들의 코로나 위기상황을 절실히 통감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스타필드에 입점한 중소 협력회사의 부담을 줄여둔다며 1000여 개 소상공인과 중소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3월과 4월 임대료를 3개월간 납부 유예키로 했다. 하지만 입점 업체들은 하나같이 "어차피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임대료 인하가 아닌 유예로는 아무 효과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롯데·신세계가 정부에 면세점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며 주장한 것과 같은 논리다. 실질적인 지원에 나선 현대·하이트진로 롯데·신세계와 달리 다른 유통 대기업들은 앞다퉈 임대료 인하 등 실질적인 상생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매장 매니저 수입과 직결되는 경우 3~4월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또 매출 수수료를 내는 매장은 수수료율을 낮춰주고, 임대료 형태로 내는 곳은 이를 인하해줬다. 하이트진로는 자사 소유 서울, 부산, 강원, 전주 지역의 17개 건물에 들어와 있는 소상공인들에 대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임대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기업·소상공인 모두 힘든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자금력이 충분한 대기업들이 입주업체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임대료 유예와 더불어 영업시간 단축 등 운영비 절감을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gnu@joongang.co.kr 2020.03.24 07:01
연예

'놀토' 100회 특집, '태연→한혜진' 레전드 6인과 빅재미 예고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이 100회 특집을 진행한다. 오늘(7일) 방송되는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은 다음주 100회를 맞아 2주간 특집으로 진행될 예정. 그간 '놀토'를 빛낸 6인의 레전드 홍석천, 유세윤, 한혜진, 태연, 유라, 라비가 출연해 풍성한 웃음을 전한다. 지난 방송에서 남다른 매력을 선보였던 이들은 시작부터 입담을 뽐냈다. "가사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하는 것 같다"며 혜리 음모론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켰던 태연은 "요즘도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고 도발해 웃음을 안겼다. '룰 무식자'라는 오명을 얻었던 유라는 "'놀토'를 완전히 파악했다. 피오만 이기면 된다"며 폭탄 발언을 했고, 유세윤 역시 넉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등 도레미들을 향한 견제를 이어갔다. 이에 질세라 도레미들 또한 "오늘만 노리고 왔다"며 각오를 다져 흥미진진함을 돋웠다. 이날은 특별히 받아쓰기가 한 문제만 출제된 가운데, '고인물' 문세윤은 물론 출연진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90년대 노래가 예고돼 현장을 술렁거리게 만들었다. 문세윤은 "안 듣고도 쓸 수 있는 노래"라며 큰소리쳤고, 다른 멤버들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원샷의 주인공으로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당첨, 현장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힌트를 얻어내기 위해 배우 이광수 표정을 똑같이 따라해 박수갈채를 받은 유라, 봉준호 감독과 '타짜' 속 너구리 형사의 콜라보를 선보인 문세윤, 과열된 경쟁 속 생색내기로 재미를 더한 홍석천과 태연까지, 멤버들의 대활약이 펼쳐지며 스튜디오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멤버들의 과열된 분위기 속 '입짧은햇님'과 함께 한 개그우먼 김민경은 어지럼증을 호소해 이목을 모았다. "문제 맞히러는 안 나와도 먹으러는 나온다"는 김민경은 멤버들이 뽑은 최고의 시장 요리를 앞에 둔 채 손도 못 대는 상황이 계속되자 "음식 냄새만 계속 맡으니 어지럽다. 빨리 진행해달라"고 재촉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 밖에도 이날 간식 게임에서는 남성팀 주장 라비와 여성팀 주장 넉살의 사상 초유의 빅매치가 벌어졌고, '똥귀' 아닌 '변귀' 별칭을 얻은 한혜진의 보이콧 선언, 파워 연예인 혜리와 이에 대적할 박나래의 화끈한 댄스 등 99회 특집다운 다채로운 볼거리가 이어졌다. 한편,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3.07 13:08
연예

'놀토' 키, 입대 전 마지막 녹화에 박나래·문세윤 '의욕 활활'

키의 마지막 방송에 진해성과 홍진영이 함께한다.23일 방송되는 tvN '놀라운 토요일'에는 트로트 가수 진해성과 홍진영이 출연해 흥 넘치는 받아쓰기에 나선다.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진해성과 홍진영은 시작부터 한 곡조를 뽑으며 자신을 소개해 흥을 돋운다. 평소 '놀토'를 즐겨 본다는 진해성은 "키, 혜리 등 멤버들이 너무 잘 맞히는 걸 보고 제작진이 예상 노래를 알려주는 줄 알았다"고 말하고, 이에 키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하시더라. 전혀 아니다. 가기 전에 꼭 밝히고 싶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낸다. 홍진영은 원샷 받을 때를 대비해 연습해온 다양한 포즈를 선보인다.멤버들은 입대 전 마지막으로 녹화에 참여한 키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정을 불태운다, 미션곡 제목을 들은 문세윤은 "키를 그냥 보낼 뻔했는데 국수 한 그릇 먹이고 보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가사를 줄줄 외우고, 박나래는 "어제 드라이브하면서 들은 노래"라 밝히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제작진 또한 깜짝 선물로 키가 팻말을 들 때마다 에어샷이 치솟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특수효과를 아낌없이 제공해 "너무 좋다"는 키의 흡족한 반응을 이끌어낸다.출연진은 자신의 주장이 정답에 더 많이 기여했다며 지분 싸움을 벌인다. 서로의 말을 가로채기도 하고, 원조 생색왕 신동엽에 이어 혜리도 생색내기에 동참하며 흥미진진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날 녹화 마지막 순간에는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키를 보내는 아쉬움으로 스튜디오가 눈물바다를 이뤄 웃음과 감동을 함께 안긴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3.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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